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세상엔 자연의 질서, 어떤 법칙, 어찌할 수 없는 운명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들에 지배를 받으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습관의 노예로 사는 것 같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어떤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듯한 강한 의지를 갖고 사는 것 같다. 후자를 스포츠나 예술의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오늘보다 더 나은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 또는 오늘보다 더 나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 분투하는 사람들이 이 경우에 속한다.

 

 

나도 알고 보면 어떤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 중 하나다. 글쓰기에 있어서 더 나은 역량을 기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 중 하나다. 사회적으로 출세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만약 내가 빼어나게 글을 잘 써서 언론 지면 여기저기에 연재를 하게 되어 유명해져서 방송국에서 인터뷰 요청이 온다면 나는 응하지 않을 것이다. 대중 앞에 서는 게 두렵기 때문이고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유명해지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안심됨.)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으나 조용히 살고 싶다. 내 글을 좋아하는 소수의 독자들이 있기를 바라는 정도다. 길에서 누군가가 나를 알아본다든지 유명세를 치른다든지 하는 건 내가 바라는 삶이 아니다.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라고 외치는 좀머 씨는 나의 동족인 셈이다. (좀머 씨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좀머 씨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람을 말함.)
 

 

 

 

 

 


2.
요즘 나는 세 군데에 글을 올리고 있다. 그중 한 군데는 이메일로 글을 제출하면 게재 여부를 그곳에서 결정한다. 그곳에 그동안 여섯 편의 글이 게재되었는데 며칠 전 제출한 일곱 번째의 글이 게재될 예정이라고 통보를 받아 놓은 상태다. 일곱 편의 글 중에서 세 편은 서평이고 네 편은 칼럼이다.

 

 

또 한 군데는 내 맘대로 글을 올릴 수 있는 블로그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다른 점은 글을 하나 올릴 적마다 토큰을 숫자로 받는다는 점이다. 쌓인 토큰은 나중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니 글을 많이 올릴수록 돈이 쌓이는 셈이다. 댓글을 하나만 받아도 토큰이 지불된다. 나처럼 일주일에 한 편의 글을 올리는 사람은 소액이겠지만 아마 많은 글을 올리는 사람은 큰 액수가 될 것 같다. 잘 모르지만 누적된 점수가 화폐의 기능을 하는 마일리지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마지막 한 군데가 이곳 알라딘 서재이다. 사실 여기에 글을 올리는 게 제일 부담이 없다. 나에게 가장 익숙한 곳이기도 하고 시시한 글을 올려도 추천 수가 높게 나오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아마도 나를 아는 알라디너들이 우정으로 또는 의리로 또는 습관으로 추천을 눌러 주기 때문일 듯하다. (다른 곳에서는 추천 수가 낮다. 아마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이 "이 정도의 글은 추천을 눌러 줄 수 없어. 더 잘 써 보란 말이야." 하는 생각을 하는 모양임.) 가장 내가 아끼는 곳이 이곳 알라딘 서재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나로 하여금 꾸준히 글을 쓰게 만든 곳이어서 애착이 간다.

 

 

 

 

 

 

 

3.
일주일에 세 꼭지의 글을 써서 각각 한 편씩 글을 올리는 걸로 계획했었다. 잘 될 때가 있지만 글을 쓰지 못해 계획대로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글은 중복으로 두 군데에 올린 경우도 있다. 세 군데 중에 하나는 정리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세 군데에 글을 쓴다는 게 나로선 벅차서다. 역량도 체력도 부족하다. 그런데 어느 곳을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리할 곳이 알라딘 서재는 아닐 것이다. 아니겠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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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2-08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개도 많지 않나요?
그러고 보니 어느 인터넷 서점이 리뷰를 몇 개를 올리면
적립금 얼마를 준다고 해서 해 보려고 했는데
힘들어 그만 뒀습니다. 전 알라딘과 예스24면 족한 것 같아요.ㅠ
그래도 토큰을 현금처럼 쓸 수 있다니 어딘지 살짝 궁금하네요.ㅋ

