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매원 서명선의 귀농 경영 - 평범한 직장인은 어떻게 30억 매출의 농부가 되었나 CEO 농부 시리즈
서명선 지음 / 지식공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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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경영 - 연매출 30억대 농장 일궈낸 귀농 성공기 
 

  ‘은퇴 후 농촌으로 이주’는 중년들의 로망이다. 얼마 전 예능프로에서 ‘남자, 그리고 귀농일기’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될 정도로 복잡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 은퇴 후 자연과 함께 여생을 보내려는 중·장년들의 귀농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사람들은 귀농을 하면 자연과 교감하며 느린 삶, 여유로운 생활을 즐겨 건강을 지킬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귀농을 결코 그렇지 못하다. 시골에 살면서 느끼게 되는 도시와의 물리적인 괴리감은 스스로 낙오자가 아닐까 종종 자괴감이 들고, 낯선 환경과 불편한 생활에 고립감과 두려움은 날로 더해 간다. 무엇보다 ‘무슨 농사를 어떻게 짓고 살아야 할까’ 하는 현실적인 질문은 ‘귀농’을 막는 결정적인 질문이 된다. 혹 이 같은 이유로 귀농을 주저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귀농경영>(지식공간)을 권한다.  



 

   <귀농경영>은 신문사와 일식당을 경영하던 저자 서명선이 ‘매실농사’ 하나로 현재 연 매출 30억의 농기업 송광매원을 일궈낸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우선 ‘혼자 가는 농부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농사만 짓는 농업에는 희망이 없고, 흩어져 있는 자금, 기술, 인력의 농촌자원들을 한데 모아 농업을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킬 때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6차 산업이란 ‘곱하기 개념’으로 1차 농산물, 2차 가공, 3차 유통 및 농촌관광을 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6차 사업은 혼자 힘으로는 결코 불가능하다. 성공적인 농업이 되기 위해 협업Co-Work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저자는 ‘귀농은 경영’이라고 말한다. 농부에게도 경영이 필요하다는 뜻. 경영을 아는 농부는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수요와 공급의 변화, 고객 니즈의 변화로부터 수익 구조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농부야말로 옛날부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하늘, 날씨와 싸우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게다가 오늘날의 농부는 날씨와 더불어 예측 불가능한 경제 환경의 변화와도 싸워야 한다니 귀농은 아무나 함부로 덤빌 일은 아닌 것 같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즉흥적이고 무조건적인 귀농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되면 적어도 몇 년 전 부터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고, 남의 성공을 쫓을 것이 아니라 자신에 맞는 유형의 농업을 선택해야 하고 규모를 정해야 한다고 새삼 깨닫는다. 

  끝으로 저자는 귀농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하나에서 열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여느 사업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정부가 준비한 농촌정착에 관한 많은 지원제도와 교육프로그램을 충분히 활용해 성공 귀농인에게 경험을 전수 받아 시행착오를 줄이라고 당부했다. 기자였던 그만의 언론 홍보법, 정부 지원 사업 활용법, 귀농인의 인터넷 활용 조언, 사업계획서 작성법 등 책 속에 숨겨놓은 그만의 노하우는 독자들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사업가였던 저자가 귀농해 성공 귀농인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는 늘 그렇듯 한 편의 감동 드라마다.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토종 매실에 도전해 우여곡절 끝에 상품을 만들고 유통시키는 과정을 함께 살피면 귀농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성공의 단맛을 맛보는 대목에서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설래는 길임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다.

  성공한 기업인에 대한 책은 차고 넘칠 만큼 많지만 귀농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성공한 귀농인이 적어서라기보다는 ‘말이 아닌 몸으로 말하는’ 그들이 자신의 성공을 밝히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귀농경영>은 반가운 책이다. 이처럼 다양한 시선으로 귀농의 현실을 밝힌 책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리뷰는 2011년 1월 8일자 경향신문 [책으로 읽는 경제]에 실린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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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무한 혁신의 비밀 - 스티브 잡스를 움직이는 7가지 특별한 원칙
카민 갤로 지음, 박세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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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최종 목표는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I am the king of the world. 나는 이 세상의 왕이다.“ 요즘 영화 타이타닉Titanic의 남자 주인공 잭처럼, 그리고 이 영화로 11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상 최다 부문 수상의 기록을 세운 명감독 제임스 카메론처럼, ‘왕이 된 기분’을 누리는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도 ‘스티브 잡스Steve Jobs'일 것이다.

