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대로 살아라 - 자유 사용설명서
톰 디즈브로크 지음, 김영민 옮김 / 도솔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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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도 벅찬데 쓰기까지 하라고? 난 당신의 자유를 안배울련다. 
 
 저자는 삼십대 중반의 어느날 한 가지 의문에 사로잡힌다.'지금 아니면 또 언제 할 수 있겠어?' 
그리고 대답한다. '그렇다. 바로 지금이다.' 그는 꿈꿔 온 인도 여행을 감행하였고, 지금껏 순전히 혼자 힘으로 인생, 직업, 부부생활 코치와 심리치료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도 저자가 카운셀링한 케이스들을 모아 '자유'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을 누리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난 무엇인가 생각하거나 행동하기에 앞서 스스로 제약을 둔다. '이런 저런 것을 하기엔 시간이 없다. 아니 아깝다. 차라리 OOO를 하는 편이 더 나을지 모르겠다. 아니다. 이러기에는 OO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는 신중하다고 표현하기를 좋아하지만, 자신은 속일 수 없는 법. 소심한 구석이 없잖아 있고, 일이 그르쳐졌을 때 느낄 상실감이나 실망이 싫어 판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대학때만 해도 저지르고 보는 편이었는데, 예를 들어 ['정말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만난다면 어떻게 할까?] 라는 주제를 놓고 친구들과 공방을 할 때 내 대답은 항상 '뺨 한대를 맞더라도 말을 걸어볼테다. 그래서 잠자리에 누워 '아깝다. 말을 걸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는 하지 않겠다'고 서슴없이 대답하고 행동했었는데,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이목을 두려워하는 '창피'을 알게 되면서, 그리고 무엇인가에 얽매여 있다는 것을 항상 의식하게 된 이후론 변한 것 같다. '뭐, 이게 바로 늙는 것 아니겠어? 내가 애야?'라고 애써 자위하지만, 한편으론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저질르고 보는 '꼴통친구' 녀석이 부럽기만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껏 느꼈던 [어른스러움]은 결코 그 단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must be...]라는 의미와 책임만이 강조된 현실에 얽매인 이후엔 오히려 그것이 없으면 불안해서 찾게 되는 자승자박縛 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아닐 수도 있다는 [may be...]나 안될건 뭐냐는 [why not...] 의 가능성을 스스로 저버린 채 그것을 그리워 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자유의 회복과 사용의 전제는 '행동우선'이 아니라 스스로의 '사고思考우선' 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를 가장 강하게 옭아맨 포승줄은 나 스스로가 만들어낸 '단념'이라는 사고의 단절임을 깨닿게 되었다. 나이와 체면과 자리를 의식하고, 주위의 평판을 두려워해 스스로에게 통제했던 일들을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행동적 사고적 습관을 버리고 뜻한 바대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그럼에도 고백하건데 이 책을 읽기를 선택하기 전에 자세히 들춰보지 않았다. 그것이 큰 실수였다.신선한 제목과 부제, 그리고 저자가 독일인이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가 내국인이었다면 난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왜나햐면 나와 별 차이가 없을 거란 생각을 했을테니까. 내가 배우고 싶었던 것은 합리주의적 사고방식에 개인주의적 행동방식을 가진 외국인들이 느끼는 자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고 느끼는 자유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를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화체의 평이한 문장이어서 서로 대화를 주고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좀 달랐다. 내가 가장 읽기 불편해 하는 것중 하나가 덩그라니 박스를 던져놓고 내 생각을 쓰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답을 찾아서 다음 장으로 따라오라는 형식의 책이었다. 원래 지시받기를 싫어하는 기질이 있는 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런 책을 읽을 때면 난감하다. 특히 쓰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는 빈정까지 상한다. '그래? 그럼 관두지, 뭐.'
 
이 책이 자유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해주고, 지금껏 가졌던 생각에 변화를 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느낀 바도 없잖지만, 책의 저자가 시키는 대로 빈칸을 채우지 못해 그가 전달하고자 했던 이 책의 전부는 소화하지 못했다. 아니 안했다고 봐야겠다. 자유를 설명한 것이 아니라, 자유찾기를 훈련시킨 격이어서 제목도 틀린 것 아닌가하는 의문도 들게 한다. 배움은 주지만, 시키는 대로 노력해야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책. 그래서 난 제대로 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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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래리 윌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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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일즈에서 성공하려거든 이 책을 한 번을 읽고,

               인생에서 성공하려거든 이 책을 두 번을 읽어라!!
   
