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섹슈얼리티 정치학˝, ˝3장 젠더들˝을 읽었다.
한번 펼치니 쭈욱 계속 읽게 된다. 일단, 재밌다.
3장의 ‘주필리아, 동물성애의 경우‘ 부분은 내가 읽지는 않았지만 <성스러운 동물성애자>와 주필리아, 그리고 어제 읽었던 정희진 선생님 다른 책 <영화가 내몸을 지나간 후>에서도 인상깊게 읽었던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를 연관지어 설명해 놓았는데, 읽고 나니 영화가 더 궁금해져서 얼른 보고 싶다.
4장과 부록은 ‘성매매‘와 관련있는 부분이어서
같이 읽으면 될 거 같아 잠시 미룬다. 이 부분도 근래에 성매매 관련으로 읽은 책들이 있어 도움이 될 거 같다. 매우 궁금하지만 잠시 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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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어쩌다보니 정희진 선생님 책 두 권(<영화가 내몸을 지나간 후>도 e-book으로)을 동시에 읽고 있다.
오늘 아침에 이 문장 읽다가 너무 웃기고 서글프기도 해서 진짜 눈물나게 빵 터졌다.

˝특히, 징병제는 여성이 만든 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봤자 소용이 없다.˝(54쪽)

어떠한 사회제도도 여성이 만든 게 있나 싶은데,
정 선생님 글이 너무너무 술술 쉽게 읽혀서 이번 책은 그냥 쉽게 쓰신 건가? 이런 생각이 마구 든다.
<페미니즘의 도전>보다 쉽게 느껴지는건 그동안 쌓인 공력 덕분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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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2-06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쌓인 공력 덕분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화이팅!!

은하수 2023-12-06 11:18   좋아요 0 | URL
저도요~~~^^
오늘도 우리 맛점 해요!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1장페미니즘 논쟁의 재구성




*피해자 중심주의 비판
성별권력관계 (젠더)는 오랜 역사 동안 사적인 문제로 간주되어왔다. 젠더와 관련된 인간사는 공적인 지식이 될 수 없다고 간주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주의 지식은 발전하기 힘들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 작동하는 권력관계를 판단할 때 개인과 사회 공동체 모두 혼란을 겪는다. 남성 중심적 사고는 공기와 같아서인종 문제처럼 피해와 가해 여부가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 P23

.... 피해자 중심주의는 피해자를 존중하는 언설이아니라 성폭력 피해자의 곤경과 그들을 위한 언어가 얼마나 빈곤한지 보여줄 뿐이다. - P26

오드리 로드는 "주인의 도구로 주인의 집을 부술 수 없다"는 말로 이 곤경을 정확히 해석했다. 남성 문화는 남성들의 주관성을 보편성, 객관성, 과학, 전통, 국민의 뜻, 대의 따위로 포장해 왔다. 이에 대항한 여성주의 지식은 남성의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재구성하고 해체하려고 노력해 왔다. 남성도 마찬가지지만 여성의경험도 객관적이지 않다. 여성들 간에 이해의 충돌이 있을 때 어떤여성의 경험을 여성주의 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모든 지식은 맥락에서 발생하는 상황적 지식(situated knowledge)이고 당파적/부분적(partial)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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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는 생존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서점에 여성주의 책 구매자가 4-50대 여성이 대다수라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도서관에 희망도서나 바로대출로 이용하고 싶은 책은 사실 가격이 비싼 책들인데..
일부 책들은 가격이 그야말로 헉! 소리나게 비싸서 신청이 아예 되질 않는다. 희망도서나 바로대출 상한이 3만원이다. 그럴때 제일 아쉽고, 희망도서나 바로대출 예산이 너무 일찍 소진되어 보통 2,3월~10월 정도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니 길게 잡아야 이용기간이 7-8개월 정도이다.
보다 많은 책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도서구입 예산배정을 늘려야하고, 오르는 책값을 반영하여 정가상한선도 높여야 할 것이다.


