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 부자 아빠가 되는 마지막 기회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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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마지막 경고

 

 

“앞으로 다가오는 10년은 세계 역사상 가장 변화무쌍한 10년이 될 것이다. 불행하게도 과거의 유산에 집착하는 사람들 - 즉 직업 안정성, 저축, 집, 그리고 은퇴연금 등에 집착하는 사람들 - 은 앞으로 다가올 세계적인 금융폭풍에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나는 다음의 5가지 사실을 근거로 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1. 향후 10년 동안 산업화는 완전히 끝날 것이다.

2. 돈의 법칙은 1971년에 이미 바뀌었다.

3. 1971년 이후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의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4.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5.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가난해질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세계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시대는 종말을 고할 것이다. 미국이 마구 찍어내는 달러와는 쓸모없는 종이 조각이 되고,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 경제 체제가 등장할 것이다. 저비용의 과학 기술에 의해 움직이는 국경 없는 새로운 세계는 천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고, 구시대의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거대한 음모를 폭로할 것이다.

 

금융 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새로운 세계에 적응할 준비가 된 사람들 그리고 사고가 유연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10년은 생애 최고의의 시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다음 10년은 생애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잘 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책이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세계적으로 <부자아빠>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재테크 부분에 있어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큰 인기를 얻었는데, 당시 우리나라는 IMF를 막 졸업하고, ‘부자되기’ 열풍이 불던 때라 순풍에 돛단 듯이 잘 팔려나갔다. 이 책 <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위기의 2막이 시작되었음을 경고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일러주고 있다. 지금껏 세계 경제위기에 대해 폭로하는 책들은 꽤 많이 나왔다. 하지만 그에 대응하고 대비해야 하는 우리의 호주머니 경제에 대해 일러주는 책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그 점에서 재테크에 있어 경제흐름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말이라면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지금까지 그가 전작들을 통해 주장해왔던 ‘집은 부채’이며 ‘금에 투자하라’는 조언들이 상당부분 들어 맞았다. 이번에도 금융위기 하에서 우리 가계경제를 지켜나갈 다양한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이 책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전 세계에 다섯 가지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첫째,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가난해질 것이다. 바로 베이붐 세대들의 은퇴가 그 원인이다. 미국만 하더라도 향후 10년 동안 약 7,800만 명의 베이붐 세대들이 은퇴를 하는데, 이들의 52퍼센트는 퇴직연금이나 노후 대비 투자가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복지 프로그램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더 많은 세금을 거둬들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방 정부, 주 정부, 시청 등 지방 자치단체는 재정난을 겪게 될 것이며, 결국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뿐 아니라 정부의 일자리도 사라지게 된다.

결국 더 많은 세금, 더 열악한 대국민 서비스 그리고 더 많은 실직으로 중산층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둘째는 돈은 쓸모없는 종잇조각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버린 대문에 미국 달러는 화폐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고, 부채의 수단이 되고 말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열심히 저축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경제적으로 패자가 되어버린 형국이 되었다고 보았다. 저자는 지금까지 미국 달러화의 구매력 가치는 95퍼센트나 하락했는데, 나머지 5퍼센트의 가치를 잃게 되는 데는 아마 40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 번째는 상상 이상의 더 큰 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로 원유가 이유인데, 지난 10년 동안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금과 비교해 398퍼센트나 하락했다. 반면 10년 만에 원유의 가격은 264퍼센트나 상승했다. 저자는 앞으로 더 큰 인플레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째는 구제금융은 세계 경제위기에 결정타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서브프라임 사태의 전모와 전 세계에 걸쳐 수조 달러의 구제금융이 집행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지원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고, 1990년대에는 그 규모가 수십억 달러로 증가했다. 결국 2007년부터는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이 국제적인 문제가 되었고, 이는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다섯 째는 산업화 시대가 끝나면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앞으로 다가올 10년 동안 임금이 비싼 선진국의 공장들은 저임금 국가로 이전되고, 더 많은 일자리들이 기술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보았다. 평생 고임금을 받는 직업을 유지하고 죽을 때까지 은퇴연금을 받는다는 사람들의 생각은 구시대의 사고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사람들이 바로 99% 평범한 우리들이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금융 조언 5가지!

 

“2011년 1월 23일 <투데이쇼>에서 <컨슈머 리포트>지와 장 채트스키 기자가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그들은 지난 수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똑 같은 충고를 해주고 있다.

- 검소하게 살아라

- 예산을 세우고 401(k) 퇴직연금에 가입하라

- 저축하라.

- 부채를 없애라.

- 가능한 더 오래 일하고 늦게 퇴직하라.

 

나라면 이 충고를 절대 따르지 않을 것이다. 나쁜 충고일 뿐 아니라 사람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절약하면서 저축하는 생활을 원하겠는가? 이런 충고는 나를 두렵게 만든다. 금융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조언은 상당히 훌륭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정말 끔찍한 충고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투데이쇼>의 충고를 따른 사람들은 가장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이들은 세계경제의 부침과 높은 세금 때문에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다. 전통적인 조언을 따른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지면서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다. 또 주식시장이 폭락할 경우 투자 손실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더 가난해질 것이다.

 

하지만 가장 커다란 비극은 이런 구시대의 충고를 따른 사람들이 역사상 가장 큰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향후 10년 동안 엄청난 부가 창출되지만 이는 무용지물이 된 과거의 충고를 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구시대의 충고를 따르는 사람들은 절망 속에서 부자들이 더 부유해지는 것을 바라만 보게 될 것이다.” 38 페이지

 

우선 이 부분을 설명하려면 우선 이 책의 원제를 살펴봐야 한다. 이 책의 원제는 ‘Unfair Advantage(불공정한 경쟁우위)’ 이다. 한마디로 ‘부당하고 불공정한 경쟁’이란 뜻. 다시 말해 메가트렌드(Mega-Trend)를 예측하고 발 빠르게 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경쟁은 공정한 게임이 안 된다는 뜻이다. 미리 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그리고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 입장에서는 불공정하지만 미리 준비한 사람은 경쟁우위를 갖게 된다는 뜻이 된다.

 

저자는 이 부당하고 불공정한 게임에서 손해를 보는 사람, 그리고 생애 최악의 10년을 맞이하게 될 사람들은 과거의 유산, 즉 직업 안정성, 저축, 집 그리고 은퇴연금 등에 집착하는 이들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단지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돈을 모으는 데만 집착하고, 실제로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돈이 진짜 돈이라고 생각한다. 또 세계 경제위기를 정부 관리들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불편한 진실’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불공정한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5가지 키워드를 ①지식 ②세금 ③부채 ④위험 ⑤보상으로 정리해 조언한다. ‘지식’은 더 이상 부자들의 음모에 당하지 않도록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세금’을 알면 더 많이 벌수록 합법적으로 더 적은 세금을 낼 수 있다고 알려준다. ‘부채’는 나쁜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빚을 이용해 자산을 사들일 수 있으며,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면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돈을 위해 일하는 대신 ‘보상’의 법칙을 따르면 자산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금융전문가에게 속지 마라!