  21세기 첫 10년은 ‘스티브 잡스의 10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애플Apple은 아이팟iPod을 시작으로 아이폰iPhone, 아이패드iPad 등을 내놓으며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애플의 성공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제품이 출시될 때 마다 제품의 표준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폰(iPhone)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시장이 휴대전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아이패드라는 하드웨어는 기존의 소프트웨어시장은 물론 영상, 음악, 게임 등의 유통 구조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책 소비 패턴의 변화를 불러 출판 시장도 바꿀 뿐 아니라, 신문·잡지 등과 같은 미디어, 교육 시장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새롭게 진화된 컴퓨터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스티브 잡스는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천>이 뽑은 ‘이 시대의 CEO'에 선정되었고, 스티브 잡스가 복귀하던 1996년만 하더라도 몰락의 위기에 있던 애플은 이제 500억 달러 규모의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애플의 제품들은 소비자가 욕망하는 니즈needs를 충족시킨 것이 아니라 니즈를 새로이 창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시 말해 쉽고 편한 인터페이스, 궁극의 디자인으로 다져진 애플의 제품들은 마치 ’당신이 찾던 제품은 바로 이것이다!‘고 단언하며 소비자의 욕구를 일깨우는 것 같다. 그런 혜안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애플이 일련의 창의적인 제품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있고자 했었기 때문이다. 즉 기술과 인문학, 이 두 가지를 결합한 것이 바로 애플의 창의적인 제품들인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한 인물이 바로 스티브 잡스이다. 

  우리가 그의 성공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은 빌 게이츠 등 여느 성공한 인물과는 다르다. 다시 말해 ’그가 얼마를 벌었을까‘ 궁금한 것이 아니라 ’그의 성공이 있게 한 근원은 무엇이고, 무엇이 그들을 think different’하게 만드는 것일까?‘이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도 ’다른 생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무한혁신의 비밀The Innovation Secrets of Steve Jobs: Insanely Different Principles for Breakthrough Success>(비즈니스북스)는 그에 대한 답을 던져주는 책이다.  



   10년 넘게 ‘스티브 잡스’만을 연구해서 ‘스티브 잡스 전문가’로 알려진 저널리스트 카민 갤로Carmine Gallo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오늘의 미국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당면한 어려움에 대해 적극적으로 맞서는 도전정신은 혁신innonation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가장 혁신적인 사람은 스티브 잡스라고 생각했다. 스티브 잡스를 ‘혁신의 대가’로 만들어 준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1. 좋아하는 일을 하라. Do What You Love.

2. 세상을 바꿔라. Put a Dent in the Universe.

3. 창의성을 일깨워라. Kick Start Your Brain.

4. 제품이 아닌 꿈을 팔아라. Sell Dreams, Not Products.

5. ‘NO'라고 1,000번 외쳐라. Say No to 1,000 Things.

6.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라. Create Insanely Great Experiences.

7. 스토리텔링의 대가가 되어라. Master the Message. 

  여기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혁신의 정의다. 저자는 혁신이란 단순한 이노베이션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어떻게 해야 고객이 성공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스티브 잡스가 추구하고자 한 ‘다르게 생각하기’의 목표와 일치한다. 그의 목표는 단순하고 사용하기 쉽고 미적으로도 즐거움을 주고, 나아가 소비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물건을 개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책들이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과 괴짜 같은 성격 그리고 그가 이룩한 성공과 업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놀라운 혁신과 성공을 이룩하는 그가 가지고 있는 원칙들을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막연히 스티브 잡스를 추앙하고 좇는 것이 아니라 그를 닮고 ‘아예 그가 되라’고 말한다. 잡스처럼 혁신적인 인물이 되고 싶다면 앞서 말한 7가지 원칙에 따라 잡스처럼 생각하고 비전을 잃지 않으며 열정적으로 일하면 된다. 그러다 장애물을 만나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라. “스티브 잡스라면 어떻게 할까?” 



