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의 시대 - 매일 쏟아지는 정보 더미 속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방법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한석주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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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콘텐츠가 아니라 큐레이션이 트렌드다!

 

 

기업이 생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소비자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불황 운운하는 경제를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2000년대에 비해 무척이나 까탈스러워진 소비자를 말하자는 것이다.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하던 30년 전 아날로그 시대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기업이 사업하기는 시쳇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한 때 집 전화를 놓으려면 한국전력에 100만원의 보증금을 걸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전화회선이 부족한 때문이었다. 그 시절엔 기업이 제품을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제품을 알리는 방법도 간단했다. TV의 황금 시간대를 잡아 광고만 하면 됐다. 인터넷이 없던 세상은 획일적인 정보가 획일적으로 흘렀다. 제품이 부족하니 값은 당연히 비쌌다. 그래서 소위 ‘신제품’을 가진 사람은 자연히 ‘부자’처럼 보였다. ‘배가 나온 김사장‘이 복도 많아 보이던 그 시절, ’부자 같은 분위기‘는 권력이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고가 수입차는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라 ‘고가의 수입차를 타고 다니는 유명 인사’라는 사회적 의미가 덧칠해졌다고 보는 것, 이것이 기호소비다. 사람들은 TV 광고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많이 사는 것 같으니 나도 사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지갑을 열었고, ‘회사 동료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물건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상점 앞에 줄을 섰다. 그 시절엔 희안하게도 비싸면 더 잘 팔렸다.

 

이러한 ‘과시적 기호 소비’는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21세기의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급격하게 생명력을 잃었다. 전과는 다르게 ‘수입차나 고급 차를 사는 것은 돈 낭비다. 자동차는 단지 이동 수단일 뿐, 경차면 충분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단 자동차 뿐 아니다. 저렴한 가격에 실용성이 큰 유니클로(UNIQLO), 자라(ZARA) 등의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기능 소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러한 소비의 변화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만나면서부터였다. 네티즌이라 불리는 지구촌 사람들과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다 보니 똑똑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러한 정보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아니 그야말로 정보가 폭주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졌다. 현대인들은 폭주하는 정보 속에서 양질의 정보인지 알지 못한 채 휩쓸리게 되었고, 과도하게 전달되는 정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 가운데, 정보 그 자체의 가치만큼이나 정보를 필터링해주는 큐레이션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큐레이션의 시대>(민음사)는 텔레비전, 신문, 출판, 광고와 같은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이 소멸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포스퀘어 등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오늘날, 넘쳐나는 정보들을 얼마나 잘 고르고 편집하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마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세계 곳곳의 다양한 예술 작품의 정보를 찾아 모으고, 이를 빌려 오거나 수집한 후 전체를 일관하는 의미를 부여해 기획전 등을 여는 일을 하는 큐레이터가 필요하듯 이제는 디지털 세계에서도 가치 있는 정보를 얻는 데에도 길라잡이가 필요한 것이다.

 

사사키 도시나오佐佐木俊常 <전자책의 충격> 등을 내면서 이미 일본에서 인터넷 사회론의 일인자로, 날카롭고 솔직한 비평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 사시키 도시나오는 격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인터넷 사회에서 ‘정보’를 새롭게 들여다봤다. 정보가 곧 돈이 되는 지금, 그의 시선 속에서 디지털 시대의 블루오션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큐레이터라는 것은 본래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학예사(學藝士)‘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의 정보를 찾아 모으고, 이를 빌려 오거나 수집한 후 전체를 일관하는 의미를 부여하여 기획전 등을 여는 일을 한다. 이는 무분별한 정보의 바다에서 특정한 콘텐츠를 기준으로 정보를 건져 올리고, 댓글과 같은 방식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유통시키는 행위와 굉장히 비슷한 맥락의 일이다. 그래서 큐레이터라는 말은 미술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지금은 ’정보를 다루는 존재‘라는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저자는 1차 정보를 발신하는 것보다도 그 정보가 가지고 있는 의미, 그 정보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그 정보가 가지고 있는 '당신에게만 필요한 가치'와 같은 콘텍스트를 부여할 수 있는 큐레이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큐레이션을 하는 큐레이터는 따로 정해지지도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 페이스북 앱에 접속하여 새로 업데이트된 소식을 확인하는 우리, RSS 리더를 통해 받아 보는 뉴스를 살펴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구독하는 정보들을 탐독하고 그중에서 내게 유용한 정보를 ‘즐겨찾기’ 하거나 ‘북마크’ 하거나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하는 등 일련의 활동을 통해 무수한 정보와 씨름하고 정보를 걸러내고 정보를 재배열하고 재가공하는 우리, 하루 종일 정보를 접하고 그에 대해 나름의 코멘트를 하며 데이터 생산을 하는 우리 자신이 바로 큐레이터다.

 

아닌게아니라 꿈보다 해몽이라 했던가. 크리에이터(예술가, 작가)가 꿈을 꿨다면(창작했다면), 해몽은 큐레이터의 몫이다. 문제는 세상을 여는 사람들이 큐레이터라는 점이다. 저자는 이를 '콘텍스트(context)의 힘'이라며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의 경계, 그리고 이런 경계를 설정한 큐레이션의 방향성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정보의 바다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광활한 정보의 바다에 특정한 콘텍스트를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큐레이션이다.“ 고 말했다.

 

그렇다면 큐레이션은 왜 필요할까? 큐레이션은 타인이 가진 관점(觀點, perspective)의 총체다. 즉, 타인이 어떤 방향에서, 혹은 어떤 가치관에서 세상을 보는 관점은 세상을 보는 위치나 방향 뿐 아니라 그가 가진 사고(思考)를 포함한다. 우리는 그들의 독특한 시선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저자는 트위터에서 누군가를 팔로우하는 행위 역시 팔로우한 상대의 관점을 체크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신선하고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면서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된다. 이 책에서 제시한 새로운 세상을 연 큐레이션의 사례는 다양하다.

 

비주류 음악인 월드 뮤직의 프로모터 일본인은 브라질 음악의 거장 에그베르토 지스몬티를 전세계에 알렸고, 이름 없는 노인 조지프 요아컴 낙서에서 새로운 예술을 발견한 작가 존 호프굿은 그의 낙서를 작품으로 승화시켜 그의 유작이 뉴욕의 유명한 미술관인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최될 만큼 유명하게 만들었다. 재미있게도 정작 요아컴은 ‘내가 그림 그림에 가치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술 취한 남자들의 배꼽잡는 영화<행 오버Hang over>와 영국의 코미디 걸작<뜨거운 녀석들Hot fuzz>도 자칫 수많은 영화 속에 뭍힐 뻔 했지만, 작품을 알아본 큐레이터의 손에 들려 세상에서 빛을 발했다. 독자의 참여를 통해 기성 언론을 뛰어넘은 인터넷 뉴스 매체로는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가 있다. 큐레이션의 새 지평을 보여주는 허핑턴 포스트의 순방문자수는 2011년 하반기에 ’뉴욕타임즈‘ 사이트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된다.

 

어느 미국인 블로거는 “콘텐츠가 왕이던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큐레이션이 왕이다.”라고 말했다. 큐레이션의 파급력은 신문이나 잡지 같은 미디어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까지 기업은 일방통행 식으로 소비자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지만 이제는 큐레이트된 콘텐츠를 수용해야 할 뿐 아니라 소비자의 불만과 분노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제 소비자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발언권을 얻은 커뮤니티의 한 구성원으로서 참여하고 협력해야 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델 컴퓨터의 고객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품은 제프 자비스의 블로그나, 컴캐스트에 대한 가필드의 블로그 활동이 그에 관한 좋은 사례 들이다.

