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웰의 장미]
리베카 솔닛의 [오웰의 장미]를 읽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의 감동이 너무 커서
오늘은 잠시 쉬면서 그 여운을 길게 느껴볼까 하다
생각보다 기온이 높은 듯하여 산책 겸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에 원두를 사러 가기로 했다.
날이 따뜻했던 11월까지도 자주 찾던 곳인데
올핸 12월부터 어찌나 추운지 걸어서 온단 생각도 품을수가 없었다.
옷 단단히 챙겨입고 책 챙겨서 1시간만 있다 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작년 11월 이사온 우리 동네는 집에서 보면 한 눈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동네인데, 나같은 게으름뱅이가
산책하기 딱 좋은 코스가 여럿 있다.
이 카페도 그 중 한 코스인데 가까워서 사실 제일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일부러 논두렁길을 걸어서 눈 밟으며 걸어봤다.
싹둑 벼베기한 논이 눈을 한껏 덮고 있어 너무 좋아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어마어마한 로스팅실~~
커피는 역시 이 곳이 맛있다!
걸어와도 금방인 이 길을 차로 오려니 웃긴거 같아
계속 미루다 오늘은 맘먹고 걸어왔다.
덕분에 걸음수도 늘리고.
금방 추워질테니 얼른 가야한다.
책 읽기 좋은 테이블
우리집 썬룸에도 놓고 싶다.
*첫문장
1936년 봄, 한 작가가 장미를 심었다. 나는 그
사실을 안 지 30년 이상이 지났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몇 년 전 11월의 어느 날까지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 무렵 나는 의사들의 명령에 따라 건강 회복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의 집에서 안정을 취해야 했는데,
그날은 내가 쓴 책에 대해 다른 작가와 대담을 하기 위해 런던에서 케임브리지로 가는 기차에 타고 있었다.(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