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자세요정 - 무너진 자세를 바로 세우는
자세요정 지음 / 다산라이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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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자세요정 : 무너진 자세를 바로 세우는>  자세요정 / 다산라이프 (2023)

[My Review MMXXIII / 다산라이프 1번째 리뷰] 나이가 '지천명'에 다다르니 몸 여기저기에 통증이 수반되었다. 가뜩이나 '고도비만' 판정으로 살을 빼라는 압력(스트레스)을 받곤 했는데, 그나마 '근육량'이 평균이상이라 근근히 버텼던 모양이다. 그러다 재작년에 '허리통증'으로 인한 방사통 진단을 받은 뒤에 앉거나 눕는 자세가 너무 힘들어져서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자 빠르게 '근육'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허벅지 둘레가 웬만한 여자 허리사이즈(28인치)보다 두꺼웠는데, 방사통으로 반 년 동안 고생을 하고나니 허벅지 둘레가 완전 날씬해져버리고 만 것이다. 그래서 바지를 사서 입으면 늘 가랑이 안쪽이 닳아서 멀쩡한 바지처럼 보이는데도 구멍이 숭숭 뚫린 낡은 바지가 되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걱정 없이 입고 다니고 있다. 이걸 좋다고해야 할지...쩝

암튼, '방사통'으로 시작으로 허리통증이 줄어들 즈음엔 무릎통증이 시작되었고, 무릎통증이 가라앉으니 이젠 '오십견 통증'이 찾아왔다. 여기저기 몸 구석구석을 통증 투어(?)할 모양이다. 이렇게 통증이 온몸을 도배하니 '건강이상'도 더불어서 찾아와 '복용약'마저 한때나마 들어나고 말았다. 자빠진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나빠진 건강'을 핑계 삼아 극도의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그 결과 1년 전에 비해서 15킬로그램 이상을 감량에 성공해서 주변 사람들이 몰라보게 달라진 '내 미모(?)'에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살을 빼니 '대우'가 달라지긴 하더라. 다이어트는 이 맛에 하는가 보다.

그렇게 모진 노력을 통해서 살을 빼는 데에는 성공했는데, 문제는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더라는 것이다. 물론 심해진 통증을 잡기 위해서 '병원 치료'가 우선적이어야 하겠지만, 내 경우엔 병원 치료가 그닥 효과가 없었다.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치료제를 써야하지만, 내 경우엔 '만성 성인병 질환'까지 동반하고 있어서 그런 강한 약제를 처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非)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처방했는데, 그게 '효과'가 미미했던 모양이다. 오히려 통증만 더 심해지길 반복해서 병원 치료를 중단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체중 감량'을 하니 확실히 도움이 되긴 했는데, 무너진 내 몸 건강까지 회복하진 못했던 모양이다. 그때 이 책이 눈에 띄었다. <기적의 자세요정>말이다.

책의 내용은 간단했다. 기본적으로 '자세교정'을 위한 내용이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좋았던 점은 '왜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 설명이 구구절절했기 때문이다. 뭐,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고, 읽으면 바로 이해될 정도로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었지만, 내 몸의 통증이 시작된 이유가 바로 '누구나 다 아는 그 기본'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것에서 기인했다는 점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기본'을 지켜야 제대로 살을 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하고 땀을 뻘뻘 흘린 들, 소모되는 열량에 비해서 더 많은 양을 섭취하면 살은 빠지기는커녕 도리어 살이 푹푹 찌기 마련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식습관'마저 늦은 퇴근시간에 맞춰서 저녁 겸 야식을 해야 했고, 스트레스를 받은 날이면 '폭식'으로 풀어야 하는 아주 나쁜 식습관을 지녔기에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해도 살은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살을 뺄 때 '식단'을 과감히 바꿨다. No! 탄수화물, No!! 당분, Go!!! 단백질. 이 세 가지만 지켜도 기본적으로 5킬로그램 이상 쭉쭉 빠졌다. 뭐,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몸에 좋은 음식(채소류)을 골고루 섭취하는 방법 등을 동반수행하기도 했지만, 지금도 이 세 가지는 지키고 있으며, 체중도 '요요현상'없이 1년째 유지중이다.