 

이 책은 글로벌 플랫폼 위에서 콘텐츠나 큐레이터, 그리고 이에 영향을 받는 팔로워 등의 소규모 모듈들이 존재하고, 이런 관계가 고정되어 잇지 않고 항상 재조합되며 신선한 정보를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그런 ‘큐레이션의 생태계’가 탄생했음을 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디어의 대세가 블로그 였다면 오늘날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대세라고들 말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중요한 것은 앞으로 소셜 미디어를 축으로 하는 정보의 유통로가 어떻게 전체상을 만들어갈지를 그리는 비전에 있다고 말한다. 그런 비전을 제대로 인식하고 프레임워크 속에서 중장기적 전략을 가질 때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을 제대로 보고, 미래를 내다보고 보고 싶은가? 큐레이터가 돼라!

 

 

이 리뷰는 코오롱 그룹의 사보 KOLON(5월호) 북칼럼 <북소믈리에>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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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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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업 아이콘, 공정무역의 허와 실을 폭로하다!

 

 

 

"서양 시내 중심가에서 윤리적 상품 인증 로고가 붙은 커피 한 잔과 카메룬에서 관광객이 먹는 푸짐한 생선 요리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커피든 생선이든 이를 생산한 사람은 자기 돈으로 그런 음식을 사 먹을 형편이 안 된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를 두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넘쳐 나도록 흔하다는 게 세계 경제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 이유는 카메룬에서 받은 충격 때문이다. 커피 전문점, 대형 마트, 인터넷 쇼핑몰에서 공정 거래 로고가 붙은 제품을 사는 것은 매우 쉬운 윤리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우리가 미든 공정 거래가 생산 현장에서도 잘 지켜지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현장을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부족한 나라의 현실을 직접 경험한 후에도 공정 거래에 대한 믿음이 지속되는지 알고 싶었다."

 

 

책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갤리온)는 지난 해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를 써서 국내에 큰 호응을 얻었던 코너 우드먼의 두 번째 책이다. 전작에서 전 재산을 걸고 세계 상인들과 한 판 대결을 벌였던 런던 금융맨 코너 우드먼이 이번에는 전작보다 더 위험하고 대담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들고 돌아온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공정 무역, 정의로운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코너 우드먼은 3년 전 기차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커피잔에 적힌 이런 문구를 보게 된다. ‘당신이 마신 이 커피가 우간다 부사망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메시지 옆에는 공정 무역 인증 단체인 공정 무역 재단의 로고와 슬로건이 적혀 있었다. ‘제3세계 생산자와 공정한 거래를 약속합니다.’ 그는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공정 무역 상품을 사면 정말 그들이 잘살게 되는 걸까? 그런데 왜 커피 농가의 살림이 나아졌다는 소식은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걸까? 그는 커피잔에 적힌 문구가 과연 진실인지 궁금해졌다(참고로 그가 봤던 공정 무역 재단의 로고는 우리나라 스타벅스에서 파는 원두커피 포장지에 있는 로고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 세계 일주의 목표는 공정 무역의 과정을 역추적하는 것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중국, 아프가니스탄, 콩고, 니카라과 등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 9개국을 목숨 걸고 누비며 일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독특한 경험과 무모한 모험 정신으로 파헤쳤다.

 

 

 

 

 

영국 맥도널드가 공정무역 재단이 아닌 열대 우림 동맹을 선택한 이유!

 

 

"유럽 전역에서 하루 동안 팔리는 맥도날드 커피는 100만 잔 정도라고 한다. 이 엄청난 양의 커피가 모두 윤리적으로 인증 받은 공급원에서 제공된다. 맥도날드 스티로폼 컵에는 금빛 M자 로고와 옆에 열대 우림 동맹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딘이 말했다. “스타벅스 컵을 들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알리던 때가 있었죠.” 딘은 이제 맥도날드 컵이 ‘당신은 윤리적인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고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영국 맥도날드는 왜 하필 열대 우림 동맹을 선택했을까? 공정 무역 재단은 안 되는가? 딘은 열대 우림 동맹이 시장 중심적이고 기업 친화적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열대 우림 동맹은 최저 가격을 지정해 놓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맥도날드가 공정 무역재단이 아닌 열대 우림 동맹과 손을 잡은 이유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열대 우림 동맹 로고를 붙인 뒤 맥도날드 커피 판매량은 25% 증가했다.

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윤리적 무역은 분명 큰 사업이 되고 있다. 대기업이 이런 새로운 윤리적 이상을 옹호하는 이유가 얼마나 진실한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은 윤리 인증이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유용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54~ 57 페이지

 

 

 

 

 

몇 해 전부터 커피를 마시게 되면 500원 정도 더 주고 기왕이면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려는 사람들이 나를 비롯해 많아졌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내가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도 누구를 돕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을 듣다가 보니까 기업들은 소비자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꼼수를 부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다. 생산자를 보호하는 윤리적 무역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 큰 사업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살펴보면 이들의 로고가 제품을 더욱 빛나게 하는 훈장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한동안 우리나라 일부 경제신문 등에서 선정한 소비자 만족 대상 등을 기업들에게 수여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광고를 팔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공정 무역 로고를 가지고 장사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본문을 읽어보면 기업만 나무랄 것은 아닌 것 같다. 저자는 소비자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자신이 가난한 농부들을 지원하면서 더 윤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느끼길 원하지만, 그렇다고 품질이 낮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려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즉 그러니까 이에 대한 대기업의 해법이 팔고 있는 제품은 그대로 생산하되, 소비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윤리적 로고를 붙이면서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특히 영국의 공정 무역 재단에서는 브랜드 사용료를 받아서 절반은 행정비로 지출하고, 나머지는 공정 무역 브랜드의 캠페인과 홍보비로 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농민들에게는 한 푼도 전해지지 않는다는 거다. 게다가 신청한 기업은 가리지 않고 공정무역 인증을 내줘서 현재 영국 상점 내에서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제품이 4,000여 가지이고, 전 세계적으로 재단과 제휴를 맺은 기업은 2,000여 곳이나 된다고 하니, 좋은 기업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이 들어야 할텐데 오히려 남발해서 좋은 기업’을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 진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중국 정부도 못 건드리는 공룡기업, 폭스콘의 실상!

 

"공장에서 주(인터뷰이 이름)는 똑같은 일을 하루에 만 번씩 반복한다. 같은 일을 4초에 한 번씩 하는 셈이다. 명민한 젊은 청년이니 교대 근무가 끝날 즈음부터 신경이 조금 곤두서 있는 것도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그는 반복적인 일뿐만 아니라 혹독한 작업 환경 때문에 조금씩 지쳐 간다고 말했다.

 

“일할 때에는 말도 못하게 해요. 그러니 참을 수 없이 외로울 때도 있어요. 돈도 중요하지만 좀 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중국에서는 합법적인 초과근무 시간이 한 달에 36시간 이하지만, 폭스콘에서는 초과 근무가 의무 사항이다. 주는 초과 근무로 매우 피곤하다고 했다. 그런데 당시 회사에서 더 큰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폭스콘이 내년에 허난 성 지역으로 이사 간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요. 여기서 계속 일하려면 저도 같이 옮겨야겠죠. 물론 고향하고는 가까워지겠지만 허난 성 지역에서는 월급이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2010년, 폭스콘 측에서 허난 성으로의 이주가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자살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폭스콘은 선전의 합법적인 최저 임금 수준이 한 달 1100위안(18만 9000원)을 어기고 있었다. 그때 임금을 인상한 것은 자살 사건에 이은 언론의 극심한 취재 열기 때문이었다. 애플과 델 등은 소비자들이 폭스콘 사건에 당신들도 간접적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염려의 목소리를 높이자 철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의심할 것도 없이 이들 기업은 폭스콘에 자사의 불편 사항을 충분히 인식시켰다.

