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가고 있다.
두 밤을 자고 나면 11월이니.

 

작년 가을에 그리고 재작년 가을에
나는 무엇을 좋아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 가을에 좋아하는 것들을
지금 사진으로 기록해 둔다면
훗날

2018년 가을에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 내 책상 부근에 쌓여 있는 책들은 언제나 보기 좋다.

시간에 따라 쌓여 있는 모양이 변한다.

 

 

 

 

 

 

 

 

 

2. 지난주에 딸과 함께 외식할 때 먹었다.
소고기가 들어 있는 떡볶이.

 

 

 

 

 

 

 

 

3. 내가 토요일에 느긋하게 앉아 신문을 보며 마시는 커피.

내가 좋아하는 시간이다. 특히 신간 안내지면을 좋아한다.

 

 

 

 

 

 

 

 

 

4. 한 계간지에 내 글이 실렸다.

 

 

 

 

 

 

 

 

 

5. 손아래 동서가 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보여 주었는데 너무 맘에 들어 내 폰에 전송해 달라고 해서 받은 사진이다. '천국으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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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0-30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도 책이 옆으로 누워있군요.
저는 그러고 산지 꽤 오래됐어요.
점 널직한 서재가 있고, 책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긴 먼저 집에 큼직한 책장이 있었는데
책을 거기에 세워놓고도 모자라 사이사이
위에까지 다 얹혀 놓았죠.
책 좋아하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떡볶기에 소고기가 들어가다니.
궁중 떡볶이 같지는 않은데 맛은 어떤가 모르겠습니다.
언니 채식주의자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페크pek0501 2018-10-31 15:24   좋아요 1 | URL
책이 누워 있다는 표현, 재밌습니다. 큰 책장이 있긴 하지만 꽉 차고 보니 그리 되었어요. 책장에서 다시 읽지 않을 책을 솎아 내면 누워 있는 책들을 꽂을 수 있을 텐데 책 버리기가 아까워서 말이죠. 게다가 지금은 필요하지 않지만 나중에 필요할 수있는 책이란 생각을 하면 버리기가 망설여져요.

저, 채식주의자는 아니에요. 고기와 채소 중 무얼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먹성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요. 하루 세 끼는 성실히 먹습니다. 떡볶이 집은 딸애가 알아 낸 맛집이라고 해서 가게 되었어요. 저에게 떡볶이는 학창 시절에 먹던 추억의 음식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syo 2018-10-30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스피노자의 뇌>로군요!! 요즘 군침을 흘리고 있는 책인데..... 전에 두 권 갖고 계신다고 하신 스피노자 중의 한 권인가요?? 어떤 책인가요?

페크pek0501 2018-10-31 15:36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그 책입니다. 스피노자는 이성을 중시한 데카르트를 뒤엎고 감정을 중요시했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사랑에 빠지면 무엇 때문에 사랑에 빠진다고 보는 게 아니라 사랑에 (감정적으로) 빠지고 나서 나중에 무엇 때문에 그를 사랑하지? 하고 그 이유를 찾는다는 게 감정 중시예요.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고 인간은 감정을 중심으로 행동한다는 거예요. 이 설명을 저는 지지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어느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이렇게 쓴 글을 기억합니다. 내 기억이 맞다면 - “하고 싶은 걸 어쩌겠느냐?” 인간은 (감정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산다는 것이죠. 이것의 예로 도박 중독, 불륜, 폭력 등을 설명할 수 있을 듯해요. 이성적으로는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적으로 하고 싶은 걸 어쩌겠어요.

또 한 권의 책은 김광식 저, <김광석과 철학하기>입니다. 검색해 보시면 재밌을 겁니다. 여러 철학자들을 공부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에요. 참고로 김광식 저자는 스피노자와 다마지오를 예찬하는 교수입니다. 그래서 스피노자 책으로 오인했어요. 김광석의 노래와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아무래도 저보다 님이 먼저 스피노자를 완독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읽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말이죠.(이렇게 써 놓고 제가 먼저 읽을지 모름.) ㅋㅋ
고맙습니다.

