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폐견 - 역사학자 전우용의 시사상식 사전
전우용 지음 / 새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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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 私心 과 사욕私慾에 의해 뒤틀린 것들을 다 버리고 , 하늘의 도리에 합당한 것들만 추려 그중에서 가장 바른 것을 고르는 게 ' 공정'입니다. 그래서 기계적 중립으로는 결코 공정을 일루 수 없습니다. (-61-)


망월폐견望月吠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개가 달을 보고 짖는 건, 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개의 버릇이 나쁘기 때문입니다. (-148-)


당연함에 반하는 것이 '부당'이고, 상식에 반하는 것이 '몰상식'입니다. 지금 검찰은 '당연히 했어야 할 일'과 '상식선에서 처리한 일'들을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언론은 검찰의 이 '부당' 과 '몰상식'을 공격하기는 커녕, 오히려 검찰 편에 서서 '당연'과 '상식'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232-)


누가 "일본군 위안부의 원류는 게이샤 제도"라고 한다면, 거의 모든 일본인이 무식하다고 비웃을 겁니다.
그런데 한국에는 " 일본군 위안부의 원류는 조선의 기생제"라는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정도 무식은, 누구도 구제할 수 없습니다. (-343-)


소녀상에 침 뱉고 사과를 거부하는 '한국인'들을 보면 , 일제강점기'악질 친일경찰'의 행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옛날 악질 친일경찰이나 지금 아베 편에 서서 한국 정부를 공격하는 '한국인'들의 문제는,친일 이전에 '패륜성'입니다. (-454-)


광복이후 대한민국 사회는 친일의 잔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역사적 잔재를 지우고자 노력하고,애를 쓰지만,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친일에 대한 가장 깊은 흔적은 저치와 기득권 주변에 머물러 있으며, 대한민국 사회가 전체적으로 '망월폐견(望月吠犬)'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이유다. 즉 달을 보고 짖는 개를 관찰하면서, 문제를 달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를 인식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들추거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헛다리 짚은 경우를 '망월폐견'격이라 말하고 있다.소위 우리 사회에 만영하고 있는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고, 가해자의 잘잘못을 묻지 않은 대한민국 사회의 깊은 문제점을 되짚고 있다.역사학자 전우용님은 책 <망월폐견>을 통해 지금의 국민의 힘당이 보여주는 아시타비(我是他非) 격인 모습, 박근혜, 조국과 조국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조국의 딸 조민의 문제들, 그리고 검찰과 언론의 현상황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짚어나가고 있으며, 현재의 정치인의 위선과 모순적인 말의 속내들을 짚어내고 있다. 즉 정치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이용하거나 악용한다. 소위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어떤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내지 못할 때가 있다. 즉 이 책에서 읽게 되는 <망월폐견>은 검찰과 언론이 보여주는 자본주의적인 친밀감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흐리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한 채 지금껏 흘러오고 있는 현 작태를 보여주고 있다. 광복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친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짚어내고 있으며, 반공정신이 여전히 먹혀드는 대한민국 사회를 꼬집어내고 있다.즉 우리 사회가 건강하려면 상식이 바로 서야 한다. 우리가 만든 언어, 그 언어의 개념이 바로 서야 한다. 즉 한국어가 가지고 있는 모호한 언어의 특징을 가장 많이 악용하고 있는 부류가 부자, 정치인, 기득권(기업), 검찰과 언론이다. 이 다섯가지 연결고리를 서로 끊어내기 위해서는 역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와 인문학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가치관이 필요하며, 형식만 취하고, 본질은 취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는 우리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지 않은채, 대안을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하고 있었다.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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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노동조합
김강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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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9년부터 전면적으로 기본소득제가 시행되었다. 모든 국민은 만 18세가 되는 순간부터 국가로부터 기본소득을 지급받게 되었다. 재산과 소득이 얼마인지 직업이 무엇인지에 관계없이 국가로부터 기본소득을 지급받는 기본소득제도는 상당한 저항이 있었음에도 국민투표에서 80% 의 찬성을 얻었다. (-39-)