 

그런데 최저 임금이 600위안(10만 3000원) 밖에 안 되는 허난 성 지역으로 이주하면 폭스콘은 고객 기업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최저 임금 의무도 이행할 수 있을뿐더러, 임금을 절반 가까이 삭감해 제품의 단가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추가로 상당한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폭스콘의 이주에 대해 ‘노동자들이 고향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92~93 페이지

 

 

이 책이 전작에 비해 보다 르뽀 성격을 띠고 있는 성격을 잘 나타내는 본문이다. 아이폰을 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회사의 이름을 들라면 폭스콘일 것이다. 폭스콘은 우리가 익히 잘 알다시피 애플의 제품과 델 컴퓨터의 제품들을 생산해 내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 폭스콘 하면 중국 정부도 건드리지 못하는 공룡 기업으로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애플, 노키아, 델, HP,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의 제품들이다. 폭스콘의 1년 매출은 애플이나 델,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액을 뛰어넘는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익률은 턱없이 적어 약 4%라고 한다. 애플의 이익률이 27%인 것을 보면 정말 적은 수치인데, 이렇게 많은 매출액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한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지난 2010년 봄, 폭스콘은 국제적인 뉴스의 주인공이었다. 한 달 사이에 이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16명이나 투신자살을 했기 때문이다. 10대 후반의 직원들이 공장 창문에서, 그리고 숙소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그 이유는 폭스콘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고등교육을 마친 젊은이들이 돈을 위해 4초에 한 번씩 반복되는 일을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하루에 12시간, 일주일에 7일씩 로봇처럼 반복적인 일을 하면서 월급으로 520위안을 받았다고 하니, 오히려 온전한 정신인 것이 이상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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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대목을 읽다가 산업화의 모순을 이야기한 찰리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가 생각났다. 여기서도 찰리 채플린이 직업병으로 마침내 머리가 이상해지는데, 100년이 지난 21세기인 현실에 이런 일이 있다니 믿어지지 않을 따름이다.

그렇다면 폭스콘에서 제작된 제품을 구입하지 말아야 할까? 하지만 살펴본 것처럼 글로벌 기업의 제품들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좋은 제품을 싸게 사려고만 했던 소비자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아이러니는 아닐까.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의 원재료는 제대로 거래되었을까?

 

 

“세계가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이 되면서 대기업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거래와 관계되어 있다. 대부분 거래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서 대기업과 생산자의 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 바닷가재처럼 유통 결로가 단순한 상품을 경험한 뒤 조금 더 복잡한 상품의 공급망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 자동차를 비롯해 수많은 상품이 세계적인 브랜드를 달고 우리를 유혹한다. 제조국이나 회사만 보면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들 상품은 수많은 기업과 국가 사이의 복잡한 무역의 결과물이다.

 

원료를 파악하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잔인하고 비도덕적인 행위가 끼어드는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는 이런 과정을 알아볼 길이 없다. 경제가 갈수록 세계화되면서 대기업들은 원료 수급, 제조, 유통 등 공급망과 연계된 모든 작업을 세계 어느 나라, 어떤 업체와도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리 의식 있는 소비자라도 이를 일일이 감시하기란 불가능하다.

 

우리는 물건을 구입하면서 즐겨 찾는 쇼핑몰, 좋아하는 브랜드하고만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좋아하는 기업들이 제 3세계에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공장과 관계를 맺고 있다면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불편한 삼각관계에 얽히게 된다."

 

 

저자는 미약하지만 기어들이 사회적 책임과 이윤 창출이 결코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님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기업이 ‘윤리적 상품’을 만들어 건강한 자본주의를 만들기 위해 여덟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 나쁜 일을 안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2. 홍보를 목적으로 좋은 일을 하지 마라.

3. 대중을 속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4. 선행은 언제나 보상을 받는다.

5. 밑바닥부터 시작해 땀 흘려 노력하라.

6. 중국을 경계하라.

7.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

8. 대기업은 스스로 착해지지 않는다.

 

 

이와 함께 저자는 소비자로서 우리의 역할은 장바구니에 넣는 윤리적 상품의 비율을 계속해서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제품들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깊은 관심을 둬야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모두 의사 결정을 통해 기업을 조종해, 기업의 운영방식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저자는 결국 책임은 소비자인 우리 모두가 져야 한다고 말한다.

 

 

억대 연봉의 트레이더 출신의 직장인이 다니던 직장을 내던지고 세계일주를 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다큐멘터리를 찍고, 책을 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좀 더 살펴보면 그의 도전에는 치밀한 계획이 있었다. 우선 첫 번째 책을 낼 때는 자신의 여행 기획안을 방송국에 제시해서 다큐멘터리를 찍자고 제의했다. 이렇게 해서 여행비와 출연료를 건졌고, 다큐멘터리가 인기가 높아지자 책으로 내게 되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 이후는 이처럼 바로 두 번째 책을 덤벼들 만큼 넓은 시야를 가진 작가가 되었다. 코너 우드먼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성공의 모델을 제시한 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대학생들이 스펙을 위해 돈을 써가면서 해외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기왕이면 멋들어진 계획을 세워서 영어도 배우고 멋진 경험을 쌓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어학연수를 떠난 곳의 미술관이나 박물관 혹은 도서관을 순례한다거나, 전공에 관련된 인물을 인터뷰하는 등 보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어학연수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웬만한 소설보다 재미있는 경제경영서다. 목격의 힘을 잘 표현했다.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이보다 더 잘 설명하지는 못하리라. 개인적으로는 전작보다 더 유익하고 의미있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4월 24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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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행복한 부자 아빠 - 1억으로 평생월급 만드는 원룸.상가주택 투자법
아파테이아 지음 / 길벗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2012년, 부동산 재테크를 책임질 책!

 

 

"내가 이 책에서 전하고 싶은 것은 단시간 안에 일확천금을 버는 방법이 아니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사업 뿐이며, 대박을 노린다면 그런 쪽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성공사례를 보면 적은 돈으로도 샐러리맨의 한 달 월급을 꼬박꼬박 대신 벌어다주는 수익로봇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건물은 부자들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익률이 높은 건물도 1억 이하의 돈으로도 소유할 수 있다. 그리고 수익률이 높은 건물을 얻었다는 것은, 단시간은 아니지만 적절한 세금을 낼 수 있게 되는 몇 년 안에 수억원의 매매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 <마흔살, 행복한 부자 아빠>는 부제가 ‘1억으로 평생월급 만드는 원룸, 상가주택 투자법’으로 부동산투자 관련 재테크 책이다. 요즘 같은 불황에 ‘부동산 투자’는 불안하거나 무모하지 않을까? 하겠지만, 예전 방식대로의 부동산투자, 다시 말해서 시세차익을 위한 부동산 매입이라면 불안하거나 무모하다.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의 부동산투자라고 한다면 ‘임대수익’ 즉 월세를 위한 투자를 말한다. 지난 해 빌딩부자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처럼, 다세대 주택이나 원룸에 대한 부동산 수요가 꽤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책들과 또 약간 차별화가 된다. 우선 저자는 부자들을 취재하거나 인터뷰한 기자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투자에 나선 케이스들을 정리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이다.

