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읽기 시작!




이 분야는 1880년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 발발까지의 시기를 중심으로 대중 민주주의와 대중 소비문화라는 커다란 두 흐름 속에서 제국주의를 둘러싼 여론의 형성과 선전의 효과에 초점을 맞춘다." 중심부 사람들의 생활과 의식구조 속에 제국을 <실재화(實在化)시킨 다양한 경로를 주목하는 것이다. - P189

그 가운데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제국주의의 
선전과 전파는 크게 두 방향에서 논의되어왔다. 
하나는 중. 상류층 자제를 대상으로 하는 퍼블릭 스쿨의 교육 과정에 제국주의가 어떻게 침투했는가를 알아보는 연구로, 퍼블릭 스쿨의 교육이 궁극적으로 제국의 리더가 될 인재의 양성에 목표를 두고 있었음을 강조한다.  - P189

한편 다른 연구 경향은 퍼블릭 스쿨 교육에서 시행되었던 교육 이념이 사회 저변으로 확대되어가는 것을 주목한다. 이 분야의 연구들은 19세기 말에
퍼블릭 스쿨의 가치들이 중간계급을 넘어 노동계급 상층에 침투하고 퍼블릭 스쿨의 언어가 전국적으로, 나아가 제국의 언어로 부상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최근의 학계 동향은 후자의 논의를 발전시키며 20세기 전후로 급성장하는 사회단체의 역할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노동자 계급이 주축을 이룬 <프림로즈 동맹>을 위시하여 엘리트 중심의<제국연방동맹>,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카우트> 등 각양각층의 사회단체들이 제국주의의 선전에 중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의 저변에는 많은 사회단체가 지향한 정신적 가치들이 곧퍼블릭 스쿨에서 가르쳐온 것으로, 그것이 곧 공립학교의 교육에 도입되고 이후 여러 단체와 조직에 도입되었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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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1-16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어어어 진도 많이 나가셨네요!
저는 왜이렇게 시작하지 못하고 다른 책만 건드리고 있죠? ㅋㅋㅋㅋㅋ

은하수 2025-01-16 08:49   좋아요 0 | URL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우리가 지금 머릿 속에 박힌 가부장제하의 남녀역할이 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강요된거란 생각에 참... 맘이 착잡합니다.
다음세대를 생각하게 되네요^^
시작하면 금방입니다.~~
어여 들어오세요!
 

아침부터 바쁜 하루였다. 새벽에 내린 눈 때문이었겠지만 아침에 전철역에 아들 내려주고
수영장 가려고 돌아오는데 차가 너무 막혔다.
이 길이나 저 길이나 다 막혀서 하마터면 지각할뻔 했는데 아슬아슬하게 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1시간이나 걸려 예전 살던 동네 도서관 가서 예약도서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받아왔다.
몇 달만에 손에 들어왔다.
간 김에 몇 권 더 대출해왔다.
부랴부랴 집에 와서 딸램한테 보낼 반찬 열심히 묻히고 지지고 볶고 데치면서 또 정신없는 오후를 보냈다.
저녁 먹고 나니 기운이 없어서 책 읽을 맘도 안생긴다.
가볍고 편하게 릴렉스하려면 뭐가 좋을까 ...
책꽂이 훑어보다가 ~~
찾았다!
포치에 나와 앉은 가족들 이야기에 미소가 번진다.
우리집 현관이 생각나서...
작년 가을에 우리도 현관 지붕 위를 가렸다.
이제 비가 들이칠 염려없이 맘껏 풍경을 바라보며
나가 앉아있을 수 있다.

하... 피곤하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빨리 자야겠다.




