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500페이지 돌파!
아직 200페이지가 넘게 남았는데
도서관에서 반납예정일이 내일이라고...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하게 생겼다.
오늘은 봄맞이 염색&펌 하는 날
다음 주말에 친구네 아들 결혼식이라 미리 예약해 놓았다. 이리 쫓기는 기분이라니...

이제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본격 지원에 나설테니 영국이 기운을 내겠지!
들고 나가야겠다.

영국 국민들의 ‘불굴의 정신과 침착함과 용기와 초연함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와 ‘결코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의 기백‘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건지섬과 저지섬.. 영국과 프랑스 사이 해협에 위치한 영국령의 작은 섬. 건지섬은 <건지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읽고 알게 된 섬이다.










 조용한 시골별장에서 술과 시가 연기에 파묻힌 몇 안 되는 남성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꼭 하원에서 하는 연설 같았다. "우리는 보물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남의 영토를 넘보지않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로지 자유로워지려는 인간의 권리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믿는 신을 경배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생을살고, 박해로부터 안전할 권리를 추구합니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일터에서 돌아오는 변변치 않은 노동자라도 자신의 오두막에서 피어난 연기가 고요한 저녁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비밀경찰이 그의 집 문을 쾅쾅쾅(여기서 처칠은 식탁을 세게 두드렸다) 두드려 그의 여가를 방해하거나 휴식을 망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그들이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영국은 대중의 동의에 의한 정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자유, 법의 관점에서 모든 사람의 평등만을 추구해왔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전쟁은 이런 것이 아닌, 우리가 용인할 수 없는 것들을 저지르려 합니다."
처칠은 말을 멈췄다. 그리고 홉킨스를 바라보았다.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 P501

홉킨스는 대답하기 전에 잠시 침묵했다. 비틀거리는 촛불의 파편이 수정과 은에 부딪혀 되튀었다. 그의 침묵은 불편해질 정도로 오래지속되었다. 1분 정도 됐을 것이다. 그렇게 사사로운 자리에서는 더더욱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시계가 째깍거리고 난로에서 불이 쉿쉿소리를 내며 타오르고 촛불이 조용히 아라비아 춤을 추었다. - P501

마침내 홉킨스가 입을 열었다.
"저, 총리 각하." 그는 아주 느린 미국 억양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대통령은 그게 어찌 되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겁니다."
추밀원 고문인 올리버 리틀턴은 일기에 가슴이 철렁했다고 적었다. 처칠이 계산을 잘못했나?
 "저런." 그는 생각했다. "큰일 났군..."
홉킨스는 또다시 꾸물거렸다.

"아시겠지만." 그는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우리는 빌어먹을 망할놈의 히틀러가 끝장나는 꼴을 보는 데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막혔던 것이 뚫린 안도감에 사람들은 박장대소했고 식탁이 들썩였다. - P502

그날 밤 런던은 독일군으로부터 맹폭격을 받았다. 폭탄 하나가뱅크언더그라운드Bank Underground에 떨어져 그 안에 대피해있던 사람56명이 숨졌고 일부는 들어오는 열차 앞에 내동댕이쳐졌다. 사망자는14세에서 65세까지 다양했으며 비글스Beagles 라는 경찰관 파니 지프Fanny Zif 러시아 국적을 가진 65세 노인과 해리 로스트 Harry Rose 라는 소름 끼치게 이름처럼 되어버린 16세 소년도 포함되었다.

템스강 남쪽에서는 불에 탄 커피 냄새가 진동했다. 버몬지의 한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커피 100톤이 불에 타면서 나는 냄새였다.

공습은 그렇게 또 한 번의 잔인함을 보탰다. 사람을 죽이고 불구로 만드는 것 이외에도 영국의 목숨을 연장해주는 상품들을 파괴했다.
그나마도 이미 엄격한 배급제로 제한되어 있던 물자였다. 그 주 마지막날인 1월 12일 일요일에 폭격과 화재로 설탕 2만 5,000톤, 치즈 730톤,
차 540 톤, 베이컨과 햄 288 톤이 사라졌다. 무엇보다도 가장 용서할 수없는 만행은 970톤의 잼과 마멀레이드를 못 쓰게 만든 것이었다. - P503

사기가 높은 만큼 절망도 깊었다. 