어느 분야나 자기 언어를 갖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정도의 ‘엉덩이 훈련‘이 필요하고,사회는 이들의 
노력을 인정해 왔다. 그러나지금 그런 이들은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돈이 되지 않는(?) 여성주의 공부를 
선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될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타인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 자기방어를 위해서 생존을 위해서 여성들에게 여성주의 공부는 필수적이다.

그래서 나는 최근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공부 무용론‘ 선동에 큰 좌절감을 느낀다.
여성끼리 작은 공부 모임을 만들어 공부‘만해도 지구의 반을 구할 수 있다. 
지역 도서관에 여성주의 책을 희망 도서로 신청하고, 온라인에 성의 있는 댓글을 달자. 잔물결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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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3-12-0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하수님 서재의 달인. 북플 마니아 선정되심 축하드립니다 🎉. 한 해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은하수 2023-12-05 00:2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즐겁게 이어가겠습니다~~
 

1. 공부는 생존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 여성주의도 동등하게 학교에서 배워야한다는데 찬성. 당장 우리집만해도 우리 아들은 페미에 부정적. 자신이 피해자인줄 알고 있다. 싸우다 지친다. 모르는 것보다 잘못 알고 있는게 더 문제다. 바른 인식을 다시 심어 주려니 그게 더 지치고 진 빠진다.

남자들의 지식은 전수되는데, 왜 여성은 처음부터 똑같은 질문을 반복할까. 나를 비롯해 여성도, 여성주의자도 젠더에 대해 알기어렵다. 여성주의는 과정의 사유다. 왜냐하면 여성주의는 그 자체로 모순인 사유이기때문에 매 순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도대체 누가 여성이며, 그것은 누가 정하는가.

현실이 계급 문제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듯,
젠더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여성은 구조적 피해자"는 상식이지 논쟁거리(?)가 아니다. 젠더는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남녀 간 권력관계로 ‘보이는‘ 젠더는, 여성들간의 차이와 남성들 간의 차이를 매개로 하여 작동한다.

이러한 여성주의의 모순과 복잡함은 사상의한계가 아니라 자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주의적 사고방식은 가성비가 높은 공부이며 빼어난 인식론일 수밖에 없다. 여성주의는 다른 사유처럼 공부해야만 획득할 수 있는 어려운 인식이다. ‘여성(female)‘이 ‘여성(women)‘이 되는 과정 그리고 ‘우먼‘이 ‘페미니스트‘가 되는 과정 모두 엄청난 정치적 노정(路程)이다. 그 길에서 우리는 세상의 모든현실과 지식을 만나게 된다. 문제는 사상과현실의 거리가 너무 멀고 동시에 너무 가까운듯 보여서, 누구도 이정표를 제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나는 한국의 현실 정치에서 젠더에 관심 있는 사람도, 젠더가 무엇인지 아는 이들도 없다고 본다. 여성운동 단체 출신 의원도 마찬가지다. 표 싸움일 뿐이다. 
2022년 윤석열정권이 무슨 심각한 가치관이 있어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 것이 아니다(당선 후여가부 장관을 비롯해 몇몇 여성 장관을 임명했다). ‘여성계‘를 포함해 한국 사회는 정치권,
시민 사회, 학계 등 모든 분야에서 인식론으로서 젠더의 지위가 매우 낮다. 젠더가 문제가 될 때는 정치인의 성범죄로 상대방을 공격할 명분이 생겼을 때뿐이다. 그들은 성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무엇이 성차별인지 ‘여성 우대‘인지 분별력이 없다. 그냥 젠더에 무지해도 되는 권력을 가졌을 뿐이다.

‘백래시‘라는 분석도 과분하다. 
지금 한국 남성 문화는 극소수 여성 인구가 과잉 재현된 ‘서울 강남에 사는 고학력 전문직 중산층 이성애자 금수저 여성‘을 조선시대 여성과 비교하며 분노하고 있다. 한국남성은 백래시의 주체가 아니다. 좋게 말해 문화 지체 현상이고, 예전처럼 ‘기 살려주기‘를 해 달라고 보채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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