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1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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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10일 가까이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다. 

내 마음을 잡지 못하고 늪속에 빠진 듯 그렇게 약간 힘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술도 쾌 마셨고 심적으로 많이 고통받았다. 그런 마음을 어제밤부터 다시 추스렸다. "이것 역시 지나가리라..." 어차피 나에게 올 일이라면,내가 감당할 몫이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그리고 즐기리다. 그리고 안아주리라. 친구가 되어 살아가리라... 이렇게 마음을 다독이니 내 몸안에서 하나의 가시가 빠져나오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쌓아둔 책을 다시 집어 읽기 시작했다. 그렇구나. 책만큼 마음편하고 나를 위로해주는 것이 없구나. 그래서 힘들때나 즐거울 때나 책을 읽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을 때 가장 마음이 편하다. 현재의 나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나를 위로해주는 것 중에 책만큼 좋은 게 없다. 

다시 읽기 시작한 책이 고우영화백님의 [고우영 삼국지] 이 책은 역사가 있고 삼국지의 한 획을 긋는 책이다. 1978년에 일간스포츠에 연재하기 시작한 책. 삼국지의 가장 멋지고 웅장하게 그려낸 결정판이라고 보고 싶다. 익살과 시대를 뛰어넘는 촌철살인의 그 무엇이 느껴진다.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는 30대 초반이었다. 그 때는 이 책의 진정한 의미와 행간의 의미를 몰랐다. 

지금은 알 수 있다. 고우영 화백님의 그 진정한 장인정신과 삼국지의 그 웅대한 꿈을 약간이나마 알게 되어 기쁘다. 다시금 독서와 글쓰기의 세계에 들어온 내 자신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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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2 (반양장) - 제1부 한의 모닥불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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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태백산맥의 능선은 거대하다. 

거대한 줄기의 나무와 숲에서는 무한한 생노병사가 있다. 

그렇다. 왜 태백산맥,태백산맥 하는 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조정래 작가의 그 거대한 응집력과 펜의 마술이 느껴진다. 태백산맥의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세밀하게 표현해 놓았는지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그 사람이 그렇게 된 과정과 인물묘사,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인물들의 장,단점. 얼굴을 본적이 없지만 그려질 정도로 생생하다. 

전개 방식도 대단하다. 흡인력있게 한 장면,한 장면들. 

주인공 김범우,염상진,하대치,소화,정하섭,염상구의 개 개인의 성격과 스타일을 아주 조밀하고 예리하게 분석해 놓았다. 그리고 예리하다. 심리학 책을 보듯이 그 사람의 현재 상태,상대가 품은 생각을 읽어내는 그런 판단력을 많이 배웠다. 특히 김범우가 나오면 더 상황이 예리해진다. 

김범우는 그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얼굴이 약간 초췌해졌을 뿐 전에 느꼈던 기품은 그대로 담겨 있었다. 넓은 이마에 굴곡이 유연한 검은 고수머리,높은 콧날에 얇으면서도 윤곽이 뚜렷한 입술,양쪽 볼의 선이 급하게 이어져 내리면서 합쳐진 매끈한 턱,지금으로서는 볼 수가 없지만 예리함과 지혜로움이 함께 느껴졌던 눈이었다. 단상에 서 있던 그는 깡마른 체구에 키가 컸다.  그는 조용하고 차분한 음성으로 불교를 이야기했다. 어렴운 말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불교를, 인생을,우주의 섭리를 충분히 말하고 있었다. 

대단하다. 이런 세세한 표현의 기법을 어떻게 쓸 수 있다는 말인가? 조정래 작가의 장인정신과 태백산맥의 명작을 이어져 감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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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1 (반양장) - 제1부 한의 모닥불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태백산맥을 오르고 있다. 

눈으로 태백산맥을 오르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태백산맥을 오르고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산이 있다. 인생이라는 산에서 어떤 자세와 걸음으로 오르느냐에 따라 그 정상에서의 기분과 성취감이 다를 것이다. 이 인생이라는 산을 과연 어떻게 올라야 잘 오를까? 정답은 없지만 한 가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목숨걸고 올라라~~ 목숨걸고 오르며 즐겨라~~" 내가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난 요즘 이 태백산맥을 다시 오르고 있다. 5년전에 오르다 제 풀에 넘어져 근처에도 못 가보았다. 이 산이 아닌 가벼~~ 이런 기본도 안된 마음으로 태백산맥을 오르다  초입에서 지쳐 제풀에 넘어졌다. 그랬다. 당시는 짜릿한 성공의 이야기나 동기부여,자기계발 서적만 읽었다. 이런 책만이 나를 구원해주는 힘이라고 믿고 성공학과 동기부여책만 무지하게 읽었다.  

