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가격 - 뇌를 충동질하는 최저가격의 불편한 진실
엘렌 러펠 셸 지음, 정준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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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싼 가격만 좇는 당신은 ‘저가 노예’


  휴일 오후 현관문을 나올 때 내가 사려고 했던 물건은 ‘라면 한 봉지와 1 리터짜리 우유 한 통’ 이었다.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하던 중 ‘과자와 빵 그리고 주방세제’가 필요하다는 집 전화에 나는 걸어서 십여 분 거리의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렸다. 이유는 단 하나,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나는 두 손으로도 모자를 만큼 물건을 한아름 샀기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와야 했다. 내가 사들인 물건들은 모두 오늘 아니면 절대로 그 가격에 살 수 없을 만큼 싼 가격이었다. 대형마트를 나서면서 횡재를 한 기분을 느끼며 혼잣말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도대체 물건 값을 얼마나 아낀 거야?’ 휴일 저녁을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이렇게 흘려보냈다. 

  하지만 보스턴 대학교의 과학저널리즘학 교수이자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저자 엘렌 러펠 셸은 책 <완벽한 가격CHEAP>(랜덤하우스)를 통해 내게 ‘당신은 결코 절약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절약은커녕 오히려 당장 필요하지 않은 상품들을 대형마트의 상술에 속아 대책 없이 사들였으며, 택시비를 포함해 황금 같은 휴일이라는 시간을 낭비했다고 알려준다. 어디 그 뿐인가? 나의 충동적인 대형마트행은 영세 중소기업의 폐업과 단순노동자의 퇴직을 도울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은 이 책의 해제를 통해 나의 할인 매장 쇼핑행태는 ‘착취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할인에 관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집중 탐구한 책으로, 부제는 the cost of discount culture ‘할인 문화가 일으키는 고비용’이다. 



 
 

 어느 정도는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나도 알고 있었다. 생산자와 상인을 돕고 나아가 지역경제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재래시장을 찾아야 하고, 영세상인들의 물건을 팔아줘야 한다는 것쯤은 나도 익히 안다. 내가 대형마트를 찾으면 생산자나 소비자,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하고 유통 자본만이 대부분의 이득을 가져간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대형마트를 외면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쇼핑이 편리하고, 사고자 하는 물품이 한 곳에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싸기 때문이다.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는 말도 있잖은가? 게다가 지금껏 모아놓은 포인트는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쇼핑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로 정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독자 역시 만약 완독을 한다면 그 누구라도 소비변화를 위한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 될 것이다. 저자는 역사, 사회학, 마케팅, 심리학, 경제학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를 통해 ‘싼 가격’이라는 시스템이 소비자를 어떻게 조종하고 있는지 심도 있게 파헤쳤다. 또한 대형할인매장의 불편한 진실과 ‘할인’ 속에 숨겨진 비밀도 폭로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체들이 서로 경쟁을 하며 세워지더니 아예 전국을 덮으면서 경쟁조차 할 수 없는 지역사회의 재래시장과 소매점들은 문을 닫게 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혹자들은 이를 두고 창조적 파괴 즉, 구 산업구조에서 신 사업구조로의 변화라며 이는 자본주의 본질이라고 말하지만 오늘날 할인 시대의 창조적 파괴는 균형을 잃어버린 파괴만 있을 뿐이다.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대형할인점들은 실은 제조업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가장 많은 이득을 취하는 21세기 할인시대의 최대수혜자다. 대형할인점들은 영세상인의 설 자리를 빼앗고, 지역사회에서 부를 앗아가고 있다. 자영업자들을 몰락시켰으며 숙련된 근로자들을 단순한 업무의 점원과 계산원으로 대체시켜버렸다. 한편 대형할인점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규모의 경제 즉, 대량구매의 기회는 제조업체의 우위를 능가해버려 중요한 것은 생산이 아니라 유통 그리고 판매가 되어버렸다. 

  한편 소비자들은 이들 거대한 괴물이 제공하는 ‘할인’이라는 마법의 단어에 빠져 벗어나질 못한다. 혹여 할인상품을 구입했다면 몇 푼 아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 정작 이보다 중요한 더 좋은 제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다양성과 품질, 그리고 내가 구입을 하기까지 고민하며 들인 시간에 대한 비용은 과소평가 해버린다. 그리고 지갑은 소비를 통해 이미 텅텅 비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얼마를 아꼈다고 자랑하며 뿌듯해 한다.