 

“불행하게도 학교에서 금융 교육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행가와 재무설계사 또는 증권사 직원 등 자신들이 금융전문가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돈을 맡긴다. 이런 전문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I사분면에 속한 투자가가 아니라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들 대부분은 월급을 받고 일하는 E사분면에 속한 종업원들이거나 수수료를 받고 일하는 S사분면에 속한 자영업자들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자산들을 위해 이랗는 투자상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가 없다.

 

워런 버핏은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로부터 투자 조언을 구하는 유일한 곳이 바로 월스트리트다”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금융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재정문제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사람들이 영업사원인지 사기꾼인지 아니면 바보인지 천재인지를 구별할 수 없다. 모든 사기꾼들은 좋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듣고 싶은 말을 하면서 당신에게 친절하지 않다면 당신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업사원이 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무리 모두는 무엇인가를 팔아야 한다. 하지만 워런 버핏의 말처럼 보험사 직원에게 보험이 필요한지를 물어봐서는 안 된다. 돈과 관련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돈을 빼앗아가기 위해 무슨 말이든 하고 무엇이든 팔려고 한다.” 258-259 페이지

 

투자에 있어 딜레마가 있다. 보다 나은 투자를 위해 투자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투자자 본인이 한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투자결정의 모든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는데, 투자에서 성공하면 별 말이 없다가 투자에 실패하게 되면 로버트 기요사키의 말대로 ‘금융전문가에게 속았다‘ 라고 말을 한다.

 

이에 대한 결론으로는 ‘내가 금융전문가 버금가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다. 성공한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금융전문가의 조언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조언을 최대한 참고는 한다. 이렇게 현명한 투자자라면 금융전문가들의 딜레마, 즉 ‘자신이 속한 투자 상품에 대해서는 최대한 좋게 이야기해야 하는 딜레마’는 십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좋으면 지금이 단타매매의 적기라고 한다. 하지만 장이 나쁘면 장기투자의 적기라고 말한다. 상황이 어떻든 주식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부동산, 금융 모두 마찬가지다. 현명한 투자자는 그런 말의 속뜻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공부, 즉 금융교육을 충분히 익혀두어야 한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은 투자처에 대해 말해 주지 않는다. 늘 ‘금융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가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절대로 투자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백번이면 백번, 돈을 잃는 투자가 될 것이다.

 

지금 국내외 금융상황을 볼 때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이다. 익히 체감하고 있겠지만 물가는 점점 높아지는데, 경기는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수입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직장이나 하고 있는 일을 놓치지나 않을까 불안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재테크 성적은 어떠한가? 우선 부동산을 살펴보자. 아파트 투자는 하우스푸어라는 말이 대신할 정도로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잃었다. 상가투자 역시 상가에 입주하는 상인들이 장사가 잘 되어야 임대료를 제대로 받을 건데 경기가 불황이니 이 역시 쉽지 않습니다. 결국 공실률 싸움이 되고 있다. 남은 건 임대사업뿐. 이는 얼만큼의 비율로 대출을 받아 투자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금융은 더 볼 것도 없다. 뻔한 이자율에 인플레는 높아지니 소액투자자들에게는 문턱만 높은 투자대상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그나마 투자하기 좋은 환경은 주식시장인데, 그것도 앞서 살펴본 것처럼 주식투자에 대한 공부, 즉 준비가 충분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혹자들은 투자해서 돈을 잃으면 그것을 가지고 ‘배웠다’고 하는데, 그런 건 없다. 게다가 현재 여러분의 투자금은 마지막 남은 종자돈이 아니던가?

 

결론은 투자자가 행복한 투자를 위해서는 충분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기 전에 투자하고자 하는 상품에 대해 잘 말한 책도 읽어 충분히 기본 지식을 갖춘 후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는다면 말을 따르기보다는 판단에 있어 십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투자를 위한 공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4월 3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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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꾼이다 - 세계 1등을 선포한 미스터피자 정우현 이야기
정우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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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은 사람을 벌고 아마추어는 돈을 번다!

 

 

“미스터 피자를 시작할 때 나는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미스터피자를 위해 올인 한다. 얻어맞지 않으려고 1라운드부터 엉덩이를 뒤로 빼는 권투선수는 링을 지배할 수 없다. 이익이 되는 일인지 아닌지 살짝 발만 담가보는 그런 자세는 자기 자신과 타인 모두를 기만하는 행위일 뿐이라는 것이 나의 변치 않는 생각이다. 나는 처음부터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붓기로 결심하고, 최초의 직영점 세 곳(이대점, 서초점, 돈암점)과 물류 시설 등을 임차 형식이 아닌 본인 소유 건물로 시작했다. 나를 믿고 투자한 가맹점의 이익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서는 먼저 나부터 나의 모든 것을 올인 하며 혼신의 노력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야 했다. 홍하건 망하건 자기 자본이면 마음이 홀가분하지만 혹시라도 남의 귀중한 재산을 축내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둘째, 어떠한 일이 있어도 A급 식재료를 쓴다.

나는 먹거리를 가지고 고객을 기만하는 자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늘 주장하는 사람이다. 피자의 토핑 재료에는 소비자의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엄연한 등급이 존재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이 꿈인 미스터피자는 더욱이나 최고급의 재료를 당연히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식재료의 A급 원칙은 영원불변하는 미스터피자의 핵심가치이며 생명원칙이다.

 

셋째, 가맹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

창업 직후 수많은 지인들로부터 가맹요청을 받았지만 나는 선뜻 승낙할 수가 없었다. 서울 지역에 점포 몇 개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부산, 대구, 진주 등지에 지방 가맹점들을 관리할 수 있겠는가? 프렌차이징 본부가, 원활한 물류시스템의 구축 없이 숫자 늘리기에만 집착하는 것은 사기 행각에 다름없다는 것을 나는 피자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훗날 경부선상의 대전, 대구, 부산에 직영점포를 겸한 물류시설을 갖추고 1996년 말부터 가맹사업에 착수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게 창업 후 6년간 오직 가맹점의 입장에 서서 미스터피자만의 가맹 조건을 완벽히 완성하였다.

 

 

책 <나는 꾼이다>는 국내 유명 피자업체로 알려진 ‘미스터피자’의 창업자 정우현과 미스터 피자의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 이 책을 주목한 첫 번째 이유는, 국내 기업자의 자서전이라는 점이다. 특히 소비자와 친한 기업의 창업자가 자신과 회사에 대해 책을 냈다는데 높이 평가하고 싶다. 국내 기업가들의 자서전은 외국 경영자의 자서전의 1/10도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기업인들의 자서전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이유는 일하느라 너무 바쁘거나, 너무 겸손해서 자신을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 아니면 글솜씨가 부족해서가 아닐까도 생각된다.