 

   저자는 간결함의 대명사인 세계 최고의 스시 요리사 노부NOBU 이야기와 케네디의 비전이 담긴 말 한마디로 시작된 달 착륙 프로젝트, 그리고 5,126번의 실패 끝에 신개념의 진공청소기를 만들어낸 다이슨Dyson 등 다양한 혁신 사례들을 동원해 혁신을 위한 7가지 원칙이 다양한 분야와 조직에 두루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0대의 잡스는 가구가 거의 없는 저택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달랑 침대가 없는 매트리스 위에서 생활할 정도였는데, 그 이유는 수준 이하의 가구를 구입하는 자신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토록 깐깐하고 괴팍한 소비자인 잡스가 제품을 생산할 때에 오죽하겠는가? 잡스는 직원들을 종종 보조bozo라고 불렀는데, 이 말뜻은 ‘소비자가 관심 있게 보지 않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치밀한 사람’을 말한다. 자신이 보조가 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이처럼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의 입장이 되어 완벽을 추구했다. '과연 내가 소비자라면 이 제품을 기꺼이 살 것인가?' 항상 되물으며 완성도를 높였던 것이다. 앤드루 그로브가 말했던 ‘지구 종말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편집광'이란 그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소비자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기업이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티브 잡스의 혁신 원칙과 업무방식을 통해 배웠다. 

  2004년 초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앓았다가 극복한 후 깨달음은 얻은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은 머지않아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직시한 후에 내릴 수 있었다.” 또한 그는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며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도 지금 이 일을 할 것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고 한다. 이 질문에 ‘노’라고 대답하는 날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때야말로 새로운 변화에 도전해야 할 순간이 왔음을 알려주는 신호라는 것이다. 나에게 변화를 주고 내 업무와 자기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근래에 출간된 중에 ‘인간 스티브 잡스’의 면면을 가장 잘 서술했다. 

저자 카민 갤로Carmine Gallo의 이 책 소개



 

이 리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기획회의>(286호)에 실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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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쇼크 - 손 안에 들어온 두 번째 디지털 혁명
하야시 노부유키 지음, 도현정 옮김, 곽동수 감수 / 비즈니스맵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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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iPAD의 파장과 후폭풍  

“신기하고 획기적인(magical and revolutionary) 최첨단 기기를 믿을 수 없는 가격에 소개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지난 1월27일, 프레젠테이션 무대에서 소개한 아이패드(iPad)의 정의다. 아이패드는 노트북과 스마트폰보다 편리하게 인터넷, 사진, 전자책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애플이 내놓은 중간 단계 제품이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넷북의 자리를 순식간에 갈아치운 ‘아이폰의 큰 얼굴’ 정도로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영화 <아바타>가 3D구현으로 영화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아이폰(iPhone)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시장이 휴대전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아이패드라는 하드웨어는 기존의 소프트웨어시장은 물론 영상, 음악, 게임 등의 유통 구조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책 소비 패턴의 변화를 불러 출판 시장도 바꿀 뿐 아니라, 신문·잡지 등과 같은 미디어, 교육 시장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새롭게 진화된 컴퓨터이다. 그래서 IT 저널리스트인 하야시 노부유키는 아이패드의 출현을 다룬 책 이름을 <아이패드 쇼크>라 불렀다.



 

  이 책은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전문가로 잘 알려진 저자가 다른 컴퓨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이패드만의 매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아이패드가 다양한 시장과 산업에 몰고 올 변화와 후폭풍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패드라고 하는 하드웨어적 물성(物性)과 더불어 포지셔닝에 주목했다.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가 느린 속도와 선명하지 못한 화면의 어중간한 컴퓨터 넷북과 전자책 리더 전용 기기인 아마존의 킨들(Kindle)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일찍이 간파했다. 그리고 소비자는 웹 브라우징, e메일, 사진, 동영상, 음악, 게임, 전자책 등을 보다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용하기를 원한다는 것도 알았다.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에 있어 편안함을 제공하는 범용 기기’, 이것이 바로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통해 추구하고자 한 핵심가치이다.

