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1999년에 그린 것입니다.

 

어떤 분에게 제가 그린 연필화를 올려 보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 그 약속을 오늘 지켰습니다.

 

어떤 부분을 잘못 그렸는지 지금은 알겠는데 고칠 수가 없습니다.

색이 변할까 봐 오래전에 코팅을 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비전문가의 그림을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라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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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7-11-24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냥 훌륭해 보이는데 잘못된 곳이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17-11-24 22:4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치 옛 친구의 방문인 듯 반갑습니다. ㅋ
저 그림 뒤에 각각 99년 16번, 99년 19번이라고 써 있는 걸로 봐서 제가 20점 이상을 그린 것 같습니다.
잘못 그린 부분은 예를 들면 왼쪽 양파의 둥그런 선이 너무 분명하게 그어져 있어요. 좀 흐릿해야 실감이 나는 건데... 코팅이 안 되어 있다면 지우개로 지우면서 흐릿하게 처리하고 싶군요. 제가 화가도 아닌데 님의 말씀처럼 그건 그것대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색연필화에 비해 연필화는 지우며 그릴 수 있어 쉽습니다.ㅋ

stella.K 2017-11-25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언니!!! 전 언니가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리는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너무 오래 됐네요. 지금도 그리나요?
안 그리면 무뎌지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그리세요. 치매 예방에도 좋다잖아요.
물론 우리가 아직 그거 걱정할 나이는 아니지만요.ㅎㅎ

그러고 보니 저도 중학교 때 잠깐 그림을 잘 그린 적이 있었어요.
어느 날 반친구가 미술학원 다녔냐고 물을 정도였으니까요.
생각해 보니 초등학교 5학년 때 저의 반이 무슨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들끼리 사생대회 나갈 수 있는 지정반이 되서
매일 수업 끝나고 그림을 그리게 했죠.
그땐 귀찮아 죽을 것 같았는데 그 효과가 그때 나타났나 봐요.
잘 키워 볼 걸.ㅠㅠㅠㅠㅠㅠ

작년부터 알라딘에 그림 올리는 사람이 조금씩 생기더군요.
저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열심히 연습해 볼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17-11-26 14:44   좋아요 1 | URL
ㅋㅋ 지금은 그리지 않습니다. 맞아요, 지금은 저렇게 그리지 못할 겁니다. 그땐 이젤에 스케치북 붙여 놓고 하루 5~6시간 매일 그렸어요. 그림에 거의 미쳐 살았죠.
연필화를 배울 수 있는 책이 있답니다. 그것대로 하면 쉬워요. 반복해 그리면 점점 나아지는 걸 경험하는 게 재밌죠.

치매 예방? 그건 우리가 이미 하고 있잖아요. 책 읽고 글 쓰는 일이 얼마나 두뇌를 쓰는 일인데요. 그것만으로도 치매 예방은 된다는 생각이에요. 어떤 책에서 보니 외국어나 악기를 배우는 것도 뇌의 전두엽을 발달시켜서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해요.

저도 고등학교 때 미술 선생님으로부터 그림을 잘 그렸다고 칭찬을 받았아요. 아이스크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는데 제가 똑같이 그렸다고 하더군요. 중학교 때도 칭찬 받은 일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게 재능이 아닐까 싶어요. 특별히 미술 학원을 다니지 않았는데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잘 그렸다는 걸 생각해 보면 말이죠. 인간은 대부분 자기의 재능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다가 죽는다고 하더군요.

오늘 아침에 발레를 하고 왔어요. 발레도 꽤 두뇌를 쓰게 하고 집중력이 생기게 해요. 80분 동안 딴 생각을 했다간 다른 수강생들과 동작이 달라 창피해지거든요.


저는 전두엽 발달을 위해 글쓰기와 발레만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저는 두뇌를 너무 많이 쓰고 살아서 그쪽으로 에너지가 빠져 살이 안 찌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 더 이상은 일을 벌이지 않을 생각이에요.