전국소비노동조합이라는 단체였다.녀석은 그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었다. 우리는 돈 쓰는 기계가 아니다. 기본소득 인상하라. 기본소득 현실화하라. 그 단체의 주장이었다. 기본소득을 인상하라고 하는 것은 무슨 말잌ㄴ지 대략 감이 왔다.하지만 왜 소비자들이 주장하는지, 게다가 이름이 소비자 연맹 혹은 소비자 모임이 아니라 소비자노동조합인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49-)


현명한 자는 모두 불러 모았다. 그리고 말했다.
내가 돌과 자갈들과 함께 흔들리고 돌아왔노라. 그곳에서 보았노라. 돌과 자갈로부터 색들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 그것들이 하얗게 변해가는 것을. 그리고 그것들과 돌아왔노라. 아아, 나는 들었노라. 흔들림이 먼저 있나니 흔들리고 흔들리면 새 세상이 오나니, 들어라. 모든 이여. 조상들이 지혜로다. 지혜로다. 도르다의 지혜로다. 도르다가 없었다면 흔드림마다 새 세상이 왔으리라. 돌아라, 돌아라. 새 세상은 우리의 세상이 아니다. 우리의 세상은 지금 이곳이니 돌아라. 형제여, 영원하라. 도르다여, 세상이여. (-219-)


사망자가 되는 순간 가족과 보험사와 회사 사이에 얽혀 있던 많은 문제들이 사라지고 아무 일 없었던 듯 그들은 살아가는 거다. 것이고 것이고 것이다를 반복한 그 몇 년 중 일년이 지났다. (-16-)


소설가 김강의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를 읽게 되었고, 두번째 <소비노동조합>을 읽게 된다. 이 소설은 <월요일은 힘들다>,<소비노동조합>,<와룡빌딩>,<옛날 옛적에>,<일어나>,<득수>,<사자들>,<그날 비가 왔다>,<도르다> 이렇게 아홉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다. 아홉 편의 단편 소설들, 단편 단편마다 주제가 다르고, 개성이 뚜렷한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소설들은 시간적으로 현재이거나 가까운 미래의 우리 사회를 향하고 있다.지금 현재의 사회를 이해할 때, 미래의 사회를 예측할 수 있다. 그 중 <소비노동조합>은 우리 사회가 공론화하고 있는 국민기본 소득 제도의 합리성을 충족하고 있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혐오하였던 <기본 소득제>가 갑자기 공론화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민의 소수에 해당되었던 세금의 씀씀이가 보편화하게 되었던 이유는 경제적인 리스크가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되어서다. 소위 저금만 한다는 것은 우리 앞에 놓여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생산과 절약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현재의 사회이다. 그래서 <국민기본소득제>를 도입하여, 국민이 노동에서 벗어나고, 일과 여과의 균형과 조화로움을 우선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국민기본소득제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이 소설에서 주안점으로 삼아야 하는 <국민기본소득제>의 전제조건은 국민 소비 유도에 있으며, 소비자가 소비를 주체로 하는 직업으로 남아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내고, 오프라인 사이버 머니와 같응 상품권을 발행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법과 제도가 정착되면,그 제도를 이용하는 수많은 단체가 만들어질 수 잇고, 서로가 연결된다. 물론 어떤 제도가 도입되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진통과 마주하게 되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개연성이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제도도 정착하면, 언제 뒷말을 하고, 부작용을 우려했냐는 듯, 자연스럽게 쓰여질 수 있다. 책 <소비노동조합>을 읽게 되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도입하려는 여러가지 기술들, 그 기술들에 대해서 우려섞인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앞으로 충분히 달라질 수 있게 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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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디고 아이다 - 나를 찾는 이야기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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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또 사람들이 저에 대해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요. 그 모습도 눈앞에 보여요. 예를 들면 하루는 제가 거실에 혼자 앉아서 창문 밖을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눈앞에 친구의 모습이 보이면서 그 친구가 자기 엄마란 제 이야기를 하는 게 보였어요. 대화의 전체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끊기듯이 한 단어나 문장이 들리는 거예요. 다행히 저를 욕하는 이야기나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었죠. 길게 이어지진 않아요, 뭐든." (-23-)


