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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칭기스칸 - 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ㅣ SERI 연구에세이 2
김종래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2년 11월
평점 :
ceo 징키스칸
무엇보다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몽골의 성인식은 자연에 맞서는 생존본능에서 시작한다.
몽골사람들은 해마다 처음 닥치는 눈보라를 중시한다. 그 눈보라가 사흘째 몰아치는 날, 그러니까 가장 혹독하게 추운 날 성인식을 치른다고 한다.
영하 40도, 눈을 뜨기 어려울 만큼 세찬바람이 휘몰아치는 허허벌판에서 두터운 가죽옷을 입고 털모자를 눌러 쓴 몽골아이 10여명이 말 위에 앉아 무언가를 기다린다.
갓 10살이 된 (우리나라로 하면 초등학교3학년)앳된 소년들은 살을 에는 추위와 바람에 신호가 떨어지면 말을 내달린다. 왕복 80킬로에 이르는 눈보라 길의 출발이다. 소년들은 지평선 끝에서 사라졌다가, 두 시간이 지나서야 돌아온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외침을 말발굽 소리에 실려 보내온다. 너무나 추운 나머지 아이들은 귀환지점을 보면서 울분과 환희에 휩싸여 목소리를 지르면 달려온다. 그 고함은 인내의 한계를 넘는 시련의 고문을 이기느라 내지르는 비명이자 시련의 끝을 발견하고자 터뜨리는 격정의 탄성이다.
눈보라를 뚫고 온 아이들과 말의 모습은 참혹하다. 하지만 소년들의 눈빛만큼은 형형하다.
숨이 끊어지는 한이 있어도 말 타기를 포기하는 법은 없다. 말의 입가에 온통 입김이 하얗게 얼어붙은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말고삐를 쥐었던 소년들의 손도 퍼렇게 동상을 입었다.
부모의 배려로 이성친구들을 초대해 소꿉놀이 하듯이 어른 흉내 내는 서양 청소년들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절벽 아래로 새끼를 떨어뜨려 스스로 올라오는 새끼만 거둬 기르는 사자의 선택에 다름 아니다.
몽골집단의 사내들은 그러니까 프로 킬러로 보면 된다.
매일 아침 아프리카에서는 가젤이 눈을 뜬다.
구눈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으리라는 것을 안다.
매일 아침 사자 또한 눈을 뜬다.
그 사자는 가장 느리게 달리는 가젤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어 죽으리라는 것을 안다.
당신이 사자건 가젤이건 상관없이 아침에 눈을 뜨면 당신은 질주해야 한다.
이 말은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절대 살아가야 하지 말라는 강력한 교훈이다.
내 자신은 끝까지 승부근성을 놓지 않는 삶을 살아야한다.
피눈물이라는 말을 아는가?
몽골의 징기스칸의 후예들은 그들의 동지나 가족이 죽으면 칼로 얼굴을 그르며 복수를 다짐한다고 한다. 흐르는 피와 눈물이 섞인 것인 피눈물이다.
사람 또한 정말 인생에 몇 번은 이 피 눈물 나는 삶을 사는 시기가 있다.
아마추어는 가끔 취미로 하는 사람이고 프로는 그야말로 이것 아니면 죽는다는 신념으로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다.
33조
만약 술을 끊을 수 없다면 한 달에 세 번만 마셔라. 그 이상을 마시면 자격상실이다.
한 달에 두 번만 마신다면 더 좋고 한 번만 마신다면 그 얼마나 좋겠는가.
안 마신다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