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1 동서문화사 월드북 83
빅토르 위고 지음, 송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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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50분, 눈이 떠졌다.

 

간밤에 10시에 눈이 감겨 잠이 들었다.

낮에 오침을 안하고 날씨가 추운 몸이 녹아서인지 일찍 잠이 잘 왔다.

새벽이면 일어난다.

체조를 하고 윗몸일으켜기를 한 다음 식탁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다.

 

[레미제라블] 그 유명한 원작 소설을 읽는다.

동서문화사의 레미제라블 표지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뮤지컬만 보고 운운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원작을 읽지 않고는 진실한 감동을 말하지 말라!

생떽쥐베리,까뮈,도스트예프스키,톨스토이, 대가들도 눈물을 흐리며 감격에 떨지 않을 수 없다."

 

정말 그렇다!!!

 

간 밤에 30여페이지를 읽다가 오늘 새벽 2시간만에 100여페이지를 읽었는데 내가 알던 그 '장발장'이 아니었다.

미리엘 주교에 대한 이야기만 100페이지다.

장발장이 서서히 등장한다.

그런데 내가 감탄해마지않는 것은 뛰어난 구성력이다.

세세한 인물묘사와 더불어 사람에 대한 성찰과 날카로운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우리는 정상에 있는 만큼, 높은 철학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남들의 코끝밖에 더 내다보지 못한다면,높이 앉아 있은들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유쾌하게 살아갑시다. 인생, 그것이 모두입니다. 인간의 미래의 삶이 세상 밖 천국인지 지옥인지 어딘지에 있다는 따위의 마을 나는 한마디도 믿지 않습니다."

 

통찰력있는 한마디한마디가 심금을 울린다.

 

은그릇을 가지고 도망간 장발장이 잡혀 오자 미리엘 신부는

"왜 은촛대도 가지고 가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사람들에게 어떤 친절과 배려를 했는 지 깊이 반성해본다.

왜 '레미제라블'을 고전 중의 고전으로 뽑고 인류 최고의 로망이라고 표현했는지 이제 조금 알 수 있다. 한없이 나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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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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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라카미 하루키...

 

 

정말 오랜만에 그의 숨결을 느껴보는구나.

 

그 오랜 옛날,1994년 군대 시절 훈련 중 전차 안에서 새벽내내 그의 책 '상실의 시대'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처음으로 알게 된 하루키.

그 때 바랬던 한 가지는 천천히 읽는 것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책을 아이가 몰래 숨겨서 과자를 먹듯이 아껴서 읽었다.

아~~세상에 이런 책이 있다니...

그 어떤 오묘한 느낌과 전개 방식과 언어들,책이라는 것이 그렇게 아름답게 위안이 된 적은 없었었다.

그 이후 '상실의 시대' 동경하면서 몇 번이나 읽은 기억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내 젊은 날과 지금의 나에게 향수를 주는 작가다.

 

그런 그가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내 놓았다.

 

40여페이지를 읽기 시작하면서 아~~ 그 옛날 군대에서 읽었던 그 느낌과 행복을 받았다. 하루키가 시간의 흐름을 넘어서 나를 그 과거속으로 데려가고 있구나..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을까?

그의 글에 등장하는 소시민이자 이 시대의 흐름을 나타내주는 보통 사람

'다자키 쓰쿠루' 그에게서 보통사람의 삶을, 그 이하의 힘겨운 삶을 사는 군상들의 잔잔한 이야기에 몰입되어갔다.

하루키는 보통사람,그 보다 잘 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린다.

 

 

대학 2학년에 절친한 친구들에게 매서운 절묘를 당하는 쓰쿠루.

왜 ? 아무 이유도 모르고 그렇게 자신만의 고통의 늪에서 6개월을 이겨내고 현실로 돌아왔지만 앙금이 남아있는 그 가슴속에는 언제나 아물지 않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내면의 고통과 심리를 하루키는 정묘하게,세밀히 표현했다.

