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상인의 비밀
오그 만디노 지음, 홍성태 옮김 / 문진출판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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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1세기를 사는 청년들을 위한 비즈니스 십계명!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것 하나 없어요!"
 푸념하듯 봉투에 물건을 담는 상인의 말입니다. 밑진다 밑진다 하면서도 남지 않고서야 어찌 팔겠냐 하는 것이 '인지상정情'을 근거로 한 모두의 마음일 겁니다. 요즘 마케팅 행사라고 하면서 공짜로 상품을 주기는 합니다만 당장 봐서는 공짜 같지만, 그 상품이 좋아 계속 쓰게 된다면 거듭 살수록 그 상품속에 광고비(마케팅비)라는게 포함되서 내가 공짜로 쓴 처음의 상품값을 조금씩 나누어 내게 되는 셈이죠. 엄밀하게 말하면 공짜가 아니라는 거죠. 그렇다면 과연 장사꾼이 남지 않고 온전한 물건을 팔 수 있을까요? 
 
  옛날부터 상인을 천대시 해온 나라일수록 종교국가가 많았습니다. 상인들도 종교를 믿는다고 하지만, 그들은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지라 '속일 수 밖에 없다'는 고정관념들이 있어서 그들의 믿음을 평가절해했던 거죠. '남을 속이지 말라'는 종교의 가르침과 '싸게 판다'고 말하는 상술의 괴리가 그들을 서글프게 만든 겁니다. 그렇다면 상인은 거짓말장이만 있는 걸까요? 물론 절대 아닙니다. 어느 성직자 못지 않게 종교에 몰두하면서도 사업으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꾸려나가는 '위대한 상인'들은 이 세상에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누굴까요?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위대한 상인이 될 수 있었을까요? 한 권의 책에서 그 답을 찾아 봅시다.  오그 만디노의 책, [위대한 상인의 비밀] 원제목은 The Greatest Salesman in the World 입니다.
 
  저자인 오그 만디노는  영적인 신비로움과 소박하고 꾸밈없는 표현으로 치밀하고 차원높은 호소력을 지닌 그의 작품은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세계적 명작으로 여겨지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카바의 선물]을 비롯해서 [세계 제일의 위대한 상인] [세계 제일의 위대한 비밀], [ 제일의 위대한 성공], [세계 제일의 위대한 기적], [예수의 사명], [오그 만디노의 성공대학], [선택] 등이 있습니다.
 
  낙타지기 소년인 하피드는 주인처럼 대상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안 주인은 염소털로 짠 귀한 톨라의 상표인 붉은 옷 한 벌을 그에게 주며 베들레헴에 들어가 그 옷을 팔아오라고 합니다. 하피드는 그 옷을 팔기 위해 사흘을 돌아다녔지만 온갖 사람들에게 거절만 당하고 의기소침해 지는데, 하룻밤 머물 곳을 찾아 마굿간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남녀와 갓 태어난 아기를 발견합니다. 하피드는 그들이 너무나 가여워서 자기가 가진 붉은 옷으로 아기를 감싸주고 맙니다. 공짜로 말이죠. 큰일 났습니다. 맨주먹으로 주인에게 돌아가 혼날 것이 뻔하지만, 어쩔 수 없이 주인에게 돌아가 자초지종을 이야기 합니다. 그랬더니 주인님은 하피드를 혼을 내지는 않고,  편백나무 궤짝에 들어있는 10개의 두루마리를 건네는 겁니다. 자신과 같은 위대한 상인이 될 수 있는 비밀이 담겨있는 이 두루마리 속에 담겨 있다며 몇 푼의 돈과 함께 들려 보내며 홀로 사업을 할 것을 권합니다. 하피드는 주인님의 말씀대로 10개의 두루마리를 외우고 실천한 결과 하피드는 대상인이 되어 엄청난 부를 가지게 되죠. 해피엔드로 끝나는 이 어른을 위한 동화 이야기는 놀라운 반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알아내셔야 합니다.
 
이 책의 가장 훌륭한 메시지는 바로 10개의 두루마리에 있습니다. 그 내용이 뭘까요?
짧게 살펴보겠습니다. 두루마기 마다 적혀 있는 첫째 문장들입니다.
 
1. 오늘부터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2. 나는 사랑이 충만한 마음으로 이 날을 맞이하리라.
3. 나는 성공할 때까지 밀고 나가리라.
4. 나는 자연의 가장 위대한 기적이다.
5. 나는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가리라.
6. 이제 나는 내 감정의 지배자가 되리라.
7. 나는 웃으면서 세상을 살리라.
8. 오늘 나는 나의 가치를 수백 배 증대시키리라.
9. 이제 나는 실천하리라.
10. 이제부터 나는 기도를 하리라.
 