 

  속 시원히 말해주는 스토리텔러,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 이 한 권의 책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그는 이미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인데,  IMF 외환위기라는 예상치 못했던 변화를 맞아 한 순간 잘 다니던 직장에서 명퇴되고, 살고 있던 집을 빼앗기고, 가정마저 찢어서 평지풍파波에   허망하게 주저앉은 우리 국민들에게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를 내놓아 실패를 무릅쓰고 얻어낸 경험이 담긴 작은 메모를 통해 직장이나 인생에서 부딪히게 될 수많은 변화와 어려움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담아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었다. 그 밖에도 [선물], [선택], [1분 경영], [행복], [멘토]등의 '어른을 위한 우화' 로 끊임없이 독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기도 하다.
 
  스펜서 존슨의 책을 읽다 보면 그만의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하는데, 우선 모두가 '어른을 위한 자기경영동화'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이 굉장히 얇다. 미주알 고주알 장황한 설명도 없고,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다. 주인공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다. 주로 남자(안 그런 척 하지만 문제점이 가득한 골치덩어리는 역시 남자인가보다)라는 점,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 했다는 점이 비슷하다. 그의 직업도, 결혼여부도 모른다. 항상 애매모호한 주인공의 모습이 늘 독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고민에 가득한 주인공은 아주 우연히 그의 고민을 풀어줄 해결사(멘토)를 만난다. 
멘토는 그의 고민을 듣고, '아아~~그런거야?' 이해했다는 듯 이미 알고 있다는 듯 해결에 앞서 그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해결하고 성공의 대열에 들어선 사람들을 추천하며 그들을 만나보라 한다. 먼저 고민을 해결했던 그들은 주인공의 고민과 질문을 말끔히 풀어주게 되고, 행복한 마음으로 멘토를 만나 그들을 통해 배운 점을 이야기 한다. 그러면 멘토는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통쾌한 메시지를 남겨준다. 그리고 늘 그렇듯 결말은 항상 주인공도 성공한 인물들의 대열에 오르고, 같은 고민에 빠진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래서인지 그의 책을 처음 접하고 펼쳐보는 사람은 '뭐야, 이거 책값에 비해 너무 단순한거 아니야?' 혹은 '이런 정도라면 나도 책 한 권 내겠다' 라고 지레짐작으로 판단해 버리거나, 그의 책을 한 두 권 읽어본 사람은 '늘 항상 똑같은 내용에 비슷한 메시지'라고 폄하하는 독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신상명세가 명확하지 않은 주인공이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를 대신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직접 문제를 찾아 나서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문제점을 당장 해결하고 싶은 독자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 부연설명없이 바로  해답을 던져주는 형식의 우화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의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내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태어난 책인 것처럼 느껴지고, 책 속에 들어있는 활자들을 쫓다 보면수많은 멘토들이 내 앞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게 한다.
이렇듯 독자들이 인생에서 느끼는 간지럽지만 손댈 수 없는 부분을 콕 집어 긁어주는 효자손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그의 책이기 때무에  출간되기만 하면 수십 개 나라에서 수천만 권이 팔릴 만큼 넓고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 동서를 막론한 동시대의 지구촌인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인생의 지혜와 진리'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 풀어주는 스펜서 존슨을 이시대의 멘토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이번엔 어떤 내용의 책을 가지고 나타난 것인가?
 
 " 당신은 행복하게 성공하는 길을 알고 있나요? 모른다고요?
그럼 이 책을 만나보세요!" 라고 이 책 [성공]을 내밀었다.
 
원제목은 길기도 하다. the One Minute Sales Person ; The Quickest Way to Sell People on Yourself, Your Service, or Ideas at Work and in Life 로 1986년도에 나온 작품 one minute sales person; The Quickest Way To More Sales With Less Stress 의 개정판revised edition 이다.
 
  성공적인 부모는 자식들이 행복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도록 이끌 듯, 과학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팔아 연구자금을 모아 성공하듯,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실현시켜 줄 자신의 능력을 팔 수 있어야 위대한 리더로 성공하듯, 비즈니스로 성공하려면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팔 수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주인공 대니는 자신의 세일즈를 '마치 사람들이 [나 자신]을 사주는 듯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승승장구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난 몇 년동안 사용해 온 자신의 세일즈 전략이 먹히질 않아 이상 실적이 오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세일즈 세계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때 우연히 알게 된 '1분 세일즈 맨'이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세일즈맨, 프랭크를 만나기로 마음을 먹는다.
 
전설적인 세일즈맨 프랭크는 아무리 더 많은 시간을 일해도 판매 실적이 오르지 않는 대니의 상황에 대해 수익 체감Diminishing Returns 의 지점에 도달했다고 이야기한다. 즉 자신의 가치만으로 세일즈을 한다면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을 넘으면 아무리 자신의 가치와 시간을 쏟아붓는다고 해도 소용이 없고, 오히려 실적은 감소한다며 세일즈에 있어서 목표가 돈은 될 수 있지만, 목적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려는 노력을 멈추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때
더 큰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경제적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프랭크는 '1분 세일즈'의 핵심이기도 한 세일즈의 목적'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리고 '구매자를 돕겠다는 목적에 근거하는 세일즈는 바로 배려Caring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렇듯 '목적에 근거한 세일즈'야말로 세일즈 퍼슨이 할 수 있는 현재와 미래의 세일즈에 대한 최고의 투자라 할 수 있는데, 그 방법을 사용하는데는 단지 1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1분 시일즈에 대해 배운 후 자신이 더욱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명단을 주면서 성공한 세일즈 퍼슨을 만나보고 그들을 배워 다시 돌아올 때 '1분 세일즈'가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에게 그토록 훌륭한 작용을 하는 지를 알려줄 것을 약속한다.
 