  또한 나아가 내가 가격 할인을 통해 절약한 몫만큼 다른 누군가의 몫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게 된다. ‘나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곧 내 몫이 줄어들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싼 가격’은 소비자인 우리에게는 이득이 될 수 있지만, 노동자인 우리에게는 손실일 될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미국의 대형 할인점 웨그먼스와 코스트코의 성공 사례를 통해 개인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사회의 필요에 기여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계몽된 이기주의‘는 순이익을 증대시키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직원에게 잘해야 고객이 온다는 정신으로 직원의 눈과 귀를 믿고 그들을 신뢰하는 웨그먼스는 이직률이 6퍼센트다. 소비자들 역시 웨그먼스를 사랑한다. 그리고 2005년 웨그먼스는 <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월마트는 적은 임금과 적은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창업자인 샘 월튼의 상속자들은 세계 10대 부자에 속한다. 기업철학과 싼 가격,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현명한 소비자가 선택할 몫이다.

  저자는 ‘언제나 최저가’를 지향하는 소비생활은 초라한 생활 방식이 될 거라고 말한다. 싼 것만을 찾다보면 정체불명의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게 되거나, 혹은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제 3국의 노동자가 만든 옷을 입거나, 사랑하는 자녀에게 재료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짝퉁 장난감을 선물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어디서 더 싸게 살까?’를 걱정하는 ‘저가의 노예’가 되지 말고, 과연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 아닌지, 살 것인지 말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렌 러펠 셸이 이 책에서 보여주는 ‘싼 가격’에 대한 미국경제의 현실은 우리의 오늘을 닮았고, 내일을 보는 듯 했다. ‘알찬 쇼핑’이라며 단순히 싼 가격을 쫓는 우리의 소비생활은 부메랑이 되어 지역경제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나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는 심각한 경제행위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현명한 소비,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진짜 소비생활을 원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돈과 함께 소중한 시간까지 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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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02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얼마전에 교보에서 리노베이션 개장 축하 파티에 초대한다는 전화를 받았었는데, 사정때문에 못나간다고 해놓고는 사람들의 리뷰보고 후회했잖아요. 리치님도 오셨담서요?...직접 뵐 수 있었는데 말이죠~^^

리치보이 2010-09-02 15:24   좋아요 0 | URL
ㅎㅎ 안녕하세요, 마기님. 오랜만이네요.^^
북로그가 아닌 여기서 뵈니 이상한데요?ㅎㅎ

사실은 저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저를 닮은 막내동생을 대신 보냈죠.
제가 부산에 있었거든요. 저를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막둥이가 저인줄 알았을 겁니다. 젊게 봤을 테니..고마울 따름이죠.ㅎㅎㅎ

아무튼 오시지 그러셨어요. 마기님이시라면 북로그 토박이고, 이런 저런 선물도 줬다는데요...^^ 자주 뵐께요. 아, 추천과 댓글 감사합니다~ ^^

비로그인 2010-09-02 16:11   좋아요 0 | URL
푸히히~~비밀로 댓글 달았더만 무색하게스리 마기님이라고 밝혀주시니...공개로 수정했어요~ㅋ
아니, 그렇다면 그날 리치님을 보았다던 그분들이 본 남자는 리치님 동상?
으미...하긴 사진?(리치님 저서였던가?)으로 뵐 때도 심하게 동안이라고 생각하긴 했어여.
나가지 않기를 잘 했네요.
리치님이라고 생각했다면 틀림없이 제가 말 걸었을 거거든요.
나를 몰라보고 멀뚱해하는 리치님을 내가 어케 참아요?
푸히히~~
 
경영학 콘서트 - 복잡한 세상을 지배하는 경영학의 힘
장영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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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콘서트 - 일상사례로 풀어보는 경영과학의 비밀 

  장사꾼과 사업가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업종? 사업규모? 매출액? 아니다. 바로 ‘시스템의 유무’에 달려 있다. 제아무리 5층짜리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사장님이라고 해도 카운터에서 금전출납기를 지킨다면 장사꾼이고, 한 평짜리 담배가게 장사라도 직원에게 맡기고 사장님은 아침저녁으로 결산만 보고 밖에서 다른 사업을 계획한다면 사업가라 부를 만하다. 이러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경영’이다.

