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서 공기가 맑았던 날에 찍은 하늘 사진을 올린다.  

 

 

 


2018년 11월 6일
제목 : 닮고 싶은 사람

 

 


돌아가신 아버지는 겁이 없으셨다. 아버지에 비해 어머니는 겁이 많으시다. 예를 들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사랑니 문제로 치과를 찾았다가 의사가 사랑니를 빼야 한다고 하면 두 사람의 대응이 다르다. 아버지는 의사에게 사랑니 빼는 정도는 하나도 겁이 안 난다는 목소리로 이왕 온 김에 두 개를 빼라고 하시고 어머니는 의사에게 걱정과 불안이 섞인 목소리로 안 빼면 안 되느냐고 물으신다.

 

 

어머니는 내가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고 하신다. 생각이나 행동이 비슷하다고 하신다. 그러나 병원에서 겁을 먹는 건 아무래도 어머니를 닮은 것 같다.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에 처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며 내 표정은 경직되고 만다.

 

 

그래서인지 겁이 없는 사람이 나는 좋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는 좋다. 심각함을 가벼이 넘길 수 있는 사람을 닮고 싶다.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심각한 생각에 잠긴다고 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고 마음이 괴롭기만 할 뿐이기 때문이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로 찜찜한 기분으로 살았던 경험이 내게 얼마나 많았던지.

 

 

그저께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사촌 여동생(고모의 딸)을 만났다. 나보다 일곱 살이 아래다. 몇 년 전 유방암 판정을 받고 암 치료로 고생을 했던 동생이었기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반갑게 손을 잡았다. 예전에 통통했던 몸이 말라 있어서 걱정되었지만 동생이 기분 상할까 봐 살이 빠진 이유를 물을 수 없었다. 그런데 고모의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다. 동생이 다이어트도 하고 운동도 해서 일부러 살을 뺐다는 게 아닌가.

 

 

다행이다 싶었다. 몸매 관리를 하고 산다는 것은 유방암을 이겨 냈다는 뜻이니까.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된 것에 응원을 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내 입에선 엉뚱한 말이 나갔다. 살을 너무 빼면 안 된다고 운동량을 줄이라고 말한 것이다. 살을 많이 빼다가 다른 병을 얻을까 걱정되어서다. 어쨌든 병을 이겨 낸 동생은 표정이 밝아 보기 좋았다.

 

 

앞으로 겁쟁이인 내가 어떤 병이 생기든 본받을 사람이 생겨서 좋다. 그 사촌 동생의 정신을 닮고 싶어서 좋다. 닮고 싶은 사람이 가까이에 있어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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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1-06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어떤 어려움에 봉착하면 강해지는 면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닥치면 뭐든 하게 된다란 말이 있나 봅니다.
저는 겁이 많은 편인데 언니 같은 생각을하면 좋은데
오히려 나도 저렇게 아프면 어쩌지? 그런 생각부터 하게 되더라구요.ㅠ
암튼 사촌 동생 건강해지셨다니 다행입니다.^^

페크pek0501 2018-11-06 15:34   좋아요 1 | URL
환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태평하게 사는 걸 보면 위안이 됩니다.
언젠가는 나도 병을 얻게 될 터이고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사람을 보면 절망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 같거든요.

지금 70세 넘은 노인들을 보면 거의 병을 가지고 있고 약 복용으로 장수하는 것 같아요. 예를 하나 들면 옛날 같으면 혈압이 높아서 오래 못 살았을 테지만 지금은 혈압 약 복용으로 건강하게 살지요. 당뇨병도 마찬가지예요.

