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觸, 진화하는 욕구를 감지하는 감각적인 전략
이병주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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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촉觸, 기업들이 인문학을 배우는 이유 

 

 

장마가 오는 것을 개미들이 먼저 알고 이사를 하고 무너질 위험이 있는 건물에서는 쥐들이 먼저 짐을 싼다. 2008년 중국 스촨(四川 성에 강도 7.8의 지진이 일어나기 사흘 전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이동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두꺼비의 이동을 피난으로 보지 못했다. 미물에게도 있는 촉(觸)이, 사람에게는 없다. 하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내는 ‘남편의 바람‘을 감지하는 촉이 있다. 두주불사 김대리는 술 마실 꺼리를 절대 놓치지 않고, 한 시간 반 거리를 통근하는 여사원 향란씨는 지하철에서 곧 빈자리가 될 곳을 귀신같이 찾아낸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영역을 뛰어넘어 몸으로 느껴 직감한다는 뜻촉觸은 기업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늘날은 물건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시장이 이미 포화되어 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품질과 기술수준을 높이는 것으로는 이제 부족하다. 모든 것을 이미 가진 소비자에게 수요를 부추기는 방법은 ’새로운 욕망‘을 일으키는 방법 밖에 없다. 더도 덜도 말고 ’잡스의 애플 제품들‘ 만큼만 만들면 된다. <촉 - 진화하는 욕구를 감지하는 감각적인 전략>(리더스북)의 저자 이병규는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 효율화와 과학경영 등 20세기의 경영방식을 넘어 촉을 활용할 줄 아는 기업이 살아남는다고 보았다.

 

 

 

 

 

 

“파괴소비시대에는 소비자들의 진화하는 욕구, 다양한 욕망을 정확히 감지하는 기업이 승리하게 될 것이다. 미세한 변화나 아주 작은 움직임이 커다란 트렌드가 될 수도 있음을 동물적으로 느끼는 기업, 지금 유행이 갑자기 새로운 것으로 뒤바뀔 조짐을 간파할 수 있는 직관을 가진 기업이 파괴소비시대를 지배할 것이다. 이른바 ‘촉’을 가진 기업이다.” 08~09 페이지

 

 

촉을 가진 기업이 승리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오늘날이 ‘파괴소비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있다. 포스트모너니즘의 문화이론가 장 보드리야리는 ‘자원은 적은데 사람의 욕구는 무한하므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한다’는 갤브레이스의 주장을 발전시켜 ‘소비사회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물건이 필요하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물건들을 ‘파괴할’ 필요가 있다. (파괴를 통해서) 물건이 빠르게 소모될 때 더 많은 가치가 창출된다‘고 정의했다.

 

기업이 물건을 계속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파괴하고 새로운 물건을 사도록 해야 한다는 이 주장은 정확하게 오늘날을 반영한다. 저자는 기업의 촉은 소비자의 진화하는 욕구를 몸으로 감지해 변화에 대응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능력이고, 파괴소비시대의 특징적 키워드로 감성(욕망), 재미, 다양성, 예측불가능성을 꼽았다. 

 

애플의 제품들은 재미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소니가 최고 기업이었다. 전 세계의 젊은이들은 소니의 워크맨을 가지고 다니며 음악을 들었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대세는 ‘기술의 삼성‘에게로 넘어왔다. 하지만 몇 년 되지 않아 새로운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소유하고 있는 제품을 버리도록 만들어야 하는 파괴소비시대가 도래했고, 애플이 삼성을 제치고 업계를 장악했다. 애플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아이튠즈라는 뮤직 플랫폼을 더해 전자제품의 개념을 바꿔 놀이기구(재미)로 만들었다. 세계는 아직도 애플에 열광하고 있다.

 

다이슨의 진공청소기는 먼지가 아닌 소비자의 욕망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영국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은 먼지봉투가 있는 진공청소기가 불만이었다. 먼지가 먼지봉투의 미세한 구멍을 막기 때문에 조금만 사용해도 기능이 떨어져 제대로 청소가 되지 않자 ‘내가 직접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만들자’고 마음먹고 청소기 개발에 매달렸다. 이후 5 년간 아내의 수입에 의존하며 시제품 제작에만 몰두, 모두 5,126개의 시제품 제작에 실패하고 5,127개째 시제품에서 성공해 마침내 그가 원하던 진공청소기 발명에 성공했다. 다른 청소기보다 두 배나 비쌌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강력한 흡인력으로 영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진공청소기가 먼지봉투를 떨어낸 것은 발명된 지 100년 만이었다.

 

제임스 다이슨은 개발자이기 이전에 먼저 소비자의 시선으로 기존의 제품을 바라봤다. 그리고 파괴소비시대를 직감으로 알았고, 감성과 욕망(감성, 욕망)을 녹여 제품을 만들었다. 다이슨은 스티브 잡스처럼 ‘시장조사’를 하지 않고, 소비자를 촉으로 읽었다. 그는 소비자들도 자신이 뭘 원하는지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도, 그래서 그들의 습관을 읽고 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걸 내놔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다양성을 제대로 읽지 못한 모토로라는 무너졌고, 3M은 빛났다. 2004년에 개발된 레이저폰이 세계를 점령했을 때까지만 해도 모토로라는 세계 최고의 휴대폰 업체였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후속 제품을 모두 레이저폰과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것이다. 레이저폰을 선택해 성공했지만, 레이저폰에 집중해 실패했다.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욕구(다양성)에 발맞추지 못한 모토로라는 결국 스마트폰 시장을 이기지 못하고 구글에 합병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한편 ‘실패에서 성공이 나온다’는 경원원칙을 가지고 있는 3M은 오래전부터 조직 내에서 다양성을 장려함으로써 많은 포스트잇 등과 같은 많은 혁신적인 제품을 발명할 수 있었다.

