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결국 주문한 상태이므로 오전에 살짝 읽고 도서관 반납하러 가야겠다.

여태 장 담그고 겨우 방으로 들어왔다
마당에 나가 있어도 하나 춥지 않고
장 담그기에 기가 막힌 날씨다.

도서관에 반납하고 당분간 책 빌리지 말아야지 했는데... 예약도서 대출해 가라고 먼~ 도서관에서 톡이 왔다!
장보고 오면서 들러야겠다.
날이 이렇게 죽이게 좋은데 먹을거 없어서
장보러 가는거 난 너무 싫어 ㅠ.ㅠ


어젯 밤,
밥 딜런의 ‘시대는 변하고 있다‘와 광화문 촛불의 나날들을 연결지은 서평도 마음이 아팠다.
부끄러워하는 기성세대라 부끄럽다......!
우리 아이들 세대에 대해 가지게 되는
어쩔수 없는 부채의식도!


어머니 아버지들이여 오라
전국 각지에서.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비난하지 마시라.
당신의 아들딸들은
이미 여러분의 통제를 벗어나 있으니.
당신들의 오래된 길은 급격히 낡아가는 중
그러니 손 내밀지 않을 거라면 부디 새 길에서 비켜서주시길.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선, 그것이 그어지고
저주, 그것이 내려진다.
지금 느린 자는
훗날 빠른 자이리.
지금 이 현재가
훗날 과거가 되듯이.
질서는 급격히 쇠락해지고
지금 맨 앞인 자가 훗날 맨 끝인 자가 되리라.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188)

1964년에 쓰여진 시인데 60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지 않나!
우리가 분노했던 그 시기를 지나 우리 자식들의 분노를 마주한 지금 ...
난 자주 할말이 없어지더라. 차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 반납하라는 톡이 왔다...
얼른 읽어치워 버려야 해서 짜증이 난다.

시를 읽고 나와 비슷한 느낌으로 서평을 써놓은
작가님 글 읽다 생각한다.
나도 시의 감성이 영 없는건 아닌가벼~~~
룰루랄라 속으로 신나 하면서 책에 대한 만족감이 상승하는걸 느낀다.

그래서 다시 알라딘 가서 급 주문했다.
‘읽어치워 버리지‘ 않기 위하여!

오늘 된장 담글 준비도 해야한다.
사실 몹시 간단한데 괜히 마음만 급하다.
오늘은 일단 항아리 씻어 놓고
이따 저녁 때 소금물 만들어 불순물 가라앉게 해두고, 메주 씻어 두고 나머지 건고추, 숯 준비해두고...
별거 없네!



사랑의 발명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다시, 이영광의 ‘사랑의 발명‘은 ‘무정한 신 아래에서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기 시작한 어떤 순간들의 원형‘을 보여주는 시다. 나는 인간이 신 없이 종
교적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는 무신론자인데, 나에게 그 무엇보다 종교적인 사건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곁에 있겠다고, 그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무신론자는 신이 없다는 증거를 쥐고 기뻐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염려하는 사람이다. 신이 없기 때문에 그 대신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의 곁에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이 세상의 한 인간은 다른 한 인간을 향한 사랑을 발명해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신이 아니라 이 생각을 믿는다.(97)

작가의 이 생각대로라면 이 세상에 많은 한 인간, 한 인간이 이미 신이 된 것이다. ˝사랑과 동정이 깊은 차원에서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거나 ˝그가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안쓰러워 그 곁에 있겠다고 결심하는 마음˝에 깊이 공감이 되면서 나이 들어가고 있으므로.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란 존재를 주었다지 않나. ㅎㅎ
난 그러니까 엄마니까 이미 ‘신‘의 경지에 이르렀고 다시 옆에있는 사람을 감사와 사랑과 동정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므로. 서로가 서로의 존재 자체가 절대적인 요즘이므로.(나만의 착각은 아니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벽돌 하나 보내고 다시 벽돌을 집어 들었다. ㅠㅠ
근데 이 책 대출하기 왜 이리 힘든건지..
도서관마다 예약이 줄줄이라 기간 연장도 안된다.
1/3만이라도 읽는 것이 일단의 목표인데
잘 읽을 수 있겠지? ㅋㅋㅋㅋㅋ.
그저 웃지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3-02-1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독을 응원합니다.

