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간의 빠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하루만 지나면 2019년이다. 흔히 하는 말, 시간이 흐르는 물처럼 빠르다고 하거나 쏜 화살처럼 빠르다고 했던 말이 과장된 표현으로 여겼는데 이젠 그게 과장이 아님을 알겠다. 내 나이를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시간들을 보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니까.

 

 

나 어릴 적 어머니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오면 나를 보고 감탄하며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었다. “얘가 이렇게 컸어?”라는 말이었다. 꼬마였던 내가 키가 커 져서 너무 놀랐다는 뜻의 그 말은 사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렇게 많은 시간들이 지나갔나 하는 감탄에 다름 아니다. 내가 어머니 친구들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 역시 친구의 아들이나 딸의 키가 훌쩍 커 진 것을 보고 놀라서 “얘가 이렇게 컸어?”라는 말을 하게 되어서 그건 조금도 과장하지 않은, 느껴진 그대로의 표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키 작은 애였는데 이렇게 많이 커서 놀랍다는 것은 며칠 전처럼 느껴질 뿐 그새 시간이 많이 흘렀음이 놀랍다는 뜻이 된다. 다시 말하면 ‘이 애를 본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키가 커졌을 정도로 그동안 시간이 그렇게 많이 흘렀다는 말이냐?’ 하는 말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 놀라워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컸음에 놀라워한다. 

 

 

 

 

 

 

 

2. 생각이 있어 쓰는 게 아니라 써야 생각한다 :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나서 알게 된 게 있다. 무엇에 대해 생각하게 되니 그것에 대해 글을 쓰게 되더라, 라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무엇에 대해 글을 쓰게 되니 그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 라는 것도 맞는 말이라는 것이다. 만약 우정에 대해 글을 쓴다면 글을 쓰기 전보다 글을 쓴 뒤에 우정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우정에 대해 글을 쓰려면 우정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 우정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즉 우정은 무엇을 말함인지, 어떤 경우가 우정 있는 관계가 되는지, 어떻게 해야 우정이 있는 친구가 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글쓰기는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하게 되고 그 결과물이 글이 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강준만, <글쓰기가 뭐라고>라는 책에도 나와 있다.

 

 

...............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경험했겠지만, 어떤 생각을 갖고 글을 쓰더라도 글을 쓰면서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글쓰기를 함으로써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걸 의미한다.
뭘 알아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뭘 알게 된다. 이건 내가 매일 겪는 경험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37쪽)

- 강준만, <글쓰기가 뭐라고>에서.
...............

 

 

“뭘 알아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뭘 알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 중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 왜 작문 시간이 있었는지, 왜 방학 숙제로 독후감을 써 오는 게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겠다.

 

 

내 경험을 말하면 내가 연애 칼럼을 쓰고 나서 연애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됐고, 리뷰를 쓰고 나서 리뷰를 쓴 책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3.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나오는 구절,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은 틀린 말인 것 같다. 시대가 변하면 새로운 세상이 되기 때문에 문학의 소재 또한 새로운 게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옛 시대에는 미세먼지를 소재로 시를 쓸 수 없었으나 지금은 쓸 수 있다. 시의 제목을 ‘미세먼지가 없는 세상’이라고 지을 수 있다. 옛 시대에 없었던 스마트폰을 소재로 소설을 쓸 수도 있다. 스마트폰 중독에 걸린 주인공을 그릴 수 있겠다. 그리고 장수 시대가 되었으니 노인의 지루한 삶도 소설의 소재가 될 수 있고, 요즘 자녀들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이 예전에 비해 적어진 현상을 소설의 소재로 삼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다’로 바꿀 수 있다. 

 

 

 

 

 

 

 

 

 

 

 

 

 

 

 

 

 

 

 

 

4. 늙어서도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어야 한다 :
새해가 되면 친정어머니는 82세가 되신다. 당뇨병을 비롯해 몇 가지 병이 있긴 하지만 식이요법과 약으로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 문제는 따로 있다.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없어서 무료해 하신다는 점이다. 그림을 그려 보시라고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사 드려도 소용없고 책을 드려도 소용없다. 그림과 독서에 취미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년부터 많이 걷는 걸 힘들어 하셔서 쇼핑을 한다든지 문화센터에 나가 뭘 배운다든지 하는 건 생각할 수도 없다. 결국 딸인 내가 말벗을 해 줘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다. 그래서 친정에 자주 들러야 한다.

 

 

그러나 나 또한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매일같이 말벗을 해 드릴 수가 없다. 나에게도 달린 식구들이 있어서 주부로서 챙겨야 할 게 많은데다 내 개인적인 영역의 일도 있기 때문에 친정어머니에게만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노릇이다. 친정어머니는 시간이 많아서 탈이고 자식인 나는 시간이 모자라서 탈이다. 친정어머니를 통해서 장수 시대의 서글픈 한 단면을 보는 듯하다.

 

 

훗날 우리 자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약 내가 노인이 되어 삶이 지루하다고 하소연한다고 해도 자식들이 나에게만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이것이다. ‘늙어서도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런 점에서 볼 때 나에게 독서와 글쓰기 취미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싶다.  

 

 

 

 

 

 

 

 

 

     

5. 인상적으로 읽은 소설집 :
주로 에세이에 속하는 책들을 읽다가 소설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 버리게 한 소설집이 두 권 있다.