그렇다면 내 몸의 통증을 줄이기 위한 '자세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골랐다. 그리고 가장 좋지 않은 자세가 '앉은 자세'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한 달에 30권 정도의 책을 읽고 리뷰를 쓰려면 '엉덩이의 힘'으로 써야하고, 그게 바로 내 몸에 가장 좋지 않은 자세라는 것도 덕분에 깨닫게 되었다. 특히, 주말에 몰아서 리뷰쓰기를 할 경우에는 하루 12시간 이상 '컴텨 앞에' 앉아 있곤 했기 때문이다. 이런 나쁜 자세를 제대로 고치지 않는다면 나는 더욱더 통증에 시달리는 삶을 살게 될 거라는 예상을 하니, 정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매일 시달리는 통증이 하루 아침에 사라질 리 만무할 것이다. 그래서 꾸준한 자세교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자세를 바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숙달해서 매일매일 꾸준히 '바른 자세' 유지를 위해서 교정법을 시행하고, 늘려나가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면서 절실히 느끼는 것이 하나 있었다. 이 책이 정말 좋은 책이긴 한데, '혼자서 따라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말이다. 분명 나는 책에 나온 '사진대로'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삼자가 객관적으로 내 자세를 보았을 때는 바람직한 교정자세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미쳤기 때문이다. 집안에 '큰 거울'이라도 있다면 그 거울을 보면서 어찌어찌 따라할 수 있을텐데, 늙으신 어머니와 남정네 혼자 살고 있는 집에 '큰 거울'이 있을리 만무하고, 그걸 따라하고 있는 늙은 아들의 모습을 어머님이 탐탁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이럴 때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이 있었으면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이 책을 따라하면서 정말 '솔로'라는게 서글펐다.

암튼, 내 몸에서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꾸준히 따라해보련다. 한 번 시작하면 독하게 해내는 성격이기에 틀림없이 극복해낼 것이라 여기지만, 이 책을 볼 때마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변수가 작용하고 있어서 살짝 걱정이긴 하다. '전면거울'을 이 참에 구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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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5
추공 지음, 이백 그림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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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5>  추공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019)

[My Review MMXXII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5번째 리뷰] 10여년 전 어느날 갑자기 '이세계(또 다른 세계)'와 연결이 된 통로인 '게이트'가 열리면서, 그 안에 있던 '마수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게이트에서 튀쳐나온 마수들은 '현대의 무기체계'로는 아무런 타격을 줄 수 없었기에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마수들과 싸울 수 있는 인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들을 '헌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헌터로 각성한 인간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명도 함께 깨닫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마수들을 막지 못한다면 인간 세상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고 말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실제로 전 세계에 S급 게이트가 나타났을 때, 시간 내(일주일 이내)에 게이트를 막지 못하면, 게이트 안에 있던 마수들이 쏟아져나와 인간들이 사는 세상과 도시의 모든 것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각국은 자국을 지키기 위해서 'S급 헌터들'을 확보하는데 있는 힘을 다했다.

헌터들이 한 번 각성을 하면, '등급'이 정해지고, 그렇게 정해진 등급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 가장 약한 등급을 E등급, 그 위로 점점 강하게 각성한 헌터들을 D등급, C등급, B등급, A등급, 그리고 너무 강력한 마력을 가지고 있어서 '측정불가 등급'으로 분류되는 S(Special) 등급으로 나눠서 관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등급을 나눈 까닭은 각각의 게이트들도 이런 '등급'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C급 게이트가 열리게 되면 최소한 C급 헌터 3명 이상이 합류해야 하고, 레이드 최소 참가 인원은 8명으로 한정한 것이다. 그래야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하고 '단 1명의 헌터'도 희생을 치르지 않고서 게이트를 소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상의 등급이 합류해서 마수들이 게이트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해도 상관이 없지만 말이다. 이런 뻔한 상식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까닭은 '헌터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이트가 생성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데 반해서 '헌터들의 수'는 늘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S등급 헌터는 세계적으로도 부족하다.