대니는 성공한 세일즈 퍼슨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1분 세일즈'를 이해하게 된다.
즉, 세일즈에 앞서 나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지 마음속에 그려 보는 '1분 리허설', 세일즈 맨은 구매자에게 질문과 경청을 거듭해서 고객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고 자신이 직접 선택해서 구입하게 해야한다는 것,  고객이 자신이 구맨한 것과 구매 결정을 내린 자기 자신에게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도록 도와서구매자로 하여금 자신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남에게 알려서 새로운 고객으로 올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1분 경영자가 되어 1분 목표를 세우고, 1분 칭찬을 하며, 1분 반성을 한다면 자신이 스스로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세일즈' 가 가능해진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랭크를 다시 만나 '목적에 근거한 세일즈'는 절대로 통제할 수 없는 구매자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그 마음이 통해 구매자가 구입을 했을 때 만족하게 되고, 판매자인 세일즈 맨도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된다.
내가 [세일즈맨]이 되어 내가 먹거나, 입거나, 느꼈을 때 좋지 않았던 제품을 팔았던 적은 없었나?
아니 사용은 커녕 전혀 모르는 제품을 카탈로그나 교육을 통해 배워서 팔았던 적은 없었나? 오늘의 달성 건수와 목표 달성액에 급급해 구매자를 [돈]으로 본 적은 없었나?
 
한편 내가 [구매자]가 되어 세일즈맨이 추천하고 권장한 제품을 써 본 후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세일즈맨에 대한 기분은 어떠했나? 왠지 모르게 떠밀리듯 구매를 강요하는 세일즈맨을 만났을 때 기분은 어떠했나? 내가 원하는 물건을 콕 집어내어 준 세일즈맨을 만났을 때의 기분은 어떠했나?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세일즈맨이면서 구매자였던 독자들이 늘 경험하면서도 느끼기만 할 뿐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했던 [진정한 성공으로 가는 세일즈의 비밀]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비밀은 새로이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식하고 실천하기만 하면 되는 내 안에 숨어있는 능력]이었음을 알려준다. 또한 [세일즈]'물건을 파는 것' 뿐 아니라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상대를 위하는 마음씀 즉, 배려'에 그 기본을 둔다는 것을 알려준다. 다시 말해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는 [1분 세일즈 퍼슨]의 놀라운 능력은  비즈니스 생활 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성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역시 스펜서 존슨의 책답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짧은 이야기 속에 큰 뜻이 담겨 항상 두 번을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고, 그 읽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책 속에 숨은 인생의 지혜를 더 깊이 느끼게 한다. 페이지마다 소중하지 않은 말이 없고, 새기고 담아야 할 말들이 가득하다. 특히 프랭크와 7명의 1분 세일즈 퍼슨들을 만나면서 기록한 '대니의 메모'모든 세일즈맨이 항상 품에 넣고 다녀야 할 [성공 세일즈맨의 수칙]처럼 느껴진다. 이 책의 모든 것이 오롯이 들어있는 마지막으로 걸작은 대니 스스로가 만든 [1분 세일즈 퍼슨의 세일즈 계획]이다. 올해 내가  만난 최고의 자기계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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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위 0.1% 세일즈 우먼이 되는 법??
    from Jeil Zone :: 제일화재의 행복커뮤니케이션 2008-06-20 13:30 
    늘 배우는 그녀! 2007년 보험왕 ‘선’ 증원왕 나정선 오늘 인스마스터는 말투와 행동에 겸손함이 배어있는 나정선FP와 기분 좋~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미지가 중요해요^-^ 나정선 FP의 첫인상은 ‘참 편안하면서 예의 바르다’였습니다. 서비스업에서 이미지는 중요하기에 늘 밝은 표정으로 고객을 대하려고 노력한다고...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 부와 건강, 평화를 부르는 하와이인들의 지혜
조 바이텔.이하레아카라 휴 렌 지음, 황소연 옮김, 박인재 감수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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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진실한 사랑의 방법을 알려주는 아주 특별한 책 !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다가오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노력한다. 우리들이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며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열심히 공부하며 배우는 것도 궁극적으로 저마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고 또 상대의 그것을 해결해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을 하고 노력을 해도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은 것 또한 우리들이고 우리들 세상이다. 길을 가는 열 사람을 붙잡고 물어도 걱정없는 사람 없고, 단 몇 시간동안이라도 걱정이 없는 때가 온다고 해도 '왜 나에게 걱정이 없는거지?'하면서 '걱정없는 것을 걱정'할 정도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걱정과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들' 이것이 오늘 사람들의 현주소인지 모른다.  
 