 

아무튼 나는 기업가의 자서전에 항상 높은 평가를 하는 편이다. 자신에 대한 내용을 글로 표현해 세상에 던진다는 것은 그만큼의 용기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마치 벌거벗고 무대 위에 서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해서, 자화자찬이 범벅이 된 책이라 할지라도 아예 쓰지 않은 것 보다 낫다고 저는 평가한다. 그 점에서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피자업체인 ‘미스터피자’의 창업자인 정우현이 낸 <나는 꾼이다>는 경제경영서 부문에 있어서 반가운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미스터피자의 창업에서부터 세계화까지, 그 성공 스토리와 경영 철학, 기업 고유의 핵심가치를 담고 있다. 피자헛을 비롯해 수많은 피자업체들이 존재한 대한민국에 ‘기름 뺀 정통 수타피자’로 차별화하여 세계에서 로열티를 받아들이는 국부 브랜드로 성장한 과정과 비전 그리고 미스터피자의 성공 비결과 정우현 회장의 인생을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어려서는 농사일을 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동대문에서 섬유도매업체인 천일상사를 경영한 장사꾼이었다. 원래 장인어른이 운영하던 것을 인수해 말 그대로 동대문 시장에서 정상에 오르게 된 정우현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천일상사와는 전혀 반대되는 성격의 일, 즉 외상없는 현금장사, 마진율 좋고, 재고 없고, 근무환경 좋은 장사, 단기 고수익이 아닌 무한 지속 수익가능성이 있는 업종을 찾던 중 외식업을 선택했다. 그리고 일본의 피자업체인 미스터피자를 만났다.

 

당시 국내에는 86 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 특수를 타고 롯데리아, 웬디스, 피자헛,피자인,켄터키프라이드치킨, 던킨 도넛, 맥도널드, 버거킹 등 세게 유수의 외식 브랜드가 성업중이었다. 그 중에서 피자헛은 감히 넘볼 수 없는 거대기업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세계제일의 맛, 진심 어린 정중한 서비스, 내 집 안방과 같은 편안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모토로 미스터피자를 대한민국 1등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그렇게 장담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바로 장사를 알았기 때문이다. 양말을 팔든 피자를 팔든 장사의 원리는 같다고 생각했다. 즉 정직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진정으로 다가가는 행위…이것이 바로 장사라고 본 것이다.

 

이렇게 제대로 장사하기 위해 저자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그것이 바로 ‘첫째, 미스터피자를 위해 올인 한다, 둘째, 어떠한 일이 있어도 A급 식재료를 쓴다, 셋째, 가맹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 이다. 이는 외식 가맹점 사업자들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항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맹사업을 위해 6년을 투자한 미스터 피자 !

 

“가맹사업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것은 본부의 도덕관이다. 만일 내 자녀가 가맹점을 운영하려 한다면 부모는 자식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까. 당연히 부모가 먼저 직업 운영해보고 단맛, 쓴맛, 모두 경험한 뒤 주의해야 할 점 등 수많은 노하우를 쌓은 후에야 자녀에게 권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대를 이어 성공할 수 있도록 영속적인 지원 시스템도 완벽하게 구축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가맹 사업이란 가맹점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해야 마땅하고, 그래서 나는 ‘가맹점’이 아닌 ‘가족점’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내 가족처럼 내가 직접 사업을 권할 수 있을 만큼 회사에 대한 굳은 신뢰와 확신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나는 언제나 가맹점의 입장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분석하는 데 온 마음을 쏟았다.

특히 매장 관리가 힘들거나 적자일 때 본사 직원이 직접 관리를 맡아 흑자가 될 때가지 관리해주는 클로버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러한 모든 시스템이 완성된 후 우리는 ‘드문 기회, 특별한 분께만 드리고자 합니다.’라는 헤드라인으로 드디어 가족점 공개 모집 광고를 게재했다.” 130-131 페이지

 

요즘 TV 뉴스나 언론을 통해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는 뉴스가 가맹점 본부의 횡포나 가맹사기에 대한 뉴스들이다.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퇴직해 생계를 위해 창업을 준비하는데, 가맹점 사업이 이러한 ‘퇴직자를 두 번 울리는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시작은 ‘오랜 기간을 두고 잘 되고 있는 사업 시스템’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에서도 사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방식이다. 하지만 ‘가맹사업’이 로열티와 인테리어와 집기 등을 통해 가맹수수료를 받는 것을 ‘사업’으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점이 큰일이다. 그 점에서 미스터 피자는 무려 6년간 가맹점 사업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가맹점을 내는 것을 ‘자신의 자녀에게 가게를 물려주는 마음으로 여긴다’는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이에 동의한다.

 

 

 

 

아울러 저는 체인점을 하려는 예비창업자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성공하는 장사꾼이 되려면 기업가들처럼 일종의 ‘이념(理念)’이 있어야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얼마를 들여 얼마를 벌 것인가’ 따지며 무조건 차리고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만들어야 손님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런 다음 사업자 스스로가 ‘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겠는가?’하는 자신의 깜냥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리 돈을 벌어주는 사업아이템이 있더라도 제대로 운영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나는 그 사업으로 결코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장사의 시작은 ‘창업 마인드’와 ‘장사꾼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절대로 필요하다.

 

 

‘꾼은 사람을 벌고 아마추어는 돈을 번다!

 

“똑같은 규모의 가게 두 개가 있지만 어떤 가게는 불황에도 여전히 돈을 벌고 또 어떤 가게는 폐업 신고를 하는 것을 지켜보며 나는 이른바 진정한 ‘꾼’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고객을 위해 아낌없이 정성을 바친 가게는 호황일 때나 불황일 때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법이다.

‘꾼’은 사람을 벌고 아마추어는 돈을 번다. 꾼은 사람을 벌기 위해 ‘주는give' 것을 마다하지 않지만 아마추어는 주는 것을 손해라고 생각한다.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 했던 테레사 수녀의 말을 실천하기 어렵다면 “주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다.”라는 경영학자 세스 고딘의 말이라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최소비용으로 최대이익‘이라는 경제논리에 따를 수 없는 것이 외식업이며 서비스의 자세기 때문이다. 고객으로 인해 돈을 벌고 있으니 고객을 위해 봉사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장사꾼으로서의 자세여야 하는 것이다.” 167 페이지

 

저자는 “‘꾼’은 사람을 벌고 아마추어는 돈을 번다.”고 말했다. 그리고 꾼은 사람을 벌기 위해 ‘주는give' 것을 마다하지 않지만 아마추어는 주는 것을 손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진정한 꾼이 되기를 원한다면 테레사 수녀의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는 말씀을 따라야 한다. 최소한 “주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다.”라는 경영학자 세스 고딘의 말이라도 기억해야 한다.

 

이 말은 장사꾼들의 말 중에 “내 집에 가족을 만나러 온 손님을 대하듯 하라. 그러면 장사는 필히 성공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 말이다. 쉽게 생각해 보자. 꾼이 되고 싶다면 어머니나 할머니의 마음을 가져 보자. 우리 집에 온 손님, 혹은 내가 찾은 친구 집에서 어머니가 자식의 친구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방이 따뜻하도록 불을 지피고, 장롱에 꼭꼭 숨겨둔 새 이불을 꺼내는 것처럼 손님을 대한다면, 그 손님은 필히 즐거운 마음으로 만족하며 돌아갈 것이다. 한마디로 식당 주인의 손님에 대한 마음은 엄마의 마음이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사꾼이 바로 꾼이다.

