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낙낙 시인의일요일시집 16
조성국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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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얼척없이 난망하고 슬픔에 절인 간장게장 같을 때, 호박꽃 등불 같은 詩 한 편 한 편 읽노라면 ‘언행일치‘의 삶에 기대어 어쨌거나 견디어지고 한줄금 해낙낙 쪽을 향할 수 있는 정제(精製)된, 아름다운 모태어 詩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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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새를 만났을 때처럼
이옥토 지음 / 아침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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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름다운 책이었다. ‘처음 본 새를 만났을 때처럼‘ 언어로 기록한 삶의 부력과, 비가시적인 마음의 핏줄을 세세히 들여다보며, ‘삶에서 모호함을 제한한다면 무엇도 말할 수 없으므로, 살아감으로써 끝없이 확인하고자‘하는 푸른 심해 같은 책. ˝사진을 찍는 일은 대상을 넘어 대상과의 시간에까지 유대를 가지겠다는 의지의 표출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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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포옹
박연준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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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시인은 <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 ‘금이 가네‘에서 ˝삶은 금이 가네 나는 듣지 못하네‘하셨지만, 박연준 시인은 ‘그저 공들여 비명을 지르고, 비명을 닦고, 비명으로 퇴고한, 비명으로 점철된 시간을 아끼고 돌보았다‘라 쓴다. 시간의 격차로 퇴고는 다르지만, 다 적절한 소회다. ‘구름은 균형을 몰라도 아름답다.‘ 숨 고르기를 했던 깨끗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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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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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셔츠에 검은 조끼를 입은 전직 마술사인 가미오 다케시가 운영하는 바 ‘트랩 핸드‘에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세 여자가 방문하며, ‘거짓말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는 블랙 쇼맨이 사건을 해결해 준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손안에 있는 것입니다.˝ 짧고 깔끔한, ‘블러디 메리‘ 한잔 생각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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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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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묘하고도 신기한 소설이었다. 초입엔 다소 저조한 가독성으로 불편하게 출발했지만, 이내 아이러니한 설정의 형식이라는 껍질 속에 들어 있던 잘 익은 알곡의 진실을 서서히 맛보며 눈물 나는 진심과 공감을 한 장 한 장 마음껏 음미하며 읽을 수 있던 귀한 시간이었다. ˝신도 부처도 읎는 시상에도 사램은 있잖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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