작가 존 다가타의 글은 중앙에, 팩트체커 짐 핑걸이 조사한 사실이 작가의 글을 둘러싸듯 좌우로 감싸는.. 독특한 구성이다.
짐 핑걸과 편집장이 주고 받은 글들도 함께 게재되어 있다. 팩트를 체크해가며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확인된 내용은 검은색, 확인되지 않았거나 부정확한 내용은 붉은색(사실충돌)으로 나타낸 것 같다. 그런데 온통 붉은색 투성이다.
에세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만을 적용해서 글을 쓰는건 아니구나 싶다~
이제 시작 부분을 읽었을 뿐이지만 ... ...

존 다가타의 글의 주제는...라스베이거스에 만연한...‘자살‘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





작가
열여섯 살 레비 프레슬리가 스트
래토스피어 호텔앤드카지노의
350미터 높이 타워 전망대에서
뛰어내린 그날, 라스베이거스에
서는 시 당국이 영업 허가를 받은
관내 스트립 클럽 서른네 곳에 대
해 한시적으로 랩댄스를 금지시
켰고, 고고학자들은 세계에서 가 - P13

…영업 허가를 받은 관내 스트립 클럽 서른네 곳에 대해. 사실 충돌: 저자가 이 수치를 어디서 얻었는지가불분명합니다. 라스베이거스 소재 스트립 클럽 수와관련해 저자의 노트에서 참고할 만한 자료라곤 『어덜트 인더스트리 뉴스Adult Industry News』라는 포르노 업계 소식지에서 복사했다는 기사 한편이 전부거든요.
그러니까 정보의 출처부터가 좀 의심스럽단 얘기죠.
어쨌든 그 기사에선 1995년 이래로 "[라스베이거스
(붉은색) - P13

내] 스트립 클럽 수가 세 곳에서 열여섯 곳으로 급증"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더 읽어보면 "상의 탈의혹은 나체쇼 클럽이 서른한 곳"이라는 설명도 나오거든요(『어덜트 인더스트리 뉴스 2003년 1월 3일자에 수록된 앤지 와그너의 기사 라스베이거스 섹스산업, 정부 랩댄스 단속에 맞서 참조). 따라서 설령이 자료를 믿고 기사의 모순을 눈감아준다 해도, 여전히 스트립 클럽이 서른네 곳이라는 저자의 설명이 뒷받침되진 않습니다. 그리고 설령 기사가 저 수치를 뒷받침한다 해도, 한 기사에서 전혀 맞지 않는 두 수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모순을 고려할 때, 기사 자체의 귄위가 여전히 문제로 남습니다. 어떡할까요, 저자에게 수치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해야 할까요?

편집장: 그래야죠, 얼른 수치가 맞는지 좀 봐달라고 요청해보세요.

(붉은색)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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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사가 너무 느리게 흘러갑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다큐멘터리를 봤는지 모르겠는데, 단약이 진행되는 상태에서 콘서트를 끝낸 후 그녀는 절망감에 고통스러워합니다. "약 없이는 아무런 즐거움도 느낄 수 없어." 그 말을 정확히 이해합니다. 촬영할 때 나는 약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카메라 앞에서는 모든 게 보이고, 그러다가 결코 사용할 수 없는 컷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아무리 대기하며 오랜 시간을 보낸다고 할지라도 촬영은 엄청나게 밀도 있는 유일한 순간입니다. 전혀 권태를 느끼지 못해요. 하지만 그 외의 시간은 마약 없이는 전혀 즐겁지 않습니다. 나 같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에요. 퇴역 군인이나 매춘부 중에도 마약중독자가 많습니다. - P131

중독. 단어의 어원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봤습니다. "중세시대에 ‘addictus(‘바친, 헌신한‘이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라는 단어는 맹세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약속을 어긴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주인에게 속한 존재로 간주되었다." 주인에게 속한 존재는 여성 혹은 노예, 타인의 선한 의지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시민의 단계까지 지위가 강등되었다는 뜻으로, 자신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고 타인의 이익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는 의미였습니다.  - P131

그러므로 중독된다는 것은 언제나 자신의 전적인 권력을 포기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의 우선권을 망가뜨리기. 약속을 지키거나 갚을 수 없는 상태로 스스로 몰아가기.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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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사냥꾼

