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상 - 개인의 삶과 사회를 바꿀 33가지 미래상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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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명의 석학들이 바라본 10년 후 한국

 

 

  2012년 중 벌써 한 달이 지나갔지만, 국내 서점가에는 2012년을 전망하는 책들이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유독 독자들이 예측서에 깊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추측컨대 올해 만큼은 아쉽게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보다는 미국의 경제위기, 남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가능성,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일본의 침체, 그리고 김정일의 사망 이후 북한의 움직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사회적인 격변 등 불안한 국내외 정세들이 걱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여러분 중에 약간 시니컬한 독자가 있다면 “그런 책 읽으면 딱히 무슨 답이 나오나?” 퉁을 놓을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껏 수많은 전망서들이 쏟아졌지만, 맞은 것보다는 틀린 것이 더 많았고, 딱히 명확한 답을 건넨 책도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새로운 미래서와 경제전망서가 나오면 어김없이 책장을 펼치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 왜 그러는 걸까?

 

   우선 우리가 당장 한 시간 이후도 모르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장마가 오는 것을 개미들이 먼저 알고 이사를 하고 무너질 위험이 있는 건물에서는 쥐들이 먼저 짐을 싼다는 말이 있다. 2008년 5월 12일 중국 스촨(四川 성에 강도 7.8의 지진이 일어나기 사흘 전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이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두꺼비의 이동을 피난으로 보지 못했다. 미물에게도 있는 예지력이 사람에게는 없었다. 결과는 우리가 뉴스에서 만난 그대로였다.

   저명한 학자들의 경제전망과 예측서는 틀릴지언정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고 고민하게 함으로써 불확실성의 두려움을 어느 정도 경감시킨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단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미래는 현재에도 있다”는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미처 내가 목격하지 않은 현실에서 미래를 내다볼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그 점에서 우리는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미래학자 대니얼 앨트먼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는 <10년 후 미래>(청림출판)에서 세계 경제에는 매순간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일단 우리가 실제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시작하면 그만큼 가능성의 폭이 좁아진다며 “경제전망은 틀리더라도 전망하지 않는 편보다는 전망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만약 세계 경제의 미래가 불안하다면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예측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인데, 이러한 대응은 불확실한 수많은 변화의 경로보다 하나의 발전 경로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0년후 세상>(청림출판)은 조금 색다른 미래 예측서다. 여느 책들이 100년, 50년 후 미래의 글로벌 트렌드를 내다봤다면, <10년후 세상>은 현실감 있는 10년 후 개인의 삶과 한국사회에 비중을 두었다. 이 책은 원래 중앙일보의 특별기획 기사에서 비롯되어 필진이 가히 인해전술식으로 등장한다. 기자들과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필진이 되어 건강과 웰빙, 가정과 사회, 문화와 교육, 첨단기술, 소셜미디어, 환경과 에너지, 글로벌 세상 등 7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2021년 개인의 삶과 사회를 바꿀 33가지 미래상을 선정,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가급적 가능하고Possible, 타당하고Plausible, 선호하는Preferred 미래를 객관적이고 알차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들이 미래에 관련해 내놓은 화두들 중에서 인상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자. 우선 10년 후의 세상에서 가장 뚜렷한 세태는 단연 ‘스마트Smart'다. 원래 '똑똑하다Intelligent', '깔끔하다Clean', '맵시있다Neat', 등의 뜻이었던 말이 언제부터인가 ’컴퓨터로 조절되는Computer-controlled'라는 뜻을 얻으면서 기존의 다른 좋은 의미 모두를 아우르는 단어로 거듭나서, 이제는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상태가 ‘스마트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책에서도 스마트라는 단어는 스마트 모바일 시대, 스마트카, 스마트 시티, 소셜네트워크, 디스플레이의 진화, TV의 진화의 트렌드에도 활용되어 바야흐로 10년 후 세상은 스마트 시대Smart Age의 도래를 알리고 있다.

 

   두 번째 화두는 인구구조 변화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는 이미 생산인구의 감소를 부르고 각종 사회문제는 물론 주택시장의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년 후엔 극심해질 전망이다. 10년후 아파트는 투자 대상이 아닌 주거 공간으로의 의미가 되고, 경제적 여건으로 결혼 기피현상이 만연해지면서 일본처럼 프랑스의 시민연대협약에 의거한 ‘파트너혼’이 도입될 것이다. 과학기술 발달로 대체장기 이식도 활발해질 테지만, 이것은 마냥 축복만은 아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청년들은 노인들의 고비용의 장기이식 수술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원고갈에 대한 화두는 화석연료 고갈로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가 극심해져 결국 인류는 멸망한다고 경고하는 쪽과 언제낙 필요에 의해 신재생 에너지가 개발되고 나노공학과 녹색화학의 발전으로 환경오염이 줄고 지구온난화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는 쪽으로 양분된다. 강대국의 우주개발 그리고 스마트카 개발 등은 그에 대한 방법론으로 제시된다.

 

   글로벌 체제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달러화의 몰락과 위안화의 급부상으로 중국은 현재 미국과 더불어 G2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여러모로 볼 때 10년 후 중국은 미국과 당당히 맞설 것이다. 균등한 힘은 갈등을 낳는다. 하지만 충돌은 곧 공멸임을 둘은 잘 알고 있기에 갈등과 타협이 반복되는 형국으로 균형을 이룰 것이다. 문제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중국의 입지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의 진화이다. 앞으로 소셜네트워크는 인간의 욕망을 구체적으로, 개인화된 방식으로, 연속적으로 충족시키는 방식을 구사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더욱 진화되어 손 안의 또 다른 세상을 열어주는 스마트 모바일 시대를 열고, TV는 스마트화되어 실시간 번역 자막으로 국경 없는 콘텐츠의 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화여대 석좌교수인 최재천 교수는 이 책에서 “미래학은 정확한 미래 시점을 짚은 다음 우리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모든 자료들을 분석하여 우리가 그 미래 시점에 도달했을 때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를 예측하는 과학”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우리가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예측하는 이유는 오늘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우리가 미래를 내다보며 오늘을 보내는 것은 시대의 종말로 다가서려는 것이 아니라 보다 안전한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미래가 궁금하거나 불안하다면 이 책을 펴보길 권한다. 경제경영서 중에서 가장 제값을 하는 분야는 아마도 ‘미래학 책' 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글로벌 기업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지금도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며 미래예측 컨설턴트로부터 정기적으로 리포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의깊게 읽는다면 이 책에서도 미래를 이끌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시중에 나와 있는 미래예측 관련서 몇 권을 읽어서 저자마다 쏟아놓은 다양한 전망들의 공약수를 찾아낸다면 나만의 트렌드 전망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코오롱 그룹 사보 KOLON 2월호에 실린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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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큰 비밀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이상건.이승아 옮김 / 알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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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

 

   “주식투자를 하고 싶은가? 그 방법을 몇 가지만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투자자 혼자 힘으로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실제로 수조 달러가 이렇게 투자되고 있다(문제가 한 있다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어떠한 기준으로 기업을 분석하고 어느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고 주식을 언제 매수하고 매도해야 하는지, 투자자금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에 대해서도 모른다).

