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피은경의 톡톡 칼럼>이란 책을 내고 나니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알라딘 블로거들 중 제 책을 주고 싶은 사람이 30명쯤 되는데 어찌해야 좋은가 하는 것입니다. 30명이란 제 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 준 분들을 말함입니다. 즉 저를 응원하시고 힘을 주신 분들을 말함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주게 되면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책을 30명에게 주면 제 책을 출간한 출판사와 알라딘은 싫어할 거라는 것.(한 권이라도 책을 팔고 싶을 텐데 눈치가 보입니다.) 둘째, 제가 책을 주고 싶은 31번째와 32번째의 사람은 억울할 거라는 것. 

 

 

그래서 누구에게도 주지 않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 이렇게 하면 저와 그동안 친하게 지낸 블로거들의 입장에서 볼 때 ‘싸가지 없는 페크’로 여길 것 같습니다.

 

 

결국 좋은 않은 머리로 고민하다가 결론을 냈습니다. 누구도 섭섭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제가 정한 공정한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책을 내신 분들 중에서 저에게 책을 부쳐 주신 저자들에게 답례로 제 책을 부쳐 주기로 합니다.(5명 이상이고 10명 이하일 것으로 추측함.)


2) 2019년 한 해 동안 제 서재에 댓글을 많이 쓴 다섯 분에게 제 책을 부쳐 주기로 합니다. ‘연간 통계’라는 알라딘의 기록에 따르면 그 다섯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니데이 님, cyrus 님, stella.K 님, yureka01 님, 카알벨루치 님 등입니다.

 

 

올해는 누가 댓글을 많이 달았는지 알라딘 기록이 없어서 가장 최근인 2019년의 기록에 근거했습니다.

 

 

두 가지 원칙에 겹치는 분이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엔 두 권을 드리지 않고 한 권만 드립니다. 
 


이와 같이 공정한 원칙으로 책을 주면 아무도 섭섭해 하실 분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제 책을 받으실 분에 해당하는 분들은 성함과 주소와 폰 번호 등의 삼종 세트를 비밀댓글로 써 주시길 바랍니다. 이미 저에게 삼종 세트를 알려 주신 분들은 또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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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글을 끝내기가 아쉬워 <피은경의 톡톡 칼럼>에 실려 있는 글을 옮겨 놓습니다.

 

 

...........
  독서광

  지금까지 28년 동안 독서광으로 살았다. 남들이 지루해 할 책이거나 두꺼운 책이라도 읽어 낼 자신이 있었다. 독서가 나의 유일한 재능 같았다. 설령 감옥에 갇히게 되더라도 내가 읽고 싶은 책만 그 안에 제공된다면, 그곳에서 몇 년은 지낼 수 있다고 여길 정도로 책을 사랑하였다. 한 달에 열 권을 읽기도 했고 하루에 한 권을 완독한 경험도 했다. (중략)


  그러므로 이 책은 오랫동안 책을 사랑하며 살아온 자의 기록이며, 뭘 알아서 글을 쓴 게 아니라 쓰면서 알게 된 것들의 기록이다.
...........

 

 

 

 

 

 

 

 

 

 

 

 

 

 

 

 

 

  결국 남녀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있어야 갈증이 생겨 뜨거운 사랑이 식지 않는다는 얘기다. 늘 옆에 있어서 언제나 안을 수 있는 배우자에게는 간절함이 생기지 않는다. 보일 듯하면서 보이지 않고, 잡힐 듯하면서 잡히지 않는 그 안타까움이 사랑을 증폭시킨다는 결론이다.(‘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을까’에서.)

 

 

  연애와 결혼을 비교해서 간단히 말한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의 환상에 빠져 상대의 장점에 주목하는 게 연애라면, 그 환상이 깨져서 상대의 단점에 주목하는 게 결혼이라고. 또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상대의 단점마저도 포용하고 싶은 게 연애라면, 상대의 단점으로 인해 싸우고 나서 그 단점을 개선시킬 것인가 아니면 참아 줄 것인가로 고민하는 게 결혼이라고.(‘결혼 전 숙지 사항 일곱 가지’에서.)

 

 

  갑질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요즘이다. 누구든 항상 ‘갑’일 수는 없다. ‘갑’이 ‘을’이 되기도 하고 ‘을’이 ‘갑’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사회적 지위가 높은 모 회사의 사장은 회사에서 갑이지만 자녀가 교칙을 위반하여 퇴학을 당할지 모를 위기에 처하면 학교 선생님 앞에서 을이 된다. 이와 반대로 회사에서 을이었던 사람이 백화점에 가면 갑의 대접을 받는다.(‘배려에 관하여 2’에서.)