사촌 동생이 얼마나 날씬해졌는지 깜짝 놀랐어요. 인간의 의지는 그처럼 놀랍습니다.
우리 건강하게 살되 병을 얻더라도 태평하게 살자고요. 이 장수시대는 다 그렇다, 이런 생각으로요... ㅋ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서니데이 2018-11-06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금 전에 안전안내문자가 왔어요. 내일 수도권에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 종일 날씨가 흐리고, 바깥이 비올 것 같았는데, 미세먼지 때문이었나봐요.
사촌동생분이 어려운 시기를 잘 지나가셔서 다행입니다.
페크님도 건강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1-07 18:40   좋아요 0 | URL
사촌동생처럼 병이 있어도 씩씩하게 태평하게 사는 모습 보면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나도 병 얻으면 그렇게 살면 되겠구나 싶어서요. 롤모델을 본 것처럼.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미세먼지가 많아 불편했어요. 그토록 흔했던 맑은 공기가 그리웠습니다.

서니데이 님도 건강하고 즐겁게 사시실...
고맙습니다.






오후즈음 2018-11-06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분이시네요. 어떤 상황속에서 자신을 일으키는 힘을 갖는다는것. 본받고 싶네요

페크pek0501 2018-11-07 18:4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그래요. 나이는 저보다 아래인 동생이지만 존경스럽죠.
어떤 상황속에서도 자신을 일으키는 힘. 저도 갖고 싶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2018년 10월 31일
제목 : 청소

 

 
예전에 매일 청소하고 살았지. 하루라도 청소를 안 하면 큰일나는 줄 알았으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리석었던 거지. 그래서 뭐가 남았나? 내 몸만 상했던 거지. 그 결과 오늘날 내가 약골이 되었던 거야. 그래서 내가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던 거야.

 

 

요즘은 내가 그때처럼 어리석지 않아서 며칠에 한 번씩 청소를 하지. 주 2회 청소를 할 때가 많고 청소를 미루다 보면 어떤 때는 5일에 한 번 청소를 해. 그러자 새로운 현상이 일어났어. 방바닥과 거실에 먼지와 머리카락이 나뒹구니까 남편과 작은애가 청소를 하네. 난 먼지가 보여도 머리카락이 보여도 불편한 줄 모르겠는데 그동안 나의 수고로 깨끗한 집에서 살았던 식구들이 더러움을 참지 못하나 봐.

 

 

이제 약골의 몸인 나는 빠지고 식구들이 청소를 해야 한다고 봐. 과거 긴 시간 동안 내가 뼛골 빠지게 청소해서 청결한 집에서 살았던 식구들이 앞으로 수고를 해야 되는 게 맞는다고 봐. 내 마음이 통했는지 자연스럽게 난 청소 당번에서 제외되었어. 나한테 보답할 기회를 식구들에게 주기로 한 거지.

 

 

대충대충 살기로 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네. 진작 그럴 걸.

 

 

 

 

 

 


................................................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극히 사적인 일기를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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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10-31 1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도저히 방안에서 움직이기 불가능하면 청소를 해요ㅜ.ㅜ

페크pek0501 2018-10-31 15:49   좋아요 0 | URL
과장법이 심하십니다요.
저도 과장해서 말하면, 청소하는 데에 들이는 시간 1초도 아깝습니다. ㅋㅋ

한수철 2018-10-31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보편타당한 귀결입니다. ;)

페크pek0501 2018-10-31 15: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 저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면 알 수 있답니다. 뭐가 중요한지 몰랐던 것이죠. 지금도 어리석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청소 면에서만 조금 똑똑해졌습니다.

한수철 님, 오랜만의 댓글이십니다. 댓글 쓰기에 서로 격조한 것 같습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진심인 것 아시리라 믿습니다... ;)

카알벨루치 2018-10-31 1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18-10-31 15:52   좋아요 0 | URL
저도 ㅋㅋㅋㅋㅋ
이심전심의 뜻으로 접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stella.K 2018-10-31 14: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꼬마였을 때 저의 엄니는 아침 저녁으로
청소를 하셨죠. 초등학교 갓 들어가서는 막 시키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하루 두 번의 청소는 무리더군요.
맞아요. 사람이 중요하지 청소가 중요하진 않아요.^^

카알벨루치 2018-10-31 15:21   좋아요 2 | URL
애들 생기니깐 청소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는...

