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신혼 재테크 - 소심한 부부의 현실적이고 꼼꼼한 투자, 부동산, 주식, 돈 관리법
정은경 지음 / 황금부엉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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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경제에 있어서 재테크는 빼놓지 않고 설명할 수가 없다. 그만큼 대한민국 사회에서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으며, 돈을 벌기 위한 변화들을 감지할 수 있다.중요한 것은 우리가 재테크에 올인하고, 관심을 가지는지 그 원인을 찾아보고 , 이유와 과정들을 샅샅이 훑어가야 한다. 그건 우리가 재테크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재테크에 대해 깊이 숙지하지 못한 채 재테크를 내 삶과 경제에 접목하고 있는 현주소를 깊이 살펴보아야 한다.


먼저 왜 신혼부터 제테크에 신경써야 하냐 물어본다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재테크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그런 20년 전 \IMF 이전에 은행 금리와 건물 하나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사라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재테크를 통해 과거의 은행이자에 버금가는 수익을 얻기 위한 인간의 욕심이 숨어있다.유혹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고, 합리적인 소비와 지출을 꾀할 수 있다.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 저자는 내 삶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복잡한 일상들을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시간관리 및 가족 사이의 신뢰회복이 필요하다. 부부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고, 지출과 소비가 명확해야만 재테크는 성공할 수 있다. 물론 단순화한다는 건 내 삶을 정리해야 한다는 말의 다른 의미이기도 하다. 정리를 한 이후 필요한 것은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미디어는 마케티을 통해 우리를 유혹하며, 내 지감의 돈을 쓰기를 원한다.그건 재테크가 실패하는 이유이며, 종자돈을 만들이 어려운 또다른 이유가 된다.


재테크의 기본은 소비를 줄이고, 자산을 늘리는 것이다. 자산에 초점을 맞춰 나간다면, 목표가 분명해지고,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소비와 지출의 기준을 명확하게 세울 수 있다.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소비를 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고, 소비가 명확해야만 재테크가 성공할 수 있다. 먼저 소비를 위한 통장을 세분화하며, 그 안에서 내가 원하는 소비와 지출 계획을 정형화할 수 있다. 즉 내가 쓴 변동 소비 뿐만 아니라 고정된 지출과 소비도 정확하게 해야 매달 얼마정도 저축을 하는지 명확해지며,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재테크 관련 강연을 직접 들어보고, 강사의 남다른 재테크 수단과 정보를 습득한 뒤 내 삶에 접목할 수 있어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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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개념어사전 - 키워드로 읽는 문화.예술의 세계 마리서사 지혜의 숲 1
나카가와 유스케 지음, 이동인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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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시절을 거슬러 오면 흑역사가 눈에 띄게 된다. 그건 예술에 대한 개념의 부재였다.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음악과 미술은 잠깐 쉬어가는 시간정도로 인식해 왔으며, 정작 수업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기 일쑤였다. 당연히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되면, 벼락치기 몰아치기가 우선했으니, 예술에 대한 개념은 커녕 예술에 대한 가치도 정립되지 못한 채 10대를 보내고 있었다.즉 예술의 부재는 독서를 할 때면 나의 예술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려야 했으며, 르네상스의 기본 가치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이해해 왔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학부모가 되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시기가 찾아오게 되었다.


이 책은 바로 예술에 대해서 길잡이 역할을 한다.미술,음악, 연극, 영화까지 아우르고 있으며, 미디어와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개념들이 소개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에술의 개념들은 독서를 통해서 단편적으로 끊어진 채 습득해 왔기에, 책 속에 나오는 예술에 대한 개념들 하나하나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고갱과 고흐에 대해서 알지만, 그들의 예술적인 가치나 의미의 부재, 그들의 영향력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물론 그들이 추구하는 미술적 학풍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 유래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알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의 효용가치는 여기에 있다. 나처럼 예술의 기역 ,니은조차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은 예술의 기초적인 개념을 성립하게 도와주고 있다. 그건 그동안 내가 배웠던 것들이 점과 점의 형태로 서로 동떨어진 상태에서 이해했다면, 이 책은 내가 인식하고 있는 예술들에 대한 개념들에 대해서 점과 점들을 연결해주고, 서로의 관계를 해석하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즉 예술이 시대에 따라 서로 동떨어진 개념으로 인식해 왔다면, 이책은 예술의 형태의 변화 속에 중요한 개념들을 하나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 책에서 눈여겨 봤던 부분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개념이며,그 개념을 제임스조이스의 책을 통해서 ,문학적가치로 봐왔던 내가, 이 책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작이 건축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인식하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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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바이블 - 최저가가 가장 강력한 무기인가
배은지 지음 / 라온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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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가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온지 약 20년이 흘러왔다. 1990년대 말 IMF 이후 초고속 인터넷과 쇼핑몰리 연계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되었고, 이미지와 텍스트만으로 이뤄진 정적인 형태의 웹페이지마 만들어졌다. 지금 글로벌 이커머스를 주도하고 있는 아마존의 초기 웹페이지는 그렇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우리는 그 웹페이지의 변천사를 기억하고 있다.


