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는 어디에?
디팩 맬호트라 지음, 김영철 옮김, 호연 그림 / 이콘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변화, 기다리지 말고 이끌어라!

 

 

   베스트셀러 <선물>, <선택>의 작가 스펜서 존슨이 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지금껏 전세계적으로 2,000만 부 이상이 팔린 밀리언셀러다. 전체적인 내용은 우리가 평소 얻고자 하는 직업, 인간관계, 재물, 근사한 집, 자유, 건강, 명예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을 ‘치즈’로 두고 , 생쥐인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 같아 갈구하던 그것을 얻게 될 때, 그리고 상실하게 될 때의 모습을 경영우화 형식으로 담았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아주 멀고도 먼 옛날, 생쥐 스커리와 스니프, 꼬마 인간 헴과 허는 매일 미로 속에서 치즈창고를 찾아다녔다. 간간이 발견되는 치즈로 연명하던 어느 날, 그들은 치즈창고C를 발견했다. 그 후로 그들 넷은 수시로 들락거리며 온갖 종류와 엄청난 양의 치즈를 즐길 수 있었고 그 주변에서 의식주를 모두 해결하며 안락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스커리와 스니프가 매일 그렇듯 치즈창고로 향했을 때 그곳엔 더 이상 치즈가 없었다.

  하지만 꼬마생쥐 둘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매일 치즈냄새를 맡아보고, 재고량을 체크하며 언젠가 다시 미로 속으로 모험을 할 날을 대비하고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곧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곤 새로운 창고로 향하는 미로 속으로 모험을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꼬마인간 둘도 느긋하게 치즈창고에 도착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긴거야!” 헴은 허공에 소리를 지르며 경악했지만, 허는 그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도 그럴 만 한 것이, 헴에게 있어 치즈는 단순히 먹을 것 이상의 부와 안락한 삶, 행복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바로 지금 그들의 모든 것이 깨끗이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허는 다시금 미로로 뛰어들 것을 제안했다. ‘이렇게 앉아 있다고 달라질 건 없어’ 헴은 한마디로 딸 잘라 거절했다. “아냐, 내일이면 누군가 다시 우리의 치즈를 가져다 놓을거야. 조금 더 기다려보자” 하지만 허는 점점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치즈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불투명한 현실에 안주하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다른 곳에도 치즈가 없으면 어떡하지?’

   미로 속을 영원히 헤매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이 모험이, 갑작스레 그에게 끈을 선고했다. 치즈창고N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엔 벌써 스커리와 스니프가 도착해 있었고 친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결론은 주인공들이 각자의 ‘치즈’를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모습들을 찾게 된다는 것인데, 나는 이 책을 읽다가 변화의 이유를 찾기 보다는 동물적으로 순응을 먼저 생각하고 미련 없이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나는 ‘허’를 보면서 묘하게도 "결국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종국에 살아남는 것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라는 다윈의 <진화론>을 떠올렸다.

   한편 전 세계에 걸쳐 오염되듯 퍼져있는 근거 없는 긍정주의를 비판한 책 <긍정의 배신BRIGHT-SIDED>(부키)의 저자 바버라 애런라이크는 이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두고 ‘다운사이징 선전의 고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녀는 이 책이 1000만 부가 팔린 이유도 기업에서 뭉텅이로 사서 직원들에게 '교육용‘으로 나눠 준 것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데, 그녀의 주장은 이렇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책을 읽기 싫어하는 독자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94쪽밖에 안 되는 얇은 두께에 활자도 큼지막하고, 어린이용 책에 적합한 우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미로 속에서 치즈를 먹으며 사는 두 사람 햄Hem과 허Haw가(이 둘은 심사숙고하는 인간의 속성을 대표한다) 어느 날 치즈가 늘 있던 곳에 가 보았더니 치즈가 사라지고 없다. 이 작은 사람들은 부당하다고 불평하고 화를 내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한편 미로 속에는 쥐 두 마리도 있었는데 쥐들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치즈가 있는 다른 곳을 찾아 달려간다. 인간과는 달리 쥐들은 단순한 삶을 산다. ”그들은 지나치게 분석하지 않고, 일을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마침내 작은 사람들도 ‘새로운’ 치즈에 적응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쥐들에게서 배운다. 허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해당하는 방법을 써서 치즈를 찾는다. 그는 우선 마음속에 그림을 그린다. “아주 생생하고 상세하게, 체다 치즈부터 브리 치즈까지 좋아하는 치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그 한가운데 자기가 앉아 있는 모습을”. 옛 치즈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분개하는 대신 허는 변화가 더 나은 것을 가져다 둘 수 있다는 긍정적인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곧 ‘맛있는’ 새 치즈를 먹게 된다.“ (긍정의 배신, 167 페이지)

 

   바버라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정리해고 희생자들에게 기업이 주는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즉 지나치게 분석하고 불평하는 인간의 위험천만한 속성을 발휘할 것이 아니라 쥐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직장에서 쫓겨나도 조용히 입 다물고 나와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 새 치즈를 찾듯 재빨리 돌아다녀야 한다고 교육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10여 년 전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되었을 때도 이 책에 열광한 것은 일반 독자들이 아닌 기업이었다. 당시 많은 기업의 CEO들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에도 늘 포함될 정도였다. 이 책이 인기를 얻고 난 후 생긴 대표적인 부작용은 독자들로부터 쏟아진 ‘자기계발서’에 대한 비판이었다. 즉 ‘누구를 위한 자기계발서인가?’하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쏟아졌고, 급기야 ‘자기계발서 같은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들도 들렸다.

 

 

   최근에 출간된 책 <치즈는 어디에?>(이콘)은 마치 독자들이 쏟아낸 비판에 대한 대답처럼 들린다. 이 책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저자이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협상 전략을 가르치는 디팩 맬호트라Deepak lhotra교수는 전작이 말하는 ‘변화에의 순응’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유일한 대안이라면 우리는 무조건 좀 더,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변화를 위해서라면 말이지요.

하지만 그전에 우리는 왜 이런 변화가 내게 생기는지 이해해야 하고, 미래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신경을 써야 하고, 내가 추구하는 목표가 올바른 길로 잘 가고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미로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는 우리들은 그런 미로를 어떻게 피해가야 하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14 페이지

 

  큰머리 개그맨 김태균이 뭔가 난해한 영어 질문을 할 때 마다 머리에 해바라기 꽃을 꽂은 더 큰머리 개그맨 정찬우가 늘 하는 대답은 “그 때 그 때 달라요. 잉글리쉬는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거죠?”이었다. 하지만 우문현답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 생쥐 제드도 ‘문제는 쥐가 미로 속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쥐 마음속에 바로 그 미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결책을 내놓는다. 변화무쌍한 개그맨 김영철이 번역을 해서 더욱 인상적이다. 원제목은 I Moved Your Cheese, 풀어보면 ‘내가 네 치즈를 옮겼다’이다.

