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꿈꾼 시대 - 육성으로 듣는 열정의 20세기
장석준 지음 / 살림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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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책들이 솜털처럼 가벼워 날아갈것만 같다!! 는 그런 시건방진 얘기를 하려는건  

절대 아니다. 여러 쟝르의 책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느 순간..너무 가벼운 책읽기에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슬~~~지겨워질때가 있다. 

이러다간 내 영혼마저 한톨 먼지처럼 사그라질거라는 위기의식마저 느껴질때 

꾹!!! 꾹!!! 눌러줄  무거운 책 한권... 

무겁다는 표현은 좀 그런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찾아서 빌려 읽고는 "심봤다!!"  

혁명을 꿈꾸고 변화를 모색하던 시대.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왔던 이들의 연설문이 그대로 담겨 있는 책. 

 

사회주의자 로서 전쟁을 반대하는 헬렌켈러의 연설. 

원자폭탄,수소폭탄등 살상무기에 대한 엄숙한 경고가 담긴 버트런드 러셀의 BBC  

라디오 방송 연설. 

진정한 참회의 몸짓으로 동방정책의 물꼬를 튼 빌리브란트의 노벨평화상 연설문. 

외에도 유진뎁스, 체게바라, 로자룩셈부르크, 간디, 네루다, 말콤X, 만델라, 트로츠키, 

차베스, 그람시, 마틴 루터 킹 의 연설문이 실려있다. 

수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들의 결단을 행위를 또 선택의 순간들을 보여준 

연설문들이다. 

 

이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칠레 아옌데 대통령의 긴급라디오 연설문이다. 

탱크가 대통령궁을 에워싸고 공군폭격기가 폭탄을 퍼부으며,쿠데타군의 두목 피노체트가 

사임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고 협박할때, 

오전 9시 10분 긴급 라디오 연설에서 "결코 사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국민들에게 전하고 

카스트로가 선물한 기관총을 들고 경호원들과 함께 끝까지 쿠데타에 맞서다 숨진 아옌데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문은 읽으면서 눈물이 줄줄~~~~~~~~~~~

   

.................................................................................................. 

가벼운 글읽기에 내 영혼마저 날아가 버릴것 같을때, 

혁명을 꿈꾼 시대의 열정적이고 신념에 찬 그들의 연설문을 접한다면, 

다음 나의 책읽기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조금은 알게 될 것이다. 

 

난 이제 살바도르 아옌데와 우고 차베스에 관한 책을 읽을 것이고,

레온 트로츠키의 "배반당한 혁명"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일 포스티노"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서고" 

를 읽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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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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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현실적인 결말...그래서...완벽하게(?)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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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희망 유재현 온더로드 6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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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체게바라를 그렇게 열심히 읽어댈때에도, 

모두들 쿠바,쿠바를 그렇게 얘기할때도, 

잡식음악매니아 큰오빠가 쿠바음악을 그리 얘기할때도, 

난 정말 말 그대로 한귀로 듣고 줄줄 흘려버렸다. 

관심이 없으니까... 

 

그런 내가 쿠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헝그리 플래닛을 읽고 나서이다. 

아프리카 말리에도, 과테말라에도 세계 어디를 가도 당당히 입점해 있는 맥도날드가 

쿠바에는 딸랑 하나뿐이다. 

이 하나도 미군기지안에 있다니.... 

헝그리 플래닛을 읽고 가장 무서웠던건 전세계의 입맛을 중독시키고 있는 제국의 음식- 

크..난 '제국'이런 말 별로 안 좋아 하는디...이것밖에는 붙일 단어가 없구나..나의 이 짧은 

어휘력.....-맥도날드와 코카콜라..이 맥도날드가 침범하지 못한 나라 쿠바가 궁금했던 

것이다. 

  

일단 도서관에서 쿠바 여행기를 몇 개 골라 보았다. 

그 책들 중 저자의 약력을 보고, 또 책 속에 담겨있는 우리들의 어린시절을 떠 올릴만한 

큼직한 사진들을 보고 이 책을 보기로 했다. 

나의 쿠바로의 첫 인도자인 책으로 말이다. 

 

읽으면서, 

이래서 모두들 쿠바라 얘기했구나...감탄했다. 

느리지만 천천히 어우러져서 가는,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서 한 발씩  

나아가는 쿠바. 

누구나 한번쯤은 마음속에 담아봤을 세상의 모습이지 싶다. 

젊은 날의 꿈,희망들을 이 책에서 다시 되새겨볼 수 있었다. 

근데, 

난 참 무식하다. 

책 읽다가 남편에게 불쑥 전화를 건다. 

"(조용히) 선배,카스트로가 아직 살아있나?" 

음...살아계신단다. 

난 정말 무식쟁이다. 

이런 내가 처음 읽은 쿠바책.... 

 

한번 읽고도 왜 모두들 쿠바를 얘기하는지 알게 해주는 책. 

아직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 

책에 담긴 풍경과 자연과 사람들의 사진을 한번이라도 본다면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다. 

이 책에 몰입하게 하는 작가의 <글힘> 또한 평범치 않다. 

 

쿠바를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는 책. 

쿠바를 마음에 담아주는 책. 