 

   둘째, 투자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역시 수조 달러가 이렇게 투자되고 있다(그런데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초과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 투자 전문가들의 수익률을 장기간에 걸쳐 살펴보면 대부분이 시장평균을 하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 그러고 보니 좋은 주식을 선택하는 것보다 좋은 투자 전문가를 고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말 안 하고 넘어갈 뻔했다.)

 

   셋째,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수조 달러가 이렇게 투자된다(인덱스펀드투자는 수익률이 시장편균수익률과 맞먹으면서도 수수료는 매우 낮고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인덱스펀드투자에도 한 가지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데, 그것은 장기투자수익률이 시장평균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것이다).

 

   넷째, 이 책을 읽고 앞에 열거된 것과 다른 방법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투자되는 돈은 많지 않다(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11~12페이지

 

   이 책 <주식시장을 이기는 큰 비밀>을 설명하려면 우선 저자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바로 저자가 전설의 투자자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이기 때문이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1985년 창립 이래 2005년까지 약 20년간 연간 40퍼센트의 수익률을올린 사모투자 파트너십인 고담 캐피탈의 설립자이자 경영 파트너다.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는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가치투자의 산실로 불리는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의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현역 베테랑 투자 전문가이다. 그는 기존 통념을 파괴하는 새로운 투자법을 기반으로 가치투자의 기본 원칙, 일반 상식 그리고 정량적 분석방법을 따른다면 누구나 시장, 인덱스펀드, 투자 전문가를 이길 수 있다고 단언한다.

 

   책의 서두에 보면 국내 투자 전문가들이 현역 최고의 투자 스승이라며 저자에 대해 극찬을 하고 있다. 물론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와 같은 전설의 투자자도 있지만, 워렌 버핏은 직접 저술한 책이 없고, 피터 린치의 책은 꽤 오래 전에 낸 적이 있고 최근에는 없다는 점에서 조엘 그린블라트가 오늘날의 투자자를 위한 멘토라고 평가되고 있다.

 

 

 

 

아무리 시장을 이기려고 노력해도 소용없다. 실패할 것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개념들은 매우 간단하다. 그리고 이를 아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라면 시장을 이길 수 있다. 단지 그렇게 하지 않을 뿐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내딛어야 할 중요한 첫걸음이다. 일단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나면 해결책도 금방 찾을 수 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처음으로 돌아가 단계적으로 그 원인을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 기업의 가치를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월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면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도 더 좋은 투자방법을 갖게 될 것이다.

나는 학기 첫날 학생들에게 말한다. “개인 투자자, 경영학 석사, 투자 전문가들이 아무리 시장을 이기려고 노력해도 실패한다.”고 말이다.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25~26 페이지

 

   저자는 그 누가 되었든 시장을 이기려 한다면 실패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곧 이어 이 책을 읽으면 시장을 이길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어떤 방법이 들어 있는 것일까?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 주식시장에는 엄연히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존재한다. 그리고 엄청난 정보력과 무수한 전략으로 무장한 기관, 외국인, 전문 투자자들을 개인 투자자가 이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한다.

   더구나 요즘처럼 금융위기 이후로 얼어붙은 경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흑과도 같은 주식시장을 지나온 투자자라면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훨씬 많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투자처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 있어 성공의 키포인트는 당연히 주식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 하지만 문제는 누구나 다 아는 투자비법이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무용지물이 된다. 기본 개념은 알지만, 중요한 핵심인 어떤 것이 싼 것이고 어떤 것이 비싼 것인지 개인투자자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이 책에서 단순히 괜찮을 것 같은 추천 종목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싼 주식을 고르는 법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아마추어인 개인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맞서 골프 시합을 벌이는 것을 예로 들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이미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14번이나 우승한 경험이 있으므로 웬만한 프로골퍼라도 그를 누르고 우승하기란 쉽지 않은데, 우리가 타이거 우즈에게 지지 않을 확률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바로 우즈를 상대로 골프를 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전문 투자자들을 이기는 방법 또한 이와 같다. 경험이 풍부한 데다 많은 전문 인력을 통한 방대한 자료를 보유함은 물론, 주요 금융회사로부터 리서치 도움을 받고 있는 스마트한 그들과 정면 승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게임의 룰을 바꾸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도록 최대한 낮게 날면서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중소형 주식을 사들이고, 이미 잘 아는 소수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고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식시장을 이기는 단순한 진리, ‘투자 대상의 가치를 파악해서 우량주를 염가에 사들이면 된다.’를 지키는 것이다.

 

 

염가에 판매되는 우량기업을 찾아라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은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다 저점으로 떨어진다. 반대로 기대치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고점을 찍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작년 수익을 바탕으로 이익률이 높은 기업을 매입한다면 그 다음해 수익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은 기업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 미스터 마켓이 감정적이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앞의 기업의 주식을 대량 매도했기를 바랄 뿐이다. 결국 향후 전망이 밝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는 아무도 없지 않을까?

