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카파》 X 김경훈, 아르테 클래식클라우드
책 보며 졸고 있다가 깜짝 놀랐네!
이 야심한 시각에 기습적으로 계엄령 선포해서 잠못 이루게 만들고 국민들의 불안감만 증폭시켜놓고선 오로지 국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말하는 대통령을 어떻게 믿으라는건지...
정말 역사의 한페이지 속에 들어와 있다는 실감이 확 난다. 이대로 대통령 임기를 끝내고 나면 이 대한민국이 어찌되어 있을지 심히 걱정스럽다.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다소 어이없는 공화군의 실상은 《카탈로니아 찬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총알도 제대로 나가지 않는 소총 하나만˝을 배급받은 정도가 아니라 그 소총마저 지급받지 못한 국제여단 병사들과 번갈아 쏘아야만 했다고 해서 어이없는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정예병으로 훈련된 프랑코의 군대는 독일, 이탈리아로부터 막대한 무기 지원을 받고 있었고, 반대진영인 공화군과 국제여단 소속의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았던 오합지졸의 싸움은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었던거 아니겠는가 말이다. 거기다 스페인을 공산화하려는 러시아의 획책에 속수무책이었으니 그 혼란이야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고 그 어이없는 전쟁에 죽어나는건 결국 힘없는 국민들이었을건 불을 보듯 뻔한 이치!
그나마 조지 오웰은 버마에서 경찰 근무 경험으로 총이라도 쏠 줄 알았지만 그 외의 많은 국제여단 소속 병사들에게 있는 건 오직 ‘열정‘뿐.
애초에 싸움이 안된다.
여기도 저기도 결국 죽어나는건 힘없는 국민들...
이래서 위정자를 잘 뽑아야 하는거다.
낭만이여 안녕
카파가 다시 찾은 스페인 내전은 더 이상 낭만적인 전쟁이 아니었다. 현대식 무기로 무장한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군대에 상대가 되지 못한 공화군과 국제 여단의 패색은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또한 서구 사회가 공화군 측에 부여했던 자유의 십자군이란 이미지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 P190
스탈린의 비밀 지령을 받고 온 듯한 러시아의 의용군들은 공화군 측의 승리보다도 스페인에 공산주의 국가를 설립하고자 하는것에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공화군 진영에서는 무자비한 군력을 휘두르는 비밀경찰들에 의한 스탈린의 철권통치가 스페인에 이식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과 불안에 휩싸이게 됐다. - P190
훗날 『1984』와 『동물농장』을 쓰게 되는 조지 오웰 역시 이러한 의혹과 불안에 휩싸였던 이들 중 하나였다. 식민지 버마(지금의 미얀마)에서 경찰로 근무하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에 대한 폐해를 몸소 목격한 뒤 제국주의를 혐오하여 무정부주의자가 된 무명의 작가조지 오웰에게 스페인 내전은 이론을 현실의 운동으로 확장시킬수 있는 현장이었다.
스페인의 공산주의 정당인 마르크스주의 통일 노동자당(POUM) 의용군에 배속된 조지 오웰은 총알도 제대로 나가지 않는 소총 하나만을 들고 아라곤 전선에 배치받았다. 의용군의 조직은 매우 엉성했으며 보급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장교에서 사병까지 누구나 똑같은 대우를 받았으며 계급으로 인한 차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 P190
전투다운 전투는 하지 못한채 추위와 굶주림으로 더 많은 사람이 죽어가던 전쟁이었지만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한다는 순수한 이상과 희생정신으로 뭉쳐 있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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