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뛰어넘는 섹시 브레인 - 대담하게 순진하라
데일 도튼 지음, 윤미나 옮김 / 북하우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따뜻한 인간성'을 가진 당신은 섹시 브레인이다 !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파격적인 승진이나, 우대를 받으며 주위의 부러움을 한눈에 받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시간에, 같은 밥 먹으면서 근무하는데 그들은 어떻게 저렇게 평가될 수 있을까? 싶어 다가가서 살펴보면 나와는 다른 스케일과 깊이의 무엇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그만 그럴 수 있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변할 수 없을까?
 
여기 그 해답을 가지고 있는 책이 있다. <완벽을 뛰어넘는 섹시 브레인>이 그것인데, 원제는 완벽을 뛰어넘는 것Better than Perfect 으로 저자는 직장생활의 천재라고 일컬어지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완벽을 뛰어넘는' 직장인의 자질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에게 있는 것이고, 그 자질을 찾아 제대로 살려내느냐 못살려내느냐의 차이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들을 못살려내는 이유는 '일상사의 거센 물결'에 휩쓸리다 보니 그 능력은 사라지고 맡겨지는 일에만 매달리며 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장생활의 천재들이 가지고 있는 '완벽을 뛰어넘는' 자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인간성'이라고 말한다.
 
앤지와 연인사이인 나는 어느날 직장내 파격 승진에 대한 주위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 누군지,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나서게 된다. 두 사람은 이미 성공한 나의 삼촌 맥스를 찾아 속시원한 대답을 듣게 된다는 소설형식의 내용으로 이 책은 진행된다.
 
이 책이 말하는 '완벽을 뛰어넘는 자질'즉, 인간성이란 단지 유능한 사람이나, 인간적으로 존경할 만한 혹은 업무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해요.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라고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잭 니콜슨의 구애대상인 여인에게 고백하는 것처럼 상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되게 만들고, 그로 인해 기쁨을 얻도록 해주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윗선에서 정해놓은 기준에 달하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자 스스로가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단계에 달할 때 '완벽을 뛰어넘는' 무엇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수준의 것이 아니라 진적으로 일에 몰두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이는 일종의 영적인 행위와도 같다고 말한다.
 
이처럼 자신의 뇌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뇌까지 매혹시킬 수 있는 뇌를 가진 사람들을 '섹시 브레인'이라고 말하고,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할 줄 아는 열린 마음, 합리성을 뛰어넘어설 줄 아는 용기, 타인의 공적에 대한 인정과 친절 등 네 가지를 가지고 있고, 자신을 둘러싼 모두를 멈추지 않고, 계속 변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을 가졌기 때문에 그들은 '완벽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된다고 말한다.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삼촌 맥스의 수많은 사례들과 젊은 두 사람의 추임새로 완벽을 뛰어넘는 섹시브레인을 찾게 되는데, 그 과정을 읽으면서 오버랩된 사람은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였다. 영국 BBC에 의해 처음 공개된 그의 디자인 작업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내용이었는데, 디자이너인 그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스텝들과 제작진들이 하나가 되어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현실화 시키는 작업에 동참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그 과정이 예술가의 창작만큼이나 숭고해 보였다.
 
우리가 흔히 하는 감탄사중에 '와~ 예술이다, 아트art다.'라고 말한다. 예술이 사람들로 하여금 경이로움과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내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나 제품이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흥분시킬 수 있다면 결국 예술가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크리에이티브한 작품stuff은 완벽이 있을 수 없다. 새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 기준이 없어서이다. 동료들 모두가 열정적으로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성과물은 이미 완벽을 뛰어넘은 새로운 창조물임을 새로 인식하게 되었다. 많은 것을 가르쳐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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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에너지에 플러그를 꽂아라
마크 빅터 한센 지음, 이구용 옮김 / 자유로운상상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고단한 삶의 여정에 응원을 해 줄 마흔 세 명의 메시지.
 