 

 

안톤 체호프, <사랑에 관하여>
서머셋 몸, <서머셋 몸 작품집>

 

<사랑에 관하여>라는 소설집에는 아홉 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 있는데 모두 흥미롭게 읽었다. 그중 ‘산딸기’에 이런 글이 있다.
 
...............
“(...) 보드카처럼 돈도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거든요. 전에 우리 시에 살던 한 상인이 죽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죽기 전에 꿀 한 접시를 달라고 하더니 자기 돈 전부와 복권을 꿀에 섞어 홀라당 먹어버렸어요. 아무에게도 주지 않으려고 말입니다. 또 한 번은 제가 역에서 가축들을 살피고 있는데, 한 중개업자가 증기기관차에 치여 한쪽 다리가 잘렸어요. 잘린 다리에서는 피가 무섭도록 철철 흘렀습니다. 그런데 응급실로 옮겨지던 그 사람이 계속해서 잘린 다리를 찾아달라면서 걱정을 하는 겁니다. 신고 있던 장화에 20루블을 넣어두었는데 그걸 잃어버리면 안 된다면서 말입니다.”(178쪽, 산딸기)

 

- 안톤 체호프, <사랑에 관하여>에서.
...............

 

 

술에 취한 사람이 평소에 하지 않는 행동을 하듯이 마찬가지로 돈에 취한 사람은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말하는 글이다. 자기 돈 전부와 복권을 꿀에 섞어 먹어 버린 사람과 잘린 자신의 다리보다 20루블의 돈이 더 중요한 사람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들을 가엾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게 된 것은 세상이 돈을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어떤 점에서 보면 ‘돈’은 ‘물’과 같다. 돈이 없으면 우리는 살 수 없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을 느끼는 건 아닌 것처럼, 물이 없으면 우리는 살 수 없지만 물이 많다고 해서 행복을 느끼지는 않는다. 설령 복권에 당첨되어 큰 액수의 돈을 갖게 된다고 해도 한때 행복을 느낄 수 있으나 언제까지나 행복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부자라서 늘 행복하다면 부자들이 폭력을 휘두르고 화를 내는 갑질이 생겨 날 수 없으리라.

 

 

<서머셋 몸 작품집>이라는 소설집에는 여덟 개의 단편 소설이 담겨 있는데 모두 재미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나서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게 이 소설집의 큰 매력이다.

 

 

하느님이 다음과 같이 말하는 반전을 옮겨 본다.

 

...............
“나는 가끔 기이한 생각이 드는데, 도대체 어째서 인간들은 내가 궤도를 벗어난 성관계를 그렇게 중요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만약 좀더 주의하여 내가 만든 것을 이해해 준다면, 특히 이러한 인간적 약점에는 내가 언제나 동정을 기울여 왔다는 것쯤은 깨달을 만도 한데.”(218쪽, 최후의 심판)

 

- 서머셋 몸, <서머셋 몸 작품집>에서.
...............

 

 

소설을 읽어 나가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이런 글을 만나게 되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 글이 기막히게 빼어난 반전임에 동의하리라 믿는다. 

 

 

 

  
 

 

 

 

 

 

 

 

 

 

 

 

 

 

 

 

 

 


6. 읽고 나서 뿌듯했던 독서였다 :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1>과 <위대한 유산 2>는 합해서 9백 쪽 가량이 되지만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어 분량이 많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가 계속하여 전개된다. 특히 인간의 이면이 밝혀지는 대목은 압권이다.

 

 

9백 쪽 가량의 책을 읽었다는 것에 뿌듯했기에 내년에도 두꺼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하나 골랐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이란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여러 번 읽은 책이라고 해서 마음이 끌렸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존경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챈들러는 1960년대 나의 영웅이었다"라고 하루키가 공개적으로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7. 성공과 발전에 대하여 경계가 필요하다 :
예전에 비해 지금이 편리한 세상이 된 건 사실이지만 단점도 있다. 어릴 때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밖에서 친구들과 뛰놀았던 적이 많았는데 요즘 애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다니느라 바빠서 뛰놀 시간이 없다. 곳곳에 놀이터가 있지만 텅 비어 있기 일쑤다. 놀이터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더 친숙한 아이들이 많고 그것에 중독된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뛰노는 시간은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고 몸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시간이고 재미를 느끼며 마음껏 웃을 수 있어 정신 건강에 좋은 시간이다. 그러므로 그 자체로 유익한 시간이다. 그 유익함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요즘의 아이들이다.

 

 

...............
발전에 의해 완성되는 모든 것은 발전에 의해 망한다.(90쪽)

 

- 블레즈 파스칼, <팡세>에서.  
...............

 

 

최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가 심해 뿌옇게 낀 안개처럼 보이던 날들이 있었다. 평상시 눈앞에 보였던 건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다는 뉴스를 보고 나니 가스레인지에 음식을 데울 때 미세먼지가 집 안으로 유입될까 봐 창문을 열 수가 없었다. 창문을 열 수 없으니 청소도 할 수 없었다. 맘놓고 외출을 할 수도 없었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유입만 심각한 게 아니다.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도 심각하다. 공장이 많아지고 자동차가 많아지는 것에 ‘발전’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다고 할 때, 발전하여 우리가 편리한 생활을 한다고 해도 그 발전으로 인해 미세먼지가 생겨 공기가 나빠져서 우리 몸 건강에 나쁘다면 무슨 소용인가 싶다. 그 발전은 누구를 위한 발전인 것인지 의문이 든다. 현재 우리에겐 지금보다 발전된 세상을 만드는 일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 더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환경 오염의 문제가 절박하다.