  사람들은 경영 하면 가장 먼저 마호가니 책상에 앉아 번쩍이는 만년필로 결재서류에 사인이나 하는 ‘사장님’을 떠올린다. 그리고 경영학 하면 그런 사장님을 꿈꾸는 경영학도들이 공부하는 학문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경영학은 최고경영자(CEO)나 경영학도만을 위한 학문이 아니다. 경영학은 우리가 업무 중에 만나는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매우 실용적인 학문인 것이다.

  <경영학 콘서트>(비즈니스북스)는 경영학이 일반인에게도 얼마나 현실적이고 유용한 학문이 될 수 있는지 잘 설명해준다. 기존의 경영학 도서들이 인문학적 요소를 강조했다면, 저자인 장영재는 현대 경영은 사람을 다루는 학문임과 동시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논리적 의사결정과 수치화된 모델을 바탕으로 한 분석을 필요로 하는 ‘경영과학’임을 강조했다.



 

  지은이는 오늘날 경영은 과학적 사고능력을 근거로 한 분석적 문제해결 능력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해결 능력 없이 단순히 리더십, 투자 이론, 고객 서비스를 외치는 것은 뿌리 잘린 나무를 땅에 묻은 뒤 물주고 비료주는 격이라고 말했다. 즉 막가파식 리더십이나, 맹목적인 투자, 밀어붙이기식 운영은 오늘날의 경영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수학과 과학이 결합된 합리적인 리더십, 논리와 이해가 바탕이 된 투자, 운영, 고객 서비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항공권도 가격이 천차만별인 까닭, 미국 국방부가 빨간 풍선 놀이를 벌인 까닭, 10개의 테이블에서 300명이 아침 식사를 먹는 방법, 월드컵 때 진짜보다 더 불티나게 팔린 짝퉁 빨간 티셔츠, 카지노와 보험회사가 돈을 벌 수밖에 없는 원리…. 경영과학 기법을 이해시키기 위해 지은이가 제시한 사례들은 다양하고도 재미있다. 

   지은이는 이러한 비즈니스 현상 속에는 공급사슬망 관리, 도요타 생산 시스템, 수익경영, 고객관계관리 등 경영의 최전선에서 사용되는 경영기법들과 고도로 치밀한 현대 경영의 전략이 개입되어 있음을 밝혀낸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독자라면 10개의 한정된 테이블을 가진 작은 레스토랑 ‘파라마운트’에 관한 대목을 추천하고 싶다. 이 레스토랑은 매일 아침 300명이 넘는 손님을 맞으며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대기시간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야망을 가진 젊은 온라인 사업자들에게는 넷플릭스, 아마존이 블록버스터와 반스앤노블이란 골리앗 같은 전통의 1위 기업을 제치고 성공할 수 있었던 비밀을 밝힌 대목을 권하고 싶다.

  지금껏 경영서에서 다양한 경영기법과 적용 방법론을 겉만 보고 외우기 바빴다면,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어떤 배경과 원리로 탄생했는지 그 본질을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경영학이라는 학문을 전혀 새롭게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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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왜 어떤 기업은 위대한 기업으로 건재한 반면, 다른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몰락하는가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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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위대한 기업을 통해 배우는 실패학


  일본 최대의 의류회사 유니클로UNIQLO는 베네통에 비견되는 의류기업으로 ‘잃어버린 10년’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장기불황 동안 일본 국민으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은 ‘국민기업’이다. 고가의 방한복 소재인 ‘플리스(fleece·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양털처럼 부드러운 섬유)’로 중저가의 활동복을 만들어 불황으로 추워진 일본 국민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지켜준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사랑 덕에 유니클로의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지난 2008년 경영 능력이 가장 뛰어난 ‘올해의 경영자’에서 2위인 소프트방크의 손정의와 3위인 파나소닉의 오쓰보 후미오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그는 2008년 말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일본 자산가 랭킹 1위에도 올랐다.