내 삶에 갑자기 찾아든 불행한 사건이나 예기치 않던 시련은 간신히 중심을 잡고 균형을 이뤄가는 나의 고단한 삶에 큰 치명타를 주곤 한다. 실수 또는 실패로 얼룩지기도 하고, 사고와 사건에 휘말려 곤혹을 치루기도 한다. 그 크기를 막론한 일련의 불행한 경험들은 지금껏 내 삶에 적잖은 간섭을 했고, 앞으로도 찾아올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두렵고, 불안하다. 
 
이 책은 삶에 있어 방향을 잃었거나, 고단한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해 다양한 삶의 궤적을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은 책이다. 20대에서 60대까지 학생에서 컨설턴트까지 나이와 직업을 떠나 괴로웠던 자신의 삶을 털어내고 내가 사랑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제는 "Wake up. Living the Life, living on purpose 깨어나라. 그리고 목적을 가지고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살아라"로 마흔 세 명이 저자들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자신들의 삶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의 저자 마크 빅터 한센의 이야기'내가 이세상에 온 목적은 무엇인가?'하는 화두에 해답을 찾으라는 조언이었다. 월트 디즈니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었고, 마더 테레사는 ' 이 세상의 가난하고, 병들고, 헐벗은 사람들을 돌보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하면 과연 '내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개념화하라는 것이다. 한 달이든 일 년이든 답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이고 의식적인 질문을 계속한다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존재의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고, '나라는 정체성의 확립'을 찾아내는 과정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는 다른 사람들과는 절대로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이기에 일생을 놓고 걸어가는 항로에 등대같은 구실을 할 것 같았다. 그에 대한 화두를 기업으로 옮긴다면 기업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인 '기업이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한 단어, 한 구절, 한 문장, 혹은 한 쪽이라도, 그것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지가과 깨달음을 제공했다면, 그 책은 가치가 있는 것이며, 제 역할을 다한 것이다"라고 역자는 말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시련으로 인해 고통받으며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때에는 함께 있어주는 것으로도 위안을 찾듯이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 속에서 내가 찾고자 하는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면 이 책은 내게 가치있는 책이겠다. 
 
삶이 힘들거나, 고단하거나, 절망스러운 경험을 겪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에서라도 그 답을 찾길 바란다. '한 권의 책을 가치있는 책으로 만드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는 말처럼 답을 찾아 이 책이 가치있는 책으로 느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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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It! - 나를 당당하게 만드는 변화의 즐거움
이레네 베커 지음, 한윤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상처받기 쉬운 소심한 나'를 당당하게 만들어줄 좋은 책!!  
 
7시 10분, 아침기상. 10분이 늦었다.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소리가 안났다.
건전지 수명이 다 된 것일까? 아니다. 지난 달 심사숙고해서 고른 시계가 나쁜 탓일 것이다. 제일 비싼 것을 샀는데...젠장~
 
창문을 여니 태양은 구름에 가려 흐리다. 비가 올 듯 말 듯 알 수 없다.
요 며칠사이 아침태양을 본 적이 없다.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미쳐돌아가나보다.
우산을 챙겨야 하나, 코트를 입어야 하나 순간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흐린 날은 정말 짜증스럽다.
 
양치를 하려고 치약을 집으려니 치약 가운데가 홀쭉한 모양이 사흘 굶은 거지꼴이다.
으으윽, 동생녀석에게 끝에서부터 짜라고 그렇게 이야기했건만...미간이 구겨졌다.
쯧...너 이노옴, 퇴근후에 보자.  
 
월요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을 탈 때면 항상 1번칸을 고집했었는데, 급하게 타느라 5번칸을 탔더니 콩나물시루같다. 다음 전철을 탈껄...누군가 내 발을 밟았다. 내 복에 무슨...오늘, 아침부터 날이 흐리고, 늦게 일어나더니 재수가 옮이 붙었나보다. 매일 아침이 이러니 정말 짜증나 죽겠다. 아...왜 나만 이런 일이 생기지?  
 