그래서 대한민국 10번째 S급 판정을 받은 '성진우'가 등장했을 때 그렇게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성진우 헌터가 '제4차 제주도 레이드'를 거의 혼자서 해결하는 장면이 생방송으로 전세계에 송출되었을 때, 전세계의 사람들은 전율을 느낄 정도로 흥분 상태가 되었고, 대한민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들도 '성진우의 활약'을 생중계로 보면서 환호를 보냈던 것이다. 이제 성진우는 그 엄청난 힘을 전세계에 각인 시켜주었고, 전세계에 몇 명 안 되는 '국가권력급 헌터'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국가권력급 헌터'란 마력 측정불가인 S급 헌터들 가운데서도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소유한 헌터를 말한다. 과거 미국에서 열렸던 S급 게이트에서 튀어나온 '카미쉬'라는 마수 때문에 미국이 정체절명의 상황에 빠졌을 때, 미국은 전세계에 있는 S급 헌터들을 '수입(?)'하기 위해 가진 애를 썼다. 가뜩이나 소수정예인 S급 헌터를 잃지 않으려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미국은 어마어마한 이득(?) S급 헌터들에게 보장하면서 전세계 S급 헌터들을 끌어들였다. 그 덕분에 미국은 'S급 게이트'가 또다시 열려도 미국 스스로 게이트를 닫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고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3개국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랬던 일본이 '4차 제주도 레이드'에 참가하겠다고 언론에 공표한 뒤에 무려 7명의 S급 헌터를 '개미 마수'에게 잃어버렸고, 한국의 S급 헌터들을 '여왕개미의 먹이'로 주어 대한민국을 궤멸시키려 했던 야욕이 드러나면서, 일본을 위기에 빠뜨리고 말았다. 고토 류지를 비롯해서 S급 헌터 7명을 잃고서, 아직 회복하지도 못한 상황인데, 제주도에서 열렸던 게이트보다 훨씬 더 큰 'S급 게이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게이트가 '던전 브레이크' 되기 전에 소멸시켜야 할텐데, 일본에는 그런 능력을 갖춘 헌터가 없었던 것이다. 7명의 S급 헌터가 죽었어도 아직 13명의 S급 헌터가 남아 있었지만, 그 헌터들조차 이번에 나타난 'S급 게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마력 앞에서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일본은 이 게이트에서 나올 무시무시한 마수들에 의해서 '멸망'을 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초강대국이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일본에게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그 까닭은 속시원히 밝힐 수 없지만, 중국은 지난 번에 나타난 S급 게이트를 겨우 막아내는 정도여서 '자국의 일'이 아닌 곳에 소중한 S급 헌터를 보내 희생시킬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사를 표했고, 미국은 일본과 우방이기 때문에 당연히(?) 도와줘야 마땅한데 미적거리다가, 일본에 나타난 S급 게이트보다는 작지만, 그에 못지 않은 S급 게이트가 생성되면서 일본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제 일본을 도와줄 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일본언론은 지난 번 '제주도 레이드' 때 일본이 도와준 것을 내세워 한국의 S급 헌터들에게 일본의 절박한 처지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여론도 한국이 도움을 받았다면 마땅히 참가해야 한다고 들끓기 시작했지만, 한국의 헌터협회장 고건희는 그에 앞서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만천하에 밝히면서 일본을 도와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어버렸다. 애초에 일본이 한국을 도와준 것이 아니라 한국을 궤멸시키려다가 도리어 '개미 마수'에게 몰살을 당한 것이라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정녕 일본에 등장한 S급 게이트를 닫아줄 헌터는 세상에 없는 것일까?

