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 성공을 만드는 강력한 힘
리사 헤인버그 지음, 박정길 옮김 / 마젤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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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태스킹은 집중의 적이란 말이야, 이 바보야!
 
'적절한 것에 쏟는 관심'을 뜻하는 집중이 우리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가는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만  소수의 스포츠 선수나, 혁신적인 제품을 쏟아내는 엘리트 집단, 혹은 연구실에 스스로 고립되어 몰두하고 있는 연구자들의 몫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 하루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은 일상에서 어느 한 곳에 집중하기란 집중의 결과물을 따지기는 커녕 한 곳에 오래도록 자리잡고 앉아 있기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몰입'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여러가지 관련서들이 화제가 되고 있고, 많은 이들의 손에 들려 읽히는 이유는 마치 잘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에 4륜 구동 지프차를 운전하는 양복차림의 현대인처럼, 현재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 책[집중]을 손에 든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가 나를 보라고만 요구하는 이 시대에 가능하다면 어느 한 곳에 집중하고 싶었다. 이 책에 만이라도.
 
이 책은 개개인의 집중에 관한 내용보다는 비즈니스 생활에 있어서의 '집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즉 어느 때에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조직이 집중력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임할 수 있는지, 그 방법론과 그에 도움이 되는 기술들을 제시함으써 '정신적 집중'보다는 '팀원들의 관심 혹은 파워를 집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여느 책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는데 독서의 의미를 둘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집중의 정도를 '마치 레이저 광선처럼..'이라고 형상화하였는데, 집중의 개념을 인식하기에 좋은 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제 3장 집중 - 가장 중요한 일을 하게 하는 힘] 이었는데, 그 이유는 현재 내가 무심코 하고 있는 행동이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당장 '멀티태스킹을 멈추고 청킹을 시작하라'고 말 한다.(어제 이 책을 읽고,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기로 굳은 결심을 했건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 나도 모르게 메신저 두 개를 비롯해 모두 6개의 창을 화면에 띄워 놓고 있었다. 바보가 된 느낌. 습관의 무서움이란 정말... ) 일반화되어 버린 멀티태스킹은 관심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 그만큼 시간을 소비하고, 원래의 것으로 다시 관심을돌려 속도를 내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매 시간 그렇게 몇 번씩 방해를 받으면 매일 몇 시간을 잃는 셈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2003년 9월 [CIO 매거진]에 실린 메건 산토스스의 글, '왜 더 많은 것이 더 적은 것인가'에서 네 가지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 분석가는, 하나를 완전히 끝낸 후에 다음으로 넘어갈 때마다 45%나 낮은 생산력을 보인 점을 제시하면서 "정해진 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늘 피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당신이 멀티태스킹을 필요악이 아닌 이상적인 경영의 방편으로 삼는다면, 당신은 어떤 일에서도 개선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라는 글을 인용했다.
 
저자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만, 청킹Chunking - '시간의 일부를 잘라내서 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 미라 계획을 세워서 일주일에 몇 가지 큰 묶음에 집중한다' 을 함으로써 집중력과 생산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며 휴대폰을 끄고, 사무실 전화를 자동응답 형태로 돌려놓고, 이메일 창을 닫고, 팀원들과 동료들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모든 에너지와 생각을 업무에 몰두하라고 말한다. 그는 또 청킹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결심'이라며, 동료들과 청킹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고, 서로 협조해 원래의 멀티태스킹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밖에도 그는 집중하기 위해서는 '하면 좋지만 별로 필요하지 않은 일에 '노'라고 말할 것을 권유하고, 제대로 정비하고 적절하게 집중하기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나 의견 또는 프로젝트 자체를 버릴 수 있어야 목표에 대해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집중'에 관한 책이지만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경청, 청킹등 일부의 방법론을 제외하고, 그밖에 제시되는 방법론들은 현실에 적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서 실행하기가 힘들 것처럼 보였고, 같은 말이 반복되는 경우를 만나 책의 전반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반 업무현장에서 저자가 제시했던 방법대로 실험을 하고 난 결과를 데이터로 제시하고, 그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등이 수록이 되었다면, 이해하기도 또 내가 적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뻔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해 강조했던, '멀티태스킹을 버리고 청킹에 주력하라'는 주문은 이 책을 통해 얻은 소득이라고 하겠다. 소프트웨어가 제시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따랐을 뿐, 사실 여러개의 창을 열어 놓을 이유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좀더 고민해 봤을 때, 컴퓨터 앞에서 멀티태스킹을 주로 하다 보니, 생활면에서도 멀티태스킹을 해야 바쁘게 보이거나,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닌가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지금껏 몸과 마음이 그리고 머리를 너무 혹사시킨 기분이 들었다. '천천히. 한 번에 하나씩. 크게 필요없으면 NO라고 말하거나, 버리고.' 굳은 결심으로 잘 지켜서 어제보다는 더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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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달인 - 적의 마음도 사로잡은 25인의 설득 기술!
한창욱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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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열정과 진실성'에 설득당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멋진 책! 
 
