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상실 극복 중입니다 - 무기력을 이겨내는 심리 상담서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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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도 이를 악물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다음 해부터는 몸이 매우 편안해지고, 뇌의 기능도 훨씬 좋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갑상선 호르몬 저하로 기력을 잃은 사람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운동을 거듭할수록 심신이 편안해지는 것을 실감하며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37-)


나는 만능감이 일종의 '발작'이라고 생각한다. 발작은 뇌의 신호가 이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만능감을 발휘할 때도 ,스스로 끊임없이 판단을 내릴 때도 뇌의 신호는 이사을 일으킨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발작은 한 번 일어나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다. 그래서 발작의 악순환에 말려들면 연이어 발작이 일어나고 끝내 습관이 되고 만다.(-103-)


인간은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야 삶의 보람을 느끼는 법이다. 삶의 목표로 삼을 만한 '무언가'와 '누군가'를 찾아낸다면 인간은 적극적으로 살 수 있다. 그것을 찾아내기 위한 지름길은 연애를 하는 것이다. (-177-)


감정이나 말에 질투가 묻어남으로써 아이의 유쾌/불쾌 코드를 어그러뜨리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네가 걱정돼."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경우, 오히려 자신의 질투를 덮기 위해 이러한 말을 아이에게 건넨다고 할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질투는 동물적인 반응이며, 발작이다. 어머니가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은 거짓이 아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질투라는 감정이 솟아나는 것도 인간이 동물인 이상 멈출 수 없다. (-208-)


인간은 관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불완전한 존재라는 걸 인식하게 되면서 ,인간은 인간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삶을 완성시켜 나가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인생의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인간의 습성이 인간의 불완전함을 매순간 인지하면서 살아간다는데 있다. 길을 걸어가다가 이유없는 어떤 상황을 목도하고 스스로 후회를 만들어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인간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을 때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유쾌와 불쾌를 동시에 접하게 된다.


우리 스스로 무기력하다는 건 바로 인간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이다. 인간이 매순간 기쁨을 느끼고, 즐거움과 만족을 느낀다면,무기력함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인간에게 희노애락은 언제나 반복되며, 나 자신의 자아를 잃어 버리고, 기쁨의 순간을 놓치게 된다. 무기력하다는 건 바로 이순간에 내 앞에 나타날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완벽함에 더 집착하려는 이유, 소유에 대해서 요심을 내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런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기력한 상황에서 스스로 용기를 내 탈출하는 것이다. 생각에 머물러 있고, 습관에 머물러 있을 때 인간은 자신의 무기력함을 몸으로 느끼게 되고, 거기에 천착하려는 속성을 가지는 거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삶을 파괴할 수 있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벗어나지 못한다. 무기력함을 발작이라 부르는 이유는 '발작'리 가지는 고유의 특성을 '무기력함'과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다.그 순간에 벗어나지 못하고, 습관에 갖히게 되고,자신의 삶이 궤도에서 벗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통해서 자신의 무기력함을 흘려 보내는 것이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숨어있는 인간의 감정들을 읽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바꿔 가야 의욕상실을 극복할 수 있고, 비로소 무기력한 나 자신과 멀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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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북미 여행과 나의 로타리
김동기 지음 / 아우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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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보이는 세계 자본의 창고라 하는 월가의 모습은, 어느 도시와 같은 아니 조금 색다른 건물들만이 눈에 들어온다. 뉴욕 증권 거래소 앞을 지나 최초 미국 연방정부의 발상지라는 배너 광고가 붙어 있는 연방 홀 건물, 조지 워싱턴의 동상 앞에서 셀카봉의 스위치를 무자비로 눌러댄다. 찰칵, 찰칵 소리에 지나는 이들이 나를 쳐다본다.'여기도 충분히 이런 것이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는 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99-)


걸어서 2층을 더 올라가 옥상 전망대에 오른다. 이게 어찌 된 일일까? 260여 미터의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맨해튼은 안개에 시야가 가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고사하고 백여 미터도 식별이 어려웠다. 가이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들에 의해 여기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볼 수 있는 날이 연중 점점 줄어들고 있단다. 앞으로 백두산을 보는 것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며 공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오늘 우리에게 이 넓고 광활한 도시는 드러내놓고 싶은 생각이 없나보다.(-119-)


폭포 양쪽으로 물을 돌려 수력 발전소가 설치되었는데, 도로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고 하류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보이는 미국 쪽 수력 발전량은 180만 킬로와트, 캐나다 쪽은 320만 킬로와트, 둘다 합치면 500만 킬로와트,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5기 정도의 생산량이다. (-152-)