1917년
하늘은 하얗고 땅은 검었다. 처음으로 해가 떠오르기 전 태초의 시간 같았다. 구름은 그들이 속해 있던 영역을 떠나 나지막이 내려와, 마치 땅에 맞닿은 듯 보였다. 거대한 소나무들이 창공을 둘러싸고 어렴풋한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런 흔들림도 소리도 없었다. - P17

오늘이 내가 죽는 날이려나? 그는 생각했다. 갑자기 남자는 극심하게 피로해졌고, 지금껏 그를 떠받쳐 온 모든 긴장감이 서서히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다 그는 쌓인 눈의 모습이 마치 갓 지어 또거운 김이 솔솔 피어오르는 흰 쌀밥 한 그릇 같다고 상상했다. 그렇게 뜨끈한 쌀밥을 먹어본 건 평생을 살면서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남자는 분노하는 대신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여윈 몸을 무심하게 관통하며 불어가는 바람 같은 웃음이었다. 죽기 전에 그는 먹고 싶었던 음식 몇 가지를 더 떠올려 보고 싶었다. 간장과 파를 끼얹어 푹 고아낸 갈비찜이나, 걸쭉하게 녹은 골수가 입천장에 쩍쩍 들러붙을 정도로 진한 꼬리곰탕 같은 것들. 딱 한 번, 어느 명절 잔치에서 먹어본 음식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환상도 지금 그를 향해 다시금 떠밀려 오는 또 다른 기억보다는 강렬하거나 유혹적이지는 못했다. - P24

남자가 순영을 처음 보았을 때, 순영은 자매들과 나란히 팔짱을 끼고 골짜기에 쑥과 나물을 캐러 가던 참이었다. 순영은 열세 살이었고, 남자는 열다섯 살이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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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길을 만든다 - 오지랖이 만든 브랜드의 기적
원경아 지음 / 글의온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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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원이의 픈 피부를 위한 션에서 시작한 시아로!


건강한 화장품, 진짜 천연 화장품 Siaro, 믿을 수 있는 온 가족 케어 시아로.


이름도 생소한 화장품 브랜드라서 일단 '시아로' 화장품을 검색해 들어가니 '시아로'라는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의문이 해결이 된다. '시아로' 브랜드도 처음, 성공담을 담은 책을 읽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원경아 대표의 사업 철학에는 별 다섯 개가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변치 않기를 바란다.




'시아로' 화장품은 내 아이의 아토피를 낫게 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으로 단 한 명, 시원이를 위한 화장품을 만들었고, 방부제와 유화제가 들어가지 않은 진짜 천연 원료로 만든 보습제로 아이의 피부가 건강해진 것을 계기로, 혹은 아픈 피부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오지랖으로 만들어진 브랜드이다. 

'시아로' 화장품은 정상적인 피부 상태를 위한 화장품이라기보다 문제성 피부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토피로 고통받던 아이로부터 "다른 이들이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오지랖'에서 시작한 일"(52쪽)이었다고 원경아 대표는 말한다. 

"당신이 피부과 의사냐"라면서 제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거나, 혹은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게 해서 상태가 악화됐다는 원망을 듣기도 했고, 시아로 제품 사용 중에 증세가 악화되는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악성 댓글을 달거나 제품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불만도 원경아 대표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심각한 피부 질환으로 평범한 일상조차 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것에 깊은 보람을 느낀다. 여기서 말하는 피부질환은 가벼운 트러블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피부 질환으로 양방과 한방을 넘나드는 치료를 시도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는 깊은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고 '시아로' 제품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탈스테로이드', 탈스는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다. 발적, 부종을 동반하면서 증세가 악화하고 그 과정에서 피부 질환자들과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은 아마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지경일 것이다. 원경아 대표는 이러한 고객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전화로 상담을 하였고 이렇게 신뢰와 친밀감을 바탕으로 라포(Rapport)가 형성되면, 의심하던 고객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하려고 노력한다. 무방부제 찐 천연 화장품의 효과를 입증한 고객들의 입소문을 탄 제품은 피부질환으로 절망하던 2 천여명에게 희망을 선물하였다. 시아로 제품은 2023년도에 네이버에 입점하였는데 효과를 입증하는 고객들의 후기들이 넘쳐난다. 