  그렇다고 야나이 다다시가 항상 성공을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실패를 달고 사는 기업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에게 실패는 상상을 초월하는 큰 손실을 의미한다. 하지만 야나이 회장의 유니클로는 실패를 감지하면 아무리 큰 손실을 입는다 해도 사업을 접어 버린다. 작게는 재고관리 등 시스템 상의 실패에서부터 크게는 외국진출에서부터 중소기업을 능가하는 브랜드까지 판단이 서기만 하면 바로 실행에 옮겼다.  2000년 유니클로가 영국에 매장을 개설하고 영업을 개시했으나 부진하자 5개의 점포만 남기고 철수한 것이라든지, 에프알푸드라는 야채판매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은 ‘1승 9패’에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패하더라도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됩니다. 실패할거라면 빨리 실패를 경험하는 편이 낫습니다. 비즈니스는 이론대로,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빨리 실패하고, 빨리 깨닫고, 빨리 수습하는 것이 제 성공 비결입니다.” 그는 유니클로를 벤처 패션 회사라고 부르고 이러한 자신의 경영마인드를 벤처정신이라고 부른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와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를 출간해 세계적인 석학이자 경영의 구루가 된 짐 콜린스Jim Collins는 몇 해 전 잘나가던 몇몇 기업을 포함해, 역사상 가장 위대하던 기업들 중 일부가 왜 몰락했는지 주목했다.

  좋은 기업, 성공한 기업에 주목했던 그가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How the mighty fall>(김영사)를 쓴 목적은 절대 망할 것 같지 않던 기업들이 어떻게 몰락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 리더들이 비극적인 운명을 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일종의 ‘몰락한 기업을 통해 배우는 실패학‘인 셈이다.



 

   저자는 상당한 분량의 데이터(그가 조사한 기업들의 역사는 모두 합해 6,000년이 넘는다고 책에 밝혔다)를 분석해 강한 기업이 몰락하는 다섯 가지 단계별 틀을 도출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나는 단계

2단계 - 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는 단계

3단계 -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는 단계

4단계 - 구원을 찾아 헤매는 단계

5단계 - 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

 

  저자가 기업들의 재무 상황, 비전과 전략, 조직, 문화, 리더십, 기술, 시장, 환경, 경쟁 구도 등 다방면에 걸쳐 몰락한 기업들의 역사를 검토하며 주목한 점은 바로 “하락이 본격화하기까지 어떤 조짐이 나타났고, 결국 하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어떻게 행동했는가?”하는 점이다.

  짐 콜린스의 몰락의 5단계는 적어도 위대한 기업들도 언제든 몰락할 수 있다는 것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몰락을 예방하고 감지하거나 이를 되돌리려는 기업의 리더들에게 유용하다. 각 단계마다 등장하는 몰락한 기업들, 그리고 단계별 징조들은 ‘나의 회사는 어떠한 상황인가’ 점검해 보기에 충분할 만큼 제공된다.

 

 



 

  살펴보면 알겠지만 모든 몰락의 원인에는 경영자가 포함된다. 몰락한 기업의 경영자 대부분은 성공에 취해 자만을 했거나, 잘못된 비전을 제시하거나,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판단을 하고 상황이 잘못 돌아가는 것을 감지했으면서도 쉽게 궤도를 수정하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지시로 시작한 비즈니스가 실패의 조짐을 보일 때는 그 사업에 더 집착하게 된다. 그럴수록 실패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고 결국은 큰 치명상을 입어 몰락의 늪으로 빠져드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짐 콜린스가 마냥 부정적인 태도로 기업을 살핀 것은 아니다. 뉴코Nucor, 노드스트롬Nordstrom, 디즈니, IBM 등과 같이 위대한 기업들이 몰락의 4단계까지 쇠락했다가 다시 살아난 기업이 있는 것처럼 어느 기업이든 ‘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5단계까지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어렵긴 해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례들을 통해 밝혀낸다. 짐 콜린스가 제시한 몰락의 5단계로 가는 수순을 경영자가 미리 알고 있다면, 내리막의 시점 어디서든 방향을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게 된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다. 거의 모든 기업이 언젠가는 수명을 다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새삼 배우게 되는 것은 기업의 몰락을 있게 한 원인은 2008년에 있었던 천재지변과 같은 월스트리트 금융위기나 망가져버린 자본시장의 메커니즘 등이 아니라 대부분 기업 내부에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혼란스럽고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유지하는 기업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내부가 위대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에게는 혼란스러운 환경은 오히려 기회가 된다. 위대한 조직을 갖추지 못한 경쟁 업체들을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와 같은 생각으로 사를 운영하면서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변화무쌍한 시장환경과 까다로운 소비자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변화해야 할 기업이 실패를 두려워해서 주저하거나 안주한다면 정상에는 결코 오를 수 없다.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며 몰락의 5단계를 배우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실패를 몰락이 아닌 실수로 만드는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벤처정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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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빅 씽 The Little Big Things - 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성공 법칙
톰 피터스 지음, 최은수.황미리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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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빅 씽 - 사소해서 더 중요한 성공의 법칙 