 

 

여기까지 생각을 하고 나니 다음 구절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
발전에 의해 완성되는 모든 것은 발전에 의해 망한다.(90쪽)

 

- 블레즈 파스칼, <팡세>에서.  
...............

 

 

이 글을 쓴 파스칼은 마치 지금의 우리 현실을 예견한 듯 보인다. 

 

 

한쪽에서는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난방비조차 없어서 온기 없는 방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국민 소득이 더 높은 나라가 되는 것도 좋지만 부의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서머싯 몸은 성공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뜻을 담고 있는 다음의 글을 남겼다.

 

 

...............
성공은 종종 그 안에 파괴의 씨앗을 갖고 있다.(231쪽)

 

 

성공을 경계하는 작가는 현명한 사람이다. 그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서 남들이 해주는 말들, 성공이 강요하는 책임들, 성공에 뒤따르는 귀찮은 행동들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233쪽)

 

- 서머싯 몸, <서밍 업>에서.
...............

 

 

 

 

 

 

 

 

 

 

 

 

 

 

 

 

 

 

 

 

 

 

 

 

 

8. 낯설게 쓰기가 어렵다 :
신선한 글을 쓰려면 낯설게 써라, 라고 한다. 이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어떤 사물을 처음 대하는 것처럼 쓰라는 뜻이라는 걸 어느 책에선가 본 것 같다. 글 쓸 적마다 나는 이 신선함에 지고 만다. 도대체 신선한 글은 어떻게 쓰는 건지 모르겠다. 글을 처음 쓸 땐 새로운 생각이라고 쓰기 시작하는데 글을 끝내고 나서 읽어 보면 진부한 표현, 진부한 내용이 되고 만다. 늘 신선함과의 싸움이 '글쓰기'인 것 같다.

 

 

 

 

 

 

 

9. 인내심과 꾸준함을 갖고 살겠다 :
인생 전체를 오전과 오후로 나눈다면 나는 내 인생의 오전을 다 살았고 현재 인생의 오후를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여태껏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두 가지를 말하라면 다음의 두 가지를 말하겠다. 하나는 인내심을 가질 것, 또 하나는 꾸준한 노력을 할 것.

 

 

내가 재밌게 들은 말이 있다. ‘결혼은 판단 부족, 이혼은 인내심 부족, 재혼은 기억력 부족.’ 이렇게 멋진 압축이라니!

 

 

인내심은 결혼 생활처럼 긴 시간에만 필요한 게 아님을 깨달은 적이 있다. 바쁘게 아침 식사 준비로 계란 프라이를 할 때가 있는데 급한 나머지 계란이 익기 전에 뒤집어서 모양이 흐트러지게 했을 때 나는 생각했다. 간단한 계란 프라이 하나를 만들 때에도 필요한 건 인내심이라는 것을.

 

 

재능을 타고나지 않은 나로서는 글을 잘 쓰기 위해 내가 키울 수 있는 재능은 꾸준함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2019년에는 무엇보다도 인내심과 꾸준함을 발휘하는 것에 충실해지고 싶다.

 

 

 

 

 

 

 

 

 

 

 

10. 이 해에 하는 마지막 인사 :
2018년은 제게 나쁘지 않은 해였습니다.
2019년은 제게 어떤 해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만 성실히 살려고 노력하겠고,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하겠고,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쓰려고 노력해서
지난해보다 발전된 새해가 되길 희망하겠습니다.
자신의 과거와 비교할 뿐, 남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제 서재에


새해에도 올해처럼 찾아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방문자들이 계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페크(pek0501)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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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31 1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12-31 0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18년이 매일 빠른 속도로 지나가더니, 이제 마지막날이 되었어요.
실감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늘이 지나면 2018년은 작년이 되네요.
그 생각을 하면 아직 남은 시간이 있어도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올해도 좋은 글들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따뜻한 댓글로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내년에도 좋은 이야기 많이 읽으러 오겠습니다.
페크님, 따뜻한 연말, 희망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페크pek0501 2018-12-31 12:08   좋아요 1 | URL
예.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저도 따뜻한 댓글로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저도요~~~

복된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12-31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한 해동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18-12-31 12:09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도 한 해 동안 좋은 글 읽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복된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cyrus 2018-12-31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에는 뭘 알고 글을 썼는데, 계속 쓰다 보니 다른 주제의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글을 쓰다가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는 경우인거죠. 올해 마지막 날 잘 보내시고요, 건강하시고, 내년에도 꾸준히 글을 써주세요. ^^