책을 읽다가 기억나는 부분이 있었다. 피부 질환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주변의 시선이다. 보는 사람마다 피부가 왜 이러냐, 병원은 갔느냐, 하며 물어보고 관심을 가지는데 제발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병원을 안 갔겠냐고, 왜 그런지 나도 알고 싶다고... 이럴 때 원경아 대표는 우리가 평소에 남 걱정을 깊이 하며 살진 않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치유에 집중해 보자고, 우리 화장품은 사용량이 많을수록 피부가 빠르게 개선되기 때문에 수시로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마트에서 하얗게 로션을 바르며 장을 보는 사진을 올려준 고객은 몇 개월 후 건강해진 피부로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고 한다. 

또 하나는 피부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주변에서 관리를 소홀히 한다고 오해받는 것이다. 병원 치료 대신 자연치료를 선택해서 관리하다보면 부모가 병원 치료를 안한다고 무책임하다고 하고 선의의 조언을 해주기도 하면서 부모의 양육 방식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고 비판을 하곤 한다. 무지하고 무책임한 엄마로 비치기도 하고, 심지어 의사로부터도 스테로이드를 안 쓴다고 친엄마가 맞냐는 비난을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오해와 편견 때문에 자신의 노력이 헛된 것으로 치부되어서는 안되며 자신이 선택한 방법과 관리 방식을 꾸준히 실천하는 노력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한다. 

세 번째로는 피부 질환을 가진 분들이 자주 느끼는 깊은 죄의식이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특히 피부질환이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신을 자책하며 무거운 죄책감을 안고 산다. 충분히 공감이 가고도 남는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원인을 찾아 헤매고 그러다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누구를 탓해봐야 마음이 편치 않지만 아이를 보면서 미안해 하고 죄책감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된다. 

"피부질환을 겪으며 얻은 진정한 공감과 이해는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데 큰 힘이 되었고 마음에서 우러나온 공감은 오랜 유대와 깊은 신뢰로 이어진다. 결국,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실된 경험을 나누는 것이 서로 간의 믿음을 키우는 핵심이라는 점을 꼭 전하고 싶다"(181쪽)는 원경아 대표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은 '시아로' 화장품의 오늘에 밑거름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시아로 화장품은 아토피(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습진 질환), 주사피부염(로사세아: 얼굴의 중앙 부위를 침범하는 만성 충혈성 질환), 건선(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고, 경계가 뚜렷하며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으로 주로 구성된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화폐상 습진(동전과 같은 동그라미 형태의 습진), 지루성 피부염(장기간 지속되는 습진의 일종으로, 주로 피지샘의 활동이 증가되어 피지 분비가 왕성한 두피와 얼굴, 그 중에서도 눈썹, 코, 입술 주위, 귀, 겨드랑이, 가슴, 서혜부 등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한포진(손바닥과 발바닥에 피부내의 작은 물집(수포)를 형성하는 재발성 습진성 피부질환), 여드름 등의 7가지 피부 질환의 개선 효과를 인정받아 2020년 3월에 특허를 취득하였고, 세계 여성 발명 대회에서 '2등 세미 그랑프리'를 수상하였다.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로 현재는 피부장벽 강화 효과를 강조한 '단단 크림', 매실액을 활용하였고 항산화 효과가 피부 진정에 탁월하다는 '시아로 비누', 그리고 한방에서 배운 미백이나 탈모에 좋은 성분들로 만든 탈모 개선 제품을 출시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원경아 대표의 또 하나의 꿈이 있다. 바로 '시아로' 제품으로 한센병(나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어린 시절 보았던 한센병 환자들의 고통을 기억해내고 한센병 환자들의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진 원경아 대표가 꼭 목표를 이루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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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윌리엄 트레버 - 그 시절의 연인들 외 22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5
윌리엄 트레버 지음, 이선혜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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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의 단편엔 모든 군더더기를 발라 내고 뼈대만 오롯이 남은, 그 자리에 저마다의 상처를 안은 사람들이 남는다. 외롭거나 상처입은 사람들, 정상을 벗어난 사람들, 무시당하거나 오해받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버림받거나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무심히 보여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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