 

결론적으로 성공하는 장사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대답은 바로 인지상정人之常情에 있다. 장사꾼은 ‘정情’을 주며 손님을 대해야 한다. 그래야 손님은 ‘정감情感이 느껴지는 가게’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정情겨운 그 집’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情)은 인자하신 엄마가 자신의 친구를 내 집에 대하듯 하면 된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아낌없이 대접하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손님을 대할 때 손님은 비로소 정감情感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장사의 핵심이고,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나는 경제경영서를 읽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사람을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내일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시장 전망에서 시장위험은 피할 수 없더라도 개별위험은 분산투자를 통해 피하는 것처럼 내일 있을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지만, 경제적 위험은 저축이나 투자를 통해 대비할 수 있다. 그래서 경제경영서는 독자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의 지갑을 풍요롭게 해준다.

 

경제경영서를 쉽게 읽는 방법 중에 내 주위에 있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한 달에 몇 번을 맛있게 먹는 피자인 미스터 피자의 창업자가 누구인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안다면 미스터 피자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미스터 피자는 가맹점 사업을 하고 있고,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이기도 하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맛있는 피자가 아닌 투자가치로서 미스터 피자를 만나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03월 13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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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비밀통장 - 월 3만 원으로 1억 만드는 20대 전용 재테크
허서윤.신찬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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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여성을 위한 재테크 입문서

 

 

“수십억 부자가 된 것은 아니지만, 작지만 의미 있는 내 성공의 비결은 단 하나다. 부동산, 증권, 재테크 지면을 만들면서 얻게 된 지식들을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 다른 사람들은 신문을 읽고 그냥 지나치던 작은 것들을 나는 하나하나 실전에 적용해나갔다.

주식이 뭔지도 모르던 9년 전 수습 시절, 운 좋게 증권 면을 담당하는 선배에게서 ‘펀드’라는 상품과 ‘적립식'이라는 투자방법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고 종잣돈 마련을 위해 은행 적금 대신 적립식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증시 대세상승 초기면서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기 바로 직전이어서 수익률은 대박이었다. 그렇게 모은 펀드는 일단 작은 집을 장만하는 데 쓰고, 다시 적립식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반토막이 나는 동안에도 나는 계속 적립했고, 결국 코스피가 다시 2000을 넘은 시점에서 정리해 더 넓은 집으로 옮길 수 있었다. 내가 은행 적금에만 의존했다면 4인 가족 생활비를 지출하면서도 지금의 자산 상태를 만들 수 있었을까? 이게 바로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다.“ 12~13 페이지

 

 

<언니의 비밀통장>(21세기북스)는 10년차 경제기자들이 들려주는 20대를 위한 재테크 가이드북이다. 재테크의 기초부터 나아가 목돈을 만들고 난 뒤의 단계별 재테크 방법을 공개하고 있다. 재테크서라고 해서 마치 공부하듯 하는 딱딱한 구성이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스물여섯 사회 초년생 은재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재테크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재테크 상품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투자 상품이면서 20대에게 안성맞춤인 소액투자 재테크 상품 ‘ETF'다. 연봉이 적어서 재테크는 훗날의 일이라 생각하거나, 또는 재테크를 시작하고는 싶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 재테크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라 할 수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재테크 관련서는 주로 남성 독자들의 전유물이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당장 이 책만 하더라도 ‘20대 직장 여성’이 주요 독자층으로 타겟을 놓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최근 몇 년간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여성들의 경제관념은 그만큼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이는 제도권에서 따로 ‘경제공부’를 시키지 않은 때문도 있고, 아울러 여성들이 경제관념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면 ‘돈을 밝힌다’든가 ‘복부인’운운하며 ‘억척스럽다’고 보는 시선도 여전하다.

 

중요한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여성투자자들을 고려한 책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몇 년 전<4개의 통장>이라든지 <왕비 재테크> 등의 책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여성을 위한 재테크 책이 부족했다는 현실을 잘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한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무척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 일반적인 재테크 책들은 우선 ‘몇 억을 만들자’는 전제로 내용을 꾸려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한 달에 몇백만 원 씩 투자하거나 저축하자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몇 년을 모을수만 있다면 몇 억원을 모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아예 그 만큼 벌지도 못하거나, 그정도를 투자하려면 아무것도 먹지 않고 숨만 쉬면서 살아야 한다.

 

20대 여성들에게 재테크는 마치 먼 산과도 같은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수입은 적은데 돈 쓸 곳은 많기 때문이다. 월급통장하나와 위안 삼아 들어놓은 적금 통장이 대부분인데, 이 역시 번번이 깨기 일쑤. 이에 10년차 경제지 기자인 두 저자는, 그런 20대 여성들에게 한 달에 단돈 3만 원으로 나만을 위한 ‘비밀통장’ 만들기를 알려준다. 수입이 너무 적어서, 재테크 상식이 전혀 없어서 ‘재테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젊은 직장인이나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다. 특히 소설형식을 갖추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힌다는 점이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큰 매력이 된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CMA 통장부터 만들어라.

1. CMA는 무슨 뜻이고, 어떤 통장인가요?

월급쟁이 재테크는 CMA 통장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CMA란 무엇이냐? CMA는 Cash Management Account, 즉 종합자산관리계좌의 약자랍니다.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에서 은행 통장을 만들듯이 쉽게 가입할 수 있지요.

고객이 맡긴 돈을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국공채 등과 같은 단기 상품에 투자해 그 수익을 다시 돌려주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은행 자유입출금 통장보다 금리가 높은 거죠.

2. CMA가 좋은 세 가지 이유

첫째 현금지급기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 자유롭게 입출금 할 수 있고 계좌 이체도 가능하며, 통장에 따라 공과금 납입이 되는 경우도 있지요. 한마디로 월급 통장 기능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단 하루만 맡겨도 연 3~4% 정도의 이자 수익이 생깁니다. 통장으로 들어온 월급이 여기저기로 빠져나갈 때까지 입급된 돈에 대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죠! 은행 보통예금 통장의 이자가 대략 0.2%에 불과하니 CMA의 금리가 얼마나 높은 줄 아시겠죠? 요즘은 은행들도 3%대 금리를 주는 입출금 통장을 내놓고 있으니 활용해볼 만합니다.

셋째, 체크카드를 만들어 아무 때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놀이공원이나 음식점 같은 곳에서도 신용카드처럼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죠. 게다가 종금사 CMA의 경우에는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습니다.” 63~64 페이지

 

 

저자들은 우선 CMA 통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저수지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기서 저수지 통장이란 CMA 통장을 말한다. CMA통장은 월급통장 기능을 그대로 수행하고, 일반 입출금통장보다 이자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울러 CMA 통장을 만들면 주식 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주식이나 채권 펀드에 투자할 수 있어 분산투자를 하는데 있어 따로 통장을 개설할 필요가 없다. 만약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싶다면 적금처럼 매월 일정액을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신청만 하면 된다.