 만물의 영장이라 자화자찬하는 인간이지만 유한한 생명에 당장의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인지라 '끊임없는 걱정과 고민'은 어쩌면 당연한 관념일지도 모른다. 자신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우리는 종교를 접한다. 불완전한 자신을 위탁함으로써 스스로가 안고 있는 문제와 고민에 대해서도 덤으로 위탁해 믿고 의지하는 그 누군가에게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아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달라고 청하게 된다. 그리고 위탁한 순간 한결 가벼워진 나의 부담에 대해 그분께 감사하고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을 고백하고, 부담을 덜어줌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우리는 '종교인의 기도'라 한다. 
 
 절대자에게 고민을 위탁하고 해결해주거나, 최소한의 해결책을 바라는 불완전한 기도와는 달리 자기의 내면을 돌아보고 온전한 책임으로 '사랑한다'고 말함으로써 중증 환자를 고친다는 신비한 치유가의 이야기가 책으로 소개가 되었다. 체험자이자 제자인 조 바이텔과 신비한 치유가인 이하레아카라 휴 렌 이 쓴 책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신성의 숨결과 물'이라 불리는 섬 하와이 Hawaii [ha-영감 + wai-물 + i-신성]에서 전통적으로 있던 치유법이었던 [호오포노포노]를 현대에 맞게 창시한 마스터인 카후나의 제자인 아하레아카라 휴 렌의 활동을 보고 직접 체험하면서 그 치유법의 비밀을 밝힌 책이다.
우연히 들은 신비한 치유법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저자 조 바이텔이 치유가인 아하레아카라 휴 렌을 만나고 그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가 펼치는 강연과 치유술에 참관하고, 그에게 궁금한 것들을 묻고 확인하면서 경험하게 된 사실들을 솔직하게 쓴 책이다. 책을 펼치면서 저자가 치유사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밝히는 솔직한 고백들은 독자인 내가 그 책에 공감을 하면서 읽어들어가는데 도움을 주었는데 서양인이 만난 하와이안 치유사의 대답과 행동은 마치 속세인이 만나 고승의 [선문답]처럼 독특하고, 괴상해서 '미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과 실망감에 그와 계속하기를 몇 번을 망설이게 했다고 한다. 저자가 밝히는 질문들과 엉뚱한 대답, 다시 말해 [사랑한다 말해라], [자신을 비워라], [정화, 정화,정화] 등의 터무니 없는 듯한 대답들은 저자뿐 아니라 나 조차도 '이 책을 잘못 고른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좀 더 읽어 들어가면서 그런 의심들은 점차 풀리기 시작한다.
 
 세상에 나와 있는 전문가들의 조언과 충고가 적혀 있는 글들에는 '무엇인가 원하는 것이 있거든, 간절히 원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배움을 원하는 이들은 '간절히 원하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에 의문을 품게 된다. 즉 간절히, 정말 간절히 원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하겠냐 싶지만 '이 정도면 됐어'라고 누군가 이야기해 준다거나, '며칠 동안 간절히 원함을 기도해'라고 일러준다며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주입식에 익숙하고 지시에 따르기에 익숙한 우매한 인간이라 이야기할 지 모르지만, 솔직한 마음이 그렇다. '될 수만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말이다. 그 '간절함의 정도'를 알 수 없기에 원함을 고백하고, 노력하면서도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의심을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것이 이룬 자와 이루지 못한 자의 명백한 구분이 되겠지만.
 