 

   이 책의 시작은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로 시작된다. 2000만 권이나 팔린 위대한 책에 대해 아무도 태클을 걸 수 없었다. 쥐들은 이제 더 이상 ‘치즈가 왜 옮겨졌을까?’에 대해 묻지 않았다. 운명이란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지 맞서거나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바보나 하는 것으로 여겼다.

   미로 속 세상을 사는 생쥐들에게 살아가는 공식은 단 하나, ‘당신은 치즈를 원한다 + 여기에는 더 이상의 치즈가 없다 = 그럼 어디든 가서 치즈를 찾아라.’였다. 하지만 생쥐 맥스는 생각이 달랐다. 맥스는 평소 질문이 많았다. 얼마나 많고 난해한지 사람들은 물론 부모까지도 그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맥스는 어느 날 ‘좋은 책(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를 읽고 무척이나 화가 났다. 그는 결코 다른 생쥐들처럼 순응할 수 없었다. 결국 맥스는 ’누가 치즈를 옮겼는지‘ 밝혀내기로 마음먹었다.

 

   한편 현명한 또 다른 주인공 생쥐 제드는 행복해지기 위해 치즈를 쫓아다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복을 좇는 그 자체가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맥스는 힘쎄고 덩치가 큰 생쥐 빅을 만나고 그의 덕분에 미로 밖 세계를 보았다. 그리고 미로 속의 삶에 길들여지면 많은 치즈를 가져도 결코 만족할 수도 없고 행복과 평안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드와 맥스 그리고 빅 이렇게 셋은 각자의 방식으로 미로 밖 세상을 알게 된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남이 만들어 놓은 미로에서 벗어나라, 변화하라, 그리고 너만의 치즈를 위해 움직이고 행동하라’이다. 20세기의 자기계발서가 변화에 순응하라 했다면, 15년이 지난 지금은 번역자 김영철의 말대로 ‘눈에 보이는 치즈만을 쫓지 말고 우리가 늘 생활하고 부딪히는 미로, 그 미로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정확히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100페이지 남짓의 많지 않은 소설은 형식이나 분량이 전작을 닮았지만, 내용은 환골탈태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고 분노했다면, 이 책으로 위로 받기를(내가 보증한다)... 이 책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우선 번역이다. 직역이라기보다는 의역에 가까운 번역, 자칫 사상서로 흐를 뻔한 내용을 쉽게 풀어냈다. 번역한 이를 염두에 두고 읽다 보면 문체 속에서 그의 목소리를 발견하게 될 거다.

   그 다음은 이 책의 부록이 마음에 든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라는 직업답게 저자는 독자를 위해 ‘훨씬 더 나아질 자신의 발전과 토론을 위한 질문’ ‘더 발전하고 싶은 자신을 위한 질문’ ‘독서 클럽, 기타 단체들을 위한 토론 질문’ 등 다양한 주제로 독서토론을 위해 발제(토론을 위한 질문)해 놓았다. 부록을 그대로 놓고 직장 동료와 회원끼리 독서토론하기에 딱 적합하다. 토론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한 권의 책에서 어떤 질문들을 어떻게 뽑아낼 수 있을까도 엿볼 수 있다. 변화를 위한 새해의 시작,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것이다.

 

 

 

이 방송은 01월 17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http://blog.daum.net/tobfreeman/7164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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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 - 돈이 굴러들어오는 지갑 사용 설명서
카메다 준이치로 지음, 박현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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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 알부자들의 지갑 관리법

 

  세계적인 부자 워렌 버핏이 자신이 투자한 국내 기업을 찾아 방한한 적이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어느 기자는 “현재 당신의 지갑에는 얼마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의 지갑 안은 내 아버지의 그것보다 더 궁금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는 여유 있는 미소를 던지며 지갑을 꺼내 현금을 세었다. 600 달러 남짓이었다. 혹자들은 매일 햄버거와 체리코크를 즐기는 그에게는 턱없이 많은 돈(?)이라고 농담을 했지만, 나는 그가 얼마나 가졌는가 보다 커다란 장지갑에서 잘 정리된 지폐들에 주목했다.

 

   어느 방송에서 국내에 잘 알려진 재일교포 이종격투기 선수인 추성훈의 다큐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일본에서 생활할 때 그는 여성의 핸드백만큼 큰 지갑을 가지고 다닌다. 그것도 모자라 블링블링 빛나는 은백색 색상에 샤넬백 스타일의 격자로 스티치가 된 몹시 화려한 지갑이었다. 지갑이 왜 이리 화려하냐 PD가 묻자, “보기 좋자나요?” 하며 되물었다.

   더 압권은 그 지갑을 열었을 때였다. 지폐를 넣는 반대쪽에는 지폐 다발을 묶는 종이끈 한 묶음이 들어 있었다. PD가 무슨 용도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종이끈들은 내가 지금껏 벌었던 돈의 액수를 말해줍니다. 치고받고 싸움하면서 이만큼을 번거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종이끈들을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계속 이기는 거잖아요.”

 

   나는 지금까지 비즈니스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창업관련 사업과 부동산업에 종사했기에 만난 비즈니스맨들 중에는 부자들도 꽤 많았다. 직업도 다양하고 스타일도 다양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돈이 많다는 것과 한결같이 고급스럽고 깔끔한 장지갑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부자들의 공통된 지갑 관리법에 크게 두 가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는데, 우선 지폐들이 모두 앞쪽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고, 다음은 헌돈 일망정 모두 가지런히 펴져 있다는 것이다.

 

   부자들이 자주 하는 농담 중에 낭중무일전 장부무안색(囊中無一錢 丈夫無顔色) 이라는 말이 있다. 풀어보면 ‘사내의 호주머니에 돈 한 푼 없으면, 대장부의 얼굴색이 없어진다’ 정도 될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돈이 없으면 오만 가지가 먹고 싶어지고, 생각보다 많은 돈이 생기면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우리가 여기서 힌트를 얻어야 할 것은 돈은 단지 가치의 교환수단으로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돈은 그것을 가진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돈이 돈을 부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부자들이 장지갑을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옛날 동화나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자린고비나 구두쇠 영감을 보면 장사를 하고 돌아와 돈을 일일이 다리미로 폈다는 말은 결코 비약이 아니다. 부자들은 돈도 많지만, 돈을 아끼고 사랑한다. 어쩌면 그들이 돈을 아끼고 사랑하기에 보통사람보다 돈이 많은지도 모른다.

 

 

 

 

  <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21세기북스)는 ‘돈이 굴러들어오는 지갑 사용 설명서’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돈을 잘 관리해서 부자가 되는 법을 말한 책이다. 저자 카메다 준이치로는 학창 시절 중소기업을 경영하던 아버지의 회사가 도산하는 비극을 경험한 사람, 한마디로 ‘돈을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이다. 한때 노숙자 생활을 하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아버지처럼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돈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세무사가 되었다.