페크pek0501 2018-10-31 15:53   좋아요 1 | URL
스텔라 님, 하루 두 번은 너무 많아요. 청소하다가 인생이 끝날 것 같습니다.
저는 청소하고 나면 지쳐서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사람이 중요해요. 우리 대충대충 하고 삽니다. ㅋ

페크pek0501 2018-10-31 15:56   좋아요 1 | URL
카알벨루치 님, 애들이 커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애들한테 자기 방 청소를 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제가 청소 안 해주니까 자기 스스로 청소하더라고요.


겨울호랑이 2018-10-31 14: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그렇군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그래서 집에서 주로 제가 청소를 하는 것 같습니다.ㅋㅋ

카알벨루치 2018-10-31 15:21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 화이팅 ㅋㅋ

페크pek0501 2018-10-31 15:58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 님, 웃기십니다. 하하~~
그렇죠. 저처럼 잘 버틸 수 있는 사람은 편하게 사는 것이죠.
저도 체력이 고갈되다 보니 그리 되었습니다. 만약 몸이 쌩쌩하다면 지금도 열심히 청소기 돌리고 걸레로 닦고 하며 살았을 겁니다. 그런 생각하면 몸 쌩쌩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병이나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댓글,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18-10-31 15:58   좋아요 2 | URL
카알벨루치 님, 파이팅!!!!!!!!!!!!!!!!

카알벨루치 2018-10-31 16:00   좋아요 1 | URL
페크님 저희 아내한테 이야기좀 해주세요! 매일 청소하는 여인이랑 살고 있습니다 ㅜㅜ

페크pek0501 2018-10-31 16:02   좋아요 2 | URL
흠흠~~~ 저는 청소하는 배우자와 산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카알벨루치 님이 복많으신 것 같습니다만...

겨울호랑이 2018-10-31 16:09   좋아요 2 | URL
^^:) 사실 제가 청소하는 것이 자기 만족 성격이 강해서 아직은 별 무리 없이 청소하고 있습니다. 일단 정돈되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성격이 되어 놓아서요.ㅋ 운동 삼아 즐거울 정도로 설렁설렁 하려고 합니다.ㅋ 카알벨루치님께서도 아내분 설득 화이팅입니다.ㅋㅋ

페크pek0501 2018-10-31 16:12   좋아요 0 | URL
저도 파이팅입니다!!!!!!!!!!!!!!!!!!!!!!!!!

서니데이 2018-10-31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페이퍼의 첫번째 사진을 보면서 방이 정말 깨끗할 것 같았어요.
페크님의 대충대충과 저의 대충대충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페크님, 오늘은 10월 마지막 날이예요. 좋은 한 달 보내셨나요.
내일부터는 더 좋은 일 가득한 11월 되셨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8-11-03 13:09   좋아요 1 | URL
제가 정리정돈은 잘합니다. 늘어 놓고 사는 걸 싫어해서 보기 싫은 걸 다 서랍 안에 넣습니다. 그래서 집안이 깨끗해 보이지만 서랍 안을 열어보면 엉망입니다. ㅋ

대충대충에도 차이가 있겠군요. 어쨌든 전 엉터리로 살고 있어요. 예전에 비해 훨씬...

서니데이 님의 댓글에는 고운 심성이 담겨 있어요. 그래서 더욱 기분 좋게 하는 댓글입니다. 매일 소중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10월이 가고 있다.
두 밤을 자고 나면 11월이니.

 

작년 가을에 그리고 재작년 가을에
나는 무엇을 좋아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 가을에 좋아하는 것들을
지금 사진으로 기록해 둔다면
훗날

2018년 가을에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 내 책상 부근에 쌓여 있는 책들은 언제나 보기 좋다.

시간에 따라 쌓여 있는 모양이 변한다.

 

 

 

 

 

 

 

 

 

2. 지난주에 딸과 함께 외식할 때 먹었다.
소고기가 들어 있는 떡볶이.

 

 

 

 

 

 

 

 

3. 내가 토요일에 느긋하게 앉아 신문을 보며 마시는 커피.

내가 좋아하는 시간이다. 특히 신간 안내지면을 좋아한다.