 

책상물림 랭글리 박사는 17년 동안 비행기를 연구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4년을 준비한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하늘에 띄웠다. 랭글리 박사는 실험을 단 두 번 했지만, 라이트 형제는 천 번이 넘게 실험했다. 랭글리 박사는 이륙, 즉 뜨는 것에 집중해 가볍고 동력이 센 엔진 개발에 몰두한 반면, 라이트 형제는 하늘을 나는 데 집중해 조종하기 수월한 기체의 설계에 몰두했다. 랭글리 박사는 머리로 계산하고 조수들을 시켜서 작업했지만, 라이트 형제는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공기역학이라는 예측불가능성을 실험을 통해 비행이 무엇인지 체득해나갔다.

 

노키아와 소니는 다가올 미래에 대해 너무나 치밀하고 구체적인 계획으로 대응하다 결국 무너졌다. 하나의 예상이 빗나가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몰렸지만, 그들은 계획을 바꾸지 않고 그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집착했다가 몰락했다. 반면 애플은 시장과 소비자의 환경 변화에 맞춰 계획을 계속 수정하며 제품과 콘텐츠를 확보해 나갔다. 오늘날처럼 시장환경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고 변화가 빨라지는 파괴소비시대에는 노이카와 소니의 치밀한 계획은 맞지 않았던 것이다.

스웨덴의 H&M, 스페인의 자라ZARA, 일본의 유니클로UNIQLO 등도 수시로 변하는 트렌드와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며 패스트패션 체제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의 요구에 사후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서 드러난 소비자의 반응에 촉을 세워 새로움을 찾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1994년 영국의 잡지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에 대해 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대답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무엇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동물적 감각으로 알아차려야 한다. 그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일생을 바쳐 노력하는 것이다.” 

 

아울러 2008년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변화들은 생각보다 천천히 발생한다. 현재의 기술의 물결들이 일어나기 훨씬 전에 그 흐름을 감지해야 하며, 당신은 어떤 물결에 몸을 실을지를 지혜롭게 선택해야만 한다. 지혜롭지 못하게 선택하면 많은 에너지를 허비하겠지만, 현명하게 선택하면 그 물결은 상당히 천천히 흘러갈 것이다.”라고 변화를 감지하는 힘에 대해 말했다.

 

파괴소비시대의 소비자들을 읽으려면 기업(CEO, 임직원)이 소비자와 같은 수준이 되어야 한다. 보다 재미를 추구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섬세한 교류를 원하는 소비자를 이해하고 공감할 때 ‘촉을 잘 쓰는 기업‘이 될 것이다. 지금은 계획이 아닌 촉을 벼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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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권력 지도 - 지도로 포착한 부의 대이동 비즈니스 지도 시리즈
송길호 외 지음 / 어바웃어북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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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를 위한 사회과 부도

 

 

어린 시절 사회과부도를 즐겨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익히 알겠지만 사회과 부도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지도와 각종 지표, 간단한 역사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큰 시야의 책이다. 만약 사회과부도처럼 오늘날 세계경제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소개하는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세계경제권력지도>는 `지도로 포착한 부의 대이동`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데, 말 그대로 현재 세계 경제의 흐름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통시적(通時的) 관점과 국경을 넘는 공시적(共時的) 관점으로 변화를 읽어내고 있다. 저자들은 송길호 이데일리 금융부장을 포함해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WSF를 맡았던 네 명의 기자’들이 썼다. 다양한 이슈와 분석 능력도 돋보이지만 시각적 효과야말로 이 책이 가진 가치를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깊게 읽은 부분은 `새로운 축`의 등장이다. 달러·유로화의 추락으로 앵글로색슨 자본주의가 정말 붕괴할 것인가도 우리의 큰 관심인데, 이러한 우려들은 곳곳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익히 알테지만, 발단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이지만 파급력은 아직까지 미치고 있다. 그리스·이탈리아·포르투갈 등의 재정위기는 유럽 전체를 흔들고 있고, 심상치않게 불고 있는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종국에 어떻게 불어갈 것인가도 관건이다. 지난 해 불었던 ‘아랍의 봄`은 유럽을 거치면서 `미국의 가을`로 이어졌다. 서쪽으로 전진하던 항거물결은 뉴욕서 정점을 찍으며 ’점령하라‘는 구호의 시위대에 의해 탐욕스런 1%에 대한 99%의 분노가 있었다. 이러한 사이 전체적인 형세는 신흥국으로 기울었다. 중국·인도·브라질·칠레 등 신흥국들은 무엇보다 경제위기 탈출에서 극명한 속도차이를 낸 것이다. 2009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3.5%, 유로존이 -4.3%, 일본이 -6.3%로 추락하는 사이 중국은 9.2%, 인도는 6.8% 성장했다. 브라질조차 -0.6%에 그쳤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혼돈의 경제판을 평정할 왕좌가 이들 신흥국에서 과연 나올 것인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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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이끌 강력한 후보는 역시 중국일 것이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옮겨가는 권력이동의 중심에 있을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은행으로 교차되는 산업 변화에서도 중국은 핵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근한 예로 2011년 현재 중국의 공상은행은 시가총액은 물론 영업이익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이러한 중국 대세론에 부정적 시각이 없는 건 아니다. 미래학자 리처드 왓슨은 “중국은 인구구조 변화 때문에 세계 대권을 노려보기도 전에 성장엔진이 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저축률도 높고 실업률도 낮은 편이지만 고령화시대의 질곡인 `사라지는 젊은층 일자리`가 결정적 위험인자다. 더 나아가 `일극`의 구심점이 없어진 세계가 다극을 넘어 무극의 G0시대가 될 거라 점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계경제 상황 속에서 한국의 생존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엇이라 말했을까? 전문가들은 한국의 생존 전략 중 하나로 중국과 인도의 인프라건설 붐을 대비하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우선 중국에는 서부대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서부지역에 깔려야 할 철도와 도로는 향후 10년 간 건설 물량이 충분히 남아 돌 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도 역시 제조업, 부동산, 도시개발, 인프라시설 등 다양한 실설에 대한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그에 대해 한국 산업의 강점 중 하나는 건설과 인프라 분야이다. 그래서 한국은 인도의 철도, 도로 등 경제기반시설 구축을 통해 인프라 시장에서 많은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장기적인 안목에서 20~30년 후 한국의 유망산업은 무엇일까? 라지브 비스워스 글로벌 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싱가포르의 과거 30년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도 싱가포르와 유사한 과정을 밟아 정부와 기업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금융서비스 산업에 주목해서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포지셔닝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국, 인도, 아세안 등 아시아 국가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이 지역 금융서비스 산업이 빠르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비스워스는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 서비스 산업에 천착할 필요가 있고, 그 중에서 한국은 중요한 금융센터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강조한다.