그런데 세 번째 부류가 있어. 이 부류의 학생들은 제일 똑똑한 거지,. 발톱을 숨기고 있는 거야.,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흥미가 가는 것도 많아. 하지만 세상의 법칙을 일찍 깨우친 거지. 그래서 일단은 학교 시스템이나 선생님과 부모님 잔소리가 마음에 안들어도 참는거지. 마음 속에 저항감은 하늘을 찌르지만, 마치 무림의 고수처럼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거야. 그리고 이 부류는 자기 재능도 잘 파악하고 있어. 하지만 그 발톱을 숨긴 채 , 숨을 죽이고 날개를 달 때까지 기다리는 거지. 중고등하교 시절을 잘 활용해서 자기 인생을 역전시키는 거야. 부모님 세대보다 자기가 더 신분을 상승시키는 계획까지 세워 놓는 거지. 그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자기 꿈을 펼치는 거지. 자, 너는 어느 부류에 속할래?" (-113-)


그럼 정말 인디고 아이들 앞에서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인디고 아이들은 그 거짓말을 대번에 알아내는 능력이 있으니까. 그래서 인디고 아이들이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단번에 알아차린다고 하는 걸까. 사기꾼도 단번에 골라낸다는데 , 인디고 아이들은 정말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읽는 능력까지 있는 것인가. 그러고 보면 나는 J 와 이야기 할 때 거짓말을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J가 나를 더 신뢰하는지도 모르겠다. (-203-)


청소년, 어린이를 위한 책을 주로 쓰는 조선우 작가는 제주도에서 자신만의 집필 공간이 있었다. 나답게 사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놓고 살아가고 있으며, 영원한 자유인이 되는 것, 미래의 새싹, 아이들이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험난한 세상에 있는 것들의 대안을 찾아 나가고자 하였다.


우리는 왜 이 책을 읽는 것이며, 읽고 난 뒤 무엇을 얻을 것인가 고민에 빠져 보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찾아내는 것, 나와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연과 관계는 내 삶을 바꿔 놓으며, 때로는 나를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상식이라 생각한 것이 어떤 이에게는 비상식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의 생각이 세상의 보편적인 상식에서 벗어날 때, 힘든 시간과 고난을 겪게 되고, 삶의 구렁텅이에 빠져들 수 있다.소위 살식들 속에서 자신의 다름을 발견하게 되고, 그 다름을 감출 때, 살아갈 수 있는 처세가 된다. 청소년들이 나답게 살아가고,성장하는데 장애가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이 책에서 등장하는 인디고 아이 J 가 바로 그런 아이였다.외계에서 온 오컬트스러운 아이, 그러나 항상 조용히 무언가에 빠져있는 아이였다.그런 아이 앞에 나타난 선생님,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J에게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하고 수업 도중 J를 관찰하면서, 서서히 거리를 좁혀들게 되었다. J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으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아는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이 상당히 힘들며, 상식 속에 비상식의 옷을 입고 있는 J는 조용히 살아가는 것이 세상를 살아가는 남다른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이의 마음 빗장을 열게 된 이는 소설 속 또다른 주인공 선생님이다. 즉 인디고 아이 J는 거짓을 바로 알아채는 아이였다. 남들의 뒷담화를 미리 알게 되고, 스스로 조심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J 처럼 살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J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잇으면,기회를 포착하게 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남들의 가짓과 진실됨을 알게 된다면, 덜 힘들 것이며, 덜 아프게 된다. 소위 세상의 보편적인 기준에 자신을 맞출 수 있고, 미연에 조심할 수 있다.소위 현실 속의 J는 영악하고, 눈치가 빠른 아이가 될 수 있다. 기다릴 때 기다리고,. 참을 때 참아내는 것, 그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올릴 수 있는 조건과 가치를 찾아낸다면,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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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신뢰 - 인생의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 현대지성 클래식 36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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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은 무지에서 나오고, 모방은 자살행위다. 배우는 과정에서 이런 확신이 드느 순간이 온다. 또한, 좋든 나쁘든 자신이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제 운명의 몫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을 맞이한다. 이 세상은 좋은 것들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경작지를 자기 자신의 노동으로 갈지 않으면, 단 한 일의 옥수수도 그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인간 내부에 깃든 힘은 본래 새롭다. 그 새로움 때문에 인간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예상하지 못하는데,. 직접 뭔가를 해보아야만 비로소 자기 능력을 알게 된다. (-15-)