  이렇게 큰 제목으로 시작되는 10개의 두루마리는 엄청나게 부를 일으키는 장사를 하는 데에도, 멋지고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데에도 적용될 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 번 읽어 외울 정도로 마음에 새긴다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삶도 '위대한 상인'처럼 변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은 판매의 기법과 삶의 방식을 알려주면서도 묘하게 그 속에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모두 읽는 후엔 하늘에서 내려준 '상인을 위한 십계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 책은 기독교인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제가 불교인이니까요. 진리와도 같은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면 무엇을 따질까요? 멋지고 훌륭한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 무한한 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120 페이지 남짓이기 때문에 많이 바쁜 사람도 거뜬히 하루만에 읽을 수 있답니다. 꼭 읽기를 권하고 싶네요. 모두가 하피드처럼 '위대한 상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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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스피치 - 세계 최고의 스피커들이 대중을 단숨에 사로잡은 표현력
박정길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세계적인 스타강사들이 말하는 '나만의 완벽한 스피치' 만드는 법!
 
  지난 5월 23일, 나는 무척이나 들떠 있었다. 책으로만 만나던 세계적인 경영구루 톰 피터스를 이곳 한국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렸던 이 행사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회하는 톰 피터스의 강연 주제는 <디자인으로 미래를 경영하라> 였다. 시간당 10만 불(우리돈으로 약 1억원)의 강사료를 받는다는 그의 강연을 참가비 10만 원을 내고 듣게 된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초우량기업의 조건]을 비롯하여 [Wow-project]와 [톰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등 그가 쓴 저서는 전 세계 경영계의 현재와 미래를 돌아보게 하는데 충분한 가치를 지녔고, 지금도 세계를 강연을 하러 돌아다니며, 자신의 생각과 컨텐츠를 쏟아붓는 노익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하지만 그의 강연을 듣고 돌아오는 마음은 피천득의 수필 [인연]에서 세 번째로 만난 아사코를 만나고 돌아온 심정이랄까? '차라리 보지 않았던 것이 나았을 뻔 했다.' 서울시가 세계적인 디자인시티를 만들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에 참석한 톰 피터스는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의 강연을 하였다. 심지어는 '어제까지 150여 장의 슬라이드를 준비했었는데, 갑자기 그것들을 모두 치워버렸다. 그리고 이 몇 장으로 충분히 강연을 할 것만 같았다'는 등의 마치 무슨 '영감'을 받은 듯한 주술사의 표현을 거침없이 하였다. 내용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그의 책 이야기와 언론과 방송에서 주목만 했다면 들을 수 있었던 기업들의 이모저모였다. 두 시간여 동안 익숙하게 입에 배어 있는 말들을 쏟아내는 그였지만, 나이탓인지 연신 땀을 흘렸고, 약간은 지친 듯 했다. 그에게서 신선한 충격을 받으로 찾아온 세계적인 슈퍼 강사에 의해 열광의 도가니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나를 포함한 수천의 청중들은 비싼 강연료를 지불했기 때문에 일어서야 할지 끝까지 들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끝까지 있어보기로 했다. 마지막 청중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되었을 때 '언론관계자'의 한 명이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은 이 강연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가?" 두 시간여를 땀을 흘리고 강연한 톰피터스는 눈을 크게 뜬 채 뜨악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 질문은 참석한 수천의 청중이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이었는지 모른다. 그의 리액션은 실망 자체였다. "당신이 무슨 뜻에서 그런 질문을 했는지 모르겠다" 고 거듭 질문을 되받아 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자신의 이야기들을 또 다시 되풀이 하며 10-20분을 보냈다. 쓴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내가 도대체 지금껏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한거지?'
 
 


 
 세계가 인정하는 스타강사인 그가 강연한 것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상황을 보내고 돌아온 나는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거나, 몸이 아팠을 것'이라고 자위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니라도 어쩔 수 없다. 이땅에서 그렇게 적은 강연료로 앞으로 그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설령 그런 기회가 온다고 하더라도 난 가지 않을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위로가 '실망을 재확인'하는 참담함으로 바꾸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강연을 듣고 난 후 많은 청중을 모아놓고 강연을 하는 강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강사가 한 두 시간의 시간을 가지고 청중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것'은 또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한 명의 청중 한 명 한 명과의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어 놓은 둘만의 진검승부'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사로잡고, 강사에게 열광할 때 그는 또 다른 진검승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통해 그 생각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박정길의 책, [1% 다른 스피치]를 통해서다.
 
