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들처럼


미혼모들이 심각하고 부정적인 사회적 압력에 직면했음을 인식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법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에 원인이 있음을 강조하며 "혼외 출산을 한 여성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한"하려는 법을 비판했다(Osofsky 1968: 89-90). 하지만 현실은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면 아이를 선택했을 수도 있던 많은 미혼모들이 "단순히 경제적 이유로 인해 아기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입양 보내면 아기가 더 잘 될 것이라는 생각과 엄마로서 아이를 지키고 싶다는 본능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든 조정하려 노력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이타적 어머니가 아기 상실로 인한 슬픔을 감수하고 아기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제공해 주기위해 입양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례관리자들은 "클라이언트가 어떤 종류의 사랑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복지사들은 미혼모의 수치심을 이용하여, 아이를 키우지 않으면 혼외 출산 사실을 아무도 모를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에 "아기를 입양 보내도 사생아를 가졌던 사실엔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세요"라고 말한 클라이언트도 있었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사회복지사는 이렇게 대응하는 미혼모를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별도의 교육을 받았다(Pochin 1969). - P144

사회학자인 윌리엄 라이언은 미혼모에게 입양을 강요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았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곤경에 처하는 원인을 가난한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경향에 대한 선구적 연구를했는데, 그에 따르면 미혼모는 타락하거나 일탈적 존재가 아니라 가난의 피해자이고, 자원의 분배와 접근에 있어
 "불평등의패턴"을 보여주는 가시적 증거다. 이 패턴에는 사회의 지배적 다수가 "가난한 자들을 제자리에 두려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반대로 불법의 산물, 즉 혼외 출산아기는 전반적으로 높은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만약 "사생아를 없애면, 입양에 필요한 원자재를 없애는 것이다". 특히 입양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라이언은 "입양되지 않은 엄청난 잉여 사생아들은..
입양 시스템이 만든 추잡한 산물이며, 형편없고 부적절한 아동복지와 공공부조 시스템의 자원 안으로 던져질 기준 미달의 물건과 같았다" (Ryan 2000 
[1971]: 114-115)고 일갈했다. - P145

오늘날에도 미혼모에 대한 과거의 주류적 관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예를 들면, 보수 대변인인 윌리엄 베네트는 십대미혼모에 대한 복지 혜택을 
강력히 반대한다.

"나의 희망은 적어도 미국 내 한 개의 주에서 특정 인구 집단(가령, 십대 미혼모)을 대상으로 이들이 장래 어떤 혜택도 받을 수 없도록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동시에 임신 미혼 여성 - P150

을 위한 그룹홈을 확대하고, 입양을 촉진하는 것이다.... 합법적이지 못한 행위의 여파로 끔찍한 인간들의 잔해가 남겨지게 되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즉 우리는 질문하고 이에 대해 곧 
답변해야 할것이다. (Bennett 2001)

***참으로 끔찍한 인간이네!
인간이 아니라고 해야 하나!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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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보드게임 - 여러분의 목적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아무튼 시리즈 64
심완선 지음 / 위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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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딸램이 갑작스런 수술을 하게 되어 집에 와서 몸조리도 하고 엄마 밥도 실컷 먹이고 몸이 금방 회복되어 딸램을 집으로 데려다 주러 갔었는데 갑자기 딸램이 보드게임 <커피 러시>를 꺼내오더니 같이 해보자는 것이 아니겠는가!

보드 게임은 아이들이 어릴 때 <부루마블> 말고는 하는 걸 본 적도 없고 해본 적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갑자기 웬 보드게임? 하면서 둘이 앉아 일단 게임 설명을 들은 다음에 그냥 해봤는데... 어맛 세상에 넘넘 재밌는 거다. 

연달아 3판 하고 집으로 왔는데 또 하고 싶었다. 하지만 보드게임은 가장 난제가 사람을 모으는 일이다!



한 달 후 집에 오면서 <커피 러시> 들고 온 딸램~~~ 집에서 틈만 나면 하고 그러다 <스플렌더>를 주문했다는~~~

이것도 전략게임이라 은근 너무 재밌다. 근데 둘이 하니까 여러 사람이 하면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해서 아들과 남편에게 사정사정해서 동참시켜 같이 했더니 또 넘넘 재밌다. 이게 네 사람이 서로 성향이 달라서 게임이 어디로 튈지 정말 알 수가 없었다.

남편은 옛날 잡기에 능한 실력을 살려 일단 게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주의이고 나름의 특이한 전략을 구사해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아들은 그냥 하라니까 하는, 그럼에도 공격적인 성향이고, 딸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즐기면서도 이왕이면 이기는 게 더 좋다는 거다. 난 그냥 화기애애하게 그리고 최대한 즐겁게 게임을 즐기고 이기면 좋지만 져도 그리 기분 나빠하지 않는 성향이었다. 서로 약간씩 성향이 다르니까 더 재밌었던거 같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다른 잡생각은 하나도 안하고 즐겁게 몰입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어릴 때부터 게임에 능하고 대학 시절에는 보드게임에 심취하였으며 지금도 작가들이 모이기만 하면 보드게임을 즐기는 보드게임 덕후인 심완선 작가는 "여러분의 목적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MBTI 성격유형처럼 플레이 유형을 1. 만족감의 출처: 성취형(A)/교류형(F), 2. 경쟁에 대한 반응: 견제형(I)/자립형(S), 3. 경험에의 개방성: 상상형(V)/반복형(C)의 3가지 척도에 따라 총 8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해 놓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보드게임도 추천해 놓았다. 