당신은 오늘 하루 몇 번 거래를 하셨습니까?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눈뜨기가 바쁘게 초침의 바늘 끝에 내 엉덩이를 찔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바쁘게 일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그들과 이야기하며 그들 속에서 기쁨과 슬픔 그리고 분노와 보람을 느끼기도 하는데,이들을 대하고 있을 때 혹 누가 내게 '지금 뭐하냐?'고 물으면 '일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직업군에 따라 장사, 사업, 진료, 상담으로 이름이 바뀌는 일은 한마디로 '다른 사람과 거래한다' 는 의미이다. 비단 일 뿐 아니라 우리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거래'를 한다. 거래가 뭘까?
 
서로에게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교환하다라는 뜻의 거래는 나라마다 이름도 다른데, 이들 다른 이름의 거래를 살펴보면 그 어족語族의 경제관념도 들여다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우리는 거래去來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갈 거去 올 래來 가 합쳐진 말로 재화나 서비스의 등가교환等價交換 의 의미를 지닌다. 다시 말해 서로가 부합하다고 생각하면 서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게 좋은 것 아니겠어?'라며 편하게 생각하는 우리의 넉넉한 경제개념을 엿볼 수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어떤 단어를 사용할까? 토리히끼とりひき(取 り 引 き)라 하는데 단어를 찬찬히 살펴보면, 취할 취取 끌 인引 다시 말해 '취하고 게다가 끌어당긴다'는 의미를 갖는다. 서로 교환해서 가진 후에 조금 더 끌어낸다는 뜻으로 '뭔가 내가 더 얻지 못하면 안된다'는 의미라고 보겠다. 단어만 살펴봐도 우리가 일본인에 빗대어 경제적 동물Economical Animal 이라고 칭하는데 과언은 아니겠다 싶다.
 
조금은 멀리 중국의 경우를 보자. 우리가 말하는 거래去來가 한자어가 틀림없지만, 그들은 거래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거래의 행위를 '장사'로 보고 생의生意 라고 쓴다. 날 생生 뜻 의意 라, 그들은 거래 즉 장사를 '내가 태어난 뜻(의미,이유)'으로 놓는 것이다. 한마디로 목숨걸고 거래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태어난 의미를 거래에서 찾으려 하니 유태인과 더불어 중국상인을 세계 최고의 상인으로 놓은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은 어떨까? 그들은 거래를 비즈니스Business 혹은 트랜스액션Transaction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바쁘다는 뜻의 busy의 형용사와 명사형어미 -ness가 붙었고, 변화를 의미하는 trans라는 어근에 행동이라는 뜻의 단어인 action 이 합해진 말이다. 말 그대로라면 '바쁘게 움직이는 것' 또는 '행동의 변화물'이라고 봐야 할텐데, 한마디로 조합해 보면 '바쁘게 움직이면 나타나는 결과물' 이란 뜻으로 보면 되겠다. 그들의 개척자적인 활동의 면모를 짐작케 하는 말이다.
 
이렇듯 세상은 거래去來 와 함께 만들어졌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나만을 위해 경작을 하고, 비료를 주어 그 열매를 얻어 먹으며 의식주를 해결하던 고대 때에도 넓게 생각하면 자연과 거래를 한다 본다면 태초에 하느님이 세상을 만드실 때를 제외하곤 거래로 만들어졌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이렇듯 거래라는 단어의 의미에는 나와 타인과의 관계가 전제되는데 거래는 곧 타인과의 의사소통Communication을의 결과를 의미함을 알 수 있다. 