페크pek0501 2018-12-31 12:12   좋아요 0 | URL
저 역시 글을 쓰다가 처음 생각했던 주제와 달라지기도 하고 결론을 다르게 맺기도 해서 글을 써 봐야 안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글을 써 봐야 생각이 잘 정리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좋은 글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제가 모르던 책 소개를 많이 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좋은 이웃으로 지내길 바랍니다.
복된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stella.K 2018-12-31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이 갈수록 어머니 모시기가 쉽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뭐 저의 어머니도 아직은 건강하게 잘 지내는 편이긴 합니다만
잘 지내다가도 일순간 변하셔서 남의 속을 긁는데 환장하겠더군요.
그것도 유독 저한테만...흐흑~
오늘 레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 읽었는데
아들은 곱셈이고 딸은 나눗셈이란 말을 읽고 어찌나 놀랍던지.
아니 미국이란 나라도 그러나 싶더군요.
그런데 이 책 읽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완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나이들어도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한표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언니는 알차게 잘 사시는 것 같아요.
올해도 무사하게 잘 사신 것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좋은 글 많이 써 주시고
복되고 희망찬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9-01-02 13:14   좋아요 2 | URL
어머니 모시고 사는 건 대단한 겁니다. 친정 부모든 시부모든 쉽지 않아요.
스텔라 님이 큰 효도하고 있는 거예요. 복받으실 겁니다.

다행히도 친정어머니가 따로 살기를 원하셔서 따로 살고 있지만 함께 살게 되면 우리집이 이사를 해야 돼요. 어머니께 드릴 방이 없어요. 그리고 함께 살면 식구들이 불편해 하겠죠. 어머니는 일찍 주무시고 소리가 나면 못 주무시는데 우리 애들은 주말이면 늦게까지 안 자고 티브이 보고 야식을 해 먹고 하는데... 게다가 어머니는 새벽 일찍 일어나 아침을 드시니까 우리 식구가 아침잠을 잘 수가 없을 거예요.

딸이 나눗셈이군요. 우리 어머니는 딸이 최고라고 한답니다. 내가 아들이었다면 지금처럼 할 수 없을 거래요.

저, 알차게 살지 못합니다. 그렇게 보였나 보네요. 순 엉터리로 살고 있어요. ㅋ

스텔라 님, 올해도 꾸준히 글이 올라오는 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늘 고맙게 여깁니다. 올해도 서로 잘 지내자고요. 고맙습니다. 굿 데이...


서니데이 2018-12-31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새해인사 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글과 인사 감사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2019년이 시작됩니다.
새해에는 페크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19-01-02 13:16   좋아요 1 | URL
새해 인사 저도 드립니다.
저도 매일 새 글이 있는 서재를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서니데이 님의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일 술술 풀리시고 웃음이 넘치는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카스피 2019-01-01 0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페크pek0501 2019-01-02 13:17   좋아요 0 | URL
오, 카스피 님, 오랜만이십니다. 잘 지내시죠?

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예전처럼 글 많이 써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blueyonder 2019-01-01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과 책 소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책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9-01-02 13: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방문해 주신다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겠습니다.
님께도 책과 더불어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
천명을 다한 브레주네프 서기장은 당연히 지옥에 떨어졌다. 입구에서 문지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주의를 준다.

 

“브레주네프 씨, 지옥에 온 이상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합니다. 서기장이라고 봐줄 순 없죠. 하지만 무슨 벌을 받을지 선택할 수는 있으니 한번 둘러보고 그중에서 골라보슈.”

 

그 말에 브레주네프는 지옥 투어를 했다. 둘러봤더니 레닌은 바늘산에서 바둥거리고 있고 스탈린은 펄펄 끓는 가마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브레주네프는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그런데 저쪽에선 흐루시초프가 마릴린 먼로와 부둥켜안고 있는 게 아닌가. 브레주네프는 손뼉을 치며 외쳤다.

 

“저거다, 저거. 나도 흐루시초프 동지와 같은 벌을 주시오.”

 

지옥의 문지기 왈,

 

“무슨 말씀, 저건 흐루시초프가 아니라 마릴린 먼로가 받고 있는 벌이라구요.”

                                    

                                                 -러시아 유머 모음집 『독재자들에게!』

 

- 요네하라 마리, <마녀의 한 다스>, 27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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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이야기인 것 같아 옮겨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봤습니다.

 

지난 주말에 1박 2일로 가족 여행을 갔다 온 뒤 몸살이 났습니다.


어제보다 나았으니 오늘 하루 더 쉬고 나면 다 나을 듯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모두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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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5 14: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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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7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8-12-25 1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릴린 먼로는 무슨 죄를 졌기에 그런 벌을 받게 되었을까요. 후루시초프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선을 행했던 것일까요.

몸살 어서 나으셔야죠. 잘 드시고 잘 쉬시고 가뿐하게 새해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밤에 하늘을 보니 아주 둥근 달이 떴더라고요.

카알벨루치 2018-12-25 20:27   좋아요 1 | URL
후루시초프의 선, 마릴린먼로의 죄? ㅎㅎ웃깁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18-12-27 23:27   좋아요 0 | URL
나인 님, 그런 생각을 하시다니 하하~~ 제가 배웁니다. 생각 못했는데...

