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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천연팩 -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뻐지는 뷰티 솔루션
이경진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사계절 천연팩
아이들 뒷바라지 하기에도 바쁜 나날들이니까, 이 나이에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다닐 일도 없으니까,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런거지 하는 등등의 서글프고 쓸쓸한 이유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는 많이 인색했다.
잡티, 각질, 주름, 건조...... 각종 각양 피부의 문제점을 지니고도 당당할 수 있는 건 아.줌.마라는 특권 계층의 근거 없는 용감무쌍함이 아닐까.
그래도 재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몇 십초짜리 텔레비전 광고에 너무나 예뻐서 빛이 나는 여자 연예인들이 주름과 미백을 꽉 잡았다며 화사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정말 저걸 바르면 예뻐질까, 문제 많은 주름과 잡티도 깨끗하게 잡아줄 수 있을까?
전에 보았던 화장품의 비밀을 벗기는 책에서는 거금을 들여 사는 화장품이 정말 그만큼의 가치를 지녔을까 하는데 대해 큰 회의가 들게 했었다.
그리고 나서는 비싼 화장품도 다 별 거 없던데 하는 일종의 자기 합리화가 하나 더 붙어 걱정만 할 뿐 애써 노력은 해오지 않았던 것 같다.
스킨은 몰라도 직접 로션과 에센스를 만들어 바르는 것도 책에서만큼 그리 쉽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자꾸 하다보면 늘겠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제대로 잘 만들려면 전자저울이나 유리비커, 핫플레이트, 온도계, 시약스푼, 유리 막대 등의 도구가 필요하고, 정확한 양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보니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기서 소개하는 사계절 천연팩은 일단 녹차나 사과, 토마토, 커피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에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두 번 하다보면 손에 익어 금방 만들어서 얼굴에 바를 수 있을 것 같다.
얼굴뿐만 아니라 여자에게는 제 2의 얼굴이라 하는 목, 팔꿈치와 무릎 등도 같이 관리하는 방법이 나와 있는데 무슨무슨 방부제나 이름 모를 첨가물이 든 비싼 화장품보다 책을 보고 이렇게 만들어서 바르는 게 훨씬 피부에 좋을 것 같다.
천연 재료로 금방 만들어 가장 신선하게 촉촉하게.
생각만으로도 얼굴이 확 피어나는 것 같다.
사계절 천연팩이라 해서 얼굴에만 바르는 팩이 전부가 아니다. 립 에센스와 엠플, 족욕 소금, 클렌징 오일까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고 필요한 화장품 만드는 법이 고스란히 소개되어 있어 더 흐뭇하다.
비싸서, 시간 없어서 하는 이유로 자신을 가꾸는 걸 미뤄온 점이 이제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부지런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호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책.
예뻐진다는 건 참 어렵고 부지런해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