 
타인과의 의사소통Communication 에서 타인과 이야기하는 행위를 우리는 '대화한다'고 하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대화하는 것을 '협상한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고 의도했던 바대로 상대가 따르도록 대화하는 것'을 '설득한다'고 말한다. 말을 통해서 說 원하는 것을 얻기 得, 설득說得. 인간관계에 있어서 설득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고, 내가 이 책 [설득의 달인]을 읽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 책은 첫 작품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어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의 저자인 한창욱씨가 쓴 책으로, 동서고금을 통해 세계를 설득시킨 25명의 설득의 달인을 소개한 책이다. 딱딱한 주제와 인물의 이야기라 자칫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의 책인데, 책을 펴는 순간부터 끝까지 시선을 놓치지 못하게 하는 흡인력을 지녔다.
 
설득의 달인으로 거론된 25명의 인사중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인물들 중국고전과 우리 역사속의 설득의 달인들(곽가, 안자, 여불위, 진취, 정탁, 손자, 서희, 혜자)인데, 그들을 주목함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조금만 수가 틀려도 왕의 한마디 명령으로 목숨을 잃어버릴 수 있는 군주시대의 신하들은 왕에 대해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목숨을 내걸고 읖조리는 충언임을 감안할 때, 그들의 충언에 담긴 설득력의 무게는 그들의 목숨의 무게와 같기 때문이다. 타고난 카리스마와 모사가의 기질을 겸비한 조조에게 있어서 '입안의 혀'처럼 군주의 입장에서 항상 먼저 고려했던 곽가, 경공이 아끼던 말이 죽자 먼저 그를 책망하자 그 말을 통해 군주가 스스로 실수를 깨닫게 한 안자, 떠돌던 왕자 자초를 타고난 설득력으로 왕으로 만듬으로써 장사중 최고는 '사람장사'임을 보여준 여불위, 홈잡을 데 없는 논리 정연한 언변과 뛰어난 정보력으로 80만 대군의 소손녕이 물러남은 물론 강동의 6주까지 얻어내는 결과를 만들어낸 서희의 담판등 역사의 작은 사건들에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설득'이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서양의 경우 또한 만만치 않다. 섬김을 소명으로 알고 항상 남보다 낮은 자리에서 평생을 말과 행동을 같이 함으로써 몸으로 말하는 설득을 보여준 테레사 수녀, 독일에서 공연을 하겠다는 열정하나로 그녀의 공연을 반대하던 슈투크의 집에서 불쑥 찾아가 그만을 위한 춤을 추고 4시간동안 춤에 대해 대화함으로써 그의 허락을 받아낸 이사도라 던컨, "나는 나의 미래를 무척 소중히 여깁니다. 그러나 내가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은 어러분의 미래입니다...여러분의 미래와 나의 미래는 서로 분리될 수 없습니다."로 시작하는 옥중편지로 46년가에 걸친 아프르트헤이트의 종식을 이끌어 낸 넬슨 만델라, 설득의 백미인 연설로 대중을 들끓게 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연설 등 주옥같은 설득의 달인들의 사례가 소개되었다. 마지막으로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언쟁으로 알려져 있는 수많은 원로들이 있는 가운데 시저의 주검앞에서 펼쳐진 브루투스와 안토니우스의 설전이 전문으로 소개되었는데, 말로만 듣던 역사의 순간을 눈앞에서 보는 듯 현란한 그들의 입담에 깊이 빠져버렸다. 저자는 설득의 달인을 소개할 때마다 그들이 지닌 설득의 카리스마와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설득기술의 방법론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해설을 덧대어 친절하게 소개했다.
 
앞에서 대화와 협상, 그리고 설득의 차이를 살펴 보았지만, 이들은 서로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고, 성공적인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무기가 아닐 수 없다. 그 중요성을 말해 주듯 이들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는데, 내가 읽은 중에 높이 평가하고 있는 책들로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 1,2 권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 그리고 국제변호사인 김병국의 비즈니스 협상론 등을 꼽고 있는데, 한 권을 더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설득의 결과물은 항상 두가지로 귀결된다. 신용과 불신이 그것이다. 가장 중요한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비즈니스나 협상, 설득은 순간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정되는 순간부터 지속적인 관계의 시작이고 그 때부터 진정한 설득이 시작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 속에 소개되는 달인들의 설득의 기술과 테크닉만 쫓을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슴속에 숨겨져있는 진정성과 우호성을 배우는데 우선해야 할 것이다. 설득의 달인과 천하의 사기꾼의 차이는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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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2008-05-02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안녕하세요..ㅎㅎ..
리뷰를 너무도 맛깔나게 요약정리 잘해주셔서 안 읽고는 못베기겠는걸요... 하하
넘 재밌겠어용...
어쩜 이렇게 리뷰를 잘하세용..
그동안의 내공과 경륜이 느껴지네용.. 감사합니다..
추천 잘받아 읽겠습니다.... ^^*

