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개가 온다》 송시우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인 송시우의 책이 도서관에 있길래 무조건 빌려왔다. ‘검은 개‘는 우울증을 말한다는데 사건에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될런지..
《라일락 붉게 피던 집》, 《아이의 뼈》,《달리는 조사관》을 읽었고 이제 네번째 작품이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15690/96/cover150/8952791185_1.jpg)
프롤로그 1 전학수는 너무 수줍어서 라상표를 죽였다. 좁은 빌라 계단에서 어깨를 부딪친 것이 직접적인 이유였다. 5월의 한낮이었고 며칠째 이상 고온이 계속되고 있었다. - P7
라상표는 302호의 문을 열고 나와 회색 폴로셔츠를 입은 상체를 건들거리며 계단을 내려갔다. 동네에서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소의 문을 열기 위해 집을 나선 참이었다. 같은 시각 건축설계 사무소 직원인 전학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발을 질질 끌며 빌라 입구로 들어섰다. 와이셔츠에 정장을 갖춰 입었고 반쯤 풀어 늘어뜨린 넥타이가 목에서 대롱거렸다. 오른손에 든 납작한 서류 가방이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했다. - P7
평소 같으면 두 이웃이 그 시각에 빌라 계단에서 마주칠 일은없었다. 샐러리맨들이 한창 일할 평일 낮 시간이었다. 전학수는조퇴를 했다. 라상표는 부동산 중개업자이다 보니 같은 빌라에 사는 세입자의 얼굴 정도는 익혔지만 전학수는 라상표의 존재조차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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