긴 댓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저도 긴 답글을 썼습니다요... ㅋ

stella.K 2017-11-26 15:43   좋아요 0 | URL
오, 연필화를 배울 수 있는 책이 있어요?
몰랐네요. 저는 그 방면으론 문외한이라.
하긴 알아도 못할 것 같긴해요. 하루 해가 너무 짧아서리.
그래도 마음이 심란할 때 그런 거에 몰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참고하겠슴다.
서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거죠?ㅋ

2017-11-26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년 전 이맘때쯤 나는 무엇을 좋아했고 어떤 고민에 빠졌으며 어떤 걱정이 제일 컸는지 알 수가 없다. 아니 5년 전, 아니 1년 전 이맘때쯤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어떤 책을 읽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독서노트를 봐야 지난해 11월에 읽은 책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고, 일기장을 봐야 그때 어떤 일이 있었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고, 블로그에 올린 글을 봐야 그때 어떤 글을 썼는지 알 수 있다. 나의 삶에 ‘기록’이란 게 없었다면 그것들을 알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 보다가 생각이 나지 않으면 기억을 포기하리라. 기억을 포기하는 것은 내 삶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최근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들을 나열해 보기로 했다.

 

 

 

 


1.

요즘 내가 애독하기로 작정한 책이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 <소로의 일기>다. 나도 일기를 쓰는 사람으로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일기를 어떻게 쓰는지 궁금했다. 물론 그의 일기에서 내가 배울 게 있을 것이고 배울 것을 발견하는 재미에 기대가 커서 구입했던 것. 1817년에 태어나 1862년에 생을 마감한, 그야말로 옛사람의 글을 보면서 무엇보다도 내가 신기하게 생각한 것이 있다.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들을 그는 그 옛날에 생각해 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우리는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는 걸 알고 있다. 소로는 이미 그 옛날에 일기에 이렇게 써 놨다.

 

 

..........
한평생 어느 한 대상을 마주보고 있을지라도 나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전혀 보지 못할 수도 있다.(148쪽)
- <소로의 일기>에서.
..........

 

 

또 요즘 흔히 하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라.’라는 말을 소로는 이미 그 옛날에 일기에 이렇게 써 놨다.

 

 

..........
뛰어난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그 자체의 죄로 여기기보다는 그것을 미래를 향한 용기와 미덕에 열중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198쪽)
- <소로의 일기>에서.
..........

 

 

표현만 다를 뿐 같은 의미로 읽을 만한 구절을 보고 신기했으며 감탄했다.  


 
빨리 읽지 않고 느리게 천천히 뜻을 음미하며 읽을 예정이다.

 

 

 

 

 

 

 

 

 

 

 

 

 

 

 

 

 

 

 

2.
2017년의 달력 종이가 두 장 남았다. 이 해 안으로 다 읽어야 할 책이 두 권이 있다. 알라디너의 책이다. 스텔라 님과 마태우스 님이 내신 책이다.

 

 

나,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두 분 다 알라딘 서재에 올리는 글보다 잘 썼기 때문이다. 혹시 책을 내면 집중력이 높아져서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도 책을 내서 집중력을 높여서 글을 잘 쓰는 경지에 가 봐야 되나? 뭐, 이런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알라딘 서재에는 책을 내고 글을 잘 쓰는 고수들이 많은데 마치 나도 고수인 양 그들과 동격으로 글벗처럼 지낸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행운이 아닌가. 

 

 

 


 

 

 

 

 

 

 

 

 

 

 

김지안 저, <네 멋대로 읽어라> - stella.K 님의 책.

 

 

 

 

 

 

 

 

 

 

 

 

 

 

 

서민 저, <서민 독서> - 마태우스 님의 책.

 

 

 

애독하는 중이다. 여러분도 읽어 보시길...

 

 

 

 

 

 

 

3.
회사에 다니는 큰애가 이 가을에 내게 준 선물이 있다. 노트북이다. 내가 쓰던 노트북이 고장이 나서 아쉬운 대로 넷북을 침대에서 사용하곤 했는데 화면이 작아 자기가 답답하다며 나를 매장에 끌고 가서 사 줬다. 거실에 큰 화면의 데스크톱 컴퓨터가 있으니 살 필요가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넷북은 작아 가벼운 데다가 배터리를 빼어 더 가벼워져서 휴대용으로 쓰기 좋았는데 딸이 사 준 노트북도 넷북 정도로 가벼워 놀랐다. 요즘 출시되는 노트북은 화면이 커도 가벼운 장점이 있나 보다.