 

 

 

 

 

 

 

 

 

4. 한 계간지에 내 글이 실렸다.

 

 

 

 

 

 

 

 

 

5. 손아래 동서가 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보여 주었는데 너무 맘에 들어 내 폰에 전송해 달라고 해서 받은 사진이다. '천국으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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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0-30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도 책이 옆으로 누워있군요.
저는 그러고 산지 꽤 오래됐어요.
점 널직한 서재가 있고, 책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긴 먼저 집에 큼직한 책장이 있었는데
책을 거기에 세워놓고도 모자라 사이사이
위에까지 다 얹혀 놓았죠.
책 좋아하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떡볶기에 소고기가 들어가다니.
궁중 떡볶이 같지는 않은데 맛은 어떤가 모르겠습니다.
언니 채식주의자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페크pek0501 2018-10-31 15:24   좋아요 1 | URL
책이 누워 있다는 표현, 재밌습니다. 큰 책장이 있긴 하지만 꽉 차고 보니 그리 되었어요. 책장에서 다시 읽지 않을 책을 솎아 내면 누워 있는 책들을 꽂을 수 있을 텐데 책 버리기가 아까워서 말이죠. 게다가 지금은 필요하지 않지만 나중에 필요할 수있는 책이란 생각을 하면 버리기가 망설여져요.

저, 채식주의자는 아니에요. 고기와 채소 중 무얼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먹성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요. 하루 세 끼는 성실히 먹습니다. 떡볶이 집은 딸애가 알아 낸 맛집이라고 해서 가게 되었어요. 저에게 떡볶이는 학창 시절에 먹던 추억의 음식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syo 2018-10-30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스피노자의 뇌>로군요!! 요즘 군침을 흘리고 있는 책인데..... 전에 두 권 갖고 계신다고 하신 스피노자 중의 한 권인가요?? 어떤 책인가요?

페크pek0501 2018-10-31 15:36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그 책입니다. 스피노자는 이성을 중시한 데카르트를 뒤엎고 감정을 중요시했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사랑에 빠지면 무엇 때문에 사랑에 빠진다고 보는 게 아니라 사랑에 (감정적으로) 빠지고 나서 나중에 무엇 때문에 그를 사랑하지? 하고 그 이유를 찾는다는 게 감정 중시예요.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고 인간은 감정을 중심으로 행동한다는 거예요. 이 설명을 저는 지지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어느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이렇게 쓴 글을 기억합니다. 내 기억이 맞다면 - “하고 싶은 걸 어쩌겠느냐?” 인간은 (감정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산다는 것이죠. 이것의 예로 도박 중독, 불륜, 폭력 등을 설명할 수 있을 듯해요. 이성적으로는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적으로 하고 싶은 걸 어쩌겠어요.

또 한 권의 책은 김광식 저, <김광석과 철학하기>입니다. 검색해 보시면 재밌을 겁니다. 여러 철학자들을 공부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에요. 참고로 김광식 저자는 스피노자와 다마지오를 예찬하는 교수입니다. 그래서 스피노자 책으로 오인했어요. 김광석의 노래와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아무래도 저보다 님이 먼저 스피노자를 완독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읽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말이죠.(이렇게 써 놓고 제가 먼저 읽을지 모름.) ㅋㅋ
고맙습니다.

2018-10-30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31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10-30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서가 입장에서는 책탑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청결주의자들은 책탑을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책에 먼지가 잘 쌓이고 거미줄이 잘 생겨요. 저는 책탑에 있는 책을 뺄 때마다 먼지를 제거해요. 밖의 미세먼지보다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게 집 안에 있는 먼지인 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18-10-31 15:40   좋아요 1 | URL
거미줄이 생기기도 합니까? 아직 그런 적이 없어서 몰랐어요. 저도 책을 빼어 볼 때는 키친타올에 물을 적셔서 닦고 보는 버릇이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책이 배달될 때에도 그렇게 닦고 봅니다. 그리고 책 탑을 빼내어 청소기로 먼지를 흡입합니다. 자주 그러는 건 아니지만...