   따라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쓴다. 시가총액(시가총액가중지수) 또는 가격 외적인 기업의 지표(펀더멘털가중지수)를 바탕으로 기업 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신에, 기업의 주가가 얼마나 낮은지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보자. 작년 수익 대비 얼마나 낮은 가격에 기업을 살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매출액, 장부 가격, 지난 몇 년간 평균수익 등과 같은 지표 대비 얼마나 염가인지를 바탕으로 가중치를 적용하는 방법 또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를 가치가중지수value-weighted index라고 부르는데, 주식이 염가에 거래될수록 더 많이 매입해서 보유한다. 이런 방식으로 기대치가 낮은 기업과 감정적인 미스터 마켓이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염가가 된 기업에게 더 큰 가중치를 부여하는 지수를 고안할 수 있는 것이다.” 161~162 페이지

 

  이 책의 핵심은 가치가중지수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가치가중지수방식’은 향후 전망이 밝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가 없을 것을 감안, 기업의 작년 수익 대비 얼마나 주가가 낮은지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하여 만든 지수로서 마법공식을 뛰어넘는 방식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성공투자의 큰 비밀>이 이에 해당한다. 이 방법은 기존 통념을 파괴하는 이 투자법을 기반으로 가치투자의 기본 원칙, 일반 상식 그리고 정량적 분석 방법을 따른다면 누구나 시장, 인덱스펀드, 투자 전문가를 이길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린블라트의 전작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에서 공개한 ‘마법공식’이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을 가지고 우량주를 염가에 사는 방법을 가능케 했다면, 이번 책에서 그가 고안한 ‘가치가중지수’는 우량주를 염가에 사는 방식을 지수화해 보다 간편하게 평균수익률을 장기간 상회할 수 있는 기업을 찾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여러 가지 인덱스의 장점과 단점을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가치가중지수가 가장 매력적인 투자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미국에서 자신이 고안한 가치가중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데,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그런 상품이 없다.

 

 

감정이 아닌 숫자로 주식투자하라

 

   “투자 자산 중 주식에 80퍼센트를 투자하든 40퍼센트를 투자하든, 그 비율을 결정하는 기준은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기존의 투자를 계속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의 손실까지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두 번째 계획이 세워졌다.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 주식 비중이 어느 정도 일 때 편안함을 느끼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그 비율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40~80퍼센트를 선택하겠지만 각 투자자 개인의 상황과 성향이 너무 달라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범위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어떤 비율을 선택하든 언젠가는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장담할 수 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 주식에 너무 많이 투자한 것이 후회될 것이다. 만약 가치가중지수가 시장평균을 밑돌면 더 큰 후회를 할 것이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 애초에 너무 겁을 먹어서 주식에 적게 투자한 것은 아닌지 후회할 것이다.

또한 주요 시장지수가 가치가중지수를 상회하면 이 책을 읽고 나의 조언을 따른 것을 후회할 것이다. 그저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다(행동경제학에 따르면 이것이 바로 인간이다) “187~188 페이지

   

저자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연구하는 행동재무학을 예를 들어 투자를 고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투자에 있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 약 10퍼센트 정도 재조정을 하되, 절대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보유 주식을 전부 매도하지 말아야 하고, 시장이 상승한다고 해서 100퍼센트 주식에 투자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린블라트는 이 부분에 이르러 극비라고 말했는데, 이렇게 등락세가 심할수록 개인투자자들이 전문투자가들을 훨씬 상회하는 수익을 기록할 수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누적 수익률의 차이가 더욱 커질 거라고 말한다.

   이유는 바로 펀드 매니저나 전문 투자자들의 시스템이란 것이 매월 투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바로 이 때문에 매니저들이 단기 수익률에 집착할 수밖에 없고, 아무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대상을 선별하고 단기수익률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수익률이 좋지 않다면 고객들이 떠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기 수익률에 의해 평가를 받는 대부분의 전문 투자자들은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보다는 단기성과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는 장기적 투자 관점을 유지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득이 된다.

   개인투자자로서 우리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보다 큰 이점이 있다. 개미투자자이자 개인투자자인 우리는 고객들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도 없고 매일 혹은 매월 수익률을 보고할 필요도 없고, 펀드 매니저들처럼 일자리를 잃을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장기적으로 투자계획을 고수하는데 도움이 되는 규칙만 미리 정해놓으면 되는 것이다.

 

   가치 전략은 단기적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므로 기관 투자자들의 압박과 개인 투자자들의 본능으로 인해 투자자들 대부분은 장기간 동안 이를 고수할 수 없을 거라고 저자는 봤다. 이렇나 투자자들에게 단지 2~3년도 너무 길게 느껴진다. 반면 그린블라트의 가치가중지수를 택하면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기업을 매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치가중지수가 선호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내년 혹은 내후년 전망이 그리 밝아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런 기업의 주식은 아예 사지 말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헐값으로 이 주식들을 살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바로 시스템으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감정이 아닌 숫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식을 매입해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킬 수 있다면 벌써 주식투자에서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전문 투자자와 시장을 이기려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피하는 것이 상책임을 재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거스르지 않고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특히 그린블라트는 ETF에 대해 후한 평가를 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펀드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ETF인데, 이는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수난이라는 점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다. 다시 한 번 주목해 볼만 하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02월 07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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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 Niche - 왜 사람들은 더 이상 주류를 좋아하지 않는가
제임스 하킨 지음, 고동홍 옮김 / 더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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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1세기, 주류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

 

   첨단 기능성 섬유로 무장한 유니클로에 자리를 내준 20세기의 의류왕국 베네통. 베네통의 성공비결은 그들만의 염색기술에 있었다. 즉 몇 가지 안 되는 색상의 털로 스웨터를 만들었던 기존의 생산방식을 뒤집고, 흰색 털실로 짠 스웨터를 수십 수백 가지 염색통에 담궜다 빼는 방식으로 바꾸어 보다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었고, 베네통 덕분에 전 세계는 원색의 도화지가 되었다. 베네통의 몰락에는 '유니섹스 모드unisex mode'라는 베네통의 캐치프레이즈에 있다.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프리사이즈의 티셔츠와 같은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강의하는 제임스 하킨James Harkin 교수는 <니치Niche>(더숲)에서 오늘날은 베네통처럼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면 어느 누구의 마음도 얻지 못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중을 발판으로 군림하던 '주류(主流)'의 시대는 안녕을 고하고 '자신만의 생태적 지위'를 뜻하는 '니치(niche)'가 생존과 번영의 기반이 되는 시대를 맞았다고 이 책을 통해 선언했다. 원래 경영학에서 니치란 틈새시장을 뜻하는 말로 흔히 비주류들이 주류가 점령한 시장에도 비집고 들어갈 '틈새niche'는 있다며 전의를 다질 때 쓰던 용어였다. 그리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일러 '게릴라 마케팅'이라고 불렀다.