도심에 살고 있는 어느 직장인의 기상에서 아침 출근길을 적어본 것이다. 이 사람은 투덜이거나 아니면 불운을 달고 사는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직장인에게 일어난 일들은 나에게도 항상 일어나는 일상의 조각들이고, 어쩌면 항상 만나게 되는 작은 불운의 상황들이다.
 
이 책은 위의 예와 같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조그마한 현상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크게 확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더니, 결국은 크게 낙담하거나 의기소침해져서 자신을 무능력하거나, 운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며 자신의 운명까지 결부시키는 사람들, 즉 조금만 건드려도 바짝 움츠리는 미모사같은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다시 말해 한 치 앞의 미래를 알 수 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닥치는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적절하게 판단하고 방어하며 의연하게 대처하는 장미와 같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미모사형인 인간이 장미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맞부딪힐 수 밖에 없는 일상의 불운과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하는데, 미모사형 인간처럼 내게 닥친 상황을 끌어안고 참고 견디는 Suffer it의 대응이 아니라,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Love it 혹은 처한 상황을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꾀하려는 Change it, 마지막으로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거나, 변화시키지 말고 그냥 과감하게 떠나버리는 Leave it의 방법을 취하라고 말하고 그 대응법을 제시해 준다.
 
나조차도 잘 알 수 없는 나의 복잡하고 불안한 심리에 대해 저자는 케이스별로 자세히 언급하고, 그에 대한 대처방법을 알려주려 노력하였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장미형과 같은 행복한 낙관주의자가 될 수 있도록 나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복잡다양한 사례들을 풀어서 제시하며 그에 대한 대처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저자의 노력에 심리 전문가의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미모사형 인간과 장미형 인간의 가장 큰 차이는 과거의 분노에 집착하여 괴로움을 누적시키면서 살아가는가 아니면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다가오는 미래에 대처하는가 하는 삶의 태도에 있다고 보고 '장미는 절대 혼자 피지 않는다'는 말처럼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괴로움과 고통을 함께 나누어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장미가 가시를 갖춰 외부로부터 나를 보호하듯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자신을 돌보고 살필 것을 권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장미형 인간인 척하는 미모사형 인간이다라고 생각되었다. 의연한 척하지만 내심으로는 많은 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느끼고, 괴로워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판단되었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솔직하게 나를 표현하고 대처해야 함을 배웠다. '아닌 척' '안그런 척'하는 삶은 병조차도 치료할 수 없는 더 큰 병을 만들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아침의 시작이 내 하루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거나,  외부상황에 쉽게 상처받거나, 자신이 억세게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우선 그들에게 당신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단지 착각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에 대한 설명은 않겠다. 이 책이 모두 설명해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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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허둥지둥
켄 블랜차드.스티브 고트리 지음, 조천제.황해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그 답을 알려준 책.
 
켄 블랜차드가 또 다시 나타났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겅호> , <하이파이브>, <멀리건 이야기>등 직장인들의 가슴에 열정을 불러줬던 경영 우화계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가 이번에는 '허둥지둥'라는 반갑지 않은 한 단어를 들고 나타났다. 예전에 그의 책을 읽고, 고래 뿐만 아니라 나까지도 춤을 추게 했던 그였던 만큼 그의 책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전날 밤 잠들기 전의 호화찬란한 내일의 계획은 아침이면 어김없이 무너지곤 한다. 알람를 맞춰놨건만 소리와 동시에 소리를 죽이고 '5분만~'을 외치며 이불을 뒤집어 쓰는 내 모습은 이미 익숙해진 '피곤을 가장한 달콤함의 만끽'이었다. 5분이면 얼마나 좋을까? 30분 늦게 '헉~'하는 뜻모를 공포감에 깨어나서 시계를 보면... 그 뒤에 출근까지의 황망한 행동은 단 한단어로 귀결된다. '허.둥.지.둥.'
 