리치보이 2008-05-02 11:00   좋아요 0 | URL
Freedom님, 안녕하세요^^

과찬에 감사드립니다.^^;;
설득에 대한 여러 사례들이 잘 정리되어 이해가 쉬웠던 책입니다.
좋은 책을 읽은 덕인가 봅니다.

읽어 보신다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네요.
댓글, 감사드려요~~ ^^
 
성격의 비밀 - 행복한 인간관계의 답이 숨어있는
이충헌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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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격을 알면 행복한 인간관계가 보인다 !
 
  어릴적 어머니는 나의 모든 것을 아셨다. 내 뱃속으로 열 달을 안고 있다가 배아파 낳은 내 자식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당연하다고 모든 어머니는 말하실테지만, 또 당연하지만 내 어머니는 더 잘 아셨다. 왜냐하면 내가 잠든 머리맡에 앉아 계시면 그 날 있었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잠꼬대때문이었다.
그 날의 대화내용을 낱낱이 고했다고 하니, 게다가 어머니가 대꾸를 받아주시면 그에 답까지 했고 심지어는 심지어 노래를 부르거나, 눈물도 흘렸다고 하니 섬뜩하기까지 하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느라 할머니의 손길에 컸었는데 그탓인지 꽤 내성적이었다 한다. 11살이 되자 해결책으로 '태권도 도장'을 보냈고, 이후엔 180도 바뀌어 너무 '활발해서 탈'이었다고 한다. 30대 초 사업을 하겠다고 회사를 나와 독립을 하면서 더욱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사다난한 경험을 하고 있는데, 그 시절보다는 덜 활발한 성격으로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주로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려 하고, 속내를 함부로 내놓지 않게 되었다. 업무상을 이유로 둬야 할 지, 나이탓을 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변한 것만은 확실히 느낀다. 그리고 지금의 내 성격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 현재의 자가진단결과다.
 