페크pek0501 2018-12-08 15:36   좋아요 1 | URL
많아 죽겠어요.ㅋㅋㅋ
스텔라 님은 리뷰를 많이 쓰시니 여러 군데 글 올려도 될 것 같아요. 저는 리뷰 한 편 쓰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올린 글 같은 건 뚝딱 쓰겠는데 말이죠. 저는 이런 잡문이나 쓰면 살아야 하는 타입인가 봐요.
거긴 인터넷 서점 블로그가 아니랍니다. 그러니 꼭 책과 관련한 글을 올리는 데가 아니에요. 열 몇 개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그중 하나가 책 얘기 하는 파트일 뿐.

정확한 정보 알아서 나중에 알려 드릴게요. 실은 저도 잘 몰라서...
댓글 고맙고요, 좋은 주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굿 데이^^

페크pek0501 2018-12-09 11:26   좋아요 1 | URL
스텔라 님.
스텔라 님이 살짝 궁금하시다고 한 곳은 메이벅스, 라는 곳이에요. 인터넷 검색 창에서 검색해 보시면 될 거예요. 저도 11월부터 시작해서 그곳에선 신참이라 잘 모릅니다. 더 알아 보고 정보를 드리려 했는데 전화번호가 나와 있지 않아 모르겠어요.

날씨는 춥지만 미세먼지가 없고 햇볕 들어오는 집에 있으려니 오늘이 좋네요.
하루하루 행복하시길...^^

서니데이 2018-12-08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페이퍼의 사진을 보면서, 얼마전까지 저런 날씨였는데, 하는 생각과, 그 때도 많이 춥다고 생각했는데, 그 떄는 그래도 가을이었네요.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서울도 많이 추울 것 같은데요.
오늘이 어제보다 더 추운 것 같아요. 바람도 더 많이 불고요.
페크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2-08 18:41   좋아요 1 | URL
글쎄 말이에요. 고운 빛깔의 가을 나무를 사진 많이 찍어 놓았는데 다 올리기도 전에 겨울이 와 버렸어요. 그래도 아까운 마음에 하나씩 올리기로 했어요. 지난 시간을 추억한다는 의미로...

어제는 얼마나 춥던지 찬 겨울이었어요. 찬 바람이 불어 머리가 시려서 모자를 쓰고 나올 걸 잘못했다고 생각했을 정도예요. 여름으로 고생하더니 겨울로 우린 또 고생을 해야 하네요. 그래도 따뜻한 주말을 보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모든 이들이 따뜻함을 누리면 좋겠네요.
좋은 날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같은 시간, 다른 빛깔.

 

 

 

 

1. 기분이 나빴다 :
월요일 아침. 그녀는 출근 준비를 하다가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오고 있었다. 기분이 나빴다. 어제 휴일에 비가 올 일이지 왜 오늘 비가 온담. 우산을 갖고 나가는 게 귀찮고 비가 옷에 튀는 게 불편하게 느껴졌다. 옅은 색 바지를 입으려다가 빗물이 튀는 걸 생각하고 짙은 색 바지를 입었다. 비가 오니 지하철이 붐비겠지.

 

 

지하철을 타자 앉을 자리가 없었다. 그럴 줄 알았어. 비가 오는 날에는 사람들이 많아 빈자리가 없다니까. 아무튼 비가 오면 여러 가지로 나쁘다니깐. 지하철에서 가방을 매고 우산을 들고 서 있으려니 앉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곧 내릴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그 앞에 가 있으려 했다. 그런데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으나 졸고 있는 사람들과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뿐이어서 도무지 곧 내릴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도 스마트폰을 보고 싶었으나 한 손은 우산을 들고 있어야 했고 한 손은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있어야 해서 어쩔 수 없었다.

 

 

비가 와서 아침부터 30분 동안이나 서 있는 고생을 해야 하다니 운수가 나쁜 날인 것만 같았다. 마치 어떤 뽑기에서 자기 혼자만 꽝이 나온 기분이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비가 오는 날이라 오늘 근무 시간의 내 기분도 꽝일 것이라고. 