은하수 2023-02-15 15:57   좋아요 0 | URL
흐익~~~
완독이 될까요? ㅠㅠ
넘 어려울거 같아요 ^^
힘내 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3-02-16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어렵지는 않은.....
어쨋든 저도 완독을 응원합니다. ^^

은하수 2023-02-16 02:14   좋아요 1 | URL
힘내서 꼭 완득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렵지만은 않다니 다행입니다

Conan 2023-02-1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다 읽으신 후 ‘지리의 힘‘도 한번 읽어보시죠~ 이 책도 흥미 있습니다.^^

은하수 2023-02-19 10:15   좋아요 1 | URL
네...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재밌어서 빠져들고 있어요 굉장히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어요. 작가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을 그저 취하고 있으려니 오직 감사할 따름이네요
‘지리의 힘‘도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드디어 500페이지 돌파!
아직 200페이지가 넘게 남았는데
도서관에서 반납예정일이 내일이라고...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하게 생겼다.
오늘은 봄맞이 염색&펌 하는 날
다음 주말에 친구네 아들 결혼식이라 미리 예약해 놓았다. 이리 쫓기는 기분이라니...

이제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본격 지원에 나설테니 영국이 기운을 내겠지!
들고 나가야겠다.

영국 국민들의 ‘불굴의 정신과 침착함과 용기와 초연함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와 ‘결코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의 기백‘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건지섬과 저지섬.. 영국과 프랑스 사이 해협에 위치한 영국령의 작은 섬. 건지섬은 <건지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읽고 알게 된 섬이다.










 조용한 시골별장에서 술과 시가 연기에 파묻힌 몇 안 되는 남성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꼭 하원에서 하는 연설 같았다. "우리는 보물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남의 영토를 넘보지않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로지 자유로워지려는 인간의 권리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믿는 신을 경배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생을살고, 박해로부터 안전할 권리를 추구합니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일터에서 돌아오는 변변치 않은 노동자라도 자신의 오두막에서 피어난 연기가 고요한 저녁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비밀경찰이 그의 집 문을 쾅쾅쾅(여기서 처칠은 식탁을 세게 두드렸다) 두드려 그의 여가를 방해하거나 휴식을 망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그들이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영국은 대중의 동의에 의한 정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자유, 법의 관점에서 모든 사람의 평등만을 추구해왔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전쟁은 이런 것이 아닌, 우리가 용인할 수 없는 것들을 저지르려 합니다."
처칠은 말을 멈췄다. 그리고 홉킨스를 바라보았다.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 P501

홉킨스는 대답하기 전에 잠시 침묵했다. 비틀거리는 촛불의 파편이 수정과 은에 부딪혀 되튀었다. 그의 침묵은 불편해질 정도로 오래지속되었다. 1분 정도 됐을 것이다. 그렇게 사사로운 자리에서는 더더욱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시계가 째깍거리고 난로에서 불이 쉿쉿소리를 내며 타오르고 촛불이 조용히 아라비아 춤을 추었다. - P501

마침내 홉킨스가 입을 열었다.
"저, 총리 각하." 그는 아주 느린 미국 억양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대통령은 그게 어찌 되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겁니다."
추밀원 고문인 올리버 리틀턴은 일기에 가슴이 철렁했다고 적었다. 처칠이 계산을 잘못했나?
 "저런." 그는 생각했다. "큰일 났군..."
홉킨스는 또다시 꾸물거렸다.

"아시겠지만." 그는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우리는 빌어먹을 망할놈의 히틀러가 끝장나는 꼴을 보는 데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막혔던 것이 뚫린 안도감에 사람들은 박장대소했고 식탁이 들썩였다. - P502

그날 밤 런던은 독일군으로부터 맹폭격을 받았다. 폭탄 하나가뱅크언더그라운드Bank Underground에 떨어져 그 안에 대피해있던 사람56명이 숨졌고 일부는 들어오는 열차 앞에 내동댕이쳐졌다. 사망자는14세에서 65세까지 다양했으며 비글스Beagles 라는 경찰관 파니 지프Fanny Zif 러시아 국적을 가진 65세 노인과 해리 로스트 Harry Rose 라는 소름 끼치게 이름처럼 되어버린 16세 소년도 포함되었다.

템스강 남쪽에서는 불에 탄 커피 냄새가 진동했다. 버몬지의 한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커피 100톤이 불에 타면서 나는 냄새였다.

공습은 그렇게 또 한 번의 잔인함을 보탰다. 사람을 죽이고 불구로 만드는 것 이외에도 영국의 목숨을 연장해주는 상품들을 파괴했다.
그나마도 이미 엄격한 배급제로 제한되어 있던 물자였다. 그 주 마지막날인 1월 12일 일요일에 폭격과 화재로 설탕 2만 5,000톤, 치즈 730톤,
차 540 톤, 베이컨과 햄 288 톤이 사라졌다. 무엇보다도 가장 용서할 수없는 만행은 970톤의 잼과 마멀레이드를 못 쓰게 만든 것이었다. - P503

사기가 높은 만큼 절망도 깊었다. 