  이 책은 NLP(Neuro-Linguistic-Programming), 즉 '생각과 언어가 결과를 지배한다'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교육과 코칭을 하고 있는 NLP트레이너인 박정길 NLP 전략연구소 대표가 세계 최고의 프로 스피커(강사)들의 강연 행사를 기획, 진행하고 그들의 강연회를 참석하면서 경험한, 대중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그들의 1% 다른 스피치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다. 스티븐 코비, 앤서니 라빈스, 존 코터, 혼다 켄, 브라이언 트레이시, 니도 쿠베인, 빌 클린턴, 존 맥스웰, 존 그레이, 백기완, 톰 피터스 등 국내외 다른 분야에서 저마다 최고의 스피커로 알려진 이들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특히 전문가인 저자가 그들을 직간접적으로 '직접' 만나 그들을 목격한 내용을 토대로 꾸몄다는데 책을 읽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인 구성은 11명의 세계 최고의 스피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되고, 그들이 펼친 어느 강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술해 나간다. 그 후 저자가 살핀 그들만의 독특한 강연방법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술하고, 그들의 핵심 1% 다른 스피치기술을 요약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은 지금껏 명저자이자 명강사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을 책으로 만나면서 배운 내용이 '그들이 강연내용'이었다면, 이 책은 강사이기도 한 저자가 관찰자로서 그들의 강연을 추적하면서 느꼈던 다른 이들과의 차별된 무엇을 찾아낸다는 점에서 View-point를 달리 했다는 것이다. 마치 '명강사들은 이렇게 자신의 강연을 이끌어간다'고 보여주는 듯해서 내가 그의 강연회장에 앉아 그들의 모습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최고라고 불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확인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6시간이나 되는 강연에 앞서 완벽하게 준비를 한 후, 똑같은 시간동안 리허설을 해야하는 '완벽한 준비로 무장한 스피커'인 콘 코터와 마치 책을 읽듯 아무런 동요없이 연설을 진행하지만, 풍부한 경험과 성찰이 묻어난 내용으로 아무런 액션없이도 관객을 꼼짝할 수 없이 빠져들게 하는 최고의 스피커, 브라이언 트레이시, 세계를 상대로 퍼포먼스를 연출했던 전직 미국대통령 빌 클린턴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자기연출법, 순수한 우리말로 청중을 행동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최고의 선동가, 백기완 등이 흥미로웠다. 책 속에 있는 톰 피터스와 내가 경험한 그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다소 혼란스러워 그에 대한 부분은 읽지 않았다.
 
  후반부에 저자는 세계적인 스피커들을 통해 이들이 남들과 다른 1%가 무엇인지를 확인시켜준다. 환경을 유리하게 구축하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친밀감을 형성하라, 독특하게 시작하라, 청중을 참여시켜라, 오감으로 표현하라, 도구를 활용하라, 경청하라, 틀을 깨는 메시지를 던져라, 메라비언 원칙을 활용하라, 이미지를 던져라, 은유를 던져라, 성공한 것처럼 커뮤니케이션하라, 질문을 적극 활용하라, 쉼표와 침묵을 활용하라 등이었는데, 그들을 살펴봄으로써 세계 최고의 스피커들이 대중을 단숨에 사로잡은 그들의 표현력을 다시 정리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된 열 다섯 가지 테크닉보다 우선되는 공통점은 '그들은 베테랑 경험자'라는 것이다. 세일즈에 성공한 사람, 어마어마한 부자가 된 사람, 전직 대통령, 베스트셀러의 저자 등 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풍부하고 생생한 경험을 이룬 사람들이었기에 그들의 말에는 힘이 실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기가 느낀 무엇을 쏟아부을 수 있는 '꺼리'가 이미 충족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나름의 테크닉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이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강연시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국내에서도 '강사양성아카데미'가 여럿 생겨날 정도로 '말잘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시장에 비해 뚜렷한 발전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문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강사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남보다 조금 더 읽찍 그리고 많이 책을 읽어 그들의 성공사례와 에피소드를 들고 '자기계발'이라는 두루뭉수리한 주제에 대해 강연을 하는 '어설프니'들이 적잖다. 준비되지 않은 자들의 내용없는 강연은 스피커 스스로에게 맥이 빠지는 일이지만, 그보다 강연을 찾아온 청중들에게는 '강연회라는 것은 하나 도움도 되지 않는 쓸데 없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는 이들처럼 말할 준비되지 않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테크닉만을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어느때보다 강연이 많은 시대가 된 지금, '단 한 번의 만남'일지도 모르는 청중에게 나와 나의 생각을 좀 더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강사들이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말을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좀 더 표현력있게 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들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올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을 지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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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다 - 글로벌 커뮤니케이터 박현정이 말하는 세계인으로 일하는 법
박현정 지음 / 리더스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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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FTA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비즈니스맨들이 꼭 읽어야 할 책!