이커머스는 전자상거래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이커머스와 전자상거래의 차이을 보자면, 전자상거래가 PC기반 인터넷에 치중해 있었다면 이커머스는 모바일이 더해졌으며, 세련되어졌음을 느끼게 된다. 같은 어감이라도 전자상거래는 왠지 낡았다는 인상을 가질 수 밖에 없고, 이커머스는 고급지다는 걸 느끼게 된다.21세기 글로벌 웹페이지가 만들어지게 된 원인,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된 원인은 배송에 있어서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가 어떤 물건을 타지역으로 보낼 때는 화물편이나 기차편으로 물건을 보내는 것이 다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일상을 보면 배편과 기차편, 버스와 대형트럭,오토바이까지 배송에 나서고 있으며, 물류에 큰 혁신을 가져오게 되며, 배송과 교통이 인간의 삶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오픈마켓이 등장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가상공간에 물건을 소개하고, 그럼으로서 그들은 물건을 팔게 되고, 이윤과 마진을 얻는다. 부수적으로 옥션,G마켓,워메프, 티몬 같은 오픈 마켓은 중개자로서 수수료를 챙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판매자와 소비자는 그것이 불공평하게 생각하고, 판매자는 독립 쇼핑몰을 열어서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이 확장되면서,우리의 삶의 동선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고, 사람들의 활동범위와 시간을 넓어지게 되었다. 이것이 이 책에 등장하는 이커머스의 특징이며, 앞으로 모바일과 인공지능 ,자율자동차가 등장하면, 이커머스 시장도 달라질 수 있음을 우리는 충분히 예견하고 있으며, 그 선두주자로 제4차 산업 혁명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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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옳은 일이니까요 - 박태식 신부가 읽어주는 영화와 인권
박태식 지음 / 비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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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이런 질문을 던진다. 세상이란 무엇인가?사람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하지만 욱스발에게서 선과 악, 참과 거짓, 아름다움과 추함 같은 상식적인 가치들을 찾기란 어렵다. (-151-)


죽음이야말로 그런 게 아닐까? 아무도 죽은 이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가 살아온 삶을 다 같이 모여서 기리고 그가 이룩한 가치들을 준중하며 눈물을 보이지만 결국 죽은 자는 죽은 자일 뿐, 슬픈 일이지만 죽은 자를 매장하는 4월은 잔인한 달이다.(-162-)


<안녕 헤이즐>은 사랑하는 친구를 잃는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가르쳐 준다. 더불어 어떤 고통 속에서든 인간이란 존재는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그러니까 장례식이란 헤이즐의 말대로 ,'죽은 자들을 위한 게 아니라 남은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 게 옳다. (-185-)


이 같은 절대고독의 상황에서 온 힘을 다해 살 길을 찾고 어떤 절망도 헤쳐나가느니, 차라리 포기하는게 낫지 않을까? 무척 재미있고 희망을 안겨주는 영화이지만 관객이 거리감을 느끼고 마는 이유이다. (-213-)


이 책에는 44편의 영화가 등장한다.한국 영화와 해외 영화를 번갈아가면서 비교하고 있으며, 한국 사회에서 특히 강조하고 있는 인권의 가치에 대해서 ,인권이 존재할 때와 사라질 때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바뀔 수 있고,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영화 한 편 한 편 속에 그것을 담아놓고 있다. 여기서 인권이란 결국은 우리의 상처이자 아픔이다. 인권이 부재할 때 인간은 공감이 사라진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고, 누군가의 고통이 내 일처럼 느껴질 때 우리느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며 울부짓게 된다. 영화 한편에서 큰 울림을 느끼고, 때로는 공감의 가치에 대해서 한 번 더 복습하고 예습하게 되는 또다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영화는 과거의 우리의 모습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거가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 영화는 일종의 해석이다.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을 담아내고, 그것을 재현하려고 하지만, 절대적으로 그것을 온전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이질적인 형태로 우리 앞에 훅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 속에서 과거를 해석하고, 과거를 상상하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된다. 특히 내 삶의 어릴 적 초기의 모습, 미숙한 삶의 기억들을 영화속에서 볼 때면, 어디론가 숨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 고지전은 우리의 무모님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며, 부모님은 그 영화를 보면서, 슬픔과 아픔을 느끼면서, 부끄러움도 공존하게 되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