 

  경영학 구루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초우량기업의 조건>의 저자로 잘 알려진 톰 피터스는 2004년 어느날 자신의 홈페이지(tompeters.com)에 블로그를 만들어 ‘사소한 것이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100가지 성공법칙’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리틀 빅 씽(The Little BIG Things>(더난출판)은 지금까지 ‘톰 피터스’로 살아오면서 만나온 사람들, 읽은 책들로부터 보고 듣고 겪은 모든 것과 함께 자신의 경험과 삶의 철학을 더해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피터스는 순간마다 떠오른 경영적 조언이나 의견, 제안, 실행에 관한 아이디어 등 ‘성공에 대한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이 책에 담았다고 했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경영철학에 대한 단상을 책으로 펴냈으니 이 책은 피터스의 자기계발서이고, 블룩(Blook·blog book)이자 수상록(隨想錄)인 셈이다.

 

 

 





 

 

  ‘리틀 빅 씽’이라는 제목에서 말하듯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은 중요한 법칙’에는 중요한 두 가지 철학이 있다. 바로 ‘진심으로 감사하라’는 것과 ‘귀를 기울여 들어라’, 즉 경청하라는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의 표현은 인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경청은 다른 사람이 전하는 지혜를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피터스는 독자들이 진정으로 성공을 원한다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의 속도에 뒤질세라 허둥지둥할 것이 아니라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를 먼저 찾아내고 그것을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소중한 가치는 바로 ‘진심으로 감사하라, 경청하라, 정리정돈을 잘하라’ 등과 같은 많은 기업인이나 개인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상식적이고 사소한 것들이라고 말한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기회, 자아, 인격, 성과, 이니셔티브, 리더십, 네트워킹, 인재, 열정, 혁신 등 개인과 기업을 이끌어갈 현대 경영의 핵심 키워드 28개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163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본문에서 언급되는 메시지들은 우리가 너무나 많이 들어서 익히 잘 알고 있는 키워드들이다. 하지만 ‘안다’고 생각하는 데 맹점이 있다. 저자는 우리가 핵심 키워드들을 알고만 있을 뿐 참뜻은 모르고 있고, 또한 실천에 옮기지 못해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이를 깨닫지 못하고 산다면 주어진 일을 그냥 잘하는 평범한 수준이 되지만, 깨닫고 실행한다면 ‘최고의 수준’에 오르는 ‘엑설런스(excellence)’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읽기 편하다는 점이다. 시간당 10만달러의 강연료를 받으며 명쾌한 화술과 탁월한 경영지식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명강사이기도 한 저자의 실력이 책 속에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전하는 메시지는 쉽고, 편한 대화체와 그에 적용되는 재미있는 사례들은 손에서 책을 떼어놓지 못하게 한다. 책 속에서 <세계는 평평하다> <블랙 스완> <넛지> <스웨이> 등 수십권의 명저들에 대한 피터스의 해석을 엿볼 수 있고 수많은 경제학자의 경영이론과 경영인에 대한 코멘트와 평가를 만나게 된다.