생각해보면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피던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 버릇은 계속되었던 것 같다. 고치려고도 많이 시도해 봤지만 아직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한 건 정작 중요한 '빅데이'의 날에는 알람 10분전에 깨어나는 '극도의 긴장감'이 아직은 살아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상은 늘 '허둥지둥'이다.
직장에서 별명은 '다 와가', '5분이면 돼', '그놈에 교통때문에'등 지각생의 수식어는 모두 가지고 있고, 심지어는 '너는 지하철도 막히지?'라는 굴욕적인 조소도 들었다. 하지만 그때 뿐. '허둥지둥'은 고쳐지지 않았다. 
 
이 책은 '꾸물대며 일을 미루는 조직원들의 습관이 기업의 침체를 야기시키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하면서 '일을 미루는 습관'을 고치기 위한 실천전략을 우화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시해 준 책이다.
일을 미루는 버릇은 '세가지 문제' 즉, 만성적인 지각, 낮은 업무 완성도, 미루는 버릇의 결과에 따른 스트레스로 요약되는데, 그에 대한 해결책은 바로 '우선순위를 정하기'라고 이야기한다.
 
'우선순위정하기'는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그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업무상의 우선순위가 있을테고, 가족관계에서의 우선순위, 또 나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의 우선순위가 하루 어느 시점에 동시에 발생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할 지 그리고 무엇이 우선이고 무엇이 나중인지를 사실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답을 이 책이 해결해 주었다. 이 책의 구성은 특이하다. '허둥지둥' 과장, 밥이 주인공인데 그의 미루는 버릇에 대해 사장은 마지막 경고를 하며 '최고효울성책임자'라는 직책의 그녀를 만나기를 권한다.
 
밥의 문제점은 그녀가 내주는 봉투속의 설문서 형식의 질문서에 대해 생각하고 대답하는 인터뷰로 내용이 채워지는데, 그 질문들의 체크리스트을 보면서 마치 내가 '허둥지둥' 밥이 된 듯 그 설문에 몰두해서 대답을 채워가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난감해 했던 '우선순위정하는 법'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법은 이야기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개인마다 다른 자신의 우선순위가 있고, 그것은 가장 핵심적인 개인의 프라이버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나는 그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켄 블렌차드의 책은 얇다. 때문에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몇 개 없다. 그럼에도 그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몇 개 없는 메시지지만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한 메시지이고, 이해하기 쉽고 실천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거듭해서 읽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익히고 나면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위의 질문에 시원하게 답할 수 없다면, 그래서 그 답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으면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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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단절 - 과잉정보 속에서 집중력을 낭비하지 않는 법
에드워드 할로웰 지음, 곽명단 옮김 / 살림Biz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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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보와 소통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 
 
수많은 책들속에서 선택으로 혼란스러워 할 때 발견한 책의 부제,[과잉정보 속에서 집중력을 낭비하지 않는 법]. 숨이 막힐 지경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나의 현재를 위한 책인 듯 싶어서 낙점한 책, <창조적 단절>이 오늘 읽은 책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만나게 된 시험아니 시험이 있었으니 그것은[조급증으로 인한 집중력 결핍도 테스트]인데, 그 중 몇개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 대화중에 문자를 주고받다 핀잔을 듣곤 한다.
- 바탕화면에 사용하지 않는 아이콘이 3개 이상 있다.
- 윈도우 창을 평균 5개 이상 열어 놓는다.
- ADSL에서 광랜으로 바꿨는데도 로딩시간 때문에 답답하다.
- 에스컬레이터도 걸어서 올라간다.
- 엘리베이터 문이 자동으로 닫히기 전에 '닫힘' 버튼을 누른다.
- 도로에 뛰어 내려가서 택시를 잡거나 버스를 기다린다.
- 사탕을 끝까지 녹여먹지 못한다. 등등
 
