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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어록청상 ㅣ 푸르메 어록
정민 지음 / 푸르메 / 2007년 9월
평점 :
요즘 많이 독서에 게을러졌다.
육의 양식은 그렇게 많이 먹으면서 영혼의 양식을 먹지 않았으니 얼마나 불균형된 식사로 내 영혼과 육체를 힘들게 했나... 다른 것은 몰라도 책을 손에서 절대 놓지 말자. 책을 놓는 순간 머리에 깡통이 굴러다닌다.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책을 읽자.
[다산 어록 청상] 이 책은 처음에 쉬운 책이라고 생각했다. 전혀 쉬운 책이 아니다. 곱씹어 보고 밑줄을 긋고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묘한 책이었다. 처음에 읽을 때는 쉬운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역시 사고의 깊이에 따라,내가 책을 받아들이는 마인드에 따라 책이 변하는가 보다. 여행도 어떤 사람과 어떤 느낌으로 가느냐에 따라 여행의 향방이 달라 지듯이 책도 내가 어떤 시기에 어떤 마음으로 읽느냐에 감동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또 한번 배워본다.
내가 하는 대로 남이 나를 대접한다. 윗사람이 나를 능멸하고 아랫것들이 농간을 부리는 것은 내가 들에게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남이 나를 업신여기는데도 먹고 사는 문제에 붙들려 전전긍긍한다면 그 자리조차 지킬 수가 없다.
내게 범접할 수 없는 늠연한 기상이 있어 지위에 연연하지않음을 보이면 남이 나를 감히 도발하지 못한다. 무례하게 굴 수 없다. 남이 내게 함부로 굴거든 스스로를 돌아보라. 정민선생의 풀이가 더 멋지다. 남이 나를 함부로 하면 스스로를 돌아보라. 그 말에 모든 것은 시작과 결과는 나로 시작되고 끝난다는 말이다. 얼마나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은인자중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말이다.
문제는 항상 내 안에 있다. 일이 잘못되면 스스로를 반성할 뿐 남을 탓하지 마라. 내 스스로 떳떳하면 누가 뭐라 해도 굽히지 않고 밀고 나가라. 날마다 진보하여 큰 그릇이 되려거든 호연한 기상을 길러라!
"자네 좋은 글을 쓰고 싶은가? 무엇보다 먼저 사람되는 공부를 하게 . 수양을 통해 덕성을 쌓고 학문으로 시비를 판단하는 역량을 기르게. 하나 하나 가슴속에 온축해두고 어떤 상황과 만나 도저히 한바탕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거든 그 때 붓을 들어 글로 쓰게. 그걸 보고 깜짝 놀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문장이다"라고 말 할 걸세. 사람되는 공부에 문장만 따로 이루고 싶다고? 미안하지만 그런 것은 세상에 없네."
아~~ 이 얼마 좋은 글인가? 먼저 사람이 되라는 말씀.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처럼 "너 자신을 알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내 안의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인드와 바위와 같은 심장을 가질 것.. 내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이렇게 좋은 문장이 있으니 내가 어찌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있다는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