한국은 이미 2003년 이후 동아시아의 금융허브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지만, 그간의 성과는 극히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바이와 상하이가 이미 지역의 금융센터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아시아 지역의 금융센터로 부상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향후 20년 이후의 한국이 동아시아의 금융허브로 거듭날 것인가 기대된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백 마디 설명보다 인상적인 한 장의 그래픽으로 전 세계 경제지형 변화를 포착 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변곡의 순간을 150여 개의 지도와 인포그래픽, 일러스트로 그려내고 있어서다. IMF, 유럽통계청, OECD, CIA, 중국통계연감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 내놓은 유의미한 데이터들을 한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과 그래프로 대신했다. 지리공부를 할 때 사회과부도를 옆에 두듯 경제기사를 접할 때 옆에 두고 살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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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비밀통장 - 월 3만 원으로 1억 만드는 20대 전용 재테크
허서윤.신찬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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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여성을 위한 재테크 입문서

 

 

“수십억 부자가 된 것은 아니지만, 작지만 의미 있는 내 성공의 비결은 단 하나다. 부동산, 증권, 재테크 지면을 만들면서 얻게 된 지식들을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 다른 사람들은 신문을 읽고 그냥 지나치던 작은 것들을 나는 하나하나 실전에 적용해나갔다.

주식이 뭔지도 모르던 9년 전 수습 시절, 운 좋게 증권 면을 담당하는 선배에게서 ‘펀드’라는 상품과 ‘적립식'이라는 투자방법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고 종잣돈 마련을 위해 은행 적금 대신 적립식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증시 대세상승 초기면서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기 바로 직전이어서 수익률은 대박이었다. 그렇게 모은 펀드는 일단 작은 집을 장만하는 데 쓰고, 다시 적립식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반토막이 나는 동안에도 나는 계속 적립했고, 결국 코스피가 다시 2000을 넘은 시점에서 정리해 더 넓은 집으로 옮길 수 있었다. 내가 은행 적금에만 의존했다면 4인 가족 생활비를 지출하면서도 지금의 자산 상태를 만들 수 있었을까? 이게 바로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다.“ 12~13 페이지

 

 

<언니의 비밀통장>(21세기북스)는 10년차 경제기자들이 들려주는 20대를 위한 재테크 가이드북이다. 재테크의 기초부터 나아가 목돈을 만들고 난 뒤의 단계별 재테크 방법을 공개하고 있다. 재테크서라고 해서 마치 공부하듯 하는 딱딱한 구성이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스물여섯 사회 초년생 은재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재테크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재테크 상품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투자 상품이면서 20대에게 안성맞춤인 소액투자 재테크 상품 ‘ETF'다. 연봉이 적어서 재테크는 훗날의 일이라 생각하거나, 또는 재테크를 시작하고는 싶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 재테크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라 할 수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재테크 관련서는 주로 남성 독자들의 전유물이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당장 이 책만 하더라도 ‘20대 직장 여성’이 주요 독자층으로 타겟을 놓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최근 몇 년간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여성들의 경제관념은 그만큼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이는 제도권에서 따로 ‘경제공부’를 시키지 않은 때문도 있고, 아울러 여성들이 경제관념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면 ‘돈을 밝힌다’든가 ‘복부인’운운하며 ‘억척스럽다’고 보는 시선도 여전하다.

 

중요한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여성투자자들을 고려한 책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몇 년 전<4개의 통장>이라든지 <왕비 재테크> 등의 책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여성을 위한 재테크 책이 부족했다는 현실을 잘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한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무척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 일반적인 재테크 책들은 우선 ‘몇 억을 만들자’는 전제로 내용을 꾸려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한 달에 몇백만 원 씩 투자하거나 저축하자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몇 년을 모을수만 있다면 몇 억원을 모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아예 그 만큼 벌지도 못하거나, 그정도를 투자하려면 아무것도 먹지 않고 숨만 쉬면서 살아야 한다.