코페르니쿠스 뉴턴, 라플라스는 아주 새로운 사람, 새로운 종족이라 불릴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탈레스 , 아낙시메네스, 히파르코스, 엠페도클레스, 아리스타르코스, 피타고라스, 오이니포데스 등은 이미 그들의 출현을 예고했다. 이런 사람들은 각자 뛰어난 기하학적 두뇌를 갖추었고, 활발한 계산 능력과 추론 능력을 발휘했다. 그들은 세상 움직임에 맞추어 평행하게 달리는 정신의 소유자였다. (-81-)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 신뢰>는 특볋하지 않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그가 쓴 책이 버락 오바마, 니체, 간디,마이클 잭슨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 나만의 세계, 나만의 위치, 나만의 조건을 가질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단골 손님,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자기 신뢰>의 요체이다. 즉 자기신뢰가 있는 사람은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운명을 견디면서, 개혁과 혁신을 추구하게 된다.니체의 사상에 등장하는 초인의 뿌리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자기 신뢰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방하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되, 나를 잃지 않는 것,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지고자 하는 것에 대한 위치를 스스로 검증해 내는 것,그런 사람이 남들에 해내지 못한 고지, 도달하지 못한 곳, 다다르지 못하고,불가능하다고 말한 그곳에 먼저 깃발을 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사상은 그가 살았던 19세기에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그 시대에 나답게 살아가는 것,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거나 마찬가지였다. 유럽의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하다가 사형당할 뻔 했던 일화, 19세기 조선 후기, 조선시대 백성들이 나답게 살아가고,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간다면, 형틀에 내 몸을 의지하거나, 죽임을 당할 수 있는 그런 비현실적인 사상을 담아내고 있었고, 유배형에 처해진 정약용,정약전만 보더라도 ,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신뢰>가 가져오는 파장과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의 사상이 유효하게 된 것은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의 사상을 표출할 수 있는 세상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졌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나 가능한 그의 개혁과 운명은 맨땅에 헤딩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고 있었다. 즉 내 안의 열등감, 우쭐거림, 미숙함과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스스로 자기신뢰를 통해 내 안의 깊은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은 아주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남들이 다다르지 못한 곳에 먼저 다다른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나에게 준비된 세상이 될 개연성이 충분하며, 빈센트 반 고흐처럼, 살아 생전 실패하더라도,그의 가치는 후대에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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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큐어
최세운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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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검은 연기 속에서 웅크린다. 우리의 침은 마를 때 소리가 난다. 젖은 귀로 듣는 새벽, 아버지의 방언은 무서운 바람 같았다. 무른 뼈들이 밀려간다. 


창밖에서 거대한 동공이 깜박인다. 눈동자로 숨을 쉬는 아버지를 탁자 위에 놓는다. 커튼을 치고 눈을 감는다 잠깐이면 돼요 움직이지 말아요 아버지의 등을 그릴 때 긴 속눈썹 하나가 내 목을 감는다 아버지의 기침이 터진다 공중에서 버둥대는 두 발을 본다. (-20-)


제니

자살에 성공한 나느 바닥에 떨어진 클립들을 보고 생각합니다. 클립의 반짝임이나 타원형의 방식에 관해 그 안에서 구부러지는 사소한 가족들의 손에 대하여 그중에 한 명의 샌들이 떠올랐고 클립들의 짝을 맞춰줬어요. (-30-)


기쁜 노래를 불러보자 비스킷 비스킷이 되는 노래야 손목이 묶여지고 있었니 솜으로 소독되고 있었니 오른쪽으로 조여지고 있었니 네 눈금들을 하루 종일 찾았어 허공에서 벌떡 다리를 차는 경련은 오른쪽 울타리를 투과하는 양처럼 하루치의 량처럼 (-57-)