2018-10-30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31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10-30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서가 입장에서는 책탑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청결주의자들은 책탑을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책에 먼지가 잘 쌓이고 거미줄이 잘 생겨요. 저는 책탑에 있는 책을 뺄 때마다 먼지를 제거해요. 밖의 미세먼지보다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게 집 안에 있는 먼지인 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18-10-31 15:40   좋아요 1 | URL
거미줄이 생기기도 합니까? 아직 그런 적이 없어서 몰랐어요. 저도 책을 빼어 볼 때는 키친타올에 물을 적셔서 닦고 보는 버릇이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책이 배달될 때에도 그렇게 닦고 봅니다. 그리고 책 탑을 빼내어 청소기로 먼지를 흡입합니다. 자주 그러는 건 아니지만...

고맙습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서니데이 2018-10-30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작년의 일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많지 않아요. 페이퍼를 다시 찾아보면, 그런 일이 있었네, 하는 것들을 조금씩 찾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라지는 것들이 많아서, 사진도 많이 찍고 메모도 많이 해두고 싶어요.

페크님, 오늘 아침에 서울은 0도에 가까운 차가운 날씨였다고 하는데, 많이 춥지는 않으셨나요.
저녁이 되니 다시 날씨가 차가워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0-31 15:43   좋아요 1 | URL
저는 이제 메모를 하지 않으면 기억을 못해요. 한 해가 어찌나 빨리 가는지 작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생각하면 생각이 나질 않아요. 일기장을 들춰 봐야,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한답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요즘 날씨가 추워서 벌써 겨울 코트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밤에는 정말 추워서 스카프를 가방에 챙겨 가지고 다닙니다.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카스피 2018-10-31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울에선 방한평 넓히는데 천만원(뭐 빌라나 단독이겠죠)이 든다고 하지요.저는 방안에서 책탑을 쌓으면 무너질까봐 박스에 넣어서 보관하는데 잠잘곳이 자꾸 없어지는것 같아요ㅜ.ㅜ

페크pek0501 2018-10-31 15:46   좋아요 1 | URL
아 그럴 정도이시군요. 작가 이름이 생각나지 않은데 책이 너무 많아서 이사를 했다는 것이죠. 책이 너무 많아 집이 무너질 것 걱정한 사람도 있고요.
저는 책을 버리면서 사자, 하고 다짐을 했는데 실천이 되지 않네요. 버리지는 않고 사기만 합니다.

책과 함께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친정에서는 넷북으로 글을 쓰고 집에서는 노트북으로 글을 쓴다. 서로 떨어져 있는 넷북과 노트북의 연결을 위해 유에스비를 갖고 다녔다. 어떤 날은 친정에서 쓴 글을 저장해 놓은 유에스비를 깜빡 잊고 집에 가져오지 않아 불편했다. 그 글에 이어서 노트북으로 쓰고 싶은데 유에스비가 없으니.

 

 

해결책을 생각해 봤다. 어느 날 묘안이 떠올랐다. 다음 메일에 글을 저장해 놓기로 한 것. 처음엔 ‘내게 쓰기’로 첨부 파일을 보내는 방법을 쓰다가 요즘은 아예 새 폴더를 만들어 여기에 저장해 놓는다. 새 폴더를 ‘페크의 폴더’라고 이름을 지었다.

 

 

집이든 친정에서든 또는 다른 밖에서든 언제든지 다음 메일에 들어가 내 글을 꺼내어 볼 수 있어 편리하고 유에스비를 잃어버릴 일이 없으니 안전하다. 네이버 메일에 글을 저장해도 될 것이다.

 

 

(여러분도 알아 두시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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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0-26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메일 안에 폴더 기능이 있던가요? 있겠죠?
저도 놋북이 오래되서 혹시 어느 날 작동을 멈추는 날이 있을까봐
내게 쓰기에서 파일을 저장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어요.
저는 왜 기계랑 친하지 않은지 모르겠어요.
그저 익숙한 게 좋지 복잡한 건 딱 질색이어요.ㅠ

페크pek0501 2018-10-26 19:48   좋아요 1 | URL
예 있어요. 있는 데도 우리는 알고 싶지 않잖아요. 저도 기계랑 친하고 싶지 않거든요. ㅋ 그런데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판 거죠. 오래전 usb를 사용하다가 글을 다 날린 적이 있어요. 다행히 다음 메일에 있는 글은 건졌어요. 아마 전쟁이 나서 메일이 다 지워진다고 해도 다음 회사는 복구할 수 있을 걸요.

