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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한 5년전 쯤, 이 책을 구입하고 읽었다.
당시에 읽은 소감은 이 책이 그리 유명한 책이고 그리 많은 사람에 성찰을 준 책이라는 말인가? 하고 읽었으나 솔직히 나에게는 감흥이 없었다. 감동이나 성찰 또한 없었고 그저 수필정도의,그저 그런 느낌이 들어 몇장 읽다가 그만 둔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나의 안목과 책을 고르는 능력이 부족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기대가 컸기도 했었나보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을 몇년 만에 읽으니 아! 얼마나 내가 세상에 대하여, 좋은 책에 대하여 느끼는 안목과 그 깊은 저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법정스님의 대표작<무소유> 아닌가. 그렇다. 이제야 그 깊은 생각의 울림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자그마한 울림이 폭풍우 같은 의미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다. 불교 종단 기관지에 무슨 글을 썼더니 한 사무승이 내 안면 신경이 간지럽더록 할레루야를 연발하는 것이었다. 그 때 나는 속으로 이렇게 뇌고 있었다. 자네는 날 오해하고 있군. 자네가 날 어떻게 안다는 말인가. 만약 자네 비위에 거슬리는 일이라도 있게 되면, 지금 칭찬하던 바로 그 입으로 나를 또 헐뜯을 텥데. 그만두게, 그만둬. 아니나 다를까,바로 그 다음호에 실린 그을 보고서는 입에 개거품을 물어가며 죽일 놈,살릴 놈 이빨을 드러냈다. 속으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거 보라고 내가 뭐랬어, 그게 오해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 말짱 오해였다니까...
왜 우리 시대에 진정한 선승인가를 잘 알게 해주는 글이었다.
오두막에서 나도 법정스님처럼 살고 싶다. 진정한 나를 성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