도도

도도는 가까운 미래를 열고 도도를 노래해 작은 얼굴들이 태어나고 새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도도 도도는 너무 바쁜 진행형 도도는 실전 같은 현재형 도도 안에서 도도 밖으로 도도를 끌어안으면서 오바가 무너지기 쉬운 부분에서 도도는 옆으로 도도는 옆으로 도도를 열고 도도를 기념해 제대로 된 동작으로 테이블을 해석해 슬픔으로 폳장된 꽃다발은 오빠를 추모하면서 도도는 옆으로 도도는 옆으로 도도 안에 가득한 손을 잡고 도도 나 부르자 미안한 시간을 보내고 오빠의 증상들을 기록하면서 하루 종일 안녕들을 마주하자 도도는 슬픔을 느끼고 도도는 다리를 모으지 오빠에게 알맞은 미래를 고백하면서 불필요한 예감과 완치되는 가설로 오빠는 도도 안에서 그만 잠이 든다 오빠에게서 나무숲이 태어나고 철새들이 이동하고 오빠는 새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도도 조금 더 태어나고 싶어 도도 도도는 드러난 뿌리들에 자주 넘어지면서 도도를 부르고 도도를 노래해 확실성의 부분과 벽면의 견고함을 기대하면서 도도는 옆으로 도도는 옆으로 도도 안에 이어진 도도 밖으로 햇빛들이 조금씩 도도를 채우고 도도는 오빠의 창백함을 뒤로 숨기면서 도도에게 걸어가 도도에게 노래해 가까운 미래가 열리고 작은 얼굴들이 태어나고 모서리가 다 잦은 오빠 옆에서 도도는 오빠의 경련하는 안녕들을 흘리며 도도 (-79-)


소설가는 소설 속에 자신의 생각을 담고, 동화작가는 동화속에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낸다. 에세이리스트는 에세이를 통해 내 안의 경험 속에 감춰진 희노애락을 텍스트로 넣어 채우면서, 의미와 가치를 독자에게 부여하게 된다. 가수는 노래를 통해 자신의 깊은 내면을 사람의 마음과 공명하게 된다. 시인은 시를 통해서 무엇을 담아내고자 하였던가, 시인는 자신의 시가 가장 큰 무기이다. 그 무기를 가장 잘 활용하는 이는 시인으로서 가치를 충족시키게 되며, 시가 보편적르로 추구하는 틀, 함축적이면서, 은유적이며, 상징적인 무언가를 글로 표현함으로서 시상을 완성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에는 기존의 정형화된 시에 대한 기준을 파괴하려는 속성을 지닐 때가 있다.학교에서 배웠던 시의 정형화된 틀, 그 틀에서 벗어난 시가 최세운의 <메디큐어>이다. 


2020년 심훈문학상을 수상한 최세운의 시집 <페디큐어>는 상당히 불편하다. 그리고 어렵고 난해한 문체로 되어 있었다. 자간과 행간이 사라지고, 미사여구도 없이 마침표 ,쉼표도 불분명한 채, 자신의 시상을 담아내고자 하는 실험성이 깊은 시를 구현하고 있었다. 교과서에 없느 시의 파격, 죽음과 누군가의 불행, 실패의 끝은 죽음인가 싶을 정도로 그의 <페이큐어>는 우울하고, 실패이면서, 실험정신이 돋보였다. 희망도 꿈도 느껴지지 않은 글루미GLUMMY 스러운 시, 사람의 깊은 내면의 우울함을 끌어내고 또 끌어올리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된다. 내 안의 불편함을 회피하고, 외면하려는 인간의 가장 나약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으며, 반복과 순환을 시의 텍스트로 완성하게 된다. 여기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깊이 느끼게 되었다. 왜 작가는 시의 제목을 <페디큐어>라고 썼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시을 읽고 또 읽으면서, 나 스스로 지워지지 않은 질문을 하게 된다.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페티큐어에 대한 선입견,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바꿔 나가려는 인간의 의도를 이 시를 통해서 거부하고, 시에 대해서 저항하려는 제스처가 돋보였으며,내 안의 깊은 노여움과 분노, 불안과 걱정,죽음에 대한 발자취, 삶과 죽음, 태어남과 사라짐, 생성과 소멸의 자취, 억울한 삶의 근원을 담아내고자 하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도드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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