둥지들
이 세상은 죽음을 토대로 번성한다.
그러나 봄 햇살 속에 가만히, 아주 가만히 있어 보아라.
그러면 잿빛머리 박새 한 마리가 당신의 머리칼을 거둬 모으러 다가올 것이고, 그것으로 새끼를 위한 부드럽고 따뜻한 둥지를 만들 것이다. 담쟁이덩굴이 집 한쪽 면을 기어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아라. 그러면 어느 날 핀치 한 쌍이 담쟁이 잎사귀 사이에 균형을 잡고 자리한 작은 둥지에서 새끼들을 달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 P38

파랑새들이 나무에서 노래하는 소리를 들어라. 
그러면 어두운 둥지 상자 속 구멍에서 어린 새가 
입을 벌린 채 넓고 환한 세상을 생애 처음으로 유심히 응시하는 모습을, 그런 다음에는 스스로를 하늘에 맡기는 모습을 제시간에 보게 될 것이다. - P38

적당한 날 창가에서 기다려 보아라. 그러면 로즈마리 덤불 아래 숨겨진 솜꼬리토끼 굴이 당신 앞에서 열리고, 작은 토끼들이 지난가을의 나뭇잎을 들어 
올리고 엄마의 털을 한쪽으로 밀어 놓은 뒤 밖으로 나와 귀를 쫑긋 세우고 코에 주름을 잡고 민들레의 씁쓸한 첫맛에 몸을 웅크릴 것이다. 그건 정확히 그들이 원한 바로 그것일 것이다. - P39

폭풍우 속에서,
폭풍우로부터 안전하게
1965년, 로워 앨라배마

우리는 시골 조부모님 댁 현관 포치에서 시간을 보낸다. 천장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이 벌레들을 날려 보내고 찌는듯이 더운 공기를 휘저어 산들바람으로 불게 한다. 타운에있는 우리 집에서는 매우 현대적인 생활을 하고 포치 같은것은 없다. 콘크리트 계단이 있지만 돌출부가 가려지지 않아서, 비나 맹렬한 햇볕을 거의 피할 수 없다. 폭풍우가 몰려오면 아버지는 자신의 의자를 문설주 사이 출입문 바로 앞에 가져다 놓는다. 나는 폭풍우를 좋아한다. 내가 잠이 들면아버지는 나를 안아 올려 어두운 집 안을 가로질러 출입문으로 가서 그 의자에 앉아 바람과 천둥 소리에 귀 기울인다. - P41

비가 오면 나는 발가락 끝으로 비를 느낀다. 그러나 비나 폭풍우는 나의 젖은 일부일 뿐이다. 내가 무릎을 나이트 가운 아래 가슴까지 끌어올렸으니 말이다. 아버지는 자신의 코듀로이 재킷 단추를 풀어 옷자락을 내 쪽으로 끌어당기고 팔로 내 몸을 감싸준다. 나는 아버지에게 몸을 기댄다. 아버지 몸의 온기와 바깥세상의 차가운 비를 동시에 느낀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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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비행사>, <그라이펜 호수>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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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페이지터너스
에마뉘엘 보브 지음, 최정은 옮김 / 빛소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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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만 보면 내 친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건가 생각을 하게 되지만 아니 아니다. 

전쟁에 나갔다가 팔을 다쳐 일을 못하고 상이군인 연금으로 겨우겨우 생활하는 외로운 청년 빅토르 바통은 진실한 친구를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들은 번번이 어떤 이유로 인해 실패하거나 어긋난다. 그런데 또 이상한 건 정말 이 사람이 진정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게 맞나 의심하게 되는 장면들이 있다는 거다. 좀 더 적극적으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을 해야 친구를 사귈 수 있을텐데 다시 만나자고 하고선 다시 만나러 가지 않는다. 왜 그런 걸까. 

맘 깊은 곳에 자신으로서는 어쩌지 못하는 열등감이라도 있는 걸까 싶어 안쓰럽다가도 바통이 사람들을 만나면서 끊임없이 속으로 되풀이 하는 생각들이 정말 거의 망상에 가깝다 할 정도로 어이가 없어서 뭐야 이 사람.... 어이가 다 없네! 싶어지는 거다 

거기다 지극히 소심하고 찌질해서 이 사람이 하는 행동들을 보고 있으면 속이 터진다. 되지도 않을 온갖 망상들도 어이없는데 소심, 찌질이니 정말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귈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속된 말로 굴러들어 온 복(일자리)을 자기가 걷어차고 자기도 겨우 상이군인 연금으로 연명하는 처지에 쓸데없이 오지랖도 넓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돈과 시간을 나누고 음식도 나눠준다. 

