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반납하라는 톡이 왔다...
얼른 읽어치워 버려야 해서 짜증이 난다.
시를 읽고 나와 비슷한 느낌으로 서평을 써놓은
작가님 글 읽다 생각한다.
나도 시의 감성이 영 없는건 아닌가벼~~~
룰루랄라 속으로 신나 하면서 책에 대한 만족감이 상승하는걸 느낀다.
그래서 다시 알라딘 가서 급 주문했다.
‘읽어치워 버리지‘ 않기 위하여!
오늘 된장 담글 준비도 해야한다.
사실 몹시 간단한데 괜히 마음만 급하다.
오늘은 일단 항아리 씻어 놓고
이따 저녁 때 소금물 만들어 불순물 가라앉게 해두고, 메주 씻어 두고 나머지 건고추, 숯 준비해두고...
별거 없네!
사랑의 발명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다시, 이영광의 ‘사랑의 발명‘은 ‘무정한 신 아래에서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기 시작한 어떤 순간들의 원형‘을 보여주는 시다. 나는 인간이 신 없이 종
교적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는 무신론자인데, 나에게 그 무엇보다 종교적인 사건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곁에 있겠다고, 그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무신론자는 신이 없다는 증거를 쥐고 기뻐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염려하는 사람이다. 신이 없기 때문에 그 대신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의 곁에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이 세상의 한 인간은 다른 한 인간을 향한 사랑을 발명해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신이 아니라 이 생각을 믿는다.(97)
작가의 이 생각대로라면 이 세상에 많은 한 인간, 한 인간이 이미 신이 된 것이다. ˝사랑과 동정이 깊은 차원에서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거나 ˝그가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안쓰러워 그 곁에 있겠다고 결심하는 마음˝에 깊이 공감이 되면서 나이 들어가고 있으므로.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란 존재를 주었다지 않나. ㅎㅎ
난 그러니까 엄마니까 이미 ‘신‘의 경지에 이르렀고 다시 옆에있는 사람을 감사와 사랑과 동정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므로. 서로가 서로의 존재 자체가 절대적인 요즘이므로.(나만의 착각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