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대로인 것은 없다 :
어제도 그저께도 귀뚜라미 소리를 들었다.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귀뚜라미 소리가 곧 가을이 온다는 징조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 있고 모든 건 시간과 함께 변하기 마련이므로.

 

 

시간과 함께 모든 게 변하므로 두 개의 똑같은 풍경이란 있을 수 없다. 어제의 풍경과 오늘의 풍경은 다르고, 조금 전의 풍경과 지금의 풍경은 다르다. 햇볕을 받고 있는 나뭇잎과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은 다르다. 또 햇볕의 세기와 바람의 세기에 따라 나뭇잎은 다르다. 먼지가 89개 앉아 있는 나뭇잎과 90개 앉아 있는 나뭇잎은 다르다. 시간에 따라 나뭇잎에 먼지가 더 앉기도 하고 날아가기도 할 것이니 같은 나뭇잎이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라고 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했다. 강물처럼 흐르는 이 시간은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이다. 그래서 현재는 소중하다. 

 

 

 

 

 

 

2. 시대의 변화 :
예전에 내가 글 잘 쓰는 분에게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올려 보라고 했더니 그분이, 정말 글 잘 쓰는 사람은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는다고 말해서 할 말을 잃었던 경험이 있다. 그때는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세상은 변했다.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묶어 책으로 내서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3. 모방의 유익함 :

예전에 좋은 문체를 가진 작가의 글을 노트에 필사해 본 적이 있다. 그 문체를 닮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지금의 내 문체가 그 작가의 문체를 닮았을까. 전혀 닮지 않았다. 그 작가는 나와 다르게 문학적인 문장을 잘 구사하는 작가였다. 그 문체는 내 문체처럼 뻣뻣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그렇다고 필사의 노력이 헛수고였을까. 그렇지 않다. 나의 문제점을 알게 해 준 것만으로도 유익했으므로.

 

 

뛰어난 화가든 작가든 전 시대의 예술가로부터 배워서 자기 나름대로 개성이 뚜렷한 예술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

 

 

 

 

 

 

........................................................
배우기 위해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다.

 

 

 

 

 

 

 

 

 

 

 

 

 

황현산,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에서 뽑아 밑줄긋기 칸에 넣었다.

 

‘인성 교육’ 중에서 : 인성 교육이란 폭넓게 말하면 인문학 교육이고, 인문학이란 결국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하려는 생각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르는 공부다. 사람은 산업 역군이기 전에 사람이고 국가의 간성이기 전에 사람이다. 어떤 정책이나 정치적 이념에 맞게 사람을 교양하려는 시도는 벌써 사람을 배반한다. 사람이 국가나 제도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나 제도가 사람을 위해 있다는 것은 지극히 명백한 진실이고, 그래서 잊어버리기 쉬운 진실이다.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국정교과서로 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혹시라도 부총리의 마음속에 있다면, 그는 자신의 인성부터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112~113쪽)

‘다른 길’ 중에서 : 예술가는 남이 가지 않는 다른 길을 간다는 말이 있다. 그 다른 길은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추상적인 것도 아니다. 당신이 저 상투적인 ‘살랑살랑’ 대신 다른 말을 써 넣는다면 당신은 벌써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벌써 예술가다.(119쪽)

‘표절에 관하여’ 중에서 : 문학은 아무리 세속화하였다 하더라도 전통적으로 주류 권력과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기능을 제일의 기능으로 삼는다. 표절 시비를 국가 제도의 판단에 넘긴다는 것은 주류 권력과 이데올로기의 손에 넘기는 것과 같다. 한 나라의 문학에, 또는 한 나라의 미래 전망에 이보다 더 큰 재난은 없다.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작가 자신의 손에 쥐여져 있다고 나는 벌써 말했다. 이 말은 그가 왜 최초에 작가가 되려고 했는지, 자신에게 글쓰기의 진정한 동력이 되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물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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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1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1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08-31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주문해서
차에 싣고 배달하는데, 자동차 유리창에
어디선가 나타난 귀뚜라미가 딱 하니
버티고 있어서 잠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슬슬 가을이 다가온 모양입니다.

근데 정말 황현산 작가가 지적한 표절작가
가 제대로 반성은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왜 쓰기 시작했을까요 과연.