3월 28일 금요일에 작가 버지니아 울프Vinginia Woolf는 전쟁에 시달리다 블룸스베리에 있는 그녀의 집과 그다음에 살았던 집이 모두 파괴되면서 우울증이 악화되었다. 그녀는이스트서섹스에 있는 그들의 시골별장에서 남편인 레너드 conard 에게 메모를 남겼다.

"여보, 아무래도 다시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끔찍한 시간을 또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이번엔 회복하지 못할 거예요. 환청이 들리기 시작하고 집중을 못 하겠어요. 그래서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하려 합니다."

그녀의 모자와 지팡이는 근처 우즈 강둑에서 발견되었다. - P576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3-02-1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가 무지 좋아하는 역사책 중에 한 권입니다!
모클님 오늘 날씨 화창!
행복하게 염색 하시고
해피 발렌타인 데이 보내세요 ^^

은하수 2023-02-14 20:49   좋아요 1 | URL
염색도 잘하고 머리도 쫙 펴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미용실 가서 열심히 독서 했네요
꽤 많이 읽어서 다 읽고 반납할 수 있게 됐어요
두꺼운 책인데 흥미롭게 너무 잘 넘어가는 책입니다^^
저도 좋아하는 역사책 리스트에 저장입니다~

바람돌이 2023-02-15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래도 다 읽고 반납하시다니 축하드립니다. ^^ 도서관 책은 항상 읽다보면 시간에 쫒기는 건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

은하수 2023-02-15 08:56   좋아요 1 | URL
네 너무 짜릿했어요~~~
미용실 가서 집중독서 했죠^^
저 맨날 쫓기며 읽으면서 다짐해요 오늘 가면 이번엔 진짜 안빌리고 집에 쌓인 책 읽으리라 하면서요 근데 가면 자꾸 보물이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ㅎㅎ 어쩔수없는 루틴이예요^^
 

1940년 12월 31일 기준
런던을 공격한 독일군 공습으로 시민 1만3,596명이
사망하고 1만8,378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리고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은 더 많았다. 단 한 번의 최악의 공습도 그 중 하나다.(477)

69장 올드 랭 사인

12월 29일 일요일 밤 루스벨트는 그의 임기 중 16번째 방송하는‘노변담화 Fireside Chat‘에서 영국 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3선에 성공하면서 그는 이제 마음 놓고 전쟁을 입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처음으로 "나치"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해리 홉킨스가 제시했던 말을 인용해 미국을 "민주주의의 병기창arsenal of democracy"이라고 지칭했다.
"호랑이를 아무리 쓰다듬어도 고양이처럼 길들일 수 없습니다."
루스벨트는 그렇게 말했다. "잔인한 상대에겐 어떤 유화정책도 소용없습니다. 만약 영국이 패배한다면 독일과 이탈리아와 일본의 "사악한동맹unholy alliance" 즉 추축국은 더욱 기가 오를 것이고 "아메리카 대륙에있는 우리 모두는 총부리 끝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는 연설 후반부에 "나치의 총부리"라고 분명히 특정했다. - P472

요제프 괴벨스는 일기에 공격이 만족스럽다고 썼지만 루스벨트의노변담화 얘기부터 했다. 루스벨트는 우리를 지목하여 무례한 연설을했다. 그는 아주 야비하게도 제3제국과 우리의 운동을 비방하고 영국을 대대적으로 지원하자고 요구한다. 그는 영국의 승리를 확고하게 믿고 있다. 전형적인 민주주의의 왜곡이다. 총통은 여전히 그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계시다. 나는 거친 싸움을 좋아하지만 미국은끝까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멀리갈 필요가 없다. 언젠가는 그들도 자기 앞가림 하기 바쁠 날이 오겠지." - P474

하지만 처칠의 생각은 달랐다. ‘대화재 공습은 미국인의 공감을촉발시켰다는 점에서 타이밍이 완벽했다고 알렉산더 캐도건은 일기에썼다. "이 사건은 매우 결정적인 순간에 미국과의 관계에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다. 정말 다행이다. 독일인들은 교활하고 근면하고 능률적이지만 그래도 바보들이다."

사망자도 많고 피해도 컸지만 처칠은 루스벨트의 노변담화를 듣고 옳다구나 쾌재를 불렀다.  - P4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