이 책의 요지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지만 모든 것이 가능한 제로 상태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제로 상태에서는 어떤 생각도, 말도, 행동도, 기억도, 고정관념도, 믿음도, 그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는데,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독자는 온전한 책임, 스스로를 치유한다는 것의 의미, 치유와 정화를 가져오는 '미안해요' , '용서해요', '고마워요(감사해요)', '사랑해요'라는 말의 힘, 그리고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의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아는 기본적인 예의어들인 이것들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정화를 가져온다는 말이 믿겨지지 않았다. 치유자인 휴 렌씨도 마스터에게서 이것들을 배울 때 '미친 소리 같아서' 세 번이나 그를 떠났다가 돌아왔다고 하니, 내가 그를 만났다고 했도 그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전반에 걸쳐 체험자이자 저자인 조 바이텔은 또 다른 저자이자 치유자인 이하레아카라 휴 렌과 함께 하면서 그가 펼치는 강연과 그 모습들 그리고 호오포노포노를 수강한 수강생들의 체험담들이 소개된다. 믿기 어려운 호오포노포노 치유법은 자체적인 이론에 대한 소개보다는 계속 반복되는 치유자의 이야기와 치유법을 수강한 수강생들이 저마다 다른 케이스의 고민과 숙제들이 풀려 나간 체험담에서 그 비밀을 찾을 수 있었다. 치유자가 유명해지게 된 것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범죄자들의 수용소에서 그가 치유사로 근무하면서 얼마 되지 않아 난동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교화되는 모습들을 보여 더이상 족쇄와 수갑등이 필요없게 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치유자가 그들에게 한 것은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을 대하는 내내 마음속으로 '미안해요' , '용서해요', '고마워요(감사해요)', '사랑해요'라는 말을 되풀이한 것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목적 즉, 교화를 바라거나, 그로 인해 자신이 유명해지거나, 편해지려고 한 것이 아니라 치유자가 접하게 된 정신병동의 환자들을 보게 된 그 순간부터 그들의 모습이 자신의 탓으로 놓고, 내가 그들이 느끼는 것을 함께 느끼며 그들의 고통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함께 공유하는 그 아픔을 비워낸다면 그들에서도 그 고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저자는 말한다. " 그 말들은 마법과 같아서 우주의 자물쇠를 열어줍니다. 시를 읊듯 그 말들을 흥얼거리면 나 자신이 신성에게로 활짝 열리죠. 그러면 신성은 내가 지금 이곳에 있지 못하도록 길을 가로막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지우고 나를 정화합니다."
그리고 치유자가 환자들의 고통과 고민을 치유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자신들이 의도한 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겁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우리들은 그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만일 누군가가 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고, 당신이 그걸 눈치 챘다면, 당신 역시 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백 퍼센트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정화하면 다른 사람의 프로그램도 정화하는 것이 됩니다."
 
 이는 마치 예수님이 세상의 모든 인간들의 죄를 사하고자 스스로 목숨을 버린 일과 다름이 없었다. 물론 인간의 자가치유는 에고의 목적을 둔 것이라 감히 그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대신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하는 모습은 그와 다를 바가 없었다. 치유의 주문이 된다는 네 문장을 곱씹어 보았다. 그 어떤 잘못을 해도 대변할 수 있는 최고의 사과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예전엔 알지 못했던 평범하지만, 대단한 주문처럼 느껴졌다.  책을 모두 읽었으니 스스로를 치료해 보기로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 주문을 읊고, 내 주변에 대해 주문을 읊었다. 뚜렷한 느낌은 없었지만, 내가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며 주문을 계속했다. 문제는 어머니를 생각할 때 였다. 그 분에 대해 주문을 외우자니 깊은 한 숨과 함께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계속해서 주문을 외웠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이 치유법을 알게 된 것 같다. 무엇을 준다고 해도 갚을 수 없는 그분께 정작 대단한 것도 할 수 없는 초라한 내 자신이 읊을 수 있는 것은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단 네 문장 뿐이었다. 태어나서 지금껏 당신이 지켜보신 내모습과 커오면서 내가 그분께 행한 온갖 모습들을 생각해보니 한없는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내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 죄스러움이 크면 클수록 더욱 반복해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했다. 눈물 또한 그치질 않았다. 언제쯤일까? 한결 나아지는 기분과 개운함이 찾아왔다. 산뜻한 기분. 딱히 표현하자면 그랬다. 어머니께 지금껏의 나를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감사하고, 사랑함을 스스로에게 전했다. 그리고 그분의 건강과 안녕을 진심으로 바랐다. 제대로 그 방법을 안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치유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고통을, 그리고 타인의 고통을 알아주고 그에 대해 어떻게 느껴야 하는 지는 알 것 같았다.
 
[호오포노포노]라고 하는 하와이안들의 신비로운 주문은 자신과 타인의 고민과 고통을, 그리고 희망과 소원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지를 알려준 것 같다. 진정 알아야 그것을 얻을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어떤 문제나 상황 앞에서든 온전한 책임을 지고 치유를 선택할 힘이 나에게 있다는 것은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치유자인 휴 렌은 "호오포노포노는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인류로서 우리의 삶의 목적에 대한 더 넓은 이해와 깊은 통찰의 문을 열어줍니다"라고 말했다. 나와 내 주위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깨달을 때 치유하거나 얻을 수 있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진실한 나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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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환 2008-10-29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살고 31살의 직장인 남자입니다.
이름은 우태환입니다.

'호오포노포노의 법칙'서평을 쓰려고 들어왔다가 다른 분들의 서평을
구경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시크릿과 관련된 책들을 즐겨 읽다가 '호오포노포노의 법칙'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호오포노포노의 법칙'과 'The key'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 분의 홈페이지를 들어갔다가 이 분의 제품들을 몇 개를 구입을 했습니다.

