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 정규 20집 20
조용필 노래 / 마운드미디어(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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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용필 정규 20집> 20의 타이틀 곡 "그래도 돼"의 뮤비부터 맘에 와 닿았다. 이 솜 배우의 표정 연기도 너무 아름다웠다. 빠른 템포의 곡들이라 경쾌하고 신나 신나 하며 들을 수 있었는데도 가사를 음미하니 뭔지 모르게 위안이 되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거 같아서...
CD 안에 들어있는 스마트 앨범(카드형)을 네모즈 앱을 이용하여 모바일에 등록해 운전하면서 들었는데 햇살 내리쬐는 대낮의 졸리는 차 안에서 듣기 딱 좋았다.
그의 나이를 잊게 만드는 조용필~~~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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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시간의 계단 - 전2권
주영하 지음 / 블라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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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첫사랑의 기억을 가슴에 그냥 묻을 수 없어 기어이 오르고야 마는 엘세 번째 계단,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더 간절히 원하면 이룰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믿고 숨가쁘게 달려가는 엔딩... 뭐 뻔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한 번 손에 잡으면 다 읽기 전엔 결코 손에서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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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아차림의 기술

20세기 학문은 근대인의 자만심을 공고히 해나가는 한편, 여러 갈래로 나뉘고 층을 이루고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세계를 형성하는 프로젝트를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음모를 꾸몄다. 학자들은 다른 삶의 방식을 억압하면서 특정한 삶의 방식을 확산시키는 행위에 도취되었기에, 그 밖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관한 질문은 무시했다. 그러나 진보에 관한 이야기가 견인력을 잃자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 P56

배치assemblage는 유용한 개념이다. 생태학자는 때로 고정되고 제한된 함의를 갖는 생태적 ‘공동체‘를 벗어나 배치로 관심을 돌렸다. 하나의 배치 안에 존재하는 여러 생물종이 어떤 방식으로 서로서로 영향을 끼치는지는 결코 정해져 있지 않다. 어떤 것은 서로를 방해하고 (혹은 먹고) 어떤 것은 생존을 위해 협력한다. 또 어떤 것은 자신들이 같은 장소에 있음을 이제 막 우연히 알게 됐다.
배치는 열린 모임 gathering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편견 없이 공동의 영향에 대해 물을 수 있고, 형성 중인 잠재적 역사를 볼 수 있다. - P56

다운율의 배치는 근대 정치경제가 아직 손을 뻗지 않은 영역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공장 노동은 조율된 진보적 시간의 전형이다. 그러나 상품 생산 및 공급사슬에도 다운율의 배치가 스며들어 있다. - P60

넬리 추Nellite Chu가 연구한 중국의 소규모 의류 봉제 공장을 생각해보자. 많은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지방의 부티크 브랜드와 이름난 국제적 브랜드의 생산 주문, 그리고 나중에 브랜드 상품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상표 없는 제품 생산을 요구하는 회사의 주문까지, 여러 개의 보급로를 끊임없이 전전하면서 상품을 생산한다. 각각의 주문에는 서로 다른 기준, 재료, 노동이 요구된다. 이 공장이 하는 일은 산업적 조율을 공급사슬의 복잡한 리듬에 맞추는 것이었다.  - P60

공장을 벗어나 예측 불가능한 야생 산물 채집을 관찰해보면 리듬은 더욱 배가된다. 다운율의 배치와 산업 과정을 조율하는 활동은 수익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의 주변부일수록 더욱 중요해진다. - P60

2 협력으로서의 오염
나는 다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는 사람을 원했지만, 아무도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다.
-마이 넹 모우아Mai Neng Moua, 「메콩강으로 가는 길에

어떻게 모임은 그 부분들의 합보다 더 큰 ‘사건‘
이 되는가? 한 가지 답은 오염이다. 우리는 마주침을 통해 오염된다. 우리가 다른 존재들에게 길을 열어줌에 따라 마주침이 우리 존재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오염을 통해 세계만들기 프로젝트가변화하면 상호적인 세계와 새로운 방향이 창발할 수도 있다. - P63

모든 존재는 오염의 역사를 수반한다. 순수성은 선택지에 없다. 불안정성을 유념하는 태도가 갖는 한 가지 장점은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것이 생존의 방식임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는 점이다. - P64

그러나 생존이란 무엇인가? 미국에서 유행하는 판타지를 살펴보면, 생존이란 항상 다른 존재와 싸워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을뜻한다.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외계 행성 이야기에 등장하는 ‘생존‘은 정복과 팽창의 동의어다. 나는 생존을 그런 의미로 사용하지 않겠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열린 마음으로 다른 의미를생각해보기 바란다. 어떤 생물종이든 살아 있기 위해서는 살기에적합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이 주장하는 바다. 협력이란차이를 수용하며 일한다는 의미로, 이것은 곧 오염으로 이어진다.
협력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죽는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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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이 보인다.