예, 몸 건강이 제일입니다. 아프면 입맛도 없고 말이죠. 밖이 너무 추워 감기 들까 봐 조심하고 있어요. 나인 님도 내일 더 춥다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둥근 달이 보고 싶네요.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계획 (당연히 세우시겠지요?) 잘 세우시길 바랍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18-12-27 23:28   좋아요 1 | URL
카알벨루치 님처럼 저도 웃깁니다.. ㅋㅋ

카알벨루치 2018-12-27 23:41   좋아요 1 | URL
님 멘트 다시 봐도 웃깁니다 페크님 그쵸?ㅎㅎㅎㅎ

페크pek0501 2018-12-27 23:4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예리함을 보여 주셨어요. 킥킥~~

서니데이 2018-12-25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크리스마스 인사 남겨주셔서 서재에 왔는데, 몸살 걸리셨군요.
요즘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지는 날이 있고, 감기 걸린 분들 많다고 들었어요.
어제보다 조금 나으셨다고 하셔서 다행입니다.
빨리 좋아지시고, 건강한 연말 되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크리스마스입니다. 즐겁고 좋은 성탄절 휴일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페크pek0501 2018-12-27 23:30   좋아요 1 | URL
저도 몸이 피로하면 몸살이 나요. 쉬라는 몸의 신호 같습니다. 오늘 추웠는데 내일은 더 춥다니 나갈 엄두가 나질 않네요. 감기에 걸릴 것만 같습니다.
건강한 연말을 보내겠습니다. 서니데이 님도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도 꾸준한 모습 보여 주세요. 뒤따라가겠습니다.

꾸준함을 저의 무기로... ㅋ 댓글, 고맙습니다.

syo 2018-12-25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힐링크리스마스 되고 계신가요 ㅎㅎㅎ
이번 주부터 폭풍 춥다네요. 따순 연말 보내시길^-^

페크pek0501 2018-12-27 23:33   좋아요 0 | URL
몸 쑤셔서 누워서 지내는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몸살이 괴롭지만은 않은 게 그 핑계로 누워 쉴 수 있는 거지요. 몸의 휴식, 마음의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도 추웠는데 내일은 더 춥다는데 우리 마음만은 따뜻하게 가져야겠지요.
syo 님과 함께 따뜻해지기로 하겠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12-25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프지마소서 페크님^^

페크pek0501 2018-12-27 23:3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말로만 들어도 고마운 마음이 드는군요.
건강한 연말, 그리고 건강한 새해 새날을 맞이하도록 해요.
새해에도 물론 여전히 꾸준히 서로 왕래하는 걸로... 아셨죠?
믿습니다.
댓글, 고맙고요...

stella.K 2018-12-26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여행 끝에 병이라니...
지금은 어떠신지?ㅠ

글 재밌네요.ㅎ
언니, 늦었지만 서재의 달인된 거 축하드려요.
안 되면 어쩌나 마음 졸였어요. 다이어리 보내 드리는 게 아까워서가 아니구요.
많이 바라셨잖아요.흐흐

페크pek0501 2018-12-27 23:38   좋아요 1 | URL
글쎄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언제부턴가 여행을 덜 좋아하게 되었나 봐요.
많이 나아졌습니다. 덕분에요.

저도 재밌는 글 같아서 옮겨 봤어요.
서재의 달인 ㅋㅋㅋ 축하 고맙습니다. 억지로 꼴지로 된 것 같아요. ㅋ
안 된 것보다 된 게 좋지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막상 안 되면 별 것이 아닌 게 아니더군요.ㅋㅋ
오늘보다 내일은 더 춥다는데 감기 조심하십시오. 늘 고맙습니다.

cyrus 2018-12-26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감 조심해야 됩니다. 혹한기 겨울이 주는 벌을 받지 말고 건강하세요. ^^

페크pek0501 2018-12-27 23:41   좋아요 0 | URL
혹한기 겨울이 주는 벌, 재밌는 표현이군요. 여름은 여름대로 힘들더니 겨울도 쉽게 가지 않을 모양입니다.
독감 들지 말아야 책도 읽고 글도 쓰죠.
건강 관리 잘 하시며 글 쓰세요. 에너지 넘치시는 게 글에서 느껴집니다. 남보다 많이 쓸 수 있다는 게 부럽습니다. 저는 천천히 뒤따라가는 걸로...
댓글, 고맙고요. 또 뵙겠습니다. 연말 잘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8-12-29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그 사이 몸살감기도 많이 좋아지셨는지요.
크리스마스 전에는 성탄추위, 그리고 끝나고 나서는 올겨울 가장 추운 한파가 찾아와서 며칠 째 너무 춥습니다.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을 만큼요.^^;

주말 따뜻하고 좋은 날들 보내세요.
연말인사는 31일이 가까워지면 드리러 올게요.
페크님,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8-12-31 12:47   좋아요 1 | URL
예. 덕분에 다 나았어요.
너무 추웠죠? 겨울답습니다. 좀 따뜻해지면 좋겠어요.