한편, 레벨업의 한계가 없는 '플레이어'가 된 성진우는 자신이 처음 성장하는 헌터로 각성하게 된 '이중 던전'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 입장을 하면서, 드디어 '시스템의 비밀'을 밝히게 된다. 바로 '카르테논 신전의 규율'이 적혀 있던 석판을 들고 있던 '천사의 모습을 한 석상'이 바로 성진우를 '플레이어'로 재각성하게 만든 '설계자'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성진우는 왜 '플레이어'로 선택된 것이고, '그림자 군주'가 되어서 수많은 마수들을 '자신의 그림자'로 부릴 수 있게 된 것일까? 이런 온갖 궁금증들이 한꺼번에 해결될 것 같았지만,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전에 성진우는 '천사상'과 목숨을 건 한판 승부를 보게 되고, 그 '설계자의 의도'를 다 밝혀내지도 못한 상태에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물론 '인간의 자의식'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말이다. 뭐, 애초에 성진우가 '인간'이었기 때문에 인간의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어떤 인간이 마수들을 죽이면 '경험치'가 쌓여서 '레벨업'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건 성진우에게 담긴 비밀이 아직 다 풀리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마수가 나오는 게이트를 닫는 것이 '헌터의 의무'가 맞긴 한 건가? 만약 '인간 헌터'가 그 숙명을 거부하고 사명감을 회피하고자 한다면 '인간을 죽이라'는 명령에 따르는 마수를 상대하고,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이는 누구란 말인가? 그런데 그런 '마수와 다를 바 없는 어두운 마력'을 소유한 성진우 헌터는 과연 마수로부터 인류를 구할 영웅의 자격이 있는걸까? '설계자의 의도'가 다 밝혀지진 않았지만, 성진우가 '마수들의 왕' 가운데 한 명인 '그림자 군주'로 각성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다시 물을 수밖에 없다. 과연 성진우는 인간인가? 아님 마수인가? 그는 이미 한 번 죽었던 몸인데, 다시 살아난 의미는 또 무어란 말인가? 갈수록 궁금증만 증폭이 된다. 다음 이야기에서 그 비밀이 밝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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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4
추공 지음, 이백 그림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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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4>  추공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019)

[My Review MMXXI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4번째 리뷰] 대한민국 제주도에 나타난 S급 게이트. 그 게이트에서 마주친 '개미 마수'는 같은 S급 헌터들에게도 버거운 상대였다. 그대로 '던전 브레이크'. 제한된 시간 내에 헌터들이 게이트를 닫지 못하자 개방된 게이트에서 뛰쳐나온 개미 마수들에 의해 제주도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섬으로 변하고 말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헌터협회는 가만 있질 않았다. 1차 레이드에 실패한 뒤에도 2차, 3차 레이드에 뛰어들었으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아니 완전한 패배였다. 한국은 S급 헌터 1명(은석)을 잃어버리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또 다른 1명의 S급 헌터(민병구)는 은퇴 선언까지 했다. 또 다른 헌터는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황동수)까지 생겨났다. 그래서 현재 한국에 남아 있는 S급 헌터는 헌터협회의 고건희, 헌터스 길드의 최종인, 백호 길드의 백윤호, 명성 길드의 마동욱, 사신 길드의 임태규, 그리고 3차 레이드 이후에 등장한 차해인까지 모두 6명이었다. 하지만 고령의 고건희 헌터는 심장에 무리를 주면 안 될 상황이었기에 활동가능한 S급 헌터는 모두 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5명의 헌터를 데리고서 '4차 레이드'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다름 아닌 '개미 마수' 가운데 날개를 가진 개체로 진화한 마수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날개를 가진 개미 마수가 늘어날 경우, 제주도에서 가까운 지역은 초토화가 될 위험에 처했다. 실례로 제주도에 가깝게 위치한 일본의 한 섬마을은 '단 한마리의 개미 마수'의 등장으로 인해서 섬 사람들이 모두 죽고 말았다. 마수가 등장했다는 신고를 받고 30분 내에 일본의 헌터들이 출동했는데도 말이다. 그러자 일본 헌터협회도 가만 있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벌어진 S급 게이트 던전 브레이크는 더는 좌시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린 셈이다. 그런데 일본의 헌터협회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 했다. 한국이 처한 현실은 고작 S급 헌터 5명밖에 없다는 것. 그 헌터들을 모두 모아도 제주도에 열린 게이트를 막을 수 없었다는 것. 이대로 개미 마수가 '날개 달린 개미'로 진화를 하게 된다면 일본은 어찌어찌 20명이 넘는 S급 헌터들이 있기에 막을 수 있겠지만, 한국은 그야말로 초토화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 그런데 이런 한국의 처지를 십분 활용해서 '일본의 발아래'로 둘 수 있는 꾀를 부리고 있었다. 다름 아닌 '제주도 4차 레이드'에 한일 연합팀이 참가하자고 제안하는 것이었다.