 

   이후 수많은 경영자들과 교류하면서 잘나가는 경영자들의 지갑 사용법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 중 몇 가지를 자신이 직접 실천해보았더니 수입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갑은 인생을 바꾸는 최고의 도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이 책도 쓰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자신이 만난 일본 부자들의 지갑관리법을 통해 자신이 배운 것을 기록한 것이다.

 

   “돈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대부분 돈의 입장을 이해하고 돈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대접을 받아야 돈이 기뻐할지를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접이식 지갑을 사용하던 시절, 지갑과 돈에 늘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경영자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지갑을 사용하면 돈이 들어오지 않을 거요. 지갑의 기본은 장지갑이지. 접이식 지갑을 쓰면 그 안에 든 돈이 가엾지 않소?”

당시에는 돈을 단순한 물건으로만 여겼기 때문에 그 말이 전혀 가슴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지갑을 쓰고 있는 지금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장지갑은 애초에 돈, 특히 지폐에서 편안한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장지갑은 빳빳한 새 지폐를 넣었을 때 그 모양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쓸데 없이 접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접이식 지갑의 경우 남성들은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닐 때가 많은데, 장지갑은 뒷주머니에 넣으면 앉기 불편합니다. 따라서 돈이 엉덩이에 깔리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 28 페이지

 

   부자들이 장지갑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지폐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갑을 ‘돈을 대접하는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말하자면 ‘나를 찾아온 돈을 맞이하는 호텔’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본문에서 독자에게 물었다. “만약 당신이 숙박을 하려 한다면 벽과 천장에 먼지가 앉은 낡은 호텔과 곳곳에 세심한 손길이 닿아 있고 서비스가 훌륭한 멋진 일류 호텔 중 어느 곳을 고르겠는가?” 어느 곳에서 묵고 싶은가? 당연히 고급스러운 일류호텔일 것이다.

 

   옛말 중에 “돈이 돈을 부른다.”는 말이 있듯 저자는 정성이 담긴 대접을 받고 기분이 좋아진 돈들이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본문에서 저자는 마치 돈을 사람인양 의인화하며 돈과 지갑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혹자는 불편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돈’은 가치의 교환수단이 아니라 ‘일정기간 내가 일한 노동의 댓가’라고 본다면 ‘그 돈’은 곧 ‘나’인 셈이 되기에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해가 더 쉬울 것이다. 내 지갑에 있는 돈은 내가 피땀 흘려 일한 노동의 댓가이므로 대접을 할 이유는 충분해진다.

 

   본문에서 저자는 ‘연봉 200배의 법칙’을 주장하면서 가급적이면 비싼 지갑을 사용하라고 말한다. 연봉 200배의 법칙이란 지갑 가격의 200배 만큼 연봉을 더 받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연봉이 현재 3000만 원인데, 연봉을 5000 만원으로 2000만원을 더 받고 싶다면 10만원 짜리 지갑을 사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10만원의 지갑 가격에 200배를 곱한 2,000만원의 수입이 더 생긴다는 것이다.

   다소 미신 같은 이 이야기 역시 일리가 있다. 여기서 저자는 고급의 지갑을 손에 넣는 순간 그 지갑의 주인은 ‘의식’이 미래를 향하게 되면서 지갑 덕분에 지금까지 갖지 못했던 강력한 의지로 인생을 살게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 의지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게 되어 결국 그만큼 수입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평소 갖지 못하던 고액의 지갑을 선물받은 적이 있다면 이해할 것이다. 고급스러운 지갑을 품에 품은 것만으로도 부자가 된 것 같고 그 속에 든 돈은 함부로 쓰기 싫어진다. 한편 이 대목에서 궁금해지는 것 하나, 여성들이 고액의 명품 핸드백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까?

 

   “돈이 모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돈의 사용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에 있습니다.

돈이 모이는 사람들은 매달 수입이 얼마이고 어디에 사용하는가, 한 달에 필요한 생활비는 최소한 얼마인가, 장래를 이해서 얼마를 예금할 것인가, 그리고 하루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은 대략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로 눈앞에 있는 돈에 현혹되는 일이 없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수입이 들어와도 갑자기 씀씀이가 커지지 않으며, 돌발적인 지출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돈의 사용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면 돈으로 인한 감정의 기복의 폭도 아주 작아집니다.

   한편 돈이 모이지 않는 사람들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돈이 있으면 있는 만큼 다 써버리다가 돈이 떨어지면 갑자기 불안해합니다. 다시 말해 돈에 휘둘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돈의 사용을 컨트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첫걸음은 ‘돈에 관심을 쏟는 것’입니다..” 52~53 페이지

 

   저자는 돈이 모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바로 ‘돈의 사용을 컨트롤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일종의 돈에 대한 통제력이 있는가의 여부를 말하는데, 한마디로 돈을 휘두르느냐, 휘둘리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돈이 부족해서 매일같이 쩔쩔매거나 남에게 돈 구하기 급급하다면, 그사람은 돈에게 휘둘리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낭중무일전이니 장부무안색이 될 것은 뻔하고, 그러니 일이 잘 될 턱이 없다. 저자는 많은 경영자들로부터 들어온 지갑과 돈에 관한 규칙 중에서 자신이 실천해본 열 가지를 규칙을 본문에 실었는데, 제목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새 지갑을 샀다면 현금으로 100만 엔을 넣어본다

둘째, 지폐는 아래위를 가지런히 맞춰 넣는다

셋째, 5000엔짜리 지폐를 가능한 한 많이 넣는다

넷째, 동전은 동전지갑에 따로 넣는다

다섯째, 희귀한 동전을 모아본다

여섯째, 500엔 동전은 전용 저금통에 넣는다

일곱째, 돈을 낼 때는 새 돈으로 낸다

여덟째, 돈을 건넬 때는 정중하게 건넨다

아홉째, 돈에게 인사를 해본다

열째, 세금은 기분 좋게 낸다

 

   “이따금 돈을 모으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00년 후에 1000만 엔 모은다’, ‘XX년 후에 2,000만 엔 모은다’ 하는 목표를 내걸고 오로지 절약만 하며 살아가는 사람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런 인생은 허무합니다.

   돈이란 것은 원래 뭔가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살기 위한 수단이고, 꿈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며,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입니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리면 안 됩니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필사적으로 돈을 모으다 보면 어느새 ‘돈의 망자’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돈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은 돈의 망자가 아닙니다. 돈과 기분 좋게 사귈 수 있는 사람입니다.

   돈이란 단지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사용을 해야 가치가 창출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돈을 쓸 거라면 ‘즐거운 방식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무엇을 위해서 돈을 모으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자기 나름대로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목적은 뭐든 좋겠지만 만약 저에게 그런 질문을 한다면 “인생의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어떤 경우든 선택지가 많을수록 인생은 즐거운 것입니다. 117~118 페이지

 

   우리가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인생의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매년 초 우리는 올해 얼마를 모으겠다고 다짐을 한다. 이는 더 큰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모으기 위한 저축이다. 하지만 그 투자는 결국 무엇을 위하는 것일까?