실수하는 나보다 회사를 더 믿습니다. ㅋ
(플러스로 표시된 것을 눌러 보시면 폴더가 만들어질 겁니다. 여러 개 만들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

세실 2018-10-26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호 굿 아이디어~~
저는 알라딘에서 주로 작업해요. 미완성 글은 나만보기로 저장해 놓고 수시로 수정하지요.

페크pek0501 2018-10-28 22:5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방법을 쓴 적 있는데 제가 뭘 잘못 눌러서 미완성 글이 공개될까 봐 또는 삭제될까 봐 조심성이 필요하더군요. 나만의 메일함에 폴더를 만들어 놓는 게 저는 더 좋습니다. 다음 메일에 글 보러 들어가서 받은 메일을 체크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세실 님도 굿 아이디어, 입니다요... 각자 편한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요.
좋은 가을을 보내시고 계시는 것, 맞지요?

cyrus 2018-10-27 0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글을 유에스비에 저장하면서 쓴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유에스비를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이후로는 안 쓰게 됐어요. 유에스비를 가지고 다니면 불안해요.. ^^;;

페크pek0501 2018-10-28 22: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는 유에스비를 뺄 때 안전하게 빼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자주 사용하기엔 불편하더라고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유에스비 사용을 합니다.

세상은 예전에 비해 편리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더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댓글 쓰면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좋은 가을을 보내시길...

카스피 2018-10-31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이고 사적인 글이 아니라면 뭐 윈도우10을 이용하심 클라우드에 저장하는것이 제일인것 같아요.갠적으론 매번 놋북 하드에 저장하다 랜섬웨어에 걸린후 항상 usb에 백업하는데 넘 불편하더구요ㅜ.ㅜ

페크pek0501 2018-10-31 15:1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처음 usb가 나왔을 때 환성을 지를 만큼 반가웠는데 막상 사용하다 보면 뺄 때 조심해야 하고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어서 불편해요.클라우드 저장이 좋겠네요.
예전 usb가 아닌 디스켓에 저장하던 시대도 있었죠. 용량이 적어 디스켓 수십 개를 사용하던 게 생각납니다.

카스피 님,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반갑습니다.
 

 


1.
...............
프란치스코 교황은 위대한 인간입니다. 그분은 교황에 선출된 후 첫 인터뷰를 무신론자라고 자처하는 이탈리아인 저널리스트와 가졌습니다. 그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즉, 진정한 대화는 같은 것을 믿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지요. 소셜미디어는 우리에게 대화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논쟁을 너무나 쉽게 피하도록 해줍니다.(93쪽)

 

그러나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은 남들과 연대하려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의 인식의 지평을 보다 넓히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즉, 자기 자신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소리만을 듣습니다. 사람이 소셜미디어에서 보는 유일한 것은 자기 자신의 반사된 얼굴입니다. 소셜미디어는 매우 유용하고 사람들에게 쾌락을 주지만, 그것은 하나의 덫입니다.(93~94쪽)

 

- 지그문트 바우만, ‘소셜미디어는 덫이다’, <녹색평론 2018년 9-10월 162호>에서.
...............

 

 

 

 

                                           

                                              

 

 

 

 

 

2.
...............
마주할 때마다 매번 분노가 치미는 대목이 이 책에도 소개돼 있다. 스티브 잡스 이야기다. 잡스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때 가족 모두 디지털 단말기를 멀리하게 하고 대화를 이어간다고 한다. 빌 게이츠도 다르지 않다. 빌 게이츠는 책을 한 보따리 싸들고 여름휴가를 떠난다. 게임 개발자들도 자기 자녀들에게 자신이 만든 게임을 권하지 않는다. 내게는 이들이 불량식품 제조업자처럼 보인다. 자기 자녀들에게 자기가 만든 불량식품을 먹이는 ‘윤리적인 사장’이 과연 몇이나 될까. 터클 교수도 인터넷을 불량식품으로 인식하자고 말한다. 아이들의 뇌가 먹는 불량식품!(222쪽)

 

- 이문재, ‘부서진 의자, 무너진 관계’, <녹색평론 2018년 9-10월 162호>에서.
...............