 

  짧지만 주옥 같은 경영 구루의 메시지들을 한 번에 읽고 소화하기에는 너무 벅차고 또한 아깝다. 이 책을 만끽하는 좋은 방법은 하루에 한 편씩 읽고 배운 것을 실행하는 것이다. 대학 강의로 치자면 피터스에게 매일 듣는 한 학기짜리 특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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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제너레이션 - 향후 20년간 기업과 사회를 지배할 새로운 인류에 대한 분석
린 C. 랭카스터 & 데이비스 스틸먼 지음, 양유신 옮김 / 더숲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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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코칭의 리더십이 답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몰려온다 

  “팀장님, 직장생활 정말 더러워서 못해먹겠어요. 신참내기일 때는 선배들 비위 맞추고 시중드느라 죽을 만큼 힘이 들더니, 바라고 바라던 후배가 와서는 얘가 또 ‘상전’이에요. 제가 조금 가르쳐준답시고 조언 몇 마디 했더니 말끝 마다 ‘저도 알거든요?’라고 말대꾸하네요, 그것참. 선배들은 버릇없다며 ‘쟤 교육 좀 제대로 시켜라’ 눈치 주죠, 후배는 ‘선배님, 그게 아니라요...’라면서 은근히 들이받죠, 진짜 힘들어서 회사생활 못하겠어요. 나 때에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얘네들 근무태도가 어떤 줄 아세요? 회사생활을 하는지, 노는지 모르겠어요. 틈만 나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면서 주식시황 살피죠, 휴대폰으로 릴레이로 문자메시지 전송하죠. 어떤 날은 회사에서 컴퓨터로 TV 드라마를 보길래 한 소리 하려고 달려갔더니 오는 소릴 들었는지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모니터 가득히 업무용 엑셀 스프레드 시트를 좌악 뿌려놨더라구요. 증거가 없으니 그러니 뭐라 할 수가 있어야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후배가 저보다 똑똑하고 영리한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후배 놈이 저한테 뭘 물으면 대답하기가 겁나요. 매 번 내가 대답하기 어려운 것만 물어보거든요. 잘못 아는 체 했다가 망신살 뻗칠까봐 제대로 대답도 못하겠고 ‘넌, 하라는 일은 안하고 매일 이상한 것만 묻냐?’고 윽박지르면서 대충 넘어가곤 하죠. 같이 일하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같이 일하지 않을 수도 없어요. 선배님, 이럴 때 정말 어떻게 해야 해요?”

  이제 막 30대 중반에 들어선 김대리의 푸념이 남의 말 같지 않다. 나 역시 20대의 젊은이들과 같이 근무하면서 하루에도 열 두 번씩 혀를 차는 ‘노땅’이기 때문이다. 정말 요즘 ‘아이들’은 우리와는 차원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한마디로 무서울 정도다. 

  지난 10여 년 동안 기업체들은 X세대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느라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그들을 완벽히 읽어내기도 전에 갑자기 전혀 새로운 세대,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들이 몰려온다며 그들을 읽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X세대들에게 해 왔던 모든 방식’은 또 다시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밀레니얼 제너레이션』공저자 린 C. 랭카스터와 데이비드 스틸먼은 1990년대 후반 아르바이트 전선에 등장하기 시작한 1982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선발 주자들에게 주목했다. 경제생활을 막 시작한 그들이 향후 20 년 동안 기업과 사회 전반을 지배할 새로운 인류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란 7,600만 명에 이르는 밀레니얼 세대는 오늘날 직장인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강력한 집단으로 Y세대, 구글 세대, 에코부머Echo Boomer, 테크 세대라고도 불린다. 

 



 

 밀레니얼 세대 핵심 키워드 

  저자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규명하기 위해 이들을 만들어내는 기반이자 직장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7가지 핵심 동향(M-Factor라고 부른다)를 꼽았다. 부모, 권능감, 의미, 높은 기대치, 빠른 속도, 소셜 네트워킹, 협력의 7가지 핵심 동향은 밀레니얼 세대를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인 셈이다.

  부모에게 자식(밀레니얼 세대)은 그 어느 세대 때보다 절대로 떼어낼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다. 그래서 그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후에도 그들을 돌본다. 부모가 단순히 의사결정에 개입하는 것만 아니라 자식의 모든 일을 함께 해 나간다. 한편 칭찬만 받으며 자라온 신세대(권능감)이기에 취업을 해서도 자신이 매력적인 상품이며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능력을 갖춘 반면, 특전이나 진급 등 곤란한 요구 사항도 많고,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쉬이 실망하기도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가치 있는 일(의미)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어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세대이다.