 

그리고 저자는 서울이나 서울 근방의 수도권에 원룸을 공략한 것이 아니라 아예 수도권 변두리나 지방을 선택했다는 점이 또 차별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최고의 투자는 직접 땅 사고 집 짓고 세입자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서울 10억짜리 건물 월세도 400, 지방 2억짜리 건물 월세도 400을 받는 시대'라고 말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체면을 중시하고 지역과 학군에 연연하여 서울과 강남을 목표로 돈을 모으느라 고생을 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 점에 대해 새로이 볼 것을 권한다. 즉 강남 부동산은 부자들의 것으로 두고, 아예 처음부터 경기도 변두리에서 수익을 주는 부동산 즉 ‘수익로봇’을 찾자는 것이다.

 

 

 

 

이쯤에서 저자가 궁금할 것이다. 왜냐하면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투자할 것을 권하기 때문이다. "그의 말은 믿을만한가?"고 묻는다면 "예스"다. 저자는 아파테이아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블로거로, Daum 포털에 있는 국내 No.1 재테크카페 텐인텐에서 칼럼을 연재하며 반향을 일으키며 온라인에서 최고의 투자 멘토로 네티즌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의 글은 올라오자마자 최고 조회수, 최고 댓글이 달린다고 한다.

 

아파테이아는 이른바 자수성가한 투자자다. 홀어머니 밑에서 무일푼으로 결혼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부업으로 해온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통해 연봉만큼 월세수익을 창출했다고 한다. 한편 그가 네티즌들로부터 멘토로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는 단지 그가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행복한 부자’에 초점을 맞추며 살았고, 그런 진실성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돈과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어디 사는가’, ‘얼마나 소유했는가’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즉, 타인의 이목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속박에서 자유로워지면 쳇바퀴 도는 인생도, 번번이 실패하는 투자도 달라질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직장인 초년병 시절, 2천4백만 원의 종자돈이 모이자 대출을 끼고 지방 변두리에서 수익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이것이 눈덩이가 되어 여러 채의 원룸/ 상가주택을 소유하게 되었고 마흔 살이 넘은 지금, 노후대비는 물론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오늘날 ‘수익로봇’을 종자돈 삼아 지금은 여러 채 원룸과 상가주택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 전 과정이 이 책에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그간의 투자경험을 통해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는데, 바로 수익형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면 직접 공터를 사고 건물을 짓고 세입자 관리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익 부동산 투자의 핵심은 ‘수익률 최고, 공실률 제로’일텐데, 이 책을 통해 저자의 핵심 노하우를 쉽고 명쾌하게 전수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 알고 보면 이만한 투자가 또 없다 !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과 수익형 부동산을 보유하고 그 건물의 한 층에 사는 사람을 비교해 보면, 서로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아파트는 엉덩이에 깔고 살 뿐이지 들어오는 돈이 없고 보유하는 기간 동안 지출만 하여 주거비용을 내고 있는 것이다. 팔아야 할 돈을 누릴 수가 있으며, 그동안의 주거비용 때문에 시세차익이 웬만큼 나지 않고서는 득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 또 파더라도 다시 살 아파트를 구입해야 하므로 돈을 두리기는 참 어렵다.

 

수익형 부동산은 보유하면서 주거비용을 내는 아파트와 달리, 주거비용을 받는다. 보유기간 동안 돈을 누릴 수 있다. 내가 거주하면서 한 다에 5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건물이라면 7년이면 4억이 넘는 돈을 누리는 셈이다. 다달이 나오는 돈도 물가에 맞게 상향되어 가며 변한다. 또 아파트는 관리비가 들어가지만 원룸이나 상가주택은 세입자로부터 관리비를 받는다.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원룸주택이나 상가주택 투자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내 경험으로 단언컨대, 조금만 익숙해지면 하나도 힘들지 않게 반자동적으로 내 삶의 일부가 되어 관리하게 된다. 빼앗기는 시간을 하루로 나누어 계산하면 몇 분 정도밖에 안 된다. 나의 경우 청소는 청소업체에 1주일에 하루 씩 맡기고 신경 안 쓴다. 또 세입자가 무엇을 고쳐달라고 하면, 철물점 전화번호를 가르쳐준다. 철물점 사장님이 고치고 나서 나에게 청구하면 그냥 돈 낸다. 돈 만원에 해결되는 일이 많다. 건물관리에 정신적, 시간적 에너지를 빼앗기는 사람은 오히려 정말 감사해야 한다. 왜냐하면 건물관리에 신경쓸 일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시간이 백 배 천 배 많은 경제적 자유인들이기 때문이다.” 68~71 페이지

 

저자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의외로 관리가 쉽고 수익률이 좋다고 말한다. 요즘 거주와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원룸형 주택, 상가주택, 도시형 생활주택 등이 요즘 떠오르는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는데, 이렇듯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기 침체와 맞물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시장 경기 그리고 베이비부머의 은퇴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 계층인 베이비붐 세대들이 수익형 부동산의 가장 강력한 수요층인데, 은퇴 이후 수입이 없는 시기를 대비해 이들이 한동안 오피스텔에 투자하면서 과열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곧 대지지분이 적고 시세차익의 한계가 있다는 오피스텔의 실체를 알게 된 후, 이들의 관심은 땅을 가진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반면 기존의 부동산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갈아타기를 하려고 아파트에 투자했는데, 경기가 침체되면서 매수세가 없자 큰 곤혹을 치루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팔아버릴 요량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현재 대출이자를 갚느라고 고생하고 있는 하우스푸어가 엄청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더 이상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아파트 투자는 과거의 투자법으로 봐야 할 것이다. 본문에서처럼 수익형 부동산은 공실만 잘 관리하면 내 집을 지니고 살고, 임대료도 받고, 관리비도 받고, 아울러 오르는 땅값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일석 오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투자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아파테이아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 8원칙 !

 

“ 많은 사람들이 필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도, 막상 투자에 나서면 핵심 포인트를 잊어빌고 자꾸 헛투자를 하려고 한다.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8가지 원칙을 정리해 보았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들이다.

 

1. 아파트보다 단독주택 가격이 더 올랐다. – 그동안 아파트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만 값이 상승한 줄 아는데, 바닥에 땅을 가진 단독주택은 철저히 수익률에 근거하여 더 크게 꾸준히 올랐다.

2. 전세보증금과 월세도 꾸준히 상승해 왔다. – 전세보증금은 무이자 대출의 다른 이름으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0을 향해 수렴해 간다. 전세보증금은 빚이라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종잣돈으로 탈바꿈해 지렛대 효과를 발휘한다.

3. 분양받는 사람이 되지 말고 분양하는 사람이 되라. – 비슷한 투자금으로, 분양받는 사람이 아니라 분양하거나 임대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4. 땅이 진정한 가치를 가진다 – 지금은 바닥에 땅을 가진 수익형 부동산이 전생시대다.