   본격적으로 '니치 시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마크 펜과 키니 잴리슨에 의해서였는데, 바라본 관점은 약간 달랐다. 이들은 책 <마이크로 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통해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존 나이스비츠의 <메가트렌드Megatrends>로는 더 이상 인간의 행동 방식의 거대한 변화를 목도하기 어렵고 '마이크로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21세기는 메가트렌드가 아닌 1%의 틈새 트렌드가 이끌어가는 시대이고, 여기서 1%의 틈새는 부분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개별적인 트렌드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상은 급속히 변화하는 생활방식과 인터넷, 의사소통수단의 다변화, 글로벌 경제체제 등을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우리 사회를 강력하게 변형시키는 새로운 의미의 개인주의를 창출하고 있다. 세계화의 기치 아래 세상은 ‘평평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무리를 따를 ’의무‘까지는 없는 60억 개의 작은 융기들이 점유하고 있다. 누군가가 아무리 엉뚱하고 색다른 선택을 내린다 해도 10만 명 정도의 동조자 내지는 같은 취향의 공유자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다.” (마이크로 트렌드, 16 쪽)

 

   <니치>에서도 21세기의 새로운 온라인 환경에서 그 이름은 정치·경제·문화의 대세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는 주류가 아닌,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집단을 겨냥한 다양한 니치들이 그물처럼 얽혀 새 권력을 창출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매장'에서 장바구니에 마음껏 골라 담아 사는 '픽 앤 믹스(Pick n Mix)' 쇼핑 문화의 메카였던 잡화점 울워스Woolworth의 몰락과 모든 세대를 위한 만인의 브랜드 갭Gap의 쇠락, 세계적인 종합매거진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자동차업계 공룡 GM의 파산의 공통점은 모든 대중을 얻으려고 많은 일을 벌이는 바람에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에 '중간층의 소멸'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중간층이란 지금껏 거대 기업이나 조직들이 타깃으로 삼았던 '통제 가능한 대중', 한마디로 매스미디어를 통해 노출시기키만 하면 이끄는 대로 따르는 '칭찬하고픈 아이'를 말한다. 2억 2천만 장의 티켓을 팔아치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성공이나 대중을 겨냥한 베스트셀러 꺼리만 골라서 출판해서 페이퍼백 시대를 이끈 '펭귄 출판사'의 성공은 중간층의 덕분이었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어 인터넷의 발달로 흩어져있던 개인이 집단화되면서 21세기 그런 일방통행은 불가능해졌다. 알고자하면 알 수 있는 정보의 바다에서 사는 개인(소비자)의 기회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까다로워졌고, 같은 취향을 가진 개인들은 커뮤니티라는 소속감을 만들어내는 둥지를 만들어 새로운 대중이 되었다. 이를 두고 저자는 '획일적인 대중'이 '잡식성 대중'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저자는 이제는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소수 마니아를 공략한 '니치버스터'가 성공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즉 전세계 컴퓨터의 3% 밖에 되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열광적인 애플빠(애플 매니아)나 미국의 모터 사이클 제조사 할리 데이비슨 동호회인 호그(H.O.G., Harley Owners Group) 족들처럼 니치 시대 승자는 소비자가 아닌 숭배자들과 같은 열혈 지지자들을 양산해서 승리를 이끈다고 보았다. 이 책에서는 '소프라노스'를 시작으로 주류 방송의 드라마들을 제친 미국 케이블방송 ‘홈 박스 오피스’(HBO)와 온라인 정치 뉴스 ‘폴리티코’, 등을 니치버스터 전략의 성공사례로 들고 있다.

 

  오늘의 국내 시장을 봐도 니치는 도처에 존재한다. '신라면'이 대세인 라면시장에 '꼬꼬면'의 등장은 마땅한 2등이 없어 불만이던 대중의 입맛을 어필해 시장을 바꿔버렸고, 팻캐스트 방송 '나꼼수'는 대중에게 '정치'를 새로 보는 '돋보기'가 되었다. 박스형 자동차 큐브, 그리고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기획으로 성공한 케이블 방송 슈퍼스타 K, 하나의 현상으로까지 불리는 '안철수 현상'이 바로 주류를 흔들어버린 니치버스터다. 니치 시장의 성공에는 SNS가 있다. SNS가 소수의 다양한 목소리가 충분히 어필되는 세상을 가능하게 했다. 대중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SNS에 주목해야 한다(공교롭게도 SNS의 한글 자판은 '눈'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구루guru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는 세스 고딘Seth Godin<이상한 놈들이 온다We Are All Weird>에서 "대중은 죽었다. 이제 별종의 세상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별종은 자신의 선택에 의한 별종, 즉 대중문화와 지키고 따라야 '정상'이라 불리는 것들에 대해 반한 사람들, 즉 스스로 원해서 대중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이다.

  아울러 우리 시대의 기회는 별종을 후원하고, 별종에게 물건을 팔고,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별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경영 등 모든 분야의 산업에서 당신이 주류였다면 일독해야 할 것이다. 부지불식중에 '훅~'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는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도 예외없다. 그 이유는 세스 고딘의 경고로 대신한다. 

 

   "이제는 대중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대중이 대화와 상업과 정치를 통제하려고 발톱을 곤두세우고 반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하지만 대중은 실패할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조류는 바뀌고 있고, 우리 문화의 원동력이었던 대중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이상한 놈들이 온다, 19 페이지)"

 

 

이 방송은 02월 07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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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옥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 가진 것 하나 없이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성공의 기술
라이언 블레어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잃을 게 더 이상 없다면 지금이 바로 비즈니스를 할 때!

 

   "나는 사람들의 내면에 숨어 있는 개척자 정신을 다시 끌어내고 싶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가난의 수렁에서 기어 나와 백만장자 최고 경영자로 우뚝 올라서는 데 큰 힘이 됐던 사고방식을 개척자 정신에 빗대어 '잃을 건 없다Nothing to lose' 라고 불렀다."

 

   원제가 Nothing to lose, everything to gain인 이 책, 해석하면 얻는 것만 있을 뿐, 잃을 건 없다…정도 될텐데 저자인 라이언 블레어는 ‘잃을 게 없다’는 ‘Nothing to lose’ 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이다. 그가 말하기 전에 나는 다른 저자들이 청년 정신, 벤처정신을 말할 때 숱하게 듣던 말이다.

   특이한 제목의 책 <나는 감옥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갤리온)은 저자가 더 궁금하게 한다. 주인공은 바로 라이언 블레어(31)라는 젊은 CEO, 그는 21세 때 컴퓨터 지원 회사인 트웬티포세븐24-7테크를 설립하면서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는 건강식품, 컨설팅 회사인 바이샐러스 사이언스 등 6개 기업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젊은 사업가의 파란만장한 성공 스토리는 그가 고등학교 중퇴 학력에 소년원에 갔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브스에서도 주목할 만큼 유명해졌다. 