아니, 일본의 헌터들이 한국을 도와서 제주도 게이트를 닫아 버리겠다는 것인데 '나쁜일'이겠는가? 도리어 좋은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일본의 헌터협회는 순수하게 도와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이 참에 한국의 S급 헌터들을 몰살시켜버리겠다는 계획을 짜놓았던 것이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일본이 아직 눈치 채지 못한 '변수'를 알아채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나저나 개미 마수들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특히 여왕개미는 자신이 낳은 자식들이 '먹잇감(인간들)'이 없어서 동족끼리 서로 잡아먹고 있는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래서 여왕은 '진화'를 선택했다. '날개'를 달아서 섬밖으로 자신이 낳은 자식들을 날려보내겠다는 야심을 품은 것이다. 거기에 더불어서 '개미들의 왕'을 만들었다. 보통의 개미들보다 2배나 큰 왕개미를 말이다. 거기에 왕개미가 포식을 하면 '상대의 스킬'마저 흡수해버리는 무지막지한 능력을 갖췄다. 그런 '개미들의 왕'이 등장을 하고 섬 주위의 먹잇감을 '포식'하며 자신이 지닌 능력을 점점 높여만 갔다. 해양생물 가운데 '치명적인 독'을 지닌 '청자고둥'을 포식하고서 마력으로 정제한 '맹독'까지 만들어내면서 말이다.

자, 드디어 한일 연합팀이 참가하는 '제4차 제주도 레이드'가 펼쳐진다. 여기에 참가한 S급 헌터들은 모두 15명이다. 한국팀 5명과 일본팀 10명이다. 계획된 작전은 일본팀이 '어그로'를 끌어서 개미들을 밖으로 유인한 다음, 한국팀은 마수들의 보금자리로 침투해 들어가 '여왕개미'를 죽인다는 내용이었다. 일본팀이 1시간 남짓 시선을 분산시키는 동안 한국팀은 여왕개미만을 집중공략해서 섬멸한 다음, 빠르게 퇴로를 확보하고 섬을 탈출하는 것으로 레이드는 종료가 된다. 그리고 1년 뒤에 '보스'를 잃은 나머지 마수들의 수명은 1년을 넘지 못하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제주도는 자연스럽게 클리어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수확한 마정석 등의 '금전적 가치'는 한국과 일본이 정확히 반으로 나눠가진다는 계획도 체결했다. 이제 시작만 하면 되는데...뜻밖에도 '개미들의 왕'이 나타나 훼방을 놓는다.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엄청난 마력을 뿜어대면서 말이다.

그렇게 일본 헌터 10명 가운데 7명이 '즉사'했다. 이제 여왕개미를 죽이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탈출하는데에는 성공하지 못한 한국 헌터들은 '개미들의 왕'과 마주쳐서 순식간에 치명상을 입고 만다. 이대로 모두 무력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하지만, 대한민국 10번째 S급 헌터 성진우가 전용스킬인 '그림자 교환'을 써서 레이드에 뒤늦게 등장한다. 그리고 '개미들의 왕'과 접전을 펼치는데...그 결과는 엄청났다. 과정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S급 헌터로 화려하게 등장한 성진우는 자신의 길드를 창설하려 한다. 여기에 뜻밖의 손님이 '창립멤버(길드 창설시 필요한 인원은 최소 3명 이상)' 지원서에 작성하고, 그를 통해서 '시스템의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게 된다. 성진우가 지닌 '힘의 원천(시스템)'을 너무 맹신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밝혀진 것이다. 또한 미국의 헌터관리국과 일본의 헌터협회는 서로 '성진우'를 자국의 S급 헌터로 모시기(?) 위해서 작전을 짜기 시작하는데, 절대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성진우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 헌터협회도 절대 가만 있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성진우가 지닌 힘이 '국가급 힘'을 능가한다는 사실도 밝혀지게 된다. 과연 이게 성진우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성진우에게 끝없는 레벨업을 선사한 '시스템'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점점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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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3
추공 지음, 이백 그림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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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3>  추공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019)

[My Review MMXVII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3번째 리뷰] 서서히 드러나는 '시스템의 실체'와 더불어서 국내를 넘어선 '국외의 위협'이 점차 조여오고 있다. 성진우가 '레벨'을 서둘러서 올려야 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성진우, 본인은 이런 실체를 완전히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은 더 강해지고 싶다는 원초적인 본능에 충실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런 성진우의 본능적 욕구를 '시스템'이 이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아직은 그 실체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기에 짐작만 할 뿐이지만, 성진우의 아버지, 성일환이 생환한 것에 대한 이유가 밝혀지면서 본격적으로 그 실체가 드러날 것이 틀림없다. 다만, 당장은 성진우의 레벨업이 시급하다.