5. 공실 분석과 수익률이 투자 실행의 잣대다. – 선진국에서 일어났던 일이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듯이, 똑같은 원리로 서울에서 벌어졌던 일이 점차 지방에서 일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수익률이 높아 매월 많은 돈을 누리고 시세차익까지 노리려면, 남들이 쳐다 보지 않는 서울에서 먼 경기도 변두리나 지방을 눈여겨봐야 한다. 땅값이 오를 대로 오른 서울은 이제 더 이상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6. 도시개발 초기에 투자하라. – 아직 태동도 하지 않은 도시들이 많고, 앞으로도 많은 계획이 잡혀 있어서 상투와 대박이 항상 공존하므로 초기 형성 과정에 투자해야 한다.

7. 정보는 나눌수록 내게 더 커져서 돌아온다 – 결국 성공의 포인트는 사람이 인맥이다.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인맥이 형성되고 시너지 효과가 나며 실력이 빨리 늘 수 있다. 초보인 사람들이라도 가르치고 정보를 공유하면 어느 순간 고수가 되어 나타나 내게 큰 힘과 큰 계기가 되어준다.

8. 반드시 돈에 대한 철학과 나 중심 가치관으로 똘똘 무장해야 한다. – 철학과 가치관이 정말로 먼저다. 모든 투자는 내가 스스로 분석해야 하며, 기다리고 인내하려는 마음 수양이 반드시 되어 있어야 한다. 똑같은 것을 소유해야 불안해서 손해 보고 파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억을 버는 사람이 있다. 타인의 잡음에 흔들려서 잡아야 할 것을 못잡고 잡지 말아야 할 것은 잡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 타인의 말이나 시선에 의존하는 형태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92~93 페이지

 

2008년 금융위기 전만 하더라도 ‘수익형 부동산’은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매달 월세를 받는데 신경써야 하고, 주택이나 상가를 관리하느라고 신경을 써야 하는 다소 귀찮은 상품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익형 부동산’보다는 간단하게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아파트가 있었기 때문에 수익형 부동산은 부동산투자 상품 중에서 항상 뒷순위로 밀려나곤 했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달러가치의 하락이 원인이 된 실물자산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지금까지 계속 하향세를 거듭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수요자들도 구입을 꺼리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아파트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매물가격은 떨어지고, 대출이자는 오르는 상황이 되어 졸지에 ‘하우스 푸어’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자 갑자기 ‘수익형 부동산’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

 

본문에서 살펴본 것처럼 아파트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라 단독주택도 꾸준히 올랐고, 덩달아 전세보증금과 월세도 꾸준히 올랐다고 한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있어 가장 장애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유지보수 관리’인데, 사실 알고 보면 이 역시 청소 용역에 아웃소싱을 하고 매월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제껏 ‘수익형 부동산’이 천대아닌 천대를 받은 이유는 투자자들이 게을르기 때문이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아파트 투자처럼 ‘땅짚고 헤엄치기’를 투자로 여기니 이런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어디 눈에 들어오겠는가? 하지만 약간의 수고를 더한다면 이만한 투자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해 화제를 낳았던 ‘빌딩부자들’ 역시 서울 전역에 있는 수익형 부동산 중 ‘빌딩’만을 살펴본 책이었다.예전부터 알부자는 ‘월세를 받는 부자’들이었음을 말해주는 증거일 것이다. 저자는 이 밖에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잇점으로 전세금을 활용할 수 있다, 대지지분이 커서 상승폭이 크다, 주거비용이 절감된다, 수익률이 높아지면 환금성도 좋아진다, 부동산 침체에 강하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원룸의 공실률, 아파트/오피스텔의 요건과는 다르다!

 

“공실률을 분석할 때도 마찬가지로 좋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찾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큰 실수를 범한다. 일례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구입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교통이지만, 수익형 부동산은 오히려 교통이 불편한 곳일수록 공실이 적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이거나 주거 중심지에서 거리가 가까우면 원룸에 살려고 하지 않고 출퇴근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동탄이나 향남을 비교하면, 아파트에 있어서는 동탄이 압승이지만, 수익형 부동산에 있어서는 향남의 KO승이다. 원룸의 공실률을 낮추는 것은 아파트의 요건과는 다르다. 회사가 많고, 직장에서 가깝고, 슈퍼가 있으며, 술 한 잔 할 수 있는 곳, 노래방, 당구장, 피씨방 등의 편의시설이 있으면 OK다.

 

서울의 단독주택에서 일어났던 변화를 경기도에 적용시켜 봐도 좋다. 전철역과 가까운 곳의 허름한 단독주택을 원룸으로 바꿔도 된다. 새로 생기는 택지지구의 단독주택지에 건물을 지었을 때 얻게 될 수익률을 분석해 봐서 12%가 넘으면 괜찮은 투자처이다. 지방의 경우에는 많은 혁신도시들이 있다. 수익률이 아주 높지 않더라도, 계획도시인 혁신도시는 선호되는 주거지역이 될 것이므로 혁신도시 밖의 건물보다는 환금성이 높을 것이며, 월세 소득과 시세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높은 수익률을 바란다면, 택지지구 밖에서 공실률이 적을 것으로 분석되는 곳을 찾아야 한다. 역시 역에서 가까운 곳의 단독주택을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지방의 경우에는 원룸 수요가 있는 곳에서 빈 땅을 찾기가 어렵지 않은 편이다.” 107~ 109 페이지

 

위 본문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부동산 투자의 인사이트다. 요인즉 기존의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투자법으로 원룸을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수익률’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본문에서 지역과 수익률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서울 강남 지역은 수익률은 떨어지는 반면 매매가 대비 환금성은 높은 편이고, 반대로 강남에서 멀수록 매매가 대비 환금성은 낮아지지만 수익률은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돈의 크기가 목표가 이날 돈과 시간을 장악하게 해주는, 월수입을 목적으로 한다면 수익형 부동산은 호남지역이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만약 자신이 호남지역에 산다면 매매차익 보다는 수익률이 매우 높은 건물을 소유해서 충분히 누리고 살고 남는 돈은 다달이 적금하는 것으로 포인트를 잡겠다고 말할 만큼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타인이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은 불리할 것이다. 대지를 사서 건물을 짓는다면 가능하겠죠. 왜냐하면 누구나 매매가를 올려서 수익률을 적정선에서 조정하여 팔려고 하기 때문이다.

<마흔살 행복한 부자 아빠>는 오늘날 부동산투자에 있어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대한민국 제일이라고 알려진 포털 사이트의 카페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저자이기에 이미 그에 대한 평판과 실력은 검증받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현재 부동산투자를 하려면 수익형 부동산이 맞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 변두리나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당장 수익형부동산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안이 된다. 그에 대한 방법론은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직접 카페에 가입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아울러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의 전반부에 있는데, 저자가 돈 많은 부자보다는 ‘행복한 부자’가 되자고 말하고 있는 부분 때문이다. 내가 재테크를 이야기하면서 항상 하는 말이기도 한데, 돈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내고 있는 시간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100억을 벌어 경제적 자유를 얻었는데, 나이가 60이 넘어버렸다면 이것은 성공한 것이 아닐 것이다. 5억이든 10억이든 내가 생각하는 부자의 관념을 세워 30, 40살의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실현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정말 행복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시면서 부자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리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4월 17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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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맨드 Demand - 세상의 수요를 미리 알아챈 사람들
에이드리언 J. 슬라이워츠키 & 칼 웨버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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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못한 대박은 사람, 문제, 아이디어에서 온다!