인터넷이 우리 삶 깊숙이 개입되면서, 인간의 삶은 점점 편리해졌다. 정보 교류가 원할 해졌으며, 내가 사는 곳을 벗어난 소식들까지 동시에, 실시간으로 접하게 되었다. 기껏해야 30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우리의 삶은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이절적인 삶으로 바뀌게 된다. 정보의 교류로 인하여 우리 삶으니 허와 실을 동시에 누리게 된다. 남들이 얻은 정보를 내가 받아올 수 있고, 정보에 돈을 매기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 하나 하나 눈여겨 본다면 정보에 대해서, 생활의 변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여행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누군가 먼저 다녀온 여행 후기가 다른 사람들의 여행의 욕구를 불러 일으키고, 여행 후기 속 과장되어짐과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마주할 때 , 나는 스스로 여행을 다녀 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얻게 된다. 여행은 내 삶의 일탈이면서, 하나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이 히 책을 쓴 저자 김동기 씨는 국제 로타리 3722 지구이며, 로타리 생활 16년차로서 북미 여행에 대한 소회를 그려내고 있다.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 자유의 여신상, 맨해튼, 나이아가라 폭포에 다녀오면서, 자신이 미국 땅에서 동양인으로서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 없는 셀카봉을 들고 자신을 찍는 모습을 신비롭게 쳐다보는 미국인들은 서슴없이 저자와 친구처럼 가까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누리게 된다.


여행은 삶의 안목을 키워 나간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 재발견할 수 있다. 한국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북미 여행에서 느끼게 되었다. 광활한 미국과 캐나다 땅에서 한국에서는 누릴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얻게 되었고, 인간의 욕망이 부추기는 또다른 문제점도 관찰하게 되었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편리한 삶이 언젠가는 소리 소문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저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목도하게 된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무형의 가치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여행을 통해서 깊이 느끼고 돌아왔던 거다.그것이 또다른 사람들의 여행의 동기가 될 수 있고, 저자가 여행을 통해서 얻은 시행착오가 다른 사람에게 지름길이 되는 길이 만들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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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 Crawdads Sing (Audio CD, Unabridged)
델리아 오웬스 / Penguin Group USA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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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시체의 사진을 찍었다. 계단에서 본 시체의 위치. 두부 외상의 확대 사진, 반대방향으로 꺽인 다리, 에드가 구술하면 조가 받아 적었다. 시체와 오솔길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고 있을 때 길가의 빽빽한 덤불에 앰뷸런스 측면이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 (-51-)


미스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1945년 10월 10일. 명단 맨 위로 돌아가 오빠와 언니들의 진짜 이름을 읽었다. 마스터 제러미 앤드류 클라크,1939년 1월 2일,"제러미" 소리 내어 말해보았다. "조디 오빠 ,오빠가 마스터 제러미일줄은 꿈에도 몰랐어."
미스 어맨다 마가렛 클라그,1937년 5월 17일,카야는 손끝으로 이름을 어루만졌다.몇번이나.
마스터 네이피어 머피 클라크,1936년 4월 4일, 카야는 나직하게 말했다. 머프 오빠 이름은 네이피어구나."
맨 위에는 맏이인 미스 메리 헬렌 클라크, 1934년 9월 19일,손가락으로 이름을 쓸어보니 눈앞에 언니 오빠의 얼굴이 선하게 떠올랐다.희미한 기억이었지만 비좁은 식탁에 다 같이 앉아 스튜를 먹고 콘브레이드를 건네주고 심지어 웃기도 했던 광경이 그려졌다. 언니와 오빠의 이름을 잊었다는 게 부끄러웠지만 이제 되찾았으니 다시는 놓치지 않으리라.(-133-)


카야는 바람이 막 빠져나간 돛처럼 축 늘어졌다. 테이트는 첫사랑 그 이상이었다. 카야처럼 습지를 헌신적으로 사랑했고, 카야에게 글을 가르쳐주었고, 아무리 희박한 인연이라도 사라진 가족과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었다. 테이트는 시간의 한 갈피였고 스크랩북에 붙인 사진이었다. 카야에게는 오로지 그뿐, 다른 아무도 없었다. 분노가 옅어지자 카야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 (-246-)


"피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바클리코브의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는 바클리코브 주민이었던 체이스 앤드류스의 일급살인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일급살인은 미리 계획된 범죄해위로 규정되며, 이러한 경우 주 정부는 사형선고를 허락하고 있습니다. 검사는 피고의 유죄가 판명될 경우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의사를 피력했습니다."(-324-)