 

 

 

 

 

 

 

넷북과 노트북과 책 크기 비교.
셋 다 잘생겼다.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4.
지난여름에 내가 애용했던 액세서리이다. 팔찌, 목걸이, 반지.

 

 

 

 

치마보다 바지를 선호하는 내가, 여성이기보다 중성 같다, 라고 느껴질 때가 있는 내가 ‘나, 여자이긴 여자구나.’라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것들을 좋아할 때이다. 

 

 

 

 

 

 

 

5.
가을의 표정에 마음을 빼앗겨 사진으로 남겼다.

 

 

 

 

 

 

 

 

 

 

 

 

 

자연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냐, 라고 자연에게 물어보았다.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저 온몸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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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1-15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노트북은 점점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새 노트북 색상이 예뻐요. 좋은 선물 받으셨네요.^^
pek0501님 따뜻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7-11-15 20:39   좋아요 1 | URL
반가운 서니데이 님.
예, 맞아요. 점점 가벼워져서 한 손으로 들고 다녀도 되는 시대가 되는 것이죠.

오늘 지진 때문에 내일 있을 예정인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포항 지역의 지진이 심했는데 서울은 잘 모를 정도로 살짝 흔들렸나 봐요.
저는 세상에서 지진이 제일 무섭습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길 기도해야 할 밤 같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stella.K 2017-11-15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받고 놀랐어요.
다 편집자를 잘 만난 덕이죠.ㅎㅎ

넷북이란 게 있군요.
작아서 좋긴한데 화면이 작으면 눈이 더 안 좋아진다는
말이 있던데 저는 못 쓸 것 같아요.ㅠ
그래도 따님이 노트북도 사 주시고 좋으시겠어요.^^

저도 10년 전쯤에 뭐하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죽을만큼 고민스럽고 고통스러운 날도 있었을텐데
그래도 그 고비 넘기고 지금도 잘 살고 있는데
그땐 왜 그렇게 투정이 심했는지...ㅠ
하나님은 감당할만한 시험만 허락하신다잖아요.

소로 일기가 새로나왔군요. 예쁘네요.
일기를 안 쓴지가 오래됐습니다.
아마도 블로그가 생기고부터 점점 멀어진 것 같아요.
그전엔 어떤 땐 일기 쓰는 손맛이랄까?
뭐 그런 걸 느끼며 쓴 날도 많았는데...ㅠ

페크pek0501 2017-11-15 20:46   좋아요 1 | URL
편집자가 아무리 훌륭해도 글 원판이 좋아야 하는 것이죠. ㅋ
넷북은 화면이 작은 반면 휴대용으로 좋습니다. 글자 크기를 14 포인트로 하여 쓰다 보면 화면이 작은지 잘 모른답니다. 습관이 무섭지요.
넷북 쓰다가 거실의 PC를 사용하면 화면이 커서 시원해요.

스텔라 님은 일기를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일기 같은 글을 서재에 올리기도 하고 워낙 글을 많이 올리시는 편이라서요.
저는 노트에 볼펜으로 꾹꿀 눌러 쓰는 걸 좋아해서 그 맛에 일기를 씁니다. 또 사적인 이야기나 내밀한 생각을 쓸 수 있어 좋습니다. 워낙 기록하는 걸 즐깁니다.
고맙습니다.

AgalmA 2017-11-15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든>도 그렇지만 <소로의 일기>도 언제 어느 때 봐도 좋은 책 같아요. 청년편 다음은 노년편이겠죠? 소로의 일기 70권을 단 두 권으로 정리라니...아쉽지만 후속책도 기다리고 있어요^^

페크pek0501 2017-11-15 20:48   좋아요 1 | URL
지금 제가 읽고 있는 책이 청년편인 거죠. 노년엔 어떤 생각을 적었는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글 잘 쓰는 작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월든보다 소로의 일기가 저는 더 좋습니다.
고맙고요, 또 뵙기를...

cyrus 2017-11-16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과거에 남긴 기록들을 보면 부끄러워요. 그래서 과거 기록을 기억하는 것을 포기하겠습니다.. ㅎㅎㅎ

페크pek0501 2017-11-17 20:50   좋아요 0 | URL
흐훗... 그렇습니까?