 

 

 

 

 

 


..........................

<참고 사항>

 

* 1번의 글은 지그문트 바우만(1925~2017)이 생애 최후에 스페인의 일간지 <엘파이스>와 가진 인터뷰 기사(2016년 1월 21일자)를 우리말로 옮긴 글에서 뽑음.

 

* 2번의 글은 셰리 터클 저,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란 책에 대해 이문재 시인이 쓴 서평에서 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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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아주 오랜만에 경복궁을 찾았다.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훗날 남는 것은
사진과 그때의 추억일 것이다.

 

우리들의 유쾌한 이야기, 즐거운 웃음, 환한 표정, 그리고 가을 풍경...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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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0-24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저기 3, 4번의 사진이 언니...?!
와, 생각 보다 훨씬 젊으신데요?ㅎ
암튼 반갑네요.^^

아침에 올 겨울 추위도 굉장할 거란 우울한 전망을
하던데 지금부터 으시시 추운게 겨울이 멀지 않은 것 같아요.
가을이 가는 게 아쉽네요.ㅠㅠ

페크pek0501 2018-10-24 11:32   좋아요 1 | URL
어, 생각보다 나이가 있으시네요, 라는 반응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ㅋ

9년째 블로거인데 제 사진을 올리기가 처음이네요.(막 살기로 했거든요.ㅋ)
친구들과 수다떠는 사진도 올리고 싶었는데 그러면 친구들이 앞으로 저와 사진을 안 찍으려 할 것 같아 못 올렸어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는 오늘 새벽 처음으로 난방을 켰습니다. 남향이라 햇볕 덕을 보느라 추운 줄 몰랐는데 오늘은 춥더라고요. 또 앞으로 얼마나 계절이 우리를 시험할지 모르겠네요.
지난여름은 너무 더워서 무서웠어요.

syo 2018-10-24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연못가에 앉아서 하염없이 물을 바라보던 때가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 분명 들어가지 말라고 돼 있었는데 개무시하고....... 젊었다 정말..

페크pek0501 2018-10-24 11:35   좋아요 0 | URL
저 연못은 수리 중이라 막았놨더라고요. 다행히도 유리를 설치해 놓은 부분이 있어서 그 유리를 통해 찍은 사진이랍니다.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설치한 유리창 같습니다.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왔더라고요.

저는 저 연못을 보고 학창 시절에 학교에서 단체로 와서 그림을 그리던 시간이 떠올랐어요. ... 젊었어요 정말 그때는... ㅋ

cyrus 2018-10-24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막 살기로 하신다면서 왜 페크님이 있는 사진의 크기는 작게 했나요? ^^;;
누가 뭐래도 사람은 나무보다 아름답습니다.. ㅎㅎㅎㅎ

페크pek0501 2018-10-24 12:25   좋아요 0 | URL
아, 들켰다. 이렇게 예리하신 분들이 계시다니까요. ㅋ

결심은 - 막 살기로...
그러나 나의 소심증은 어쩔 수 없는 태생인가 봅니다.
들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10-24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단풍보다 아름답습니다~페크님의 용기에 박수!!!👏👏👏

페크pek0501 2018-10-25 14:16   좋아요 1 | URL
박수 감사히 받겠습니다. 사실 풍경 사진만 올리려 했는데 사진이 재미가 없더군요. 사람이 들어감으로써 풍경이 더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크기를 보고 풍경의 크기도 짐작할 수 있겠고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서니데이 2018-10-24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키가 크다는 이야기 많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요.
발레를 배우고 계신 분이라서 그런지 자세도 곧고 바른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코트도 예쁘고요.
경복궁에도 단풍이 많이 들었네요.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을 것 같아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0-25 14:19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제 키는 163인데 165로 보는 사람이 많더군요. 제가 20대일 땐 큰 키에 속했는데 요즘 애들이 워낙 크다 보니 제 키가 보통 키가 되더라고요,

발레로 자세 교정이 되는 것 맞습니다. 평소 잘 안 쓰는 근육도 쓰게 해 주는 이점이 있어요.