"난 한번도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았어. 사람들이 날 미워했어.사람들이 나를 놀려댔어. 사람들이 나를 떠났어. 사람들이 나를 괴롭혔어. 사람들이 나를 습격했단 말이야. 그래, 그 말은 맞아. 난 사람들 없이 사는 법을 배웠어. 오빠 없이 ,엄마 없이! 아무도 없이 사는 법을 배웠다고!" (-434-)


소설 속 주인공 카야는 아빠의 폭력에 못이겨 엄마도 카야 곁을 떠났고, 언니 오빠들이 집을 떠나면서, 오빠 조디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주 바클리코브에서 살아가게 된다. 1945년에 태어난 카야의 본명은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이며, 그 이름보다는 카야가 더 잘 어울렸다. 수줍고 부끄러움 많았던 카야가 오빠 조디와 함께 살아가면서, 열네살이 되는 해까지 글을 깨우치지 못하였다. 습지에 사는 아이, 자연과 벗하는 아이가 어느새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면서 ,소녀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카야를 그냥 두지 않았다. 아빠의 잦은 폭력을 견뎌야 했던 카야는 주변 사람들에게 습지 소녀, 즉 마시걸이라 불리게 된다. 엄마의 부재로 인해 남들보다 성장이 느렸던 캬야는 습지에 살아가면서, 테이트를 통해 산수를 깨우치게 된다. 숫자를 알게 되면서,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언니 오빠가 아빠곁에서 떠나게 된 이유를 알게 된 카야는 야생의 소녀에서 새로운 아이로 탈바꿈 하게 되었다. 성장하면서 테이트와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는데, 카야의 순수함은 주변 사람들로 인해 무너져 내리게 된다.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없었던 카야에게 체이스 앤드류스의 죽음과 엮이게 된다. 이유없이 자신을 이용하였고, 이유없이 자신의 곁에 왔다가 사라진 사람들, 그 고통과 상처들은 온전히 카야의 몫이었다. 글을 알게 되고, 글을 통해 자신이 머물던 자연을 이해하려고 했던 카야는 엄마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을 글을 통해 달래게 된다. 세상의 이유없는 발길질에 내몰렸던 카야는 자신의 새로운 이름을 통해서 자신의 희노애락을 써내려 갔다.


이 소설은 카야의 일인칭 소설이다. 아빠의 잦은 폭력이 불러오는 인간의 파괴적인 본능이 카야의 삶 곳곳에 내재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카야는 테이트를 통해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받게 된다. 하지만 체이스 앤드류스의 살인사건과 엮이면서, 카야는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국면과 마주하게 된다. 예기치 않은 상황들이 서로 엮이게 되면서, 카야에게 위기가 찾아오는데, 소설은 습지 소녀 마시걸 카야의 인생의 스펙트럼이 누군가의 삶이었으며, 누구나 상황에 따라 카야가 될 수 있다는 걸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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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 Crawdads Sing (Paperback) - '가재가 노래하는 곳' 원서
델리아 오웬스 / Little, Brown Book Group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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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시체의 사진을 찍었다. 계단에서 본 시체의 위치. 두부 외상의 확대 사진, 반대방향으로 꺽인 다리, 에드가 구술하면 조가 받아 적었다. 시체와 오솔길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고 있을 때 길가의 빽빽한 덤불에 앰뷸런스 측면이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 (-51-)


미스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1945년 10월 10일. 명단 맨 위로 돌아가 오빠와 언니들의 진짜 이름을 읽었다. 마스터 제러미 앤드류 클라크,1939년 1월 2일,"제러미" 소리 내어 말해보았다. "조디 오빠 ,오빠가 마스터 제러미일줄은 꿈에도 몰랐어."
미스 어맨다 마가렛 클라그,1937년 5월 17일,카야는 손끝으로 이름을 어루만졌다.몇번이나.
마스터 네이피어 머피 클라크,1936년 4월 4일, 카야는 나직하게 말했다. 머프 오빠 이름은 네이피어구나."
맨 위에는 맏이인 미스 메리 헬렌 클라크, 1934년 9월 19일,손가락으로 이름을 쓸어보니 눈앞에 언니 오빠의 얼굴이 선하게 떠올랐다.희미한 기억이었지만 비좁은 식탁에 다 같이 앉아 스튜를 먹고 콘브레이드를 건네주고 심지어 웃기도 했던 광경이 그려졌다. 언니와 오빠의 이름을 잊었다는 게 부끄러웠지만 이제 되찾았으니 다시는 놓치지 않으리라.(-133-)