그건 아마도 과거에 비해 현재 성장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cyrus님은 책도 많이 보시고 글도 많이 쓰시니까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을 저는 못 당하겠더라고요. 글뿐만이 아니라 무엇이든지요.
그래서 우선 항복, 이럽니다. 행복 아니고 항복. ㅋ

굿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성에 2017-11-17 0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뵙습니다.
제가 Good fan은 못되나 봐요,이렇게 뜨엄뜨엄.
그래도 이 곳에 들어오면 유일하게 찾는 이 곳.흔적 남깁니다.

페크pek0501 2017-11-17 20:5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오랜만의 방문이시네요. 유일하게 찾는 곳이라니, 저로선 영광스런 일입니다.
거긴 미국이겠지요? 멀리 있어도 서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 시대가 가끔 신기하게 생각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렇게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1.
집이 아닌 밖에서 잠시 짬이 나서(예를 들면 지하철 안에서)
폰으로 어느 님 서재의 글을 읽고 로그인하여 ‘좋아요’를 누르고
바로 로그아웃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어떤 님은
(어, 페크가 들어왔구나, 그런데 왜 내 글엔 ‘좋아요’를 안 누르는 거야? 나한테 뭐 섭섭한 게 있나? 아니면 그동안 보여 준 페크의 관심이 다 가짜였나?)
이런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오해는 저를 포함하여 모두가 할 수 있는 오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건 그냥 ‘화제의 서재글’을 보고 한 서재로 들어가 글을 읽고
이건 내가 ‘좋아요’를 꼭 눌러 줘야 할 것 같아, 그러면서
로그인하여 그것만 ‘좋아요’를 누르고 바로 나온 경우에 해당하는 바,
(그리고 난 지하철에서 내려 걸었음.)
다른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꼭 집에서 PC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서재에 로그인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서로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저를 포함하여 우리가 상상력을 발휘하길 바랍니다.

 

 

 

 

 


2.
또 하나,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북플로 들어가 여러 서재에 들어가 ‘좋아요’를 눌렀는데
어느 서재의 님은 평소 댓글 교류가 많은 가까운 사이라서
‘좋아요’만 누를 게 아니라 나중에 시간 여유가 있을 때
글을 꼼꼼히 읽고 댓글을 써야 할 것 같은 겁니다.
그래서 ‘좋아요’를 누르지 않고 보류하며
나중에 시간 날 때 글을 읽고 댓글을 쓰고 나서
‘좋아요’를 누르기로 하고 로그아웃을 했는데
그걸 까먹고 끝내 그 서재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지 못한 경우입니다.

 

 

서로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저를 포함하여 우리가 상상력을 발휘하길 바랍니다.

 

 

 

 

 


3.
또 하나,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집에서 PC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서재에 로그인하고
여기저기 서재에 들어가 글을 읽고 댓글을 썼는데
식구들이 저녁을 외식하자고 하여
할 수 없이 로그아웃하고 외식하러 갔습니다.
외식하고 집에 오니 제가 좋아하는 티브이 프로그램이 눈에 띄어
그걸 시청하느라 그날 다시 PC를 켜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 미처 보지 못한 서재의 글엔 댓글을 쓸 수 없지요.
‘좋아요’를 누를 수도 없지요. 

 

 

서로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저를 포함하여 우리가 상상력을 발휘하길 바랍니다.

 

 

 

 

 


...................................
어느 분의 말처럼
알라딘 서재에 올라오는 모든 글을 읽으며
살 수는 없습니다.