  8-9년 전,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막 대학을 나온 동기들 모두 너나 할 것없이 직장이 없어, 아니면 인력이 모자른 직장에서 힘들어 하던 때에 유일하게 말 그대로 '잘 나가던 친구'가 있었다. 졸업 후 취업을 못해 한 학기를 도서관에 출근도장을 찍던 동기 녀석이 우연히 신문을 보고 지원한 미국계 컨설팅회사에 당당히 입사한 것이다. 학과공부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해 1년 간 어학연수를 다녀왔는데, 그것이 경력사항이 되어 평균에도 못미치는 학점을 가지고도 들어간 것이어서 녀석의 취직은 있을 수 없는 '소 뒷발로 쥐잡은 격'이라며 한동안 화제꺼리였다. 그때만 하더라도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대학생은 지금만큼 그리 많지 않은 덕을 본 것이리라. 취업 후 몇 달만에 중고이지만 외제차(회사를 고려해서인지 포드)를 뽑고, 1분기마다 우리의 연봉에 버금가는 인센티브를 받아 수입면에서 같은 해 졸업한 동기들보다 비교가 되지 않는 단연 톱을 달렸다. 가끔 동기들을 불러 술을 사기도 했는데, 부러워하는 동기들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너희들이 몰라서 그래. 돈을 많이 받는 이유는 그만큼 더 벌어주기 때문이야. 내가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그 이상은 말 못한다."
 
 매년 성과를 놓고 1년의 계약갱신을 하는 방법으로 총 3 년을 일한 그 친구에게 남은 것은 7-8천 만원하는 외제차와 절반가량 대출을 받아 30평 대의 아파트(당시는 외환위기의 마지막이라 가격이 무척 쌌다). 그리고 15 킬러그램 늘어난 몸무게와 인공모발을 고려해야 할 만큼 심한 탈모증이었다. 업무량도 많았지만, 외국인들과 함께 근무하기가 꽤 힘들었던 것 같았다. 지금은 작은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도 그는 '외국계 회사'를 다닐 정도면 뭘 해도 먹고 산다고 토로하곤 한다. 난 그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좀 알 것도 같다. 한 권의 책 덕택이다.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오길비PR, 딜로이트 컨설팅코리아를 거쳐 글로벌 PR회사인 호프만 에이전시의 한국 지사장을 지냈고, 현재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리디트 스위스Credit Suisse 의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로 지내고 있는 박현정씨가 '글로벌 비즈니스맨'으로 일하는 법에 대해 쓴 책, [나는 세계다]이다. 저자는 지금도 한경비즈니스에서 '박현정의 The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컬럼을 쓰고 있는 명컬럼니스트이기도 하다.
 
 



 
  이 책의 키워드이자 화두는 '글로벌Global' 이다. 토머스 프드먼의 책제목처럼 '평평해지고 있는 세계'에서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직장인의 관점에서 '글로벌'이 의미하는 바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인지 고민하고자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 15년간 글로벌 커뮤니케이터로 왕성하게 할동하고 있는 그녀는 '순수국내파', 다시 말해 외국에서 공부한 적이 없다. 저자는 유학파인가 국내파인가가 한 사람의 직업적 역량을 가늠하는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다며 조기유학이나 해외유학을 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글로벌화라는 시대적 특수성과 인터넷을 비롯한 현대문명의 기술 덕분에 예전보다 훨씬더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환경의 수혜를 받고 있는 지금,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경험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글로벌 자질'이라 함은 '지리적 반경'이 아니라 '심리적 반경의 경험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일식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인 어린 막내동생이 국내에서 요리학원을 다니며 아침에는 어학원을, 저녁에는 '스카이프Skype'를 통해 일본인 친구들을 사귀며 어학실력을 키우고 있는데 저자가 말하는 '심리적 반경의 경험치'를 늘리고 있는 것이구나 싶었다.
 