   사람들에게 돈이 얼마나 있으면 좋으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면서 서슴없이 다다익선을 부르짖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돈이 모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젊은 시절 아버지의 회사가 도산하는 바람에 마이너스 자산에서 다시 일어섰다. 그러면서 저자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돈이 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방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파 뭔가를 먹어야 하고, 화장실에 가면 수도세가 들고, 밤에는 전기세가 들기 때문이다. 숨을 쉬는 이상 돈을 벌어야 하는 거이 바로 이 세상인 것이다. 바로 돈이 필요한 가장 원초적인 이유이다.

 

   저자가 돈을 벌면서 생각해 보니 돈이 없으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일 하느라 자신의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무엇인가 다른 것을 하고 싶어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돈이 없으니 먹을 것 역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죠. 여기서 저자는 돈이 없다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고, 이는 곧 자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자유가 없고 제한 받는 생활이 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고 침울하게 하는지도 깨달은 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이는 경제적 자유를 회복하고 싶어서였다.

   그렇다. 돈이란 것은 결코 물질적인 풍족함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생의 선택지’를 준다.보다 커다란 선택의 폭 안에서 생활할 수 있다면 보다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지금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발자취를 따라 해외 여행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왔던 그는 최근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라 수십만 부가 팔리고 있는 책 <시골의사의 자기혁명>을 쓰기도 했다. 어떤가? 잘은 모르지만 지금 시골의사가 선택한 부가 주는 선택지는 아마도 ‘여행’일 것이다. 당신은 이제부터 부자가 가진 부의 규모를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부자가 가진 마음의 여유를 부러워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여유를 갖기 위해 부자가 되도록 노력하셔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부자 특히 동양의 부자들이 잘 지키고 있는 돈과 지갑의 규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신 같은 말들이 적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속에 숨은 깊은 뜻에 놀라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을 소개한 이유에는 며칠 안 있어 설이라는 큰 명절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그리고 감사를 전하고 싶은 분들께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넉넉한 부자가 되라고 ‘장지갑’을 선물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과 함께 선물한다면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선물이 될 것이다. 요즘 같은 때 생일선물로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또 있을까?

 

 

본 이미지는  팍스 TV(01월 17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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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식보다 연금형 부동산이 좋다 -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부동산 최후의 트렌드 <저자 특강 동영상 CD 포함>
박상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보다 안전한 수익형 부동산을 찾아라!

 

   부동산 투자 전문가 박상언의 신간 <나는 주식보다 연금형 부동산이 좋다>(한스미디어)에서 연금형 부동산은 본인이 생을 다할 때까지 안전하게 임대료가 나오면서 위험이 거의 없는 안전한 부동산을 말한다. 한마디로 ‘리스크가 전혀 없는 수익형 부동산’을 뜻한다.

   요즘 부동산에 투자하면 큰일 난다고 말한다. 아닌게 아니라 아파트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거의 한 달 간격으로 몇천만 원에서 몇 억씩 떨어지고 있고 그에 대해서 ‘실수요자에게는 지금이 매입 적기’라고 보도하는 신문과 뉴스에서 떠들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는 세간의 얘기는 엄밀하게 말하면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시장이 좋지 않은 것이다. 단지 아파트 시장만 문제일 뿐 매월 연금처럼 월세가 나오는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원룸, 오피스, 단독, 다가구 등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다고 이 책에서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옛날처럼 부동산에 투자해놓고 오르기만 기다리다가 월세만 받는 것에서 벗어나 해당 부동산을 개발해서 시행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시행자적 관점에서 부동산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가격이 전체적으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아파트 자체에 시세차익을 보려는 투자자는 없고 모두들 <빌딩부자들>이라는 책의 주인공들처럼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해 초 하우스푸어라는 책이 나온 것처럼 아파트의 시세차익을 노렸던 투자자들은 모두 괴로워하고 있다. 아파트 대출이자는 높아져 가는데, 아파트 시세는 떨어지고 급매를 내놔도 ‘아직 거품이 있다’며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연하게 두드러진 것이 사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국내가 아닌 국제적인 경제상황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을 목격하고는 부동산도 주식과 다를 바가 없다고 투자자들이 여기게 된 것이라고 판단된다. 다시 말해 부동산의 가치 역시 결국 달러화의 영향을 받는 원화로 평가되기 때문에 더 이상 부동산불패 신화는 허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한편 실제로 수요자들이 돈이 없게 되었다. 높아지는 전세금 때문에 대출도 받기 어려운 무주택자들은 전월세를 낀 부동산을 구하게 되면서 ‘월세를 수입으로 하는 임대인’이 늘어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대세가 된 것이다. 이 책 역시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연금’으로까지 여길 만큼 안전한 수익형 부동산은 무엇인가를 살펴본 책, 부동산 투자에 있어 ‘수익형부동산’이 대세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저자는 왜 하필 수익형이라 부르지 않고 연금형이라고 했을까? 저자는 노후 준비를 위한 자산으로 준비하라는 의미에서 ‘연금형’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40대 이후의 투자자라면, 위험한 주식보다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두라는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불황을 겪으면서 우리가 배운 교훈 하나는 ‘모든 자산의 가치가 급변하는 위기의 시대일수록 현금이나 유동자산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UBS의 마틴 헬브핑거 자산관리이사는 이른바 ‘스완SWAN 계정’을 강조한다. 여기서 스완은 풀어서 말하면 ‘Sleep Well At Night’, 즉 반에 편안하게 잠들기 위한 자산을 말한다. 40대 이후부터는 주식시장의 폭락과 폭등에 관계없이 평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금이든 채권이든 혹은 꼬박꼬박 나오는 현금 흐름 자산이든 충분한 스완 계정은 확실히 필요하다. 특히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절대적이다. 우리 주변에는 매일처럼 급등락하는 주식 시세판을 보다가 심한 우울증에 걸리거나, 심근경색으로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증시의 급격한 변동이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이다.

 

   연금형 부동산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20년 전후가 되면 인구가 본격적으로 줄어들고,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 우리나라 경제구도도 장기간 저성장 기조로 갈 수 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부동산투자에 있어 고도성장 시대의 단순한 시세차익보다는 서서히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로 가야 한다. 저자는 전통적인 아파트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안전한 연금형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다가구, 원룸, 상가 등에 서서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연금형 부동산 중에서 어떤 곳이 좋을까?

 

   저자는 우선 신도시보다 도심에서 찾으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도심은 서울 도심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가장 중심부가 되고 업무시설이 충분해 인구가 몰리는 지역이다. 신도시 정책은 기본적으로 경제가 고도성장기를 구가할 때 효과를 보는 정책이다. 하지만 경기변곡점이 급속하게 꺾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외곽의 새로운 신도시 건설은 기존 신도시의 쇠퇴와 유지비용의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경기침체기에 있는 일본,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은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신도시 개발보다는 도심 재개발정책으로 변환하고 있다.

