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쉽다! 1 : 왕, 총리, 대통령 중 누가 가장 높을까? - 우리나라와 세계의 민주 정치 사회는 쉽다! 1
김서윤 지음, 이고은 그림 / 비룡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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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외부에서 파견 오시는 선생님이 사회과 관련 책은 무엇이 좋은지 추천해 달라고 하신다. 그에 앞서 역사책과 과학책도 어느 것이 좋은지 물으시길래 내가 봤던 책 중에서 괜찮았던 책을 알려드렸는데 사회는 좀 난감하다. 사실 사회라는 게 딱히 이것이다라고 할 만한 책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교과를 접하기 전에 미리 책으로 접해주려고 애쓰는 부모들이 많아서 괜찮다 싶은 책은 입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역사책으로는 단계별로 무엇무엇, 과학책은 어떤 것,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되는데 유독 사회는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몇몇 출판사에서 분야별로 정리한 시리즈가 있긴 하지만 내용을 많이 담으려다 보니 너무 지루하다던가, 그걸 걱정하다 보니 너무 수박 겉핥기 식이라든가 하는 식이어서 내 입맛에 꼭 맞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마 아이를 학교에 보낸 학부모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아이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과목이 사회라는 것을. 그래서 이왕이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사회 관련 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 또한 부모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사실 어른이 보기에는 굉장히 내용도 알차고 좋은데 막상 아이들은 외면하는 책을 보면 내가 괜히 안타깝다. 아이가 어렸을 때야 그런 경우 내가 읽어주면 됐지만 이젠 커서 그럴 수도 없다. 그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만나길 기대하는 수밖에.

 

  이 책은 우선 정말 제목처럼 쉽다. 그리고 재미있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이라면 무조건 옛날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20여년 전의 6.29선언이란 그저 과거의 한 사건에 불과하지만 그 시대를 고스란이 관통한 나에게는 상당히 감격적인 사건이었다. 우리도 예전에는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거기에 숨겨진 의미를 아이들이 알려나. 책을 읽다 괜히 엉뚱한 데서 울컥했다. 여하튼 각 나라의 정치 제도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어렵기만한 제도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듯하다. 원래 정치가 어떻고, 행정부 제도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라 더 어려워하는 것인데 옆에서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듯 알려주니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알게 될 것이다. 다음 책의 주제가 역사와 문화던데 그것은 어떻게 풀어갔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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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첫사랑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2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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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사랑이란 말은 누구에게나 아렷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다. 첫사랑이란 준비도 되지 않고 철 없을 때 다가오기 때문에 어설프고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일 게다. 첫사랑이 이루어진 사람들은 괜히 아쉬워하는 걸 보는데, 그 사람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사랑을 했다거나 아니면 서로 정말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이루어진 게 아닐까 싶다. 그들을 제외하면 대개 비교적 어린 나이에 사랑을, 아니 사랑인 것 같은 감정을 느꼈기에 지속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쨌든 첫사랑이란 단어는 설레게 한다. 그래서 똑같은 제목의 책이 여러 권 있는 것 아닐까. 뭐, 세상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는 나이에, '사랑'이라는 단어도 그냥 하나의 단어에 불과하다고 여겨지는 나이에 첫사랑 이야기를 읽는다고 해서 마음이 설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추억을 떠올리기에는 충분한 단어다. 여기서 내 추억을 주절주절 풀어놓을 필요는 없는 것 같으니 책 이야기로 돌아가야겠다.

 

  흔히 유독 한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다면 그 친구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가능성이 확신이 되게 하는데 줄리아나도 한몫한다. 다만 줄리아나는 브라이스를 괴롭힌다기보다 노골적으로 좋아하는 티를 내서 브라이스를 귀찮게 하는 점이 다르다. 브라이스에게 한눈에 반해서 체면이고 뭐고 따지지 않고 따라다니는 줄리와, 잘생겼지만 소심한 브라이스가 줄리를 피해 다니는 모습을 보니 읽는 사람은 그저 즐겁다.

 

  마냥 천방지축에 독특한 성격인 줄 알았던 줄리가 의외로 속이 깊고 순수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안 브라이스는 어느 순간 줄리가 달리 보인다. 그러면서도 마음과는 달리 계속 오해가 생겨서 어긋나기만 한다. 특히 달걀 사건은 읽는 사람도 안타까울 정도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오해가 잘 풀렸고 더불어 소심한 브라이스가 결정적인 순간에 용기를 내서 사랑을 얻는 모습은 다행이라는 생각을 넘어 뿌듯하기까지 하다.

