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개가 온다》 송시우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인 송시우의 책이 도서관에 있길래 무조건 빌려왔다. ‘검은 개‘는 우울증을 말한다는데 사건에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될런지..
《라일락 붉게 피던 집》, 《아이의 뼈》,《달리는 조사관》을 읽었고 이제 네번째 작품이다.
프롤로그 1 전학수는 너무 수줍어서 라상표를 죽였다. 좁은 빌라 계단에서 어깨를 부딪친 것이 직접적인 이유였다. 5월의 한낮이었고 며칠째 이상 고온이 계속되고 있었다. - P7
라상표는 302호의 문을 열고 나와 회색 폴로셔츠를 입은 상체를 건들거리며 계단을 내려갔다. 동네에서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소의 문을 열기 위해 집을 나선 참이었다. 같은 시각 건축설계 사무소 직원인 전학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발을 질질 끌며 빌라 입구로 들어섰다. 와이셔츠에 정장을 갖춰 입었고 반쯤 풀어 늘어뜨린 넥타이가 목에서 대롱거렸다. 오른손에 든 납작한 서류 가방이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했다. - P7
평소 같으면 두 이웃이 그 시각에 빌라 계단에서 마주칠 일은없었다. 샐러리맨들이 한창 일할 평일 낮 시간이었다. 전학수는조퇴를 했다. 라상표는 부동산 중개업자이다 보니 같은 빌라에 사는 세입자의 얼굴 정도는 익혔지만 전학수는 라상표의 존재조차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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