 

저에게 섭섭하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이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라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은 오늘 어느 서재에 댓글을 달다가 생각나서
즉흥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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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4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5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1-04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글은 북플로 보기 힘들어요. 글에 재미있는 내용은 없어요. 그래서 제 글을 읽기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저와 ‘친구‘를 맺은 분)이 있을 거예요. 그럴 때 패싱하지 말고, ‘친구‘ 설정을 해제했으면 좋겠어요. 기분 나쁜 일이 아니고, 미안한 감정을 느껴야 할 일도 아니에요. ‘나는 네 글을 보기 싫어‘, 이 말 한 마디 안 하고, 관계를 정리할 수 있어서 편해요. 사람마다 글을 선호하는 취향이 다릅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글이 자기 취향에 맞지 않으면 아예 안 보는 것이 낫습니다. 하루에 스무 편 이상의 글을 다 보는 것은 힘들어요. ^^

페크pek0501 2017-11-05 12:13   좋아요 0 | URL
하하~~ cyrus님의 말씀은 저에게 할 필요가 없는 말씀이세요. 저는 님의 글이 궁금한 사람입니다. 글을 워낙 많이 올리시는 분이라 제가 읽는 속도가 늦어(이곳에 자주 들어오지 않아서)간혹 놓치는 글이 있습니다만 얼마나 유익한 글이 많은데요. 저는 님의 글로 배우는 바가 많답니다.

재미라는 건 개인적인 해석에 따라 다를 듯해요. 저는 유익함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는 사람이라서 님의 댓글에 해당 사항이 없사옵니다. 믿어 주시옵서서... ㅋㅋㅋ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로 좋은 글 많이 많이 써 주세요.
고맙습니다.

2017-11-04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5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5 0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7-11-05 12:20   좋아요 0 | URL
귀여웠나요? ㅋㅋ

딩동댕 아니고 땡입니다. 늦잠 잔 게 아니고 발레하고 왔답니다. 일요일반으로
옮겨서 오전에 하고 온답니다. 곧 점심 먹어야 하고 그리고 나선 남편과 외출할
스케줄이 있답니다.(난 왜 이리 바쁠까요?) ㅋ

자주 글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7-11-05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5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5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6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1-07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곤란해하는 부분을 콕콕 잘 짚어 말씀해 주셨네요^^
˝서로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바랍니다˝ 후렴구 넘 센스있으시고^^!

짐 하나 덜어드리는 차원에서 말씀드리면 제 서재에 좋아요, 댓글 안 누르고 사셔도 저는 pek0501님께 전혀 서운하지 않을테니 제겐 부담가지지 않으시길~ 서로 계속 여기 머물고 있다면 생각나면 가고 오고 하겠죠ㅎ; 일상에서 가족, 친구들도 이렇게까지 챙기긴 어려울 겁니다ㅎ
언젠가부터 서재 출근도장 찍듯 하는 일이 너무너무 부담스러워서 눈에 보이는 대로 발 가는대로 가고, 말하고 싶음 하고 시간 걸릴 거 같음 피곤해서 말고ㅎ; 그래요. 이웃이 제게도 의무감으로 그러지 않았으면 싶고요. 제 맘을 알거나 모르거나 서로 멀어져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페크pek0501 2017-11-08 21:04   좋아요 1 | URL
예. 가고 오고 할 거예요.

저의 경우,
1) 글이 너무 길다고 느끼면 이건 나중에 시간 여유 있을 때 천천히 읽자, 하고 넘기다가 잊어버리고 말아 끝내 좋아요도 못 누르고 댓글도 못 달고 (이거 아끼다가 똥 되었다고 말하면 안 되는 거죠?ㅋ)
2) 글은 꼼꼼히 읽었는데 그 글이 내가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할 말이 없군, 괜히 댓글을 잘못 썼다가 내 빈약한 지식이 드러날 거야, 하고 좋아요만 누르고 댓글을 못 달고
3) 댓글을 쓰고 싶은데 지금 다른 할일이 있어 그만 컴퓨터를 꺼야 돼, 하고 댓글을 못 달고 등등... 그렇습니다.