'지피지기 하면 백전불패'라 했다. 그리고 행복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나의 성격이 어떠한지 정확히 깨닫고, 수정할 부분을 수정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찾게 되고, 좀 더 행복하고 느긋한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은 책이 바로 [성격의 비밀]이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방송계 최초의 의학전문기자인 저자가 쓴 책으로 정신과에서 실제로 환자를 진단할 때 사용하는 '미국 정신의학회 진단기준'을 사용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성격의 유형을 경계성 성격, 히스테리성 성격, 자기애성 성격, 반사회성 성격, 편집성 성격, 분열성 성격, 분열형 성격, 강박성 성격, 회피성 성격, 수동 공격성 성격, 의존성 성격등 11가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신경정신과'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 때문인지 11가지로 분류된 성격의 이름은 좋게 들리지 않아서 한군데도 내 성격이 포함되고 싶지 않을 정도지만, 모든 사람의 성격은 이 11가지 가운데 두 세 군데에 포함이 되며, 성격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환경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데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는 만큼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격의 비밀을 아는 것은 자신의 성격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해서 스스로 바라지 않는 행동이 어떤 이유에서 나오는지 알게 된다면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고, 혹 있을지도 모를 성격장애로 인한 대인관계에서의 고통과 어려움에서 좀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가시 돋친 성격 때문에 상처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어 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유명해서 익히 봤거나 잘 아는 영화나 책 속의 주인공을 예를 들어 특성을 보이는 주인공의 행동들을 묘사함으로써 11 가지 성격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했는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에 충분했다. 예를 들어 영화 [위험한 정사]는 하룻밤의 정사로 여겼다가 혼쭐이 나는 변호사이자 가장 댄(마이클 더글러스)의 상대역을 열연했던 무서운 여인 알렉스와 영화 [얼굴 없는 미녀]에서 "나를 알게 되면 누구든 날 버려. 그리고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라는 대사로 자신의 공허함과 '버림받은 상태'의 느낌을 떨치지 못하는 여인 지수(김혜수)는 경계성 성격의 전형적인 특성을 갖는다던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비비안 리가 열연한 스칼렛 오하라가 대표적인 히스테리성 성격의 소유자라던가, 영화 [굿 윌 헌팅]은 천재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우한 성장 환경 탓에 마음의 문을 닫은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주인공 윌 헌팅은 대표적인 자기애성 성격의 소유자라도 저자는 설명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경계성 성격의 소유자들의 대인관계는 처음엔 상대방에 대해 마치 완벽한 사람처럼 숭배하다가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극단적인 양상의 대인관계를 띠는데, 그들을 대할 때는 이들의 기분에 장단을 맞추거나 갈팡질팡하지 않고, 좋으나 싫으나 냉정을 잃지 않고 한결같이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스칼렛 오하라와 같은 히스테리성 성격의 소유자들에게는 이들의 애정 결핍을 모두 채워주기엔 역부족이므로 애정과 관심을 이해한다는 따뜻한 태도를 취하되, 이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영화 [굿 윌 헌팅]에서의 윌 헌팅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의 마녀상사 미란다와 같은 상사나 동료를 대할 때는 그들을 공격하기 보다는 연약한 아이를 다루듯 하면서 겉으론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배로 더하고, 가급적 말을 삼가고, 감정도 적게 개입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 밖에도 영화 [공공의 적]에서 싸이코패스의 전형을 보여주는 조규환(이성재 분)과 영화 [라이어 라이어]의 타고난 거짓말장이 플레쳐 리드(짐 캐리 분)을 통해서는 반사회성 성격을,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베트남 참전용사(로버트 드 니로)는 분열형 성격의 전형적인 예로 들었다. 한편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극작가 베리(조니 뎁 분)는 자신이 좋아한다는 확신이 없어 다가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회피성 성격의 소유자라고 말하며, [파이란]의 강재(최민식 분)는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불만이나 적개심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수동 공격적 성향이 다분하다고 말한다. 영화 [터미널]의 매력적인 스튜어디스 아멜리아(캐서린 제타존슨 분)는 한 시라도 타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면 안될 것같은 즉 사람 또는 사랑에 중독되어 있는 듯한 사람들은 의존성 성격장애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의학적 용어와 소견이 나올 법해서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영화에 책의 주인공의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었고, 각 성격들의 특징에 대처하거나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코멘트를 해주었다. 읽으면서 내 성격은 이 책의 11가지 성격 중 다섯가지가 걸쳐 있고, 그중에는 심한 것도 있다는 데에 놀랐다. 그리고 그 성격이 지나치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경악하기까지 했다.
각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이해할 수 있어서 고치는 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이 책은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위하여' 만들어졌다. 자신을 보다 나은 성격의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은 사람이나, 주위에 까다로운 성격의 상사나 동료 때문에 고민스러운 사람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가볍게 읽히지만 배움은 크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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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나 - 당당하게 여유있게 멋지게
매튜 켈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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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의 이유를 알게 하는 좋은 책!
 
마치 내일이 없는 듯 치열하게 오늘을 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깊고 큰 한숨'이 지어지곤 한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사는 거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살아간다고 하지만, 지난 해에도 나는 같은 말을 했고, 5년 전에도 같은 말로 나를 다스렸다. 아니 20년을 훨씬 넘은 전에는 사회에 나가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아무런 생각말고 그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스스로 나를 다그쳤었다. '무엇 때문에 오늘을 이렇게 사는 거지?'
너무 바빠 그런 고민마저 할 시간이 없다고 손사레를 쳤지만, 내 오늘은 과거에 내가 꿈꾸던 미래였음을 생각하면 내 미래의 모습도 오늘 같을 것 같아 두렵기만 하다. 보다 나은 삶, 아니 보다 행복한 오늘을 살기 위해 펼친 책이 이 책 '위대한 나'이다.
 
"삶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얼까?"
"행복이란 어떤 의미일까?"
"인간은 왜 고통을 겪어야 할까?"
"사람들은 왜 욕심을 부리지?"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하고 있는 목적은 무얼까?"
 
