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우리도 사람이다. 우리도 존엄하다. 더 이상 우리를 그냥 없는 사람인 것마냥 취급하지 마라.
우리의 존재는, 우리의 생명은 ‘비용‘보다 더 소중하다.˝(97쪽)

그런데 장애 인식 개선이란 것도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한 거예요. 아주 온화한 방식의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이란 건 관계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조금씩 기여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느냐에따라 관계의 변화를 도리어 방해할 때도 있죠. - P96

특히 그냥 ‘장애인들을 당신들 일상에 편입시켜 주세요. 우리도 알고보면 착한 사람입니다‘라는 방식으로 이뤄지면, 도대체 거기서 어떤 관계의 변화가 생기겠어요? 누군가를 차별하고, 누군가의 권리를 아예 쌩까버리는 사회는 그대로 남아 있는데. 시스템의 문제가 뭐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걸 바꾸지 않은 채로, 그냥 선한 사람만 많아진 사회에 편입이 되면요,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동정과 시혜 정신만 더 강화되어버릴 수도 있는 거거든. 구조가 계속 권리의 공백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걸 착한 개인이 계속 메꿔나가게끔 만들어버리는 거지. - P96

저는 그래서 그럴 바에는 우리가 지금의 일상을 딱 막아버리고서 우리 존재를 이 사회에 각인시켜가는 게 이 시스템 자체에 문제 제기를 하는 데 훨씬 효과가 클 거라고 봐요. 당신들이 당연한 것처럼 일상을 누리는 동안,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도 사람이다. 우리도 존엄하다. 더 이상 우리를 그냥 없는 사람인 것처럼 취급하지 마라. 우리의 존재는, 우리의 생명은 ‘비용‘보다 더 소중하다. 이걸 우리 존재를 드러내면서, 그렇게 이 피 묻은 일상을 멈춰가면서 아주 직접적으로 보여줘야 하는거죠.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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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닫힌문 앞에서 외친 말들
#박경석 #정창조 #위즈덤하우스

21 년을 외쳐왔고 아직도 투쟁중인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역사! 이들은 왜 21년을 똑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을까. 21 년간 투쟁했는데 아직 이루어지지 못했다는게 더 처절하게 다가왔다.
21 년 말부터 23 년 3월까지 1년이 좀 넘는 시간 동안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근길 지하철 이동권 투쟁 기사가 9000건이 넘게 나왔고 나는 그 중 극히 일부의 기사만을 접했을 뿐인데 우리 사회는 그 전 20 년 동안 눈 감고 귀 막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평화적으로 이성적으로 합법적으로 투쟁하는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던 거다.

"믿을,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투쟁이라."

프롤로그 중에서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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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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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짧은 문장으로 어쩜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내 스스로가 더 좋은 어른, 좋은 친구, 친절한 사람으로 어린이를 생각하고 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이 된다. 어른이 된 그때 그 어린이를 보며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에서 용기를 얻는˝ 어떤 어른에 나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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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김소영, #사계절출판
˝법이 우리 생활을 위해 존재하는 이상, 삶이 언제나 먼저다. 법과 제도는 우리 삶에 맞게 수정되어야 한다.˝(214쪽)
국민의 법감정은 이미 저만치 앞서 있는데
낡은 법에 의존해 변화하지 않는 법원이 요즘과 같은 혼란에 어찌 대처할지 궁금하다.
˝법과 제도 그 위에 인간이 있고 삶이 있다. 시민으로서 우리의 연대는 규범보다 먼저다˝(같은쪽)
우리가 연대해서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다!


나는 시민으로서 책임감 있게 계속 배워가야 한다. 아이리스 매리언 영은 "책임을 공유한다는 것은 책임을 나누고 측정하지 않으면서 모두가 개인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 P213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사회구조를 만들기 위해 남들과 함께해야만 한다고도 했다. 생각해보면 책임을 다해야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건 당연하다. 나는 나대로 계속해서 배우고, 알려줄 수 있는 이들에게 알릴 책임이 있다. - P214

나는 어린이책의 독자로서 ‘당당한 어린이‘ ‘되바라진 어린이‘ 캐릭터를 특별히 좋아해왔다. 그런데 정작 현실에서 그런 어린이를 만났을 때는 부끄럽게도 화가 날 때가 더 많았다. 현실의 어린이들은 책 속에서와 달리 마냥 천진난만하지 않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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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친구는 더욱 절실하다. 그런데 어떤 어른들은 이 문제를 가벼이 여기는 것 같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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