   두 번째는 지방 부동산 중에서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과 인구 증가 지역을 노려야 한다. 대표적으로 대전을 비롯해 세종시, 울산, 충남, 여수, 여천 등 이다. 예를 들어 여천 등지의 산업 단지 인근에 위치한 소형 아파트는 현재 매매가가 6000~8000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들 부동산은 임대가 잘 돼서 월세로 전환하면 보증금 500만원에서 월 40~45 만 원을 즉시 받을 수 있다. 이들 부동산은 대출을 이용하면 3,000만 원 정도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대출이자를 감안하더라도 단순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연 8퍼센트가 넘기 때문에 수도권의 오피스텔 수익률을 능가하는 곳도 지방에는 많다. 주의할 것은 지방 부동산을 이용한 연금형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 전에 주택증가율과 지역별 경제변수 및 인구 특성, 미분양 재고 등을 고려하고 동시에 전세 비율이 높은 곳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 5000만 원에서 1억 원 이내의 자금만으로도 인구증가율이 높은 곳, 가구 수 증가 속도가 빠른 곳, 1인당 소득수준이 높고 주택보급률이 낮은 곳 등을 조사, 분석해서 투자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아파트 시대는 가고 수익형 부동산의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독자인 우리가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 누구보다 촉이 발달한 부동산 투자 전문가가 2012년의 부동산 트렌드를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정하고 싶지만, 수익형 부동산이 대세인 것 만은 확실하다. 자고 일어나면 GDP와 소득 그리고 인구가 증가하며 지가와 주택가격이 상승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지 않은가

   한편 그렇다고 수익형 부동산이 문제점이 없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환금성이 취약하고, 감가상각과 보수관리비용으로 인해 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모든 수익형 부동산이 장기적이고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수익형부동산이 대세일 수밖에 없자는 논리로 투자하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도 있다. 일독한다면 수익형 부동산의 진면목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방송은 01월 10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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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 집자산 2억 연금자산 1억으로 지금 당장 시작하는 노후 전략
홍사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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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노후준비 전략

 

   지난 해 12월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직장인 3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중복응답)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상적인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금은 평균 7억 3000여 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필요자금의 마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64.5%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고, 현실적으로 모을 수 있는 노후자금은 평균 2억3000여만 원 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상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는 ‘돈’이 89.7%로 가장 많았고, 건강, 마음의 여유, 가족, 친구 순으로 꼽았다. 한마디로 이상적인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7억 3000여만 원이 필요한데, 열 명중 일곱 명은 마련 가능성이 없다는 것. 노후설계 이야기만 나오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뿐이 아니다. 많은 금융기관이나 소위 금융 전문가들이 연말연시만 되면 최소 10억 여 원의 은퇴자금이 필요하다며 서둘러 부동산이나 주식 혹은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라고 성화다. 우리나라가 장차 일본을 앞서는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는 전망은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극대화 된다. 하지만 실상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면 어떨까?

 

   “2004년 1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서울 지역 자살 노인 883명을 분석한 결과 , 경제적 고통 때문에 자살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결국 노후 문제에 있어 핵심적인 문제가 ‘돈’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노후 문제를 금전적인 준비 문제로만 몰아가는 것은 금융권 마케팅이 만든 허상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노후복지 정책은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 노년층을 그저 떠먹여주는 밥만을 기다리는 무기력한 존재로 치부하는 정책은 정책의 이름을 빌린 마약 처방에 지나지 않는다.”

 

 

 

 

   <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위즈덤하우스)의 저자 홍사황은 금융 전문가들이 10억 원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를 초조하게 만들어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펀드에 투자하도록 만들고 싶어서라고 꼬집는다. 또한 우리에게 보통의 수익률로는 원하는 금액을 만들 수 없으니 약간의 위험을 안고 투자하라고 권한 후에는 현재의 가계구조는 문제없으니 투자는 우리(금융기관)에 맡기고 열심히 신용카드도 쓰고 대출도 받아 소비하라고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그들의 말을 듣고 끝없이 소비하고, 겁 없이 투자하고 위험을 선택한 투자자들의 결말은 결국 지금처럼 참담하다.

   저자는 ‘현재를 즐기고, 평생 은퇴하지 말자’라는 슬로건으로 항상 변화와 도전 속에서 살고 있다. 과도한 재테크 맹신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아 출간한 《재테크의 거짓말》에 이어, 이번 책에서는 은퇴와 노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통해 인생의 후반전을 위한 구체적인 재테크 노하우와 인생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들이 ‘돈’ 문제는 노후의 본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은퇴 없이 일을 하겠다는 두 가지 전제가 있다면 노후는 두려움이나 공포가 아닌 오히려 인생의 황금기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집 자산 2억과 매달 넣는 연금만으로도 돈 걱정 없는 행복한 인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룰 수 없는 허상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현실을 바라보면 노후 설계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얼마가 필요한 걸까?

 

노후 대비 3억 이면 가능하다

 

   왜 하필 3억일까? 저자는 금융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노후자금 10억은 다음의 세 가지 오류를 지적한다. 매월 필요한 일정금액을 현금으로 준비하는 것(국민연금 지급액을 고려하지 않은 점)과 출발 시점을 35세로 잡았다는 점(현실적으로 45세 이후를 준비시점으로 잡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60세 이후 25년 이상을 무위도식 하는 삶으로 가정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늘을 살기도 바쁜 젊은이들은 미래 준비에 대한 부담감으로 결국 노후 준비를 포기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집 자산 2억 원(주택연금)과 연금자산 가치 1억 원(국민연금을 포함한 개인연금)이면 매월 180만 원의 현금이 발생한다. 이렇게 총 3억에서 발생하는 고정수입과 은퇴하지 않고 일할 수 있다면 금융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60세 이후의 삶이 공프스럽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후설계라면 가능한 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금융권이 말하는 노후 준비도, 엄밀하게 따져서 45세부터 준비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말한다. 충분히 실현가능한 노후 준비,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자산 3억 원이라는 의미는 온전한(대출이 없는) 내 소유의 시가 2억 원 수준의 한 채와 수입의 50% 내외를 만들어줄 연금자산 평가액 1억 원을 더해서 계산한 금액이다.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그 정도의 자산과 일정한 소득이 있다면 걱정할 일이 없다. 앞에서 계산한 대로 2억 원의 주택으로 60만 원의 주택연금을 받고, 연금자산 가치 1억(개인연금 60만 원, 국민연금 60만 원)의 수입, 그리고 일을 통해서 부부가 180만 원의 수입을 만들면 총수입은 360만 원이다. 이 정도면 매월 306만 원의 생활비를 쓰고 54만 원씩 저축하는 현금흐름이 만들어진다. 어떤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117 페이지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는 물론 고래등 같이 큰 집도 없고, 운동 삼아 일주일에 두어 번 골프를 치는 것도 포함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최소한의 안정적이고 돈에 얽매이지 않는 바람직한 인생 후반부의 생활이 가능할 정도이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않은가? 앞선 설문의 답변에 의하면 현실적으로 모을 수 있는 노후 자금으로 2억 4천만 원을 예상했다. 거기에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일정한 수입과 연금의 준비만으로 충분한 금액이 된다.