  지금 IT 시장은 ‘아이폰과 갤럭시S’의 스마트폰 경쟁에 이어 ‘아이패드냐, 갤럭시 탭이냐’ 하는 태블릿PC 경쟁으로 뜨겁다. ‘무엇을 구입할 것인가’ 하는 소비자 개개인의 최종 선택은 차치하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창조와 모방’으로 귀결되는 제품들의 탄생 스토리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 점이 기업이 ‘혁신기업인가, 평범한 가전회사인가?’를 가늠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오늘은 IMF 시절과 닮았다. 십여년 전 인터넷을 주축으로 하는 IT 붐이 IMF를 넘어서는 원동력이 되었다면, 이번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돌파구는 스마트폰을 완성시키는 ‘앱스토어 시장’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은 2년 11개월이 늦게 국내에 출시되었고, 아이패드 역시 10개월이 늦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게임 등 수많은 노하우를 축적해 온 국내 온라인 기업들에 지체된 시간만큼 글로벌 마켓에서 기회를 잃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국내에는 왜 늦게 출시된 것일까? 여기서 우리는 그 이유를 다시 한 번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역사는 때때로 혁명적인 제품의 등장으로 모든 양상을 뒤바꿔버린다”고 스티브 잡스는 말한 바 있다. 교통수단인 말(馬)을 자동차가 바꿨듯, 아이패드가 새로운 디지털 혁명의 주인공이 되어 PC를 바꿀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 책을 통해 예측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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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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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신자유주의 23가지 진실

 

  “자유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시장에는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모종의 규칙과 한계가 있다. ... 자유시장은 정치적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이 정부의 정치적 개입으로부터 시장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정부는 언제나 시장에 개입하고 있고, 자유 시장론자들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이다. 객관적으로 규정된 자유시장이 존재한다는 신화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주류 경제학인 자유 시장 경제학의 근간이 되는 자유 시장이 없다니...‘위험천만한 발언’의 주인공인 장하준 교수는 축구경기로 본다면 심판으로부터 레드 카드를 줘야 될 만큼의 깊숙한 태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난 2008년에 출간된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에서 책 한 권 전체에 걸쳐 ‘세계화’와 ‘개방’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은 현실적으로 결코 모두를 잘 살게 하지 않는 이론이라 비판하고, 오히려 나쁜 사마리아인들(미국과 영국 같은 부자나라 사람들)이 경쟁자가 또 나오는 걸 원치 않기에 후진국들에게 신자유주의를 강요하며 오르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다’고 말해서 ’국방부가 선정한 금서목록‘에도 올랐던 그의 발언인지라 그리 놀랍지도 않다. 

 



 

   올 상반기 출판시장이 한국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공정'과 '공평'에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가 불을 지폈다면, 하반기는 장하준 교수가 3년 만에 펴낸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다>(부․키)가 바통을 이어받아 이를 대신하고 있다. 출판사에 의하면 출간과 동시에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했고, 출간된 지 20일 만에 8만 5천권이 팔려나갔다고 하니 블록버스터가 따로 없다.

  이렇게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유는 뭘까? 우선 국내에 ‘신자유주의를 제대로 비판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목소리’를 기다린 독자가 많았다는 점, 그리고 오늘의 암울한 경제현실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속시원한 해답을 찾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예의 장 교수는 이 책에서 이러한 독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의 독자는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대중이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는지를 독자들이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하고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로 대변되는 그의 ‘신자유주의 비판’은 많은 호응을 얻었지만, ‘경제학자 한 명의 목소리’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때문일까? 이번 글로벌 금융 위기는 어쩌면 ‘신자유주의의 허상’을 보여주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한 것일까?

 

  강단에서 시장으로 내려와 되도록 쉬운 말, 쉬운 예로 친절하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경제학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책의 서두에서 독자들에게 ‘경제학의 95%는 상식을 복잡하게 만들었고, 나머지 5%도 아주 전문적인 부분까지는 아니지만 거기에 숨은 근본 논리는 쉬운 말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학문’이라며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세상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내가 말하는 ‘경제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서, 의사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요구하는 데에는 고도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 (중략) 경제에 관한 판단을 내리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주요 원칙과 기본적인 사실을 알고 나면 상세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단 한 가지 전제 조건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씌워 놓은 장밋빛 색안경을 벗어 달라는 것이다.” 

  굳이 방역학을 배우지 않아도 집 안팎을 깨끗이 치울 수 있는 것처럼 경제학의 주요 원칙과 기본적인 사실만 알면 큰 범위 내에서 좋은 판단을 내리는데 무리가 없다는 말은 그다운 설명이 아닐 수 없다. 경제상황은 전문가의 몫이 아니라 대중들이 함께 참여하고 고민해야 할 우리의 당면 과제이라고 그는 말했다.