1 Zero limits seminar($97) (http://www.zerolimits.info/)
('호오포노포노의 법칙'의 두 저자인 조 바이텔과 휴 렌 박사님이 2007년 1월 19일부터
3일 간 연 'zero limits' 세미나 실황 녹음 제품.
책에는 없었던 휴 렌 박사님의 강의를 많이 들을 수 있더라고요.
휴 렌 박사님과 조 바이텔 박사님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느낌이 신기하더
라고요.
뭔가 좀 묘하던데요.
녹음 파일 7시간. 대본 461페이지.)

2 Attract a new car($97) (http://www.attractanewcar.com)
(끌어당김의 법칙에 관한 것.
오디오 파일 4시간. 대본.)

3 Money beyond belief($49)
(http://www.bradyates.net/MoneyBeyondBelief.html)
(EFT로 부에 관한 부정적인 믿음을 없애는 것에 관한 것.
EFT의 대가인 Brad Yats와 함께 진행한 텔레 세미나.
'호오포노포노의 법칙'에도 감정 해방 요법(EFT)이라는 말로 이 방법에
대해서 소개를 하더라고요.
오디오 파일 4시간. 대본)

4 clearing audio series ($79) (http://www.theclearingaudio.com/)
(조 바이텔이 호오포노포노에 영감을 얻어서 만든 정화시켜 주는 음악.
'호오포노포노의 법칙' 165, 166페이지에 이 제품에 관한 설명이 나옵니다.)

조 바이텔 박사 말처럼, EFT를 해 보면서 호오포노포노를 하니까, 이전에
가졌던 부정적인 믿음들이 거의 사라진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는 제가 이루길 원하는 것들을 떠올려보면 '내가 과연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는데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내게 다가올까?' 하는 생각에 설렘을 느끼더라고요.
zero limits 세미나를 듣고 나서는, 호오포노포노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고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강력한 지에 대해서 더 깊게
깨닫게 되었고요.

정화를 도와주는 오디오 테입은 듣고만 있어도 맘이 편해져요.
영감에 의한 행동이 떠오를 때도 있고요. 그래서 들으면서도 기대가
될 때가 많아요.

무엇보다도 저는 EFT를 강력 추천 합니다.


모두 영어 파일로 되어 있지만, 음성파일들에 대해서 완벽한 대본이 있기 때문에
보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품목들 다 구입한 금액이 47만원 좀 더 하더라고요.
환율이 너무 올라서 생각보다 금액이 많이 나왔네요.

혹시 원하시면 제가 구입한 이 제품들을 4만원에 모두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메일을 통해서 즉시 보내 드릴 수 있습니다.
문자 보내주세요.

010 8855 0839

우태환

wootehwan@naver.com
 
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
폴 바비악, 로버트 D. 헤어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직장상사나 동료들로 고민하고 있거든, 조용히 이 책을 펼쳐라!
혹시 그도 사이코패스일지 모른다!
 
  사람이 모이면 그런 사람 꼭 있다, 군계일학鶴 같은 사람.
무리속에 있어도 그는 항상 돋보인다. 수려한 외모와 제몸에 정확히 어울리는 의상도 돋보이지만, 실력도 대단하다. 무엇보다 윗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 그에게 견줄 수 없는 치명적인 장점이다. 혹자들은 소위 '스타성'강한 그들과 눈만 마주쳐도 두드러기가 나는 듯 아예 근처에도 가기 싫어할 만큼 의식적으로 상대하지 않으려하는 이들도 있다. '상대적인 박탈감'에 휩싸이기 싫다나? 하지만 다수들은 잘 나가는 그와 친해지려 한다. 그의 장점들을 가까이서 목격하고 그를 닮고자 하는 것이 주된 이유일테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어서다. 어쩌면 높은 자리에 오를 지도 모르는 그 사람과 친해질 수 있다면 '콩을 만질 확률이 높은 사람과 어울려 콩고물이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인지상정情'일 것이다. 문제는 겉모습만 학같은 사람들이 이렇듯 당연한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고 그것을 이용하는데에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호감을 유도하고, 그 호감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들을 사용하고, 그 가치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폐기처분'하는 치 들, 바로 싸이코패스Psychopath 가 그들이다. 드라마나 영화속 스릴러 물의 결정적인 악역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던 이들은 스크린 속에 있는 것만 아니라 우리와 가까운 삶의 터전 직장에 있고, 그들은 지금도 나의 목을 서서히 죄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하는데, 바로 지금 소개하는 책 [직장으로 간 싸이코패스]이 그들을 낱낱이 해부한다. 원제는 Snake In Suits다. 이 책은 사이코패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폴 바비악과 로버트 D. 헤어 두 사람의 풍부한 연구살계와 과학적 접근을 통해 사이코패스가 어떻게 매력을 느끼며, 어떤 식으로 채용과정을 거치고 또 기업과 조직 속에서 구체적으로 행동하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거짓말, 교묘한 조종, 속임수, 자기중심주의, 냉정함, 그밖의 잠재적 파괴성들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인격장애를 정신병리학적 측면으로 부르는 이름, 사이코패스Psychopath 는 거짓말과 변명에 능하고 충동적이며 불안정하고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며 피해 망상이 짙게 깔려있고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은 사회의 피해자라는 둥) 합리적이지 않은 변명들을 내세워 합리화 하기도 한다. 그러나 행동장애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15세 이상의 반사회성 성격장애라 불리는 이들에게) 이들은 어른이며 사리 분별이 가능하고 자신이 저지르는 일들이 나쁜 일이고 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모두 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양심을 가지고 있지만, 선악의 기준을 전체 사회가 아닌 자기가 속한 특정한 집단의 기준과 기대치에 따라 결정하는 소시오패시 Sociopathy 나 그 밖의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은 일반인과 구분이 가능한 정도여서 취직면접시 일차적으로 걸러질 수 있는데, 양심이란 게 없으며 기본적으로 동정심이나 죄의식을 느낄 줄 모르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할 줄 아는 사이코패스 Psychopath 를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리분별이 가능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폭력적인 행도을 할 때는 보통 감정이 격렬해지지만, 이들에게는 이런 감정의 변화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하는데, 이를 달리보면 다분히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보이는 듯한 태도로 비춰질 수 있어 사이코패스의 특징이 보통사람들에게는 뛰어난 장점으로 보일 수 있어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데 충분하다는 점이다.
 