 

20대 여성들에게 재테크는 마치 먼 산과도 같은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수입은 적은데 돈 쓸 곳은 많기 때문이다. 월급통장하나와 위안 삼아 들어놓은 적금 통장이 대부분인데, 이 역시 번번이 깨기 일쑤. 이에 10년차 경제지 기자인 두 저자는, 그런 20대 여성들에게 한 달에 단돈 3만 원으로 나만을 위한 ‘비밀통장’ 만들기를 알려준다. 수입이 너무 적어서, 재테크 상식이 전혀 없어서 ‘재테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젊은 직장인이나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다. 특히 소설형식을 갖추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힌다는 점이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큰 매력이 된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CMA 통장부터 만들어라.

1. CMA는 무슨 뜻이고, 어떤 통장인가요?

월급쟁이 재테크는 CMA 통장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CMA란 무엇이냐? CMA는 Cash Management Account, 즉 종합자산관리계좌의 약자랍니다.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에서 은행 통장을 만들듯이 쉽게 가입할 수 있지요.

고객이 맡긴 돈을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국공채 등과 같은 단기 상품에 투자해 그 수익을 다시 돌려주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은행 자유입출금 통장보다 금리가 높은 거죠.

2. CMA가 좋은 세 가지 이유

첫째 현금지급기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 자유롭게 입출금 할 수 있고 계좌 이체도 가능하며, 통장에 따라 공과금 납입이 되는 경우도 있지요. 한마디로 월급 통장 기능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단 하루만 맡겨도 연 3~4% 정도의 이자 수익이 생깁니다. 통장으로 들어온 월급이 여기저기로 빠져나갈 때까지 입급된 돈에 대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죠! 은행 보통예금 통장의 이자가 대략 0.2%에 불과하니 CMA의 금리가 얼마나 높은 줄 아시겠죠? 요즘은 은행들도 3%대 금리를 주는 입출금 통장을 내놓고 있으니 활용해볼 만합니다.

셋째, 체크카드를 만들어 아무 때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놀이공원이나 음식점 같은 곳에서도 신용카드처럼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죠. 게다가 종금사 CMA의 경우에는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습니다.” 63~64 페이지

 

 

저자들은 우선 CMA 통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저수지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기서 저수지 통장이란 CMA 통장을 말한다. CMA통장은 월급통장 기능을 그대로 수행하고, 일반 입출금통장보다 이자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울러 CMA 통장을 만들면 주식 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주식이나 채권 펀드에 투자할 수 있어 분산투자를 하는데 있어 따로 통장을 개설할 필요가 없다. 만약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싶다면 적금처럼 매월 일정액을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신청만 하면 된다.

 

CMA 통장도 하나가 아닌 여럿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들은 통장들을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쪼개라고 말한다. 즉 저수지 통장이라 할 수 있는 급여 통장과 체크카드용 소비 통장, 그리고 비상금 통장을 만들고, 펀드나 채권 투자를 위한 공격형 투자 통장 등으로 나누는 것이다. 급여통장은 말 그대로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으로, 공과금, 보장성 보험료 등 매달 일정하게 발생하는 고정지출이 빠져나가도록 하고, 한 달 동안 쓸 용돈은 생활비 통장으로 이체시켜 한도 내에서 쓰는 습관을 기르게 한다. 물론 이 때는 지름신의 강령을 막기 위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는 게 좋다고 저자들은 조언한다.

 

비상금 통장은 여행경비, 부모님 환갑 같은 경조사비, 혹시 모를 병원비 등을 위한 통장인데, 이 통장에는 대략 석 달치 생활비 정도를 넣어두고 예비 자금을 지출한 뒤에는 바로 채워놓으라고 저자는 권하고 있다. 한편 투자 통장은 적금, 펀드, 변액연금 등 금융 상품에 자동이체하기 위해 만드는 통장이다. 모든 금융 상품의 자동 이체일은 같은 날로 지정하고 자동이체가 끝나면 통장의 잔액을 0원으로 유지한다.

 

이 책은 주식과 채권(예금)에 투자하는 데 있어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바로 100 – 내 나이= 주식 비중으로 배분하는 것, 예를 들어 나이가 30이면 주식은 70%, 채권(혹은 예금)은 30%정도 나누면 되고, 나와 같은 40대 라면 주식의 비중은 60% 정도로 하면 된다. 나이가 들수록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보수적인 투자를 하라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보험이다. 젊은 회사원들은 비교적 건강한 반면 수입은 적기 때문에 가장 먼저 00 화재 같은 손해보험사들 상품인 3~4 만원짜리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할 것을 저자는 권하고 있다. 독자들의 수입 수준에 맞게 형편껏 포트폴리오를 짜고 권해주고 있어 다른 책들과 차별된다.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이처럼 포트폴리오를 잘 짜고 이 시스템을 잘 유지 관리하는 것이라고 끝으로 저자들은 강조한다.

 

 

주식 정석 투자의 첫걸음 ETF !

“코스피 전 종목을 똑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방법은 뭘까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ETF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ETF는 Exchange Trade Fund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합니다. 즉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되어 일반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는 인덱스 펀드입니다.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뽑아서 만든 금융상품입니다.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에는 코스피 200지수와 KRX100 지수가 있습니다. 이 중 코스피 200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 중에서 대표 우량주 200개 종목이 편입되어 있어, 이들의 시가 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94%를 차지합니다. 코스피 200지수의 움직임이 종합주가지수 등락률과 거의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흔히 ETF라 하면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종목이라 여겨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ETF로는 KODEX200, KOSEF200, TIGER200, KINDEX200 그리고 TREX200 등이 있습니다. 돈을 굴리는 회사들이 상품명으로 지었기 때문에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뒤에 모두 200을 달고 있지요.

