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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나는 새는 집이 따로 없다 - 낙장불입 시인 이원규의 길.인.생 이야기
이원규 지음 / 오픈하우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10년후,나는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흙집 풍류산방에서 나무하고 장작패고 군불 때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툇마루에 앉아 세상을 관조하면서 살고 있겠지...
그렇게 살고 싶다.
단 한 번 사는 세상 뭐가 그리 복잡하게 살게 있을까?
나보다 먼저 14년 전에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이있다.
'낙장불입' 허허..
네임도 재미난 이원규 시인이다.
이 분 오래전부터 '방외지사' 유별난 삶을 사는 사람들 책에 쾌 나온 분이다.
"분명 14년 전 지리산으로의 입산은 점프가 아니라 한없는 추락을 자처한 내 인생의 마지막 번지점프였다.
서울살이 10년 동안의 환멸과 권태라는 은산철벽을 단숨에 깨뜨리는 자발적 가난의 외통수였다.
"돌아보지 말자,더 이상 돌아볼 가치도 없다.
서울이 대변하는 아수라지옥을 빨리 벗어나자"를 되새김질하며 구례행 전라선 밤기차에 올랐다.
아는 스님의 섬진강변 빈 토굴의 자물쇠를 따고 들어가 지친 몸을 부려놓고 일단 사흘 내내 잠만 잤다."
연세 60만원.
연수입 몇 백만원의 남자가 지리산에 살고 있다.
철새는 따로 집이 없다고 말한다.
집도 없다. 특별히 가진 직업도 없다.
모터사이클 타고 여행다니고 지인들과 술 마시고 자고 먹고 가끔 일한다.
지리산에서는 부지런하면 힘들어 떠난다고 한다.
위의 내용대로라면 도시에서는 실패자 또는 루저라고 한다.
이 남자가 부럽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사는 남자.
기준은 자신이다. 남이 보는 이목때문에 사는 게 아니고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산다.
맞다. 글도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쓰지만 정확한 목적은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 사는 삶,나도 이 사람처럼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