서니데이 님이 바라시는 일들이 꼭 이루어지는 새해가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이 해의 마지막날인 오늘,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요즘 단편 소설집을 읽는 재미에 빠져 지낸다. 그러면서 하나의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이란 무엇이냐 하면 단편 소설을 하나 읽을 적마다 그것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놓고, 인상 깊은 구절을 골라 쓰기도 하고, 그것을 읽은 뒤의 내 느낌이나 생각을 정리해 놓아서 한 폴더에 차곡차곡 모아 넣는 것이다. 다섯 개의 단편 소설을 읽었다면 폴더에 다섯 개의 파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걸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 하면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때에 소설의 내용을 넣어 활용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글을 많이 써 보았으나 재료 부족을 느껴 왔다. 소설을 읽고 나면 그것에 대해 정리해 놓지 않아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기도 하고 그걸 읽고 내가 생각한 게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을 때가 많았다. 인상 깊은 구절만 써 놔도 그 소설의 내용을 기억해 내기가 쉬울 것 같다.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바로 실천되는 것은 아니나 계획을 세우고 나면 뿌듯한 마음이 된다. 마치 허기를 맛있는 음식으로 채운 듯한 기분이다. 이 맛에 나는 계획을 자주 세우는 모양이다.

 

 


내가 읽은 ‘메이휴’라는 단편 소설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뽑아 옮겨 보았다.

 

..........
그는 14년 동안을 한결같이 노력하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노트를 작성하였고, 그것을 종류별로 분류하였다. 그 제재에 속속들이 정통하게 되자, 마침내 저술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문불출하며 저술에 몰두하다가 그만 세상을 뜨고 말았다.(메이휴, 225쪽)
 
- <서머셋 몸 작품집>에서.
..........

 

 

다음의 글을 읽기만 해도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리라.

 

..........
그러나 나에게는 그의 생애는 성공적인 것이었다. 그의 삶은 더할 나위 없이 완전한 것이었다. 즉 그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다가 결승점을 바로 눈앞에 두고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그러므로 목적이 달성되었을 때의 그 환멸의 비애 따위를 맛보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메이휴, 226쪽)
 
- <서머셋 몸 작품집>에서.
..........

 

 

여기서 소설이 끝난다.

 

 

읽다가 어이가 없었다. 여기서 소설이 끝나다니. 저술에 몰두하여 성공을 거두었다는 걸 기대했다가 이런 반전이라니.

 

 

그런데 이게 또 이 소설의 매력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처럼 서머싯 몸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거라고 예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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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19 2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서재의 달인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2-19 23:05   좋아요 1 | URL
오호!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군요. 축하도 받고... 또 저녁반에서 발레하고 왔는데 선생님이 저보고 동작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거든요. 학생의 마음으로 기뻐했답니다.

님도 좋은 이웃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연말 인사는 나중으로 남겨 놓겠습니다.

얄라알라 2018-12-19 2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8-12-20 12:45   좋아요 0 | URL
오! 감사합니다. 축하를 받는 일이 즐겁군요. 서재의 달인 선물이 이번엔 무엇이 올지 궁금합니다. 제가 예전에 받은 걸로 빨간 다이어리, 머그잔, 탁상 달력 뭐 이런 것들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인간은 사는 게 매일 그날이 그날이기 때문에 이렇게 별 것 아닌 것에 한번 웃어 보는 것이죠. 하하~~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카알벨루치 2018-12-24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알라딘에서 소통하게되서 넘 감사드리고 좋은글 멋진 문장 남다른감성과 컨텐츠로 도전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셔야합니다^^

페크pek0501 2018-12-25 13:33   좋아요 1 | URL
남다른 감성이란 말이 제 마음에 꽂힙니다. 제게 그런 게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해서 좋은 이웃이 되어 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이웃으로 지내겠습니다.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8-12-24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내일이 벌써 크리스마스예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가족과 함께 보내시고, 따뜻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페크pek0501 2018-12-25 13:34   좋아요 1 | URL
호빵처럼 따뜻한 시간을 서니데이 님도 가지시길 바랍니다.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제목 : 부자의 불행과 빈자의 행복

 

 

 
며칠 전 MBC에서 방송한 ‘실화탐사대’를 통해 놀라운 장면을 시청하게 되었다. 조선일보 사장의 손녀인 초등학생이 사택기사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이 그대로 공개된 것이다. 갑질 사건은 매번 터질 때마다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는데, 이번에는 아이가 어른에게 갑질을 한 것이어서 사람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었다. 아이는 어떻게 갑질을 하게 되었을까. 아이의 어머니가 사택기사에게 폭언 갑질을 한 걸 보고 똑같이 따라한 것이라고 한다.

 

 

갑질 사건의 중심에 선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런 걸 가졌다고 행복한 건 아닌가 보다. 행복한 사람은 남에게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화를 내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행복하면 남에게 너그러워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 추락할 게 없는 사람은 오히려 행복할 수 있다

 

 


연암 박지원 저, <예덕선생전>이란 작품에 매력적인 인물 두 사람이 나온다. 한 사람은 엄행수라고 불리는 사람인데, 그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똥을 져 나르는 일에 종사한다. 그는 남이 그에게 고기 먹기를 권하면 “허허, 목구멍을 지난 다음에야 나물이나 고기나 마찬가지로 배부르면 그만이지, 하필 값비싸고 맛 좋은 것만을 먹을 것이 무어냔 말이오.” 하고 사양하며, 또 새 옷 입기를 권하면 그는 “저 넓디넓은 소매돋이를 입는다면 몸에 만만치 않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면 다시금 길가에 똥을 지고 다니지는 못할 것이 아니오.” 하고 사양한다. 그는 더럽고 힘든 일을 하면서도 자기 삶에 불만이 없고 분수를 지키며 평화롭게 산다.