 

 

“‘진정한’ 수요는 전술적 방법들과는 무관하다. 진정한 수요 창조자들은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자신들의 모든 시간을 쏟아 붓는다. 그들은 사람들이 얼마나 기대감에 차 있고 싫증 나 있는지, 얼마나 기이하고 충동적인지, 얼마나 비이성적이고 성미가 급한지, 얼마나 자신만만하고 의심이 많은지, 얼마나 불가사의하고 열광적인지, 얼만 불만스러워하고 종잡을 수 없는지를 뼛속 깊이 느끼고 있다. 그들은 사람들의 열망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지를 알고자 하며, 가장 중요한 질문인 ‘사람들이 무엇을 진정으로 좋아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려고 애쓴다.

 

사람들이 실제로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바라봄으로써, 그리고 사람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수요 창조자들은 사람들이 직면하는 크고 작은 고충을 해결할 방법을 규명해내고 사람들의 일상을 좀 더 수월하고 편리하게, 좀 더 생산적이고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그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미처 깨닫기도 전에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같다. 그들은 사람들이 써보고 싶어 조바심을 내고 경쟁자들이 도저히 복제할 수 없는 제품을 창조함으로써 마무리를 짓는다.

 

(중략) 이 책에서 우리는 놀라운 수요 창조자들과 그들이 함께 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수요 창조의 이야기들은 각각 독특하지만 충발 지점은 모두 같다. ‘사람’, ‘문제’, ‘아이디어’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 <디맨드>(다산북스)는 엄청난 수요가 있을 것이란 것을 먼저 안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수요가 엄청날 것을 그 누구보다 먼저 알았으니 주인공들은 필경 자신의 일에서 성공을 했거나, 엄청난 부자가 되겠다.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제품과 서비스의 이야기가 이 책을 통해 펼쳐진다. 이 책의 저자는 피터 드러커, 잭 웰치 등과 같은 경영 구루들과 함께 미국 경제전문지 <인더스트리 위크>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 6인'에 이름을 올린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키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기 전에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창조하라!’고 주문하고 있는데, '수요'를 만드는 비밀에 관한 이 책은 수요를 창조하는 데 있어 리더와 조직이 실천해야 할 '성공적인 수요 창출 비결 6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성공적인 수요 창출 비결 6가지는 바로 매력, 고충지도, 배경스토리, 방아쇠, 궤도, 다변화 인데, 더불어 수요를 발견하는 가장 큰 기회이자 재료는 '과학적 발견'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소비자의 수요를 미리 간파하라“는 이 책의 주제는 21세기 들어 많이 들어본 이야기, 엄밀히 말해서 지난 해 사망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늘 하던 말이다. 그렇다.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의 수요를 미리 간파하라고 특히 강조했다. 그리고 애플의 컴퓨터들과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의 영화들은 소비자의 수요를 미리 알았다는 듯 제품을 출시하기만 하면 구름같이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살펴보면 잡스와 애플이 이렇게 수요를 미리 간파할 수 있었던 것은 ‘통찰력’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소비자를 최전선에서 만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론인 즉 이 책에 등장하는 기업들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까지 수정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와 그의 연구팀은 오늘날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애플을 포함하여, 스타벅스를 집안으로 옮겨다준 네스프레소, '시간 단위 렌트' 개념을 도입한 집카 등 불황과 관계없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기업들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했다. '수요 창출'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가지고도 마치 미스터리를 풀어가듯 재미있게, 그 제품의 수요 창조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명저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불황속에도 폭발적인 수요창출이 일어나는 비밀 !

 

“우리는 ‘두 개의 경제’가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신문과 텔레비전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경제를 말한다. 2008년에 불황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읽거나 불완전한 고용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는 것, 기업들이 투자를 철회하거나 중단했고 공장의 설비들이 멈췄다는 것, 자동차, 전자, 항공운수, 소매, 에너지 주택 등 전반에 걸쳐 스태그플레이션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는 것 등이 바로 그런 경제의 대표적인 단면들이다. 이런 경제 하에서 한때 탄탄한 신뢰를 받으며 수십 년 동안 성장과 번영을 견인해 온, ‘소비자의 수요’라는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는 통에 우리들은 모두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그리고 동일한 시간과 동일한 공간 속에서 터무니없을 정도로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고 고속으로 질주하는 또 하나의 경제가 존재한다. 몇몇 뛰어난 기업들은 이 경제 하에서 경쟁자보다 조금 거 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하급수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 기업들은 수요를 견인하고 고객들을 열광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하기 때문에 고삐가 풀린 듯 질주하는 성장 속도, 가격 프리미엄, 그리고 놀라운 고객충성도를 누린다. 이 경제 하에서 기업들은 성장하고 이익은 견실해지며, 고객충성도는 강력해지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크고 작은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삶이 개선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31~32페이지

 

 

 

 

잘 되는 기업은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경기를 타지 않는다. 바로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수요자가 생기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폭발적인 수요가 생기게 하는 비밀이 뭘까? 이러한 ‘수요의 미스터리’에 대한 의문이 바로 이 책을 있게 했다.

 

산사와 아이팟, 소니의 리더와 킨들, 야후의 서치와 구글, 일리 커피와 네스프레소, 시빅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도요타의 프리우스 등, 똑같이 좋은 제품이지만 둘 중 하나는 시장에서 소리 없이 사라졌고, 하나는 사람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일으키며 경쟁 상품과 비교할 수 없는 격차를 내며 성공을 이루었다. 두 상품의 차이는 뭘까?

경제 불황, 치열한 경쟁이 극에 달해 ‘이제 도대체 무엇으로 더 새롭게 할 것인가’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이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조하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일까?

 

저자는 이렇게 위대한 수요를 일으킨 ‘수요 창조자들’은 그들이 따르는 여섯 가지 프로세스가 있음을 밝혔다.

 

 

 

 

1. 우선 제품은 고객에게 매력적이어야 한다. 제품의 성능과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사용하기 어렵다거나 혹은 고객이 접근하기 힘들다면, 즉 고객이 매력과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 실패하고 만다는 것이다.

2. 고객의 고충지도를 바로잡는다, 즉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짜증을 느끼는 것을 고쳐주는 제품을 만들라는 말이다. 고객이 사용하기 불편하다거나, 필요해서 쓰긴 쓰는데 쓸 때 마다 짜증을 낼 수밖에 없는 기능이나 디자인이 있다면 기필코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3. 배경스토리는 제품이 주는 부가적인 기능을 말한다. 아이팟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어플이라거나, 팟스토어 등의 서비스 등등 제품 고유의 기능뿐 아니라 그를 뒷받침 하고 있는 배경이 된다.

4. 결정적인 방아쇠는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제품의 특정한 매력을 말한다. 온라인 비디오 대여점 넷플릭스에게 그 방아쇠는 배달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해소해주는 것이 되었고, 네스카페의 커피머신 네스프레소의 방아쇠는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의 클럽이 되었다.

5. 가파른 궤도를 구축하라, 즉 제품-혹은 서비스-를 출시하고 나서 시장의 반응을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는 노력을 지속하라는 것이다. 만족하지 말고 얼마나 빨리 자사의 제품을 개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개선을 위해 다음단계로 넘어가라고 말한다.

6. 평균화하지 않는다, 즉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도록 제품과 서비스의 종류를 다양하게 구비하라는 것이다. 공급자의 편의에 맞추려고 제품을 평준화하는 것은 관리의 편의성과 비용의 절감을 가져올 수 있을지언정, 소비자의 만족은 가져오지 못한다. 심지어 기존의 소비자들과 시시각각으로 취향이 변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개봉작마다 대박을 터뜨린 픽사만의 비밀 두 가지!