 

CMA 통장도 하나가 아닌 여럿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들은 통장들을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쪼개라고 말한다. 즉 저수지 통장이라 할 수 있는 급여 통장과 체크카드용 소비 통장, 그리고 비상금 통장을 만들고, 펀드나 채권 투자를 위한 공격형 투자 통장 등으로 나누는 것이다. 급여통장은 말 그대로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으로, 공과금, 보장성 보험료 등 매달 일정하게 발생하는 고정지출이 빠져나가도록 하고, 한 달 동안 쓸 용돈은 생활비 통장으로 이체시켜 한도 내에서 쓰는 습관을 기르게 한다. 물론 이 때는 지름신의 강령을 막기 위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는 게 좋다고 저자들은 조언한다.

 

비상금 통장은 여행경비, 부모님 환갑 같은 경조사비, 혹시 모를 병원비 등을 위한 통장인데, 이 통장에는 대략 석 달치 생활비 정도를 넣어두고 예비 자금을 지출한 뒤에는 바로 채워놓으라고 저자는 권하고 있다. 한편 투자 통장은 적금, 펀드, 변액연금 등 금융 상품에 자동이체하기 위해 만드는 통장이다. 모든 금융 상품의 자동 이체일은 같은 날로 지정하고 자동이체가 끝나면 통장의 잔액을 0원으로 유지한다.

 

이 책은 주식과 채권(예금)에 투자하는 데 있어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바로 100 – 내 나이= 주식 비중으로 배분하는 것, 예를 들어 나이가 30이면 주식은 70%, 채권(혹은 예금)은 30%정도 나누면 되고, 나와 같은 40대 라면 주식의 비중은 60% 정도로 하면 된다. 나이가 들수록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보수적인 투자를 하라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보험이다. 젊은 회사원들은 비교적 건강한 반면 수입은 적기 때문에 가장 먼저 00 화재 같은 손해보험사들 상품인 3~4 만원짜리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할 것을 저자는 권하고 있다. 독자들의 수입 수준에 맞게 형편껏 포트폴리오를 짜고 권해주고 있어 다른 책들과 차별된다.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이처럼 포트폴리오를 잘 짜고 이 시스템을 잘 유지 관리하는 것이라고 끝으로 저자들은 강조한다.

 

 

주식 정석 투자의 첫걸음 ETF !

“코스피 전 종목을 똑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방법은 뭘까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ETF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ETF는 Exchange Trade Fund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합니다. 즉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되어 일반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는 인덱스 펀드입니다.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뽑아서 만든 금융상품입니다.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에는 코스피 200지수와 KRX100 지수가 있습니다. 이 중 코스피 200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 중에서 대표 우량주 200개 종목이 편입되어 있어, 이들의 시가 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94%를 차지합니다. 코스피 200지수의 움직임이 종합주가지수 등락률과 거의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흔히 ETF라 하면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종목이라 여겨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ETF로는 KODEX200, KOSEF200, TIGER200, KINDEX200 그리고 TREX200 등이 있습니다. 돈을 굴리는 회사들이 상품명으로 지었기 때문에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뒤에 모두 200을 달고 있지요.

이제 이 상품들 중 하나를 골라 투자하면 대략, 2~3만 원 정도로 우리나라 증시 전체에 투자할 수 있는 겁니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서 참 좋죠? 자금이 넉넉지 않은 20대에게 ETF를 강추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ETF는 아직 많은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상품이지만 세계적으로 검증된 주식투자수단입니다. 주식 초보자들에게 가장 안전하면서도 정석 투자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겁니다.” 101~102 페이지

 

 

위의 글은 본격적인 본문 내용으로 저자들은 ETF가 주식초보자들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정석투자를 익힐 수 있는 기회다, 라고 말하고 있다. 주식투자는 은행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이자를 주는 투자수단이 아니다. 즉 주식투자를 하면 수익을 낼 때도 있지만 원금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거들떠도 보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재테크에서 주식투자를 멀리하면 그만큼 수익을 얻을 기회를 잃게 된다.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시장위험과 개별위험 이렇게 두 가지 리스크를 만난다. 시장위험이야 증시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니 개인투자자는 통제하고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어느 종목을 선택할까 하는 개별위험은 줄일 수 있다. 바로 ‘분산투자’를 통해서다. 그리고 대표적인 분산투자 수단이 바로 ETF 라고 할 수 있다. ETF는 Exchange Trade Fund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한다. 즉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되어 일반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는 인덱스 펀드로,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뽑아서 만든 금융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들은 ETF 투자에 있어 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적립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기법으로, 주식이 오르든 떨어지든 상관없이 매월 일정한 날에 정해둔 금액만큼 주식이나 펀드를 매수하는 것. 그렇게 되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고 오르면 더 적게 매입하게 되 궁극적으로 평균 매수 단가가 낮아지는 달러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적립식 펀드와 ETF가 종종 비교되는데, 결론적으로 ETF가 적립식 펀드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수수료 등 비용이 저렴하고 언제든 찾고 싶을 때 팔 수 있다. 인덱스 펀드는 0.7~1.6%정도인 데 반해 ETF는 0.22~0.5% 정도로 수수료가 훨씬 저렴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중도 환매 수수료가 없다는 점. 단 주식처럼 0.015~0.5% 정도의 매매수수료는 있다.

둘째, 환매 제한이 없어 시장에 대응하기가 쉽다.

셋째, 펀드 운영이 투명해서 좋다. ETF는 주식과 같이 매매를 할 수 있어 매 순간 정해지는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에 더 매수해서 보유 후 매도하는 전 과정이 투명하게 이루어진다.

 

 

최고의 재테크는 지금의 내 ‘일’을 잘 하는 것!

“애초에 ‘재테크’라는 것을 할 수 있는 근본은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입니다. 혹시 매달 나오는 월급의 재산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신 분 있습니까? 내가 1년에 24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다면 금리 5% 정도를 적용하면 4억 8000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거에요. 당장 그런 거금의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장에 5억 가까운 돈을 넣고 매달 이자를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면 “아, 내가 회사를 헐렁하게 다니면 안되겠구나”하고 정신이 번쩍 들 겁니다.(연금복권이 왜 그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매달 적지 않은 월급을 받고 있는 당신은 연금복권 당첨자나 마찬가지랍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 카드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유럽과 미국 정부 재정위기로 촉발된 소버린 리스크까지 10여년 사이에 굵직한 위기가 네 차례나 있었습니다. 2~3년에 한 번식 주식시장이 크게 휘청대다 보니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어린 양들이 겁먹을 만도 합니다.그리고 60대 이상 투자자는 소위 ‘장수 리스크’로 가지고 있는 퇴직금이나 연금이 노후 생활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주식시장으로 모이는 듯합니다.