  저자는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를 필두로,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을 더 시킨다고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등을 주장하며 이제껏 우리가 들어왔던 것과 전혀 다른 거침없이 펼쳐냈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풀어놓은 진실들 모두가 명쾌한 해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즉 ‘A가 아니라 B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B일 수 있고, C일 수 있다. 그리고 누가 문제를 푸느냐에 따라 그 답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명백한 것은 A가 아니라는 것이다. 글 전체를 통해 저자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권위와 거짓된 우상’에 복종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누구도 자기가 내리는 결정이 의도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내려진 결정들이 모두 불가피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여러 세상 중 가장 나은 세상이 아니다. 우리가 다른 종류의 결정을 내렸더라면 지금 다른 모습의 세상에 살고 있을 것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 때 우리는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이 내리는 결정들이 확고한 증거와 제대로 된 논리에 근거한 것들인지를 따져 봐야 한다.”

  아울러 저자는 신자유주의에 의해 무너져 버린 세계 경제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는 경제 시스템을 재설계할 때 필요한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시장은 다른 기계와 마찬가지로 세심한 규제와 조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고, 또한 지금과 같은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자유 시장주의로부터 눈을 떠서 더 잘 규제된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진실에 대한 불편함을 주는 책이다. 원작은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마찬가지로 먼저 영문으로 출간되어(영문판 제목은 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이다) 자유 시장 이데올로기 신봉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또한 지금껏 도그마처럼 믿고 있던 대중들에게 진실을 보여줌으로써 그들 역시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듣지 않고, 보지 않는다면 풀숲에 머리만 처박은 타조와 다를 바 없다.

  책을 덮으면서 기대되는 것은 이 책에 대한 시장 자유주의자들의 반박과 비판이다. 또 다시 ‘국방부 금서’에 등록될지도 궁금하다. 확실한 것은 <23 신드롬>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 

유튜브에 소개된 저자의 책 소개와 내용 설명 동영상

 

책소개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장하준 동영상_Thing 17 교육투자, 나라가 더 부자가 되지는 ...  

장하준 동영상_Thing 13 부자가 더 부자가 되어도 내 상황은 나아 ...  

장하준 동영상_Thing 14 미국 경영자들은 너무 많은 임금을 받아간다  

장하준 동영상_Thing 4 인터넷보다는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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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 삶을 걸작으로 만드는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질문
이재규 엮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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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경영을 위한 드러커의 명쾌한 질문들 

  “앞으로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육체적으로 힘이 센 사람이나 숙련공보다는 학교에서 지식, 이론, 개념을 활용하도록 교육받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의 존재가치는 조직의 목표달성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평가될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1966년에 출간한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The Effective Executive>에서 지식작업(knowledge work), 지식근로자(knowledge worker) 등의 용어를 최초로 사용하면서 위와 같은 글을 통해 오늘날의 지식사회 도래를 예견하였다. 그래서 혹자들은 그를 앨빈 토플러와 맥락을 같이 하는 미래학자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드러커는 자신은 미래를 예언하지 않으며 또 예언을 한 적이 없다고 단호히 부정한다. 단지 남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이미 일어난 미래The future that had happened already'를 관찰하고 분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언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질문하는 사람’이다. ‘현대 경영학’을 만들어낸 학자이기 앞서 ‘컨설턴트’였던 그는 ‘소크라테스’처럼 의뢰인들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스스로 답을 찾아내도록 유도했다.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질문을 통해 ‘앎’이라는 지식의 유한성을 가르쳤다면, 드러커는 보편적 이성주의에 입각한 냉철한 현실 인식을 통해 수많은 경영자들에게 ‘인간 본연의 유한성’을 가르쳤다. 그래서 경영자들로 하여금 ‘조직’을 위한 경영이 아닌, 오늘날의 조직원인 ‘지식근로자’를 위한 경영이 ‘경영의 정석’임을 설파했다.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위즈덤하우스)는 드러커의 책 거의 대부분을 번역해 ‘피터 드러커의 권위자’로 잘 알려진 이재규가 ‘질문하는 사람’으로서의 그를 집중 조명해 편저한 책이다. 드러커가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질문, 다른 사람에게 한 질문, 그리고 자신의 저술에 인용한 질문들이 한데 모여 ‘훌륭한 인생을 위한 위대한 질문’이 되었다.  