 

 

 

 

    

 


2. 기분이 좋았다 :
월요일 아침. 그녀는 출근 준비를 하다가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오고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비가 오는 날은 미세먼지가 없다는 걸 뜻한다. 기분이 좋은 것은 맑은 공기 때문만은 아니다. 온 세상이 비에 젖을 때 그녀는 낭만에 젖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우산을 쓰고 걸어갈 때 들려오는 빗소리, 비가 만들어 내는 공기 냄새, 비 오는 풍경. 이것들이 주는 느낌을 음미하는 즐거움을 그녀는 안다. 그리고 비가 고맙기 그지없다. 먼지로 덮인 세상을 비가 청소해 주기 때문이다. 비 덕분에 돈 들이지 않고 인력이 동원되지 않고 세상이 깨끗해지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타자 앉을 자리가 없었다.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서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차창 밖으로 비 오는 풍경을 보고 있으니 지루하지 않았으니까.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앉아 근무할 테니 이렇게 서 있는 게 오히려 낫지 싶었다. 

 

 

비가 와서 아침부터 운수가 좋은 날인 것만 같았다. 마치 어떤 뽑기에서 뜻하지 않은 행운을 거머쥔 기분이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비가 오는 날이라 오늘 근무 시간은 낭만적인 기분일 것이라고.

 

 

 

 

 

 

 

 

 

 

 

 

 

 

 

 

 

 

 

 

...............
하찮은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하찮은 일이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에.(56쪽)

 

- 블레즈 파스칼, <팡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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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12-01 14: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분도 상대적인 거라 하루에 총량은 불변 아닐까 하는데요..ㅎㅎㅎ 페크님이 좋아하시는 팡세를 인용하면서 하루를 소감하셨네요. 문장과 소감이 잘 어울립니다..^^;

페크pek0501 2018-12-02 11:22   좋아요 2 | URL
잘 어울린다는 말씀, 기분 좋군요.
요즘 팡세를 읽느라 이번 해에 다 읽어야 할 책이 늦어지고 있어요. 팡세는 빨리 읽을 수 없고 마치 시를 읽듯 그 뜻을 헤아리며 읽어야 하는 책이라서, 게다가 두껍기까지 한 책이라서 이것 한 번 잡으면 시간이 팍팍 가네요. 다른 책들 빨리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팡세를 오래전에 읽었으니 이번에 재독인 셈인데 낯선 문장을 읽다가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 부분을 만나면 반갑고 그래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댓글, 고맙습니다.

cyrus 2018-12-01 1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우산을 챙겼는데, 비가 한 방울도 안 오는 날이 있어요. 그럴 땐 괜찮아요. 그런데 분명 그 날에 비 온다는 예보를 듣지 못했는데, 비가 오면 짜증이 나요. ^^;;

페크pek0501 2018-12-02 11:25   좋아요 1 | URL
비 맞는 것 정말 싫죠? 그래서 저는 가벼운 우산을 사서 늘 가방에 들고 다니곤 해요. 날이 화창한 날은 빼고 나머지는 넣어 다닐 때가 많아요.
일기예보가 틀릴 때가 가끔 있더라고요.
좋은 휴일 보내세요. 하찮은 일이 우리를 행복하게도 한답니다. 고맙습니다.
 

 

 

 

 

 

 

 



...............
만약 모든 사람이 자기들에 대해 서로 말하는 것을 안다면 이 세상에는 거의 친구가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사실이라고 믿는다.(90쪽)

 

- 블레즈 파스칼, <팡세>에서.
...............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였다. 누군가가 우스갯소리로 자기 흉을 볼까 봐 화장실에 못 가겠다고 말해서 웃은 적이 있다. 흉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면 장점이 있는 법. 남들 말에 세세히 신경 쓰고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근심만 쌓일 뿐이다. 중요한 건 자기에 대한 남들의 평가가 아니라 자기에 대한 자신의 평가일 것이다. ‘나는 현재 잘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자신에게 해야 한다. ‘나는 세상에서 이로운 사람인가 해로운 사람인가?’라는 물음도 함께.