이러한 투자 패턴이 지속된다면 결과는 어떨까요? 퇴직할 때까지 주구장창 은행 적금만 들다가, 퇴직하고 나서 노후 자금이 부족해 퇴직금 1~2억을 들고 그때서야 주식 투자를 시작한다면…

이건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입니다. 그냥 게임이라면 모를까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개인에게는 재앙 수준의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재테크에 미쳐볼까’하고 마음먹고 회사 컴퓨터에 몰라 HTS창을 숨겨놓고 테마주 찾느라 정신없는 후배나, “주식은 도박이라고 아빠가 하지 말랬어요!” 하고 겁먹은 소심한 20대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 어떤 직장에 다니고 있던 치열하게 매달리세요. 그리고 더 행복한 나를 위해 미래를 준비하세요. 재테크는 매달 ETF 1주씩이라도 더 사 모으는 것으로 만족하세요.”200~202 페이지

 

 

이 책의 결론에 이르러 저자들은 “최고의 가치주는 바로 당신입니다”라고 말한다. 재테크를 말하는 책이 오히려 재테크 보다는 ‘나’에게 집중하라고 하니 무슨 자기계발서 같다는 생각도 들텐데, 백 번 맞는 말이다.

저자들이 “최고의 가치주는 바로 당신입니다”라고 말한 이유는 바로 이 책의 독자는 20대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즉 20대인 독자들에게 ‘재테크에 올인하지 말고, 대신 20대에 투자할 가장 좋은 자산은 자기 자신이므로 자신에게 올인하라는 뜻이다. ‘자신’이야말로 망하거나 손해 볼 일 없고 절대수익을 낼 수 있는 최고의 가치주다.

 

재테크 공부는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경제신문이나 경제 블로그 등을 구독하고, 한 달에 한 번 대형 서점 신간 코너에서 재테크 서적이 나왔나 정도만 살피는 것으로 충분하다. 나머지는 직장, 즉 조직생활에 투자하라고 저자들은 권한다. 직장생활을 잘해야 회사에 오래 있을 수 있고, 승진도 하고 월급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장기적인 재테크를 가능하게 해준다.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열심히 달리다가 한참을 쉬어준다고 한다. 바로 내 영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주기 위해서란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껏 매일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다. 하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열심히 달리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당신은 아는가?

이 책은 그 점에서 젊은 직장인들에게 지갑과 인생을 잘 꾸려나가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무엇보다도 대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하면서도 행복한 투자를 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기존의 투자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초심으로 돌아갈 기회를 줄 것이다. 나아가 초보투자자라면 가장 안전하고 손쉬운 주식투자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도 중요한 때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03월 06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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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 - 10년 벌어 50년 산다!
고득성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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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투자가 아닌 저축이 필요한 때!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다산북스)은 노후계획을 위한 재테크를 이야기한 이다. 부제는 ‘10년 벌어 50년을 살자‘로 저자는 앞으로 10년 이후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더욱 팍팍해질 것이 뻔하므로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돈을 모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보는 미래는 이렇다. 대한민국 15세 이상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으로, 일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일을 하지 못하는 노인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진다. 이 말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그들을 부양하기 위해 세금과 사회보험료가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일하는 사람이 줄어들어 한국의 성장 동력은 현저히 떨어질 거라는 것.

   저자는 앞으로 10년 뒤의 삶은 돈 문제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지금부터 10년 동안 재정적인 준비를 확실해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래란 희망이 더해지는 것이기에 밝아야 할텐데, 소나기를 앞둔 하늘처럼 우울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낙담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해결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지극히 단순하다. 저자는 지금 버는 월급만 잘 관리해도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우리 수중에 들어오는 월급만으로 50년의 미래가 보장되는 통장이 만들어지고, 당신이 꿈꾸고 있는 삶을 아무런 불안 없이 달성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의 핵심이다.  

 

  독자들 중에 “저자의 말을 믿을만한가?” 물을 수 있겠다. 고득성은 노후설계 관련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공인회계사, 세무사, CFP, 프라이빗뱅커, 경제경영 저자, 강연가 등 여러 타이틀을 갖고 있는 베테랑, 활동도 활발하다. 특히 현재 SC제일은행 프라이빗뱅킹 부서 이사로도 활동 중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재테크서는 현역이 쓴 글이 제일 믿을만하니까. 저자의 대표작인 『돈 걱정 없는 30년』 시리즈는 모든 사람이 고민하는 ‘돈’과 ‘노후’라는 근원적인 문제에서 출발하여 ‘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노후 솔루션’을 제공해줌으로써 70만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은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돈 걱정 없는 30년>의 후속작 정도 보면 될 것이다. 

 

 

 

 

   내용을 살피기 전에 우선 재테크서의 경향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자.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재테크 관련서다...라고 하면 0년 만에 얼마를 벌었다, 혹은 대박 나는 법 등 부자 되기 관련서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08년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부 환경(미국의 경기침체)에 의해 국내의 실물자산 가치가 1/3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보고 국내 투자자들은 더 이상 장기 투자에 대해 큰 메리트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는 거의 제로 수준이다. 지금도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라 매물은 늘어만 가는데, 아무도 사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공급초과로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아닌 실소유 매수자들이 푸근한 마음으로 매물을 골라 사는 형국이 되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다. 저자는 대박의 헛꿈일랑 더 이상 꾸지 말고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벌었거든 돈을 잘 지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명심하자. 재테크의 판도가 180도 바뀌었다. 그만큼 재테크 시장이 어둡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자료화면의 저자 인터뷰에 주목하면 이 책의 핵심을 알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책은 투자가 아닌, '저축하는 법'을 강조하고 있다. 30대 후반의 시청자라면 알 것이다. 우리나라는 IMF를 만나기 전만 하더라도 은행이자율이 15% 내외 여서 전 국민의 저축률이 30%를 상회하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저축국가였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IMF를 맞으면서 실물자산들이 반 토막이 나고, 그동안 재테크의 일환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보겠다고 갖고 있던 대출과 빚, 그리고 보증 등으로 우리가 가진 재산들이 또 다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구조조정 되어 하루아침에 실직자들이 되고 말았다.

   그 후는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부자를 터부시하던 유교국가는 '부자 되세요'가 인사가 되는 나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돈만 많이 벌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금전제일주의 국가가 되어버렸다. 아이러니컬한 점은 돈벌기는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마치 IMF 이전 우리 아버지의 재테크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굵직한 쓰임새 마다 통장을 만들어 월급 등 수입이 있을 때 먼저 자동이체가 될 수 있게 만들고 남은 돈은 쓰라고 저자는 말한다. 엄밀하게 말해서 저자는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여기서 10년 통장이란, 자신의 수입 목적항목에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을 지정해놓는 강제저축시스템이다. 디폴트 옵션이란 어떤 특정한 선택의 변경이 없다면 원래 주어진 대로 자동 선택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지정하는 이유는 우리의 비합리성 때문이다.

 

   즉 돈이 생기면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장 빼먹기 곶감이 달다고 우선 돈을 써버리곤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비합리성이다. 이렇게 당장을 위해 먼저 돈을 쓰다 보니 나중에는 정작 저축할 돈이 없게 된다. 저자는 재정적인 성공을 위해 의도적으로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디폴트 옵션’은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넛지>에서 저자 리처드 탈러 교수가 한 말이다. 그는 이 책에서 1990년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디폴트 옵션 몇 가지를 지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연금가입자 중 절반의 저축액이 3배로 늘어났다고 입증한 바 있다.