그런 내 책읽기에 태백산맥은 뜨뜨 미지근한 책이었으리라...태백산맥의 그 웅장한 산의 포스를 보지 못하고 준비운동도 안된 세상에 지친 청년이었으리라... 과연 사람들이 태백산맥,태백산맥하는 이유를 모른 그런 철부지였다. 책읽기의 미성숙한 철부지 말이다. 당시 나의 삶은 팍팍했다. 숨쉬기 힘든 삶의 무게에 많이 지쳤었다. 그래서 산속의 옹달샘에서 나오는 생수보다는 톡쏘는 짜릿한 생맥주의 그런 책만을 많이 읽었으니까... 

그런 나에게 태백산맥을 다시 읽기 시작한 이유는 서양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하자면 가장 우리 나라의 최고의 책과 저자를 읽자는 게 나의 생각이었다. 첫번째로 [태백산맥] [토지] [로마인 이야기] 총 40권의 책을 목표로 삼았다. 이정도의 책을 읽지 않고 어디가서 책읽는다는 말을 할 자격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백산맥을 처음 읽었을 당시 2권 중간까지 읽었나 보다. 왜이리 전개가 느린지 감동이 안나는지..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소설이라고, 그 어떤 철학과 삶의 지혜서보다 났다고 하는 데 나만 왜 이렇게 감흥이 없는거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건가? 그렇게 포기한 책이다. 

다시 읽는 [태백산맥]은 정말 웅장했다. 내가 미쳐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그 세세한 태백산맥의 줄기와 나무와 숲에 내 자신이 정말 매료되었다. 겨우 1권을 읽었을 뿐인데 이런 책을 집필한 조정래작가에게 정말 존경과 대단함을 느낀다. 이건 책이 아니고 거대한 산에 올라 세상의 이치를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었다. 세세한 인물묘사와 전개방식,꿰뚫어보는 그 예리한 필체에 정말 놀랐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가 있지?  

[김범우] [염상진] ] [염상구] [하대치] [소화]....  이 인물속으로,태백산맥의 거대한 숲으로 나는 지금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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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충만 법정 스님 전집 4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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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0년 연말에 법정스님의 책을 전부 주문했었다.  

이제 그 책들을 야금 야금 맛있게 먹고 있다. 절판되기 전 소장해야겠다고 주문했는데 정말 잘 한 일이다. 새벽에 일어나 책부터 한시간 읽는다. 법정스님의 책에는 글이 아닌 향기가 있는 듯 하다. 그 향기에 취해 삶을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들고 내 자신을 돌아보는 마력이 있다. 

텅빈 충만은 1971년 전후로 스님이 40대 시절에 쓰신 책이다. 오두막편지에 있던 내용이 여기에 있어서 아~~ 좋은 글들만 재출간 한 것이 오두막편지구나. 하고 알았다. 지금도 생각이 난다.  

"오해라니까!! 저렇게 나를 칭찬하다가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니까... 사람이 사람을 칭찬하고 평가할 수 없다니까..." 철저하게 무소유의 삶을 살고 오두막에서 생활하신 그 절제의 삶을 동경한다. 나도 어서 빨리 산과 물이 보이는 곳에 오두막을 짓고 글쓰고 책읽고 자연속에서 살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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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수호지 세트 - 전20권 고우영 수호지 1
고우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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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홀로서기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내게 주었던 선물 하나는 고우영 화백님의 [수호지]다.  

우석출판사의 수호지 중에 몇권이 빠져서 주문을 했다. 헌책방에서 말이다. 5권부터 20권까지 6만원에 헌책방에서 나왔는데 직접 전화해서 4만 5천원까지 깍았다. 그리고 다음날 선물을 받았다. 

약간 실망이 든 것이 사실이다. 우석출판사의 [고우영 만화 대전집]의 2권분량이 여기 내가 주문한 책의 12권 분량이다. 내가 받은 선물은 그림과 글씨가 상당히 컸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내용이 작을 수 밖에 대전집 3권만 구했으면 된 거였다. 

하지만 아쉽지 않다. 우석출판사와 다른 맛과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유의 재치와 익살, 야함으로 재밌게 읽었다. 이제 수레바퀴 밑에서를 구해야겠다. 이제 거의 고우영 선생님의 작품을 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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