 

 

  일례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제각각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서다. 눈사람을 재밌게 만들었던 누구에게는 눈이 즐거운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눈사태로 가족을 잃었던 누구에게는 눈이 끔찍한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같은 ‘눈’이지만 이렇게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니 남에게는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타인을 이해하는 게 가능할까’에서.)

 

 

  그런 현상은 친구 관계에서도 간혹 생긴다. 두 사람이 만나 자동차를 타고 음식점에 가서 점심을 함께 먹고 헤어졌는데, 한편에서는 자신이 밥을 샀으니 다음에 만나면 상대자가 밥을 사야 한다고 여기고, 다른 편에서는 점심값보다 자신의 자동차 기름값이 더 들었다고 여긴다. 그러다 보니 각자 자기가 상대자에게 베푼 것 같은데 돌아오는 건 적은 것 같아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왜 한쪽에서만 보시나요‘에서.)

 

 

  나를 좋아하게 만들려면 상대편이 ‘당신을 만나면 내가 꽤 괜찮은 사람 같아.’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된다고 결론지을 수 있겠다. 누구나 초라해 보이길 싫어하고 멋있게 보이길 바랄 것이므로.(‘남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예로 들면,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경우 미국의 시각에서 보자면 ‘테러와의 전쟁’일 수 있지만 이슬람 세계의 시각에서 보면 ‘문명 충돌’일 뿐이다. 다른 편에서 보면 또 달라진다. 그러므로 한쪽에서만 보는 건 제대로 보는 게 아니다.(‘움베르토 에코의 시각으로 보기’에서.)

 

 

  제도는 세계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현재 존재하는 제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쉽다. 이러한 현상이 어디 제도뿐이겠는가. 우리는 각자 알고 있는 모든 원칙들을 일말의 의심 없이 반드시 지켜야 마땅한 것들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지 않은가. 가장 큰 문제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우리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차별과 편견은 당연한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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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은경의 톡톡 칼럼>에는 45편의 칼럼이 실려 있습니다.

 

 

 

 

추신) 제 책에 대한 리뷰를 보시려면 여기로 클릭해 주세요.

https://blog.aladin.co.kr/bonist/1193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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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18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등록되는지 실험으로 써 봅니다. 아까 이웃 서재에 댓글 등록이 안 되어서
제 서재에 와서 댓글을 써 봤는데 역시도 댓글 등록이 안 되었거든요. 고객센터에 의뢰했더니
오류 수정을 했다며 확인해 보라고 해서 해 보는 겁니다. ㅋ

요즘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날씨까지 덥습니다.
서재에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날들이 이어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페크pek0501 2020-08-18 18:51   좋아요 0 | URL
고객센터 담당자 님, 이제 댓글 기능이 정상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08-18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9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9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9 2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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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2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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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23: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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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1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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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1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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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22: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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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2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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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2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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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1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1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 책에 대해 소개하려니
쑥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라서
밑줄긋기를 작성해 봤습니다.
 
책을 내는 일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 뒤에 겪어야 할 일도 
용기가 필요함을 절감합니다.

 

- 책을 출간하고 부끄러운 자의 소감. 

 

 

 

 

 

 

 

 

 

 

 

 

 

 

 

 

 


<피은경의 톡톡 칼럼>

 

 

 

여러 주제를 다룬 이 책에서

밑줄긋기로 이런 주제를 골랐습니다.

 

'열렬하게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는데 왜 결혼하고 나면 달라지는 걸까?'

 

 

 

 

열렬하게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는데 왜 결혼하고 나면 달라지는 걸까? 그 이유 중 하나로 결혼 생활이 갖는 문제점을 생각할 수 있다. 부부는 서로 편안한 가족이면서 동시에 설렘을 주는 연인이어야 하는데, 이 둘은 양립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을 맞이하는 아내는 좋은 화장품 냄새가 났던 과거의 여성이 아니고 앞치마를 두른 채 김치와 된장 냄새를 풍기는 주부다. 물론 아내의 시각에서도 남편의 모습이 변해 있긴 마찬가지다. 이제 남편은 지난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잡던 이가 아니라 피곤에 지쳐 귀가하는 남성이다. 게다가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밤마다 우는 아이를 재우기 위해 밤잠을 설쳐야 하는 부모 역할까지 해야 될 테니 말이다. 이러한 가정에서 낭만적 느낌이 멀어져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을까’, 16~17쪽)

