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거울>, <부엉이>, <두드림>, <내가 까다롭나요>, <파리의 신문>,
<툰의 클라이스트4>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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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어
천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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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어] 천선란, 문학동네, 2024.

음.. 별점은 낮지만...
여러 작품을 읽어 온만큼 천선란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이기도 할 것이다.
인간의 육신이 마지막 가는 길, 염습과정을 담당하는 로봇 로비스와 인간의 우정을 그린 <뼈의 기록>은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었고, 미드 [Heroes]를 연상케했던 단편, <서프비트>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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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설자은 시리즈 1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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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정세랑
설에 집에 오면서 딸램이 지하철 도서관에서 픽해왔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선 차례가 언제 돌아올지 알수도 없는데 지하철 도서관엔 서가에 그냥 꽂혀 있더라나~~
설자은 시리즈 2권 [설자은, 불꽃을 쫓다]가 나왔고 이어서 3권도 나온다길래 읽어봤다.
읽고 나니 한꺼번에 이어서 읽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역시 정세랑이군! 했다. 가독성 최고.
사랑스럽고 정의로우며 올곧은 여성 주인공인 설자은의 매력에 빠져 3권 연달아 읽는다면 더 신날텐데.. 3권 나올때까지 기다리진 못할 거 같다. 3권이 완결인지도 모르겠다.

탐정콤비하면 바로 누군가가 떠오르듯 새로운 콤비, 설자은과 목인곤의 활약이 눈부시다.
거기다 이번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다음 권을 위한 포석으로 느껴지는데...
다음권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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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 리스트 : 초절기교 연습곡 -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세미 파이널 실황
리스트 (Franz Liszt) 작곡, 임윤찬 (Yunchan Lim) 연주 / Steinway & Son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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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 리스트 : 초절기교 연습곡

반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승곡. 유튜브로만 듣다 아쉬워 구입했다.
임윤찬의 연주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리스트도 좋아하게 만든다. 자꾸 집중해서 듣게 하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
결승곡이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도
음반으로 발매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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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01-28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임윤찬, 기절초풍하게 잘 하죠?
근데 초절기교가 무슨 뜻일까요? 🤔

은하수 2025-01-28 13:19   좋아요 1 | URL
기절초풍하게 뛰어난 기교를 말하는 거겠죠?
ㅎㅎㅎ
한자어 생각해보면 대충... 그럴거 같아요.
아무튼 임윤찬 연주는 들을수록 감탄하게 돼요~~~!

hnine 2025-01-28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thanks to 하고 구입하러 갑니다~

은하수 2025-01-28 17:59   좋아요 0 | URL
귀호강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핍의 유산 상속자가 남자에 대한 복수와 하잘것 없는 집념으로 배배꼬인 하비셤 아씨가 아니란 사실을 핍이 미리 알았다면 뭔가가 달라졌을까?
하... 하비셤 같은.. 정말 이런 여자들 진짜 너무 싫어! 남의 약점을 쥐고 흔들면서 반응을 지켜보며 즐거워하는 이런 인간들! 어린 두 아이들을 상대로 대체 뭐하는 거니?

드디어,
핍이 말하는 ‘나의 죄수‘ 프로비스 씨가 나타났다.
신대륙으로부터...




"에스텔라가 너를 어떻게 대하니, 핍? 
에스텔라가 너를 어떻게 대하니?"
하지만 밤에 불길이 깜빡이는 벽난로 옆에 셋이 나란히 앉은 다음에는 더더욱 소름 끼쳤다. 에스텔라 손을 자기 팔에 끼우고 자기 손으로 꼭 움켜잡은 채 에스텔라가 정기적으로 보낸 편지에서 알린 내용을 하나씩 언급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매혹한 사내 이름과 상태를 억지로 캐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깊은 상처를 입어 중병에 걸린 사람처럼 사내들 이름을 천천히 언급하면서 다른 손으로 목발 지팡이를 짚고 거기에 턱을 괸 채 창백하게 번뜩이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데, 그야말로 유령이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 P119

나는 여기에서, 남에게 의존한 인생이 천박하게 보여 나 자신이 비참하고 씁쓸한 가운데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여기에서, 하비셤 아씨가 에스텔라를 키운 건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한 거란 사실을, 그런 목적을 에스텔라가 충족하기 전에는 나에게 주지 않을거란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여기에서, 에스텔라를 나에게 미리 배정한 이유를 깨달았다. 남자를 유혹하고 고문하고 상처를 주도록 에스텔라를 파견했지만 어떤 숭배자도 에스텔라를 손에 넣을 수 없다는 그래서 에스텔라에게 빠져든 남자는 모두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확 - P119

신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상을 줄 사람으로 나를 선정하긴 했어도 나 역시 천재적인 다양한 술책에 똑같은 고통을 겪어야한다는 사실 역시 깨달았다.
나는 여기에, 유산상속을 이렇게 오랫동안 미루는 이유는 물론 지난번에 보호자가 이런 계획을 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길 거부한 이유도 깨달았다. 한 마디로 나는 여기에서, 당시에도 하비셤 아씨 입김이 완벽하게 작용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그랬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 나는 여기에서, 한 여인이 태양을 피하며 살아가는 저택에 어린 그늘을, 어둠에 싸여서 병들대로 병든 저택에 어린 그늘을 또렷하게 깨달았다. - P120

"그래, 핍, 친애하는 꼬마, 나는 너를 신사로 만들었어! 그렇게 한 사람이 바로 나야! 당시에 나는 맹세했어, 내가 돈을 번다면 너에게 모두 보내겠다고 그런 다음에 또 맹세했어. 내가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된다면 너를 부자로 만들겠다고 자네가 편하게 살도록 나는 힘들게 살았어. 자네가 일할 필요가 없도록 나는 죽으라 일했어.
왜 그랬을까, 친애하는 핍?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자네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끼라는 걸까? 아니야, 그렇지 않아.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건 비참하게 쫓기던 사람을 네가 살려주었단 사실을, 그래서 커다랗게 성공해 너를 신사로 만들었단 사실을, 그 신사가 바로 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야, 핍!" - P146

내가 사내에게 느낀 혐오감은 내가 사내에게 느낀 공포감은, 내가 움츠러들면서도 사내에게 느낀 반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상대가 아주 끔찍한 야수라도 이보다 심하진 않을 터였다.
- P146

하비셤 아씨가 나를 대상으로 계획을 세웠다는 
건 허상에 불과했다. 에스텔라를 나에게 줄 거란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새티스 저택에서 나는 편리한 도구며, 탐욕스런 친척에게 고통을 가하는 수단이며, 다른 상대가 없을 때면 연습대상으로 삼는 모델, 아무런 감정도 없는 모델에 불과했다. 바로 이게 제일 먼저 떠오른 고통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뼈저린 고통은... 
무언지 모를 범죄를 저질러서 유죄 판결을 받은 죄수 때문에, 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몰두하던 집에서 당장에라도 잡혀 올드 베일리 입구에서 교수당할 수도 있는 죄수 때문에 매형을 버렸다는 사실이다. - P152

이제 나는 매형에게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 
비디에게도 절대 돌아갈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두 사람에게 너무 무가치하게 행동했다는 느낌만 강하게 떠올랐다. 세상 어떤 지혜도 두 사람이 순박하고 성실하게 보여주는 믿음 이상으로 나를 편안하게 할 순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지금까지 저지른 잘못을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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