이런 삶인데도 죽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고독하고 친구를 찾아 거리를 헤매다니는 신세지만 언젠가는 행복한 삶이 눈앞에 펼쳐질 거라고 ... 그렇게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눈만 뜨면 하루 종일 거리를 헤매다니는 것도 좀 안쓰럽... 무슨 로드무비 찍는 것도 아니면서...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 나는 언제나 그렇게 갈망한다. 다만 아는 사람이 없으니,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거리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거리로 나가지 않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기회가 없다. 그렇게 하다 보니 결국 이런 꼴이 되고 만 것이다.(97쪽)"





전쟁, 상이군인연금, 부상당한 팔... 이 세 가지의 모티프를 보면서 <우체국 아가씨>에서 만났던 페르디난트가 떠올랐다.

페르디난트도 전쟁에 참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귀환한 상이군인, 부상당한 손가락 두 개, 하지만 그는 바통과 달리 상이군인 연금 수혜자는 되지 못했다. 

너무 늦게 돌아왔기 때문에 상이군인 연금 신청을 할 수 없었고, 귀환 하기 전날에 손가락이 부러지는 바람에 전쟁에서 다친 것이라는 인정을 받지도 못했고 그래서 일자리도 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하루하루가 고달프다. 너무도 비슷한 처지의 이 두 청년 중에 과연 누가 더 나은 걸까. 상이군인 연금으로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하지만 너무 외로워 친구를 간절히 원하는 빅토르 바통과 부러진 손가락으로 인해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건축 디자인을 할 수도 없고 심지어 사무원으로는 어느 곳에도 취직을 할 수 없어 생계가 막막해 결국 사랑하는 여인 크리스티네와 함께 막다른 길에 다다른 페르디난트... 사실 페르디난트의 절절함에 나는 마음이 더 끌렸었다. 

빅토르 바통의 찌질함과 소심함에 진짜 짜증이 나서 내 친구 하고 싶지는 않지만 결국 하숙집에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쫓겨나는 걸 보니까 얘도 또 만만치 않아...! 근데 자기가 이상하단 걸 자신도 안다. 거기다 가장 큰 문제는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거!!! 아님 일자릴 구하려 노력했지만 계속 거절 당했겠지... 결국 페르디난트처럼 어디에서도 일을 할 수 없었을 거다. 결국 다시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 귀결되는 듯해서 또 씁쓸...



   "가끔 하는 생각인데, 어쩌면 나는 머리가 좀 이상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늘 행복을 손에 넣으려 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엉뚱한 생각이 떠올라 모든 걸 망쳐버리고 만다."(163쪽)


   "고독, 얼마나 아름답고 또 슬픈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고독은 더할 나위 없이 숭고하지만, 내 뜻과 상관없는 오랜 세월의 고독은 한없이 서글프다. 강한 사람은 고독해도 외로움은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약한 존재이다. 그래서 친구가 없으면 외롭다."(174~175쪽)


  "나처럼 일을 하지 않는 인간,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인간은 언제나 미운 오리 새끼이다. 이곳은 노동자들이 사는 아파트이다. 그들과 한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 일을 하지 않는 나는, 그들에게 분명 바보로 보였을 것이다."(170쪽)





이 사람... 처지가 점점 손쓸 수 없이 나빠지고 있다. 눈을 크게 떠도 창문조차 보이지 않는 호텔 방 침대에 누워 살아있다는 감각, 심장 박동 소리가 계속되길 ...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이 심장 박동 소리가 언젠가 분명 허망할 정도로 간단히 멈춰 버릴 거라면서 몸 구석구석을 더듬는 모습...

다시 일어나 세수를 하고 속이 너덜너덜해 입을 때마다 손이 걸리는 코트를 입고 언제까지나 추운 거리를 헤매고 다닐 거 같아 ...