그렇지만 성진우의 현재 레벨이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니다. 지난 '악마성'에서 쌓은 경험치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아직 76층까지밖에 클리어하지 못한 수준이지만, 성진우는 이미 'S급 헌터'의 능력을 넘어선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호 길드의 백윤호보다, 헌터스 길드의 최종인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S급 헌터는 헌터스 부길드 마스터 차해인 정도일 것이다. 헌터 협회의 고건희 회장도 꼽을 수 있겠지만, 그는 이미 고령을 넘어섰기 때문에 지니고 있는 마력은 높더라도 그걸 제대로 활용할 체력이 못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헌터는 성진우일 것이다. 그런데도 성진우의 등급은 E급이다. 재심사가 절실하다.

등급 심사는 이미 경험해봤기에 절차상의 어려움은 없다. 다만, '각성 후 각성'을 하는 헌터가 매우 희귀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그런데 성진우는 '끝없는 레벨업'이 가능한 헌터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케이스다. 이걸 세상 사람들에게 논란이 되지 않게 '등급 재조정'을 받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 바로 이것이 큰 문제다. 아직까지 전세계에서도 '유일한 경우의 특수 각성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설명할 길이 없다.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 마냥 환영받을 만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끝없는 성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인정받을 만한 일이지만, '절대 강자'가 되는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공동의 적'이 된다는 것도 진실이기 때문이다. 어디 국내 뿐일까. 전세계적으로도 작게는 견제의 대상이 될 것이고, 크게는 '적대적 감시의 대상'이 되어 크고 작은 위기의 순간이 매순간 끊이질 않게 될 것이다. 절대 강자, No.1이 된다는 것은 그래서 힘들고 피곤한 일이다. 절대 강자는 절대적으로 가만 냅두질 않기 때문이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성진우는 '등급 재심사'를 받아야만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레벨업' 때문이지만, 반드시 올려야만 '악마성 공략'을 마칠 수 있고, '공략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생명의 신수'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명의 신수'로는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기 때문에 '익면증'으로 잠들어 있는 어머니를 고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다. 성진우는 그걸 구해서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마음이라서 '레벨업'은 꼭 해야만 할 일이다. 그래서 성진우는 자신의 능력치를 세상에 공개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성진우의 레벨업은 '다가올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포석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 최남단에 있는 가장 큰 섬, 제주도에서의 위협이 점점 커져만 갔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열렸던 'S급 게이트'를 클리어하지 못하는 바람에 '던전 브레이크'가 되어 버렸고, 그 던전에서 쏟아져 나온 '개미형 마수'에 의해 제주도가 초토화되고 대한민국 S급 헌터마저 희생을 당했고, 그 바람에 더는 제주도에서 주민들이 살 수 없는 마수들의 소굴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섬이라서 바다를 헤엄칠 수 없는 개미형 마수가 섬밖으로는 나올 수 없었으나, 최근에 진화에 성공한 개미형 마수들이 인근 섬에 출몰하며 마을에 상륙해서 주민들을 몰살시키는 일이 자주 벌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에 속한 섬마을까지 피해를 입게 되자, 일본에서도 '제주도 레이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미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한국의 헌터들이 '제주도 공략'에 실패했던 3차례의 레이드를 그동안 면밀히 관찰하고 상세한 분석까지 마쳤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주 몹쓸 계략까지 세우고 있었다. 한국의 헌터들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테니, 그걸 '미끼'로 삼아 일본의 헌터들에게 도움을 받게 만들고서, 그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려고 하는데, 그 요구라는 것이 한국으로서는 매우 치욕스런 일이 될 수도 있는 그런 몹쓸 계략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의 사건 경과는 다음 권에서 펼쳐지겠지만, 이제 성진우가 쌓아올린 레벨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껏 감춰졌던 '시스템의 비밀'도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성진우가 '악마성 클리어'를 하는 도중에 만나게 된 라디르 가문의 악마 소녀 에실에 의해서 그 비밀이 조금씩 밝혀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아이스엘프, 바루카'나 '하이오크 마법사, 카르갈간'에게서도 조금 귀띔을 받긴 했다. 하지만 에실에게서 알게 된 '시스템의 비밀'은 이세계에서 온 존재들이 엄청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성진우가 네크로멘서의 능력'을 얻어 끝없는 레벨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과연 이것이 향후에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 것인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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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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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MXIII / 예담 5번째 리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마스다 미리의 '만화'보다는 '(만화 형식을 가미한) 에세이'가 더 맘에 든다. 그냥 만화만 읽었을 때에는 '이해'하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여자들만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라든지, 일본인만 이해할 수 있는 유머라든지, 뭐 그런 것들을 얼마 되지 않은 '만화 컷'으로만 읽었을 때에는 공감할 수 없었는데, '에세이 형식'으로 작가가 그렇게 표현한 까닭을 구구절절 설명해주니 조금쯤 더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그제서야 '아하~ 그런 뜻으로 한 말(또는 행동)이었어'라며 무릎을 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스다 작가의 표현이 '딱 좋다'는 느낌은 아니다. 왜냐면 뭔가 이상하리만치 '이기적인 심보'에서 비롯된 일화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뭐, 한두 번 정도라면, '사람인데, 그럴 수 있지'하며 넘어가겠지만, 이건 뭐...시종일관 처음부터 끝까지 주야장천 '그러고' 있다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이 책이 '(수 년에 걸쳐) 연재된 내용'을 짜깁기해서 '단행본'으로 출간했다는 대목을 접하고서야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긴 했지만, 그럼에도 너무 많았다. 과연 무엇이 많았다는 것일까?

