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장보기가 바빠도 <나, 버지니아 울프> 조금 읽고 가야지. 이제 장보기 시작하면 나에겐 이미 명절이 시작된거니까. 책 읽을 시간이 별로 없을테니까...

그래픽 노블로 알라딘에서 북펀딩하여 받은책인데 비밀의 화원 선물포장으로 받았더니 책은 한 권인데 어마무시 박스가 와서 내가 터무니없이 책 산 줄 알고 깜놀했다. ㅋㅋㅋ

잠깐 읽었는데,
버지니아가 엄마 돌아가시고 처음 신경쇠약 증세를 보인 후 이부 오빠인 저지 덕워스 시키에게 성추행 당하는 그림이 나온다. 와 이 식히 정말 니가 인간이기나 한거냐 확 잘라버릴까!
다행히 그리스어 선생님이자 평생의 친구인 재닛 케이스가 물리쳐 준다.

˝저리가! 이 역겨운 인간아!˝
참 잘했어요 재닛!

버지니아가 1919년 영국 서식스주에 로드멜에 구입한 전원주택이 몽크스 하우스인데 <작가들의 정원>(재키 베넷, 샘터사, 2015)에서 찾아보았다. 버지니아가 돈을 댄 이탈리아 정원 사진, 그리고 대부분의 정원 일은 남편 레너드가 주관하고 꾸몄는데 두 부부 모두 정원을 몹시 사랑했다고 한다.

내가 가장 먼저 읽은 버지니아의 책은 <댈러웨이 부인>이다. 당시엔 참 재밌다고 생각했고 그녀의 문체를 사랑했는데, 그 다음 <세월>은 극복이 안되더라는..흑

장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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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1-1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댈러웨이 부인> 좋았는데, <세월>은 훨씬 어렵군요..?ㅜㅜ
<나, 버지니아 울프> 저도 받아서 앞에 조금 읽었는데 성추행 ㅠㅠ 다행히 뒤에 물리치는 장면이 나오는군요. 어서 읽고 싶습니다^^

은하수 2023-01-18 15:27   좋아요 2 | URL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에 대하여 전반적인 내용을 알수 있을것 같아요
연도가 나오진 않지만 연도순으로 진행이 되네요
책 뒤에 연표를 보니 그러네요
그림이랑 같이 보니 나름 재밌어요
전 <댈러웨이 부인>이 재밌다고 느껴서 다시 <세월> 도전했던 건데..ㅠ
지금 다시 해보면 느낑이 다를까 생각해 봅니다^^

바람돌이 2023-01-18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명절 장보기 아직 안했는데 아 진짜 저는 마트 가는거 너무 싫어해서 자꾸 미루는 중이에요. ㅠ.ㅠ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을 완독하셧다면 저는 <등대로>를 추천합니다. <등대로>는 <댈러웨이 부인>보다는 읽기가 좀 나았던듯.... 하지만 저는 댈러웨이부인보다 훨씬 좋았어요. ^^

은하수 2023-01-18 22:10   좋아요 1 | URL
ㅎㅎ
이런 책 정보시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내일 도서관 가서 빌려야겠어요.
<등대로> 재밌다시니...
도서관에 출판사, 연도별로 다섯 가지 버전이 있네요 ㅎㅎ
명절 장보기 저도 너무너무너무 싫어요 ㅠㅠ
올핸 차례만지내니까 좀 맘이 편하네요 안그랬음 내일이 시부제산데 남편이랑 둘이 올해부턴 어머님 제사에 합치기로 했거든요~~~
장볼때마다 비슷한거 꼭 두개씩...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어요 장보는거 재미도 없구요! 하루에 몰아서 여기저기 다니며 끝내버렸습니다
속이 시원~~~합니다^^
 

작가는 이제 편안함에 이르렀을지...
평생의 반쪽이었던 남편을 보내고 홀로 남아 남편을 추억하는 50편의 글을 연재하는 동안 원없이 추억을 되살려 볼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었을 거 같다. 아직 기억이 남아 있을 때, 아직 그리움이 남아 있을 때 마음 속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추억할 수 있다는건 좋은 일인것 같다.