거 참, 마음 쓰이게 하는 묘한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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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람 느뵈

"자, 용기를 냅시다. 고통은 잠시뿐입니다. 
그 후에는 영원한 안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합니까?"
"물론입니다. 자, 용기를 냅시다."
계속 팔의 똑같은 부분을 붙잡혀 있다 보니, 마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게가 발을 물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등골이 오싹했다.
"잠깐만요. 우선 이 팔 좀 놔주세요."
나는 죽기 싫었다. 게다가 만약 죽는다 하더라도 타인에게 끌려서 억지로 죽기는 싫었다. 자살이란 완벽하게 자유로워야 한다. 자살은 보통어 일반적인 죽음과는 다르니까. - P96

뜻밖에도 그는 내 말대로 순순히 팔을 놓아주었다.
마치 목을 졸리고 있었던 것처럼, 그가 팔을 놓아주자 폐 속으로 시원한 공기가 밀려들었다. 그가 몸을 웅크리더니 마디가 굵은 손가락 두 개로 강물의 온도를 쟀다.
"좀 차갑군."
그는 손가락을 빼며 말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죠."
"아뇨. 지금 결말을 지어야 합니다." - P97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와 비슷한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그 원인은 언제나 나의 고독에서 비롯되었다.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 나는 언제나 그렇게 갈망한다. 다만 아는 사람이 없으니,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리로 나가지 않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기회가 없다. 그렇게 하다 보니 결국 이런 꼴이 되고 만것이다. - P97

신사 라카즈

나는 이 남자에게 내 신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어쩌면 흥미를 가져줄지도 모른다. 지금 큰맘 먹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나중에 분명히 후회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좀이 쑤셔 견딜 수가 없었다.
평소에 내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견디고 있는지, 그런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절대 입도 뻥긋 못 할 것도 같았다. 특히 누군가에게 작정을 하고 이런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면 잘 안되었다.
그 남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더구나 큰맘 먹고 말을걸어 볼라치면 그때마다 그는 주머니 속을 뒤지거나 어딘가에 시선을 고정하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그것만으로도 내 용기를 꺾기에 충분했다. 이런 멋진 신사의 사색을 방해하거나 억지로 이쪽으로 관심을 돌릴 용기가 내겐 없었다. 정말로 말을 걸려면,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을 잘 포착해야만 한다. - P115

나는 라카즈 씨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부자여서만이 아니라 선의를 지닌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어젯밤 침대에서 상상했던 대로 일이 진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있는 일이다. 

망상을 하지 않도록 늘 나 자신을 설득하지만, 나의 상상력은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

라카즈 씨의 태도에는 나를 깔보는 경향도 있
었다. 그렇지만 그가 나를 잘 모르니까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나 역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 P130

블랑셰

만약 여기서 블랑셰의 친구와 맞닥뜨린다면, 
그녀는 어떻게 행동할까? 나를 두고 둘이 가버릴까? 갑자기 내가 통증으로 걸을 수 없게 된다면 그녀는 어떻게 할까?
만약 어딘가의 유리창을 깬다면? 만약 스커트가 찢어진다면? 행인과 부딪친다면……………. - P163

가끔 하는 생각인데, 어쩌면 나는 머리가 좀 이상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늘 행복을 손에 넣으려 하면서도,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엉뚱한 생각이 떠올라 모든 걸 망쳐 버리고 만다. - P163

에필로그

나는 7층 옥탑방에서 조용히 살아왔다. 노랫소
리나 웃음소리를 내지 않도록 늘 신경 썼다. 
왜냐하면 일을 하고 있지 않으니까.

나처럼 일을 하지 않는 인간,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인간은 언제나 미운 오리 새끼이다. 이곳은 노동자들이 사는 아파트이다. 그들과 한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 일을 하지 않는 나는, 그들에게 분명 바보로 보였을 것이다. - P170

하지만 사실은 그들 모두 나를 부러워하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고기도, 영화도, 털스웨터도 단념한 사람이다.
 그런 나와 마주치면 그들은 자신들의 구속된 
생활을 자각해야만 했던 것이다.
물론 나는 내 입장을 자랑할 생각 같은 건 추호도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유롭게 사는 것도,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용납해주지 않는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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