이 책의 원제는 [청춘, 때늦음]이란다. 이것을 뒤침책(번역본)에서는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으로 뒤쳐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작가 본인인 '마스다 미리'의 청춘시절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그 일화들은 한결같이 '그때 해보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나열을 했다. 그리고 대부분 '연애의 부재'로 인한 못해본 것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것인지, 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하는 것들인데 자신은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서러움인지, 아니면 10대, 20대, 30대 초반에는 못했지만 '30대 후반'내지 '40대'에 진입한 지금은 꼭 해보고 싶다는 간절함인지, 그도 아니면 그저 부러움으로 인한 '이불킥'을 하고픔인지 도통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일관적이지 않은 흔들림이 가득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이 '청춘(이니 어울릴 법한 일들을 해보지 못한 억울하고 울적한 마음에 이제라도 해보고 싶지만 나이값 못한다는 소리나 들을 것이 뻔하니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 번만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때늦음'이라고 지은 것 같다. 그 덕분에 뒤친책의 제목도 <(다 늙었지만 그 시절만 떠올리면) 여전히 두근거리 중>이라고 깔끔하게 뒤쳐놓았다.

과연 무엇이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것일까? 그 가운데에 나도 해보고 싶은 것은 놀이공원 대관람차 안에서 하는 둘 만의 키스다. 작가는 10대에는 연애경험이 전무하단다. 20대가 남친이 생겼지만 '대관람차'를 타본 적은 없었고, 그렇게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이제와서 남친이 생기는 것도 우습고, 생긴다한들 30대에 놀이공원에 들어가서 논다는 것 자체가 어색할 것 같단다. 그런 까닭에 '대관람차 키스' 같은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되어서 아숩다는...뭐, 그런 에피소드다. 나도 해본 적이 없다. 뭐, 연애 경험이 태부족하기도 하지만, 함께 '놀이공원'에 갈 정도로 진척된 적이 없는 것이 핵심이었다. 기회가 아주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글쎄...번번히 다음 기회에, 라고 미루다가 어느새 옆구리가 허전해졌다. 그러다 30대 이후로는 거의 연애를 해본 적이 없으니 '대관람차'는커녕 놀이공원도 별로 가본 적이 없다. 그런 까닭에 난 '롯데월드'와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을 구경해본 적이 없다. 애인이 생기면 꼭 가야지 했는데, 그럴 애인이 없었던 탓이다. 가난한 연인이던 젊은 시절에는 '돈'이 없어서 제대로 데이트를 못했다면, 돈 좀 만지는 지금은 '애인'이 없어서 데이트를 못 한다. 마스다 미리는 '연애감각'이 없어서 예나 지금이나 남들처럼 찐한 연애를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뭐, 이런 식이다. 학창시절 '가사실습 시간'에 만든 사과구이를 포장했다가 남친에게 건내주는 에피소드도 있었고, 졸업시즌 때 좋아하는 선배에게 '두 번째 교복단추'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는 에피소드도 종종 나온다. 일본에서는 '남자교복의 두 번째 단추'를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선물하는 전통(?)이 있단다. 마스다 미리는 자신의 작품들에 이런 에피소드를 참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정작 작가 본인은 '그 단추'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속상하고 서러운 마음도 있지만, 그런 '선물'을 많이 받았다고 자랑하는 '능력녀'를 만날 때면 부러움도 느끼지만 잘난 척 하는 것 같아서 지청구를 해주고 싶다는, 뭐 그런 이야기를 종종 하고 있다. 