님과 저의 경우엔 둘 다 이곳을 떠나지 않는 한, 댓글 교류는 지속될 것이라고 봅니다. 생각나면 가고 오고 할 테니까요.~~~

고맙습니다. 굿밤 되시길...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윌리엄 제임스)

 

 

이 명언은 맞는 말일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로 정리해 봅니다. 명언이라고 해서 백 퍼센트 맞는 말은 아니지요.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렸지요. 시간을 금처럼 아끼며 나눠 쓰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이런 경우가 있죠. 자신이 원했던 대학에 합격되었을 때 기뻐서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것. 어려운 관문을 거쳐 취직되었을 때 기뻐서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것. 이럴 땐 웃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서 웃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행복해서 웃는 일은 드물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웃음 없이 행복할 때가 있긴 합니다만 아마 마음속으론 웃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흡족하다면 그건 마음속으로 웃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맘에 드는 옷을 사면서 흡족하다면 그것도 마음속으로 웃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연예 대상 시상식에서 어떤 상을 수상하게 된 연예인이 기뻐서 우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마음속으로는 웃고 있는 거라고 봅니다. 행복하면 겉으로든 속으로든 저절로 웃음이 삐져나온다고 봐요.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이런 거예요. 가족이 모여 웃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요즘엔 각자 바빠 넷이 모여 밥 먹기가 어려워서 어쩌다 넷이 모이면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수다 떨다가 박장대소하게 될 때, 옛날에 첫아이가 아장아장 걷다가 넘어질 때마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크게 웃었을 때.

 

 

그러고 보면 행복엔 늘 웃음이 있었네요. 웃는 시간이 곧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저의 경우 행복하기 때문에 웃었을까요, 웃기 때문에 행복했을까요?

 

 

중요한 건 이거예요. ‘행복해서 웃는 일은 노력으로 되지 않는 일이지만 웃어서 행복해지는 일은 노력으로 되는 일이라는 것.’ 이것이 (윌리엄 제임스가 말한) 명언의 가치를 올려 주는 것 같습니다.

 

 

행복이 먼저 있고 웃음이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는 건데 사실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행복한 일이 생기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선 웃자, 그러면 행복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라는 걸 알리기 위해 윌리엄 제임스가 그런 말을 한 것 같아요.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반전이죠. 그래서 저는 이 명언을 긍정하고 지지합니다.

 

 

슬픔과 근심으로 우울해지기 쉬운 우리의 삶.

 

 

그런 우리의 삶에 웃어서 행복해지는 시간이 담겨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를 하나 들면, 티브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웃어서 행복해지는 시간 같은 것.

 

 

 

 

 

 

 

 


........................................
예전에 어느 님의 댓글에 제가 답변으로 쓴 댓글을

부분적으로 수정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읽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것이므로

이 글을 올려도 무방할 것 같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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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11-03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어느 때 행복을 느끼게 되는지 자문하게 되네요. 실상은 아주 자주 행복할 수도 있는데 스스로가 그걸 느끼지 못하는 아둔함이 있는건 아닐지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17-11-03 14:01   좋아요 1 | URL
제 글을 읽는 분들이 님처럼 어느 때 행복을 느끼게 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 또 웃음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munsun09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7-11-03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4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11-03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예리하시군요!
그러고 보면 윌리엄 제임스가 저런 말을 할 땐
뭔가 앞뒤 문맥이 있거나 그렇게 말할만한 근거가 있을텐데 말이죠.
에디슨의 영감과 노력에 관한 명언도 알고 보면
다 자기 잘 난 맛에서 나온 말이더만요.
(아, 뭐라고 했는데 옮길 수가 없어요.
총명탕 먹고 생각나면 알려드릴게요.ㅋ)

저 때문에도 많이 웃으셨죠?
언니가 행복하면 저도 좋사와요.ㅋㅋ

페크pek0501 2017-11-04 11:4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원래 명언이 그 말만 해서 명언이 된 게 아니라 앞뒤로 글이 있죠.
셰익스피어만 해도 희곡에 쓴 글 중 일부가 명언이 된 게 많잖아요.

예. 님 때문에 많이 웃었어요. 님의 순진성을 발견하게 되었나고나 할까...
저도 스텔라 님이 기분 좋으면 좋습니다. ㅋ

늘 고맙고요...

서니데이 2017-11-0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음도 감추기 힘든 것 중의 하나 같아요.
기분이 좋으면 행복에 가까워질 것 같고요.
잘 읽었습니다.^^
pek0501님, 바람이 많이 부는데, 요즘 공기가 조금 차가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7-11-04 11:49   좋아요 1 | URL
행복해서 웃음이 나오려고 저절로 입이 벌어지는 것, 참기 힘들죠.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어요.