2018-08-31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08-31 15:38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표절에 대한 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08-31 15:43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 님,
귀뚜라미 하면 왠지 도시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골스러워서 좋아요.

오늘 아침 날씨는 늦여름의 전형적인 날씨 같아서 좋았습니다.

저도 왜 쓰기 시작했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외국에 있을 듯한) 작가 당사자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궁금하기만 합니다.

카알벨루치 2018-08-31 15:50   좋아요 1 | URL
그렇네요 매미소리가 사라진 듯! 매미에서 귀뚜라미로...그런거 보니 페크님 대개 섬세하시네요 역시 글쓰시는 분이시라 남다르다는. 모든게 그냥 익숙한 소리들로 채워지고 무덤덤히 살아가는 데 귀를 열어두고 사시네요...지난번에 올린 시원한 계곡 사진이 생각나네요 계곡 맞나?ㅎ

페크pek0501 2018-08-31 15:56   좋아요 1 | URL
카알벨루치 님, 반갑습니다. 저에게도 (귀를 열어 두는) 그런 특이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평범해서 말이죠. ㅋ

계곡 맞습니다. 더울 때면 그 계곡 물의 차갑던 느낌이 생각납니다. 수돗물이 미지근해서 찬물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시간을 살고 있으니.
그 계곡 물은 발을 담그면 발 시럽다는 느낌이 들어 감히 몸까지 들여 놓을 엄두를 못 냈답니다. 얼음 물 같았습니다. 피서다웠어요.
댓글, 고맙습니다.

hnine 2018-08-31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변한다, 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변한다는 것은 생명력이 있는 것이란 뜻도 되는것이라고요.
미사여구가 너무나 훌륭한 문장들이 많으니 저는 오히려 뻣뻣하고 딱딱해보이는 글들에 더 호감이 가던데요 ^^

페크pek0501 2018-09-01 12:43   좋아요 0 | URL
뻣뻣하고 딱딱해 보이는 글들에 호감이 간다고 하시니 저에게 위로를 주시는 말씀 같네요. 저는 부드럽게 쓰려고 해도 되질 않습니다. 누군가는 저의 문체를 교과서 문체라고 하더군요. 제 맘대로 칭찬으로 접수했죠. ㅋㅋ

미사여구에 제가 약하다 보니 그런 글귀에 밑줄을 긋게 되더라고요.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자신은 미사여구 없이 할 말만 딱 하는 책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시간 낭비라는 거예요. 독자 취향은 다양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8-08-31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낮에는 햇볕도 뜨겁고 매미소리도 들려서 진짜 여름 같았어요.
며칠 전까지는 여름 아니라 너무 더운 여름 같았고요.
내일부터 9월입니다. 좋은 일들 많은 9월 되세요.
페크님, 즐거운 금요일 저녁시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9-01 12:46   좋아요 1 | URL
9월이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숫자가 9예요. 꽉 차지 않아서 오히려 여유로움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저에게 행운의 숫자입니다.

오늘은 토요일인데다 날씨도 그리 덥지 않아서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늘은 맑으니 제 마음도 맑아지려 합니다.
좋은 시간으로 9월을 채우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cyrus 2018-09-01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로그는 누구나 글을 써서 올릴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작성자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어요. 그런데 이 ‘관심사‘가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거나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면, 블로그의 글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블로거는 누구나 아는 내용을 진부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글을 씁니다(저도 해당됩니다). 글을 많이 쓰다보면 이 점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해요. 블로거들이 모여있는 환경(특히, 알라딘 서재)에서는 글에 대한 비판과 첨삭 의견이 주고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아요. 그래서 ‘글 잘 쓰는 사람은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는다‘는 주장에 일부 동의해요.

페크pek0501 2018-09-01 15:2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저도 일부 동의합니다만, 반론을 써 보겠습니다.