그런 덕에 오히려 호감을 얻어가며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로 사회에 끼치는 사회적 경제적, 육체적, 심리적 손실은 실로 엄청나게 큰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사이코패스들이 '직장'이라는 조직에 들어갔을 때 생기는 문제점을 밝히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함에 있다고 이 책은 전한다 
 
사이코패스들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적인 카멜레온'이라고 별명을 붙일만큼 그들은 자기 정체와 의도를 상당 기간 동안 가면을 쓰고 자신을 숨긴 채 장차 먹이로 삼을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이고 거의 완벽에 가깝게 행동한다. 이들에게는 '기술'이라고 칭할 만큼 뛰어난 능력이 있는데,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그 사람이 자기에게 얼마나 많은 이용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 '화려한 말솜씨' , '뛰어난 감정과 인상의 조작능력'을 지녔다.
 
하나의 목적을 가진 경제집단인 회사에 모인 사람들 중에는 이런 저런 사람들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사이코패스 하나 들어온다고 해도 내게 큰 지장만 없다면 상관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이들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용할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고, 지지기반을 확보한 후 적으로 삼은 이들에게 이간질을 시키고, 거짓정보등을 흘려 이들을 제거한 후 어느 궤도에 이른 후에는 경영진과 동료들을 속이고 조종하여 그 그물망이 기업 전체 권력 조직을 아우를 정도로 확장되어 모든 핵심인물들이 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사태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하며 나또한 언제든 그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할지 모른다고 경고하며 그런 사례들은 지금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한다. 
 
이들이 비즈니스 사회에서 일으키는 심각성이 더욱 부각된 것은 기업의 대내외적 상황이 급면하고, 실적위주의 인사평가와 인적관리를 중요시하는 현재의 '혼란한 기업환경'이 '인간성보다는 능력우선'의 인재를 찾는데에서 비롯된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즉 프로젝트와 관련된 내용을 경쟁 회사가 알지 못하게 한다거나, 인수 합병 협상등 재정 상태의 세밀한 부분을 상대방이 알지 못하게 하는 등 비밀과 보안이 중요시 되는 최근의 기업환경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인재인 척하고 등용된 이들 사이코패스들이 자신의 이력과 실력을 검증되는 기회가 줄어들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이런 사이코패스에게 피해를 당한 일반 피해자들은 일정한 양상을 띠는데, 상대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경계심이 줄어들고(유혹), 자기와 인간관계를 맺기에 완벽한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게 된다(유대감). 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이 사람이 바라고 요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제공하지만(공모), 그르쳐진 일에 대해 진싱르 알지 못한 채 그 사람이 잘못된 게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게 된다(의심과 부정). 그 사람이 제공하는 편의를 받아들이고(동참), 결국 그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깨달음), 너무나 당혹스러워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거나 도움도 청하지 못한 상황이 된다(수치심), 그래서 그에 대해 복수를 원하게 되고 여태껏 입은 피해를 복구하고자 한다(분노의 복수심)고 말한다. 글을 읽어가면서 내가 조직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상사와의 불협화음들이 떠올랐다. 충분히 그랬던 적도 있었고, 구분하기 힘든 일들오 있었다. 그리고 혹 지금의 나는 동료나 후배들에게 그런 경험과 생각을 안겨주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누구에게 '사이코패스'로 불리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사이코패스의 접근을 예방하는 방법, 그리고 '[사이코패스적인 직장 상사]와 [사이코패스적인 동료]에 대처하는 법' 등이 소개되었는데, 결론을 말하면 우선 그 누구에게든 '사이코패스'라는 딱지를 붙이지 말라는 것이다. 설령 그가 분명하다 하더라도 동료들이 나의 생각에 동의해 준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그 사실이 알려지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는 것이다. 둘째는 원만한 사내관계이다. 대결이나 갈등상황을 만들지 말고, 불평분자로 낙인찍혀 사이코패스들의 눈에 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성격을 우선 파악해야 그런 동료나 상사를 만난다 하더라도 그들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책은 전한다. 
 