맞아요. 어젯밤에 집에 오는데 추워서 떨면서 왔답니다.

많이 웃는 주말 보내세요.

cyrus 2017-11-03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벼운 개그에도 ‘피식‘하면서 웃을 수 있는 반응은 좋은 것입니다.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아재개그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뭐가 웃긴 건지 모르겠다고 못마땅하게 생각해요.

페크pek0501 2017-11-04 11:52   좋아요 1 | URL
저는 웃기려고 노력하는 개그맨들을 좋아합니다.
웃음도 웃으려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웃음이 나올 거라고 봐요.
개그를 보면서, 이거 보고 좀 웃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저는 그런 편에 속합니다.

마음속으로라도 많이 웃는 주말이 되시기를요...
고맙습니다.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의 표제작인 ‘여자 없는 남자들’을 읽다가

가 밑줄을 그은 대목을 옮깁니다. 
소설 문장이 아니라 한 편의 산문시를 읽는 듯합니다.

시처럼 읽히라고 제 맘대로 줄 바꾸기를 했습니다.

감상해 보세요. 
 


..........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은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된다.
그날은 아주 작은 예고나 힌트도 주지 않은 채,
예감도 징조도 없이,
노크도 헛기침도 생략하고
느닷없이 당신을 찾아온다.
모퉁이 하나를 돌면

자신이 이미 그곳에 있음을 당신은 안다.

하지만 이젠 되돌아갈 수 없다.
일단 모퉁이를 돌면
그것이 당신에게 단 하나의 세계가 되어버린다.
그 세계에서 당신은 ‘여자 없는 남자들’로 불린다.
한없이 차가운 복수형으로.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그건 여자 없는 남자들이 아니고는
이해하지 못한다.(327쪽)

 

 

그 세계에서는 소리가 울리는 방식이 다르다.
갈증이 나는 방식이 다르다.
수염이 자라는 방식도 다르다.
스타벅스 점원의 응대도 다르다.
클리퍼드 브라운의 솔로 연주도 다른 것으로 들린다.
지하철 문이 닫히는 방식도 다르다.
오모테산도에서 아오야마 1가까지 걸어가는 거리 또한
상당히 달라진다.(331쪽)

 

- 무라카미 하루키, <여자 없는 남자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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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10-28 13: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책 중 이책이 가장 건전한 책이라고 하던데요.. 하루키는 여자 없는 세계를 우려했군요. 어느 책은 남자 없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내용이 있던데... 기억이 안 나네요. 작년에 읽었는데. 아, 정말 요즘엔 바로 뒤돌아서면 잊어버려요. 총명탕이라도 먹어야 하려나 봐요.ㅠ

페크pek0501 2017-11-02 12:41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어서 미안합니다. 친한 친구가 부친상을 당해서 장례식장에 이틀을 갔더니 제가 제 할일을 못하고 사네요. 제가 이렇습니다. ㅋㅋ

저 위의 하루키 글은 시처럼 읽히라고 제 맘대로 줄 바꾸기를 해서 올린 것입니다.

저는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정도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하고 낱말이 생각이 안 나서 친구와의 대화가 중단될 정도예요.
총명탕, 어디서 사 먹어야 하나요? 파는 곳 있으면 알려 주세요. 저에게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ㅋㅋ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17-10-28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의 다른 소설보다 이 단편집 좋더군요.
저 대목도 기억나는데요, 정말 하루키구나 싶더라구요.^^
오모테산도를 콕 찝다니 실감나지 않나요.

페크pek0501 2017-11-02 12:44   좋아요 1 | URL
답글이 늦어서 미안합니다. 프레이야 님이 오랜만에 댓글을 남기셨는데...ㅋ

오모테산도를 콕 찝어 말하니 더 글이 좋죠? 구체적일 때 더 좋은 문장이 되는 것 같아요.

님도 읽으셨다니 반갑네요. 저는 이렇게 한 박자가 아니라 몇 박자 늦게 읽는답니다. 이 책이 인기 있을 땐 읽을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고맙습니다. 자주 좀 봬요...

2017-11-01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2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2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3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