  한편 그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라도 생각이 같다면 인생을 함께 하는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소셜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협력을 기반으로 솔직한 대화로서 기꺼이 의사결정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들이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에 비교할 만한 개념으로 돈 탭스콧Don Tapscott의 ‘넷 세대’를 들 수 있다. 2000년 대 말 IT혁명기에 『N세대의 무서운 아이들』이란 책을 써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바 있는돈 탭스콧은 지난 해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N세대에 이어 ‘넷 세대’를 명명했다.

  그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첫째, 그들은 자유와 선택의 자유를 중시한다. 둘째, 물건을 자신의 개성에 맞고 고쳐서 쓰는 걸 원한다. 셋째, 천부적으로 협업에 뛰어나다. 넷째, 강의가 아니라 대화를 즐긴다. 다섯째, 여러분(기성세대)과 여러분 조직을 철저히 조사한다. 여섯째, 성실성을 중시한다. 일곱째, 학교와 직장에서도 즐겁게 생활하기를 바란다. 여덟째, 그들에게 속도(스피드)는 일상적인 것이다. 혁신도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신세대편향’으로 많이 치우쳐서 기술된 책이다. 저자는 ‘기성세대가 신세대에 대해 걱정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몰라서 두려운 것’이라면서 넷 세대를 제대로 읽는 기업(사회, 정부)이 미래를 동참할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성세대들의 관념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오늘날의 현실 역시 ‘디지털 환경’이 만들어 낸 일종의 ‘사회적 진화’라고 봐야 한다면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옛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라‘ 식으로 책 전반에 걸쳐 넷 세대를 닮고 배우지 않으면 언젠가 도태되고 말 것이라며 은근히 협박했었다.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는 리더의 코칭 리더십 

  한편 <밀레니얼 제너레이션>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는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가끔은 찬란한 재능을 발휘하지만 결국 그들도 다른 세대와 똑같은 능력과 똑같은 문제를 지닌 사람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어떠한 세대라도 혼자서는 큰일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신세대에 놀라고 두려워하기 보다는 시야를 좁혀 직장이라는 조직에 고정시킨 후 밀레니얼 세대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그들을 구성하는 7 가지 M팩터를 정의함으로써 단지 그들의 생각과 행동방식을 파악하는 데 국한되지 않고 세대간 충돌로 인한 갈등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신세대들과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방법과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모색하고자 노력했다. 

  기성세대들이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록 그들이 불안하고 서툴러서 못마땅하지만 그들의 습득능력은 그 어떤 세대보다도 빠르고, 직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수도 있는 있다며 어린 사람들에게 배우고 그들이 나에게서 배워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을 덮으면서 저자들은 구세대의 독자들에게 한 가지 숙제를 남긴다.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필요한 상사의 리더십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보스Boss는 가라고 말하지만, 리더Leader는 가자고 말한다”고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말했다. 그렇다. 예전의 상사가 보스였다면, 밀레니엄 세대와 함께 생활해야 하는 요즘의 상사는 리더여야 한다. 그리고 여러 세대들이 파트너가 되어 서로 협력하며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명령이 아닌 코칭이 필요하다. 

  코칭은 부하는 ‘아이’가 아니라 오히려 직장이나 업무시스템에 미숙한 유능한 인재라는 점, 그리고 가장 소비자를 닮은 직원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선배는 후배들을 가르치고,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가 되어 후배가 스스로 생각하고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묻고 대화함으로써 선배나 후배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결과를 내도록 하는 대화의 기술이다. 코칭을 위한 전제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과 절묘하게 부합된다.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쉬운 사례와 곳곳에 정리해 놓은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 등은 신세대에 대한 이해를 돕고 활용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를테면 신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상사들에게는 직장에서 후배들로부터 멋진 선배가 될 수 있는 ’코칭Coaching의 기술’을 알려주기도 하고, 신제품과 서비스의 개발해야 하는 독자에게는 신소비자 시장을 위한 제품 구상과 마케팅의 방법론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자녀를 가진 독자라면 일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바로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알고자 했던 밀레니얼 세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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