스무 개의 테스트 문항이 있었는데, 자신과 부합되는 칸을 체크하고 체크된 숫자에 의해 5개,10개,15개,20개 이렇게 네 등급으로 자신의 조급증을 진단하는 것이었다. 솔직하고 신중한 체크 끝에 나의 결과는 자그마치 14개. 뜨악할 노릇이었다. '주의력 결핍 중기. 일과 인생에서 조금 삐걱거리며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 '창조적 단절'의 의미를 돌이켜 보지 않으면 결국 조급증 때문에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고, 열심히 바쁘게 살지만 성고는 적어 상실감에 빠지는 주의력 결핍 말기증상으로 바뀔 것이다'라는 테스크 결과를 받았는데, 툭~하고 심장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뻔 했다. 게다가 이 테스트를 하는 그 시간에도 내 옆에 있는 노트북은 언제 들여다 볼지 알 수 없는 뉴스그룹들이 열심히 다운되며 스크랩되고 있었던 것이다. 난 조급중으로 인한 주의력 결핍 중기환자다.
 
테스트의 진단은 이 책을 단숨에 쉬지 않고, 읽어내려 갈 수 있도록 만드는 흡인력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펼쳐지는 책속의 내용들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주의력 결핍'상황들, 가령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기다리는 1분 동안을 참지 못해 초조해 하거나 심지어 전화를 받은 상대에게 다짜고짜 화를 내는 경우나, 어떻게 지내는가하는 질문에 '늘 바빠서 미치겠다'라는 말을 자랑스레 하면서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 메신저나 메시지를 로그온, 부팅, 다운로드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중압감에 사로잡히는 경우, 언제 볼 지도 모르면서 정보를 긁어모을대로 모아야 비로소 마음이 놓이는 경우 등이 낱낱이 고발되는데, 모두가 나의 이야기인 듯 해서 읽는 내내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다만 이 상황은 집중력 가중으로 인한 초조증상이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모두 왜 이다지도 바쁠까? 따라잡히면 안되고, 남들도 그렇게 살고 있어서, 바쁘다는 건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것을 상징하니까, 느리게 살다가 무시당하거나 무엇인가를 잃을까 두려워서, 생활수준이 뒤처질까 두려워서, '일없이 빈둥거리면 사람 버린다'는 말에 길들여져서, 모든 일을 빨리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등등의 이유를 대면서 체념하는 우리는 어쩌면 '우리가 기계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우리를 부르는 형국'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저자는 '에너지가 넘치고 새로운 자극이 가득하고 턱없이 할 일이 많고, 신기한 것 투성이고 빠르게 움직여서 걷잡을 수 없이 어지럽고, 먼지바람 일듯 온갖 정보가 난무하고, 전통의 틀을 깨는 남다른 창의력을 요구하고, '지금'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라 강조하고, 시도 때도 없이 바뀔 정도로 변화무쌍하면서 배려하는 마음이 없고, 갈팡질팡 종잡기 어려운 우리들의 오늘날 세상'을 주의력 결핍 장애ADD-Attention Deficit Disorder세상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저자는 사람들이 통제력을 잃어버린 것은 다름 아닌 통제력을 차지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면서 "행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라는 어느 랍비의 말을 빌어 모든 통제력을 완전히 틀어쥐려 하지 말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통제권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애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목할 점은 다중작업 즉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은 두 개의 공을 가지고 하는 테니스 게임과 같은 허황한 활동이라고 단언하면서 이것을 유능함의 척도로 여기는 현대사회를 비난한다. 우리가 멀티태스킹을 하는 진짜 이유는 이것저것 하는 일은 많으면서 어떤 일에서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빨리빨리 잇달아 해서라도 짜릿한 쾌감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익숙해져서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깊은 생각을 하거나, 과학이론에 대해 골똘히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뇌에 있는 자동조절장치인 소뇌안에 입력해 놓은 결과물일 뿐, 두 개의 공으로 하는 테니스의 결과는 끝을 보지 않아도 뻔하듯 그 깊이와 넓이는 한 곳에 집중할 때의 효과에 절대로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책으로 빠져들수록 나의 주의력 결핍 증상이 혹시 말기는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의 일상의 습관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내려가는 내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저자가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중압감의 대표주자들, 즉  겜멜스머치, 과대망상 괴물, 기가 죄책감, 스크린서킹,해충,운명의 화살, 줏대없이 따라 하기, 화근, 쌓이는 일 더미, 무의미한 다중작업 등을 해충같은 것들이라고 말하면서 그것들이 우리의 삶을 마음대로 주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의 말 그대로 나는 그들의 힘에 휘둘리며 소중한 나의 시간과 주의력을 빼앗기고 있었다. 책 속에서 나를 발견할수록 나는 얼마나 무기력이라는 늪속에 빠져있는가를 내려다 보게 되었다. 이대로는 큰일이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책의 서두를 통해 나는 주의력 결핍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얻었고, 중반에서는 내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그리고 그런 증상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현대인 모두가 그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에도 나는 위로가 되지 못했다. 책값을 톡톡히 하는 순간은 후반부 [산만한 세상을 극복하는 창조적 단절] 부분이었다.
 