 

   블레어는 원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아버지가 약물 중독에 빠지면서 불행은 시작되었다. 13세 때 그는 약에 취하기만 하면 어머리를 구타하는 아버지를 피해 단 둘이 몰래 빈민가로 이사를 갔다. 블레어는 그곳에서 동네 갱들과 어울리게 됐고, 급기야 총격전에 도둑질을 했고, 마약에 손을 대더니 고등학교 시절 10번 넘게 경찰에게 체포되었고 결국 2번이나 소년원에 수감되어 4년을 보냈다.

   그의 인생의 반전은 성공한 사업가였던 새 아버지를 만나면서부터다. 새 아버지는 블레어에게 "너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실패하더라도 너는 그대로 너일 것이다"라며 무한한 애정으로 그를 응원했다. 용기를 얻은 그는 평소 관심이 있었던 컴퓨터 분야에 뛰어들었다. 하루에 17시간, 일주일을 꼬박 일했고 성공한 기업인이 되어 책까지 내게 된 것이다.

 

 

 

 

   책을 읽다가 보면 그의 도전정신에 절로 공감하게 된다. '그가 하는데 내가 못할쏘냐' 두 주먹이 불끈거린다. 저자는 본문에서 도전하고 싶지만 가진 게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진 거라곤 전과 기록뿐, 그럴듯한 학위도, 든든한 밑천도, 풍부한 경험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뚱뚱보에서 날씬한 몸으로 변신했고, 가난뱅이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성장했다. 내 경험으로 분명히 말하자면, 성공하는 데 필요한 건 노력과 희생, 독학과 철저한 헌신뿐이다.”

 

   원래 감옥은 일종의 갱생시설이다. 하지만 개과천선해야 할 죄수들이 ‘감옥’에 가면 ‘별을 단다’라고 해서 오히려 또 다른 범죄기술을 배워 죄질이 점점 나빠지고 재수감될 확률 역시 높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블레어는 감옥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고 말한다. 그가 있었떤 감옥에 재벌 총수가 있던 것도 아닐텐데, 그는 누구에게서 무엇을 배운 것일까 궁금하게 한다.

 

   그는 소년원에서 보낸 '어두운 과거'도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소년원 생활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아니다. 소년원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죄수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터득한 생존법이 교훈이 되어 사회에 나와 신생 기업을 이끌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그가 소개한 '감옥에서 배워 기업 경영에 적용한 교훈' 중 하나는 '초반에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 소년원에 들어간 첫날 그는 누군가 자신의 우유를 뺏어가도록 내버려두면, 다음 날부터는 다른 사람들도 매일 자신의 우유를 빼앗아 간다는 것을 배웠다. 나중에 이 교훈은 사업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그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때면 늘 초반 기선 잡기에 주력했다고 한다. 한편 그는 또 "감옥에서는 아무도 믿을 수 없고 강자(强者)가 자주 바뀐다"는 것을 깨달았고, 감옥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빠른 적응력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성공의 시작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꾸준한 실천’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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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부여에 관련된 최고의 교훈과 부자가 되는 최고의 방법은 매일 반복되는 행동에서 찾아질 뿐이다. 행동하는 사람만이 성공학의 학생이자 선생이다. 안타깝게도 내 경험에 따르면, 동기 부여 강연 산업에서 이런 사람은 극히 드물다. 돈을 받고 입맞에 맞는 조언을 해주는 이른바 ‘멘토’는 모두 사기꾼이다. 당신이 아예 그런 사기꾼이 되겠다면 말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성공하는 법을 배우겠다며 1만 달러(1,100만원)를 내고 주말 세미나에 참석하기보다는 차라리 다음에 소개하는 10단계를 따르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하고 싶다. 

 

1. 엉덩이가 닳도록 일하라.

2.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3.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라.

4. 목표를 찾아 꾸준히 모색하고, 목표가 정해지면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성취하라.

5. 희생하라.

6.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겠다고 다짐하라. 어떤 상황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7. 실수를 떨쳐 내고 일어서라. 하지만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라.

8. 매사에 감사하라.

9. 당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걸 항상 기억하라. 올바른 길을 걷고 있더라도 그 상태에 안주하면 금새 추월 당할 것이다.

10. 꿈을 크게 꾸고 즐겁게 일하라. 그렇지 않으면 불행하게 죽거나 중년에 위기를 맞아 그때까지 이룬 성공을 날려버릴 것이다. ” 51~52 페이지

 

 

 

  블레어는 성공에 대한 틀에 박힌 전통적인 자기계발 세미나 등에 대해 비판했다. 의붓아버지의 도움으로 새출발을 하게 된 그, 배움과 깨달음의 시작은 바로 책이었다. 의붓 아버지가 읽었던 서재의 책을 모두 읽고, 강연 테이프 등을 틈나는 대로 들었다. 또한 기회가 되면 세미나에도 직접 참석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세미나를 주최하는 강사들의 절반 가량이 아무 일도 해 본 적이 없거나, 이론만 빠삭한 책상물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크게 실망했다.

   그 후 그는 이들 자기계발 강사가 아닌 최고의 영화배우, 백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 가수,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 등 자기분야에서 정상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느냐고 묻고 또 물었다. 물으나마나 그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바로 자신이 선택한 분야의 정상까지 올라가는 과정에는 ‘노력과 희생, 독학과 철저한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법 10단계의 모든 것이 ‘실천’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우선 몸을 움직이라. 저자가 던지는 첫 번째 메시지이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확인하는 33가지 원칙!

 

   “나는 어렸을 때 열 번 정도 경찰에게 체포당했고, 두 번 복역했다. 내가 처음 소년원에 들어갔을 때는 말라깽이 백인 꼬마였다. 그래서 ‘잃을 게 없는 사람들’에 대해 눈치껏 배워야 했다. 소년원 사람들은 신참이 들어오면 반항적인 놈인지, 얌전한 놈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험을 해본다. 만약 내가 당신에게 시비를 건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점심시간에 내가 당신에게 다가가 우유를 내놓으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달려들어 대판 싸움을 벌이겠는가, 아니면 우유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순순히 건네주겠는가? 교도소에서는 만만한 놈과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놈을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신참의 우유를 빼앗았는데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그는 만만한 사람이다. 당신은 매일 그의 우유를 빼앗아 먹을 수 있다. 다른 모든 죄수도 그의 우유를 노릴 것이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허세를 부리면서 내 사무실을 찾아와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는다. 그럼 나는 그들을 시험한다. 먼저 그들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 이름을 묻는다. 혹은 실세만이 정확히 아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다.