 

“<토이 스토리>를 만든 전직 직원 중 한 사람은 ‘그렇습니다. 그리고Yes, and’란 원칙을 회사가 얼마나 철저히 지키는지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그 아이디어의 약점을 지적하며 ‘왜 먹히지 않을지’를 설명하면 금세 무력해지는 경향이 있다. 픽사의 직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에 ‘그렇습니다. 그리고’라는 대답을 하도록 배운다.

 

어떤 사람이 “우리는 풍선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고 가정해 보죠. 이 말에 “안 됩니다. 만화영화로 만들기가 너무 어려울 겁니다.”라고 대답하는 대신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그 풍선을 동물 모양으로 만든다면 어떨까요? 그러면 우리는 ‘풍선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겠네요.” 이렇게 답하면, 회사 전체적으로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창출되도록 건설적이고 협력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죠.

 

픽 사 방식의 프로세스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단어는 더하기plussing’로서, 가능한 한 모든 원천으로부터 무언가를 가져와 꾸준히 더해간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항상 모든 단계마다 개선시킬 방법이 존재한다고 가정한답니다.”라고 감독인 피트 닥터는 말한다. 존 래스터는 늘 이런 식으로 말하죠. “글쎄, 여기에 이런 동작을 추가하면 어떨까?” 그러면 즉각 그 캐릭터는 말 그대로 생기가 넘쳐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죠.” 445~446 페이지

 

 

 

 

픽사는 늘 독특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선보이며, 내놓는 작품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지구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중 하나이다. 1986년에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루카스 필름으로부터 500만 달러에 사들여 2006년에 디즈니에 약 74억 달러에 매각해 20년 동안 1,500배 성장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기도 했던 픽사. 픽사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픽사의 영화를 보면서 놀라는 이유는 관객들이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세상을 그려내는 그들의 상상력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영화는 한 두 명의 천재에 의해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픽사가 애니메이션 1편을 제작하는 데는 보통 4~5년이 걸린다. 이 오랜 기간 동안 ‘창조적인 집단’은 이미 만들어진 영화에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덧칠한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략이다. 그들이 믿는 것은 단 하나, ‘품질이야말로 최고의 사업계획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금언은 모든 비즈니스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성공비결 두 번째 힘은 바로 직원들의 협업Collacoration에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랜차드는 “우리보다 똑똑한 개인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픽사의 사내 교육 기관인 픽사대학의 심벌에도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

 

픽사는 기업의 창조성은 소수의 천재들이 계속해서 이끌어나갈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은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기에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믿고 그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들은 혁신은 어느 한순간 기적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협동하는 과정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픽사는 직원들끼리 아이디어와 진행중인 작업물을 꾸준히 공유하며 아이디어를 향상시킨다(그들은 이것을 플러싱plusing=plus+ing이라 불렀다). 그래서 그들은 실패에 관대하다.

 

‘토이 스토리3’를 만든 리 언크리치Lee Unkrich 감독 역시 픽사가 창의적인 영화를 꾸준히 만들 수 있는 것은 플러싱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픽사는 대단하다. 우리가 많은 실수를 하더라도 자유로울 수 있는 창의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일을 망쳐도 안전하며, 실수를 하는 일이 과정의 일부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단지 영화를 더 잘 만드는 것뿐이다.” 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수요’라는 말은 경제 뉴스를 조금이라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흔히 듣는 너무나 익숙한 단어이다. 그러나 수요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수요는 모든 경제 현상을 움직이는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다‘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수요가 있어야 상품이 생기고, 공장이 돌아가며, 돈이 돌고, 일자리가 창출되고 우리 삶이 개선되며 역사가 진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토록 중요한 수요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온통 금융위기와 불황, 성장률 부진 등의 기사들이 가득한 지금 우리는 어디서 대안을 찾아야 할까? 저자는 불황과 위기 일색의 경제가 있는가 하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또 하나의 경제 즉 강력한 엔진을 달고 수많은 기업과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수요 창출의 경제가 공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세상의 수요를 미리 알아챈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은 수요를 예측하는 촉을 감지할 수 있는 감수성도 있지만, 실패를 굴하지 않고 수정을 거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하시게 될 것이다. 소비자를 반하게 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4월 10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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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 부자 아빠가 되는 마지막 기회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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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마지막 경고

 

 

“앞으로 다가오는 10년은 세계 역사상 가장 변화무쌍한 10년이 될 것이다. 불행하게도 과거의 유산에 집착하는 사람들 - 즉 직업 안정성, 저축, 집, 그리고 은퇴연금 등에 집착하는 사람들 - 은 앞으로 다가올 세계적인 금융폭풍에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나는 다음의 5가지 사실을 근거로 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1. 향후 10년 동안 산업화는 완전히 끝날 것이다.

2. 돈의 법칙은 1971년에 이미 바뀌었다.

3. 1971년 이후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의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4.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5.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가난해질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세계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시대는 종말을 고할 것이다. 미국이 마구 찍어내는 달러와는 쓸모없는 종이 조각이 되고,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 경제 체제가 등장할 것이다. 저비용의 과학 기술에 의해 움직이는 국경 없는 새로운 세계는 천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고, 구시대의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거대한 음모를 폭로할 것이다.

 

금융 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새로운 세계에 적응할 준비가 된 사람들 그리고 사고가 유연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10년은 생애 최고의의 시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다음 10년은 생애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잘 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책이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세계적으로 <부자아빠>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재테크 부분에 있어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큰 인기를 얻었는데, 당시 우리나라는 IMF를 막 졸업하고, ‘부자되기’ 열풍이 불던 때라 순풍에 돛단 듯이 잘 팔려나갔다. 이 책 <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위기의 2막이 시작되었음을 경고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일러주고 있다. 지금껏 세계 경제위기에 대해 폭로하는 책들은 꽤 많이 나왔다. 하지만 그에 대응하고 대비해야 하는 우리의 호주머니 경제에 대해 일러주는 책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그 점에서 재테크에 있어 경제흐름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말이라면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지금까지 그가 전작들을 통해 주장해왔던 ‘집은 부채’이며 ‘금에 투자하라’는 조언들이 상당부분 들어 맞았다. 이번에도 금융위기 하에서 우리 가계경제를 지켜나갈 다양한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이 책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전 세계에 다섯 가지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첫째,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가난해질 것이다. 바로 베이붐 세대들의 은퇴가 그 원인이다. 미국만 하더라도 향후 10년 동안 약 7,800만 명의 베이붐 세대들이 은퇴를 하는데, 이들의 52퍼센트는 퇴직연금이나 노후 대비 투자가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복지 프로그램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더 많은 세금을 거둬들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방 정부, 주 정부, 시청 등 지방 자치단체는 재정난을 겪게 될 것이며, 결국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뿐 아니라 정부의 일자리도 사라지게 된다.

결국 더 많은 세금, 더 열악한 대국민 서비스 그리고 더 많은 실직으로 중산층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둘째는 돈은 쓸모없는 종잇조각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버린 대문에 미국 달러는 화폐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고, 부채의 수단이 되고 말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열심히 저축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경제적으로 패자가 되어버린 형국이 되었다고 보았다. 저자는 지금까지 미국 달러화의 구매력 가치는 95퍼센트나 하락했는데, 나머지 5퍼센트의 가치를 잃게 되는 데는 아마 40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 번째는 상상 이상의 더 큰 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로 원유가 이유인데, 지난 10년 동안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금과 비교해 398퍼센트나 하락했다. 반면 10년 만에 원유의 가격은 264퍼센트나 상승했다. 저자는 앞으로 더 큰 인플레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째는 구제금융은 세계 경제위기에 결정타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서브프라임 사태의 전모와 전 세계에 걸쳐 수조 달러의 구제금융이 집행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지원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고, 1990년대에는 그 규모가 수십억 달러로 증가했다. 결국 2007년부터는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이 국제적인 문제가 되었고, 이는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다섯 째는 산업화 시대가 끝나면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앞으로 다가올 10년 동안 임금이 비싼 선진국의 공장들은 저임금 국가로 이전되고, 더 많은 일자리들이 기술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보았다. 평생 고임금을 받는 직업을 유지하고 죽을 때까지 은퇴연금을 받는다는 사람들의 생각은 구시대의 사고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사람들이 바로 99% 평범한 우리들이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금융 조언 5가지!