책을 읽는 내내 그들에게서 벌어지는 행태들 속에서 직장내에서 내가 품었던 생각이나 행했던 행동들이 보여져서 '혹시 내가 사이코패스는 아닌가?'하는 우려를 곳곳에서 하게 되었다. 게다가 책 속에서 펼쳐지는 사이코패스들의 행태 사례들을 보면서 직장상사와 동료, 그리고 후배들의 모습이 겹쳐지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심리학자들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사이코패스들을 한 권의 책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는 문제고, 그렇다고 아예 무시하자니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말이 틀림이 없다. 조직의 목표를 위해 정진해도 모자를 판에 동료와 직장상사때문에 몸까지 사려야 하는 직장인의 고단함이란 결국 '밥벌이의 지겨움'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나하는 푸념으로 마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론에서 말한 것처럼 사이코패스의 전형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언제 만날지 모르는 그들을 알아보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었지 않았을까 싶다. 전혀 몰랐던 것을 배운 느낌은 항상 밥을 먹은 듯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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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행복한 인생학교 - 멋진 인생 가꾸기 편
쭈오샤오메이 지음, 김진아 옮김, 정예은 그림 / 혜문서관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옛날 서당 훈장님이 챙겼을 법한 현대판 이야기책.
 
초등학교를 다니는 조카에게 보내는 선물로 준비한 책이다.  
중국의 교육전무가인 쪼오샤오메이가 쓴 시리즈물 중 하나로, 엄마 아빠가 행복한 인생학교의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에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함께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인데,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져서 마음에 들었다.
 

 
선부론으로 시발된 급격한 '자본주의의 수입'으로 곳곳에서 부작용이 벌어지는 중국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중국 특유의 산아제한정책과 뿌리깊은 남아선호사상의 여파로 생겨난 도시에서 과보호를 받고 자란 외동아이, 이른바 '소황제帝'들이 성장한 이후의 중국의 미래이다.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차원이 틀릴 만큼 심각한 소황제 문제와 자본주의의 부작용으로 부각된 황금만능주의 무엇보다 공산주의 이후 '정신적 지주가 되는 사상의 부재'로 인해 혼란스러운 중국은 지금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정부가 나서서 국영방송에 대학의 인기강사나 학자들을 모시고 중국전통사상을 공부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적극 홍보하고, '사상관련 도서'를 쏟아내면서 중국국민의 윤리관을 심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이 책도 그 시류에 맞춰 발간된 것으로 간주된다. 좋은 성품과 마음의 힘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내용으로 사랑, 나눔, 우정, 신념, 긍정적인 변화 등을 꼽고 있는데, 이 책 [멋진 인생 가꾸기]에는 인품, 신념,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문자인 한자漢字가 제 스스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처럼, 중국사상의 바탕이 '통치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것 만큼 아이들을 위한 책인데도 읽고 있는 어른인 내가 가르침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을 보면 중국의 '가르침을 위한 스토리텔링'은 어느 나라보다 뒤지지 않고 재미있으며 교훈적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이 그것을 알려주었다. 인품, 신념, 긍정적인 변화라는 주제에 대해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도 있는 방법론을 제시해준다. 
 



책의 구성은 [삶을 고귀하게 만드는 인품], [굳은 신념으로 변화시킨 인생], [인생을 새롭게-삶을 멋있게] 이렇게 크게 세 개의 마음의 힘으로 나누고 각 범주마다 소중한 동서고금의 이야기를 적고 이야기의 끝에는 선생으로서의 부모가 아이들에게 당부해야 할을 따로 준비해서 엮었다. 옛날 서당에서 훈장님이 도령들에게 수업의 막간에 들려주는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듯 했다.
 

 
이 책을 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스스로 선생이 되는 것이다. 먼저 부모가 이야기를 소화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한 후에 그 이야기가 남겨주는 교훈을 들려주고 그에 대한 느낌을 서로가 교감할 수 있다면 이 책이 만들어진 제 값을 모두 한 것이라 보겠다. 이야기과 교훈이 아이들의 뇌리에 얼마나 남겨질까 우려하기 보다는 부모와 아이가 한 주제를 놓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에 계신 형님과 형수님께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선물중에 가장 속 깊은 선물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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