 

   <10년 통장>도 이와 같다. 수많은 유혹에 넘어가 돈을 모두 써버리기 전에, 돈을 먼저 통장에 저축하는 강제시스템을 가동하는 디폴트 옵션으로 10년 동안 통장을 관리한다면 앞으로 평생 돈 걱정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미래를 이한 통장의 종류는 은퇴통장, 투자통장, 보험통장, 집마련통장, 예비통장 등 다양한다. 여기서 내집 마련을 투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두 부부가 노후를 살 경제적이고 아담한 내 집을 말한다.

 

   한편 독자들은 왜 하필 10년인가 의문이 들 것이다. 저자는 우리 인생과 돈의 관계는 직선적인 1차 함수가 아니고 복리셈법이 적용되는 지수함수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한마디로 10년 정도만 저축을 하면 이자가 이자를 낳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총저축 가능 기간 중 첫 10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래를 결정짓는 원동력으로 작용해 다른 시기보다 그 가치가 배에 달하기 때문에 저자는 지금부터 10년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10년간만 불필요한 것을 피하고 필요한 만큼 거북이걸음으로 준비해나간다면 단기간에 얻을 수 없는 재정의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될 거라고 말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소설형식으로 구성되었고,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인공들이 등장해 그들이 10년 동안 저축한 10년 통장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들은 여기서 많이 힌트를 얻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의 말미에 저자가 세대별 10년 통장 운용법에 대해 따로 부록을 두었는데, 이 책의 핵심사항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한 가지가 있자. 바로 '20대에 받는 월급은 40대에 받는 월급의 4배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대에 받는 100만원은 40대에 받는 400만원과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젊을 때 버는 수입이 그만큼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소비가 아닌 저축할 때 이야기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당장 저축과 투자계획을 하면 더 적은 돈으로 돈을 불릴 수 있는데, 이는 바로 '복리'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약 55세까지 10억 원을 벌기 위해 25세, 35세, 45세 이렇게 세 사람이 매월 돈을 예금한다면, 25세는 31년 동안 매월 42만원만 납입하면 된다. 그런데 35세에 시작하면 매월 118만원, 45세에 시작하면 매월 409만원을 내야 한다. 저축한 원금만 살펴도 대략 1억 5천, 3억, 5억 4천만 원 정도로 차이가 난다. 만약 25세에 일찍 결심해서 저축한다면 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특혜를 입어 3억 8천 정도를 더 이익을 보는 셈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돈은 가장 적게 벌고, 쓸 곳은 제일 많은 20대의 돈이 저축을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종잣돈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저자가 유명은행의 프라이빗 뱅커라는 점을 먼저 주목하자. 그리고 저자가 투자가 아닌 '저축'을 권하고 있다는 점에 유념하자. 한마디로 이제는 금융, 부동산, 주식 등에서 '대박'을 낼 호재를 만나기는 어렵고, 만약 덤빈다하더라도 손해를 볼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요즘 같은 불황에는 투자에서 '손실'을 본다면 '회복이 어렵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과학기술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또한 불 보듯 뻔한 진실이다. 답은 나왔다. 편안한 노후를 생각한다면 이젠 투자가 아닌 저축으로 먼저 내실을 다져야 할 때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 방송은 02월 21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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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큰 비밀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이상건.이승아 옮김 / 알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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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

 

   “주식투자를 하고 싶은가? 그 방법을 몇 가지만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투자자 혼자 힘으로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실제로 수조 달러가 이렇게 투자되고 있다(문제가 한 있다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어떠한 기준으로 기업을 분석하고 어느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고 주식을 언제 매수하고 매도해야 하는지, 투자자금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에 대해서도 모른다).

 

   둘째, 투자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역시 수조 달러가 이렇게 투자되고 있다(그런데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초과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 투자 전문가들의 수익률을 장기간에 걸쳐 살펴보면 대부분이 시장평균을 하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 그러고 보니 좋은 주식을 선택하는 것보다 좋은 투자 전문가를 고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말 안 하고 넘어갈 뻔했다.)

 

   셋째,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수조 달러가 이렇게 투자된다(인덱스펀드투자는 수익률이 시장편균수익률과 맞먹으면서도 수수료는 매우 낮고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인덱스펀드투자에도 한 가지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데, 그것은 장기투자수익률이 시장평균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것이다).

 

   넷째, 이 책을 읽고 앞에 열거된 것과 다른 방법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투자되는 돈은 많지 않다(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11~12페이지

 

   이 책 <주식시장을 이기는 큰 비밀>을 설명하려면 우선 저자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바로 저자가 전설의 투자자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이기 때문이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1985년 창립 이래 2005년까지 약 20년간 연간 40퍼센트의 수익률을올린 사모투자 파트너십인 고담 캐피탈의 설립자이자 경영 파트너다.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는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가치투자의 산실로 불리는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의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현역 베테랑 투자 전문가이다. 그는 기존 통념을 파괴하는 새로운 투자법을 기반으로 가치투자의 기본 원칙, 일반 상식 그리고 정량적 분석방법을 따른다면 누구나 시장, 인덱스펀드, 투자 전문가를 이길 수 있다고 단언한다.

 

   책의 서두에 보면 국내 투자 전문가들이 현역 최고의 투자 스승이라며 저자에 대해 극찬을 하고 있다. 물론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와 같은 전설의 투자자도 있지만, 워렌 버핏은 직접 저술한 책이 없고, 피터 린치의 책은 꽤 오래 전에 낸 적이 있고 최근에는 없다는 점에서 조엘 그린블라트가 오늘날의 투자자를 위한 멘토라고 평가되고 있다.

 

 

 

 

아무리 시장을 이기려고 노력해도 소용없다. 실패할 것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개념들은 매우 간단하다. 그리고 이를 아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라면 시장을 이길 수 있다. 단지 그렇게 하지 않을 뿐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내딛어야 할 중요한 첫걸음이다. 일단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나면 해결책도 금방 찾을 수 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처음으로 돌아가 단계적으로 그 원인을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 기업의 가치를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월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면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도 더 좋은 투자방법을 갖게 될 것이다.

나는 학기 첫날 학생들에게 말한다. “개인 투자자, 경영학 석사, 투자 전문가들이 아무리 시장을 이기려고 노력해도 실패한다.”고 말이다.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25~26 페이지

 

   저자는 그 누가 되었든 시장을 이기려 한다면 실패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곧 이어 이 책을 읽으면 시장을 이길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어떤 방법이 들어 있는 것일까?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 주식시장에는 엄연히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존재한다. 그리고 엄청난 정보력과 무수한 전략으로 무장한 기관, 외국인, 전문 투자자들을 개인 투자자가 이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한다.