 저자는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떠나 보내는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영어'는 글로벌 인재가 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가장 기초적인 수단(그렇기 때문에 필히 배워야 하겠지만)이라면서 영화나 미드 속에서의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을 떠나 '우선 우리나라 역사, 문학, 문화에 대한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단단히 키우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내가 내밀 수 있는 가장 든든한 밑천이 되고, 그렇게 해서 한국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균형감이 있어야만 비로소 세계를 조망하는 진정한 글로벌 시각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제 1장 평평해진 세계, 국경없는 일터에서는 '글로벌'이라는 이 시대의 화두가 직업세계로의 진출을 준비하거나 현재 일터에 있는 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의미하고 요구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제 2장 글로벌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에서는 외국기업에 대해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부분, 외국인과 일할 때 일하는 방식과 사고방식의 차이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속성과 성공법칙 등을 정리 하였다. 제 3장 한국을 넘어서 세계와 소통하라 와 제 4장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소통의 기술 에서는 글로벌 시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의 차이, 한국인들이 취약한 부분, 특히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중요한 점 등을 소개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설득적인 커뮤니케이터가 되기 우해 필요한 기술과 이메일 작성요령에서 외국 기업의 구직인터뷰까지 기업체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한 생생한 실전 노하우도 들어있다. 제 5장 문화적 유연성으로 세계를 설득하라 편에서는 '글로벌 비즈니스맨'으로서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한국인으로써 영어를 구사하는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영어를 잘하는 것과 글로벌 시각은 다르다, 한국형 인재의 우수성 뒤집어 보기, 아파트 프리미엄만큼 비싼 영어 프리미엄, 가만있으면 중간도 못간다, 동서양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의 차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한국인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 성공하는 영어 프리젠테이션, 글로벌 일터에서 필요한 미팅의 기술 등 제목만으로도 귀가 솔깃한 생생한 이야기들이 저자의 체험과 함께 이 책에 녹아 들어있다. 특히 21세기의 인터넷 시대에 들어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되고 있는 이메일에 대해 '이메일의 정치학, 나를 대변하는 이메일 작성법'등을 유독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때론 거시적으로 글로벌 인재를 논하고, 한편으로는 미시적으로 외국계 기업에서 '한국인'이 놓칠 수 있는 작은 문화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세심함을 보여줬다.
 
  독자들이 '외국기업 종사자'들에게 가장 관심있고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즉 '과연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직무의 성격상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제2 외국어인 이상 우리가 원어민만큼 영어를 잘하기는 불가능하므로 어려운 단어, 관용어, 신조어, 원어민만이 뉘앙스를 이해할 수 있는 속어까지 따라잡기란 웬만한 노력으로는 도달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는 '유창함이란 상대편이 말하느 뉘앙스를 재대로 이해하고, 쉽고 명료하게 그리고 설득적으로 자신의 의도와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비언어민으로서 구사할 수 있는 이상적인 유창함의 수준'이라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FTA 시대의 도래가 기정사실화된 지금, 앞으로 인력시장에서 재미교포나 외국인들과 대등한 경쟁을 해야 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영어로 인한 기회 또는 불이익은 더욱 커질 것은 자명하다고 말하면서 'FTA 이후의 영어는 경쟁력이 아니라 기본요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저자는 '글로벌 시각이란 우리의 관심과 열린 태도에서 시작된다'고도 말한다. 즉, 우리말 능력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야말로 영어능력보다 더 중요한 세계인이 되기 위한 자산이고, 이 땅에서 주어진 일상에서 충실하는 것이 글로벌 인재가 되고 글로벌 시각을 갖추는데 가장 이상적인 발판이라고도 충고한다.
 
  외국계기업 현장 15년의 생생한 실무경험과 후배에 대한 아낌없는 충고, 그리고 격려가 뭍어나는 책이었다. '무한경쟁시대'운운하며 너나 할 것 없이 외국으로 책가방을 들고 빠져나가는 이들에게, FTA 이후 세계의 젊은이들과 입사경쟁을 치룰 우리젊은이들에게, 무엇보다 지금도 외국계 기업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경쟁을 하려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오늘날과 같은 불황 때 취업의 기쁨에 안도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 직장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지금 이시간에도 이 나라 안에 있는 기업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세계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실무자들의 책을 읽으면 그들이 움직이는 만큼 숨이 가파진다. 그들이 흘리는 땀과 노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랬다. 내일을 준비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꼭 필요한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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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삶 - 간절히 원하는 그 모습으로 살아라
강헌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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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인생'을 꿈꾸는 청년靑年이라면, 이 책을 우선 읽어라!
 