   하지만 이만큼을 모으는 것도 결코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우선 불필요한 대출금을 정리하고 신용카드를 안 쓰는 등 주의 깊게 지출을 통제해야 가능해질까 말까다. 수입의 범위 내에서 써야하고, 수입 중 15%는 저축할 수 있는 수지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결국 소득의 85% 수준에서 지출하되 각 항목별로 과도한 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감을 가지는 것이 안정적이고 돈에 얽매이지 않는 바람직한 후반부의 생활이 가능해진다. 이 쯤에서 곰곰이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어쩌다 우리의 노후는 이렇게 암울하게 된 것일까?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일하고, 투자하라!

 

   IMF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직장인이라면 은퇴할 때 까지 근무했다면 노후는 보장된 것과 다름없었다. 즉 50대 후반 혹은 60대까지 모은 자금 몇 억 원으로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여 거기서 생기는 수익으로 놀면서도 충분히 노후를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다르다. 생존기간이 10~20년 이상 늘어났고, 생활수준도 높아졌다. 반면 은행의 이자율은 예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충분한 퇴직금을 받을 만큼 긴 정년을 보장받기도 어려워 퇴직금으로 생활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사람들이 수익률을 쫓아 무리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11년 8월 현재 금융기관의 정기예금 이자율은 은행, 3.9%~4,5%, 신협 4.5%~5.0%, 저축은행, 5.3%~5.8% 수준이다. 안전한 은행에 1억 원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해두면 연간이자가 최대 450만 원이고, 이자소득세 15.4%(14% + 주민세10) 원천징수를 감안하면,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연간 380만 원이다. 이를 월로 나누면 32만 원이다.

그렇다면 3억 원이란 금액을 예치해도 월 93만 원밖에 안 되니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매년 물가인상률이 이자율 수준을 능가하니 실제로는 마이너스 자산 소득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애초에 기초자산 규모를 키우거나,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뿐일 텐데 거의 불가능한 문제이다. 정작 40~50대 들어 지출이 많아지면서 자산을 축적하기가 힘들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활동은 자칫하면 원금마저 위태롭게 만들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저축 혹은 자산소득만으로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앞에서 여러 번 강조했듯 계속 일을 한다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리게 된다.“ 120 페이지

 

   저자가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행복한 투자’이다. 그래서 투자와 관련한 일에서 벗어남으로써 얻는 시간적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가능하다면 간접투자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권한다. 아울러 일에 대한 고정관념, 그리고 투자수단, 위험, 상속증여에 얽힌 잘못된 가설들을 바로 이해한다면 보다 의미 있는 자산관리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을 버릴 때를 대비한 직업을 가져라

 

   일만 하던 사람이 아무 일 없이 일주일을 쉬면 몸살이 난다. 은퇴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니던 직장을 더 이상 다니지 않는 것이다. 은퇴 이후에는 눈을 감는 날까지 살아내야 할 후반부의 인생이 남았다. 직장을 버릴 때를 대비한 직업을 가져야 한다. '일과 생활'에 쫓겨 지켜낼 수 없는 '마냥 미뤄두고 있는 숙제'와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들 속에서 내가 평생 직업을 삼을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찾았다면 내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 때까지 계발해야 한다. 일찍 일어나고 건강을 지켜야 한다. 매일 아침 경제신문을 읽고,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스스로 평생 일하겠다고 다짐한다면 소득창출의 두 날개 중 하나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으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매월 500만 원의 수입이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40년간 일한다고 보면 그 사람의 경제적 가치는 현재가치로 무려 24억 원에 달한다. 30대라면 앞으로 50년은 일할 것이고 수입이 이보다 높은 사람도 많을 테니 한사람의 경제적 가치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보통 은퇴 시점으로 잡는 55세부터 25년을 더 일한다고 생각해 보자. 퇴직 시점의 연봉이 8,000만 원이라 보고 그 수준의 50% 정도의 낮은 급여 조건으로 근로를 연장해서 25년간 일한다는 것은 현재 시점에 1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과 같다. 통상적으로 임금은 물가상승률만큼 오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걱정은 안 해도 된다. 10억 원의 현금을 준비하는 것과 일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쉽겠는가? 생각만 바꾸면 큰 자금을 준비하지 않고도 내 자신의 능력만으로도 충분한 경제적 기반을 만들 수 있다.” 122 페이지

 

 

투자에 관한 잘못된 상식을 버려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존의 지식, 재테크 상식과 방법으로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종자돈은 필요 없다

후반부의 삶에서는 종자돈이 필요 없다. 대신 목표자금을 만들어야 한다. 후반부 삶에서 돈을 모으는 목적은 투자원금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소중한 꿈을 위한 저축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무리한 투자를 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대출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종자돈이라는 개념은 필요 없다.

 

2. 대출받아 투자할 필요 없다

안정적인 재정 운영이 필요한 후반의 인생에 대출을 활용해서 투자를 나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만약 대출이 있어도 빨리 갚아야 할 때가 이 때다. 빚은 암세포와 같아서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막기 어렵다.

 

3. 장기투자 하지 마라

복리 효과를 위해 장기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후반의 자산관리 전략의 측면에서는 그다지 유용성을 갖기 힘들다. 장기투자란 작은 변화에 성급하게 대응하지 말고 큰 흐름을 보라는 의미이지 와인처럼 10년, 20년 숙성시킨다고 값이 나가는 의미가 아니다. 후반부의 삶에서 좀 더 짧게 목표를 세우고 순환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지나치게 장기적 관점을 가질 필요가 없고 먼 훗날의 수익률에 막연한 희망을 가질 이유도 없다.

 

4. 분산투자 하지 마라

후반부의 삶을 위해 분산투자는 절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이론에 불과할 뿐 거의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 이유는 우선 투자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사람들에게 분산의 효과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분산투자는 정신적으로 피곤할 뿐 아니라 관리에 따른 손실이 발생한다. 계몽주의자 몽테스키외는 “아무리 약한 사람이라도 단 하나의 목적에 자신의 온 힘을 집중시킴으로써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지만,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힘을 많은 목적에 분산하면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산을 분산하지 말고 집중하자. 진지하고 꼼꼼하게만 검토했다면 집중을 통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재테크의 거짓말>이란 책을 낸 바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원칙 없는 투자와 수익률에 관한 그릇된 지식들이 많은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산관리의 본질을 외면한 무책임한 컨설팅과 가이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부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반부의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라는 미명 무모한 행동으로 함정에 빠져 뼈저린 후회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인생 후반부의 재테크는 재정적인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위한 재테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하고 돈과 삶에 대하여 올바른 원칙과 가치관을 세워야 한다. 후반부의 삶에 필요한 흔들림 없는 자산관리의 네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돈의 세계에서는 아무도 믿지 않아야 한다.