 

 

흉을 좀 보면 어떤가. ‘그래, 너희들이 내 흉을 보며 즐거울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지 뭐.’하는 태도가 좋지 않겠는가. 과연 내가 이런 태도를 가질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태도가 좋다고 여긴다. 이런 태도가 좋다고 여길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왜냐하면 이런 태도에서 '넉넉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마음의 여유' 하나 갖기가 얼마나 어려웠던가. 이것이 없어서 불행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타인과의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목표를 이룰 수 없어서 속상해 하는 일도 없으리라. '마음의 여유'가 앞으로 기회가 또 있으리라는 것에 희망을 품게 해 줄 것이므로.

 

 

우리에겐 그게 필요하다. 마음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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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8-12-01 0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체적으로 자신은 남에게 피해를 준걸 기억 못하고, 남이 자신에게 피해 받은건 너무 억울해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내로남불형....대체적으로 도움 많이 주고 베풀고 산 사람치고 흉보는 사람이 없죠...이기적으로 싸기지 없이 산 사람들이 흉보기의 대상이될 뿐이거든요...동기들 모임 한번도 나오지도 않고 회비도 안내고 하다가 어른 돌아가시면 연락해서 초상집 오라는 싸가지들이 얼마나 많은지요..상부상조는 서로가 서로를 도우라는 의미였는데..장사속으로 받아 먹기만 하겠다면 당연히 흉의 대상이 되는거죠...예를들자면 그렇습니다...인간관계가 어렵다지만 쉬운 길 있죠..내가 나를 내려 놓고 버리면 됩니다...좋은건 너가 다해라..그런 마음이면 ...되죠..그런데 이게 참 어렵긴하죠..수양이 덜되면 ..모릅니다.

페크pek0501 2018-12-01 10:20   좋아요 2 | URL
한 번도 나오지 않다가 초상집 오라는 분, 얄밉기도 하고 귀엽기도 합니다.ㅋ

내가 나를 내려 놓고 버리기, 이거 어려운 일이네요.

남에게 받은 건 적게 생각하거나 아예 잊어버리고, 자기가 남에게 어쩌다 베푼 것은 크게 생각하는 것, 정말 답답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 줄 수도 없고...

제가 사돈 남 말하는 건지 모르지만... ㅋ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cyrus 2018-12-01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어요.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나의 단점에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어요. 기우가 심해지면 내가 없는 단점도 만들 수 있어요.

페크pek0501 2018-12-02 11:36   좋아요 0 | URL
남들이 다 장점으로 봐 줘도 자신이 단점이라고 여긴다면 단점이 되겠지요.
저는 양면성을 생각합니다.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대상이 달라져 보이는 경험을 하죠.
일단 자신을 잘 챙겨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이 몸과 마음이 다 편해야 남들에게도 관대해질 수 있으니까요.
서울은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네요. 어제도 친구와 한 시간 이상 걸었는데 오늘도 많이 걸어야겠어요. 다리가 튼튼해지게.
좋은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오고 있었습니다.


서울에 내리는 첫눈입니다.


어릴 적 눈이 오면 눈을 가지고 신나게 놀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지만


그래도 첫눈이 내리는 걸 보니


오늘이 특별한 날 같습니다.


그냥 지나갈 수 없어


사진 몇 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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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1-24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다고 들었는데, 진짜 하얗게 되었네요.
이제는 눈이 그쳤을까요. 올 겨울 너무 춥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페크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1-24 12:33   좋아요 1 | URL
아, 길게 답글을 썼었는데 친구에게서 문자가 와서 그거 보려고 움직이다가 그 댓글을 날렸어요.ㅋㅋ
제가 눈 사진을 찍을 때는 9시 몇 분이었는데 제법 펄펄 눈이 내리더라고요.
지금은 눈이 그쳤으나 눈길 미끄러워 조심해야 하는 날입니다.
친정어머니께 오늘 외출 금지, 하시라고 전화를 드렸네요. 저 역시 딸들이 나가지 말라고 하네요. 이젠 눈이 와서 신이 나는 게 아니라 눈길 넘어질까 봐 몸을 사리게 되네요. 모두 눈길 조심해야겠어요.