시한부의 삶을 선고 받았으니까 분명 얼마남지 않았다는걸 알지만, 그리고 점점 힘들어하고 쇠약해져 가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남은 시간은 너무 짧고 한정적이어서 마음의 준비란걸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알수 있다.
깊이 사랑했던 두 작가의 삶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게 보여서 가슴이 아팠는데, 내 맘 속에선 오래 전 우리곁을 먼저 떠난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어서 눈물났다.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사소한 일로 후회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바지의 허리 고무줄. 너무 사소하고 별것 아닌 일, 가볍게 웃어넘겨도 되는일로 이렇게 후회가 된다.
후회는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바지를 발견한 며칠 뒤,서재 정리를 하다가 책상 위의 부적 마스코트‘가 눈에 들어왔다. 투명하고 조그만 플라스틱 상자 안에, 신사에서파는 복주머니 부적과 강아지 인형이 들어 있는 마스코트다. 암세포가 림프절(림프샘)까지 전이되어 방사선 치료를시작할 무렵, 남편이 문구점에서 자신과 나를 위해 샀던 ‘건강 부적‘이었다. - P158

사서 원하는 곳에 두면 끝인줄알았는데, 상자 뒤에 설명서가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복주머니 속 카드에소원을 적어 넣고, 늘 지니고 다니세요."
복주머니 안에 카드가 들어 있을 줄이야.... 쭈뼛쭈뼛주머니를 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시간이 멈춰 버렸다. 반으로 접힌 조그만 흰색 카드에, 남편의 글씨로, 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 P158

시간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히 흘러간다. 그제 밤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올빼미 우는 소리를 들었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떴고, 숲속 여기저기 울어 대는 올빼미 소리에문득 아득해지는 현실감을 느낀다. 시간과 함께 그와의 기억이 흐려지기를 바라는 걸까. 그때 그대로 생생하기를 바라는 걸까. 도통 알 수가 없어, 무심코 하늘만 올려다본다. - P159

맑고 푸른하늘. 초록으로 물든 숲.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바람에 흔들리고, 귓가에 들리는 소리라고는 바람 소리와 평화로운 새소리뿐. 이렇게 완벽하게 아름다운날을 만나면, 다시 한 번 그에게도 보여 주고 싶고 느끼게해 주고 싶다. 대신해 줄 수만 있다면 내가 대신해 주고 싶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아프기 전에는 요란법석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헤어지자고 진심으로 말한 적도 수두룩했다. 그런데 헤어지지 않았다. 그도, 나도, 도저히 헤어질 수가 없었던 거다.
부부애,궁합의 좋고나쁨, 이런 것과는 무관한 이야기
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반쪽‘이었다. - P211

반쪽이 떨어져 나가고 이제 나는 절반으로 남았지만, 이연재를 통해 상실의 슬픔에 진정으로 공감해 주는 수많은독자와 연결될 수 있었다. 좀처럼 얻지 못할 귀중한 경험이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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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과 받아들임의 순간!

부모님 두 분 다 무탈하고 건강했을 때, 부모님 간병에지쳐 괴로워하던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심각한 표정으로그의 이야기에 공감을 표했으나, 실은 아무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오만한가. 같은 경험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리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때로는 그게 몇십년 후의 일이 되기도 한다. 시간의 간격을 두고 겨우 알게 된 감정들. 그 감정에 허둥대면서도 먼저 겪어 낸 그들이 했던 말이 차례차례 떠오른다. 더 길게 살아내고 있는 자들 사이에, 슬픔을 매개로 한 연대가 형성되는 순간이다. - P85