 
  대학 졸업을 하던 해에 IMF를 맞이했다. 처음엔 그것이 무언지도 몰랐다. 신문과 언론은 하루종일 처음 보는 단어들을 마구 쏟아내었지만, 또 며칠 겁주다가 흩어져 사라지겠지 생각했다. 위기불감증. 일부러 만들었던 자연히 벌여졌던 전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일들이 늘 있어왔던 이나라에 살던 터라, 오히려 한 해마다 뭔가 벌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한 지경이었기에 그러려니 했었다. 그게 뭔지도 몰랐고, 옳고 그름의 판단도 없던, 나 수습하기에 바빠 아예 관심도 없던 사회초년병에게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후 정권이 교체되고, 1997년과 1998년에는 한해 동안 한보철강, 삼미, 진로, 대농, 한신공영, 기아, 쌍방울, 태일정밀, 해태, 뉴코아, 한라, 고려증권, 극동건설, 나산, 거평, 한일, 쌍용, 동아, 고합, 새한, 강원산업등 재벌 대기업들이 도산하였으며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내노라하는 재벌들이 제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몸을 털어 계열사를 떨어뜨렸다. IMF의 원조 조건에 따라 고용시장에 자유경쟁체제가 도입되어, 많은 노동자가 실업자가 되었고 평생고용제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시대에게 안녕을 고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하루 아침에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을 잃어버린 수많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출근인사를 받은 아빠들은 양복을 입은 채로 도시락을 든 채로 산을 오르거나, 공원에 들러 퇴근시간 되기를 기다렸다가 귀가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그당시  PC방과 온라인 게임은 청년실업자들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고, 두 해만에 전국에 15,000 여 개의 PC방이 생겨 유일하게 성업을 하던 창업아이템이 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전국이 '소리없는 아비귀환'이 따로 없었다. 집, 가정, 직장,가족, 친구들... 늘 그렇듯 당연히 있어야 할 것들이 한순간에 부서지거나 무너져 없어져 버려 온 국민이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중병에 시달려야 했다. 도대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왜 그렇게 된 건지, 당장 무엇을 해야 좋은 건지' 아무도 대답해 주기 않았기에 그저 멍하니 하늘을 보고 한숨 쉬고, 땅을 내려보고 꺼져라 한숨 쉬는 일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나마 그 숨쉬기마저 힘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쏟아지기도 했다. 그때 몇몇 '선각자'들이 등장했다. 변해버린 세상을 그냥 보고만 있으면 안된다, 세상이 변했다면 나도 변해야 한다, 당신은 세상을 다시 당신의 흐름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도서출판계에도 이런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이들은 유래없이 열광적인 호응을 얻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책과 작가는 청장년의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과의 아침]이라는 제목의 책을 낸 구본형씨가 있었고, 자신보다 앞선 세대들의 흔들림을 지켜보며 우왕좌왕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그들의 아버지를 대신해 꿈과 희망을 던져준 책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그리고 저자 강헌구교수가 있었다. 이 책은 꿈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지침서가 되어 비전이란 도대체 어떻게 생성되는 것이며 그것을 현실 삶에서 성취하는 방법의 핵심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도록 만들어 주었다.
 
  한 권의 책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질 때는 무엇보다도 '그 책에서 내가 알고 싶은 해답을 찾을 때'가 아닐까? 한 시간을 궁싯거려도 찾아내지 못한 답을 자세하게 그리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해주는 참고서가 있기에 베개만한 두께의 책을 짊어지고 공부를 했던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을 건드려주는 책을 만났을 때 그 책은 '나만의 소중한 책'이 된다. 무엇보다 '한 권의 책'이 내 인생을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면 그 책은 그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내 인생의 책'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시간을 내어 서점을 찾고, 온라인서점을 뒤지며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이고, 금쪽보다 소중한 시간을 들여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지금의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줄 나만의 '내 인생의 책'을 만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여기 한 권의 책을 만났다. 나의 젊음과 청춘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도록 많은 가르침을 줬던 책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의 저자 강헌구씨가 쓴 책 [가슴 뛰는 삶]이다. 그를 만나는 것이, 그의 새 책을 만나는 것은 정말 반가운 스승을 만난 기분이었다.
 
 저자는 단 한 번 뿐인 내 인생을 위해 보다 더 멋지고 훌륭한 인생을 살고 싶은, 다시 말해 내가 만든 나만의 비전을 따라 '진짜 인생'를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책을 통해 인생에 대한 '통찰'과 '작심', '돌파'와 '질주'를 통해 세상 그 어떤 기쁨과도 비교할 수 없는 환희와 감동에 이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에 적혀 있다고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독자를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진정한 성취와 행복을 이루는 이 네가지 과정을 통해 진짜 인생을 만드는 법을 이야기하려 했다.
 
1. 통찰하는 법
대상 - 아직도 이루고 싶은 꿈,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무언가를 찾지 못한 사람들
2. 작심하는 법
대상 - 꿈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막막하기만 한 사람들
3. 돌파하는 법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한 옹벽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
4. 질주하는 법
거침없이 질주해야 하는데 여전히 자신이 없는 사람들
 
 통찰하는 법 - 비전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 스스로를 되돌아봐(과거) 혜안을 얻고, 들여다봐(현재) 통찰력을 얻으며, 멀리 내다보아(미래) 선전지명을 얻어라. 그리고 그것들을 뭉뚱그려 하나로 만들 때 나만의 비전Vision을 얻을 수 있다. 이 비전은 집중력를 발휘하게 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주며, 나를 움직이게 하고,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늘 충만하게 한다. 그리고 늘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안겨주고, 현재를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나의 신체적 특징과 재능, 소질 그리고 취미와 취향, 가치관과 신념 속에서 '내 인생의 키워드'를 찾아 그것을 대표하는 하나의 단어로 만들어라. 사물도 좋고, 관념도 좋다. 그것은 만화도 게임도 될 수 있으며, 요리, 심지어 우유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 하루 종일을 매달려도 좋을 너만의 키워드를 만들어라. 
 