올 겨울은 긴 한파가 있는 게 아니라 기습 추위가 많이 있다고 하네요.
목도리로 목을 따뜻하게만 해도 감기 예방이 된다고 하니,
서니데이 님도 외출시 목도리는 필수입니다요. 저도 아예 가방에 넣고 다녀요.
집 올 때 추울 때가 많아서요.
고맙습니다. 굿 데이...

한수철 2018-11-24 1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보니, 어렸을 때 형제들과 아파트 앞에서 눈사람을 만들다 안 좋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어령칙... 나네요.

형제들의 눈사람과는 달리, 내가 만든 눈사람은 기이하리만치 둥그래지지 않았어요. ‘나는 뭘 잘하지? 잘하는 게 있긴 있겠지. 분명한 건 눈사람을 둥그렇게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이야.‘ 하여, 박을 억지로 반으로 가른 모양쯤에서 먼저 그만두곤 집으로 혼자 돌아갔었죠. 어젯밤 동네에서 늦은 저녁식사 겸 혼술을 하고 있는데, 둘이 함께 있다고 나오라고 전화를 걸어왔길래 됐다고 했는데 이 사진들을 어제 미리 봤다면 ˝눈사람을 둥그랗게 잘 만드는 사람들끼리 마셔˝라고 농지거리를 했을 것 같네요. 아쉽다. ;)

페크pek0501 2018-11-24 12:40   좋아요 1 | URL
ㅋㅋ 저도 그럴 때가 있어요. 동료들끼리 모여 뭘 만드는 데 나만 못하는 겁니다. 다들 잘하는데 나만... 난 왜 이 모양으로 생긴 거지? 하면서 기죽고 그랬어요. 그리고 생각하죠. 이것 못한다고 해서 인생이 실패하는 건 아니잖아... 원래 먼 곳을 보고 사는 사람은 이런 쪼잖한 일을 못하는 거야. ㅋㅋ

손재주 없는 사람들끼리 위로하며 삽시다. 그래도 찾아보면 우리가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 있을 겝니다. 마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있습니다.
아작 아작 파이팅!!!!!!!!!!!!!!!!!
반갑고 고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11-25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눈은 생각보다 많이 와서 예상하지 않은 산타 선물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후에는 다 녹았지만요. 다소 길은 막혔지만, 행복하게 아침을 열어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페크pek0501 2018-11-25 15:51   좋아요 1 | URL
행복하게 아침을 열어 좋았던 하루, 라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정말 그렇게 저도 느꼈습니다. 눈이 녹는다든지 눈 때문에 교통이 엉망이 되는 건 나중의 일이고요, 그래도 첫눈에 대한 느낌은 표현하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안 하고 산다면 우리의 삶이 너무 무미건조하고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사느라고 그런 느낌도 생략한다는 말이냐,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댓글, 고맙습니다.

2018-11-25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5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11-28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부터 오늘까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고농도였어요.
점점 날씨는 차가워지고 있고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페크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1-29 21:5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이 찾아 주시니 미세먼지로 행복하지 않았던 오늘이 행복하게 마감되는 느낌입니다. 바야흐로 겨울입니다. 저는 겨울을 좋아합니다. 미세먼지만 없다면 그리고 한파만 없다면 겨울이란 계절을 만끽하며 보내고 싶습니다.
뜨거운 커피가 맛있는 계절도 겨울이고, 독서하기 좋은 계절도 겨울이에요. 외출시 목도리와 장갑만 잘 갖추면 든든하고요.