제가 알기론 ...
이곳 알라딘에서 유명한 서평가 이현우 님이나 금정연 님의 경우 블로그 덕분에 더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저자를 아는 사람들이 그분들의 책도 사 보게 된다는 거지요. 또 리뷰도 올리게 되고요. 이분들은 어느 지면에서 연재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보통의 존재>라는 책을 쓴 이석원 님도 블로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요. 블로그에 짧은 글을 올리기만 해도 좋아요 수가 5백을 넘게 기록합니다. 네이버에선 <보통의 존재>를 검색해 보면 네티즌리뷰가 지금 1280건으로 나오는데 제 생각엔 블로그 덕을 본 것 같아요. 이젠 블로그가 자신을 알리는 데 큰 덕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외국의 경우 <폴리, 나 좀 도와줘>라는 책을 낸 저자 헤더 히브릴레스키는 블로그에서 시작한 고민 상담 칼럼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서 나중엔 <뉴욕 매거진>에 연재를 하게 되어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고 그 글들을 모아 책으로 묶어 낸 케이스입니다. 출간 즉시 아마존 심리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합니다.

이젠 작가도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 블로그를 잘 활용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므로 진짜 글 잘 쓰는 사람은 블로그를 하지 않는다는 고정 관념은 깰 때가 되었다, 로 봤습니다.

사실 이런 글을 함께 써서 올리려고 했는데 누군가의 실명을 거론하며 글을 올리는 게 부담스러워 그냥 제가 느낀 바만 올렸던 것인데 cyrus 님의 댓글을 보고 나니 제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쓰다 보니 제 답글이 길어졌는데요... 좋은 지적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님 덕분에 정리를 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님의 일부 동의에 저도 동의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달 8월에 강원도로 2박 3일의 피서 여행을 갔다 왔다. 남편과 큰딸이 교대로 운전을 하니 졸음운전을 막을 수 있어 좋았다. 자식을 키워 놓으니 간간이 뿌듯함을 느끼게 해 주는 일이 있다.

 

 

여행 중에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건 차를 타고 고속 도로를 달리다가 만나는 휴게소이다. 휴게소에서 파는 감자튀김과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휴식 시간은 언제나 달콤하고 유쾌하다. 마치 우리 네 식구는 휴게소 때문에 여행하는 사람들 같다, 하는 생각과 함께 또 하나 든 생각은 이것이었다. 우리 가족은 서로 무척이나 사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왜 꼭 맛있는 걸 먹는 자리에서만 드는 걸까, 하는 것.

 

 

여행에서 고속 도로를 달리면서 피로를 느낄 즈음
휴게소가 나타나면 반갑고 위로가 되는 것처럼,
우리 모두의 인생에서도 피로를 느낄 즈음
반갑고 위로가 되는 시간을 마주하게 되면 좋겠다.
그런 시간이 휴게소처럼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는 조금만 더 가면 휴게소가 나타날 거야, 하면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피로뿐만이 아니라 온갖 시름이 다 풀릴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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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8-27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좋으셨겠어요.
인생에서 남는 건 여행뿐이라던데...^^

페크pek0501 2018-08-28 13:30   좋아요 0 | URL
정말 인생에서 여행만 남는다면 저는 분발해야겠군요. 일 년에 두 번 정도만 가니까요.
사실 전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일단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과 피로가 느껴져서 말이죠 . 외국 여행은 아예 안 갈 생각을 하고 삽니다.
국내 여행으로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이 적당한 것 같아요. 그러니 저는 여행 애호가는 못 되는 거죠.

인생에서 남는 건 사진뿐인 것 같아요. 케이블카를 탔다는 증거 사진만 남네요. ㅋ
 


 

운이 아니라 선택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정말 그럴까?

 


사실 ‘운’은 인생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것만 운이 작용하는 게 아니다.
어떤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고 태어나느냐 하는 것도 운이고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 하는 것도 운이고

어떤 친구와 동창생이 되느냐 하는 것도 운이고

집을 산 다음에 그 동네의 집값이 오르느냐 내리느냐 하는 것도 운이다.

 

 

그런데 ‘운’이란 건 우리가 노력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러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이란 우리 자신이 할 수 있다.
직장 일을 열심히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고
평탄한 결혼 생활을 위해 노력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고
취미 생활을 즐기며 살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인생의 지도가 달라지는 것이니

선택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겠다.

 

 

오늘도 우리는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를 선택하겠다.

무엇을 먹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으면 행복해질지어다.

 

 

 

 

 

 

 

 

 

 

 

 

 

 

 

 

 

 

레지나 브렛,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에서 뽑아 밑줄긋기 칸에 넣음.