   “매출이 벌써 수백만 달러라고요? 그럼 지금까지 상품을 제작하는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습니까?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영업 이익은 어떻게 됩니까? 주거래 은행은 어디 입니까? 웰스파고 은행이라고요? 웰스파고의 프라이빗 뱅크 고객이십니까? 당신 회사 담당자가 누구죠?”

이런 질문에 자세히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기꾼이거나, 그가 대표한다는 기업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기업이 성공하는데 1,000명이 필요하다면,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성공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한 사람이지 나머지 999명이 아니다. ” 42~43 페이지

 

   폭력배들이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저자는 아군과 적군을 잘 구별할 줄 알아야 했다. 그렇다, 폭력배는 매 순간 불안하다. ‘ 저놈이 나를 등 뒤에서 공격하지 않을까?, 나를 배신하고 경찰에 넘기지 않을까? 내가 사는 곳을 경찰들에게 알리지 않을까? 내 가족에게 해코지를 하지는 않을까? 저놈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가는 것은 아닐까? 하고 늘 끊임없이 뒤를 돌아봐야 한다. 저자는 약간은 다르지만, 사업가들 역시 같은 맥락을 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사업가들은 적이나 동료 대신 경쟁자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그들의 행동을 미리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합법적 사업이든 길거리 사업이든 위험을 감수하는 일을 하려면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을 본능적으로 솎아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길거리에서 얻은 지혜와 잃을 게 없다'는 사고방식은 자신의 비즈니스에 있어 큰 자산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의 핵심 중 하나는 저자가 말하는 <나의 황금률 33가지 원칙>이다. 저자인 블레어가 직간접적으로 학습하고 경험하면서 얻은 자신만의 원칙으로 매우 유익한 대목으로 이 책에서 꼭 한 군데를 읽어야 한다면 살펴볼 곳이 바로 이 대목이다. 제목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커뮤니케이션과 경영관리 여덟 가지

 

1. 인생은 연극이고, 모두가 배우이다. 따라서 주연도 있어야 하고 조연도 있어야 한다.

 

2. 답을 알지 못하는 질문은 하지 마라.

 

3. 답을 확실히 알지 못하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조사해 알려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라.

 

4. 성공의 비결은 시작하는 데 있다. 시작하는 비결은 복잡해서 감당하기 힘든 일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단위로 나눈 후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5.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왜 실패하게 됐을까? 이 일을 다른 식으로 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해야 다음에는 더 낫게 해낼 수 있을까? 내 전락에 어떤 변화를 주어야 할까? 계획과 준비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까?

 

6.행동하는 거장이 돼라.

 

7.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부정하는 감정을 토로하지 마라.

 

8. 칭찬은 공개적으로, 질책은 은밀하게.

 

 

비즈니스 모델

 

9. 마케팅은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존재한다.

 

10. 판매량 증가를 위한 최고의 공식은 '노출X구매=결과'이다.

 

11.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

 

12. 보상이 행동을 낳는다. 

 

 

고객관리

 

13. 언제나 이익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14. 인간 지향성은 후천적으로 얻는 특성이 아니다.

 

15. 경쟁자를 두려워하지 마라. 경쟁자가 당신에게 돈을 주지는 않는다. 고객을 두려워하라.

 

16. 어디에나 있는 군대는 어디에도 없는 군대이다.

 

17. 한 번에 하나씩, 모든 것을 순서대로! 천천히 성장한느 것이 오래 지속된다.

 

18. 친구를 가까이 하라. 그러나 적은 더 가까이 하라.

 

19. 유선 통신이 무선 통신으로 바뀌고, 무선 통신이 연결망으로 바뀔 것이다.

 

20. 강력한 제안으로 잠재 고객을 유혹하라. 

 

 

개인적인 원칙

 

21. 당신의 꿈을 업신여기는 사람들과는 상종하지 마라. 마음이 좁은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은 당신도 위대한 사람이란 자긍심을 안겨 준다.

 

22. 많은 사람 중에서 나쁜 사람을 찾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찾아낼 수 있다.

 

23. 결승선은 없다.

 

24. 나는 기업가가 아니다. 내가 곧 기업이다.

 

25. 나는 주식을 사지 않는다. 내가 주식을 만든다.

 

26. 하느님과의 거래를 존중하라.

 

27. 노력이 집세를 내 주지는 않는다.

 

28.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거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

 

29. 좋은 아이디어라고 너무 많은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30. 이미지를 깨끗이 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면 개성마저 퇴색한다.

 

31. 그들이 나에게 던진 흙에서 야생화가 꽃피게 하라.

 

32. 프로가 되라.

33. 오늘의 당신과 1년 후의 당신 사이에 유일한 차이가 있다면, 그동안 당신이 새로 알게 된 사람과 새로 배운 것이다.

 

 

 

사장보다 연봉이 높은 직원이 있는 이유!

 

   “세계 최고의 팀을 만들어 볼 생각으로 존 우든(UCLA 농구팀 88연승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든 리더십 연금술사) 감독을 만나 선수들을 스카우트 하는 법을 배웠다. 그는 가장 뛰어나고 유명한 선수라고 무작정 스카우트하지 않았다. 스카우트 대상자들이 팀에 어울리는 법을 기꺼이 배울 열린 마음가짐을 지녔는지 면밀하게 조사했다. 그의 조사원들은 대상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행동을 신중하게 관찰했다. 팀원들을 하는 태도만이 아니라 부모를 공경하는지도 조사했다. 심지어 관리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조사했다. 청소부가 농구코트를 걸레질하기 시작하면 방해가 되지 않게 신속하게 코트에서 물러서는가, 아니면 청소부가 그를 피해서 다니며 일하게 하는가? 또 라커룸을 떠날 때는 어떠한가? 청소부가 치울 거라고 생각해 어지럽혀 놓은 채 떠나는가, 아니면 자기 물건을 깨끗하게 치워 놓고 떠나는가?