님도 감기 들지 않게 건강 관리 잘 하시며 지내세요...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8-11-30 2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이 11월 마지막날이예요. 11월에 좋은 일들 많이 있으셨는지요.
남은 행운 있으시다면, 오늘 꼭 다 쓰시고,
내일부터는 더 좋은 일들 가득한 12월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음 달에도 좋은 이야기 자주 읽으러 오겠습니다.
이제 진짜 연말 느낌이 들 것 같은데, 날씨도 계속 차가워지는 중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2-01 08:3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굿모닝!

오늘 벌써 12월 1일이네요. 제가 살고 있는 속도보다 시간이 더 빠른 것 같아요.
님도 행운 가득한 12월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 남은 한 달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이 게으름뱅이한테도 듭니다. 아쉬움 때문이겠죠.

좋은 겨울날 보내도록 해요, 우리...^^
 

 


어떤 드라마를 재방송으로 볼 때가 있다. 재방송을 봄으로써 드라마를 두 번 보면 좋은 점이 있다. 처음에 봤을 때 놓쳤던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내 생각을 예로 들어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여주인공이 버스에서 지갑을 놓고 내리게 만든 것은 남주인공을 만나게 하기 위함이군. 결국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잃어버린 지갑을 갖다 주잖아. 저 부분에선 왜 비가 오지? 아하... 두 남녀를 또 우연히 만나게 하기 위함이군. 비를 맞고 가는 여주인공을 남주인공이 우산을 씌워 주잖아. 그리하여 이 드라마는 두 남녀의 연애를 다루겠다는 거잖아. 저 부분에선 왜 감미로운 음악이 나오지? 아하...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침으로써 어떤 감정의 교류가 있었다는 걸 말함이군. 왜 하필 그 만남은 해질 무렵에 이뤄지지? 아하... 그래야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요?” 하는 요 따위의 대사를 말할 수 있는 거지. 여주인공은 왜 거절하지? 아하... 너무 쉽게 만남이 이뤄지면 재미가 없잖아. 아니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저 여자는 왜 남주인공에게 반한 듯한 표정을 보이지? 아하... 그렇지. 훼방꾼이 있어서 삼각관계를 이뤄야 드라마가 흥미롭게 전개되지.

 

 

이 뻔하고 유치한 드라마를 앞으로 계속 보겠어. 뻔한 삼각관계의 러브스토리를 드라마 연출가가 얼마나 그럴듯하게 만드는지 보겠어. 왜냐하면 말이지, 중요한 건 큰 물줄기가 아니거든. 큰 물줄기의 바탕 위에서 어떤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빨아들일지가 관건이거든. 어떤 맛깔스러운 대사로 시청자들을 빨아들일지가 관건이거든. 삼관관계를 다룬 드라마는 많았어. 그런데 왜 어떤 드라마는 성공하고 어떤 드라마는 실패하는가. 이것은 이런 작은 물줄기가 만드는 법이거든. 이때 사소함은 ‘결코 사소하지 않음’인 거지. 작은 시비가 큰 싸움을 만들듯이 뭐든 시작은 작은 것에서 출발하는 법이니까.  

 

 

라고 페크가 생각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말하게 되었는데 내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재방송을 시청하는 것의 좋은 점에 관한 것이었다. 재방송을 시청할 때의 좋은 점은 처음에 놓쳤던 것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점이 되겠다. ‘여유’를 ‘안목’으로 바꿔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책을 두 번 읽는 경우는 어떨까.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책도 두 번 보면 처음보다 꼼꼼히 읽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음의 글이 그걸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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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가 쓴 글을 보고 어쩌면 이렇게 꼼꼼하게 분석할 수 있는가 하고 놀라는 분들이 있다. 어쩌다가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슬쩍 누설하는 비밀은 이것이다. “평론가가 여러분보다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그들의 비밀은 작품을 여러 번 본다는 데 있습니다.” 소설이건 영화건 그 무엇이건, 한 번 보고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영화평론가에게 들은 적이 있는 말인데 좋은 영화를 최소 세 번은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첫 번째에는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고, 두 번째에는 비로소 구조가 보이기 시작하고, 세 번째쯤 돼야 영상과 음악 등에까지 신경을 쓸 수 있다는 것. 문학작품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한 번에 다 파악할 수 있는 천재도 있기는 할 것이다. 나는 천재가 아니라서 보고 또 본다. 보일 때까지 말이다.(389쪽)