3월 28일 금요일에 작가 버지니아 울프Vinginia Woolf는 전쟁에 시달리다 블룸스베리에 있는 그녀의 집과 그다음에 살았던 집이 모두 파괴되면서 우울증이 악화되었다. 그녀는이스트서섹스에 있는 그들의 시골별장에서 남편인 레너드 conard 에게 메모를 남겼다.

"여보, 아무래도 다시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끔찍한 시간을 또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이번엔 회복하지 못할 거예요. 환청이 들리기 시작하고 집중을 못 하겠어요. 그래서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하려 합니다."

그녀의 모자와 지팡이는 근처 우즈 강둑에서 발견되었다. - P576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3-02-1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가 무지 좋아하는 역사책 중에 한 권입니다!
모클님 오늘 날씨 화창!
행복하게 염색 하시고
해피 발렌타인 데이 보내세요 ^^

은하수 2023-02-14 20:49   좋아요 1 | URL
염색도 잘하고 머리도 쫙 펴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미용실 가서 열심히 독서 했네요
꽤 많이 읽어서 다 읽고 반납할 수 있게 됐어요
두꺼운 책인데 흥미롭게 너무 잘 넘어가는 책입니다^^
저도 좋아하는 역사책 리스트에 저장입니다~

바람돌이 2023-02-15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래도 다 읽고 반납하시다니 축하드립니다. ^^ 도서관 책은 항상 읽다보면 시간에 쫒기는 건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

은하수 2023-02-15 08:56   좋아요 1 | URL
네 너무 짜릿했어요~~~
미용실 가서 집중독서 했죠^^
저 맨날 쫓기며 읽으면서 다짐해요 오늘 가면 이번엔 진짜 안빌리고 집에 쌓인 책 읽으리라 하면서요 근데 가면 자꾸 보물이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ㅎㅎ 어쩔수없는 루틴이예요^^
 

1940년 12월 31일 기준
런던을 공격한 독일군 공습으로 시민 1만3,596명이
사망하고 1만8,378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리고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은 더 많았다. 단 한 번의 최악의 공습도 그 중 하나다.(477)

69장 올드 랭 사인

12월 29일 일요일 밤 루스벨트는 그의 임기 중 16번째 방송하는‘노변담화 Fireside Chat‘에서 영국 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3선에 성공하면서 그는 이제 마음 놓고 전쟁을 입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처음으로 "나치"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해리 홉킨스가 제시했던 말을 인용해 미국을 "민주주의의 병기창arsenal of democracy"이라고 지칭했다.
"호랑이를 아무리 쓰다듬어도 고양이처럼 길들일 수 없습니다."
루스벨트는 그렇게 말했다. "잔인한 상대에겐 어떤 유화정책도 소용없습니다. 만약 영국이 패배한다면 독일과 이탈리아와 일본의 "사악한동맹unholy alliance" 즉 추축국은 더욱 기가 오를 것이고 "아메리카 대륙에있는 우리 모두는 총부리 끝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는 연설 후반부에 "나치의 총부리"라고 분명히 특정했다. - P472

요제프 괴벨스는 일기에 공격이 만족스럽다고 썼지만 루스벨트의노변담화 얘기부터 했다. 루스벨트는 우리를 지목하여 무례한 연설을했다. 그는 아주 야비하게도 제3제국과 우리의 운동을 비방하고 영국을 대대적으로 지원하자고 요구한다. 그는 영국의 승리를 확고하게 믿고 있다. 전형적인 민주주의의 왜곡이다. 총통은 여전히 그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계시다. 나는 거친 싸움을 좋아하지만 미국은끝까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멀리갈 필요가 없다. 언젠가는 그들도 자기 앞가림 하기 바쁠 날이 오겠지." - P474

하지만 처칠의 생각은 달랐다. ‘대화재 공습은 미국인의 공감을촉발시켰다는 점에서 타이밍이 완벽했다고 알렉산더 캐도건은 일기에썼다. "이 사건은 매우 결정적인 순간에 미국과의 관계에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다. 정말 다행이다. 독일인들은 교활하고 근면하고 능률적이지만 그래도 바보들이다."