마케팅을 전공하는 대학에 들어간 저자는 위와 같은 '돈 버는데 도움 안되는 고민'에 빠져 그 답을 찾게 되고 덕분에 스타 명강사로 유명해진다. 책을 쓰고, 강연회를 하느라 1년 계획을 빽빽히 채울 정도로 바쁘고 유명했던 그는 그만큼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올바른 삶을 살라는 내용의 강연을 하고 책을 쓰던 저자는 스스로가 무력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누적된 피로로 인한 탈진'으로 그의 일과 생활은 엉망이 되고, 급기야 오스트리아의 옛 수도원에서 휴식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돈 버는데 도움 안되는 고민들'을 다시 고민하게 되고, 자신의 마음과 육체의 합리적 욕구들에 점점 더관심을 쏟게 되었고, 다시 인생살이를 얻어갈 힘과 열정을 얻게 되었다. 삶의 위대함을 다시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가 고민했고, 깨달은 바를 풀어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저자는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네 가지 측면 즉, 신체적인 측면, 정서적인 측면, 지적인 측면, 그리고 정신적인 측면이 모두 만족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패스트푸드가 나쁘고 운동이 좋다는 것을, 가족과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것을, 독사가 마음을 살찌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다가 명사과 기도 휴식과 여유까지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알면서도 왜 실천하지 않는 것일까? 바쁘기 때문이다. 뭘 하느라 그리 바쁜가? 행복해지기 위해 바쁘게 일하는데, 정작 그 행복과는 멀어지는 행복의 패러독스에 빠져 우리의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하면서 우리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나를 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하루 하루에서 행복감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은 내가 선택한 나의 꿈을 위해 한 발 한 발 다가서는 하루를 보낼 때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말해 '위대한 나'를 실현하기 우해 노력하는 일이야말로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위대한 나'를 실현하는 에너지는 삶의 리듬을 지키는 데서 얻어지는데, 그 리듬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는 간단하고 강력한 도구는 규칙적인 잠, 침묵과 명상, 그리고 일요일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에는 일정한 주기가 있듯이, 우리 삶도 휴식을 필요로 한다고, 그러므로 재충전을 위해 휴식다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술가가 그림을 그리고, 음악가가 작곡을 하고, 연인은 사랑은 하듯이 진정한 자신이 되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이고, 성공을 위한 여섯 가지 원칙을 지켜간다면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 생긴 꿈을 쫓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것이 바로 나만의 위대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그는 이 책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주문을 요구하지도 않고, 뜻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허황한 기대도 주지 않는다. 심심하고 냉혹한 현실을 꼬집고 지금 현재의 나를 살펴보라고 지적하고, 내일 행복하기를 바라기 보다 오늘 행복하기 위해 움직이라고 현실적인 지적을 한다. 오늘 행복하다면 내일도 행복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진정 내가 무엇이 되고 싶고, 현재 그것을 위해 나아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위해 자신의 하루를 통제하고 관리하라고 말한다. 이 책이 여느 책과 다른 점은 현재의 시점에서 나를 살피고, 현재 가능한 부분부터 온전한 '나'를 만들기를 권유한다는 점이다. 수많은 사례와 주옥같은 글들이 가득하다. 나라는 '존재의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다.  여느 성공서 열 권과도 바꿀 수 없는 훌륭한 책이다.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고 싶다면 꼭 한 번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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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젊음에게 - 우리가 가져야 할 일과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
구본형 지음 / 청림출판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꼭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
 
어려서는 부모님의 손만 잡으면 되었다. 하지 말란 것은 하지 않고, 가지 말라는 곳은 가지 않으면 그저 '착하고 얌전한 아이'라고 칭찬 받았다. 학교란 곳을 들어가서는 죽어라 공부만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모르는 문제는 해설서를 보면 되었고, 학업이 부족하면 학원이 친절하게 가르쳐주었다. 열심히 보고 익히고, 외우면 만사가 일사천리였다. 대학을 입학하거나, 일찌감치 사회에 첫발을 디디면서 세상은 달라졌다. 그 후로 아무도 내게 가르쳐주지 않고 말도 걸지 않는다. 이미 길은 결정된 것처럼 그저 많은 돈을 벌고, 성공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라고 한다. 혼란스럽고 두렵기만 하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하는 것인가?
과연 성공은 무엇이고, 돈과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지난 세기 90년대 말 외환위기로 인한 IMF사태를 맞아 하루아침에 설 곳을 잃어 방황하는 직장인들에게 과거의 것들을 모두 털어버리고 자신들의 생을 다시 쓰라며 펜으로[익숙한 것과의 결별] 어깨를 다독였던 구본형씨가 이번엔 두려움과 설렘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이 땅의 젊은이들을 위해 펜을 들었다. 그는 빛나는 별이 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별이 되는 법을 알려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신의 딸에게 글쟁이가 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을 주기 위해 준비한 책이라며 자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모든 아비들의 마음을 대신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이러한 자식을 위한 아버지의 잔소리는 일, 나, 그리고 관계 이렇게 크게 세가지로 구분되어 시작된다.