 작심하는 법 - 너의 목표를 꿈을 직접 글로 써라. 핵심만을 적어 나만의 '선언사명문'으로 만들어라. 그리고 그것을 가슴이 지니고, 틈이 나면 읽고 외워라. 아니, 노래를 불러라. 운동과 명상으로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갖춤으로 몸으로도 비전을 표현하고, 먹는 것 입는 것 가는 곳을 네가 원하는 것으로 바꿔라. 그리고 지금 당장, 당장 시작하라.
 
 돌파하는 법 - 나의 비전을 향해 가는 길에 세워진 장애물은 당연한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피하지 말고, 돌아가지 말고 넘어가라.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키우는 수 밖에는 없다. 나의 능력을 믿고 나를 키워라 내 유전자를 깨우고 지식을 축적해서 장애물을 넘을 방법을 찾아라. 넘기 힘들면 무너뜨려라. 노력하고 노력해서 더이상 힘들 때 그 때 한 번 더 노력해라. 그래서 나의 한계를 키워나가라. 실패의 반대말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은 것이다. 빨리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라. 그러면 성공을 얻을 것이다.
 
 질주하는 법 - 나만의 브랜드를 세워 그 누구도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전설을 만들어라. 사람을 만나 배우고 사귀면서 그들과 연대하라. 그래서 나의 넓이를 넓혀라. 무엇보다 내가 나가는 길을 노래하고 춤추며 즐겨라.
 
 저자는 생생한 사례와 위인들의 에피소드를 들어 나만의 멋진 인생을 만드는 과정인 통찰 - 작심 - 돌파 - 질주의 길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저자는 먼저 쓴 책,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이 세상에 나온 후 변화된 자신의 인생을 예를 들면서 독자로 하여금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가능한 것임을 밝혀준다. 하지만,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세대를 아우른 독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최소한 그의 먼저 책을 읽은 독자인 내가 세월이 지나 그때보다 늙은 탓인지, 아니면 그동안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만든 책보다 큰 감동과 흥분을 느낄 수 없었다는데 그 이유를 찾는다. 오히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기에 충분한 멋진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날의 자기계발서라는 장르는 남녀노소를 아우를 것이 아니라 명확한 세대별 타겟과 직업군을 겨냥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세대간의 공감대의 이격거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10년 전의 그때와는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신간이 나왔다. 그래서 전하고 싶은 말과 메시지가 너무 많았다는 느낌도 든다.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메시지가 그 두께가 얇든 두껍든 매년 한 권 씩은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저자와 같은 자기계발 전문가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적용하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버린 푸른 눈의 자기계발 전문가의 책을 만나는 것보다 더욱 생생하고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국을 돌며 독자들의 눈을 보며 그 생생한 이야기들을 강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 밖을 나가려고 준비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그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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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습관에게 말을 걸다 - 손톱을 물어뜯는 여자, 매일 늦는 남자
앤 가드 지음, 이보연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고치고 싶은 습관'을 가진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책!
 
 이 책을 손에 넣은 이유는 '흡연'때문이었다. 대학입시 합격과 동시에 룸메이트의 담배를 빼어문 이후 - 흡연때문이라면 대학을 떨어졌어야 했다 - 지금껏 나와 함께한 담배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모습은 그대로인데, 기호식품에서 죄질이 많은 범죄자로 전락하고 말았고, 간접흡연의 위험성이 밝혀지면서 혐연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열차 ·병원 대기실 등의 공공장소, 직장과 같은 공유 생활공간에서의 끽연규제를 호소하는 권리주장) 이 강조되면서 이제 담배 한 갑을 사는 나는 이십개이나 되는 '독소'를 구입하는 '멍청이'가 된 것이다. 더이상 '어때? 기호식품인데...'라며 자위할 수 많은 없었다. 그래서 금연을 생각- 스스로에겐 처음있는 대단한 결심이다 -하게 되었다. 담배를 마약과 같은 중독성 물질이라고도 하지만 '습관적인 행동'으로 비롯되기도 한다. 그래서 흡연을 '습관적인 행동'의 관점에서 우선 살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읽은 책, 앤 가드의 [심리학, 습관에게 말을 걸다]이다.
 