 

확실히 작품은 사람과 비슷하다. 첫인상이 전부는 아니라는 점에서 말이다. 더 심각하고 진지하게 말하자면, 한 번 보고는 아무것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말이다.(390쪽)

 

-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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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 뒷부분에 자신이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노벨라 베스트 6’이라는 제목으로 추천한 책의 목록에 눈길이 쏠린다. 저자는 책 여섯 권을 뽑은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고 한다.

 

 

첫째, 소설일 것.
둘째, 시적일 것.
셋째, 짧을 것.

 

 

멋지다. 소설이면서 시적이면서 분량도 많지 않은 책이라니!

 

 

나는 다 사 보고 싶어서 검색해 봤다.

 

 

다음의 책들이다.

 

 

마루야마 겐지, <달에 울다>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아고타 크리스토프, <어제>
배수아, <철수>
파스칼 키냐르, <로마의 테라스>
황정은, <백의 그림자>

 

 

 

 

 

 

 

 

 

 

 

 

 

 

 

 

 

 

 

 

 

 

 

 

 

 

 

 

 

 

 

 

 

 

 

저자가 추천한 책들이 이 밖에도 많은데
내가 이런 책들이 유독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문장이 시적이라서 좋고
분량이 적어 두세 번 반복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

 

 

 


어제 신문에서 본 것
동리목월문학상 수상자에 소설가 이승우, 시인 문태준.
수상 소설집 - 이승우, <모르는 사람들>
수상 시집 - 문태준,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상금은 각각 6천만원.

(이 자리를 빌어서 두 분께 축하드립니다.)

 


 

 

 

 

 

 

 

 

 

 

 

 

 

 

 

 

 

 

 

 

 

읽고 있는 책
정혜신, <당신이 옳다>
녹색평론 통권 163호 - 2018년 11월~12월

 

 

 

 

 

 

 

 

 

 

 

 

 

 

 

 

 

 

 

 

 

읽으려는 책
움베르토 에코, <제0호>

 

 

 

 

 

 

 

 

 

 

 

 

 

 

 

 

 

 

 

 

 

 

자주 들춰 보는 책
블레즈 파스칼, <팡세>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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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는 게 아쉬워서 사진을 많이 찍어 두었습니다.
두 장만 골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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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반복해서 읽는 독서에 대하여...
    from Value Investing 2018-11-24 02:19 
    페크 님의 글에 적극 공감합니다. 드라마든, 영화든, 책이든, 음악이든, 반복해서 보거나 들을수록 더 자세히 알게 되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는 일견 너무나 당연한 얘기 같지만, 유독 책의 경우에는 반복해서 읽는 경우가 그리 흔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교과서를 열심히 반복해서 읽는 경우가 아니라면요.) 왜 그런가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쉽게 생각하자면 '한 번도 제대로 읽지 못한 책들을 너무나 많
 
 
hnine 2018-11-23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책은 안읽어봐서 몰라도 마루야마 겐지의 달에 울다 는 위에 말씀하신 세가지 조건에 딱 맞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아마 그 책을 읽은 많은 분들도 그리 생각하실것 같아요.
안읽은 책을 읽은 것처럼 얘기하기도 하는 세상에 같은책을 여러번 보는 일은 그책이 정말 좋거나 프로 정신이거나, 둘 중 하나이겠지요?

페크pek0501 2018-11-24 13:05   좋아요 0 | URL
달에 울다, 부터 사 봐야야겠군요. 무지 궁금하군요.
이승우 저, <생의 이면>을 여러 번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참 좋았거든요. 지금도 읽으면 좋을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여행지에 가서도 읽었죠. 이미 읽은 것을요.
어떤 페이지는 아마 열 번도 넘게 읽었을 겁니다. 그 다음에 또 그 작가의 책을 사 보았는데 그땐 실망이 되더라고요.