쿠바를 여행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뽑은 올해의 책에 당당히 들어갈 두번째 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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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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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2탄 규장각이 새로나온 책 코너에 뜬걸 보고 그것도 출간일을 10일도 넘게 남겨둔 

예약도서의 자격으로 뜬 이 책을 보고 나 무지 가슴이 떨렸다. 

책을 기다리면서 가슴이 설렌적이 몇번이나 있었을까.. 

책을 받고도 당장 펼치지 못하고 낮동안 나의 할일을 다 끝내고 드뎌 조용히 스탠드 아래서 

책을 읽을 나만의 시간이 왔을때 이 책을 펼쳤다. 

 

처음에는 참 재미있었다. 

윤식과 선준 커플땜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재신과 용하가 나올때는 12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낄낄거리며 웃었다. 

근데..이 놈 봐라.. 

1권이 끝나고 2권으로 넘어갈수록 이 놈의 정체가 불투명하다. 

정조임금의 규장각에 대한 사랑, 젊은 인재를 아끼는 모습. 

또 이 4인방들의 좌충우돌 생활 에피소드들이 참 재미있으나... 

이것봐라.. 

이건 로맨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로맨스가 별로 없다. 헉!!! 

마치 소고기맛을 내주지만 소고기가 코딱지 만큼 들어있는 다시다 같다. 

억울해라.. 

 

이 책이 허접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난 로설 매니아로서 이 책을 기다렸고, 

나름대로 아직 진행되고 있는 선준과 윤식의 사랑을 보고 싶었으며, 

성균관때의 그 가슴 떨리고 안타까운 그들의 사랑이 더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규장각에서 

기다렸었다. 

근데..그들의 로맨스가 별로 없다. 

2% 부족한게 아니라 2%밖에 없다. 

흑흑..정은궐님 너무 하십니다.!! 

 

30년 가까이 로설을 보면서 요즘 쏟아지는 로설들에는 

<섹스는 있지만 사랑은 없다>는 로망띠끄에 올라온 누군가의 리뷰에 완전 공감한다. 

읽으면서 설레고, 어쩔땐 손끝이 짜릿짜릿한 그런 사랑이 요즘 로설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좀 더 구체적이고 영상으로 보여지는 듯한 정사씬만이 가득가득한 책들이 넘치고 넘친다. 

그래서 성균관 2탄을 더 기다렸었나 보다. 

성균관 속에는 젊음도 그들의 정신도 학문도 열정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 안엔 나이  

40을 바라보는 메말라가는 내 마음도 설레게한 <사랑>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규장각이 넘 아쉽다. 

좀 더 윤희와 선준 커플에게, 또 여러 알콩달콩한 그들의 에피소드들이 많이 많이 실려있었으면 

훨씬 흐뭇한 로설이 되었을 터인데... 

규장각에는 로맨스가 완전 부족하당.. 

흑흑흑... 

난 윤식과 선준의 로맨스가 더 보고 싶다. 

 

규장각.....너의 소속이 어디냐.??????? 

너 로설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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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내공키우기 - 옆집 엄마에게 휘둘리지 않고 아이 키우는 법
이남수 지음 / 민들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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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완전 공감하면서 육아(?)책을 읽었다.

읽고 나서도 속이 후~련~하다.

그건 아마도 그간 사교육시장에 흔들리지 않고 아이키운 엄마의 책을 읽을때마다

내심 "그래..니 잘났다..자기자랑 엄청하네.."  나의 궁시렁댐을 들이밀 여지를 주지않은

솔빛엄마의 솔직한 자녀키우기 내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냥 자유롭게 의사를 존중해줬더니 아이들이 잘 커서 공부도 잘하고 좋은 대학도

갔다는 그런 고상한 엄마들의 얘기와는 달리..

솔빛엄마의 현실과 이상과의 갈등들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 이해가 갔다.

내 아이는 사교육을 하나도 받지 않지만 내심 공부를 조금 잘 하기를 바라고,

부모교육을 많이 받고 준비한 저자답게 솔빛이와의 사춘기도 슬기롭고 우아하게

지나길 바라는 솔빛엄마의 진심이 담겨 있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솔빛이를 낳고 부터 파란만장한 초등학교 시절을 거쳐,

중학교를 자퇴하고 홈스쿨을 하게 되는 과정까지..

그리고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 된 솔빛이의 성장과정을 찬찬히 읽으면서

솔빛엄마  이남수님은 이제 솔빛이를 다 키우셨음을 부러워했다.

대학생이 되고,직장인이 되고,부모가 되어도 어른이 되지 못하는 '어른'들이

참으로 많음을 생각해볼때,

이남수님의 부모내공이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명문대입학도 아니고 고소득을 보장하는 직업도 아닌,

내 아이가 자신의 삶을 혼자 꾸려갈 수 있는 진정한 독립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난 솔빛엄마가 참으로 부럽다.

홈스쿨을 결정하고 그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는 솔빛이와

그런 솔빛이의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주는 솔빛엄마의 내공서를 보면서

간만에 속이 후련해졌다.

 

남들 하는 대로 군말없이 따라하지 않고,

미친 사교육시장과 "몰입"영어교육(영어몰입교육이 아니라^^)속에서

모든 눈총과 수군거림을 뒤로 한채

아이손을 꼭잡고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용감무식((?)한 엄마에게

'"솔빛엄마의 부모내공 키우기"는 참 속이 시원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나,

왠지 더 씩씩하고 용감한 엄마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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