반드시 한 가지 유형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라서 나는 동반자(FSC: 교류-자립-반복, "나도 참가할게" 친밀감과 애정 추구)형, 

예술가(FSV: 교류-자립-상상, "저기로 가볼게" 우연과 질문 추구)형, 연구자(ASC: 성취-자립-반복, "이번에는 더 잘해야지" 탐구와 발전 추구)형이었다. 추천 게임은 딕싯, 사그라다, 루미큐브, 아줄, 5분 던전 등등인데 사그라다와 류미큐브는 이미 샀고, 나머지 이 게임들 외에 할 수만 있다면 모두 경험해보고 싶어졌다. 사람을 만날 수만 있다면....ㅠㅠ



요즘은 나에게 보드게임 초보인 나에게 뭐가 좋을 까 매일 검색하고 구경하면서 혹 1인 게임으로 적당한 것은 뭐가 있을까 찾아보고 있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사그라다>인데 일단 색깔이 너무 예쁘고 나름의 성취감도 있는데 역시 혼자하니 별로 재미가 없다. 누구랑 같이 하지...??? 누구를 꼬실까 그런 궁리만 하고 있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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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통제구역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세윤 옮김 / 오픈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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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는 이번에도 역시 멋졌지만... 뭔지 모르게 모든 일이 너무 술술 풀려나가는 거 같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정도면 잭 리처 시리즈로서는 결코 두꺼운 책이 아닌 것이지...! 잭 리처 시리즈 벌써 열 번 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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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2-07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벌써 열권 읽으셨나요!! 제가 더 분발해야겠습니다!! ㅋㅋ

은하수 2025-02-07 20:56   좋아요 0 | URL
이젠 내용이 뭐였는지 슬슬 서로 헷갈려요~~^^
 
사생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9
이디스 올리비어 지음, 김지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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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세상에 홀로 남은 애거사에게 어느 날 어린 시절의 벗, 클러리사가 홀연히 나타난다. 상상 속의 클러리사는 어느 새 사람들의 세상에서도 실체를 가진 존재로 보여진다. 하루하루 행복함과 클러리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인 애거사의 모습을 묘사한 문장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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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아이보리 스노우‘처럼 하얀 백인 아기

11장의 제목만으로도 이미 너무 끔찍하고 잔인하다.


1940년대 말 백인 신생아 입양을 원하는 불임 백인 부부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신생아를 빨리 입양하고자 하는엄청난 수요"와 입양할 아이를 빨리 확보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미혼모를 번식 기계로 여기는 경향이 점차 커졌다"(Young1953).
높은 수요와 백인 아기의 낮은 공급은 미혼모에게 아기를포기하라는 압박을 가했다. 아동국 특별자문위원이었던 손힐은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입양에 대한 인기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를 가져 왔다.

백인 어린 아기들을 원하는 엄청난 수요가 형성되고 있기에아동국은 이런 아이들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입양가능한 영아의 수는 늘었으나 그 증가율이 수요를 따라가지못하고 있다. ... 한편 엄마들이 아동 포기를 하는 과정에서 권력 남용을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다. (Thornhill 1955:179) - P113

리드는 입양 시장에 나와 있는 백인 아기, 특히 파란 눈의 백인 여자 아기가 부족하다고 보는 관점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 P114

입양할 아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입양을 원하는 부부의 과잉이다. 매년 입양할 수 있는 아기들은 9만 명 정도인데, 70만에 가까운 부부가 입양을 원한다. 게다가 이들 부부의 95%가 백인 아기를 원한다.*** 입양할 수 있는 아기들은 거의 혼외출산 아동들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매해 출생하는 백인 사생아는 단지 54,100건 정도이다. 우리 기관에 있는 입양 가능한 아이 중 너무도 많은 사람이 원하는 ‘푸른 눈의 여자 아기‘는 거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Reid 1956) - P114

백인 미혼모는 점차 공급자로 인식되었고, 그들이 출산한 아기는 시장의 상품으로, 나아가 증가하는 수요 충족에 필요한 백인 아기를 공급하는 귀중한 자원으로 여겨졌다. 당시 저명한 사회학자 중 한 명인 빈센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백인 미혼모에 대한 비난은 그들이 입양 가능한 유아들을 공급하는 가장 크고 유일한 원천으로 표상될 때 완화될 것이다.
아이 없는 부부들의 가족 만들기라는 소중한 목표 성취에 도움을 줌으로써 백인 미혼모는 유용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의사, 변호사, 사례관리자 들이 증언하듯 보수적으로 보았을 때 약 백만 명의 비자발적 무자녀 부부가 있고, 이 나라의 백인 부부들은 입양 가능한 백인 영아 공급의 주요 원천이 사라지면 그리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공개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으나 … 사생아를 계속 태어나게 하느냐, 아니면 입양 가능한 유아 공급을 줄이느냐, 이것은 딜레마이다.
(Vincent 1962)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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