   큰 수익을 약속하는 말과 글, 정보, 서류를 믿지 말아야 한다. 또 하나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복권이다. 매월 로또 살 돈으로 수익률 좋은 펀드에 불입하면 살아생전에 로또 1등 당첨금 정도의 재산을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증권계 친구나 친한 이웃, 금융기관 직원, 경제전문가, 신문기사와 텔레비전 뉴스, 정치인이나 정부에 이르기까지 항상 의심의 눈으로 봐야 한다.

 

2. 수익률은 통제할 수 없다

   우리는 수익률을 통제할 수 없다. 투자에 있어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위험도와 수수료 등 비용 뿐이다. 아무리 고수라도 주식이나 파생상품의 수익률을 맞출 수는 없다. 만약 높은 수익을 거두었다면 그만큼 큰 위험을 감수했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인생 후반전의 자산관리 원칙에서 명심할 것은 수익률보다 위험을 보고, 수수료 등 비용을 세심하게 따지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비교적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3. 버는 것보다 쓰는 것과 지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버는 속도가 쓰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신용카드 영향으로 미래의 소비를 앞당겨서 실행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대출의 일반화로 빚을 지고 있는 상태에서도 아무런 부담감 없이 소비생활을 하고 있다.

후반부의 삶에서는 소비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 지나친 소비를 줄이고 소박한 소유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무리한 투자나 과시성 지출만 없어도 자산은 지킬 수 있다.

 

4. 자신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투자이다.

   후반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나 자신이다. 수명이 연장된 만큼 은퇴 없이 평생 일을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므로 내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과 땀을 투자해야 한다. 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을 아껴가며 공부를 하거나 사업을 준비하고 실제로 시도해봐야 한다.

 

   뱅가드그룹을 설립하여 1975년 세계 최초로 인덱스펀드를 개발한 세계 투자계의 거장 존 보글John C. Bogle은 투자자들에게 닥친 모든 화禍의 근원은 ’충분함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얼마가 있어야 충분한지 알아라. 충분한 줄 모르면 직업적 가치가 타락한다. 투자를 위임받은 수탁자들이 세일즈맨으로 전락하고 만다.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시스템이 계산을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변질된다. 더욱 나쁜 일은, 충분한 줄 모르면 우리는 인생 전반에서 길을 잃어버리기 쉽다는 점이다.”

 

   저자 홍사황 역시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껏 언론과 금융기관은 노후준비는 ‘최소한 10억은 있어야 한다’든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多多益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일랑 빨리 깨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마나 작은 꿈도 꾸지 못하고 수십 년 이끌어갈 미래설계를 포기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의 노후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는 우리의 질문에 답을 주고 있다. 그것은 그저 살기에 불편하지 않은 내 집과 노후까지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몸,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면 부러울 것이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 인생의 후반기를 행복하기 위해 10억 원이 넘는 돈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적은 소유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새해가 왔다.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면 이 책으로 지금 당장 노후전략을 새롭게 세워보자.

 

본 이미지는  팍스 TV(01월 03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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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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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기회, 세상에 깔려 있다!

 

 

   “나를 속박했던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무작정 네팔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전통 시장을 이해하면 직장에서 맞닥뜨린 위기에도 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전통 시장에서는 상품을 어떤 식으로 거래할까? 살벌한 기업 시장과는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전통 시장도 기업 시장만큼이나 인정사정 없을까? 기업 시장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면 이제껏 배우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경제 전문가로,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이곳 전통 시장에서도 써먹을 수 있을까? 그래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아니면 너무 어설프고 세상물정 모른다고 손가락질만 당하게 될까?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로 일했던 고액연봉자 코너 우드먼은 어느 날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숫자 놀음에 회의를 느꼈다. 그리고 직접 전 세계 시장을 돌며 자신의 경제학 이론과 지식을 시험해보겠다고 결심하고 이른바 거래여행을 떠났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갤리온)은 그렇게 태어났다.

   저자는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과정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사업이든 사람이든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직접 부딪쳐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전체적인 구성은 소설형식의 여행기라서 무척 재미있다.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의 스토리는 먼저 영국에서<80일간의 거래일주>라는 TV 다큐멘터리로 먼저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다큐멘터리 <80일간의 거래일주Around the World in 80 Trades>라는 제목의 이 방송은 영국의 채널 4에서 방영되면서 코너 우드맨Conor Woodman은 일약 스타가 되었고 그 스토리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는데, 마찬가지로 수십 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자신의 여행이 스토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여행을 떠나면서 영국의 TV 방송국에 여행 아이디어를 기획해 모든 여정을 연속 시리즈로 방영하는 것을 제안한 저자의 영민함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로 만들 줄 아는 그의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auce Multi Use 전략에서 사업가적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을까? 서른 살 독신의 애널리스트인 코너 우드먼이 영국 북부에 있는 유리 제조업체의 구조 조정을 맡으면서 매일 수십 번을 내뱉는 대사(?)는 대가 이랬다. “지금 이 시간부터 당신은 해고되었습니다. 관련 법규에 따라 근속 기간 1년당 200파운드(36만원)의 퇴직 연금을 받게 되며, 최대한도는 800파운드(143만원)입니다. 이 시간 이후로 구직자 수당과 실업 급여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마치 영화 ‘인 디 에어Up In The Air’에서 1년 322일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미국 최고의 베테랑 해고 전문가 라이언 빙햄으로 분한 조지 클루니의 입에서 나옴직한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자신이 하는 일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생각에 쿵, 무언가가 코너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사람들에게 퇴직금으로 800파운드를 주면서 해고하는 일을 하려고 경제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 그는 사표를 냈고, 집까지 팔아 마련한 돈 2만 5000파운드를 들고 5개월간 4대륙을 돌며 각종 현물을 사고파는 80일간의 거래 일주를 떠나게 된 것이다.

 

   “고대 상인들은 카펫, 모피, 향신료 따위를 야크에 가득 싣고 이 길을 따라 티베트로 넘어갔다. 그곳에서 티베트인들이 북쪽에서 가져온 귀중한 소금과 바꾸었다. 그 소금을 다시 네팔 쪽 국경 근처 시장으로 가져가 이윤을 남기고 팔았다. 당시에는 물건 값을 어떻게 매겼을까? 협상으로 정했을까, 아니면 정해진 가격이 따로 있었을까? 이 시장의 위험요소는 무엇일까? 차익은 얼마나 될까? 새로운 경제 활동을 목격했을 때 경제 전문가라면 이런 질문을 떠올릴 것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답을 얻기 위한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 직접 부딪쳐보는 것!”

 

  오늘날처럼 클릭 한 번이면 원하는 모든 물건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편한 세상에 그가 직접 뛰어든 이유는 뭘까?