또 학창시절의 단골 메뉴인 '발렌타인데이 초콜릿'도 실려 있는데, 역시나 마스다 미리는 줘 본 적이 없던 모양이다. 그래서 살짝 빈정거리는 투로 "어차피 '수제초콜릿'이란 게 시중에 파는 초코릿을 녹였다가 틀에 넣어 굳힌 것에 불과하다"는 문구를 넣은 것을 읽을 때,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내 경우에는 '그 흔한 초콜릿도 못 받아봤다'는 쪽이지만 말이다. 왜냐고? 초콜릿을 못 받을 정도로 못 생기고 인기가 없었던 거야? 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난 '남중', '남고', '공대', '군대'를 나와 취직을 하니, 부서에 여직원이 꼴랑 한 명(경리, 40대 노처녀)이라 아예 줄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이렇게 열악한 주변 환경 덕분에 발렌타인 초콜릿은 받을래야 받을 수 없었다. 그나마 초등시절이 유일한 기회였는데, 그 시절엔 이상하리만치 선생님들이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선물'은 근본도 없는 일본 백화점 상술에 불과하니,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맙시다'라는 캠페인이 벌어지는 바람에 2월에 초콜릿을 구경하기 힘들었다. 더구나 여자아이들도 3월이 되면 응당 받아야 할 '화이트데이'때가 되면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갈라져서 '받을 수 없겠다'는 계산이 서자, 초콜릿 선물은 정말 '인기남' 몇 명에게만 몰래 주는 비밀스런 일이 되고 말았다. 한 반에 6~70명이었고, 보통 남학생 34명, 여학생 32명으로 짜여져 있었는데, 그 가운데 나는 단 한 번도 초콜릿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다 남중에 올라가니 '여학생 동창'은 씨가 말랐고, 남고에 오르니 여학생은 등굣길 버스안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나마 대학에 오르니 함께 캠퍼스를 오가며 만나는 폭은 넓혔지만, 정작 '강의실'에 들어서면 또다시 '남탕'에 들어간 듯 했으니, 내 인생에 여자는 씨가 마른 것 같았다.

그런 탓에 난 어릴 적부터 '순정만화'나 '로맨스소설', '로코드라마', '로맨틱영화' 따위를 정말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한다. MBC 드라마 <질투>를 시작으로 달달한 러브라인이 주된 줄거리를 가진 드라마/영화는 거의 섭렵하다시피 했다. 정말 녹화까지 떠놓고 '보고 또 보는' 연애박사였다. 그렇게 난 '이론'에 빠삭하고 '실전'에는 약한 청춘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납득(!)'이 가지 않지만 말이다. 참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사랑의 블랙홀>이다. 참사랑에 눈을 뜰 때까지 계속 되풀이 되는 '시간의 굴레'속에 빠져서 정말이지 제대로 된 '나'를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영화속에선 '여자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뜬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나는 그 반대가 되고 싶었다. 내 사랑의 깊이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무한 타임슬립'에 빠진 여자가 주인공이 되는...그런 연출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참나..내 사랑은 너무 하이레벨인가? 아님 최종보스인가? 나를 '클리어'하는 여자 플레이어가 당췌 없어서 탈이다. 알고보면 참 쉬운 남자인데 말이다. 인썰트 코인~(feat. 비트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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