 

 

또 한 사람은 선귤자인데, 그는 남들이 모두 무시하는 엄행수를 존중한다. 그에 의하면, 엄행수는 하는 일이 더럽고 신분은 미천하지만 마음이나 행동은 의롭기 때문에 존경할 만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엄행수를 ‘예덕 선생’이라고 부른다.

 

 

선귤자는 말한다. “나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그 차린 음식이 너무나도 먹을 것이 없을 땐, 반드시 이 세상에 나보다도 못한 가난뱅이가 있음을 생각했네. 그러나 이제 저 엄행수의 경지에 이른다면 무엇이라도 견디지 못할 것이 없겠지.”

 

 

엄행수는 더 이상 추락할 게 없는 사람이기에 오히려 행복할 수 있는지 모른다. 그는 챙겨야 할 가족이 없으니 가족으로 인한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 남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권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명예도 없다. 그러므로 근심도 없다. 그저 배고플 때 먹는 한 끼의 식사와 달콤한 밤잠이면 충분한, 그런 삶을 산다.

 

 


중요한 건 삶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엄행수의 삶을 통해서 보면 행복의 조건이란 게 따로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어둠 속에서 빛이 더 밝듯이, 불행 속에서 더 아름답게 꽃 피울 수 있는 게 행복이라는 역설도 가능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인의 삶 자체가 아니라 그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일 것이다. 이것이 행복의 인생길과 불행의 인생길로 갈라놓으므로.

 

 

엄행수는 행복의 조건 따윈 갖추고 있지 않은 삶을 살면서도 불평 없이 사는, 아름다운 덕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어진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했다. ‘부자의 불행과 빈자의 행복’에 대해서.

 

 

 

 

 

 

 

 



.......................................................

지난주에 어느 플랫폼에 올린 글을 퍼온 것이다.

저작권은 내게 있으므로 퍼와도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곳에도 책 이야기를 쓰는 코너가 따로 있지만
책과 관련한 글은 이곳 알라딘 서재에 올리려고 한다.


왜냐하면 알라딘께서
나를 ‘2018년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해 주었기 때문이다.(후훗..................)

 

난 받은 만큼 보답할 줄 아는, 의리가 있는 사람이다.

 

(참고로, 페크가 2016년과 2017년에는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지 못해 선정된 그들의 축제를 구경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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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12-19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페크님이 지난 이 년 동안이나 서재의 달인이 되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서재의 달인을 선정하는 기준이 애매해요. ^^;;

페크pek0501 2018-12-19 18:42   좋아요 0 | URL
생각이 납니다. cyrus 님이 제가 빠진 것에 대해 아쉬워하셨죠. 그래서 제가 다음 년도엔 글을 많이 올려서 꼭 서재의 달인에 들게 하겠다고 했죠. 정말 그렇게 실천했어요. 아마도 올해가 저의 9년 동안의 블로거 활동 중 가장 글을 많이 올린 해로 기록될 듯합니다. 시시한 글이 많았지만요...

앞으로도 시시한 글은 계속됩니다. 글의 질이 아니라 양을 중요시하기로 했거든요.
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지만요. 히힛~~

좋은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8-12-19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9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주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현대 무용’ 공연을 보았고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 이번 주에는 극장에 가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국가부도의 날’을 관람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나의 기대를 충족시켰고 ‘국가부도의 날’은 나의 기대 이하였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나서 ‘퀸’의 음악에 빠져 유튜브를 통해 프레디 머큐리의 노래를 여러 번 들었다. 내가 어떤 노래에 한번 빠지면 그 노래를 계속 듣는 경향이 있다. 지금껏 수십 번 들었는데 아마 앞으로 백 번은 더 듣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이주일 동안 지내다 보니 차분히 앉아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내가 산 책 <서밍 업>을 읽다가 떠오른 생각이 있어 정리해 보았다.

 

 

...............
내가 인간성에서 주목한 부분은 도대체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는 한평생 일관성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한 사람 안에 평소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 특성이 존재하면서도 그것이 또 그런대로 그럴듯한 조화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늘 나를 놀라게 했다.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특성들이 어떻게 같은 사람 안에서 존재할 수 있는지 늘 의문이었다. 나는 사기꾼이 자기희생을 하는 것을 보았고, 좀도둑이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발견했으며, 창녀가 화대만큼의 돈값을 해주는 걸 명예로 여기는 것도 보았다.(77쪽)

 

- 서머싯 몸, <서밍 업>에서.
...............

 

 

인간에게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인간은 착하기만 한 사람이 없고 악하기만 한 사람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간은 선악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약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나쁘게 보기보다 그가 처한 상황을 먼저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늘 누구에게나 같은 표정과 같은 태도로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그를 의심할 것이다. 그건 가면에 불과함을 알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기 맘에 드는 사람이 있고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믿는다. 상대에 따라서 잘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고 잘해 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누구에게나 똑같이 친절하다는 것은 자신의 본심을 싣지 않은 거짓 얼굴일 때가 있다는 걸 뜻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마음이 편할 삶의 방식을 택했을 뿐일 테니까.