역시 하루키구나.

'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는 그런 기분이었다.

 

 

읽는 내내 너무나 행복했다.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음에, 글 속에 빠져들어 성찰해 나가며 나를 격상시킬 수 있음에,

책이란 매개체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음에, 서재를 만들고 새벽까지 읽은 첫 번째 책이여서 더운 기뻤다.

 

 

'무라카미 하루키' 는 이 책에서 인간의 삶에서 펼쳐지는 사람과의 인연, 보이지 않는 감정과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는 기술을,삶의 행복의 여러 이야기들을 부드럽게 펼쳐 그림처럼 보게 만들었다.

아~~아름답게 맛나게 행복하게 잘 읽었다.

고마워요~~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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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평전 -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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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도 나는 몰랐다.

 

그 분의 사상,철학,독서,집필,기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반세기 암울한 대한민국호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조금이나마 옅볼 수 있었다.  내가 정말 독서를 하게 된 것에 감사했다.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인물에 대하여,지식을 알 수 있다는 말인가?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

이 분의 모든 힘의 원천도 역시 독서였다.

 

 

"핸더슨은 한국을 떠나면서 리영희에게 인편으로 '펜은 칼보다 강하다더니,바로 당신의 펜이 나의 직업 인생을 망쳐버렸다.' 는 원망어린 메시지를 보냈다.

 

 

 

인연의 소중함보다 처한 진실을 말하고 싶었던 리영희 선생의 고충 또한 얼마나 컸을까? 그렇게 예리하고 냉철한 글을 쓰는 필력은 또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젊은 장교님,아무리 하찮은 기생이라도 그렇게 흐트러진 마음과 몸으로 만나는 일은 없습니다.

당신들은 진주기생을 잘못 보고 있어요.나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고 그렇게 천하게 굴지도 않습니다.

사람이란 감동하면 총소리 내지 않아도 따라갑니다.

당신도 차차 사람과 세상을 알게 될 겁니다. 돌아가세요.

언젠가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솔직담백한 글이다.

위의 글은 지리산 공비 토벌작전이 끝나갈 무려 연대장이 사기진작을 위하여 벌여준 술집에서 벌어진 이야기이다. 2차 구애에 실패하여 화가난 나머지 기생집으로 쳐들어가 권총을 쏘아 유협했지만 툇마루에서 말하는 기생의 말이다.

 

기생의 기개가 돋보이는 말이다.

세상사 이런 베짱으로 살아야 한다.

 

 

 

리영희선생에게는 한 자루의 펜과 자신의 사상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 네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상식을 버려라.

네가 진실로 믿고 있는 많은 것들은 허위의식,그러한 미신들을 네 머릿속에 주입한 이 우상들의 세계의 본질을 꿰뚫는 눈으로써 이 세계를 다시보라."

 

 

이 책을 읽노라면 어떤 마인드로 살아야 하는지,

부족한 내면의 힘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 지를 알 수 있다.

왜곡되고 널부러진 우리네 과거의 현장속으로 들어가서 많이 배웠다.

책을 읽는 즐거움,정말 좋다...

 

 

 

" 성찰을 게을리하면서 주어진 환경을 핑계 삼아 진실을 감추거나 외면하지 않았느냐?

너는 언제나 너의 인식을 바르게 하고 그 인식을 실천과 결부시키려고 최선을 다했느냐?

 

리영희 선생의 마지막 일갈이 내 폐부에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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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의 강 - 강에서 보낸 철학과 사색의 시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윤규상 옮김 / 갈라파고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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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나만의 신성한 시간이다.

 

 

이런 시간에 읽는 책 한줄한줄은 배고픈 자가 먹는 한 끼의 맛있는 음식과 같이 내 살과 뼈에 소중한 양식으로 진입한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1817년 메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난 사람.