특히 결혼하면 한 공간에서 둘이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친숙해져 자기 관리에 소홀해진다. 자연히 서로 상대측 단점을 세세히 알게 된다. 예를 들면 그가 얼마나 게으른지 알게 되고, 얼마나 씻기 싫어하는지 알게 되고, 자주 방귀를 뀌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다 부부 싸움을 하게 되면 연애할 때 몰랐던, 그의 결점까지 알게 되어, 갖고 있던 환상은 유리컵 깨지듯 박살난다. 마침내 달콤한 사랑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을까’, 16쪽)

연애와 결혼을 비교해서 간단히 말한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의 환상에 빠져 상대의 장점에 주목하는 게 연애라면, 그 환상이 깨져서 상대의 단점에 주목하는 게 결혼이라고. 또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상대의 단점마저도 포용하고 싶은 게 연애라면, 상대의 단점으로 인해 싸우고 나서 그 단점을 개선시킬 것인가 아니면 참아 줄 것인가로 고민하는 게 결혼이라고.(‘결혼 전 숙지 사항 일곱 가지’, 31쪽) 

‘그들은 연애를 하며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말하는 건 가짜 러브스토리다. ‘그들은 연애를 하며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한 뒤에는 불화를 겪으며 다투기도 하고 서로 미워하기도 하였습니다.’라는 게 진짜 러브스토리다. (‘결혼 전 숙지 사항 일곱 가지’,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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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20-08-14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려요~ 진짜 언제부터인가 이분 책내시겠다 싶었는데..현실로..ㅎ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0-08-14 15:18   좋아요 0 | URL
과분한 말씀,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20-08-14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4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20-08-14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간만에 들어왔더니 기쁜 소식이 있네요.^^
바로 보관함으로 쏘옥~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0-08-15 12:55   좋아요 0 | URL
후애 님,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기쁜 소식이라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막시무스 2020-08-14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글 읽을때마다 어는정도 예감했는데 묶여진 모음집은 어떨지 기다해봅니다!
즐거운 연휴되십시요!

페크pek0501 2020-08-15 12:56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 님, 반갑습니다.
님도 즐거운 연휴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08-14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소개를 읽었었어요. 댓글로 만나는 서재 이웃도 동족이 될 수 있을까요.
페크님, 즐거운 광복절 연휴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08-15 12:56   좋아요 1 | URL
블로거들은 모두 저의 동족입니당~~
즐겁게 보내십시오.

희선 2020-08-15 0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내서 기뻐도 그다음에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겠습니다 읽어보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자기 생활을 돌아보기도 할 테니...

오늘부터 17일까지 쉰다더군요 지금은 쉰다 해도 어딘가에 가기보다 집에서 편안하게 쉬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가까운 공원을 걷는 것도 괜찮겠네요 그렇게 생각하고 많은 사람이 있으면 안 좋겠지만...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8-15 12:59   좋아요 0 | URL
자기 책을 홍보한다는 게 좀 그렇더라고요. 책 내는 것만큼의 용기가 필요한 듯해요. 오늘 아침에 눈을 뜨며, 마음을 비우고 책을 하나 냈다는 성과에 의미를 두자, 그랬네요. ㅋ
저는 집콕 입니다. 산책을 자주 하는 걸로 바깥 바람을 쐬기를 대신하려 해요.
희선 님도 편안한 주말을 보내세요. 늘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0-08-15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출간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북플을 하다보니 작가님들과 이렇게 실제로 댓글을 주고 받을 수도 있네요. 축하드리면서 축하드리는 저도 축하받는 기분이고 신기합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페크pek0501 2020-08-15 13:00   좋아요 2 | URL
이하라 님, 작가님이라니 어색합니다. ㅋㅋ
같이 기뻐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님도 편안한 주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초딩 2020-08-15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글 보고 출판에 대해 알아보다
나는 무엇을 쓸 수 있을까로 생각이 번지고는 주제가 마땅치 않다가
아 난 누군가에게 지식을 공유할 삶을 살고 있을까로 자문했습니다 ㅎㅎ
:-)
아 그리고 전자책은 언제 나오나요? :-)