남은 생명을 의식하기 시작한 남편은, 매일 바깥 풍경을바라보며 애달프게 그 시간을 즐겼다. 산새가 울면 귀기울여 듣고, 계절 따라 피는 뜰의 풀꽃을 휴대전화로 찍으며 그 시간을 보냈다. 어디선가 홀씨가 날아와 주차장 콘크리트 틈에 꽃을 피운 작은 민들레마저 소중히 대했다.
그는 말했다. 이런 것들과의 이별이 제일 괴롭다고. 당연하듯 반복되는 계절, 멈춤 없이 흘러갈 시간, 우주의 아름다운 모든 법칙들. 그것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게 정말 괴롭다고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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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두 군데 순례하고나니 오전이 끝나버렸다. 잇몸 치료 3번째, 이제 한번 남았다. 마취를 해서 입술 위쪽도 부어서 얼얼..
그렇지만! 나의 치아 사이사이가 점점 시원하고 개운해지고 있다. 상쾌하다.
그런데 손가락은 그렇지 못하다. 손목과 손가락 통증은 거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데 출산 이후부터 이어지고 있으니 내몸에서 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번엔 왼쪽 엄지에 터널증후군?처럼 삐거덕 거리는 느낌이 손가락을 펴고 구부릴 때마다
계속되고 있어서 아픈 부위에 주사를 맞았다. 아포...디빵 아프다.. 역시 지금은 얼얼한것이 부어있다.
별일 안하는데도 그걸 견디지 못하는 내 손가락이 원망스럽다. 다독이며 잘 쓰고 있는데 적응하려니 화가 난다.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단 말이다. 쫌..
잘 버텨주면 안되겠니?

운전하는 것도 불편해서 집 가다 마음의 안정을 위하여 중간에 카페에 왔다^^

정희진 샘 책에서 남겨두고 싶은 구절이 너무 많다.
한 손으로라도 적어서 남겨놓고 싶은걸 어쩌라고..
요즘 내가 깊이 생각하는 고통, 안락사의 문제여서 더욱 와닿았을 것이다.
‘안락사에 대한 선택의 자유‘로 평가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그리고 ‘무조건 옹호되거나 일반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죽음의 공포는 고통의 공포보다 크지 않습니다.
죽음은 내게 주어진 마지막 자유였다.˝
-라몬 삼페드로(81면)

<죽음은 내게 주어진 마지막 자유였다>는 지은이가 사지 마비 상태가 된 이후 형수 등 가족들의 도움으로 살다가, 안락사 권리를 위해 투쟁한 기록이다. 1996년에 출판되었고 에스파냐어 원제는 ‘지옥으로부터 온 편지‘다.(82면)

사람들이 고통받는 이의 호소를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지일까, 의지일까. 현실이 먼저고 규범은 부차적 문제여야 한다. 문화와 윤리, 사회적
가지는 인간의 경험에 근거하여 지속접으로 갱신되어야 한다. 가장 취약한 사람의 고통을 볼모로 기존 통념을 수호하려는 것은 인간이 지닌 최고의 악마성이다. 당위적인 윤리는 없다. 목적은 변화를 통해서만 성취되어야 한다.(82면)


신은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을 주신다? 그러시겠지.
그런데 왜 감당해야 할까?
˝물질아, 어디가니?/의미를 찾아가는 중이야/그럼
왜 의미없는 고통을/ 그냥 받아들이니?˝(라몬이 남긴 시,<어디 가니?> 중에서)(83면)

책은 활달하고 유머 있는 영민한 사람의 생기가 넘치는데 이에너지는 죽음에 대한 갈망에서 나온다. 죽음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죽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의욕이 생기는 상태. 그는 안락사를 위해 법, 교회, 언론......온 세상을 상대로 싸웠다. 