이제 이 상품들 중 하나를 골라 투자하면 대략, 2~3만 원 정도로 우리나라 증시 전체에 투자할 수 있는 겁니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서 참 좋죠? 자금이 넉넉지 않은 20대에게 ETF를 강추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ETF는 아직 많은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상품이지만 세계적으로 검증된 주식투자수단입니다. 주식 초보자들에게 가장 안전하면서도 정석 투자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겁니다.” 101~102 페이지

 

 

위의 글은 본격적인 본문 내용으로 저자들은 ETF가 주식초보자들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정석투자를 익힐 수 있는 기회다, 라고 말하고 있다. 주식투자는 은행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이자를 주는 투자수단이 아니다. 즉 주식투자를 하면 수익을 낼 때도 있지만 원금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거들떠도 보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재테크에서 주식투자를 멀리하면 그만큼 수익을 얻을 기회를 잃게 된다.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시장위험과 개별위험 이렇게 두 가지 리스크를 만난다. 시장위험이야 증시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니 개인투자자는 통제하고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어느 종목을 선택할까 하는 개별위험은 줄일 수 있다. 바로 ‘분산투자’를 통해서다. 그리고 대표적인 분산투자 수단이 바로 ETF 라고 할 수 있다. ETF는 Exchange Trade Fund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한다. 즉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되어 일반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는 인덱스 펀드로,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뽑아서 만든 금융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들은 ETF 투자에 있어 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적립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기법으로, 주식이 오르든 떨어지든 상관없이 매월 일정한 날에 정해둔 금액만큼 주식이나 펀드를 매수하는 것. 그렇게 되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고 오르면 더 적게 매입하게 되 궁극적으로 평균 매수 단가가 낮아지는 달러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적립식 펀드와 ETF가 종종 비교되는데, 결론적으로 ETF가 적립식 펀드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수수료 등 비용이 저렴하고 언제든 찾고 싶을 때 팔 수 있다. 인덱스 펀드는 0.7~1.6%정도인 데 반해 ETF는 0.22~0.5% 정도로 수수료가 훨씬 저렴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중도 환매 수수료가 없다는 점. 단 주식처럼 0.015~0.5% 정도의 매매수수료는 있다.

둘째, 환매 제한이 없어 시장에 대응하기가 쉽다.

셋째, 펀드 운영이 투명해서 좋다. ETF는 주식과 같이 매매를 할 수 있어 매 순간 정해지는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에 더 매수해서 보유 후 매도하는 전 과정이 투명하게 이루어진다.

 

 

최고의 재테크는 지금의 내 ‘일’을 잘 하는 것!

“애초에 ‘재테크’라는 것을 할 수 있는 근본은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입니다. 혹시 매달 나오는 월급의 재산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신 분 있습니까? 내가 1년에 24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다면 금리 5% 정도를 적용하면 4억 8000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거에요. 당장 그런 거금의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장에 5억 가까운 돈을 넣고 매달 이자를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면 “아, 내가 회사를 헐렁하게 다니면 안되겠구나”하고 정신이 번쩍 들 겁니다.(연금복권이 왜 그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매달 적지 않은 월급을 받고 있는 당신은 연금복권 당첨자나 마찬가지랍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 카드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유럽과 미국 정부 재정위기로 촉발된 소버린 리스크까지 10여년 사이에 굵직한 위기가 네 차례나 있었습니다. 2~3년에 한 번식 주식시장이 크게 휘청대다 보니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어린 양들이 겁먹을 만도 합니다.그리고 60대 이상 투자자는 소위 ‘장수 리스크’로 가지고 있는 퇴직금이나 연금이 노후 생활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주식시장으로 모이는 듯합니다.

이러한 투자 패턴이 지속된다면 결과는 어떨까요? 퇴직할 때까지 주구장창 은행 적금만 들다가, 퇴직하고 나서 노후 자금이 부족해 퇴직금 1~2억을 들고 그때서야 주식 투자를 시작한다면…

이건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입니다. 그냥 게임이라면 모를까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개인에게는 재앙 수준의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재테크에 미쳐볼까’하고 마음먹고 회사 컴퓨터에 몰라 HTS창을 숨겨놓고 테마주 찾느라 정신없는 후배나, “주식은 도박이라고 아빠가 하지 말랬어요!” 하고 겁먹은 소심한 20대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 어떤 직장에 다니고 있던 치열하게 매달리세요. 그리고 더 행복한 나를 위해 미래를 준비하세요. 재테크는 매달 ETF 1주씩이라도 더 사 모으는 것으로 만족하세요.”200~202 페이지

 

 

이 책의 결론에 이르러 저자들은 “최고의 가치주는 바로 당신입니다”라고 말한다. 재테크를 말하는 책이 오히려 재테크 보다는 ‘나’에게 집중하라고 하니 무슨 자기계발서 같다는 생각도 들텐데, 백 번 맞는 말이다.

저자들이 “최고의 가치주는 바로 당신입니다”라고 말한 이유는 바로 이 책의 독자는 20대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즉 20대인 독자들에게 ‘재테크에 올인하지 말고, 대신 20대에 투자할 가장 좋은 자산은 자기 자신이므로 자신에게 올인하라는 뜻이다. ‘자신’이야말로 망하거나 손해 볼 일 없고 절대수익을 낼 수 있는 최고의 가치주다.