페크pek0501 2020-08-15 21:46   좋아요 1 | URL
ㅋㅋ 전자책은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처음 초딩 님의 닉네임을 보고 초등학생인가, 했어요. 그래서 지나치다가 어느 날 보니깐 글 수준이 보통 아니셔서 초딩이 아니구나, 했답니다. ㅋ

지금 충분히 누군가에게 지식을 공유하는 삶을 살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초딩 2020-08-15 1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종이책 주문했습니다~~~

페크pek0501 2020-08-15 21:4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초딩 2020-08-15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출간응 통해서 (제가 아는 한에서만이라도) 북플에거 엄청난 소통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더 알아가고 교류하고요 ~~~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먼저합니다 :-)

페크pek0501 2020-08-16 12:24   좋아요 1 | URL
엄청난 소통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ㅋ
어쨌든 서로를 알아가고 고류하는 현상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뉴스를 통해 집이 엉망이 되어 버린 수재민과 이재민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고학년 때 집 마당에 장맛비가 너무 많이 들어와 이재민이 된 경험을 했었어요. 위험하다고 판단한 우리 가족은 여관에 가서 며칠을 보냈죠. 며칠 뒤 빗물이 빠져 집에 와 보니 가구뿐 아니라 방바닥도 마루바닥도 다 망가져 있었어요. 교과서가 비에 몽땅 젖어 버려 제가 페이지를 넘기며 종이를 말리려고 애썼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장맛비로 인한 홍수 피해 지역이 빨리 복구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왜 이렇게 세상 살기가 어려워지는 걸까요. 장맛비 피해로, 코로나19로, 경기 침체로 어렵게 사는 이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그런데 하필 이때, 이 어려운 시기에 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책 소식을 전하면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책을 내겠다는 꿈을 28년 만에 이룬 저의 첫 책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책의 제목은 <피은경의 톡톡 칼럼>입니다. 아는 선배님이 지어 주신 제목이고 그 선배님이 출판사를 연결해 주기도 하였으니 제게 도움을 많이 주신 분입니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는 속담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양해를 구합니다. 제가 지금 좀 피로한 상태입니다. 오늘 친정어머니의 당뇨 약과 안약을 타러 큰 병원에 갔는데 사람들이 많아 기다리다가 지쳤어요. 워낙 약골인지라. 게다가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책에 대한 소개를 길게 하지 못하겠네요. 제 책의 ‘책머리에’에 있는 한 조각을 뽑아 그대로 옮기는 걸로 대신합니다.

 

 

.......................
나의 동족들에게

  나의 동족인 블로거들이 이 책을 읽고 수필과 다른 칼럼의 맛을 좋아하게 되길 바란다. ‘이런 글이 생활칼럼이라면 나도 쓸 수 있겠어.’ 하고 도전해 보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그리하여 생활칼럼이 하나의 장르로서 인기를 누리는 날이 오길 기다린다.
  블로거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세상을 향해 의견을 내거나 주장하고 싶은 게 있을 터이다. 그것을 칼럼이란 형식에 담아 보라고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그러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피은경의 톡톡 칼럼>의 ‘책머리에’에서.          
.......................

 

 

 

 

 

추신 1)
책 속의 제 얼굴 사진이 나이 들어 보입니다. 실물은 그것보다 젊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추신 2)
부모를 보살피지 않고 사는 사람은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부모를 보살피며 사는 자식에겐 복을 더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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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9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gimssim 2020-10-08 0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랫만에 서재에 들어왔더니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군요.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책을 얼른 사보아야겠어요.

2020-10-08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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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
민혜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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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56편의 수필이 실린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는 흥미 있는 주제로 흥미 있게 전개되는 글이 많이 실려 있는 게 강점이라 할 만하다. 


  『그들을 한 형제로 불러주겠다.』로 시작하는 ‘대화와 수다 그리고 위트’는 대화와 수다를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형뻘인 ‘대화’는 진중한 데가 있는 반면 아우인 ‘수다’는 체면 분수 내던지고 촐랑대길 좋아한다고나 할까. 대화는 나름의 목적과 주제를 갖추려 하지만 수다는 그저 나오는 대로 방향 없이 흘러가는 자유분방의 기질을 지닌 녀석이다.』 또 위트와 유머에 대해서는 이렇게 썼다. 『위트와 유머는 자칫 지루하거나 무미하게 흐를 수 있는 대화를 구제하고 경망으로 흐를 수다를 견제한다. 낼랜 잽을 날리며 정곡을 찔러대면서도 웃음 한방 피식 터뜨리게 하는 것으로 일단은 전의戰意를 무력화 시킨다.』 이 같이 묘사하는 저자의 탁월한 능력에 나는 반해 버렸다.