  남이 하는 습관적 버릇을 잘 보이지만, 당사자의 행동은 부지불식중에 행하기 때문에 남이 지적하지 않는 한 본인은 잘 모른다. 행여 남이 그것을 지적하거나 하면 무안하고 창피해서 되려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뻔한 거짓말을 하거나, 부정하게 된다. 이렇듯 습관이 반복되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과거의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뜻하며 현재를 온전히 살기 위해 과거의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방증이 바로 '습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스스로에게 습관이 있다는 것은 나는 과거의 상처에 지배당하고 있지는 않나 의심해 봐야 한다. 그리고 습관을 이해함으로써 그것이 비롯된 상처가 있다면 털어버리고 충분히 자각해야 하는데, 이러한 자각은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책의 초반부터 습관의 원인을 이야기하는데 어느정도 설득력을 지녔다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이 책을 좀 더 읽고 싶은 흥미를 갖게 된 이유기도 하다.
 
  저자는 우리가 억누르는 감정의 발산이 습관으로 발산된다고 단정짓는다. 직장의 스트레스나 가정내에서 가족과의 관계 등에서 자신이 원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경우 우리는 좌절감과 스트레스, 공허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스스로에게 있다. 감정적으로 공허해지면 우리는 그 공험감을 채울 누군가나 무엇을 찾으려 하지만 그 누군가가 우리의 절실함을 이용하려 할 때나 상황이 악용될 때, 어떤 것에 탐닉하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치솟게 만들 것이다.
 
  나의 목적은 '흡연'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찾아냈다. 흡연자가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피우고 싶어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감정유발요소로는 자극이 필요할 때, 뭔가가 두려울 때, 그리고 무엇인가를 열망할 때란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습관의 해로움은 감정유발로 인해 습관을 일으키게 되지만, 그 습관으로 인해 또 다른, 어쩌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흡연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다음과 같다.
 
죄의식 :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운다는 데에 대한 죄책감
자존심 : 물질에 의존한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하며 자제력 부족에 부끄러움을 느낌
슬픔 : 습관에 발목 잡혀 있다는 슬픔
진실과 부정 : 문제의 정도를 부정함 '나는 하루에 20개피만 피울 뿐이야' 라고 위안하지만 실제로는 30개피 이상을 피움
결과 : 위의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줄이기 위해 다시 담배를 피움
 
 정확히 들어맞는다. 평소 내가 누구에게 말하지 못했을 뿐 늘 혼자서 가지고 있었던 담배에 대한 우울한 생각, 즉 스트레스를 바로 위의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스트레스로 다시 담배를 꺼내 물곤 했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뉴스에서 암이나 불임 혹은 사소한 병명에 대해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사망률을 따지는 내용을 들을 때면 '어휴, 끊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서도 겉으로는 " 사망률이 60%라고? 그럼 난 40% 안에 들어있는거네, 뭐."라며 호기찬 농담을 했었다. 그리고 뒤로 물러나 그 스트레스로 담배를 물었었다. 저자의 흡연에 대한 치료과정은 이렇다. 위의 사실을 이해하고, 과거와 현재를 통해 자신을 살피고, 자기애에 대한 애정을 좀 더 느끼고, 금연을 할 능력이 나에게는 있다는 자존심을 회복하라고 그리고 건강하고 활기있는 활동을 하라고 권한다. 
 
 이 책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우리의 습관에 대해 스스로가 인식하고 자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무엇인가 잘근잘근 물어 뜯는 것, 빨리 먹기, 손톱주변의 살을 깨무는 것, 손톱을 물어뜯는 것, 침을 뱉는 행위, 잠자는 동안 이갈기, 잦은 구토와 음식거부 등 입을 통해 하는 우리의 습관에서부터 성적행동은 물론 고령인들만의 습관, 그리고 아이들의 이상한 행동,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느 해로운 습관들, 그리고 기묘하고 별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설명해준다. 
 
  저자가 말한 것과 같이 내가 지금껏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습관이었고, 내가 상상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의 습관도 있었으며, 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습관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모든 것들은 개개인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생활 속 스트레스로 인한 일종의 발산행위라고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겪으며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이젠 모습으로도 알 것 같았다. '아, 내가 이러는 것이 습관이구나'라고 인식하는 순간, 그것을 의식하게 되고 그런 행동을 시작하려 할 때마다 머리속에서 환기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게 있느 스트레스로 인한 습관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것을 깨닫게 해준 것으로 이책의 몫은 톡톡히 했다. 그리고 '당신만이 그런게 아니다. 이렇게 별난 습관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라고 위로를 해 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확실히 담배를 적게 피우게 되었다. 최소한 담배를 물고 싶을 때 '습관으로 피우고 싶은거냐? 아니면 중독이냐?'라고 의식하게 된다. 바보같은 소리같지만, 그만큼의 발전도 내겐 대단한 진일보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습관에 대해 고민하거나, 가족 중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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