고맙습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서니데이 2018-10-30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작년의 일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많지 않아요. 페이퍼를 다시 찾아보면, 그런 일이 있었네, 하는 것들을 조금씩 찾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라지는 것들이 많아서, 사진도 많이 찍고 메모도 많이 해두고 싶어요.

페크님, 오늘 아침에 서울은 0도에 가까운 차가운 날씨였다고 하는데, 많이 춥지는 않으셨나요.
저녁이 되니 다시 날씨가 차가워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10-31 15:43   좋아요 1 | URL
저는 이제 메모를 하지 않으면 기억을 못해요. 한 해가 어찌나 빨리 가는지 작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생각하면 생각이 나질 않아요. 일기장을 들춰 봐야,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한답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요즘 날씨가 추워서 벌써 겨울 코트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밤에는 정말 추워서 스카프를 가방에 챙겨 가지고 다닙니다.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카스피 2018-10-31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울에선 방한평 넓히는데 천만원(뭐 빌라나 단독이겠죠)이 든다고 하지요.저는 방안에서 책탑을 쌓으면 무너질까봐 박스에 넣어서 보관하는데 잠잘곳이 자꾸 없어지는것 같아요ㅜ.ㅜ

페크pek0501 2018-10-31 15:46   좋아요 1 | URL
아 그럴 정도이시군요. 작가 이름이 생각나지 않은데 책이 너무 많아서 이사를 했다는 것이죠. 책이 너무 많아 집이 무너질 것 걱정한 사람도 있고요.
저는 책을 버리면서 사자, 하고 다짐을 했는데 실천이 되지 않네요. 버리지는 않고 사기만 합니다.

책과 함께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친정에서는 넷북으로 글을 쓰고 집에서는 노트북으로 글을 쓴다. 서로 떨어져 있는 넷북과 노트북의 연결을 위해 유에스비를 갖고 다녔다. 어떤 날은 친정에서 쓴 글을 저장해 놓은 유에스비를 깜빡 잊고 집에 가져오지 않아 불편했다. 그 글에 이어서 노트북으로 쓰고 싶은데 유에스비가 없으니.

 

 

해결책을 생각해 봤다. 어느 날 묘안이 떠올랐다. 다음 메일에 글을 저장해 놓기로 한 것. 처음엔 ‘내게 쓰기’로 첨부 파일을 보내는 방법을 쓰다가 요즘은 아예 새 폴더를 만들어 여기에 저장해 놓는다. 새 폴더를 ‘페크의 폴더’라고 이름을 지었다.

 

 

집이든 친정에서든 또는 다른 밖에서든 언제든지 다음 메일에 들어가 내 글을 꺼내어 볼 수 있어 편리하고 유에스비를 잃어버릴 일이 없으니 안전하다. 네이버 메일에 글을 저장해도 될 것이다.

 

 

(여러분도 알아 두시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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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0-26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메일 안에 폴더 기능이 있던가요? 있겠죠?
저도 놋북이 오래되서 혹시 어느 날 작동을 멈추는 날이 있을까봐
내게 쓰기에서 파일을 저장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어요.
저는 왜 기계랑 친하지 않은지 모르겠어요.
그저 익숙한 게 좋지 복잡한 건 딱 질색이어요.ㅠ

페크pek0501 2018-10-26 19:48   좋아요 1 | URL
예 있어요. 있는 데도 우리는 알고 싶지 않잖아요. 저도 기계랑 친하고 싶지 않거든요. ㅋ 그런데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판 거죠. 오래전 usb를 사용하다가 글을 다 날린 적이 있어요. 다행히 다음 메일에 있는 글은 건졌어요. 아마 전쟁이 나서 메일이 다 지워진다고 해도 다음 회사는 복구할 수 있을 걸요.

실수하는 나보다 회사를 더 믿습니다. ㅋ
(플러스로 표시된 것을 눌러 보시면 폴더가 만들어질 겁니다. 여러 개 만들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

세실 2018-10-26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호 굿 아이디어~~
저는 알라딘에서 주로 작업해요. 미완성 글은 나만보기로 저장해 놓고 수시로 수정하지요.