   존 우든은 이런 모든 요인을 고려해 유망한 선수들을 스카우트 했다. 부정적인 태도나 파괴적인 성격으로 UCLA 농구팀을 모래알처럼 사분오열시키지 않고, 농구팀의 화학적 결합에 동참할 수 있는 선수들만 선발했다.

   나는 직원들을 고용할 때마다 존 가르침을 잊지 않는다. 또한 직원을 채용한다는 광고를 작성할 때는 팀을 위해 어떤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가를 신중하게 생각한다. 필립 카를로가 나를 어떤 이유에서 받아들였던가를 기억해 낸다. 지원자의 이력과 성격과 취미를 비롯해 모든 특성을 머릿속에 그린다. 그 그림을 바탕으로 채용 공고를 작성한다. 254~255 페이지

 

   블레어는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 전설적인 농구 감독인 존 우든의 스카우트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 했던가? 책 전반을 보면 저자가 성공한 데에는 사업 아이템이 주효했던 것 보다 CEO의 역량과 훌륭한 직원들에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는군요. 저자는 직원을 채용하는데 있어서도 길거리에서 배웠던 지혜를 활용했다. 마치 두목이 조직원을 섭외할 때에는 후보자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아야 하고, 나름의 선발기준로 뽑는 것처럼 말이다.   

   아울러 저자는 독자들에게도 조언을 하는데, 큰 회사가 아닌 만큼,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을 갖춘 사람보다는 팔방미인을 채용하고, 자질구레한 업무도 할 줄 아는 역량의 직원을 채용하라고 충고한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자발적으로 해내는 솔선수범하는 사람을 뽑으라는 말이다. 한편 직감을 무시했다가 큰 손해를 본 적이 많다면서 채용 결정을 내릴 때 직감을 무시하지 말고, 객관적인 근거는 없지만 불길한 기운을 풍기는 사람이라면 채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창업이라고 하고 사장이라고 하면 거창한 회사를 차리는 것으로 여기거나 아니면 아예 음식점이나 술집 프랜차이즈만 생각한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2년 전만 해도 반값 할인으로 대표되는 소셜 커머스는 우리나라에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외국에서 성공한 케이스를 국내에 적용해 지난 해 붐을 일으킨 것을 우리는 확인했다.

  이처럼 비즈니스의 기회는 언제든 만날 수 있다. 문제는 비즈니스 기회를 만났을 때 어떻게 회사를 차리고 사업을 만들어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독자들 중에서 창업을 계획하거나 준비하고 있다면 이 책은 필독해야 할 책이다. 창업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치밀하고 자세하게 써 놓았으니 유익할 것이다. 블레어가 감옥에서 배운 비즈니스 기술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저자가 직접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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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팍스 TV(01월 31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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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 원으로 작은 식당 시작했습니다
김옥영.강필규 지음 / 에디터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랜차이즈없이 불황을 이겨낸 식당 창업기

 

   “에이, 다니는 직장 때려치우고 장사나 해야겠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루에 한 번쯤은 듣게 되는 말이다. 잘못된 말은 아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면 장사를 하든, 집에서 놀든, 여행을 떠나든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은 상당히 위험한 말이기도 하다. 직장을 그만두면 더 이상 고정수입이 없어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장사를 해서 더 큰 돈을 벌면 된다니까?” 하고 말할지도 모른다.

   어림없는 소리다. 세상이 장사나 해야겠다는 가벼운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세상이 과연 호락호락 돈을 벌게 해줄까? 매일 ‘수백 수천 개의 자영업 점포’들이 문을 닫는데 그중에는 이렇게 장사를 쉽게 생각하고 뛰어든 전직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충분한 준비와 마음가짐 없이 남의 말에 귀가 솔깃해져 ‘돈 버는 아이템’과 ‘창업자금’만 들고 뛰어든 사람들, ‘장사나 해야겠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덤벼든 사람들은 100개의 개업점포 중에서 1년 후엔 단 2개의 점포만 성공한다는 장사의 세계에서 문을 닫은 장본인들이다.


   ‘장사’는 손님들에게 질 좋은 물건을, 팔릴 만한 자리에서 팔리는 방법으로 파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손님들이 ‘돈을 내고 사도 충분히 이익이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가격에 비해 가치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여야 하고, ‘저 사람에게 사도 속지 않을 것 같다’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다시 말해 질 좋은 상품, 가격보다 높은 가치, 친절한 서비스와 믿음을 모두 갖추었을 때, ‘장사’할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렇게 모든 자격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제품을 팔 수 있는 확률은 딱 50퍼센트다. 최종적으로 손님이 우리 가게를 찾아와 사려는 마음을 먹고 지갑에서 돈을 꺼낼 때 비로소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의 완벽한 준비는 ‘팔겠다고 자리를 편 수준’에 불과하다. 가게(창업)는 아무나 차릴 수 있다. 하지만 돈 되는 장사(비즈니스)는 아무나 할 수 없다. 하지만 가게를 열기만 하면 손님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찾아올 것이라는 막연하고 허황된 꿈은 여전히 자영업자들을 몰락시키고 있다.

   이른바 ‘대박집’과 ‘뜨는 아이템’을 소개하는 대중매체의 기사가 창업자들을 현혹시키고, 프랜차이즈의 거짓광고가 이들을 눈멀게 한다. 장사는 ‘아이템’이 돈이 벌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이다. 장사 이전에 무슨 일을 했든 장사를 하려 했다면 이젠 장사꾼이 먼저 되어야 한다. 사람이 변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장사꾼이 될 수 있을까?


   기업에는 경영이념이 있듯 장사꾼에게도 ‘념念’이 있다. ‘얼마를 들여 얼마를 벌 것인가’ 하며 무조건 차리고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만들어야 손님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사업자 스스로가 ‘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자신의 깜냥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리 돈을 벌어주는 사업아이템이 있더라도 제대로 운영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결코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장사의 시작은 ‘창업 마인드’와 ‘장사꾼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누구에게서 이것을 배울까?

   누가 이것을 말해줄 수 있을까? 언론이나 TV에 출연하는 ‘창업컨설턴트’들이 도와줄 수 있을까? 아서라. 그들 대다수가 제 장사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책상물림’들이다. ‘장사의 묘妙’는 ‘장사꾼’에게 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방법을 알려줄 장사꾼을 만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 방법이 노하우, 즉 ‘돈을 벌어주는 기술’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책이다.