 

“2011년 1월 23일 <투데이쇼>에서 <컨슈머 리포트>지와 장 채트스키 기자가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그들은 지난 수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똑 같은 충고를 해주고 있다.

- 검소하게 살아라

- 예산을 세우고 401(k) 퇴직연금에 가입하라

- 저축하라.

- 부채를 없애라.

- 가능한 더 오래 일하고 늦게 퇴직하라.

 

나라면 이 충고를 절대 따르지 않을 것이다. 나쁜 충고일 뿐 아니라 사람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절약하면서 저축하는 생활을 원하겠는가? 이런 충고는 나를 두렵게 만든다. 금융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조언은 상당히 훌륭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정말 끔찍한 충고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투데이쇼>의 충고를 따른 사람들은 가장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이들은 세계경제의 부침과 높은 세금 때문에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다. 전통적인 조언을 따른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지면서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다. 또 주식시장이 폭락할 경우 투자 손실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더 가난해질 것이다.

 

하지만 가장 커다란 비극은 이런 구시대의 충고를 따른 사람들이 역사상 가장 큰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향후 10년 동안 엄청난 부가 창출되지만 이는 무용지물이 된 과거의 충고를 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구시대의 충고를 따르는 사람들은 절망 속에서 부자들이 더 부유해지는 것을 바라만 보게 될 것이다.” 38 페이지

 

우선 이 부분을 설명하려면 우선 이 책의 원제를 살펴봐야 한다. 이 책의 원제는 ‘Unfair Advantage(불공정한 경쟁우위)’ 이다. 한마디로 ‘부당하고 불공정한 경쟁’이란 뜻. 다시 말해 메가트렌드(Mega-Trend)를 예측하고 발 빠르게 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경쟁은 공정한 게임이 안 된다는 뜻이다. 미리 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그리고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 입장에서는 불공정하지만 미리 준비한 사람은 경쟁우위를 갖게 된다는 뜻이 된다.

 

저자는 이 부당하고 불공정한 게임에서 손해를 보는 사람, 그리고 생애 최악의 10년을 맞이하게 될 사람들은 과거의 유산, 즉 직업 안정성, 저축, 집 그리고 은퇴연금 등에 집착하는 이들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단지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돈을 모으는 데만 집착하고, 실제로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돈이 진짜 돈이라고 생각한다. 또 세계 경제위기를 정부 관리들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불편한 진실’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불공정한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5가지 키워드를 ①지식 ②세금 ③부채 ④위험 ⑤보상으로 정리해 조언한다. ‘지식’은 더 이상 부자들의 음모에 당하지 않도록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세금’을 알면 더 많이 벌수록 합법적으로 더 적은 세금을 낼 수 있다고 알려준다. ‘부채’는 나쁜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빚을 이용해 자산을 사들일 수 있으며,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면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돈을 위해 일하는 대신 ‘보상’의 법칙을 따르면 자산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금융전문가에게 속지 마라!

 

“불행하게도 학교에서 금융 교육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행가와 재무설계사 또는 증권사 직원 등 자신들이 금융전문가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돈을 맡긴다. 이런 전문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I사분면에 속한 투자가가 아니라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들 대부분은 월급을 받고 일하는 E사분면에 속한 종업원들이거나 수수료를 받고 일하는 S사분면에 속한 자영업자들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자산들을 위해 이랗는 투자상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가 없다.

 

워런 버핏은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로부터 투자 조언을 구하는 유일한 곳이 바로 월스트리트다”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금융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재정문제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사람들이 영업사원인지 사기꾼인지 아니면 바보인지 천재인지를 구별할 수 없다. 모든 사기꾼들은 좋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듣고 싶은 말을 하면서 당신에게 친절하지 않다면 당신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업사원이 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무리 모두는 무엇인가를 팔아야 한다. 하지만 워런 버핏의 말처럼 보험사 직원에게 보험이 필요한지를 물어봐서는 안 된다. 돈과 관련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돈을 빼앗아가기 위해 무슨 말이든 하고 무엇이든 팔려고 한다.” 258-259 페이지

 

투자에 있어 딜레마가 있다. 보다 나은 투자를 위해 투자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투자자 본인이 한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투자결정의 모든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는데, 투자에서 성공하면 별 말이 없다가 투자에 실패하게 되면 로버트 기요사키의 말대로 ‘금융전문가에게 속았다‘ 라고 말을 한다.

 

이에 대한 결론으로는 ‘내가 금융전문가 버금가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다. 성공한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금융전문가의 조언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조언을 최대한 참고는 한다. 이렇게 현명한 투자자라면 금융전문가들의 딜레마, 즉 ‘자신이 속한 투자 상품에 대해서는 최대한 좋게 이야기해야 하는 딜레마’는 십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좋으면 지금이 단타매매의 적기라고 한다. 하지만 장이 나쁘면 장기투자의 적기라고 말한다. 상황이 어떻든 주식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부동산, 금융 모두 마찬가지다. 현명한 투자자는 그런 말의 속뜻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공부, 즉 금융교육을 충분히 익혀두어야 한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은 투자처에 대해 말해 주지 않는다. 늘 ‘금융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가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절대로 투자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백번이면 백번, 돈을 잃는 투자가 될 것이다.

 

지금 국내외 금융상황을 볼 때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이다. 익히 체감하고 있겠지만 물가는 점점 높아지는데, 경기는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수입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직장이나 하고 있는 일을 놓치지나 않을까 불안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재테크 성적은 어떠한가? 우선 부동산을 살펴보자. 아파트 투자는 하우스푸어라는 말이 대신할 정도로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잃었다. 상가투자 역시 상가에 입주하는 상인들이 장사가 잘 되어야 임대료를 제대로 받을 건데 경기가 불황이니 이 역시 쉽지 않습니다. 결국 공실률 싸움이 되고 있다. 남은 건 임대사업뿐. 이는 얼만큼의 비율로 대출을 받아 투자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금융은 더 볼 것도 없다. 뻔한 이자율에 인플레는 높아지니 소액투자자들에게는 문턱만 높은 투자대상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그나마 투자하기 좋은 환경은 주식시장인데, 그것도 앞서 살펴본 것처럼 주식투자에 대한 공부, 즉 준비가 충분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혹자들은 투자해서 돈을 잃으면 그것을 가지고 ‘배웠다’고 하는데, 그런 건 없다. 게다가 현재 여러분의 투자금은 마지막 남은 종자돈이 아니던가?

 

결론은 투자자가 행복한 투자를 위해서는 충분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기 전에 투자하고자 하는 상품에 대해 잘 말한 책도 읽어 충분히 기본 지식을 갖춘 후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는다면 말을 따르기보다는 판단에 있어 십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투자를 위한 공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4월 3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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