   더구나 요즘처럼 금융위기 이후로 얼어붙은 경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흑과도 같은 주식시장을 지나온 투자자라면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훨씬 많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투자처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 있어 성공의 키포인트는 당연히 주식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 하지만 문제는 누구나 다 아는 투자비법이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무용지물이 된다. 기본 개념은 알지만, 중요한 핵심인 어떤 것이 싼 것이고 어떤 것이 비싼 것인지 개인투자자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이 책에서 단순히 괜찮을 것 같은 추천 종목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싼 주식을 고르는 법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아마추어인 개인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맞서 골프 시합을 벌이는 것을 예로 들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이미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14번이나 우승한 경험이 있으므로 웬만한 프로골퍼라도 그를 누르고 우승하기란 쉽지 않은데, 우리가 타이거 우즈에게 지지 않을 확률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바로 우즈를 상대로 골프를 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전문 투자자들을 이기는 방법 또한 이와 같다. 경험이 풍부한 데다 많은 전문 인력을 통한 방대한 자료를 보유함은 물론, 주요 금융회사로부터 리서치 도움을 받고 있는 스마트한 그들과 정면 승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게임의 룰을 바꾸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도록 최대한 낮게 날면서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중소형 주식을 사들이고, 이미 잘 아는 소수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고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식시장을 이기는 단순한 진리, ‘투자 대상의 가치를 파악해서 우량주를 염가에 사들이면 된다.’를 지키는 것이다.

 

 

염가에 판매되는 우량기업을 찾아라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은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다 저점으로 떨어진다. 반대로 기대치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고점을 찍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작년 수익을 바탕으로 이익률이 높은 기업을 매입한다면 그 다음해 수익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은 기업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 미스터 마켓이 감정적이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앞의 기업의 주식을 대량 매도했기를 바랄 뿐이다. 결국 향후 전망이 밝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는 아무도 없지 않을까?

   따라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쓴다. 시가총액(시가총액가중지수) 또는 가격 외적인 기업의 지표(펀더멘털가중지수)를 바탕으로 기업 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신에, 기업의 주가가 얼마나 낮은지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보자. 작년 수익 대비 얼마나 낮은 가격에 기업을 살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매출액, 장부 가격, 지난 몇 년간 평균수익 등과 같은 지표 대비 얼마나 염가인지를 바탕으로 가중치를 적용하는 방법 또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를 가치가중지수value-weighted index라고 부르는데, 주식이 염가에 거래될수록 더 많이 매입해서 보유한다. 이런 방식으로 기대치가 낮은 기업과 감정적인 미스터 마켓이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염가가 된 기업에게 더 큰 가중치를 부여하는 지수를 고안할 수 있는 것이다.” 161~162 페이지

 

  이 책의 핵심은 가치가중지수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가치가중지수방식’은 향후 전망이 밝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가 없을 것을 감안, 기업의 작년 수익 대비 얼마나 주가가 낮은지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하여 만든 지수로서 마법공식을 뛰어넘는 방식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성공투자의 큰 비밀>이 이에 해당한다. 이 방법은 기존 통념을 파괴하는 이 투자법을 기반으로 가치투자의 기본 원칙, 일반 상식 그리고 정량적 분석 방법을 따른다면 누구나 시장, 인덱스펀드, 투자 전문가를 이길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린블라트의 전작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에서 공개한 ‘마법공식’이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을 가지고 우량주를 염가에 사는 방법을 가능케 했다면, 이번 책에서 그가 고안한 ‘가치가중지수’는 우량주를 염가에 사는 방식을 지수화해 보다 간편하게 평균수익률을 장기간 상회할 수 있는 기업을 찾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여러 가지 인덱스의 장점과 단점을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가치가중지수가 가장 매력적인 투자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미국에서 자신이 고안한 가치가중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데,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그런 상품이 없다.

 

 

감정이 아닌 숫자로 주식투자하라

 

   “투자 자산 중 주식에 80퍼센트를 투자하든 40퍼센트를 투자하든, 그 비율을 결정하는 기준은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기존의 투자를 계속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의 손실까지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두 번째 계획이 세워졌다.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 주식 비중이 어느 정도 일 때 편안함을 느끼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그 비율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40~80퍼센트를 선택하겠지만 각 투자자 개인의 상황과 성향이 너무 달라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범위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어떤 비율을 선택하든 언젠가는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장담할 수 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 주식에 너무 많이 투자한 것이 후회될 것이다. 만약 가치가중지수가 시장평균을 밑돌면 더 큰 후회를 할 것이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 애초에 너무 겁을 먹어서 주식에 적게 투자한 것은 아닌지 후회할 것이다.

또한 주요 시장지수가 가치가중지수를 상회하면 이 책을 읽고 나의 조언을 따른 것을 후회할 것이다. 그저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다(행동경제학에 따르면 이것이 바로 인간이다) “187~188 페이지

   

저자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연구하는 행동재무학을 예를 들어 투자를 고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투자에 있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 약 10퍼센트 정도 재조정을 하되, 절대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보유 주식을 전부 매도하지 말아야 하고, 시장이 상승한다고 해서 100퍼센트 주식에 투자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린블라트는 이 부분에 이르러 극비라고 말했는데, 이렇게 등락세가 심할수록 개인투자자들이 전문투자가들을 훨씬 상회하는 수익을 기록할 수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누적 수익률의 차이가 더욱 커질 거라고 말한다.

   이유는 바로 펀드 매니저나 전문 투자자들의 시스템이란 것이 매월 투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바로 이 때문에 매니저들이 단기 수익률에 집착할 수밖에 없고, 아무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대상을 선별하고 단기수익률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수익률이 좋지 않다면 고객들이 떠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기 수익률에 의해 평가를 받는 대부분의 전문 투자자들은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보다는 단기성과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는 장기적 투자 관점을 유지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득이 된다.

   개인투자자로서 우리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보다 큰 이점이 있다. 개미투자자이자 개인투자자인 우리는 고객들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도 없고 매일 혹은 매월 수익률을 보고할 필요도 없고, 펀드 매니저들처럼 일자리를 잃을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장기적으로 투자계획을 고수하는데 도움이 되는 규칙만 미리 정해놓으면 되는 것이다.

 

   가치 전략은 단기적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므로 기관 투자자들의 압박과 개인 투자자들의 본능으로 인해 투자자들 대부분은 장기간 동안 이를 고수할 수 없을 거라고 저자는 봤다. 이렇나 투자자들에게 단지 2~3년도 너무 길게 느껴진다. 반면 그린블라트의 가치가중지수를 택하면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기업을 매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치가중지수가 선호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내년 혹은 내후년 전망이 그리 밝아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런 기업의 주식은 아예 사지 말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헐값으로 이 주식들을 살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바로 시스템으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감정이 아닌 숫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식을 매입해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킬 수 있다면 벌써 주식투자에서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전문 투자자와 시장을 이기려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피하는 것이 상책임을 재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거스르지 않고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특히 그린블라트는 ETF에 대해 후한 평가를 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펀드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ETF인데, 이는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수난이라는 점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다. 다시 한 번 주목해 볼만 하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02월 07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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