좋은 계절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늘 저녁 우리 애들과 즉석 떡볶이를 먹으러 간답니다. 추억의 떡볶이인 셈이죠. 저에겐.ㅋ

2018-10-24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5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천천히 우아한 동작을 하는 발레를 재밌게 배우고 있지만 빠르게 씩씩한 동작을 하는 현대 무용도 배우고 싶네. 왜 난 이 나이에도 하고 싶은 게 많은 걸까? 철이 들지 않아서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지난주 무용 공연을 보러 갔다. 분위기 있는 가을날에 분위기 있는 ‘예술의 전당’에서 ‘현대 무용’ 공연을 본 것인데 나 혼자 갔다는 게 중요하다. 얼마 전 티켓이 생겼다며 딸 손에 이끌려 뮤지컬을 본 적은 있어도 내가 직접 티켓을 예매하여 혼자 보러 가는 적극성을 보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늦은 예매를 하게 되어 티켓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여서 2층 객석으로 예매하게 되었다. 무대가 잘 안 보이면 어떡하지, 하고 신경이 쓰였는데 막상 가 보니 무대가 잘 보여서 좌석이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요금이 저렴한 2층 자리를 애용해야겠다.

 

 

무용수들이 어찌나 춤을 잘 추던지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는 인간의 위대함을 목도한 좋은 시간이었다. 공연을 마친 무용수들이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할 때 나는 뜨거운 감동과 함께 뭉클함을 느끼며 크게 길게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쳐 주었다. 객석의 모든 사람들이 길~~게 길~~게 오래 박수를 쳐 주었다. 거기에 있는 모든 이들이 나처럼 뜨거운 감동과 함께 뭉클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능이 있다는 건 멋진 일임을 새삼 확인했다. 게다가 노력해서 보여 주는 재능이었기에 그들은 훌륭해 보였다. 감탄! 감탄! 감탄!

 

 

 

 

 

 

 

 

 

 

 

 

 

 

 

...............
뭉클함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눈물과 배려와 연민이 남아 있다는 얘기이다. 가슴 안쪽이 딱딱하게 굳지 않아서 누군가 들고 가는 한 양동이의 물처럼 출렁출렁한다는 얘기이다. 지핀 불처럼 가슴이 따뜻하다는 얘기이다. 이 가을 우리는 또 무엇을 만나서 또 어느 때에 뭉클해져 속울음을 울게 될 것인가.(69쪽)

 

- 문태준, <느림보 마음>에서.
...............

 

 

 

 

 

 

내 자리인 2층의 객석에서 무대를 찍어 봤다. 검은 부분이 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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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8-10-22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국립현대무용단 볼레로 보셨어요/^^?

페크pek0501 2018-10-22 22:46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쓰리 볼레로예요. 제가 이렇게 엉터리네요. ㅋㅋ
글 쓰면서 이름을 써야지, 하고 생각이 스쳤는데 스치기만 하고 스친 생각을 붙잡지 못했어요. 좋은 댓글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
행복한 가을날 누리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썰렁한 댓글 칸을 채워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세실 2018-10-23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혼자 공연도 가시구~~ 멋지세요^^
페크님이 발레 공연하믄 무조건 갈테야요^^
저는 어제 직원이 참여한 오케스트라 연주회 갔는데, 예고학생 셋이 연주에 맞춰 발레 공연 했어요. 어찌나 예쁜지~~
페크님도 생각했지요^^

페크pek0501 2018-10-24 10:58   좋아요 0 | URL
저도 발레를 잘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는...
발레 못지않게 현대무용도 매력적인 장르였어요. 둘 다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마구마구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몸이 안 따라줘요.

제가 공연하게 되면 꼭 초대할게요. (실제로 제가 배우는 곳에서 무대에 서는 프로그램이 있답니다.ㅋ) 그런데 그런 날이 올 것 같지 않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