저자는 알코올 중독자 자활모임에서 자주 낭송하는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의 시 [평온을 비는 기도Serenity Preyer]를 빌어 수정을 가해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 제게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을 주시고,
바꾸고 싶은 것들의 순서를 슬기롭게 정하는 통찰력을 주시고
비록 그럴 만한 기력과 시간이 있더라도
모든 것을 다 통제하려는 욕심을 뿌리치고 견뎌낼 힘을 주시고
바꾸겠다고 결정한 일들을 바꾸는 용기와 능력을 주시고
이 모든 것을 가려낼 지혜를 주소서.
 
완전한 통제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나를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우선 시간의 쓰임새를 결정하는 일은 곧 자기 자신이 누구이고 자기 자신이 절실하게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그 해결책으로 시간 투자 수익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노력도, 실현도, 필요도 및 정당성 이 세가지 요소를 모두 곱한 값의 가치를 '가치도'라 칭하고, 가치도 점수가 제일 높은 25점의 일들로부터 우선적으로 하고, 그 점점 낮은 점수의 일을 할 것을 권유한다. 그래서 스크린서킹(인터넷 동영상 파도타며 보기) 한시간 시청과 같은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으므로 노력도 5점, 이룬 것이 없으므로 실현도 1점, 불필요한 일이므로 필요도 1점 그들의 곱셈의 결과물인 가치도 5점과 같은 일은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가치를 값으로 매겨 그 점수가 높은 것부터 순서대로 하면 내게 필요한 것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논리인데, 주관적 사항에 대한 주관적 가치평가이므로 설득력있는 공식이고, 실행에도 무리가 없는 적절한 방법인듯 했다.
 
이 밖에도 제안되는 현대 생활 관리10원칙, 주의력 체조 1,2,3, 뇌용량 확보하기 등을 읽어내려가면서 의욕을 갖고 실행에 옮기기만 한다면 통제력을 갖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알게 되었다고 해결된 것이 아니다. '알았을 때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용기와 실천력' 가장 필요한 이 덕목이 지금 내게 있어 요구되는 시점이 되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부인의 출산을 앞두고 '아버지휴가'를 신청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회적인 이슈들과 맞물려 박수와 찬사 그리고 염려가 혼재되어 말도 많았던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총리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본분사이에서 그 우선순위를 놓고 갈등했을 그가 '나의 우선순위의 가치점'이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판단했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나라면 어떻게 점수를 매겼고, 무엇을 우선했을까 고민도 해보았다. 아쉽지만 결국 난 총리의 본분을 택했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정보의 강박에 시달렸던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그리고 섬뜩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으며 읽을 수 있도록 재미있게 써내려간 책이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지금도 언제 볼 지, 들을 지 모르는 파일을 다운받거나 쌓아두고 있는 현대인들이 읽고서 한 번쯤은 고민해볼 만한 좋은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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