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장 | 엄마의 엄마 ~17장 | 평등하지않은 보호
‘아기 퍼가기 시대‘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정말
이 시기는 인간성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야만의 시기가 아니었을까 거듭 생각하게 된다.
어떤 언어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인간성이 심하게 호도된 시기였다. 수많은 자료를 읽으면 읽을수록 ... 정말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그렇다는 것이 더 화가 난다!
17장 첫머리에 이런 문장이 있다.
입양으로 아기를 구원하려면 그 엄마를 먼저 파멸시켜야 한다.
-다이앤 웰페어 (Wellfare 2016)
![](https://image.aladin.co.kr/product/32263/62/cover150/k132834848_1.jpg)
포천은 사회복지사들이 미혼모에게 입양을 권하는 요인을 검토하며 아기 입양 후 미혼모가 경험하게 되는 상실감에 대해서도 주목할 것을 요청했다.
조부모가 미혼모에게 태어난 아이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와 함께 ... 사회복지사가 입양을 권한 이유는 ・・・ 미혼모의 나이가 18세 이하였다는 것이다. . 사람들은 미혼모가 아기를 보낸 후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좀처럼 짐작하지 못한다. 사회복지사는 아기를 입양 보낸 후 홀로 귀가할 미혼모딸을 그 부모가 어떻게 맞을지 잘 준비시키고, 또 딸이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확실히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아기를입양 보낸 미혼모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범한 삶을 이어 나가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Pochin 1969) - P166
‘아기 퍼가기 시대‘ 이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1918년도에 출간된 한 연구는 가장 좋은 환경은 미혼모가 자신의 부모나 친척들과 함께 살며 아기를 키우는 것이며, 이런 환경에서 아동은 가장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보았다(Kammerer 1918:12).
하지만 수십 년이 흐르며 상황은 달라졌다. 인간 심리를 연구한 문헌을 보면 미혼모와 미혼모의 자녀에게 인간의 본성은 극복해야 할 도전이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팩에 따르면, 가장 사랑하고 의지했던 사람에게서 "악마를 마주하게된 순간" 아무리 정서적으로 안정된 성인이라 할지라도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하물며 가장 사랑하고 의지했던 사람으로부터 "악마를 마주한" 아이의 정서적 혼란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Peck 1983). 이는 엄마와 아이를 떼어 놓으려는 사회에서 미혼모와 그 아기가 경험하게 되는 상황이다. - P167
그밖에도 미혼모는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경험한다. 만약 사람들이 미혼모와 그 자녀에게 거부감을 느끼고 적대적으로 대한다면, 그들은 곤경 속에 홀로 버려진 느낌을 받을 것이다. 미혼모의 부모, 그리고 아기 아빠는 미혼모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미혼 임신이란 사건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더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들은 주로 딸의 임신으로 인해 망신당할 것을 걱정했고, 딸이 입양을 결정하도록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 P167
네가 저지른 일이니 네가 책임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소외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특히, 어린 미혼모에게 이는 견디기 힘들고 두려운 일이었다. (Howe et al. 1992:44) - P167
요컨대, 미혼모들은 돈도 없고 주변의 도움도 받지 못하니 입양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이르도록 강요당했다. 종종 부모가 입양을 주선하기도 했다. 딸이 아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면 겁을 주기도 했다. 미혼모는 자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통제권을 빼앗겼다(같은 글). - P167
더구나 복지사들은 원가족과 "완전히 단절"하고 미혼모의 아기는 새로운 가족에게 보내는 것이 더 낫다고 여겼다. 그들은 미혼모의 아기가 조부모에게 입양되면 아기에게 혼란을 준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복지사는 위탁모에게 "소액의 위탁비"를 지급하면 "모든 상황은 달라진다. 미혼모는 아기를 입양 보낸 후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할 것이며, 미혼모의 부모는 한숨 돌리고 딸에 대해 관대해질 수 있고, 아기는 낙인없이 새로운 친족 공동체 안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게 무슨 개똥같은 소리란 말야! - P168
미혼모의 부모 역시 자신들이 겪을 "수모"와 갓난아기를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미혼모 딸의 입양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였다. 수천 명의 아기들이 입양 보내지던 시대에 미혼모의 부모가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손주를 키우자고 한 경우는 흔치 않았다. 미혼모의 부모가 손주로 받아들이기로 했을 때만 미혼모는 출산 후 아기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사회복지사들은 "미혼모가 출산 후 아기를 보거나 애착관계를 형성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가장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생각했다(Marshall & McDonald 2001: 66).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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