 
  ‘너에게 보낸다’는 생기를 찾아 줄 이성 친구를 사귀어 보라고 지인에게 권하며, 인간이 지녀야 할 모럴 중에는 윤리 도덕의 엄숙함만 있고 생기나 활력에 대한 의무 사항은 빠져 있음을 지적한다. 읽으면서 우리도 생각해 볼 만한 점이라고 여겼다. 


  예리한 관찰력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예외적 인간’은 옷차림을 보면 미적 감각이 없으나 날카로운 지성과 유머러스한 재담으로 수강생들을 웃게 만드는 매력적인 한 교수님을 상상케 하여 한 번 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고독이나 한 잔’에서는 고독에 대해 사유한다. 고독이란 정체된 듯싶으면서도 실은 보이지 않게 꿈틀거리는 생물이라며, 어느 날은 쌉쌀하면서도 달착지근하여 그대로 머물고 싶어지는가 하면, 어느 날은 날감자 맛처럼 아리고 땡감처럼 떫어 심신을 오그라지게도 한다고 표현한다. 


  ‘미드나잇 블루’는 남편과 사별한 뒤 모든 걸 홀로 감당해야 하는 자의 쓸쓸하고 위태로운 삶을 조명한다. 혼자 산다는 건 한밤중에 갑자기 심장이 멎을 것 같은데 자식과 연락이 닿질 않아 고독사를 할 수도 있는 극한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사는 일이라고. 이 부분을 읽는데 내 마음이 짠했다.  


  ‘십만 원’은 같은 성당을 다니며 알게 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지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지인을 만나면 20만 원을 주려고 준비하다가 먼 길을 오가는 데 드는 교통비와 식사비 등을 합하면 얼추 30만 원이 들 것 같아 그 20만 원에서 10만 원을 덜어 내어 10만 원이 든 봉투를 준비해 지인을 찾아간다. 그의 집을 나설 무렵 식탁 위에 그 돈 봉투를 놓고 나왔는데 상대편 지인도 필자의 백팩 속으로 뭔가를 넣었다. 그걸 필자는 그와 헤어진 뒤 버스 안에서 확인하는데 어이없게도 1만 원권 열 장이었다. 둘 다 서로에게 십만 원을 주려고 준비했던 것이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냥 20만 원을 줘도 되는 것을, 하고 독자인 나도 안타까움을 느꼈으니 필자는 어떠했을지 상상이 간다. 마음을 참 훈훈하게 만드는 글이다. 

 
  일찍이 피천득 작가는 ‘수필’이란 제목으로 수필을 써서 남겼다. “수필은 플롯이나 클라이맥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것이 수필의 행로(行路)이다.”(피천득 저, ‘수필’ 중에서.) 가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쓰는 게 수필이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필이 만만하게 쓸 수 있는 글은 아니다. 가고 싶은 대로 쓴다는 건 글쓴이가 어떤 길로 가야 좋은 글이 되는지를 알 만큼 역량을 갖춘 사람이어야 함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겠다. 연주자로 말하면 악보를 보지 않고 암보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처럼 많이 연습하여 익숙해져서 능수능란함이 저절로 발휘되는 그런 사람이어야 가고 싶은 대로 쓸 수 있으리라.

 

  ”그러나, 차를 마시는 거와 같은 이 문학은 그 방향(芳香)을 갖지 아니할 때에는 수돗물같이 무미한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피천득 저, ‘수필’ 중에서.) 수필은 차를 마시는 거와 같은 문학이라고 한다. 냉수를 마시듯 차를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은 없다. 차는 맛과 향기를 음미하며 천천히 마신다. 차를 마실 때와 같은 느낌이 나는 게 수필에 필요하다는 말이겠다.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는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킨다. 하나 더 보탠다면 솔직함과 관찰력을 잘 버무려 톡 쏘는 맛을 낸다는 점이다. 매우 솔직하고 끼가 많은, 내가 잘 아는 한 사람을 보는 친숙함마저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끼’에서 읽은 이런 글은 인상 깊다. 『개인적으로 나는 끼가 없는 사람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물론 황진이적인 끼를 일컬음이다.』 