 

  사실 줄리의 마음은 처음부터 한결같았으니까 그러려니 했지만 줄리를 그토록 싫어했던 브라이스가 좋아하게 되는 과정은 흥미롭다. 대신 심리 묘사가 많아서 오히려 독자는 브라이스의 변화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보았으니까 갑자기 맞는 설렘은 없다. 둘의 신경전도 그렇지만 두 가족의 위선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줄리가 주관이 확실하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이유나 브라이스가 소심하고 남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두 가족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또한 사람은 나이 먹는 것이 단순히 나이만 먹는 게 아니라 연륜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브라이스의 할아버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줄거리를 엮는 과정이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을 배우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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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꼬마섬! 보림 창작 그림책
유애로 글.그림 / 보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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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가의 책을 참 오랜만에 만났다. 어린이 책을 보기 시작하던 초창기에 많이 보았던 작가였다. 우리나라 그림책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작가였다. 물론 지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시로서는 정말 좋고 신선한 책이었다. 그 후로 워낙 새로운 시도를 하는 그림책들이 많이 나와서 이 작가의 책은 만날 기회가 적었더랬다. 간혹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책을 쓴 것 같았으나 아무래도 영유아 책은 잘 안 보게 되므로 기억에 없었다. 그러다 만났으니 더 오래된 느낌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살다보면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속담의 유용성에 혀를 내두를 때가 종종 있다. 인간이라는 종족 자체가 그래서인지 아니면 내가 욕심이 많아서인지 내가 가진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이곤 한다. 그러다 막상 내가 그것을 갖거나 그 상황이 되어서야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꼬마섬도 그렇다. 움직이지 못하는 섬의 특성 상 떠돌아다니는 갈매기나 물고기를 보며 저 너머의 세상이 궁금하고, 돌아다니는 동물이 부럽기만 하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꼬마섬처럼 다른 것을 궁금해하고 부러워하는 그 점 때문에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기도 하다. 만약 꼬마섬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부러워하지도 않았다면 다른 세상을 겪어보지 못했을 테니까.

 

  결국 여러 물고기들의 도움으로 육지까지 오게 된 꼬마섬은 새로운 동물도 만나고 특별한 경험도 한다. 그런데 꼬마섬이 와보니 육지 동물들이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이 아닌가. 그야말로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격이다. 마침 꼬마섬도 서서히 바다가 그리워지는 참이었기에 동물들을 태우고 다시 바다로 나가서 새로운 식물도 키워내며 동물들과 재미있게 지낸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의아한 생각이 든다. 꼬마섬은 자기가 살던 바다를 떠나 육지로 와서 며칠 지내니 바다가 그리워졌는데, 그렇다면 육지를 떠난 동물들은 섬에 사는 것이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언젠가는 그들도 육지를 그리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린 독자야 꼬마섬에 자신을 대입하니까 동물들에게까지 신경쓰진 않겠지만 어쩐지 내 입장에서만 사물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이, 또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방식이 마음에 걸렸다. 마치 맛있게 음식을 거의 다 먹었는데 막판에 무언가가 목에 걸린 느낌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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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우드 클리닉 아이들 마음이 자라는 나무 30
테레사 토튼 지음, 김충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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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중고등학생 학부모, 심지어 대학생을 둔 학부모를 보며 부럽다고 하자 차라리 어렸을 때가 훨씬 마음 편한 것이라는 얘기를 했었다. 당시는 설마했는데, 이제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고 보니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간다. 그러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사람들이 나보고 다 키워서 부럽다는 이야기를 하면 나도 모르게 예전에 내가 들었던 그 말을 하면서 거기다 한마디 덧붙인다. 고민의 깊이와 무게가 다르다고.

 

  이런저런 일도 많았고 중요한 결정을 할 일이 많아서 유난히 정신없었던 방학을 보내고 나자 남편이 그런다. 만약 우리가 아이를 키우지 않는다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며 살까라고. 글쎄, 아이가 없다면 고민의 종류가 달라졌거나 양이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남편이나 나나 동의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건 바로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도 성장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한다. 아이 키우면서 사람 됐다고.