 

우리에게 무엇이 일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일어난 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인생은 포커 게임과 비슷하다. 우리는 카드를 선택하지 못하고 주어진 카드만으로 게임을 해야 한다. 어떻게 게임을 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 손에 달렸다.(95쪽)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해리포터 : 비밀의 방>이다. 그 영화에서 위대한 현자 덤블도어 교수는 해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능력이 아니라 선택으로부터 드러난단다."
운이 아니라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95쪽)

다른 사람의 재능과 역할을 부러워하지 말라. 세상은 우리가 또 한 명의 테레사 수녀, 간디, 마틴 루터 킹, 마이클 조던 혹은 빌 게이츠처럼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 세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 된 우리를 원한다.(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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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8-22 2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말이죠. 뻔한 글도 다시 한 번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거든요.
그래서 이런 뻔한 글도 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문제)
인간은 ( )( )하고, 인생은 ( )( )롭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괄호 안에 뭐가 들어가야 하나 생각해 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알고 나니 뻔한 것이더라고요. 요즘 제가 뻔한 것에 홀리고 있나 봐요.


인간은 (이)(상)하고, 인생은 (흥)(미)롭다.
가 되겠습니다. 참 적합한 표현이 아닙니까?

댓글이 없어서 제 글이 외로워 보여 제가 댓글을 써 봤습니다. 하하하~~~.
싱거운 소리 해 봤습니다.

모두 좋은 밤 되십시오.

서니데이 2018-08-22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댓글로 ()이 답을 추가해도 될까요.

인간은 평범하고, 인생은 다채롭다.

페크님의 것보다는 좋지 않지만,
모범답안을 참고하여 비슷한 것으로 해봤습니다.

페크님도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8-08-22 21:38   좋아요 1 | URL
으흠~~ 멋지군요.
저도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인간은 다양하고 인생은 신비롭다.
재밌어 재밌어요.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다.
화가 왈칵 치밀어 올라 내 삶이 종이라면
구겨서 쓰레기통에 쑤셔 넣고 싶은 날.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다.
나의 삶이 초라하게 느껴져 내 삶이 신발이라면
다른 이의 신발과 살짝 바꿔 신고 싶은 날.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불 뒤집어쓰고 눕거나
‘아무 일도 없었어.’ 하는 표정으로 책을 읽는 것이다.

 

 

 

 

 

 


.............................................
오늘 그렇게 느꼈다는 것은 아닙니다.

살다 보면 그렇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제 글이 모아져 있는 폴더에서 이 글이 오늘 눈에 들어와서 올립니다.

 

 

 

 

 

 

 

 

물이 너무 맑아 바닥이 훤히 보입니다. 이달에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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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8-21 0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베르토 망겔은 스스로 위로할 때 침대 머리맡에 책을 놔둔다고 합니다. 아마도 망겔도 ‘아무 일도 없었어‘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을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18-08-21 13:49   좋아요 1 | URL
침대 머리맡에 책을 놔두는 것, 이해가 됩니다.

저는 기분이 안 좋을 땐 저를 책에게 그냥 맡깁니다. 마치 위로를 받는 행위인 듯.
아무 일도 없는 듯한 표정이 지어지는 건 책에 빠지면 머릿속엔 온통 책 내용만이 가득차서지요. 딴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는 거지요.

좋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감은빛 2018-08-21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 날이 있죠.
저는 너무 자주여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 날엔 친구랑 밤늦도록 수다를 떨거나,
아무 생각없이 다 때려부수는 액션 영화를 보거나,
혼자 책을 읽으며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좀 풀리더라구요.

페크pek0501 2018-08-22 21:1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공감하시는군요. 그런데 자주, 가 아니라 어쩌다 한 번, 이어야 할 텐데요...
남자든 여자든 수다가 제일이군요.

다음에 저도 술을 마시며 책을 읽으면 어떤 기분일지 알아봐야겠네요.
요즘 통 술 마실 기회가 없네요. 술 마시자고 불러내는 친구가 있어야 말이죠.ㅋ

저만 그런 걸 느끼는 게 아니었다는 확인은... 반갑군요.
그러나 힘냅시다!!!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8-08-22 0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런 날들이 있어요. 크고 작은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다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럴 때 좋은 해소법을 사람마다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경우를 생각해보면, 잠을 자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차분해지는 것도 좋았어요.
잠이 부족하거나 피곤할 떄는 조금 더 예민해지는 떄가 있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어느 때에는, 그런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이 나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잠깐 움직이는 것도 좋았어요. 공간이 바뀌면 그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의 전환도 조금 더 잘 되는 것 같고요.