그는 사람에게 있어서 일은 사나운 늑대와 같아서 늘 피하려 하지만 그것이 없으면 갑자기 늙어 버리고 세상은 지루한 것으로 변해 버린다고 말하며 일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고, 밥에 대해서는 살기 위해 살아 있는 것을 죽여 먹는 것이 바로 밥이니, 밥벌이가 치열할 수 밖에 없고 죽음을 먹고 삶이 이어지는 것이니 대충 살 수도 없다고, 그러니까 힘껏 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은 그가 하는 일 자체다'고 단언하면서 모든 것을 즐겁게 바칠 수 있는 '천복(천직)'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또한 일과 친해지려면 친구와 친해지듯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이 일도 해 보고 저 일도 해보다 보면, 이윽고 어떤 일과 자신 사이에 참을 수 없는 떨림이 생겨나는데, 그 때가 바로 천직을 찾은 날이고, 마침내 '나'라는 퍼즐이 풀려나가기 시작한 순간이라며 그 길로 곧장 질주하라고 격려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은 기타오 요시타카의 책 '일'(부제 -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이 자꾸만 오버랩되었는데, 기타오씨의 '일'이 무릅꿇고 앉아유교적 정신을 강조하는 '엄한 아버지의 가르침'이었다면, 구본형씨의 이 책은 딸과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자상한 아빠의 조언'같이 느껴졌다. 재미있는 우화와 그림이 곁들여져 그의 이야기는 더욱 향기롭게 들렸다. 
 
 

 
 
사람들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삶의 의미'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살아있음에 대한 경험'이고, 그것을 느낄 때 '살아있음의 황홀'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 조셉 캠벨의 말의 빌어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 그로 인해 '살아있음'을 느낄 때 '나'를 찾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한편 그는 성과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일을 모든 삶의 중심에 둠으로 더 이상 자신 인생의 주인이 아닌 것이 되어버리는 일중독을 경계하면서 프로테스탄트 노동윤리의 중심은 일이 아니라 인생과 생활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는 '돈이 주는 자유'와 '돈으로부터의 자유'사이의 균형을 '소박한 자유'라고 말하면서 그 균형연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젊음은 단명하기에 아름답고, 인생은 길기에 누구나 뜻을 세워 살고 싶은 삶에 도전해 볼 수 있다고, 누구든 자신의 꽃이 한 번은 필 것이고, 그때는 그 향기가 진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을 들으면서 삶에 대한 열정과 용기가 솟아오름을 느끼게 된다.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나와 너의 만남으로 나는 너로 확대되고, '또 다른 너들'을 만나게 되면서 나르는 존재의 크기는 우주로 확장된다고 말하며 그 관계에서 사랑이 만들어진다고 그는 말한다. 일을 통해 한 사람에게 기쁨을 선물 할 수 있다면 훌륭한 직업인이라 할 수 있고, 문명인이란 바쁠 때 바쁘고, 느릴 때는 한없는 게으름뱅이가 되어 유유자적 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문명이 우리를 바쁘게 만든 것처럼, 바빠야 문명인 것처럼 구는 것을 경계한다. 그리고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누군가를 또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재미있는 우화와 폭넓은 예로 자칫 어렵고 따분할 수 있는 일과 나 그리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흐르는 물을 즐기듯 읽혀지게 되었다. 구본형씨만이 가지고 있는 글맛잔잔히 읽혀지는 글 속에서 힘과 용기 그리고 열정이 점점 솟아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을 시점에는 당장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충동마저 일어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치열한 사회에 스며들 듯 살아온지 십여 년이 흐른 내게도 나와 일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금 재정립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어제와는 다른 변화된 나를 만들어야 하겠다는 의지마저 충만해진다. 그는 확실히 '변화경영의 대가'임에 틀림이 없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 그리고 냉혹한 사회에 들어와 두려워하는 젊은이들, 마지막으로 매너리즘에 허우적대는 직장인들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은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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