2년 2개월을 숲속에 홀로 살면서 그 이야기를 써 20세기 최고의 철학서 [월든]을 만들었다. 사람과 자연이 정확히 일체된 삶을 살았던 사람.

헨리 데이빗 소로우,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도 영원히 사람들과 살아있다.

[월든]을 읽다보면 이 현실의 삶을 어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그가 쓴 처녀작.[소로우의 강] 

이 책 또한 휼륭한 책이다. 유심히 봐야 할 것은 이 책을 자비로 출판했다는 점이다.

그가 형 존과 매리맥 강과 콩코드 강을 배로, 육로로 여행한 이야기다.

 

(아쉬운 점은 형 존은 면도하다가 칼에 베여 파상풍으로 세상을 떠났고

소로우 또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점이다. 이런 병은 지금세상에서 병도 아니지 않은가? 문명의 발달이 병을 쉽게 치료하지만 문명의 이기는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 양날의 효과가 있다.)

 

 

 

 

"우리는 배 대기 알맞은 곳을 찾아냈고,해가 저무는 동안 세간을 날랐고 강둑에 집이 마련되었다. 텐트 문가에서 솥이 김을 내뿜는 동안,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과 오늘 보아온 경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마을들이 어느 방향으로 누워 있는지 궁금해 했다.

코코아는 금새 끓었고 가슴팍 위에 저녁상을 차려놓고 모피나르는 뱃사공마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오랫동안 식사시간을 즐겼다.

 

저녁을 마치고 여행일기를 쓴 다음,버펄로 가죽을 몸에 감고 파을 배게 삼아 누워,잠깐 동안 멀리서 개 짖는 소리나 강물의 속삭임과 바람소를 들었다.

우리는 무명지붕을 뚫고 가물거리는 별 하나를 꿈꾸며,반은 깨어 있고 반은 잠들어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표현이고 성찰의 여행이다.

 

팍팍한 일상을 탈피하여(팍팍하게 살라고 한 사람은 누구도 없다. 자신이 만들어 내는 삶이기에) 누구나 이런 여행을 꿈꾼다. 삶은 하나의 여행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소로우의 글을 읽노라면 가슴 깊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

좋은 책으로 새벽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

좋은 책이 있어 좋다, 좋은 책을 읽는 내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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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당신의 책을 써라 -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책 쓰기 교과서
김태광 지음 / 글로세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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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작가였던 사람은 없다."

 

 

 

여기 한 젊은이가 있다.

몇 년에 걸쳐서 쓴 에세이가 수 십 군데 퇴짜를 맞고 기어히 쓴 첫책을 시작으로 10년간 110권의 책을 썼다.

어떤이에게는 10년간 100권의 책 읽기도 어려웠겠다.

그런데 김태광은 110권의 책을 썼다.

저자는 책을 써서 기네스북에도 오르고, 외국으로 로얄티받고 출간,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아주 유심히,아주 유심히 읽었다.

핵심을 꼬집어 아주 예리하게 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오래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조근조근 여자에게 이야기하듯 글을 참 잘 썼다.

내용 구성 또한 치밀하다.

목차,구성,스토리,컨덴츠 능력까지 뛰어나다.

중간중간 자신의 겪은 에피소드까지 양념을 아주 잘 버무려놓았다.

 

 

저자가 말하는 책을 써야 하는 진짜 이유?

 

 

 

-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 시켜라.

 

- 평범한 사람일수록 책을 써라.

 

- 책 쓰기는 진짜 공부다.

 

- 책은 든든한 은퇴자본이다.

 

- 책은 전문가로 통하는 자격증이다.

 

 

 

 

책을 꼭  쓰겠다는 마음,엉덩이를 의자에 앉혀 평균 2시간은 쓸 수 있는 마음,하루도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쓰는 의지.

이 세가지만 있다면 어떤 사람도 책을 저술한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렇다.

책이야말로 가장 휼륭한 공부이고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키고 비상하는 방법임을 나도 분명 알고 있다.

나도 올해 두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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