카야는 바람이 막 빠져나간 돛처럼 축 늘어졌다. 테이트는 첫사랑 그 이상이었다. 카야처럼 습지를 헌신적으로 사랑했고, 카야에게 글을 가르쳐주었고, 아무리 희박한 인연이라도 사라진 가족과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었다. 테이트는 시간의 한 갈피였고 스크랩북에 붙인 사진이었다. 카야에게는 오로지 그뿐, 다른 아무도 없었다. 분노가 옅어지자 카야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 (-246-)


"피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바클리코브의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는 바클리코브 주민이었던 체이스 앤드류스의 일급살인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일급살인은 미리 계획된 범죄해위로 규정되며, 이러한 경우 주 정부는 사형선고를 허락하고 있습니다. 검사는 피고의 유죄가 판명될 경우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의사를 피력했습니다."(-324-)


"난 한번도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았어. 사람들이 날 미워했어.사람들이 나를 놀려댔어. 사람들이 나를 떠났어. 사람들이 나를 괴롭혔어. 사람들이 나를 습격했단 말이야. 그래, 그 말은 맞아. 난 사람들 없이 사는 법을 배웠어. 오빠 없이 ,엄마 없이! 아무도 없이 사는 법을 배웠다고!" (-434-)


소설 속 주인공 카야는 아빠의 폭력에 못이겨 엄마도 카야 곁을 떠났고, 언니 오빠들이 집을 떠나면서, 오빠 조디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주 바클리코브에서 살아가게 된다. 1945년에 태어난 카야의 본명은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이며, 그 이름보다는 카야가 더 잘 어울렸다. 수줍고 부끄러움 많았던 카야가 오빠 조디와 함께 살아가면서, 열네살이 되는 해까지 글을 깨우치지 못하였다. 습지에 사는 아이, 자연과 벗하는 아이가 어느새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면서 ,소녀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카야를 그냥 두지 않았다. 아빠의 잦은 폭력을 견뎌야 했던 카야는 주변 사람들에게 습지 소녀, 즉 마시걸이라 불리게 된다. 엄마의 부재로 인해 남들보다 성장이 느렸던 캬야는 습지에 살아가면서, 테이트를 통해 산수를 깨우치게 된다. 숫자를 알게 되면서,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언니 오빠가 아빠곁에서 떠나게 된 이유를 알게 된 카야는 야생의 소녀에서 새로운 아이로 탈바꿈 하게 되었다. 성장하면서 테이트와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는데, 카야의 순수함은 주변 사람들로 인해 무너져 내리게 된다.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없었던 카야에게 체이스 앤드류스의 죽음과 엮이게 된다. 이유없이 자신을 이용하였고, 이유없이 자신의 곁에 왔다가 사라진 사람들, 그 고통과 상처들은 온전히 카야의 몫이었다. 글을 알게 되고, 글을 통해 자신이 머물던 자연을 이해하려고 했던 카야는 엄마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을 글을 통해 달래게 된다. 세상의 이유없는 발길질에 내몰렸던 카야는 자신의 새로운 이름을 통해서 자신의 희노애락을 써내려 갔다.


이 소설은 카야의 일인칭 소설이다. 아빠의 잦은 폭력이 불러오는 인간의 파괴적인 본능이 카야의 삶 곳곳에 내재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카야는 테이트를 통해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받게 된다. 하지만 체이스 앤드류스의 살인사건과 엮이면서, 카야는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국면과 마주하게 된다. 예기치 않은 상황들이 서로 엮이게 되면서, 카야에게 위기가 찾아오는데, 소설은 습지 소녀 마시걸 카야의 인생의 스펙트럼이 누군가의 삶이었으며, 누구나 상황에 따라 카야가 될 수 있다는 걸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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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 Crawdads Sing: Reese's Book Club (a Novel) (Paperback)
델리아 오웬스 / Random House Large Print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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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시체의 사진을 찍었다. 계단에서 본 시체의 위치. 두부 외상의 확대 사진, 반대방향으로 꺽인 다리, 에드가 구술하면 조가 받아 적었다. 시체와 오솔길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고 있을 때 길가의 빽빽한 덤불에 앰뷸런스 측면이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 (-51-)