 

  흔히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이야기하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마음이야 안 그렇겠지만 어쨌든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나 말이 그런 생각을 하게끔 한다. 비록 소설이지만 이 책의 대니의 아빠도 그런 사람이 아닐런지. 아니 어쩌면 대니의 아빠는 적어도 자식이 잘 하길 바라는 욕심이라도 있지, 스크래치의 엄마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어떻게 자신의 딸에게 몹쓸 짓을 한 사람을 남편으로 계속 인정하며 살 수 있을까. 게다가 스크래치가 정신병원에서 없어지자 소송을 하겠다고 길길이 날뛰는 새아빠의 행동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의 행동이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동생인 켈리에게 집착하는 대니나, 켈리 이야기만 나오면 뭔가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케빈과 스크래치를 보며 켈리에게 뭔가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동생의 죽음이 자신 탓이라고 생각하고, 아니 직접적인 관련은 없더라도 자신이 받았던 관심을 동생이 받을까봐 동생을 시기했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대니는 점점 더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한다.(이처럼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이야기가 청소년 소설에는 꽤 있다.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방황하다가 결국 엄마의 무덤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두 개의 달 위를 걷다>와 아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내 이름은 망고>가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이라 읽으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 소설들은 주인공이 방황하는 이유가 죽음인데 반해 <리버우드 클리닉 아이들>에서 죽음은 하나의 단서일 뿐이다.) 켈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며 혹시 아빠가 학대했던 것도 대니의 상상 속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했으나(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으나) 그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더 착잡했다. 간혹 밖에서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받는 사람이지만 가족에게는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직접 본 적이 없어서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은 나름대로 자기치유 능력을 갖고 있어서인지 대니는 엄마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스크래치는 원래의 이름을 되찾는다. 이름을 되찾는 게 별 것 아닌 일 같지만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니까. 케빈은, 남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부모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성 정체성을 병인 것처럼 취급하니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이 서로 자신의 길을 찾게 되었다는 점이다. 비슷한 상황에 처했거나 다른 고민이지만 힘들어 하는 현실의 청소년들도 이처럼 자신의 길을 찾게되었으면 좋겠다. 부디.

 

  수상이력을 줄줄이 달고 있는 책 뒤표지를 보며 처음에는 의미에 초점을 두었다고 생각했다. 원래 현실고발적인 작품이나 시대의 문제를 드러내는 작품이 호응을 얻곤 하니까. 그러나 문학에 대해 잘 모르므로 작품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책을 잡고 한번에 읽을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재미 또한 갖추고 있지 않았나 싶다. 재미와 의미를 갖춘 책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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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밤 (4쇄) The Collection 3
바주 샴 외 지음 / 보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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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다 컸는데도 여전히 그림책을 자주 보고 여전히 그림책을 모으는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그림책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예술작품이라고. 모든 그림책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제대로 만들어진 책이라면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가치 있어 보인다. 적어도 내게는. 그래서 틈만 나면 주변 사람들에게-비록 그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보이긴 하지만-그림책을 추천하곤 한다.

 

  좋은 그림책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다. 글과 그림이 독립적이지만 서로 이질적이지 않아야 된다느니,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이어져야 한다는 등 다양한 정의가 있다. 그런데 거기에 예술성-너무 모호한 개념이긴 하다. 그러나 예술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뭔가 예술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예술성이 아닐까-을 가미하고 독특한 방식에, 그들만의 문화가 드러나는 책이라면 좋은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책처럼.

 

  평가단에게조차 전부 주지 못할 정도로 귀한 책이라기에 도대체 어떤 책일까 궁금했다. 택배 포장지를 풀고 책을 보는 순간,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뒷면의 가격을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팝업북이 아니고서야 이처럼 고가의 그림책을 본 적이 있던가? 없다. 공짜 좋아하면 머리가 벗겨진다는 우스개소리도 있지만, 그래도 좋다. 이렇게 비싸고 고급스러운 책을, 게다가 일련번호가 씌어 있는(이 얘기는 똑같은 번호가 없는, 고유한 번호라는 얘기다.) 책을 받았다는 사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판화는 원본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일련번호를 매김으로써 진본과 같은 효력을 발휘한다고 예전에 앤디 워홀 전 설명 때 들은 기억이 난다. 대신 일련번호의 숫자가 작을수록 가치가 높다고 했던가. 뭐, 내게 이 책은 그림책매니아로서 소장하는 책이라는 의미만 있는 것이니 숫자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보다는 이 책이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하나하나 인쇄하고 손으로 제본했다고 하니 그 자체로 의미있어 보인다. 요즘같은 시대에 직접 인쇄하고 제본하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사람들이 유독 인도 여행을 다녀오면 잊지 못하는 경향이 있던데 아직 인도를 가지 못한 나로서는 무엇이 그렇게 매력적인지 잘 모르겠으나 뭔가 인간내면의 어떤 것을 울리는 묘한 매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할 뿐이다. 어쩌면 이 책이 그러한 인도의 작가들이 그렸기 때문에 더 신비롭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나무와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사는 곤드족의 미술과 민담을 이야기하는데, 그들의 민담을 잘 모르더라도 괜찮다. 그냥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다 생각나면 민담을 알아보거나 나무를 찾아볼 수도 있겠지. 여하튼 이 책은 그림책은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을 굳히는 작품이자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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