 

 

 

 

 

 

 

 

 

 

 

 

 

 

 

 

 

...............
나는 착한 사람들의 선량함은 당연하게 여겼고 오히려 그들에게서 결함이나 악덕을 발견하면 흥미를 느꼈다. 나는 사악한 사람들의 선량함을 발견하면 감동을 받았고 그들의 사악함에 어깨를 들썩이며 양해해줄 용의가 있었다. (...) 나는 그들을 관찰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런 관찰의 결과, 나는 이런 믿음을 갖게 됐다. 도덕론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선과 악의 확연한 구분은 없고, 그래서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79쪽)

 

- 서머싯 몸, <서밍 업>에서.
...............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있지는 않으나 이런 차이를 발견하곤 한다. 남이 잘되는 것을 유독 싫어한 나머지 잘된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잘해 주면 그 누군가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가면이 필요한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이다. 남이 잘되는 것을 축하해 주고 싶지 않아도 축하해 주는 가면 말이다. 누군가가 미워도 미워하지 않는 가면 말이다. 이럴 때의 가면은 비록 거짓일지라도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난 이 가면을 ‘선의의 가면’이라고 부르겠다.

 

 

나에게도 ‘선의의 가면’이 필요할 때가 있다.

 

 

 

 

 

 

 

 

 

 

 

 


...........................................
서머싯 몸의 팬으로서 그의 저작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에서 1>, <인간의 굴레에서 2>, <면도날>, <인생의 베일>을 읽었다. 이번에 <서밍 업>과 <서머셋 몸 작품집>을 구입했다. 일곱 권 모두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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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14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어제 서울도 눈이 많이 내렸다고 들었어요.
페크님, 오늘도 날씨가 많이 차갑습니다.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2-14 13:12   좋아요 1 | URL
어제 서울에 눈이 펑펑 내렸어요. 길에 쌓일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많이 녹더라고요. 아직도 눈이 쌓인 곳이 곳곳에 있긴 합니다만 보행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서니데이 님도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stella.K 2018-12-14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바쁘게 지내셨네요.
요즘 <보헤미안 랩소디>가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
이번 주에 보러갈까 하다가 어영부영 놓쳤어요.
다음 주에 보러갈 생각인데 될지 모르겠습니다. 워낙에 집귀신이라.ㅋ

서머싯 몸은 정말 글을 잘 쓰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서밍업>저도 읽고 싶긴한데 앞으론 가급적 책 안 사고 버텨보는 중입니다.
사 놓은 책을 소화시키는 방향으로 갈거라서요.
읽으려면 빨라야 2, 3년 후에나 읽지 않을까 싶어요.ㅠㅠ
음..‘선의의 가면‘ 적법한 말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18-12-14 19:40   좋아요 1 | URL
누구나 다 바쁘게 살지요. 그냥 바쁜 티를 내 봤습니다. ㅋ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헤미안~은 볼 만한 영화입니다. 음악도 듣기 좋지만 스토리도 괜찮아요. 특히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의 역에 잘 생긴 사람으로 하지 않고 왜소하고 보잘것없는 신분의 사람으로 등장시켜서 음악에 대한 재능과 열정이 그의 모든 열등감을 사라지게 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이건 저의 해석에 불과하지만요,,. 그게 꼭 이 영화의 메시지같더군요. 열등감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마음먹기에 따라서 열등감 요소가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 때 실제 인물보다 잘생긴 배우를 쓰잖아요. 이 영화는 반대입니다. 실제보다 더 못난 사람이 그 역을 해 냅니다. 그래도 잘 살려 놨어요.
보시길 권합니다. 댓글, 고맙고요...

카알벨루치 2018-12-14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필이 맘에 들어요 페크님! 스탈이 간지가 펄펄 납니다 ~ 페크님 스탈 멋져요! 서머싯 몸 언제 읽죠? ㅜㅜ

페크pek0501 2018-12-14 19:46   좋아요 1 | URL
하하~~ 간지가 펄펄 나는 책상에서 이 댓글을 쓰고 있사옵니다. 책상이 지저분하게 이런저런 것들이 있어서 잘라 찍었어요.ㅋ
연필은 제가 아주 아끼는 거예요. 샤프연필이어서 심을 넣어 쓰는데 꼭 엷은 색의 심을 사용합니다. 그래야 책에 뭘 끼적거려도 지저분하지 않거든요. 저 연필이 맘에 들어 똑같은 걸 더 사 놓으려고 교보문고에 갔을 때 찾아 보았으나 없더라고요. 요즘은 나오지 않나 봐요. 저 연필이 없이는 독서를 못합니다.

서머싯 몸은 묘사에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봅니다. 인간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사유 깊은 글을 쓰는 게 그의 강점이라고 봐요. 제가 태그를 서머싯 몸이라고 써 놓고 클릭해 보니 서머싯 몸의 작품을 넣어 쓴 글이 30편이 넘더라고요. 이 정도면 광팬 많죠?

cyrus 2018-12-14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에 저를 친절하게 대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잘 대해주지 않는 사람을 보면 의심을 합니다.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의심하는 순간 그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생각해요.

페크pek0501 2018-12-14 19:4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사람을 의심합니다. 의심하면 자연히 멀어지겠죠.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나한테만은 늘 똑같이 대해 주는 사람을 아무래도 신뢰하게 되지요.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요.ㅋㅋ)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저녁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