  잘 읽히지만 빨리 읽고 지나칠 수 없는 문장으로 가득 찬 수필집을 오랜만에 만났다. 어떤 글을 쓰든지 ‘소재와 주제가 무엇이냐.’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건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일 터, 이를 새삼 깨닫게 한 수필집이기도 했다. 또한 이 책은 수필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 모은 듯해 내게 수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었다. 특히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글쓴이의 심성, 인품, 가치관, 끼 등을 헤아릴 수 있었는데, 그렇듯 가감 없이 보여 준 점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왜냐하면 글이란 모름지기 그래야 할뿐더러, 그 점이 내게 어떤 용기와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맨 앞에 있는 ‘작가의 말’에서 뽑은 다음 글로 이 리뷰를 마무리한다. 『“내 마음속 소망의 독자여, 벗이여, 제 책을 열면 제 심장에 쓰인 것을 볼 수 있어요. 저와 함께 웃고 울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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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0-08-07 1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좋은 글로 이 수필을 꼭 읽어보고 싶어요~~
저에겐 낯선 작가라 더 기대됩니다^^

페크pek0501 2020-08-07 19:07   좋아요 1 | URL
알지 못했던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것도 기쁜 일이지요.
공모전에서 뽑힌 원고가 담긴 책입니다. 강추합니다.^^

2020-08-07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08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08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08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08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08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08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0-08-08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로를 생각했다는 걸 보니 좀 다르지만 <의좋은 형제>인가 하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형제는 그렇다 쳐도 남이 서로를 생각하는 건 더 뜻깊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은 멀리 사는 형제보다 가까이 사는 이웃사촌이 좋다고 하는군요 아니 이것도 이제 옛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까이 사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잖아요 그렇다 해도 사람은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살겠지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8-08 11:53   좋아요 1 | URL
그렇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형제 같죠.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라 가능한 것 같아요. 뜻깊은 일이죠.
멀리 사는 사촌 형제는 솔직히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서만 보는 것 같아요. ㅋ
차라리 이웃 친구나 동창들을 더 만나며 살죠.

지금 또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비 피해는 이제 그만, 이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0-08-08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지녀야 할 모럴 중에는 윤리 도덕의 엄숙함만 있고 생기나 활력에 대한 의무 사항은 빠져 있다‘는 말씀을 읽으니 저 역시 공감합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가지고 있던 것들을 이제는 우리가 잃어버렸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들을 다시 찾는다는 것이 예전과는 다른 세상을 희망하는 것으로도 여겨집니다. 이렇게 보니 수필은 참 여러 생각을 던져줍니다.^^:)

페크pek0501 2020-08-08 11:56   좋아요 1 | URL
그 엄숙주의 좀 깨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는 사람들인 거죠.
맞습니다. 제가 글감을 하나 찾았는데 제목은 ‘당연한 것은 없다‘예요. 글감만 찾았을 뿐입니당~~ 어떻게 써야 할지는 모르겠어요. ㅋ

어떤 면에선 수필이 소설보다 낫다는 생각이에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tls0828 2020-08-23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예리한 관찰력과 생각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짤막한 단편으로 구성되어 가볍게 읽을 수 있네요. 어휘력과 문장표현이 다채로와 사전도 들춰봤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작가의 인생길속에 들어갔다 나와봅니다. 완독 후 정서가 더욱 풍부해짐을 느낍니다.

페크pek0501 2020-08-23 13:5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0-09-12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2 1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꼭 해야겠어.’ 하면서도 좀처럼 하게 되질 않았다.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워낙 운동에 취미가 없어서였다. 학창 시절에도 체육 시간을 싫어했다. 그러던 내가 걷기를 좋아하게 된 데는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오래전의 일이다. 소화 불량에 자주 걸려 내과 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위에 이상은 없으나 소화 능력이 약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의사는 방치하면 큰 병이 생길 수 있으니 몸을 많이 움직이라고 조언하며 산책을 권했다. 의사의 말이 걱정이 되기도 했고 소화 불량으로 배가 더부룩하고 답답한 느낌이 싫었다. 그때부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 걷기 운동을 매일 한 시간씩 하게 되었다. 걷고 나면 신기하게도 소화 불량 증세가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것이 지금껏 십 년 넘게 걷기 운동을 하게 된 이유다. 