문제는 그런 생각이 들 때 그 생각을 참느라 다른 것들을 생각할 여유가 없을 때 같아요.
그 때는 다른 생각이 나지 않고, 그냥 계속 같은 생각을 하면서 불편한 기분이 조금 더 오래가거든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평소에 좋아하지만 하지 않았던 것들을 이 기회에! 하는 마음으로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낫겠지, 같은 생각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아요.^^

페크님, 날씨가 많이 시원해졌어요. 낮에는 덥지만 저녁에는 많이 시원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좋은 시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8-22 21:1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수면 부족이면 괜히 예민해져서 작은 문제도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충분히 잠자고 잘 먹고 그래야 기분도 괜찮아지지요.

좋은 방법입니다. 장소의 이동... 효과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그런 기분이 들면 산책도 효과가 있습니다만, 그런 기분에는 움직이는 게 싫으니까 안 나가게 되더라고요. 누가 불러낸다면 아마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습니다.

태풍 주의하라는 예보가 있던데... 잘 살피시고...
서니데이 님도 좋은 하루 매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여름은
참기 힘들 정도로
지칠 정도로
무척 더웠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더위는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것처럼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지금 더울지라도
여름은 서서히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며칠 전 밤에 귀뚜라미 소리가 났습니다.
가을을 알리는 예고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잘 견뎌 냈습니다.
조금만 더 견뎌 내면
여름을 물러나게 할
서늘한 바람을 타고
가을이 올 것입니다.

 

 

가을이 오는 그날까지
모두들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물줄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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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8-08-13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 보니 시원해요. 전 주말에 올여름 들어처음으로 바닷물에 담그고 왔어요. 울진 봉평해수욕장. 조붓하고 소박한 곳이었어요. 파도가 없어서 저처럼 물 무서워하는 사람에겐 딱 좋았답니다. ^^

페크pek0501 2018-08-13 17:17   좋아요 0 | URL
봉평해수욕장에 다녀오셨군요. 저는 강원도 정선과 영월에 피서 갔었어요.
계곡 물이 얼마나 차갑던지 발만 담가도 좋았어요. ^^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8-08-13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 휴가 다녀오셨나요. 사진 속에서 지나가는 물이 시원해보입니다.
올 여름은 더운 날이 계속되네요.
페크님, 기분 좋은 오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8-13 17:19   좋아요 1 | URL
예. 가족 피서 여행으로 2박 3일 다녀왔어요.
작년만 해도 이맘때쯤 우리가 여행을 다녀오면 여름이 슬슬 물러가고 있던데
이번엔 끝까지 물러나지 않을 것처럼 끈질기게 여름이 지속되네요.
그래도 서니데이 님, 마음만은 저 계곡의 물처럼 시원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stella.K 2018-08-13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보니 어디 좋은데 다녀오셨나 봅니다.
그렇죠. 여름은 가고 있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지 않습니까?
해도 좀 짧아졌습니다. 이제 7시 반만해도 어둑해지더라구요.ㅠ

페크pek0501 2018-08-13 17:22   좋아요 1 | URL
강원도 정선에서 영월 가는 중간쯤에 있는 계곡입니다.
그냥 차 타고 가다가 맘에 드는 곳에서 발 담그며 놀았어요.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깊은 데가 없더군요. 그래도 물이 워낙 차서 발만 담그는 것으로도 시원했어요.
깊다 해도 몸을 담그지 못할 정도로 물이 찼어요.
곧 지나가리라, 여름도. 그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cyrus 2018-08-13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월에도 엄청 더울 것 같아요. 어제까지는 밤 날씨가 서늘해서 좋았는데 오늘부터 다시 열대야가 시작됐어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18-08-15 23:41   좋아요 0 | URL
내일도 폭염이 계속된다는군요. 남부 지방은 비 소식이 있으니 다행이고요.
그래도 내일이 말복이라는 것과 지금 밤바람이 불어 덜 덥다는 게 위로가 되네요.
날씨가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어요.
지금이 만약 초여름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아직 덥지만 늦여름이라는 것에 희망을 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