페크pek0501 2018-10-28 22:5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방법을 쓴 적 있는데 제가 뭘 잘못 눌러서 미완성 글이 공개될까 봐 또는 삭제될까 봐 조심성이 필요하더군요. 나만의 메일함에 폴더를 만들어 놓는 게 저는 더 좋습니다. 다음 메일에 글 보러 들어가서 받은 메일을 체크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세실 님도 굿 아이디어, 입니다요... 각자 편한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요.
좋은 가을을 보내시고 계시는 것, 맞지요?

cyrus 2018-10-27 0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글을 유에스비에 저장하면서 쓴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유에스비를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이후로는 안 쓰게 됐어요. 유에스비를 가지고 다니면 불안해요.. ^^;;

페크pek0501 2018-10-28 22: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는 유에스비를 뺄 때 안전하게 빼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자주 사용하기엔 불편하더라고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유에스비 사용을 합니다.

세상은 예전에 비해 편리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더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댓글 쓰면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좋은 가을을 보내시길...

카스피 2018-10-31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이고 사적인 글이 아니라면 뭐 윈도우10을 이용하심 클라우드에 저장하는것이 제일인것 같아요.갠적으론 매번 놋북 하드에 저장하다 랜섬웨어에 걸린후 항상 usb에 백업하는데 넘 불편하더구요ㅜ.ㅜ

페크pek0501 2018-10-31 15:1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처음 usb가 나왔을 때 환성을 지를 만큼 반가웠는데 막상 사용하다 보면 뺄 때 조심해야 하고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어서 불편해요.클라우드 저장이 좋겠네요.
예전 usb가 아닌 디스켓에 저장하던 시대도 있었죠. 용량이 적어 디스켓 수십 개를 사용하던 게 생각납니다.

카스피 님,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반갑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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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위대한 인간입니다. 그분은 교황에 선출된 후 첫 인터뷰를 무신론자라고 자처하는 이탈리아인 저널리스트와 가졌습니다. 그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즉, 진정한 대화는 같은 것을 믿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지요. 소셜미디어는 우리에게 대화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논쟁을 너무나 쉽게 피하도록 해줍니다.(93쪽)

 

그러나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은 남들과 연대하려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의 인식의 지평을 보다 넓히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즉, 자기 자신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소리만을 듣습니다. 사람이 소셜미디어에서 보는 유일한 것은 자기 자신의 반사된 얼굴입니다. 소셜미디어는 매우 유용하고 사람들에게 쾌락을 주지만, 그것은 하나의 덫입니다.(93~94쪽)

 

- 지그문트 바우만, ‘소셜미디어는 덫이다’, <녹색평론 2018년 9-10월 16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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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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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할 때마다 매번 분노가 치미는 대목이 이 책에도 소개돼 있다. 스티브 잡스 이야기다. 잡스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때 가족 모두 디지털 단말기를 멀리하게 하고 대화를 이어간다고 한다. 빌 게이츠도 다르지 않다. 빌 게이츠는 책을 한 보따리 싸들고 여름휴가를 떠난다. 게임 개발자들도 자기 자녀들에게 자신이 만든 게임을 권하지 않는다. 내게는 이들이 불량식품 제조업자처럼 보인다. 자기 자녀들에게 자기가 만든 불량식품을 먹이는 ‘윤리적인 사장’이 과연 몇이나 될까. 터클 교수도 인터넷을 불량식품으로 인식하자고 말한다. 아이들의 뇌가 먹는 불량식품!(222쪽)

 

- 이문재, ‘부서진 의자, 무너진 관계’, <녹색평론 2018년 9-10월 16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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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항>

 

* 1번의 글은 지그문트 바우만(1925~2017)이 생애 최후에 스페인의 일간지 <엘파이스>와 가진 인터뷰 기사(2016년 1월 21일자)를 우리말로 옮긴 글에서 뽑음.

 

* 2번의 글은 셰리 터클 저,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란 책에 대해 이문재 시인이 쓴 서평에서 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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