읽을 책이 많아 좋다고 생각하기로 합니다. 마음먹기에 달렸으니까요.
좋은 날 되세요.
고맙습니다.

stella.K 2018-11-23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라마는 재방송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냥 정말 마음에 드는 드라마는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다시 한 번
돌려봐야겠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그것도 생각뿐 될지 모르겠어요.ㅎ
영화는 2,3번 본 작품이 있긴 하죠. 정말 달리 보이는 게 있긴 하더라구요.

정말 평론가들은 그렇게 보는군요.
그러니 얼마나 슬픕니까?
그것을 거듭해 볼 때까지 다른 건 볼 수도 없을테니...ㅋ
노벨라 베스트 목록은 저도 읽고 싶네요.
전 솔직히 너무 얇은 책은 손이 안 가던데
반복해서 읽고, 시 같은 소설이라면 얇은 책이 좋을 것 같아요.
오늘도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고맙슴다.^^

페크pek0501 2018-11-24 13:10   좋아요 1 | URL
드라마 재방송 보면 재밌어요. 처음부터 다시 보는 것도 재밌더군요. 아, 저렇게 만났었구나, 그땐 서로 사랑했었구나, 근데 나중에 이혼하게 된거구나, 뭐 이러면서...
거꾸로 보는 게 재밌어요. 저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나중에 친구 사이에 원수가 된 거구나 하는 것도 흥미롭고요.

저는 예전에 학생들한테 두 권을 읽을 시간에 같은 책을 두 번 읽어라, 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작품 이해를 위해서죠. 저는 잘 실천하지 않으면서... 늘 새로 산 책이 있어서 그거 뒤적거리느라 같은 책 보기가 쉽지 않지요.

팡세와 차라투스~ 는 밑줄친 부분을 반복해서 읽기 좋아합니다. 읽은 글인데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저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좋아하고 사유 깊은 글이 많아 배움이 즐거워서요. 이것만큼은 한 번 읽는 걸로 끝나지 않더군요.
고맙습니다. 굿 데이~~

카알벨루치 2018-11-23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이 거기에 열렸네요~가을입니다 ㅎㅎ감기가 잘 안떨어지네요 흑흑

페크pek0501 2018-11-24 13:11   좋아요 0 | URL
감이 안 떨어지고 저렇게 붙어 있는 게 신기했어요. 까치가 먹기도 할 터인데...
불과 며칠 전 사진이랍니다.
앙상한 가지에 붙어 있는 감. 운치 있어 보였어요.
고맙습니다. 굿 데이 보내시길...

서니데이 2018-11-23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도 그렇지만, 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여러번 보아도 한번도 못 본 것 같은 장면이 나올 때가 있어요. 여러번 보아도 그런 장면이 있으면 어? 하는 기분이 듭니다. 재미있어서 여러번 보는 것과 달리 평론가들의 경우에는 조금은 숙제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오늘은 날씨가 조금 더 차갑습니다. 따뜻하고 기분 좋은 오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1-24 13:13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런 경험을 합니다. 이런 문장을 처음 보는데 내가 읽었단 말이지? 이러면서
내 기억력을 의심하죠. 원래 인간의 기억력이란 보잘것없음, 이죠.

오늘 친구와의 점심 약속 있었는데 서로 깜빡 해서 약속 다시 정하는 걸로 문자 서로 주고받고 있어요. ㅋㅋ

차가운 날씨 건강하게 지냅시다. 고맙습니다.

북프리쿠키 2018-11-24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짪을 것!! 맘에 듭니다 ^^

페크pek0501 2018-11-24 13:15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점이 맘에 듭니다. 9백 쪽 분량의 위대한 유산 1, 2를 다 읽었더니
함부로 그런 두꺼운 장편은 사지 말자, 가 되더군요. 읽을 땐 재밌고 좋았지만
그거 읽는 동안 다른 책을 못 보니까 말이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한 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