 


  오랫동안 습관처럼 걷다 보니 산책의 맛을 알게 되어 이젠 걷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릴 정도다. 폰에 연결한 이어폰으로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집 주변을 다니면서 이 동네 저 동네를 구경하는 게 흥미롭다. 예쁘게 조성된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안에서 나무와 꽃을 감상하는 것도 즐겁다. 걷다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사진을 찍어 두어 블로그에 올리기도 한다. 이런 행복은 소화 불량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걸음으로써 건강해짐은 덤으로 받은 셈이다. 

 


  이럴 때 소화 불량으로 인해 걷기 운동을 했더니 즐거워졌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여긴다면 긍정적인 해석을 한 것이다. 반대로 소화 불량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걷기 운동을 해야 돼서 귀찮다고 여긴다면 부정적인 해석을 한 것이다. 나는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가능한 한 긍정적인 해석을 하려고 노력한다. 

 


  몇 년 전에는 팔에 문제가 생겼다. ‘테니스 엘보’라는 병으로 한동안 병원에 다녔었다. 지금은 병이 많이 호전되긴 했으나 팔을 무리하게 쓰면 여전히 통증이 생긴다. 집안을 청소기로 삼십 분 이상 청소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나면 팔이 아파 조심하며 살 수밖에 없다. 방 걸레질을 깨끗이 하고 싶어도 팔 때문에 다음날로 미루어야 할 땐 답답하다. 해야 할 일을 하루에 다 끝내야 속이 시원할 텐데 말이다. 팔이 불편한 게 불행한 일이라고 느꼈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환자라서 좋은 점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좋은 점이란 가족이 나를 배려해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남편은 나를 위해 휴일마다 대청소를 해 주고 쓰레기를 치워 준다. 아이들은 함께 장을 보러 가면 산 것들을 내가 들게 하지 않고 자기들이 든다. 이와 같은 배려는 나에 대한 가족의 사랑 같아서 난 기분이 좋아지고 예전보다 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팔의 병을 생각할 때 나는 현명해야 한다고 다짐하곤 한다. 팔의 통증에 주목하느냐, 가족의 배려에 주목하느냐.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에 현명해야 함을 말한다. 팔의 통증에 주목하면 불행한 자가 되고 가족의 배려에 주목하면 행복한 자가 되므로. 

 


  이러한 예를 보자. 커피를 좋아하나 건강을 위해 하루에 한 잔만 마시기로 한 사람이 있다. 마시다 보니 커피잔에 커피가 반만 남았다. 이때 그는 커피가 반이나 없어졌다고 보거나 또는 커피가 반이나 남았다고 볼 수 있다. 나라면 후자를 택하겠다.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데 긍정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부정의 눈으로 봐서 스스로 불행한 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이 사고(思考)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데이비드 번즈의 <우울한 현대인에게 주는 번즈 박사의 충고>에 의하면 인간의 사고(思考)가 감정과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사고가 감정을 만든다는 얘기다. 부정적으로 본 것도 자기 의지로 긍정의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는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니 생각하기에 따라 평안을 얻는 건 얼마든지 가능함을 말해 준다. 

 

 
  살면서 겪은 이런저런 일들을 뒤돌아보면 당시의 해석과 훗날의 해석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가령 처음엔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던 일이 나중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러니 해석이란 게 딱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는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11.1매)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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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0-08-01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강원도였군요

어떤 일이든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요 다른 운동보다 걷기가 가장 편하지 않나 싶어요 날마다 걷지는 않지만... 학교 다닐 때는 거의 갈 때 30분 집에 올 때 30분 걸어서 그게 운동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 뒤에도 어디든 걸어다녀요 먼 곳에는 안 가서 그렇기는 하네요 걸어서 몸도 좋아지고 꽃이나 나무 자연을 만나서 마음도 좋아지겠습니다

아픈 것도 다르게 생각하면 좋군요 식구들이 도와주고 마음 써줘서 기분 좋은... 그런 식구가 있어서 참 좋구나 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안 좋은 일이라 해도 시간이 흐른 다음에 보면 다를지도 모르겠지요 사람한테는 좋은 일 안 좋은 일 다 일어나겠습니다 그런 거 많이 걱정하거나 겁내지 않아야 할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0-08-01 11:44   좋아요 2 | URL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 중 하나는 걷기가 좋은 운동이라는 거예요. 전신 운동이거든요. TV의 생로병사, 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걷기로 병을 고친 사람들의 얘기가 나왔어요. 혈압을 내리기도 하고 디스크에도 좋은 것은 물론 큰 병에도 효과를 본 사례가 나왔어요. 저도 걷기를 하려고 장보러 가면 조금만 삽니다. 또 나가기 위해서요.
어젠 너무 더워서 마트에서 왕창 배달시켰지만요. ㅋ
가을이 되면 좋겠어요. 가을 산책은 정말 좋거든요. 공기도 좋고 단풍 든 나무들을 보는 건 덤이에요. 걸으면서 사진 찍는 재미도 있죠.
걷기를 실천하며 삽시당~~