 

재테크 공부는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경제신문이나 경제 블로그 등을 구독하고, 한 달에 한 번 대형 서점 신간 코너에서 재테크 서적이 나왔나 정도만 살피는 것으로 충분하다. 나머지는 직장, 즉 조직생활에 투자하라고 저자들은 권한다. 직장생활을 잘해야 회사에 오래 있을 수 있고, 승진도 하고 월급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장기적인 재테크를 가능하게 해준다.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열심히 달리다가 한참을 쉬어준다고 한다. 바로 내 영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주기 위해서란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껏 매일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다. 하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열심히 달리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당신은 아는가?

이 책은 그 점에서 젊은 직장인들에게 지갑과 인생을 잘 꾸려나가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무엇보다도 대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하면서도 행복한 투자를 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기존의 투자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초심으로 돌아갈 기회를 줄 것이다. 나아가 초보투자자라면 가장 안전하고 손쉬운 주식투자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도 중요한 때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03월 06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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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 가슴 설레는 일 - 디즈니랜드 야간 청소부의 감동실화
가마타 히로시 지음, 임해성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디즈니랜드의 최고 무대연출가는 야간 청소부

 

 

   일본의 마쓰다 씨 가족은 일본 디즈니랜드에 갔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주스를 들고서 신이 나서 떠들어 대던 그의 딸이 발을 헛딛는 바람에,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던 손님들 바로 앞에 주스를 흘려버렸다. 운 좋게 사람들에게 직접 주스를 엎지르지는 않았지만, 떨어뜨린 충격으로 플라스틱의 뚜껑이 벗겨지는 바람에 주스와 얼음조각은 보기 싫게 바닥에 좍 흩어져 버렸다. 그와 아내의 얼굴에서는 순식간에 웃음이 사라지고 말았고, 급기야 딸은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옷은 괜찮으세요?”라고 물으며, 활짝 웃는 얼굴로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바로 커스토디얼이라 부르는 디즈니랜드의 청소 스태프였다. 그는 능숙하게 키친 페이퍼 같은 것으로 싹싹 물기를 닦아 내고 얼음조각을 치워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마른 헝겊을 가진 다른 커스토디얼이 나타나서는 눈 깜짝할 사이 바닥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

그리고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새 음료수를 가져다 드릴까요?”라고 묻고는 쏜쌀같이 다녀와 새음료수를 주었다. 마쓰다씨 가족은 금세 주변에 폐를 끼쳤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꿈의 나라 디즈니랜드에서 그야말로 꿈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이 사건 이후, 그들 가족이 디즈니랜드의 열성팬이 된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디즈니랜드에는 ‘커스토디얼(Custodial)’이라고 하는 청소 스태프가 있다. 이 커스토디얼은 ‘데이 커스토디얼’과 ‘나이트 커스토디얼’로 나뉘는데, 데이 커스토디얼은 낮 중에 디즈니랜드를 청결하게 만드는 일을 담당하고, 나이트 커스토디얼은 폐점 후, 밤 0시부터 아침 7시까지 낮 시간에 손님이 있는 상태에서는 할 수 없었던 곳의 청소나 공원 내 설비를 철저하게 관리한다. 특히 나이트 커스토디얼의 경우, 보통 때도 어두워서 주위가 잘 보이지 않는 놀이기구의 안까지도 전기를 켜고서 구석구석까지 청소를 하는데, 그들의 청소 목표는 아기가 기어 다녀도 괜찮을 정도로 깨끗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하는 일 가슴 설레는 일>(엘도라도)은 디즈니랜드의 보이지 않는 숨은 일꾼 야간 청소부(나이트 커스토디얼)들에게 있었던 실화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이 만들어진 동기가 재미있다. 저자 가마타 히로시는 1976년 신혼여행차 떠난 미국 여행에서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의 체험에 반해 급기야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면서 희망과 행복을 전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와 일본 디즈니랜드에 채용되어 나이트 커스토디얼로 활동하게 되는데, 그 때 겪었던 일들을 담았다고 한다. 저자의 디즈니랜드 사랑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디즈니랜드의 서비스 정신은 익히 들어왔던 터라 이 책을 만나고 반가웠다. 디즈니랜드의 스탭들 모두 출근을 하면 ‘연기자’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최대한 웃음을 잃지 않고 일한다고 이야기 들었었다. 심지어 아예 청소부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글도 읽었던 것 같은데, 데이 커스토디얼도 있다 하니 그것은 아닌 듯하다.

   책에서는 모두 네 개의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있는데, 큰 감동은 없지만 오버하지 않고 담담하게 읽히는 맛이 있었다. 몇몇 흥미로운 대목들도 눈에 띄었다. 이를테면 디즈니랜드의 청소 구루 척 보야잔이 청소에 대해 ‘청소는 퍼레이드나 어트랙션을 연출하기 위한 무대 만들기’라고 정의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청소 구루의 말대로라면 청소를 하는 커스토디얼은 최고의 엔터테이너가 된다. 청소부가 남의 뒤치다꺼리가 아닌 무대를 가장 먼저 여는 사람들이라고 해석했다는 점은 ‘나의 일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특히 디즈니랜드에서는 길을 가던 손님(특히 어린이)이 팝콘을 흘렸거나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렸을 때(그래서 슬퍼할 때), 디스토디얼들은 서비스 리커버리(Service Recovery)라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서비스 리커버리는 실망한 고객에게 희망을 주는 카드, 즉 떨어뜨린 음식을 다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교환권인데, 즐겁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이 끝까지 즐거움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그들의 세심한 배려가 놀랍다.