  

  책을 펴서 첫 장을 넘기면 글 속에서 양복에 넥타이를 단정하고 매고 서재 의자에 앉아서 오른손에 펜을 들고 자신의 저서 <자기경영노트>를 무릎에 얹어놓고 있던 피터 드러커가 천천히 안경을 벗으며 내게 이렇게 묻고 있다. 

"아침에 면도를 할 때, 또는 아침에 립스틱을 바를 때, 거울 속의 내 얼굴이 어떤 종류의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는가?

What kind of person do I want to see when I share myself in the morning, or put on my lipstick in the morning? “

  이 글은 원래 난봉꾼이었던 에드워드 7세가 자신의 만찬에 12명 이상의 나체 창녀가 따라 나올 것을 주문하자 독일대사였던 소비에스키Sobiesky는 대사직에서 물러나며 “아침에 면도를 할 때, 거울 속의 내 얼굴이 난봉꾼의 얼굴로 보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스스로를 교사이자 학생이라고 생각하며 배움을 멈추지 않았던 드러커는 소비에스키의 이 말을 글이나 말로 접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질문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거울 테스트mirror test라 부르며 이 말을 통해 윤리적으로 세상에 부끄러움이 없는 ’당당한 지식근로자‘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책의 내용으로 등장하는 드러커의 질문들은 도를 깨친 학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한가로이 주고받는 선문답禪門答이 결코 아니다. 학자로서 비즈니스맨으로서 체득한 경험들이 녹아든 통찰력 깃든 질문들이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드러커의 책들이 경영자들 사이에서 읽히는 이유도 경험에 의한 설득력 때문일 것이다.

  GE의 잭 웰치가 1981년 ‘GE의 여러 사업부문들 중 1, 2위를 하지 못하는 부문은 포기한다’고 선언하고 ‘면도날 잭’이 되어 구조조정을 감행해서 몰락해가던 공룡 GE를 세계 일류기업으로 만든 것도 “만약 당신이 옛날부터 이 사업을 안 하고 있었다고 합시다. 그래도 지금 이 사업을 새로 시작하겠습니까?”라는 드러커의 질문 덕분이었다.

  드러커가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지식근로자들에게 던지는 공통된 경영적 화두는 아마도 ‘모든 변화를 수용하라’일 것이다. 어제까지 통했던 방법은 오늘의 변화된 환경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늙은 고양이는 어제 익힌 기술로 오늘 쥐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친구를 3일 만에 만나면 눈을 부릅뜨고 관찰하라”는 말처럼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는 지식사회에 사는 사람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왜냐하면 지식 역시 빨리 변해서, 오늘 확실했던 것이 내일은 언제나 어리석은 것이 된다는 것이 지식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는 “변화는 경영혁신의 원천이다”고 말하며 변화를 강조한다. 

  또 다른 화두는 바로 ‘시간’이다. 드러커는 먼저 “나는 시간의 주인인가, 시간의 노예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네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빌려 “네 자신의 시간을 알라.”고 깨닫게 한다.

  오늘날의 지식근로자, 특히 최고경영자는 업무의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연속적인 시간단위’를 사용할 필요가 있지만 목표 달성을 이끌어야 할 조직 자체가 지식근로자가 업무에 몰두하는 것을 방해하고, 또한 지식근로자 스스로 주어진 임무를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는 강박(혹은 두려움)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 드러커는 지식관리자가 시간관리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조직이나 가정 나아가 인생에서 아무런 성과를 얻을 수 없다며 과업이 주어졌을 때 맡은 일이 아닌 가용 시간을 먼저 검토하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다음 꾸준히 시간을 기록, 관리, 통합하고 다른 사람이 쉽사리 할 수 있는 일은 권한위양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때 권한위양은 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자기 자신이 직접 수행해야 할 과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밖에도 편저자는 ‘과연 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목표를 달성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나는 시간의 주인인가?’, ‘고객이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등 인생과 직장생활에서 만나는 38 가지의 흥미롭고 다양한 질문들을 가치와 목표, 학습과 탈학습, 강점관리와 리더십, 비즈니스와 고객, 통찰과 혁신, 기업과 사회 등의 주제로 나누어 주석과 함께 설명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통찰력 있는 드러커의 질문 속에서 일과 인생을 위한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드러커의 명저들을 만나는 첫 시작으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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