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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ㅣ 법정 스님 전집 7
법정 지음 / 샘터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국토종단 여행을 떠나는 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 이 책을 거의 다 읽었다.
수렁에 빠진 것도 모른채 몸이 서서히 감기는 것처럼 법정스님의 말씀을 들었다. 책은 펼치기 전에는 무생물이지만 펼치는 순간 살아있는 선생님이 된다. 현존의 사람과 옛 사람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때론 격려의 말과 칭찬의 말씀도 하지만 때론 죽비로 후려치듯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날카로움의 말씀도 있다.
요즘 책을 게을리 읽었음을 고백한다. 번뇌와 생각이 많아서였을까? 다 변명이다. 방법은 하나다. 다시 정신바짝차리고 책을 읽으면 된다. 책을 읽으면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법정스님의 책은 더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구도자,수행자의 길에서,인생의 선배가 나즈막한 소리로 설득력있게 말하는 그런 글이다.
내가 진정 살고 싶어하는 오두막 스승이기도 하다. 그렇게 살고 싶다. 나즈막한 강과 산이 있는 곳에 흙과 통나무,볏짚으로만 만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살고 싶은 꿈이 진정한 나의 꿈이다. 너무 내가 욕심이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토종단 도보 2차여행을 다녀왔다. 내가 생각한 것 만큼 많은 성과를 낸 것은 아니지만 의미있는 귀한 여행이었다. 내 생애 이런 마음과 실천을 할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열정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열정이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뜨겁게 말하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이 말을 알게 되었다. 열정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한 순간이었다. 그렇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뜨겁게 말하는 것을 실천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나는 내 삶을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그 누구도 닮지 않으면서 내 식대로 살고 싶다. 자기 식대로 살려면 투철한 개인의 질서가 있어야 한다. 그 질서에는 게으르지 않음과 검소함,단순함과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음도 포함된다.
우리들 각자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독창적인 존재라는 사실이다. 단 하나뿐인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지라도 자기답게 사는 일이 긴요하다. 정말 이렇게 살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답게 가장 나답게 멋지게 살고 싶다. 열정과 순순의 마음을 가지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