사망자도 많고 피해도 컸지만 처칠은 루스벨트의 노변담화를 듣고 옳다구나 쾌재를 불렀다.  - P4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문보다 머리말이 더 어렵다. 이해 안되는 부분 여러번 읽으니 이해가 된 것 같기도...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서점에서 직접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여성학ㅇㅔ 대해 제대로 알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거지 ㅎㅎ.
책꽂이에서 이 책 찾아내고 참 잘했어 하고 나를 쓰담해 주었다. 수백 권 정리할때도 용케 살아남았다. 이런 색의 표지임에도! 의미가 있겠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3-02-1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많이들 읽으신 이 책을 정작 아직도 못 읽었어요...표지 색은 새롭게 들어오는 군요^^

은하수 2023-02-14 09:32   좋아요 1 | URL
저도 이제야...ㅎ
이 책의 가치를 이제 새삼 느낍니다.. 순간순간 어렵기도 합니다
양장본 표지는 다르던데요~~? 그 표지가 더 맘에 들긴 했어요
읽고픈 책과 읽어야할책은 많은데 그에 따르지 못하는 제 부족한 독서력이 아쉽기만 하네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59장 코번트리여 안녕
사상자들이 병원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윈터 박사 등 외과의사들은 3곳으로 나눠 수술실에 투입되었다. 팔다리를 크게 다쳤거나 심각한 열상환자가 대부분이었다. "폭발로 인한 열상의 합병증은 표면의 상처는 작지만 그 밑에 파열된 부위는 범위가 넓다." 윈터 박사는 나중에 그렇게 썼다. "조직이 전부 펄프처럼 풀어져버린다. 안쪽 깊숙이크게 절개하지 않고 표면의 상처만 치료해서는 아무 소용도 없다."

다른 병원에서 있던 어떤 수습간호사는 오래전부터 우려했던 공포와 마주했다. 수습기간 중에 나는 절단한 환자의 사지를 손에 들고있어야 할 일이 생길까 늘 겁냈었다. 지금까지는 절단 수술이 있을 때마다 용케 비번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썼다. 그 공습은 "나를 싹 다 바꿔놓았다. 더는 징징거릴 겨를이 없었다." - P418

그 도시는 많은 사람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 소이탄은 이 도시의 명물인 성미카엘 성당의 지붕과 바닥을 불로 지져놓았다. 소이탄이 성당에 처음 쏟아진 것은 8시경이었다. 그중 하나가 납으로 만들어진 지붕에 떨어졌다. 이불로 금속이 타면서 녹은 납이 아래쪽 나무로 된 내부로 떨어져 불이 붙었다. 목격자들은 소방차를 불렀지만 모두 도시 전역에서 화재와 싸우고 있었다. 

소방차가 성당에 도착한 것은 불이 붙은 지 1시간30분 지난 뒤였다. 23킬로미터 떨어진 솔리헐 마을에서 온 소방차였다. 소방대원들은 지켜만 볼 뿐 손을 쓸 수없었다. 폭탄이 주요 수도관을 산산조각냈기 때문이었다. 

*소이탄...소이탄.. - P418

그날 밤 내내 11시간 동안 폭격기가 밀려왔고 소이탄과 폭탄이 떨어졌다. 목격자들은 화염으로 인한 익숙한 냄새를 얘기하면서 그런 이유만 아니라면 사실 정겨운 냄새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가게를 집어삼킨 불로 시가향과 파이프 담배 타는 냄새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불타는 정육점에서 나는 냄새는 전통적인 일요일 만찬용 ‘고기‘를 굽는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 P419

그리고 끔찍한 장면들이 목격되었다. 애시워스 박사는 "어린이의팔을 입에 물고" 거리를 달리는 개를 보았다고 했다. E. A. 콕스 A. Cox라는 남자는 폭탄 분화구 옆에서 머리가 없는 사람의 시체를 보았다.
다른 곳에서는 폭발한 기뢰에 까맣게 탄 몸통들이 널려있었다. 임시 영안실엔 시간당 60구에 이르는 속도로 시신들이 들어왔고, 장의사들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문제를 처리해야 했다. 시신은 시신이라고 할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40~50퍼센트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의 훼손‘으로 분류됐다. - P4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립백 브라질 산타 루시아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신맛 싫어하는 나에게는 딱 좋은 커피다.
고소... 다크...
바로바로 갈아서 내려 마시기 딱 좋은데
하루 한 잔씩만, 그래서 아침에만 내려 마셨는데 원두 갈때마다 줄어드는게 눈에 너무 잘 들어온다. 양이 좀더 많으면 좋겠다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