 

 

 

 

   <4천만원으로 작은 식당 시작했습니다>(에디터)는 서울 연신내에 10평 미만의 작은 식당을 단돈 4천만원으로 창업을 한 어느 식당의 이야기다. 창업 결심에서부터 개업 1년 후 이야기까지 모든 것을 담았다. 요즘 사람들은 ‘창업을 한다‘고 하면 ’아, 체인점을 하겠구나‘로 여길 정도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다. 통계를 살펴보면 80% 이상이 첫 창업으로 프랜차이즈를 선택한다고 한다.

 

   프랜차이즈는 돈만 있으면 한 두 달 만에 번듯한 점포 하나를 차릴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문제는 개점한 이후 꾸준히 손님들이 찾아주는 훌륭한 사업 아이템을 가진 프랜차이즈 업체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업체 중에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업적 수익성을 무시하고, 일정액의 수수료와 로열티를 받고 점포를 내어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방식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의외로 많다.

   ‘이미 잘되고 있는 장사’를 사업을 처음 하는 사람들도 사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전개되어야 할 ‘가맹사업’이 로열티와 인테리어, 집기 등을 팔거나, 가맹수수료를 챙기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현실이다. 혹여 장사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본사에 지급되는 수수료와 로열티 때문에 간신히 인건비 정도만 남는다고 푸념하는 가맹점주들도 적지 않다.

   이렇듯 직장생활만 했던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손쉽게 자영업을 시작하고자 선택한 ‘프랜차이즈’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 되고, 평생을 모은 적게는 수천만 원 에서 많게는 수억 원의 자금을 모아 사업으로 제 2의 인생을 살아보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점에서 오늘 소개할 책은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부부인 공동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남편은 오랫동안 요리사를 했고, 아내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이 나온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같은 조건이라도 아무나 이런 책을 낼 수 있는 터, 둘은 용케도 식당과 책, 둘을 잡았다.

   창업에 관련된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소개한 결정적인 이유는 창업을 해서 대박이 났고, 얼마나 벌었다 하는 식의 자화자찬이 아니라, 말 그대로 프랜차이즈에 의지하지 않고, 소자본의 자본금으로 작은 식당을 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밝혀낸 책이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부은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란 무엇이냐? 자영업자의 삶은 어떤 것이냐?’하는 외형이 아닌 본질적인 내용을 깊이 건드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이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예비 창업자들에게 아무런 경험이 없어도, 요리실력이 없어도 가맹점만 되면 누구나 해낼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창업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고 말한다.

   가게를 열고 나면 그것들을 대신해 주는 본사에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 비용이 있다면 차라리 충분한 시간을 두고 메뉴 선정과 인테리어 부문에 대한 실력을 연마하기를 권한다. 언젠가 창업을 하리라 수년동안 모아 두었던 자료들을 십분 활용한 저자들처럼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작은 가게를 차릴 사장님을 하루 종일 한 일주일 동안 뒤를 쫓아다니면서 들을 법한 이야기들을 만난다. 실제로 식당 사장들을 만난다면 이런 소중한 이야기는 그 누구한테도 함부로 해주지 않을 터, 이런 내용을 읽을 때는 몰래 혼자 숨겨두고 싶을 정도다. 이 책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전반부에서는 ‘창업을 위한 준비와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점포구하기, 식당의 컨셉 잡기, 인테리어 공사와 메뉴 선택, 가격 결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모두 담고 있다.

   두 번째는 가게를 열고 운영하면서 깨닫게 된 ‘운영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작은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가게를 알리는 ‘블로그’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제목이 두 번째 부엌 이야기(http://blog.naver.com/2nd_kitchen) 인데, 그날의 에피소드와 다양한 소식을 담아 홍보 마케팅용으로 활용했다. 이렇든 온라인에서 홍보하는 것이 좋은 줄은 알지만 개인사업자들이 장사하랴, 블로그하랴 결코 하기 힘든데, 이런 점에서 저자들을 높이 평가하고 싶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성공하는 장사꾼이 되려면 기업가들처럼 일종의 ‘이념(理念)’이 있어야 생각한다. 즉 ‘얼마를 들여 얼마를 벌 것인가’ 따지며 무조건 차리고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만들어야 손님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런 다음 사업자 스스로가 ‘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자신의 깜냥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리 돈을 벌어주는 사업아이템이 있더라도 제대로 운영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결코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장사의 시작은 ‘창업 마인드’와 ‘장사꾼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절대로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그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간판의 의미처럼 대박을 꿈꾸기 보다는 “우리 집 부엌처럼 깨끗하고 바른 음식을 드리고 싶은 두 번째 부엌이 되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으니까 말이다.


   저자 역시 가게 ‘콘셉트를 잡는 법’에 대해 크게 3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게를 운영하는 주체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잘 아는 것, 자신의 ‘취향과 기호’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아는 것’에 있고, 마지막은 ”자신의 취향과 자신이 해낼 수 있는 것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만약 일치하지 않는다면 하나로 모아질 때까지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프랜차이즈에 의지하지 않고 작은 음식점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는 책이다. 과장이나 허세가 전혀 들어 있지 않고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고발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배움을 남기고자 노력했다. 그 중에서도 오너쉐프인 강필규씨가 책의 챕터 마다 사이에 <요리군의 창업 팁Tip>에 창업에 필요한 결정적인 노하우들을 담았는데, 이 부분은 이 책의 백미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장사꾼들의 말 중에 “내 집에 가족을 만나러 온 손님을 대하듯 하라. 그러면 장사는 필히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어머니가 자식의 친구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방이 따뜻하도록 불을 지피고, 장롱에 꼭꼭 숨겨둔 새 이불을 꺼내는 것처럼 손님을 대한다면, 그 손님은 필히 즐거운 마음으로 만족하며 돌아갈 거란 말이다. 한마디로 식당 주인의 손님에 대한 마음은 엄마의 마음이면 된다.

   결론적으로 성공하는 장사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대답은 인지상정人之常情에 있다. 장사꾼은 ‘정情’을 주며 손님을 대해야 합니다. 그래야 손님은 ‘정감情感이 느껴지는 가게’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정情겨운 그 집’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情)은 인자하신 엄마가 자신의 친구를 내 집에 대하듯 하면 된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아낌없이 대접하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손님을 대할 때 손님은 비로소 정감情感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장사의 핵심이고,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들에게서 그런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식당이 될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 방송은 01월 31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http://blog.daum.net/tobfreeman/7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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