에필로그
고래를 보러 온 사람들

또 밀려온 고래뉴포트 해변의 모래는 오래된 케이크 부스러기처럼 굵었고 붉은색을띠었다. 모래성 쌓기에는 안 좋은 모래임에도 사람들은 성을 쌓았다.
파도가 사람들이 애써 만든 것을 흩뜨리고는 어느새 매끈한 모래사장으로 돌려놓았다.  - P419

견장이 달린 푸른 유니폼 차림의 한 택시 기사가 내앞에서 몸을 구부렸다. 밑창이 두꺼운 신발 끈을 풀더니, 신발 혀가위로 올라간 채로 신발을 둔 채 몽유병자처럼 빠져나갔다. 접힌 바짓단에 모래가 들어찼다. 몇 걸음 더 성큼성큼 가더니 양말을 벗고 공처럼 돌돌 말아 주머니 속에 넣는다. 그녀가 신발을 벗어 놓은 곳에 더많은 학생용 단화, 슬립온, 하이힐, 그리고 끈이 느슨한 부츠가 함께놓여 있었다. 백여 명의 다른 일행들과 함께 택시 기사와 나는 파도가이는 해안을 따라 걸어, 바닷가를 보고 있는 여러 채의 집을 지나쳐갔다. 늦은 오후였다. 갯완두콩과의 여러해살이풀. 바닷가 모래땅에 난다.
옮긴이)가 바람에 불려 정신없이 날아다니며 모래사장에 흔적을 남겼다. 해와 함께 하늘 저쪽에 희미한 달이 떠 있었다. - P419

나는 혼자서 고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드니 반대쪽까지 가려면 몇 시간은 걸릴 것이다. 두통을 핑계 삼아 친구에게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작별 인사를 하고, 몰래 떠날 생각을 했다. - P721

뉴포트의 능선 도로로 되돌아간 사람들 중에 몇 명 이상은 살짝눈가에 이슬이 맺힌 것으로 보였다. (왜 안 그러겠는가.) 한두 사람이 해변으로 향하는 접근 도로에서, 더 가기도 망설여지고 그렇다고 당장떠날 생각도 없는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서 있다. 내가 그곳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고 어디선가 레치타티브(오페라나 오라토리오에서 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옮긴이)가 울리 퍼지듯 들리는 것같다. ‘오는 거니 아니며 가는 거니?" 멀리 바다 돌출부의 삐죽한 바위들이 풀장을 압도하며 솟았다. 풀장은 50미터 길이에 직사각형 모양이고 주변으로 쇠사슬 난간을 쳐 놓았다.  - P421

퍼스에서 어린 혹등고래가 숨을 거두고 그의 눈이 거무칙칙해졌을 때, 군중들은 고개를 돌렸다. (뉴포터의 군중보다 숫자는 적었다.) 누군가 ‘끝‘이라고 호루라기라도 분 것처럼 행동했다. 빠르게 그들의 물건을 챙기기 시작했다. 해변의 풀을 짓밟으며 달려가, 주차장 입구의 아카시아 나무 밑에서 잠깐 멈추더니 허겁지겁 고무 샌들을 신고 수건을 탈탈 털고는 차를 향해 달렸다. - P421

뺑소니, 집단적 철수, 내빼기, 헤어지면서 눈도 맞추지 않고 말 한마디도 없다. 아마도 죄책감 때문이리라. 그러나 그 단어로 모든 설명이 되지는 않는다. 일종의 굴욕감. 아니, 더 정확히. 당황. 구경거리 좋기에 너무 몰입해 있었다는 당황스러움. - P422

그러고 나서 우리는 그 놀라움으로부터 놓여난 것에 대해 안도했다. 놀라운 구경거리는 이제 그만 놀라움은 유한한 것임을 입증했을뿐 아니라 그 끝에는 권태가 기다린다. 공포와 경이를 뒤로 남겨 두고우리는 등을 돌렸다. - P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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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오늘 책이 왔다. 어마무시한 두께라 ..
들고다니는 건 꿈도 꾸지 말아야겠다!

어제 미리읽기로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었다.
각주가 바로 밑에 있으니 역시 바로바로 이해가 되어 읽기 수월하다.



「나의 스승, 주인이시여, 말해 주십시오.」모든 오류를 이기는 그 믿음을 확신하고 싶어서 나는 말을 꺼냈다.


「자기 공덕이나 타인의 공덕으로 이곳을
벗어나 축복받은 자가 있습니까?」
내 말을 알아차린 그분이 대답하셨다. - P48

「내가 여기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6
승리의 왕관을 쓴 권능 있는 분이
이곳에 오시는 것을 보았단다.

그분은 최초의 아버지 아담의 영혼,
그의 아들 아벨, 그리고 노아의 영혼,
율법학자이며 순종하던 모세의 영혼,

족장 아브라함과 다윗 왕, 야곱과
그의 아버지 이삭, 그의 자손들,
또한 그가 무척 정성을 쏟은 라헬,8

또 다른 많은 영혼들을 축복해 주셨지.
그들 이전에 구원받은 영혼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네가 알았으면 한다.」


6 베르길리우스는 기원전 19년에 사망하였고,
예수는 34년에 죽임을 당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은 뒤 지옥으로 내려가 림보의 영혼들 중에서
덕성 있는 자들을 구원하여 천국으로 데리고
올라갔다고 한다. 그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여덟째 원의 구렁에 있는 악마들도 이야기한다.
(지옥 21곡 112행)
7 예수 그리스도
8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하여 그녀의 아버지 라반에게 무려 14년 동안이나 일을 해주었다.(창세기 29장 15~30절 참조)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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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1-01 0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각주가 밑에 있다니 역시 이 책을 사야하나요..

그레이스 2024-11-01 09:09   좋아요 0 | URL
주석이 뒤에 있는 것은 넘 불편해요^^

은하수 2024-11-01 13:41   좋아요 1 | URL
각주 바로 아래 있는거 넘넘 편해요~~~
걱주 뒤에 있는데..
근데 특히 민음사책이면
그냥 .... 아 쫌 죽음이죠
펴지지도 않구...ㅠㅠ
어쩌죠...

잠자냥 2024-11-01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가볍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4-11-01 13:43   좋아요 0 | URL
네 정말요
맘 잡고 읽으면 휘리릭도 가능할 듯해요.
3행씩이라 따지고 보면 한페이지에 그냥 열줄 정도나 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