후애(厚愛) 2020-08-01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사진을 보고 잇으니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저는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저도 걷기 운동을 하다가 어느 날 안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습관을 들이다가 갑자기 그만 두게 되니까 귀찮아지는 것 같아요.
조금씩 몸 상태를 봐 가면서 나중에 걷기 운동을 다시 해야겠어요.

주말 시원하게 보내시고, 더위 조심하세요.^^

페크pek0501 2020-08-01 11:49   좋아요 1 | URL
사진, 감사합니다. 좋은 풍경을 보면 꼭 찍어 둡니다. 친구들이 여행 가서 보내 온 사진도 폰에 잘 보관해 두면 요긴하게 쓸 수 있고요.ㅋ

저는 걷기를 잘하는 편인데 코로나19 이후로 여름 들어 마스크 끼고 걷는 게 힘들어 횟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요. 여름이 가고 나면 또 매일 열심히 걷게 될 것 같아요.
위에 제가 쓴 답글을 읽어보세요. 생로병사에서 걷기로 효과를 본 사례가 많이 소개되었답니다. 걷기의 효과가 놀랍더라고요. 후애 님께도 걷기를 강추합니다.
댓글, 반가웠습니다.

coolcat329 2020-08-02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걷기 저도 참 좋아합니다.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 속 우울, 걱정도 많이 사라지고 뇌가 리셋되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땀이 살짝 날 정도로 꾸준히 걷다보면 뱃살도 빠지구요. 이번 달만 지나면 좋아하시는 가을이 오니 힘내세요~

페크pek0501 2020-08-03 12:28   좋아요 2 | URL
걷기의 참 맛을 아시는 분이군요. 몇 년을 계속해서 걷다 보면 하루라도 안 걸으면 뭔가 빠뜨린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역시 위대한 건 습관인가 봅니다.

안 그래도 가을을 기다리고 있어요. 가을 산책은 정말 좋거든요. 여름의 무더위를 이겨 낸 자의 여유를 즐길 수 있고 단풍 든 나무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죠. 공기는 맑고 바람은 선선하고...
329 님도 가을이 오면 즐기시길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08-02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병원에서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한 시간을 쉬지 않고 걸을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운동을 늘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처음에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 정도는 아니어도 매일 몇십 분 걷는 일과가 있으면 좋은데, 요즘 더워진다는 이유로 또는 다른 이유로 잘 하지 않게 됩니다.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08-03 12:33   좋아요 2 | URL
걷다 보면 한 시간은 금방 가는 것 같아요. 걸으러 나가는 게 귀찮지요.
제 친구는 두세 시간을 매일 걷더라고요. 예전, 신문에서 봤는데 매일 하루에 30분씩만 걸어도 각종 암이 생기지 않는다고 의사가 말한 적이 있어요. 걸으면 몸 전체가 다 좋다는 거죠.
걷기로 큰 병을 극복한 사례를 티브이 생로병사에서 봤어요. 많이 걷도록 합시다.
일단 무더위가 지나야 걷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죠?
겨울에도 옷만 따뜻하게 입으면 걸을 때 몸에서 열이 나서 춥지 않답니다.
여름이 문제예요. ㅋ 서니데이 님도 좋은 날을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0-08-11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긴 장마에, 올려주신 사진 만으로도 마음이 좀 편안해집니다.^^
1시간 일상에서 걷는게 아니라 따로 맘 잡고 걸어본 적은 많지 않은데 지금은 30분이어도 조금씩 늘려봐야겠어요^^ 페크 님 덕분에 더욱 동기부여가 되네요

페크pek0501 2020-08-12 18:42   좋아요 0 | URL
마음이 편안해지셨다니, 동기부여가 되셨다니 기쁩니다. ㅋ
긴 장마가 지루하셨죠?
장마가 끝나면 걷기를 시작해 봅시다. 원래 해 질 녘 늦여름의 산책이 죽이거든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