인권이란 무엇일까 , 인권이 살아있을 때와 부재할 때를 비교해 보면 인권의 가치와 개념이 명확해질 수 있다. 세월호 참사는 인권이 사라진 대표적인 사고이며,과거 우리의 기억속에 있는 수많은 전쟁도 또다른 형태의 인권 유실이다. 이 책의 끄트머리에 있는 영화 '마션' 도 보면 인간이 원하는 인권이 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영화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인권'이 인간의 '생존'과 시소게임을 할 때 인권이 위태로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마션'에서 인간의 생존이 더 우선할 때 인간은 얼마든지 인권을 내팽개칠 수 있으며, 그건 전쟁도 마찬가지이다. 내 삶이 위태로워질 때 인권은 그 가치를 잃어버리고 방향을 놓치게 된다.책은 바로 그런 우리의 인권의 가치에 대해서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권이 위태로워지는 걸 인간 스스로 느끼고 있기에 그 가치를 보존해야 하는 당위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그것이 비록 내 삶에 있어서 불행이 찾아올 수 있지만, 그것이 옳은 가치일 때 우리는 그것을 재창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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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의 기록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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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모토씨가 다코 씨 일가를 살해한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요? 말도 안돼요. 설명하다시피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은 응어리진 게 아니었어요.오카모토 씨는 물론 다코씨와 불편했겠지만 증오하진 않았을 거예요, 절대 ,일가족 몰살이라뇨. 그런 짓은....(-43-)


저는 다코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외부에는 누설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라도 저질렀나 하고 막연히 생각하기만 했죠.
"내 상사가 와세다 출신이잖아."
다코가 맥락도 없이 그런 말을 꺼냈습니다. 저는 의미도 모르는 채 맞장구만 쳤습니다.(-107-)


견해 차이야. 취직이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중대한 기로라고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지 않았다가 나중에 후회하기는 싫어.난 잘살고 싶어. 그러기 위한 노력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그건 잔인한 것도 뭣도 아니야. 인간이라면 당연히 갖고 있는 욕구라고 생각해. 오히려 노력해야 할 때 노력하지 않는 인간이야말로 비난받아야 하는 거 아냐? 그런 인간은 사회에 나가도 절대 성공하지 못해.(-235-)


누쿠이도쿠로의 <어리석은 자의 기록>의 원제는 '우행록'이다.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사실 원제에 더 익숙하다. 그건 누쿠이 도쿠로의 <우행록>이 그의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인간의 어리석음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소설이다. 허구지만 절대적으로 우리의 현실을 비추고 있는 소설이며, 그 어리석음이 한 집안의 가족을 몰살시키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다쿠 씨네 네 가족이 잔인하기 죽임을 당했던 이유는 바로 인간의 어리석음이며, 누쿠이 도쿠로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한 가족의 죽음에 엮인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다.


소설은 특히하면서 묘하다. 우리의 열등감과 우월감을 동시에 드러나게 해 주며, 다쿠씨네 가족, 소설 속에서 다쿠 씨는 나쓰하라 씨로 불려지고 있으며, 나쓰하라는 결혼 전 이름이다. 게이오대학 출신 남편 나쓰하라 씨와 와세다 대학을 나온 하시모토는 결혼하였고, 남들이 보기에 잘 살 수 있는 커플이라 생각했다. 즉 한국의 기준으로, 현실로 비추어 보자면 연고대를 나온 부잣집 남자와 이화여대를 나온 미모를 갖춘 여자가 결혼한 셈이다. 가진 것 다 가지고 있었던 남자와 여자가 결혼했기에 남들의 부러움을 독차지 할 수 있었고, 그들은 그렇게 살아오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들의 해피엔딩을 묘사하지 않고 있으며, 그들의 불행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독자들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하게끔 만들어 주는 한편의 서사적인 느낌의 소설이다.


위선과 이중적인 모습들,그것이 다쿠씨가 가지고 있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미인이었고, 공부잘했던 여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였고, 우아하였으며, 싫은 소리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런 여자와 다쿠가 결혼했으니 사람들은 그들에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서 그대로 따라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약이 아니었고, 독이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춰진 욕망과 본능은 자신을 파괴할 뿐 아니라 타인마저 파괴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 소설은 다쿠씨가 어떻게 죽었느냐가 아닌 왜 죽었느냐에 대해 초점을 맞춰 나가고 있다.


우발적이거나 계획적인 범죄냐 구별하는 것은 이 소설에서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죽을 수 밖에 없는 그 동기는 어디서 시작하였냐이다. 그 잔혹한 범죄의 실체는 하루 아침에 그 누구에게 갑자기 나타나니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소설로서, 이 소설이 불편하게 느껴졌던 건 그 죽음의 범인이 왜 죽였느냐가 아니라, 그 죽음의 원인이 죽은 당사자에게 있었다는 걸 독자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대부분 우리는 잔혹한 범죄가 있으면, 그 범죄의 원인을 가해자에게 올인하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 범죄의 원인이 가해자에게도 있지만, 피해자에게도 일정 부분 있다는 걸 느끼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래서 더 불편함을 숨기지 못하게 된다. 즉 말과 행동의 가벼움이 결국 자신의 운명을 결정 지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잔혹한 우리의 현실을 내포하고 있는 소설로서, 공감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한 편의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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