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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한 모 경영 - 진정한 차별화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
다루미 시게루 지음, 이동희 옮김 / 전나무숲 / 2007년 6월
평점 :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가업'이었던 '두부' 판매에 뛰어든 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그 규모가 너무 크다. 조그만 두부 가게로 시작한 그는, '천연간수로 만든 연두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주식 상장, 다수의 M&A를 거쳐 지금은 연매출 200억 엔 수준의 큰 기업으로 발전하고, 전세계의 '두부' 붐을 타고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두부업계에서는 그의 사업 전략을 '거꾸로 전략'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야말로 '두부업계'에서는 쓰지 않는 그런 방법들을 다양하게 사용했고, 그를 통해 그는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는 자신의 목표와 비전이 아주 뚜렷했다. 그리고 그 비전을 실행에 옮기는 데에 있어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던 '수퍼' 납품을 자신의 비전과 어긋난다는 판단 하에 주저 없이 멈춰버린다거나, '두부 업계 최초의 주식상장'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나서는 무모할 정도로 투자를 끌어들인다든지 하는 식의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그것을 추진해냈다.
또한 다른 업계의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참 많이들 사용하는 방법이며, 그는 IT업계, 특히 '야후'의 아이디어(당시에 야후가 굉장히 각광받던 때였던 듯 하다)를 많이 차용해서 사용했고, 꽤 큰 효과를 봤다.
그리고 그의 주위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훌륭한 사업가의 자질을 가지고 있고, 그에게 사업을 시작하고 힘든 시기를 넘어설 용기와 조력을 준 어머니, 두부를 만드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던 아버지,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자금이 필요할 때 선뜻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 회사의 기틀을 짜나갈 때 가장 필요한 인력이었던 지금의 부사장 등, 이런 중요하고 좋은 인적 자원들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이 책의 저자이자 주식회사 시노자키야의 사장인 다루미 시게루가 가진 뛰어난 힘이다. 뛰어난 사람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주위에 둘 수 있는 사람이 더 뛰어난 사람이라고들 하지 않던가.
이런 식으로, 얇다면 얇다고 할 수 있는 200페이지 남짓의 이 책에는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노하우들이 가득 녹아있다. 그리고 그것들 하나하나에서 저자의 열정이 느껴진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크레벤그룹의 백기락회장은 책의 목차에 담긴 짧은 제목들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아마 그것은 책 전체를 감싸고 있는 저자 자체의 마인드가 한 곳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얘기했다가 다르게 얘기했다가 약간은 저자 자체가 혼란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간혹 있다. 자기 자신이 직접 겪은, 자기가 주도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생각할 뿐'이라서라는 느낌?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게 전혀 없다. 아주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시원하게 밝히며, 거침없이 달려나간다. 그런 강렬한 힘이 이 책 속에는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 준비되어 있는 이 요약본들은 그런 '한 곳만을 바라보는' 그런 느낌을 더욱 깊게 만든다
재미있었던 것은, 저자가 밝힌 수많은 경영 노하우, 그리고 판매 노하우 등에 최근 관심있게 읽고 있는 '입소문 마케팅'에 관한 그런 내용들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상당히 발견된다는 것이다. 글의 문맥대로라면 저자가 경영을 하고 두부를 팔면서 하나하나 자신이 가진 생각대로 밀고나간 그런 것들일텐데, 그런 것들이 실제 마케팅 기법들과 서로 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비슷하고, 또 어느 나라든 소비자의 생각도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책의 말미에서 이야기하는 다루미 시게루 사장의 '꿈을 계속 품을 수 있는 사람만이 미래를 짊어진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가슴에 남는다. 어쩌면 진부하다고 할 수 있는 '꿈'이라는 것. 그 것을 믿고 노력해서 결국은 성공해낸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이기에 훨씬 더 그 힘을 느낀다. 그리고 나도 그 힘을 받는다.
관련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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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한 모 경영
다루미 시게루 지음, 이동희 옮김/전나무숲
책은 일본 두부 업계 최초로 벤처신화를 이룩한 ㈜시노자키야의 젊은 CEO 다루미 시게루가 펴낸 것으로 작은 두부 가게에서 시작해 도쿄 증시에 주식을 상장한 데 이어 M&A를 통해 기업을 키우고, 세계화 전략을 전개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두부기업 CEO의 성공 경영 스토리를 담고 있다. |
여담이지만... 왠지 다루미 사장님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타쿠미'로 남는 것은 어쩔 수가...(죄송합니다. 다루미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