 

   이 책의 주인공은 청소부다. 그러니 청소 구루인 척 보야잔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디즈니랜드에서 청소를 하려면 ‘아이가 팝콘을 떨어뜨려도 주저 없이 주워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은 그의 화장실 청소 장면, 깨끗이 청소하는 그가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다음날 척 씨가 커스토디얼 전원을 임시 사무소에 집합시켰다. “지금부터 화장실을 청소할 테니 잘 봐두도록 하세요.” 그리고는 고무장갑을 끼고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운 화장실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박력이 넘쳤다. 세세한 곳은 작은 솔을 이용해 닦고, 더러운 변기 배관과 바닥 타일 틈새 등은 모두 청소도구를 다 사용해서 닦아내고 있었다.

손을 멈추는 일 없이 묵묵히 변기를 닦고 있는 그의 모습을 우리는 망연히 바라보고 있었다. 뭐랄까, 그의 모습을 통해 청소에 대한 혼(魂)을 느낄 수 있었다. 더러운 청소가 아닌 숭고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빛을 되찾아가는 바닥의 타일과 더불어 내 가슴에 뜨거운 불길이 솟아올랐다. 정말로 일에 한계 따위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정도만 하면 된다’든가 ‘이만큼 했으니 됐다’라고 한계를 정하는 순간 ‘완벽’은 불가능한 것이 된다. 척 씨는 화장실 청소시범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던 청소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자 했던 것 같다.“

 

 

   청소 구루 척은 일에 대해 ‘어떻게 편하게 일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까’를 목표로 일하는 것임을 몸으로 보여줬다. 그렇다. 일이란 게 편하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일이란 보람이 있어야 한다. 내 일에 대한 목표가 생기니 소신이 생기고 일도 재미있고 보람도 나는 것이다. 청소 구루는 나아가 디즈니랜드에서 커스토디얼들의 일(청소)는 궁극적으로 손님인 게스트들에게 꿈을 안겨주고 행복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청소는 커스토디얼만의 일이 아닌 디즈니랜더스 모두의 일임을 보여준다.

 

   책장을 덮으면서 아쉬웠다. 좀 더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에서 커스토디얼Custodial을 검색했다. 아니나 다를까. 디즈니랜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스탭임을 과시하듯 그들에 대한 동영상이 가득했다. 그 중에서 청소를 하는 도중 손님들을 위해 쓰레받기에 물을 담아 빗자루로 미키 마우스와 구피 등 유명한 캐릭터들을 그리는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손님을 즐겁게 하기 위한 그들의 작은 이벤트는 결코 농땡이가 아니었다. 얇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 일독을 권한다.

 

   .

커스토디얼 관련 동영상은 Richboy's LAB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http://blog.daum.net/tobfreeman/7164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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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상상하고 실행하라 - 성공한 사람들은 비밀일기를 쓴다
문준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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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쓰는 꿈은 현실이 된다!

 

 

   우리는 모두 꿈을 꾼다. 꿈은 고단한 오늘을 이기는 힘이 되고, 알 수 없는 내일을 향한 목표가 된다. 저마다 품고 있는 바를 모두 이룰 수 있다면 꿈이 아닐 것이다. 백 명이 꿈을 꾸면 한 명이 그 꿈을 이룰까 말까다. 꿈을 꾸는 것도 야무져야하고, 이루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품는 꿈이 어떤 이에게는 ‘망상(妄想)’이 되고 또 어떤 이에게는 현실(現實)이 된다. <쓰고 상상하고 실행하라>(21세기북스)는 꿈은 이룬 사람의 꿈꾸는 법에 대한 책이다.

 

   “꿈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먼 길을 가려면 출발점에서의 꿈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매일 필요한 행동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나의 시간들을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로 채울 것인가? 어떻게 하면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하여 꿈을 이룰 것인가? 그 실행 방법의 열쇠로 나는 ‘기록’을 제안한다.”

 

   저자 문준호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록할 것’을 권한다. 직장인이라면 매일 훈련일지를 쓰고, 학생이라면 나만의 비밀일기를 쓰면 된다. 독서를 했다면 독서일지를 쓴다. 이 모든 쓰기가 저자가 권하는 ‘석세스 다이어리’에 포함된다.

   저자는 자기계발 전문 작가가 아니라 현역 CEO이다. 문준호 대표는 200명이 넘는 온라인 전문 인력을 이끌며 웹 구축 운영 온라인광고대행을 하고 있는 ‘아이파트너즈’를 이끌고 있다. 저자는 비즈니스맨이었던 자신이 CEO가 되어 10년 동안 기업을 이끌어오는데 있어 비밀일기가 큰 역할을 했음을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설명한다.

 

 

 

 

 

   내 생각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말하기와 글쓰기는 같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내가 내뱉은 말은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린다. 그래서 내 말을 들은 사람 이외에는 내 말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글은 내가 없어도 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나의 생각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글은 말보다 힘이 세다. 화자(話者)에 있어서도 차이가 크다. 기록을 하고 나면 굳이 다시 읽지 않아도 말로 했을 때보다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기록하기’는 그래서 꿈을 꾸는 사람에게 필요하다.