코너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사람들에게 퇴직금으로 800파운드를 주면서 해고하는 일을 하려고 경제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 그는 사표를 냈다. 그리고 살던 집을 팔아 그 돈으로 세계를 여행하며 직접 거래를 시작했다. 코너는 사업이든 사람이든 정말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직접 만나고 경험하고 부딪쳐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는 마치 3,000년 전 초기 거래상들이 자신의 상품을 내다 팔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가 새롭고 진기한 문화를 만난 것처럼 모니터가 아닌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협상과 거래를 해보면 경제와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던 것이다.

   그 후 그는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아시아, 중남미 등 80일간 4대륙 14개국을 돌며 카펫, 낙타, 커피, 칠리소스, 와인, 말, 옥, 우롱차, 서핑보드(부기보드), 생선, 데킬라, 목재(티크나무) 등 산지에서 유명한 상품을 떼다가 필요할 것 같은 다른 나라를 찾아가 좌충우돌하며 상품들을 팔았다. 나라마다 흥정 방식도 달랐을 뿐 아니라 평생 장사에 이골이 난 현지인들과의 흥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중국에서 산 3000 파운드짜리 백옥은 마지막까지 애를 먹이더니, 마지막엔 큰돈을 벌어주어 총수익 2만5000파운드를 남기게 된다.

 

   “’에스키모인들에게 얼음을 판다’는 말은 세일즈나 마케팅에서 흔히 쓰인다. 나는 이 말이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 항상 헷갈렸는데 지금도 그렇다. 한편으로 보면 에스키모인들은 추운 지방에 살기 때문에 얼음이 필요 없다. 따라서 그들에게 얼음을 팔려 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그런데 또 다른 편에서 생각해 보면 에스키모인에게 얼음을 판 사람은 똑 같은 이유로 기막힌 세일즈맨이 된다. 그러니 처음에는 멍청하단 소리를 듣고 시작해서 잘만 되면 기막힌 능력자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을 파악하는데 획기적일 필요까지는 없다. 그저 미묘하게 차별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에스키모인들에게는 얼음이 필요하고, 당신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당신의 얼음이라는 사실만 잘 설득하면 된다. 당신의 얼음의 그들의 것보다 어찌 됐든 좋다는 점만 부각하면 되는 것이다. 93-93 페이지

 

   ‘에스키모인들에게 얼음을 비싸게 파는 방법’이라니 이는 흔히 말하는 ‘장사의 달인’들이나 할 수 있는 영업방식이 아니던가? 하지만 저자는 독특하고 명쾌하게 이 말을 해석하고 실천에 옮긴다. 코너는 에스키모인들에게 얼음은 없어서는 안될 제품이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 오히려 더 팔기 좋을지도 모른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어떤 얼음일 때 에스키모인들에게 팔릴까? 에스키모인들이 공짜로 만나는 얼음보다 훨씬 좋아야 한다. 그리고 에스키모인들이 그 얼음이 좋다는 것을 알아서 이 얼음 밖에 쓸 수밖에 없을 때 그 때는 잘 팔릴 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예는 우리나라의 MP3 시장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아이팟이 등장하기 전만 하더라도 전세계의 MP3는 거의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장악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그 덕에 싼 가격에 MP3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팟이 등장하자 판도는 바뀌었다. 아이팟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아이튠즈’라는 플랫폼까지 연결되어 양질의 음악을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소비자들은 서슴없이 아이팟으로 몰려들었고, 국내 MP3시장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제품에 왕도는 없는 법, 어떠한 제품이든 킬러 애플리케이션적 요소를 갖췄다면 순식간에 시장도 바꿀 수 있음을 말해준다. 비정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늘 시장은 살아숨쉰다. 코너 역시 이 논리로 인도인에게 칠리소스를 팔았다. 에스키모인 대신 인도사람으로 얼음 대신 칠리소스로 대입시켜, 인도 시장에 칠리소스가 필요한 만큼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면 그들에게 칠리소스를 팔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여섯 달 전에 나는 2만 5,000파운드(4,500 만원)를 벌겠다는 목표로 여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행은 내가 번 돈 이상의 가치를 나에게 남겨주었다. 그 돈을 달러화로 바꿔 지난 여섯 달 동안 베개 밑에 묵혀두었다면 가만히 앉아서 7000파운드(1250만원)를 벌 수도 있었다. 그 동안의 생고생을 생각해 보면 돈을 묵혀두는 편이 더 남는 장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전통적인 방식의 거래가 아직 가능한지, 한 나라에서 물건을 사서 이를 다른 나라에 가 웃돈을 얹어 파는 일이 가능한지 직접 알아보고 싶었다. 직감적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스스로 증명해보고자 나 자신에게 투자했다.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면 세계 경제가 거액의 거래로 좌지우지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거액의 거래도 알고 보면 푼돈이 돌고 돌아 만들어낸 총합일 따름이다. 그리고 이 푼돈 거래는 한마디로 말해서 먹고살기 위해 발생한 것이다. 먹고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세계경제의 전부다“ 347 – 349 페이지 정리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저자가 만약 글로 경제를 만났다면, 과연 위와 같은 생각은 결코 할 수 없었을 거다. 코너는 한 나라에서 물건을 사서 이를 다른 나라에 가 웃돈을 얹어 파는 원시적인 거래가 아직도 가능한지 직접 알아보고 싶었고, 이를 실행에 옮겨 전 재산과 자신을 투자하면서 실천함으로써 이를 증명해 보였다. 그가 만약 끝까지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았더라면 세계 경제가 거액의 거래로 좌지우지된다는 생각으로만 가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거래여행을 통해 모니터에 떠 있는 거액 숫자들의 거래도 알고 보면 푼돈이 돌고 돌아 만들어낸 총합이라는 것을 알았다. 모르긴 몰라도 거래여행 후 바라본 모니터의 숫자 속에는 수많은 원자재와 먹을 것, 탈 것들이 옮겨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 사람들의 노력과 땀, 그리고 눈물이 숨어있는 것도 느꼈을 것이다.


   오늘날 지구촌에 드리워진 경제 위기의 먹구름이 언제 사라질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그렇다고 한없이 먹구름낀 하늘을 쳐다보고 원망만 할 순 없지 않은가. 올해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듯 취업되는 대기업 취업에 목숨 걸고 있을 것인가 질문하고 싶다. 아울러 대기업 평균근속년수가 16년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역시 묻고 싶다.

   ‘불경기는 예술이 성장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창의력이 더욱 샘솟기 때문이다. 변화경영사상가 구본형의 책제목처럼 이젠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맞아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닐까. 일터를 잃은 사람들은 답 없는 정부와 정책만 탓할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 지금껏 대기업 취직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해외로 떠났다면, 주인공 코너 우드먼과 같이 내가 가진 아이디어로 사업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게 없다. 그러니 우리는 절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벤처정신이요, 청년정신이 아닐까. 이 책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보길 권한다. 당신의 머리를 환기시킬 것이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01월 03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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