그의 생의 절정은 죽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 투쟁할 때였다. - P82

안락사를 생명의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생명을무시하는 태도다. 문제의 본질은 생명이 아니라 고통이다. "죽음의공포는 고통의 공포보다 크지 않다.
공포만한 통치 기제는없다. 의사의 권력은 환자의 고통에서 나오고 사제들은 죽음을 통제하고 싶어 한다. 왕은 이 모든 시스템의 우두머리다."
- P82

죽음은 삶의 끝일 뿐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을뿐이다. 사후 세계에 다녀온 사람은 없다. 죽음이 어떤 것인지는아무도 모른다. 이에 비해 삶의 고통은 너무나 생생하다. 바로 우리 곁에서 경험하고 잘 아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구체적인 고통보다 관념적인 죽음의 공포에 압도된다.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피하고 싶은 엄청난 노동이다. 체제는 이러한 현실을 "신의 뜻", "생명의 소중함"
"남은 사람의 고통" 등 엉뚱한 언어로 포장한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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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의 사건파일 1:
낙인 찍힌 아이> & 마이클 볼튼 공연 후기

정희진 샘 책 읽다가 잠시 머리 식힐 용도로 읽었는데 넘 재밌어서 순식간에 쓱싹 읽어버렸다. 어린이책인데다가 140여 남짓 적은 쪽수라 금방 읽긴 했다. 표창원 기획이라 그런가 작품에도 프로파일러 표소장이 등장하고 하이다와 정한새 두 어린이가 단서를 찾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이다. 1권이 ‘낙인 찍힌 아이‘인데
표소장의 추리칼럼이란 코너에서 ‘낙인이론‘이 무엇인지 그리고 낙인효과, 프로파일링에 대하여 간단하게나마 설명해 놓았다.
흠..2권이 궁금하네.
2권도 딸램에게 부탁해봐야겠다.

딸램은 21세기북스 아울북 아동마케터이다.
지난주 토요일 분당 잡월드에서 기획자인 표창원 강연이 있어서 왔을때 사인북을 챙겨 주었다. 내가 딸이 마케터로 이름 박힌 책 기념으로 갖고 싶다니 갖다준 것이다. ㅎㅎ
하필 아동마케팅팀이어서 좋다 말았다.
21세기 북스는 성인도서가 별로다.

그나저나 마이클 볼튼 콘서트는 사실 좀 심했다.
유미, 정홍일은 분명 게스트인데 공연은 15분이나 늦게 시작하고-나와 딸램이 10년 넘게 기아대책과 인연을 맺고 있는데 초청공연으로 갔었다-게스트 공연이 각 40분? 정도, 거기다 중간에 준비시간이 또 15-20분, 마이클 볼튼은 8시쯤 나와서 딱 1시간 공연하고 앵콜도 없이 끝났다. 게스트 공연이 두 시간 소요! 처음 경험한 신기방기한 사건!
그래두 마이클 볼튼 나이든 티는 났지만 노래는 그럭저럭 소소!
내가 언제 또 마이클 볼튼을 보겠냐 싶어 만족하기로...



낙인 이론이란?
사람은 누구나 실수나 잘못을 저지른다. 그러나 간혹 사회에서는 가난하거나 행동이 남다른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더 크게 혼내고 벌을 주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말썽꾸러기 혹은 나쁜사람등으로 ‘낙인‘이 찍히면 주위 사람들도 그를 의심하고 경계하게 된다. 결국 누가 했는지 모를 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낙인찍힌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의심하거나 단정하고 그 사람을 처벌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사회적 낙인‘ 혹은 ‘1차 낙인‘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1차 낙인이 찍힌사람이 열심히 노력하고,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낙인을 극복하고 벗는 경우도 많다. 이와 달리 낙인을 벗기 위해 노력해도 소용없다고 느껴, 스스로 ‘어차피 난 틀렸어.‘ ‘난 이미 찍혔어."라고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이를 ‘자기 낙인‘, ‘2차 낙인‘이라고 한다. 이렇게 자기 낙인, 2차 낙인이 찍힌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학교나 사회는 더 큰벌을 내리고, 그 결과 낙인찍힌 사람은 사회와 사람에 대한 반감을 더 키우게 된다. 결국 더 크고 나쁜 말썽을 저지르게 되는데, 이를 ‘일탈의 증폭 현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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