 

   “꿈의 에너지를 활성화시키고 잠재력을 깨우는 것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요구되는 일이다. 하얀 노트의 여백은 인간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다. 그래서일까. 위대한 사람들은 대부분 특별한 노트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노트에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론과 생각이 구체적으로 명료해진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에디슨, 칸트, 뉴턴,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인류의 천재들은 작업에 열중하는 동안 끊임없이 무언가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자신들의 특별한 노트에 적거나 그림으로 그리고 휘갈긴 흔적들이 결국 오래도록 살아남아 인류사에 위대한 정신적 유산이 됐다.”

 

   저자는 인류의 위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일반인들도 되도록 입체적이고 생생한 꿈, 이미지로 소장하고 날마다 들여다볼 수 있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바로 ‘꿈의 시각화’라고 하는데, ‘꿈의 시각화’를 이루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쓰기’ 습관과 ‘기록’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평소 독서를 하면서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거나, 꿈을 꾸고 자신의 하루를 기록했던 저자는 글쓰기는 대표적인 몰입의 작업이며 훈련이라고 말한다. 잠들기 직전 꿈이나 목표를 글로 쓰고 목록으로 만들어보는 것은 창조적인 메커니즘을 작동시키고 무의식을 단련하는 최고의 몰입 훈련이 된다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꿈을 이루는 메모의 방법으로 이미지 트레이닝, 콘텐츠 독서법, 그리고 석세스 다이어리 작성법 등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석세스 다이어리’는 책의 핵심. 석세스 다이어리는 꿈 전용 노트로 쓸 수도 마인드 트레이닝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저자는 비밀 노트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인생의 주요 테마로 정하고 모든 포커스를 ‘꿈’에 집중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의 위대한 리더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해 프리미어 맨유의 주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 미국 LPGA에서 활동하는 최나연 선수 등 스포츠 스타 등이 비밀노트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이 비밀노트에는 자신의 꿈과 목표, 향휴 계획, 실천 항목 리스트를 비롯해 자신의 하루를 담은 내용, 책이나 신문 등을 읽다가 발견한 인상적인 부분에 대한 메모와 스크랩, 마인드 트레이닝을 위한 사진이미지, 마음을 다스리는 경구 등을 담는다고 한다.

   특히 저자는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매일 한 장의 글을 쓰는 것, 시시하고 조잡하지만 매우 중요한 의식이다.”라는 베스트셀러 저자 마이클 루이스의 말을 생각나게 한다.

 

   한편 저자는 글쓰기와 함께 독서를 같은 무게로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운영하는 ‘아이파트너즈‘가 온라인 광고마케팅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그래서 저자는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평생학습을 통한 자기계발’이라고 봤다. 그 후 수년 전부터 사내 대학원을 설립해 전문 기술 교육과 일반 소양 교육 외에도 북 리뷰 독서활동과 외부초청 강사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 북 리뷰 독서활동을 통해 독서경영을 펼치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은 매달 사내 필독서를 정하고 공동구매해서 각기 정해진 기간까지 책을 읽고 파워포인트 2페이지 이내로 요약해 조별로 북 리뷰 발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책을 회사에서 제공하지 않고 직원들이 공동구매를 한다는 것. 단체구매이다 보니 많이 할인된 가격이지만 직원들이 ‘직접’ 구매하다 보니 열독률은 높아진다. 또한 책 선정에 있어서도 전직원이 참여하여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독서하는데 그치지 않고, 광고회사답게 프레젠테이션으로 리뷰를 대신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조별로 하다 보니 서로 경쟁적으로 자료에 공을 들이게 되고, 서로 발표하면서 일종의 독서토론을 하기 때문에 서로의 소감을 공유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다.

   이렇게 독서경영을 하면서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같은 책을 읽고 북 리뷰 자료를 작성하는 독서 활동을 통해 조직 구성원이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매월 지속적인 몰입을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는 공감대를 이루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것이 바로 독서경영이 주는 가장 큰 강점이다.

 

   저자는 독서에 있어 콘텐츠 독서법을 강조한다. 콘텐츠 독서법은 독서를 통해 마음에 와 닿는 문구나 주요 내용을 독서 전용 노트에 옮겨 적고, 책을 다 읽은 후에 그것을 사색과 토론의 재료로 활용하는 것, 그래서 훗날 자신만의 독창적 콘텐츠로 생성하는 기반으로 삼을 수 있는 독서를 말한다. 일종의 나만의 컨텐츠를 위한 지식 저장소를 만들라는 것이다. 이렇게 노트에 따로 적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의 기억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을 비롯해 윈스턴 처칠, 인도의 네루 총리 등도 컨텐츠 독서법을 했다고 한다. 저자는 둔필승총 즉 ‘둔한 필기가 총명한 머리보다 낫다’고 말한다. 저자의 메모 사랑을 충분히 짐작하게 하는 말이다. 아울러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평범했던 저자가 독서를 통해 배우고 익힌 바를 ‘실천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7년 정도 비밀노트를 작성하라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저자 문준호는 업무 이외에 책과 사람을 통해 끊임 없이 배우고 익히는데 그치지 않고, 느끼고 깨달은 바를 글로 적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 모든 앎을 삶에 녹였다. 그의 성공은 책 제목처럼 ‘쓰고 상상하고 실행한 것’에 있었다. 다독에서 비롯된 다양한 사례들과 생생한 경험에서 나오는 저자의 충고는 독자들에게 어느 특강에서도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조언이 될 것이다.

 

 

 

이 방송은 02월 21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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