미스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1945년 10월 10일. 명단 맨 위로 돌아가 오빠와 언니들의 진짜 이름을 읽었다. 마스터 제러미 앤드류 클라크,1939년 1월 2일,"제러미" 소리 내어 말해보았다. "조디 오빠 ,오빠가 마스터 제러미일줄은 꿈에도 몰랐어."
미스 어맨다 마가렛 클라그,1937년 5월 17일,카야는 손끝으로 이름을 어루만졌다.몇번이나.
마스터 네이피어 머피 클라크,1936년 4월 4일, 카야는 나직하게 말했다. 머프 오빠 이름은 네이피어구나."
맨 위에는 맏이인 미스 메리 헬렌 클라크, 1934년 9월 19일,손가락으로 이름을 쓸어보니 눈앞에 언니 오빠의 얼굴이 선하게 떠올랐다.희미한 기억이었지만 비좁은 식탁에 다 같이 앉아 스튜를 먹고 콘브레이드를 건네주고 심지어 웃기도 했던 광경이 그려졌다. 언니와 오빠의 이름을 잊었다는 게 부끄러웠지만 이제 되찾았으니 다시는 놓치지 않으리라.(-133-)


카야는 바람이 막 빠져나간 돛처럼 축 늘어졌다. 테이트는 첫사랑 그 이상이었다. 카야처럼 습지를 헌신적으로 사랑했고, 카야에게 글을 가르쳐주었고, 아무리 희박한 인연이라도 사라진 가족과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었다. 테이트는 시간의 한 갈피였고 스크랩북에 붙인 사진이었다. 카야에게는 오로지 그뿐, 다른 아무도 없었다. 분노가 옅어지자 카야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 (-246-)


"피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바클리코브의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는 바클리코브 주민이었던 체이스 앤드류스의 일급살인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일급살인은 미리 계획된 범죄해위로 규정되며, 이러한 경우 주 정부는 사형선고를 허락하고 있습니다. 검사는 피고의 유죄가 판명될 경우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의사를 피력했습니다."(-324-)


"난 한번도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았어. 사람들이 날 미워했어.사람들이 나를 놀려댔어. 사람들이 나를 떠났어. 사람들이 나를 괴롭혔어. 사람들이 나를 습격했단 말이야. 그래, 그 말은 맞아. 난 사람들 없이 사는 법을 배웠어. 오빠 없이 ,엄마 없이! 아무도 없이 사는 법을 배웠다고!" (-434-)


소설 속 주인공 카야는 아빠의 폭력에 못이겨 엄마도 카야 곁을 떠났고, 언니 오빠들이 집을 떠나면서, 오빠 조디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주 바클리코브에서 살아가게 된다. 1945년에 태어난 카야의 본명은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이며, 그 이름보다는 카야가 더 잘 어울렸다. 수줍고 부끄러움 많았던 카야가 오빠 조디와 함께 살아가면서, 열네살이 되는 해까지 글을 깨우치지 못하였다. 습지에 사는 아이, 자연과 벗하는 아이가 어느새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면서 ,소녀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카야를 그냥 두지 않았다. 아빠의 잦은 폭력을 견뎌야 했던 카야는 주변 사람들에게 습지 소녀, 즉 마시걸이라 불리게 된다. 엄마의 부재로 인해 남들보다 성장이 느렸던 캬야는 습지에 살아가면서, 테이트를 통해 산수를 깨우치게 된다. 숫자를 알게 되면서,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언니 오빠가 아빠곁에서 떠나게 된 이유를 알게 된 카야는 야생의 소녀에서 새로운 아이로 탈바꿈 하게 되었다. 성장하면서 테이트와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는데, 카야의 순수함은 주변 사람들로 인해 무너져 내리게 된다.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없었던 카야에게 체이스 앤드류스의 죽음과 엮이게 된다. 이유없이 자신을 이용하였고, 이유없이 자신의 곁에 왔다가 사라진 사람들, 그 고통과 상처들은 온전히 카야의 몫이었다. 글을 알게 되고, 글을 통해 자신이 머물던 자연을 이해하려고 했던 카야는 엄마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을 글을 통해 달래게 된다. 세상의 이유없는 발길질에 내몰렸던 카야는 자신의 새로운 이름을 통해서 자신의 희노애락을 써내려 갔다.


이 소설은 카야의 일인칭 소설이다. 아빠의 잦은 폭력이 불러오는 인간의 파괴적인 본능이 카야의 삶 곳곳에 내재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카야는 테이트를 통해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받게 된다. 하지만 체이스 앤드류스의 살인사건과 엮이면서, 카야는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국면과 마주하게 된다. 예기치 않은 상황들이 서로 엮이게 되면서, 카야에게 위기가 찾아오는데, 소설은 습지 소녀 마시걸 카야의 인생의 스펙트럼이 누군가의 삶이었으며, 누구나 상황에 따라 카야가 될 수 있다는 걸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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